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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계 떠났다가… 제2의 직업으로 성공한 스타들
- 80, 90년대를 주름잡았지만, TV에서는 보이지 않아 근황이 궁금한 스타들이 있다. 특히 그들이 화려한 연예계를 떠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더욱 놀라움을 자아낸다. 젊은 시절 재능을 인정받으며 해오던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기란 쉽지 않았을 터. 그럼에도 그들이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제 2의 인생으로 성공한 추억의 스타들을 꼽아봤다. 임상아 : 가수 → 가방 디자이너 지난 1996년에 나온 노래 '뮤지컬'은 현재도 많은 이들의 노래방 애창곡이다. 이 노래를 부른 가수는 임상아. 이국적인 외모의 그는 당시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임상아는 돌연 데뷔 3년 만인 지난 1999년 연예계 활동을 접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당시 연예계를 은퇴한 이유에 대해 "일의 노예가 된 느낌이었다. 이미지 때문에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게 답답했다"고 뒤늦게 털어놓은 바 있다. 임상아는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었다고. 이에 그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뒤, 지난 2006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가방을 론칭했다. 가방은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 대까지 호가하며,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리한나, 앤 해서웨이, 비욘세, 브룩 쉴즈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그의 가방을 찾는 주 고객으로, 현재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민우 : 가수 → 자동차 영업 가수 김민우는 지난 1990년 '사랑일뿐이야'로 데뷔해 인기를 얻었다. 특히 '입영열차 안에서'는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이다. 그는 SBS '불타는 청춘' 섭외 요청 1순위였던 그리운 가수였다. 지난 2019년 김민우는 제작진의 약 2년 간의 섭외에 응답, '불타는 청춘'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그의 근황이 화제였다. 연예계를 떠난 그는 자동차 영업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가수에 대한 꿈은 항상 갖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김민우는 '싱글대디'라는 사실을 밝혀 많은 응원을 받았다. 지난 2009년 6살 연하의 아내와 결혼했지만 8년 만에 사별했고, 슬하의 딸을 혼자 키우고 있는 것. 이후에도 김민우 부녀의 애틋한 모습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그는 많은 응원을 받았다. 최연제 : 가수 → 한의사 배우 선우용녀의 딸로 유명한 가수 최연제. 그는 지난 1993년 '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을 발표하며 청춘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 2001년 연예계를 은퇴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그리고 한의학에 매진하며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미국 LA에서 불임 전문 한의사로 활동 중이다. 일과 함께 사랑도 찾았다. 최연제는 한 차례 아픔을 극복하고, 지난 2004년 미국 유명 은행의 부사장 케빈 고든과 재혼했다. 이후 남편, 아들과 미국의 대저택에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호근 : 배우 → 무속인 누군가는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인해 직업을 바꿔야 할 때가 있다. 배우 정호근은 지난 2014년 말 갑자기 무속인이 됐다는 사실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사극 전문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며 명품 조연으로 통해왔다. 그런 그가 배우로서의 이미지와 반대되는 무속인이 됐다니 놀랄 수 밖에. 그러나 정호근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는 반응이다. 할머니도 무속인으로 집안의 영향을 받았다는 그는 지난 2014년 11월 병을 앓은 후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 처음에 무속인인 정호근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지만, 현재 그는 인정받는 무속인으로 통하고 있다. 그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정호근의 심야신당'은 많은 연예인의 출연으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지연 : 가수 → 셰프 '난 사랑을 아직 몰라', '바람아 멈추어 다오' 등을 히트시킨 '80년대 하이틴' 가수 이지연. 그 역시 돌연 연예계를 은퇴하고 남편과 함께 미국행을 택했다. 그러다 지난 2008년 이혼 소식과 함께 요리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근황을 알렸다. 미국 애틀란타 소재의 요리학교 '르 꼬동 블뢰'에 재학 중이었다. 이후 이지연은 미국 애틀란타 지역에서 바비큐 레스토랑을 운영했다. 지난 2013년에는 애틀란타 지역, 2020년에는 조지아주 최고의 바비큐 레스토랑으로 각각 뽑히기도. 또한 동료 요리사인 8살 연하의 미국인 셰프와도 재혼해 행복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미국에서 제2의 삶을 사는 그에게 많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 2021-10-2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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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대 3명 중 2명이 겪는 난청, "놔두면 청력 잃어"
- 나이가 들면 신체의 여러 기관에 이상이 생기는데, 청각기관 역시 그렇다. 노년에 가까워질수록 작은 소리를 듣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다가, 나중에는 큰 소리도 또렷하게 듣기 어려워지는 현상을 겪는다. 청력 저하를 노화로 인한 자연적 현상으로 내버려 두면,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게는 치매로 이어지거나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건강영양평가조사에 따르면 70대의 66%가 양쪽 귀에 경도 이상의 난청을 갖고 있으며, 그중 26%는 보청기와 인공와우가 필요한 중등도 이상의 난청이다. 난청 환자의 대부분은 ‘노인성 난청’을 앓고 있다. 노화로 인한 ‘노인성 난청’, 방치하면 치매로 이어져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노인성 난청’은 노화에 의한 고막, 달팽이관 등의 청각기관의 퇴행성 변화에 의한 것으로, 청력이 지속해서 저하하는 양상을 보인다. 대개 고음역부터 서서히 청력 저하가 진행되어 시간이 갈수록 저음역까지 확대된다. 한쪽 또는 양쪽 귀가 먹먹해지거나 이명이 생기기도 한다. 노인성 난청은 서서히 진행되는 만큼, 환자 본인이 질병을 인식하기 어렵고, 난청임을 알게 되더라도 단순한 노화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의사소통이 어려워져 소외감과 우울증을 초래하고, 심한 경우 치매까지 앓게 된다. 노화로 인한 인지능력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외부 자극이 대뇌로 전달돼야 하는데, 난청으로 인해 청각 정보를 통한 자극이 단절된다. 