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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가 만난 사람] 회원들의 인생 2막을 책임지겠다는 삼성노블카운티 고준호 원장
- 체계적인 의료 서비스, 문화센터, 스포츠센터에 어린이집, 뇌 건강센터까지. 경기도 용인에서 만난 삼성노블카운티는 스포츠와 문화 서비스와 함께 지역 주민과의 공존, 가족적 연대까지 추구하고 있는 하나의 마을공동체였다. 또한 자연과 도시의 장점을 혼합하여 이상적인 융합형 시니어타운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의 시니어타운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모종의 해법으로 제시될 수 있는 곳이었다. 고준호(高準浩·59) 삼성노블카운티 원장이 직접 말하는 노블카운티의 특별한 강점을 확인해 봤다. 고준호 원장은 출근하면 항상 확인하는 일이 있다. 호숫가에 산책 나온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이다. “어머님, 잘 주무셨나요?”, “아버님, 오늘 날씨가 참 좋습니다”, “아드님은 잘 다녀가셨나요?” , “불편한 곳은 없으신지요?”, “오늘은 패셔니스타 같아요” 살갑게 건네곤 한다. 매일 회원들을 살피고 이것저것 살뜰히 챙겨 주는 것이 몸에 배었다. 가끔씩 나누는 일상의 안부는 회원들에게 힐링이 되기도 한다. 이제는 가족들보다 더 가까운 친구가 됐다. 회원들은 남 보다 못한 자식들보다 고 원장이 때로는 든든한 안식처다. 누군가에게, 무언가에 애정을 쏟는다는 일은 참 즐거운 일이다. 회원들이 더 활기차고 행복한 제2의 인생을 누릴 수 있도록 일조하고 있는 고 원장은 세상 살아가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시니어타운은 부자들만 간다’는 말은 좀 과장된 거죠. 부유한 어른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열심히 벌어 안정적인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정도면 부부가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거든요. 다양한 동호회가 잘 조직돼 있어 회원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요. 그래서 이 안에서는 교우관계가 왕성해요. 여기서는 어머님들의 활동이 활발하고요. 합창단, 당구, 사진, 탁구도 새로 배우시고, 회원들끼리 인생의 선후배로서의 교우관계로 행복한 시간을 채워 나가고 계십니다. 노블카운티 정원에서 서로 부축해 가며 다정하게 걸어가는 회원부부를 볼 때면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더 편하게 해드려야지 싶어집니다.” 열심히 일하고 은퇴한 분이라면 큰 걱정 없이 비교적 품위 있게 노후를 보낼 수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경제적,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건강하며 취미와 사교활동으로 행복을 누리면서 노후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인간의 존엄이 아닐는지. 이러한 삼성노블카운티는 2001년 5월 삼성생명 공익재단이 설립, 운영하고 있는 시니어타운이다.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시니어가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일반세대(타워A, B동)와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시니어를 위한 프리미엄 세대로 구분되는 노블카운티에는 총 553세대가 입주해 있다. 지상 20층, 지하 3층 규모의 건물 2동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실의 면적은 30평형대, 40평형대, 50평형대, 70평형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타운 내 시설들은 지역 주민들에게도 개방되어 함께 이용하는 장소로 운영되는 등 도심형 시니어타운의 이점도 있는, 세대 간 소통으로 대표적인 시니어타운이다. 도심과 자연의 만남, 세계적으로 이런 시설은 드물다 “15년이 넘은 곳이라 여기는 외국 분들이 자주 방문합니다. 우선 외국 분들은 조경을 보며 아름답다며 놀랍니다. 그리고 지역민과 함께 쓸 수 있는 센터들이 같이 운영된다는 것에도 놀라죠. 일본도 도심형 시니어타운이 있는데 아주 도심에 있지 않으면서 자연 환경을 갖추고 지역 주민과 어울리는 곳은 거의 없어요. 노블카운티는 도심과 자연의 장점을 갖춘 시설이죠. 설립할 때부터 이런 취지로 개발한 시설은 드물어요.” 삼성노블카운티의 원장으로 취임한 지 1년 6개월이 되는 고준호 원장은 국내 최고 수준의 시니어타운 중 하나로 손꼽히는 노블카운티에 대해 세계적으로 봐도 이런 시설은 드물다고 소개했다. 그렇다고 노블카운티를 국제적으로 키우겠다든지 하는 생각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는 노블카운티 안에 있는 사람들이 조금 더 편하고 더 만족하며 살 수 있게끔 해야겠다는 생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와서 보니 실버타운의 경영자는 반은 호텔 지배인이고 반은 아파트 관리소장이더군요. 호텔 지배인은 뭐랄까, 고급스런 고객을 모시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역할이죠. 아파트 관리소장은 서민들이 사는 문제, 예를 들어 수도 흙탕물이 나온다, 왜 쓰레기 제때 안 치우냐, 관리비 왜 비싸냐 등등 소소한 불편 사항을 해소해 주는 역할입니다. 저는 그 롤들에 충실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고 원장은 회원들을 편안하게 모시는 게 목표라고 말하는 것처럼 특유의 소박한 분위기가 있어 보였다. 회원들 생활의 작은 것부터 다듬어 주자는 생각은 겸손함도 있지만 보다 회원들의 주거만족도를 높여 주자는 현실적인 차원도 있었다. “우리나라 실버산업의 문제점들이 흔히 지적되는데 그런 것에 관심 갖는 것보다 왔다 갔다 하다가 마주치는 한 분 한 분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거죠. 대부분의 회원님들이 ‘여기가 천국이야’라고 말씀하시는 게 여기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받는다가 아니라 그런 시스템에 만족하시는 것이라고 봅니다.” 