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역 앞에서 관광버스를 타면 4시간 만에 울진 근남면에 도착한다. 출발 전부터 부슬비가 내리더니 종일 계속된다. 창밖으로 스치는 산마다 운무가 덮여 색다르다. 비와 안개는 처음 가보는 여행지에도 있었다. 한여름이라지만 선선했다.
울진은 진귀한 보배가 많다는 뜻이다. 왼쪽에는 산이, 오른쪽에는 바다가 있다. 산은 울창하고 바다는 깨끗하다. 지도
트레킹의 묘미라면, 정상이나 완주를 목표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발길 닿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쉬엄쉬엄 거닐면 그뿐이다. 그렇게 어디든 걸어도 좋아서일까? 전국 방방곡곡 이름 붙은 코스만 수백여 곳. 이 길과 저 길 사이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올여름 떠나기 좋은 테마별 트레킹 코스들을 소개한다.
참고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및 각 지자체 홈페이
피자는 골고루 맛보리라 생각하며 떠났기에 피자집이나 음식점, 그리고 길거리를 다니며 피자를 먹어댔다. 물론 서울에서 먹던 불고기 피자는 당연히 이탈리아에 없었다. 내가 다닌 장소의 한계가 있어서일지도 모르겠으나 새우나 감자 고구마가 토핑 재료였던 피자도 보질 못했다. 25년 전 로마 여행 중에 먹었던 피자도 채소라곤 거의 없었고 쟁반만큼 크기만 했던 피자였
AD 2020년 ‘창백한 푸른 점’이라 불리는, 은하계 행성 중 하나인 지구에 큰 혼란이 일어났다. 당시 지구에 사는 인간들은 그 혼란이 재앙인지, 유행인지, 축복인지 구분하지 못했다. 하지만 무지는 회복탄력성이 되었다. 곧 눈앞에 벌어질 일에 대해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는 것만 인간의 무지는 아니었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지난 일을 잊어버리는 증상도 있
전남은 섬 부자다. 우리나라 3300여 개 섬 중 2165개가 전남에 있다. 그중에서도 신안군에 1004개가 모여 있다. 신안군을 천사 섬이라 부르는 이유다. 2019년 10월 신안군 기점·소악도에 예수의 12사도 이름을 딴 작은 예배당 열두 개가 지어졌다. 아무 볼 것 없던 섬에 천사의 은총이 내린 듯했다.
갯벌을 건너는 섬티아고
신
여름휴가 시즌이 돌아왔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여행이 제한되며 국내 피서지를 찾는 이가 부쩍 늘었다. 떠나는 곳이 어디든 ‘묵을 곳’과 ‘먹을 곳’은 필수. 안락한 객실과 맛 좋은 음식은 물론 시원한 물놀이까지 즐길 수 있는 호텔 바캉스는 어떨까?
오션 풀캉스 코오롱 씨클라우드 호텔은 해운대 바다가 펼쳐지는 야외 수영장에서 호캉스를 즐기는
올여름 휴가는 어디에서 보낼까 벌써부터 고민이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버렸으니 웬만한 국내 여행지는 사람들로 북적거릴 게 뻔하다. 무인도에서 삼시 세끼 해먹으며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내는 연예인들을 보며 ‘나도 한번 저래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지만 쉽지 않다. 대신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의 휴식과 사색을 담은 일본 영화 ‘안경’을 보며 마음을 달래본다.
420여 년 전 버려졌던 그 섬들은 지금도 바다를 지켜보고 있다. 초여름 남해의 햇볕은 뜨겁다. 그래도 6월의 녹음이 있어 섬 구석구석 실핏줄처럼 퍼진 길을 걸을 수 있다. 생명력 넘치는 섬의 신록은 바다와 함께 아스라한 정감에 젖어드는 남해의 풍경을 보여준다. 숲속에서는 나무를 타고 올라가던 담쟁이덩굴이 고개를 살짝 내밀고, 물 댄 논에서는 개구리밥 물풀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서 한 TV 프로그램에서 전쟁을 다룬 두 편의 영화를 소개했다. 그중 하나가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한 ‘스윙키즈’라는 영화다. 포로수용소 얘기라면 아버지에게 열 번도 더 들은 얘기이지만 영화는 어떻게 다뤘을까 궁금해서 찾아봤다.
한국전쟁 당시 거제도에는 대규모 포로수용소가 건설되었다. 유엔이 관
구약성서에 나오는 대홍수가 끝난 후 ‘노아의 방주’가 멈춘 곳은 해발 5000여m 높이의 아라라트 산이다. 노아는 비둘기를 이용해 세상으로 나올 때를 확인한 뒤 제단을 쌓고 첫 포도원을 가꾸는 등 새로운 삶을 이곳에서 시작했다. ‘아라라트’라는 명칭은 ‘우라르투’(Urartu)의 히브리식 이름이다. 우라르투 왕국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중심 국가 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