실제로 2011년 발표된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의 연구에 따르면 정상 청력과 비교해 경도·중도·고도 난청일 때 치매 발병률은 각각 1.89배, 3배, 4.94배나 높았다. 이명 동반한 ‘돌발성 난청’, 뇌질환 신호일 수도 갑작스러운 이명과 함께 소리가 잘 안 들린다면, 치명적 뇌질환인 뇌종양의 징조일 수 있다. 귀에서 ‘삐~’하는 소리가 들리는 이명을 동반한 난청 증세가 갑자기 찾아온다면 ‘돌발성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돌발성 난청은 건강했던 귀가 갑자기 청력 저하 현상을 겪는 질환이다. 발병 원인이 분명하지 않고 발병 연령대가 다양하다. 중년층에서 가장 많이 발병된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 연구에 따르면, 돌발성 난청 환자 535명의 뇌 MRI 영상을 분석한 결과 3.4%(18명)에서 뇌종양이 발견됐다. 이들은 난청 외에 뇌종양을 의심할만한 증상이 확인되지 않아 단순 이명으로 착각하기 쉽고, 결국 뇌종양이 치료되지 않고 악화할 위험이 크다. 김 교수는 “돌발성 난청이 나타날 때는 바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면밀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조기 진단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예방이 중요 노인성 난청, 돌발성 난청 이외에도 소음으로 인한 ‘소음성 난청’, 고막 안쪽 중이에 염증이 생기는 ‘중이염’ 등이 청력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원인에 따른 적절한 대처와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 회복될 가능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청력저하 자가진단을 통해 증상이 의심된다면 신속히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청력과 귀 건강을 지키고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청각에 좋은 음식들은 대체로 심장 건강에 좋은 식단이다. 먼저 브로콜리, 시금치 등의 녹황색 채소가 좋다. 녹황색 채소에 들어있는 엽산은 세로토닌을 합성하는 데 사용되는 영양소인데, 2009년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발표에 따르면, 엽산 수치가 높은 60대 이상의 남성에게서 난청 위험이 약 20%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연어, 고등어, 삼치 등의 생선도 좋다. 오메가3 지방산은 노화에 따른 청력 손실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이런 생선들을 섭취하면 청력에 도움이 된다. 또 호두, 땅콩 등의 견과류에는 청신경의 활동을 돕고 노화 방지에 효과적인 아연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귀 건강의 유지를 돕는다. 또 난청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큰 소음과 압력을 피해야 하며 이어폰, 헤드셋을 이용할 때는 낮은 음량으로 단기간 사용을 권한다. 전체 볼륨의 60% 미만으로 줄여서 듣고, 50분마다 10~15분 정도 귀가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소음이 큰 노래방이나 클럽 이용도 자제하는 게 좋다. 또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음주, 흡연, 기름지거나 짠 음식은 청력에 안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술과 담배를 피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들여야 한다.
- 2021-09-3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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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방·호프집 줄고, 부동산 중개업소 9000곳 늘어
- 최근 부동산중개업과 통신판매업은 늘고, 호프집·노래방 등은 줄고 있는 추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부터 부동산 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부동산중개업이 1년 새 전국적으로 1만 개 가까이 늘어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포화상태’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세통계포털에 공개된 ‘2021년 5월 100대 생활업종 현황’에 따르면 100대 생활업종 사업체 수는 264만4250개로 지난해 5월보다 19만5714개(8.0%) 증가했다. 이 중 부동산중개업은 1년 동안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올해 5월 등록된 부동산중개업은 총 13만7301개로 지난해 5월 12만8305개보다 8996개(7.0%) 증가했다. 이런 흐름은 지난달 공개된 국세통계 2차 수시공개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지난해 말 신규사업자 151만9000명 중 부동산업을 새롭게 시작한 이가 43만9000명으로 전체 신규 사업자 중 28.9%의 비중을 차지했다. 전국적으로 부동산업이 늘어난 가운데 지역별로는 서울 6.17%, 부산 8.2%, 대구 7.8%, 인천 7.9%, 광주 5.7%, 대전 5.6%, 경기 8.2% 등의 증가율을 보였다. 세종은 11.9%로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세종은 지난해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랐던 지역 중 하나다. 다만 업종 수가 늘었다고 해당 업종을 반드시 호황으로 볼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국면에서 전반적인 경기가 하락한 탓에 상대적으로 창업 비용이 적은 부동산업 쪽으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신판매업도 비대면 문화가 활성화하면서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다. 통신판매업은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말한다. 통신판매업은 지난해 5월 29만7469개에서 올해 5월 40만919개로 34.8% 증가했다. 반면 호프집과 노래방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영업제한이 있던 업종은 타격이 컸다. 호프 전문점은 2만7840개로 1년 전보다 3636개(-11.6%) 감소했고, 간이주점도 1만1612개로 1900개(-14.1%) 줄었다. 노래방 역시 2만8252개로 1년 만에 1554개(-5.2%)가 줄었다. 이 외에도 여행사(–4.5%), PC방(–3.4%), 예식장(5.7%) 등이 감소세를 보였다.
- 2021-08-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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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은 갔지만 우리들의 화양연화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 인생 이모작에 성공하고 트로트 가수를 목표로 인생 삼모작을 준비했던 이금수(63) 씨가 마침내 꿈을 이루었다. 고등학교 수학교사, EBS 수학 영역 스타 강사, EBS 입시 프로그램 방송 진행자, 서울진학지도협의회, 서울시교육청 대학지도단을 거쳐 은퇴 후 대진대학교의 입학사정관까지, 교육 분야에서 줄곧 일해온 이금수 씨의 트로트 가수 데뷔 스토리를 들어본다. 인생,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여~ 이모작도 버거워하는 중장년들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희망을 주는 사나이 이금수 씨가 인생 삼모작 주인공으로, 마침내 꿈꿨던 가수로 데뷔했다. 이금수 씨의 데뷔 앨범은 최근 트로트 가수 강진의 ‘막걸리 한잔’으로 주가를 올리는 류선우 씨가 작곡과 작사를 맡고, 트로트 업계에서 고급스런 편곡으로 소문이 자자한 장승연 씨가 편곡자로 나섰다. 아내 주현선 씨와 ‘금실은실’이라는 혼성듀오로 2곡을 녹음했고, 부부가 각각 2곡씩 녹음해 총 6곡이 수록돼 있다. 지난해부터 이금수 씨는 1년 가까이 쉬지 않고 트레이닝을 받으며 트로트 창법을 익히고 연마했다. 워낙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남들에게 노래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던 터라 ‘자신감’ 하나만 믿고 여기까지 내달렸단다. 이금수 씨의 솔로곡인 ‘중년고백’은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중후한 이미지를 잘 살렸다는 평이다. 아내 주현선 씨의 솔로곡 ‘우야꼬’는 어쩌면 가수로서 단점이 될 수 있는 경상도 사투리를 그대로 가사로 풀어내 오히려 매력 포인트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함께 부른 ‘꽃노래’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부부의 마음을 그대로 담은 듯한 노래라 중년부부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이금수 씨 부부는 처음 이 노래를 연습할 때부터 애착이 많이 갔던 곡이라 기대가 각별하다고. 트로트 업계에서 실력자로 통하는 작곡·작사가와 편곡자가 힘을 합쳐서인지 트로트의 구성진 가락에 세련된 사운드가 입혀져 감성을 건드리는 게 일품이다. TV만 켜면 채널마다 트로트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요즘, 목소리만 꺾어대는 기교형 가수보다 진심을 담아 정감 넘치고 사람 냄새 나는 곡으로 승부를 던지는 신참내기 가수에게 기대가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 8개월의 보이스 트레이닝 끝에 지난해 연말부터 녹음에 돌입, 올 초 앨범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트로트 가수로 도전하면서 트레이닝과 앨범 녹음 기간 아내와 줄곧 함께해 부부 사이가 신혼 때보다 더 각별해졌다고 이금수 씨가 환한 웃음을 짓는다. 그렇다면 이금수 씨는 젊은 시절부터 가수가 꿈이었을까? 본인에게 가수의 꿈이 있다는 것은 언제 알았을까? 술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친구, 동료들과 술 한잔에 얼큰해지면 노래를 하고 싶어 꼭 마이크를 잡았단다. 주현선 씨도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아이들이 어렸을 땐 잠을 재워놓고 같이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고 온 적도 많다. “지금 생각하니 아이들에게 미안하네요. 그래도 아내는 그렇게라도 노래를 부르면서 육아 스트레스를 견디지 않았을까요? 올해가 결혼 37주년이니 37년 이상 노래를 불렀습니다. 특히 고등학교에서 수학 교사를 할 당시에는 축구, 테니스 등 운동을 마치고도 동료들과 함께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췄네요. 송창식의 ‘고래사냥’을 부르면서 말이죠.” 그는 동료들이 “노래 잘한다”며 치켜세울 때는 기분이 우쭐해서 술값도 많이 계산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EBS에서 강의를 하고 있어 수입이 짭짤하니 술값을 내라는 칭찬 아니었을까? 갑자기 합리적인 의심(?)도 든다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틀리지 않는 것이, 그런 이야기를 자꾸 들으니 노래가 더 좋아지고 일하면서도 쉬지 않게 노래를 흥얼거리는, 말 그대로 생활 속에 노래가 꼭 박혀버렸다. 이렇게 시작된 노래 사랑은 개포동성당에서 성가대 활동을 하면서 절정을 이루었다. 노래를 좋아하는 신도들끼리 모여 합창을 연습하며 세속의 노래인 ’마법의 성‘을 부르는데 너무 멋있어서 마치 천사들이 하늘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은 환희의 순간을 맛봤다. “한번은 성가대 연습을 마치고 성가대 단원끼리 동네 맥줏집에서 한잔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을 정도로 동요를 조그맣게 불렀는데, 호프집 손님들이 맥주를 보내면서 노래를 좀 더 크게 계속 불러달라고 조르기도 했어요. 화음이 정말 훌륭하다고 격려해주면서요.” 37년 결혼 생활을 맞춰온 팀워크로 혼성듀오도 완벽 깔맞춤 인생 이모작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하루하루 심적인 안정을 찾아갈 때쯤이었다. 대진대학교에서 입학사정관 실장을 하면서 인생 삼모작을 생각하게 되었고, 부부가 함께 노년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을 제일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다가 부부가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니 가수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의견을 나누게 됐고, 뜻을 합하게 됐다. 마침 EBS에서 오랜 기간 함께 일했던 지인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고, 그러자 지인은 자신의 아우가 작곡가라며 소개를 해주었다. 그 아우가 바로 ‘막걸리 한잔’의 작곡·작사가인 류선우 씨였다. 류선우 씨의 테스트를 거쳐 1년 가까운 훈련 기간을 마치고 마침내 신곡 ‘꽃노래’와 ‘중년고백’, ‘우야꼬’로 결실을 맺게 된 것. 처음 테스트를 받으러 간 날이 2020년 4월 19일. 그 전 3개월 정도는 실용음악학원에서 매주 1회씩 원장님에게 지도를 받았다. 류선우 작곡가는 부부의 노래를 처음 듣고 나서, 이금수 씨는 노래를 자주 불러서 익숙하게 느껴지는데, 주현선 씨는 목소리가 노래와 겉도는 등 익숙함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목소리 자체는 깔끔해서 집중적으로 훈련하면 톤이 좋아질 것 같다며 격려를 해주었다. 이금수 씨는 목소리가 탁성이라 앨범 전체를 솔로로 하는 것이 걱정이었고, 주현선 씨는 노래에 익숙하지 않아 역시 솔로를 하기에 부담이 있었는데,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혼성듀오를 결성해 가수로 데뷔하자고 의기투합했다. 하긴 37년을 혼성듀오로 살아왔던 부부인 만큼 그 어느 팀보다 팀워크만은 탁월하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트로트 가수를 준비하는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인생 이모작이야 30년 넘게 몸담았던 같은 교육 분야로 이동한 것이니 이질감도 없고 그런대로 적응할 수 있었지만, 인생 삼모작으로 목표한 트로트 가수는 완전히 트랙을 달리하는 분야이니 사실 막막함이 더 컸다고. 앨범이 나오기까지 부부는 매일 2시간 정도 수락산 아랫자락에서 노래 연습을 했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그래도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앨범 발매 가수로서 무대에 서서, 부부가 함께 눈을 맞춰가며 노래 한 곡을 부를 때 느껴지는 성취감이 엄청나다고 한다. 야외무대에 서며 관객과 호흡해 지난 4월 26일 부부는 엠스타 TV가 천안 ‘화수목 정원’에서 진행한 ‘유예진의 히트가요쇼’ 녹화에 참가하는 기회를 얻었다. 야외에서 진행하는 녹화 무대에 서니, 앨범을 발매한 가수로 확실한 대접을 받는 것 같아 뿌듯하기 그지없었다. 이를 계기로 ‘금실은실’ 듀오는 무대에서 불러주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아예 무대를 직접 만들자는 마음으로 유튜브를 통해 라이브 콘서트를 진행하게 됐다. 유튜브 채널이 열리자 많은 분들이 실시간으로 댓글을 남기며 부부 가수와 소통을 했다. 진행자까지 투입된 유튜브 미니 콘서트 무대에 오르니, 비록 방송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나만의 콘서트를 연 듯한 가슴 꽉 찬 시간이었다.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 구절처럼 ‘금실은실’ 부부 가수의 첫 유튜브 콘서트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실시간 조회수는 1000회를 넘었고 ‘좋아요’는 60개를 넘는 등 부부 가수의 첫 콘서트라고는 믿기지 않는 훌륭한 성적이었다. 6월에도 역시 야외 녹화 일정은 물론 유튜브를 통한 2차 라이브 콘서트 계획이 잡혔다며 “부부 가수 ‘금실은실’로 조금씩 알려지면 애초 계획대로 지역 봉사활동을 많이 다니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내비쳤다. 트로트 맛깔나게 부르는 설운도 닮고 싶어 신참내기 트로트 가수로서 롤 모델은 마음속의 영원한 스타, 설운도란다. ‘58년 개띠’로 나이는 똑같지만 가수로 정점에 오른 후에도 꾸준히 노래 연습을 하며 곡을 쓰는 모습에서 배울 점이 정말 많다고 느꼈다. “부러운 것 하나는, 설운도 씨는 가사를 직접 쓰다 보니 자신만의 감성을 듣는 이에게 호소력 있게 전달하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노래를 배워서 부르다 보면 기교에만 신경을 쓰게 되는데 설운도 씨의 노래를 듣고 가사 전달력이 어떤 것인지 경험하게 됐다며 여전히 배울 것이 많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요즘도 보컬 트레이닝을 꾸준히 받는데, 이 훈련을 통해 가사를 분석하는 것은 물론 마디마디 창법과 트로트 가수들의 전매특허라 할 밀당 기술 등을 꾸준히 연습해 몸에 착 배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요즘 배우는 노래는 ‘사랑반 눈물반’, ‘처녀뱃사공’ 등인데 나만의 노래가 됐다 싶을 때 녹음해서 유튜브에 올릴 생각이다. 트로트 부부 가수 데뷔하니 주위 사람들 반응 뜨거워 “트로트를 한 것이 돈을 벌려고, 유명해지고 싶어서 시작한 게 아니잖아요. 이렇게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게 있어서 늦은 나이에도 목표를 세우고 정진해서 꿈을 이루며 살 수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는 세월에 순응하며 사는 것도 좋지만, 적어도 인생의 다음을 걱정하려면 2~3년 고심하며 탄탄히 준비하고 미리 계획한 후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생 이모작과 삼모작의 목표가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아마 실패하기 십상일 것이다. 단지 자신의 재능을 조금 더 사용해 여가생활에 보태고 이웃에 봉사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 자체로 훌륭하다고 말이다. 그래도 질투와 시기 어린 시선보다 격려와 따뜻한 말 한마디로 힘을 주는 분들이 훨씬 많아 힘이 됐다는 그는, ‘금실은실’의 첫 유튜브 라이브 미니 콘서트 날 주위 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크게 고무됐다. 그가 SNS 활동을 열심히 하는 ‘6070중년쉼터’ 밴드의 선배들과 동년배, 후배들이 접속을 독려하며 응원해준 것에 크게 감동한 것이다. 이들의 격려와 응원을 장착하고 신인 가수의 패기를 얹어 야외무대와 유튜브 미니 콘서트를 멋지게 소화해,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서 먼저 섭외 전화를 받는 가수가 되겠다는 각오다. 함께 취미를 공유하고 꿈을 나누며 이루어나가는 부부의 모습은 주위에 귀감이 된다. 결국 인생이란 바로 내 옆의 가장 가까운 가족과 소통하며 건강한 가족과 이웃, 사회를 만들어나가고 꿈을 이루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걱정만 하다 문턱을 넘어보지도 못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걱정만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부딪혀보지도 않았는데 무슨 일이 일어나겠어요. 문턱을 넘을까 말까 걱정만 하면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하루하루 손에 익히고 몸에 체화하는 것. 그렇게 매진하며 살다 인생 마지막에 내가 나를 인정하고 엄지를 치켜세워줄 수 있어야죠.”
- 2021-06-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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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추행 예방을 위한 세 가지 문답
-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우리나라에서 상위 지도자급인 도지사나 큰 도시의 시장님들이 성추행 관련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성추행이라는 실체가 밝혀지면 아무리 지위가 높아도 하루아침에 그동안 쌓아올린 명예가 곤두박질한다. 개인적으로도 안타깝고 낭패이지만 사회적 파장도 만만치 않다. 재선거를 치르게 되면서 여야 정치권에서는 선거비용이 들어가니 책임론도 나오고 다시 출마 후보를 누구로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정치판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예전에는 성추행을 당한 사람이 창피하다고 쉬쉬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성추행은 높은 분들에게만 일어나지 않는다. 남녀가 같이 있는 장소는 어디든 가능성이 있다. 직장에서도 일어나고 취미가 같은 동호회에서도 일어난다. 친목과 단합을 이유로 남녀 간에 어우러져 밥이나 술을 먹고 흥겨우면 2차로 이어지고 노래방으로도 간다. 술이 유죄이든 상대의 호의를 나를 좋아하는 것으로 잘못 판단하든 성추행으로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 여성들도 싫으면 거부의사를 확실히 표현해야 하는데 남성이 무안해할까봐 또는 어떤 보복이 있을까봐 싫은 내색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참다가 나중에 폭발해버린다. 성추행이라고 느끼면 그때 바로 싫다고 말이나 행동으로 단호함을 보여야 한다. 형법 제298조에, 성추행이란 다른 사람을 성적으로 희롱하거나 폭행함을 말한다고 규정되어 있지만 본인들은 자신의 행동을 추행이라고 느끼지 않는 데 문제가 있다. 직장에서도 성추행 사건으로 불거지면 남자는 “왜 그럼 그때 기분 나쁘다고 말을 하지 이제 와서 이러느냐!” 하고 항변한다. 남자는 자신이 성추행을 저지른다는 생각을 못하고 문제가 불거진 후 행동을 뉘우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다정함의 표시로 별 생각 없이 말이나 행동을 해도 받아들이는 상대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판례에 의하면, ‘추행’이란 “객관적으로 일반인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고 선량한 성적 도덕관념에 반하는 행위로서 피해자의 성적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고, 이에 해당하는지는 피해자의 의사, 성별, 연령, 행위자와 피해자의 이전부터의 관계, 행위에 이르게 된 경위, 구체적 행위태양, 주위의 객관적 상황과 그 시대의 성적 도덕관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히 결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강제추행죄의 성립에 필요한 주관적 구성요건으로 성욕을 자극·흥분·만족시키려는 주관적 동기나 목적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는데 이 판례를 몇 번 읽어봐도 알듯 말듯 좀 애매하다. 남녀 간에 신체적 접촉이나 언어의 강도는 어디까지가 용인되는가! 평소 느끼고 있는 서로에 대한 감정에서도 다르고 장소나 분위기에서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사람의 감정이다. 누구는 추행이라고 느끼지만 누구는 다정함의 표시라고 그냥 넘어가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법에서도 딱 부러지게 정한 기준은 없지만 상대의 의사에 반하는 행동은 무엇이든 안 된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여성에게 물어보고 행동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3가지 질문을 해보자. 1. 내 가족이 보고 있어도 나는 이렇게 할 수 있는가? 2. 이 언행이 방송에 생중계된다고 해도 똑같이 할 수 있는가? 3. 사랑하는 가족이 남에게 이런 행동을 당한다면 허용하겠는가? 모든 행위에 대한 궁극적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생각이 건전하면 행동이 당당해진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세 번은 생각해보라고 한다. 사건이 터진 뒤 그럴 줄 몰랐다고 나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변명하거나 후회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3가지 질문을 먼저 던져보자.
- 2020-11-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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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 노년층 특화 AI 서비스 '누구 오팔' 눈길
- SK텔레콤이 최근 노년층 고객을 위해 선보인 인공지능(AI) 서비스 ‘누구 오팔’(NUGU opal)이 관심을 끌고 있다. 노년층 고객을 위한 다양한 특화 서비스를 묶어 구성한 서비스다. 투약알림, 일정알림, 생활알림 등 알림 기능을 비롯해 두뇌체조, 건강박사, 이용통계, 금영노래방 등의 기능이 포함됐다. 두뇌체조, 건강박사 등의 서비스로 치매를 예방하고 유용한 건강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알림 서비스를 통해 투약이나 병원 방문 등 잊기 쉬운 일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일정 기간 고객이 누구 오팔을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보호자에게 알려준다. 또 응급 상황에서 ‘아리아 살려줘’ 등의 간단한 명령으로 긴급 알림을 보낼 수 있는 등 안전을 위한 기능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노년층 고객이 편안하게 누구 오팔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니어 특화 음성인식·음성합성 모델을 적용했다. 단어, 속도 등 노년층 고객의 언어 사용 특성에 맞춰 쉽고 편안한 음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용료는 월 5500원(부가가치세 포함)이다. 가입 후 첫 3개월은 무료로 쓸 수 있다. 이용하는 통신사와 상관없이 누구앱에서 이용권을 구입하면 된다. SK텔레콤 고객은 티월드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을 통해 부가 서비스로 가입해도 된다. 누구 오팔을 쓰려면 누구, 누구 캔들, 누구 미니, Btv AI 셋톱박스 등 SK텔레콤 AI 서비스 ‘누구’가 탑재된 기기가 필요하다. 이현아 SK텔레콤 AI서비스단장은 “시니어에 최적화된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 오팔’이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SK텔레콤의 AI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 2020-08-0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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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항조 노래의 마력, 그리고 사명감
- 트로트계의 음유시인, 조항조가 부르는 트로트는 여타 트로트 곡들과는 다른 독특한 느낌을 준다. 1997년에 발표해 엄청난 성공을 거둔 ‘남자라는 이유로’는 여전히 즐겨 불리는 트로트 곡이지만, 조항조의 대단한 점은 원 히트 원더가 아니라 그 후로도 20여 년을 넘기는 동안 꾸준히 좋은 노래들을 발표했고 차트에서도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는 점이다. 과연 조항조가 부르는 트로트의 인기 비밀은 무엇일까? 누가 뭐라고 해도 현재 트로트계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중 한 명이지만, 질문에 답하는 조항조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진지했다. 최근 KBS 드라마 ‘기막힌 유산’ OST ‘걱정 마라 지나간다’가 그의 지난 메가 히트곡들처럼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는 상황. 그는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었다. “프로젝트 앨범 만들려고 열심히 하는 중이고, TV 프로그램 출연이 잡힌 게 있어 준비하고 있어요. 그런데 사실 제가 예능을 많이 하지 않죠. 예능과가 아니라 생각해서 그런지 잘 안 하게 되더라고요. 그나마 노래하는 프로그램은 열심히 쫓아다녔죠.(웃음)” 트로트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 확실히 조항조는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스테디셀러가 된 그의 노래들은 노래방에서, 라이브 무대에서, 그리고 경연 프로그램에서 여전히 즐겨 불린다. 시들지 않는 그의 노래가 가진 마력의 비밀이 궁금했다. “대중음악이란 대중이 원하는 음악이죠. 그래서 한쪽에 치우치는 것보다는, 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다양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부르자는 게 제 나름의 철학입니다.” 그가 생각하기에 트로트는 한 소절에 두 박자가 들어가는 리듬의 한 종류일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트로트는 꼭 4분의 2박자여야 하는 게 아니라 더욱 다양성 있는 음악이 펼쳐질 수 있는 장르다. 그는 무엇보다 사람들이 트로트에 대한 편견을 버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트로트는 이렇게 불러야 해’라는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MBC ‘복면가왕’에 나간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죠. 그리고 밴드생활 등 지금까지 음악을 하는 동안 섭렵한 다양한 장르를 트로트에 접목하려고 해요.” ‘사랑찾아 인생찾아’에 얽힌 비화 조항조의 인기곡은 많지만 젊은 세대에게도 널리 알려진 노래를 꼽자면 단연 ‘사랑찾아 인생찾아’다. KBS2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OST가 인기를 끌 줄은 누구도 예상 못했다. 심지어 그도 몰랐다. “드라마 OST는 흔히 발라드 쪽이잖아요. 저는 드라마 내용도 모르고 OST 제의를 받았어요. 가수 라인업 중 만장일치로 뽑혔다 해서 곡을 받았죠. 그 노래가 그렇게 큰 사랑을 받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외려 트로트 가수가 드라마 OST를 불러 거부반응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했죠. 심지어 제가 불러놓고도 다른 가수가 갈아탈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했거든요. 처음에는 제 이름을 알리지 않고 노래를 내보냈어요.” 그는 ‘사랑찾아 인생찾아’를 트로트답지 않게 팝 스타일로 부르면서도 한국적 정서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가사에서 오는 느낌을 살짝 넣어 녹음했다고 한다. 그리고 데모를 보낸 후 마침 미국에 갈 일이 있어 떠나면서 “내가 불렀다고 얘기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트로트 가수라는 선입견 때문에 드라마에 누가 될까봐 걱정이 됐던 것이다. “그런데 귀국하니 노래가 뜬 거예요. 왜 음원 공개를 안 하느냐고 요청이 빗발치더군요.” 그때 그는 이미 ‘남자란 이유로’, ‘만약에’, ‘거짓말’을 성공시킨 인기가수였다. 그는 ‘대중이 모든 걸 다 좋아할 순 없다’는 생각을 항상 품고 사는 사람이다. ‘사랑찾아 인생찾아’의 성공에는 그의 의도나 기대가 전혀 없었다. 그저 가사가 좋아 이런 식으로 부르면 되겠다 싶어서 담담하게 불렀을 뿐이다. “저는 한 우물만 파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지금도 목이 아프면 젊을 때부터 다닌 병원에 가요. 그곳의 시설은 현대적이지 않고 의사도 저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사람이죠. 그러니 제 목 상태도 너무 잘 알고 있어요. 저는 그런 게 좋아요. 제 이름 조항조가 앞으로 읽으나 뒤로 읽으나 똑같잖아요. 처음이나 끝이나 똑같은 사람이고 싶어요.” 트로트가 대세라서 기쁘지만 최근 트로트는 대한민국 문화계에서 가장 뜨거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런 상황들을 보며 조항조는 선배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제 위치에서 후배들이 따라올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봐요. 마침 후배들이 제 노래들을 많이 불러주더군요. 그럴 때마다 시대적 변화에 나도 일조를 하고 있구나 합니다. 앞에서 후배들을 끌고 갈 수 있는 귀감은 됐다는 자부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고맙고, 선배들이 해줄 일은 이런 거구나 싶죠.” 그가 MBC 경연 프로그램 ‘나는 트로트 가수다’에 출연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를 섭외하기 위해 방송국에서 온 작가들이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요즘 신인이 많이 나오는데 무조건 흥겹고 신나기만 한 트로트가 아닌 품격 있는 트로트를 부를 수 있는 가수는 조항조밖에 없을 거 같다는 게 그들의 섭외 이유였다. “옛날 선배들이 부른 노래는 그 시대를 반영하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 노래들은 너무 소모품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거절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 그럼 우승이 목표가 아니라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자.’ 그래서 하기로 했죠. 사실 너무 힘들었어요. 고단했지만 보람은 있었어요. ‘그래도 잘해냈다. 선배로서의 역할은 해냈다’ 하는 마음이 들었죠.” 인생의 반 이상을 무명가수로 살다 많은 이가 모르는 사실이 있다. 뜻밖에도 조항조의 무명가수 생활은 지독하게 길었다. 그가 ‘남자라는 이유로’라는 곡으로 사랑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의 세월은 얼추 20여 년. 그전의 무명생활은 30년이 넘었다고 한다. 나이가 ‘환갑은 넘었다’며 웃어넘기는 그가 30여 년 세월을 무명가수로 보냈다면, 그의 가수활동 시작은 196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제가 할 줄 아는 게 노래밖에 없어요. 진짜 힘들게 무명생활을 했는데, 그때는 누구나 다 힘들었으니 힘들다고 말하고 싶진 않더라고요. 그래도 너무 지치니까, 가장으로서 가족들을 먹여 살리려면 음악을 포기해야 하나 싶었죠. 결국 가족들을 위해 미국에 갔는데 거기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이 사라지지 않더군요. 미국에서 밴드를 만들어 활동하다 ‘안 되겠다. 음악하려면 대한민국에서 해야지’ 하곤 아내에게 말했어요. 그랬더니 ‘당신 꿈을 여기서 포기할 순 없지. 내가 책임지겠으니 가라’고 하더군요. 그 말이 너무 고마웠어요.” 1990년, 다시 돌아온 그는 홀로 피나는 노력을 했다. 마침 운도 따라줬다. 그리고 1997년 ‘남자라는 이유로’가 엄청난 대박을 터뜨린다. “아내를 만난 것과 가수활동을 포기하지 않은 게 가장 잘한 일 같아요. 물론 포기할 수 없을 정도로 나를 미치게 했기 때문이죠. 여전히 노래를 듣고 영화를 보는 게 낙이에요. 모든 게 음악을 위한 것이죠.” 나는 운이 좋은 가수 조항조의 일상들은 음악을 향해 있다. 그는 많이 쓸수록 노화되는 성대를 보호하기 위해 술과 담배를 안 한다. 될 수 있으면 친구도 안 만난다니 음악에 미친 은둔자적 성향이 느껴진다. “그렇게 살다 보니 할 수 있는 게 노래밖에 없어요.(웃음) 집에서는 아내 일을 도와주고 작업실에서는 음악공부만 하네요. 제가 남들처럼 TV에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조항조는 왜 노래를 이렇게 해?’ 하고 질타를 받을 순 있는데, 그건 내 영역이잖아요? 제 자존심이고요. 그게 무너지는 게 아주 싫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보호하려고 노력하죠.” 길고 끝없을 것 같은 무명생활 끝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가 바라보는 요즘 후배 트로트 가수들은 어떤 모습일까? “좋죠. 잘하죠. 옛날 생각도 나고…. 사실 과거에는 요즘처럼 인프라가 잘 갖춰진 시대는 아녔어요. 불안하고 힘들었죠. 고생으로 따지면 저희가 더 많이 했죠.(웃음) 그런데 너무 좋은 환경이긴 한데 그래도 성공은 운이에요. 요즘 뜨는 가수들 말고도 음지에도 정말 잘하는 가수가 많아요. 그들에게는 찬스가 오지 않았고 기회를 못 잡은 것일 뿐이죠.” 그의 목소리에서 묘한 회한이 느껴졌다. 매일 ‘나에게 어떻게 이런 좋은 운이 와서 견디고 버티고 있는지 감사하다’라고 생각한단다. 그답게, 지금도 무명가수로 어느 지하실에서 언젠가 올 기회와 성공을 상상하며 연습하고 있을 후배가 생각나서였을까. 트로트의 한계 돌파하는 법 트로트를 부르지만 트로트의 한계를 깨고 있는 조항조에게 트로트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포인트에 대해 물어봤다. 그가 말해준 해법은 사명감이었다. “가수들이 사명감을 가졌으면 해요. ‘가수에게 무슨 사명감이야’ 하겠지만 필요하다고 봐요. 어떤 사람은 ‘노래는 그저 히트를 쳐야 하고, 돈 벌면 좋은 거다’라고 말하는데 그래도 이왕이면, 적어도 한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라면 그 시대를 반영하는 노래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들려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소 의외였던 대답, 그러나 그 사명감이야말로 그를 더욱 바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로도 보였다. “조항조라는 가수가 어떻게 기억돼야 할까요? ‘조항조는 다른 건 모르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자기세계로 끌어들이는 데 사명감이 있는 가수였다’라고만 얘기해줘도 저는 성공했다고 봐요. 제가 황제도 아니고 왕자도 아니고, 지나치게 포장된 말은 불편하고 어색해요.(웃음)” 그는 쇼잉이나 포장에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다. 원래 그런 성품이다 보니 자신이 재미도 없고 지루한 스타일이라고 웃으며 말한다. “요즘 녹음을 하고 있는데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어요. 락 트로트, 발라드 트로트 등등. 예를 들어 ‘수고했다’는 락 트로트예요. ‘고맙소’, ‘나의 하루’, ‘후’는 발라드 트로트라고 제 나름대로 이름을 붙였죠. 라틴 트로트나 EDM 트로트도 해봤고…. ‘조항조 음악 가게’죠. 여기서 놀고 있는 거예요. 혼자.(웃음)” 조항조의 노래는 멈추지 않는다 조항조 음악 가게는 코로나19 사태임에도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 “모두가 겪는 일이니까요. 나만 겪는 일이면 실의에 빠질 수도 있는데 다 함께 겪으니….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계속 노래 연습하고 있어요. 하던 일 열심히 그냥 하는 거죠.(웃음)” 그는 앨범 제작을 위해 작곡가들에게 무려 37곡을 받았고 녹음까지 마친 상태다. 요즘 그 노래들을 음원 사이트에 한 달에 한 곡씩 올리고 있다. 디지털 음원 차트에서 마니아들이 상위 차트곡이 아닌, 새로운 음악을 접하고 취향을 즐기려면 ‘다양성 있는’ 노래들이 나와줘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하면 할수록 재미와 의미가 더해지는 그의 음악적 여정은 멈추지 않고 나아가고 있다. 그저 지금까지 해왔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마지막 말은 덤덤한 만큼 진실하게 다가왔다. “많은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잖아요. 어차피 영원한 건 없어요. 저도 매일 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걸 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제가 가진 철학으로 소신껏 펼칠 생각입니다. 변함없이.”
- 2020-06-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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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발대발’하는 사람들
- 임철순 언론인ㆍ전 이투데이 주필 대한민국 사람들은 기회만 있으면 건배사를 외친다. 함께 외치며 안면을 익히고, 친목을 다지고, 우의를 키운다. 요즘은 연말연시도 아닌 데다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행사와 회식이 줄어 건배사 외칠 일이 거의 없다. 그래도 끊임없이 새것은 나온다. 만들 건 만들어야 되나보다. 얼마 전까지 “나라도”를 선창하면 “잘하자”로 답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라꼴이 맘에 들지 않는 사람들의 건배사일 것이다. 내가 가장 최근에 들은 것은 ‘정경심’이다.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석방된 이후에 나온 거 같은데, 말이 재미있다. “정, 정치 이야기(정경심 이야기?) 하지 말고, 경, 경제문제 따지지 말고, 심, 심각한 이야기 하지 말고” 이런 뜻이다. “정경심!” 하고 외치면 “아멘!”으로 받는다. “아, 멘트 좋다!” 그 말이다. “멘트 좋다!”는 “멘트 좋~고!”일 수도 있고, “멘트 쥑이네”일 수도 있고, “멘트 끝내준다”일 수도 있지. 모임에서건 카톡방에서건 정치나 종교 이야기 꺼내면 골 아파진다. 최근엔 ‘4·15 부정선거’ 주장을 퍼뜨리거나 윤미향 사건을 계기로 친일과 토착왜구를 시비하는 사람들 때문에 서로 피곤하고 어색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그딴 이야기 하지 말자고 나온 게 ‘정경심’이다. 정말 필요한 건배사 아닌가. 애들 울거나 떼쓸 때 “뚝!” 하고 말리는 것 같은 효과를 거둘 수도 있겠다. 건배사는 원래 중·노년의 몫이다. 젊은이들은 이런 거 말고도 할 일과 놀 거리가 많은데 굳이 건배사를 찾을 필요가 없다. 시니어들이 즐기는 건배사는 나이야 가라, 백두산(백 살까지 두 다리로 산에 가자), 청바지(청춘은 바로 지금부터), 9988234(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죽자), 이기자(이런 기회를 자주 갖자), 이런 것들이다. 늙기 싫고 병들어 아프기 싫은 마음이 담긴 건데, 이런 말을 모르는 사람들은 삶의 진도가 늦는 걸 반성하라. 시니어들이 모이면 뒤풀이와 건배사까지 해야 모임이 끝난다. 코로나 이전 상황이겠지만 어떤 사람이 지하철 풍경을 써놓은 인터넷 글이 재미있다. “산악동호회 한 열댓 명 탔는데, 동호회 회장이 산만 타고 뒤풀이 빠짐. 어떤 아줌마가 회장에게 ‘위하여 해야지’라며 스피커폰으로 전화기 켜놓고 ‘위하여 좀 혀~’ 하자 그 사람이 ‘나 지금 지하철이라 힘들어’ 그랬더니 열댓 명이 몽땅 ‘지하철이라 힘들어~!’ 하고 소리침. ㅋㅋㅋ” 시니어들이 애용하는 건배사엔 ‘노발대발’도 있다. “노인이 발기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는 말인데, “노발!” 하고 외치면 “대발!”로 받는다. 노인은 발광하거나 발작하거나 발발거리며 (남의) 발목이나 걸지 말고 발기나 잘되면 제일 좋겠지. “노인이 발전해야…”라고 하는 건 아무래도 어색하다. 역시 발기가 가장 잘 어울리는 말로 보인다. 그런데,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에 이 건배사가 등장했다. 봉하마을 추도식이 끝난 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여권 인사들과 오찬을 할 때 “노발대발”을 외쳤다고 한다. 앞에서 설명한 그 노발대발이 아니라 “노무현 재단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는 뜻이었다. 본인이 주도한 건지 참석자들과 함께 외친 것뿐인데 그렇게 보도된 건지는 모르겠다. 노발대발 건배사는 같은 날 다른 지역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회식에서도 나왔다. 여기서는 ‘노’가 ‘노무현 재단’이 아니라 ‘노무현 정신’이었다고 한다. 노발대발은 노동자단체도 많이 쓴다. “노동자가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 또는 “노총이 발전해야 대통령도 발전한다.” 이런 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0월 24일 노동계 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한 만찬행사에서도 이 건배사가 나왔다. ‘노발대발’은 한국노총이 제작하는 노동 전문 팟캐스트 방송의 이름이기도 하다. ‘노동자 편파방송’이라는 슬로건 아래, ‘갑에 치이고 삶에 지친 2천만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방송’을 표방하고 있다. 노발대발로 다른 말은 없을까? 인터넷 뒤져보니 이렇게 변형해서 외친 사람들도 있긴 있더라. “노가리만 풀지 말고/발바닥 불 나게 일해(뛰어)/대한민국/발전시키자”, “노력하고 노력하라/ 발바닥도 건강하게/ 대단한 성과와/ 발전을 위하여.” 그러나 좀 억지스럽고 어색한 건 사실이다. 노발대발은 원래 성이 나서 화를 내고 또 크게 낸다는 반복 표현이다. 다산 정약용의 ‘여름에 술을 대하다’[夏日對酒]라는 시에는 “자식 놈이 그제야 노발대발하면서”[兒乃勃發怒]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발발노(勃發怒)가 곧 노발대발이다. 활발(活潑)보다 활발발(活潑潑)이 더 생동하는 것처럼 노발대발보다 더 생생한 표현 같다. ‘勃’은 노할 발, 발끈할 발, 일어날 발 자다. 노발대발을 바꾸어 대발노발이라고 하면 어찌 될까? 대한민국이 발전해야 노(노무현 재단이든 노동자든 노숙자든 노래방이든 노인이든)가 발전한다는 뜻이 되겠지. 케네디가 취임연설에서 그랬잖아? “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묻지 말고,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라.) 그가 처음 창안해낸 건 아니라는 말도 있지만, 길이 기억되는 역사적 명연설이다. 바로 그런 것. 하지만 즐겁자고 외치는 건배사를 가지고 이것저것 따질 거 있나? 코미디하자는데 왜 다큐를 찍느냐고 시비 거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끝~!
- 2020-05-2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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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 돌찬지' 라온파티 뷔페 관련 확진자 9명 발생
-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돌잔치 뷔페전문점 라온파티(부일로 223 투나빌딩 지하 1층)에서 신규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명이 발생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지난 5월 9일(16:50~20:30), 5월 10일(10:20~14:14), 5월 17일(10:33~13:42) 라인파티를 방문한 이들에게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 받을 것을 요청했다. 해당 장소는 지난 19일 확진된 인천지역 확진자인 A 씨가 사진기사로 일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 6일 아들과 함께 인천 미추홀구 소재 비전프라자 탑코인 노래방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노래방은 이태원 클럽 방문 후 확진된 인천 학원강사의 학원 수강생과 그 친구가 같은 날 다녀간 곳으로, 이들은 모두 양성 판정이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주점 등을 방문하신 분 중 특히 증상이 나타난 분은 이제라도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 2020-05-2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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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소비행태 어떻게 바뀌었나
-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를 21일 발표했다. 보고서의 업종별 실적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여행사, 영화관, 테마파크의 매출 피해가 가장 심각했으며, 학원, 유흥, 음식점 업종의 매출 감소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터넷쇼핑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수입차, 성형외과, 자전거 판매점의 매출은 늘어 대조를 이뤘다. 또 대형마트 대신 비교적 근거리에 있는 슈퍼마켓, 정육점, 농산물매장에서 식재료를 구매해 집에서 조리해 먹는 ‘홈쿡’ 현상이 확산되는 등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 변화가 다양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여행 관련 업종 피해 가장 심각 하나카드(개인 신용카드 기준) 매출 데이터를 지난해와 비교해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 국내 여행사의 1분기 카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으며, 면세점은 -52%, 항공사는 –5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절정에 달했던 3월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면세점 –88%, 여행사 -85%, 항공사가 –74% 감소하는 등 기록적인 실적 악화를 나타냈다. 실내 밀집도가 높아 휴원 권고를 받은 학원 업종과 영업 규제를 받은 유흥업도 전례 없는 실적 감소를 보였는데, 무술도장·학원의 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85%, 예체능 학원 –67%, 외국어 학원 –62%, 입시·보습학원이 –42% 감소했으며, 노래방은 –50%, 유흥주점 –39%, 안마시술소는 –39% 매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내에서 주로 서비스되는 피부관리(-32%), 미용실(-30%)의 매출 역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밖에 한식(–32%), 중식(-30%), 일식(-38%), 양식(-38%) 등 자영업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음식점 업종의 3월 매출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 급증, 오프라인은 대량 구매 코로나19로 인해 1분기 비대면 쇼핑 매출이 예상대로 크게 증가했는데, 인터넷쇼핑 이용액은 무려 41% 늘었고 홈쇼핑 매출도 19%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아울렛 매장(-31%), 가전제품 전문매장(-29%), 백화점(-23%), 대형마트(-17%) 등 대부분의 오프라인 쇼핑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비교적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편의점(+6%)과 수퍼마켓(+12%)의 매출은 증가해 생필품을 근거리에서 쇼핑하는 현상이 확산된 것으로 분석됏다. 다만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전체 매출액 및 매출 건수의 감소에도 3월 건당 평균 구매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모두 증가(백화점 +33%, 대형마트 +6%)해 매장 방문 시 한 번에 많이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두드러지는 ‘홈쿡’과 ‘홈술’ 현상 정육점의 3월 매출은 +26%, 농산물매장은 +10% 증가하는 등 식재료를 직접 구입해 집에서 조리해 먹는 이른바 ‘홈쿡’ 현상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점 매출이 감소한 반면, 주류전문 판매점의 매출은 오히려 증가(+20%)해 술을 사와 집에서 마시는 ‘홈술’ 현상이 늘어난 것도 확인됐다. 레저·문화·취미 관련 업종의 매출은 모두 크게 감소했는데, 영화관의 3월 매출이 –84%나 감소했으며, 테마파크·놀이공원 –83%, 사우나·찜질방 –59%, 헬스클럽은 –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교적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비디오·음반(-77%), 서적(-49%)의 매출 역시 감소해 재택 기간이 늘어나도 취미 생활에 쓰는 소비는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성형외과·안과, 수입신차, 자전거 매출 증가 의료업종에서는 소아과(-46%), 이비인후과(-42%), 한의원(-27%) 등 대부분의 병의원 3월 매출이 급감했으나, 성형외과(+9%)와 안과(+6%) 매출은 오히려 증가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성형이나 안과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공적 마스크 판매 등 약국 방문이 급증함에 따라 1분기 약국 매출도 1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분기 국산 신차(-23%)와 중고차(-22%)를 신용카드로 구매한 금액은 감소한 가운데, 수입 신차 매출액은 11% 증가해 코로나19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대중교통을 대신할 근거리·친환경 이동 수단으로서 자전거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 올 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69%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매출 피해 지역별·업종별 편차 심해 보고서는 2004년 이후 매년 성장해온 신용카드 이용액의 평균 성장률을 고려할 때, 1분기 신용카드 매출의 순감소 폭은 16~18조원 내외로 추산(체크카드 및 법인카드 제외)된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별 피해 규모에는 다소 편차가 있는데 대구시의 1분기 카드 매출 감소율이 –17.9%로 가장 컸으며, 다음 부산(-16.8%), 인천(-15.7%), 제주(-14.6%), 서울(-13.5%), 경기(-12.5%), 경북(-11.9%) 순으로 나타났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고 긴급재난 지원금도 식재료 등 주로 생필품 구입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업종 전반의 매출 정상화는 당분간 쉽지 않고 특히 여행, 항공, 숙박, 레저, 유흥업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2020-05-21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