나이 들면 모여서 살아야 한다 고 원장은 자신이 와서 새롭게 한 건 하나도 없고, 이미 구축된 시스템이 훌륭하게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병철 회장님은 노블카운티를 어떻게 지으라고 말씀은 안 하셨고 복지의 사각지대인 의료, 육아, 여성, 노인 문제에 뭔가 기여할 수 있는 걸 하라고 공익재단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주도적으로 만들어진 게 삼성의료재단이고 두 번째는 어린이집이었으며 다음이 노블카운티였죠. 노블카운티를 지을 때는 이건희 회장님이 선대 회장님의 마인드를 갖고 노인 복지 사업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노블카운티를 지으면서 이건희 회장님이 지시한 게 하루 종일 어린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고 원장은 노블카운티에 오기 전에는 시니어 주거시설에 대해 호감이 없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개인적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시설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노블카운티와 함께 시니어타운을 접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한다. “나이 들면 모여서 살아야겠구나 싶어요. 안전에 관한 문제가 가장 큽니다. 의료적인 안전도 있고 생활 안전, 보안 등의 문제도 있어요. 시니어들 집은 방범에 다소 허술하기 때문에 범죄 등에 취약하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도 집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전철역까지 가는 게 다 건강 면에서 리스크가 돼요. 한마디로 안전 리스크에 항상 노출돼 있는 게 시니어입니다. 특히 낙상이 문제죠. 넘어져서 다치면 그로부터 노환이 시작돼요. 삶의 질이 떨어지고 의료비 지출 커지고 운동을 못 하니 건강도 나빠지고…. 특히 80세가 넘어가면 그런 리스크가 항상 있게 됩니다. 아파트에 살아도 옆집에 누가 사는지 관심이 있나요? 그런데 여긴 식사할 때 다 같이 모여요. 산책할 때도 모이고. 그리고 직원들이 항상 보고 있고. 그래서 혼자 살 때 발생하는 리스크가 없어요. 단체 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모여 사는 게 유리할 수 있는 겁니다.” 노후인구 급증, 이들의 주거를 충족시킬 방안 조성해야 노블카운티의 입주회원들 나이 평균은 83.5세. 부부는 35%정도고 65%가 싱글이다. 남녀 비율은 7:3으로 7이 여자다. “당뇨병을 가진 분들이 많아요. 이분들 식단은 별도로 차려 드립니다. 그 외에는 집 밥처럼 만들고 있어요. 건강식만 챙기는 게 아니라. 제일 인기 있는 메뉴는 냉면이죠. 그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제공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가 아니라 영양사, 주방장 등을 직접 고용하여 자체적으로 만드는 음식들입니다.” 노블카운티에서 일하는 스태프는 총 450여 명에 달한다. 이 많은 숫자는 노블카운티에 다른 시니어타운과는 다르게 지역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스포츠센터 등의 시설들이 있기 때문이다. 시설 관리 감독 및 프로그램 제공과 강사 등을 위한 다양한 인력들이 노블카운티에서 일하고 있다. “시니어타운을 경험해 보니 어른들에게 권할 만한 시설이 전국에 얼마 되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전국에 수없이 많은 요양시설들이 있는데, 시니어타운 같은 양로시설도 많이 만들어야 하지만 요양시설은 정부에서 정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민간부문도 계속 활성화되어서 시니어들이 믿고 갈 수 있는 곳이 많아져야 한다고 봅니다. 노블카운티는 비싸니까(웃음). 그런데 그 숫자가 너무 적어요. 양로시설은 신뢰도가 확실한 곳이 20곳도 채 안 될 거예요. 양로시설은 요양시설과 달리 초기 투자가 필요한데 정부를 탓할 건 아니지만 대기업들이 투자를 하게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기업들은 안 그러면 안 해요. 특히 요즘 기업주들은 젊어져서 이런 데 신경을 잘 안 쓰거든요.” 고 원장은 사회공헌도 좋지만 그보다는 기업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명분은 창대하되 운영은 기업답게 하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걸 사회공헌이라고 하면 할 기업들이 없어요. 그렇게 접근하면 안 되고 기업 활동으로 하게 해 주면서 경영 이념을 공익사업으로 하면서 운영하게 해 줘야지 공익사업이라고 하면 누가 합니까. 정부에서도 지원해 주고, 운영이 정상화되면 그 다음부터는 민간 사업자들도 좋은 뜻을 가진 사람들은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고 해야죠. 공익사업으로만 생각하면 안 되는 게 개인들도, 기업들도 이윤을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움직이거든요. 과거 기업 1세대들은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는 마인드가 있었는데 지금은 아닌 거 같아서 더 그렇습니다.” 공부와 함께 인생 2막 설계해요 고 원장은 삼성생명에서 전무로 은퇴한 후, 삼성생명에서 운영하는 재단으로 다시 와서 일하고 있는 셈이다. 일종의 재취업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제2의 취업에 성공한 셈이죠. 솔직히 인생 2막이라고는 생각은 안 하고 1막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시작한 직업이 과거에 비해 다른 점이 있을까? “일은 현업에 있을 때보다 적죠. 다른 부서랑 협업하고 경쟁한다든지 하는 일은 없으니까요. 그런 면에선 업무강도는 높지 않은데 끊임없이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입주자들의 불편이 늘어나고 시설은 노후화됩니다. 그런 면에선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습니다.” 인생 2막을 보다 청년다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싶다고 말하는 고 원장은 나이 듦에 대하여 ‘좋다’라고 표현했다. “청춘예찬이란 말도 있지만 20대, 30대 시절의 청춘이 아름다운 건 아닌 거 같아요. 투쟁적이고 경쟁적이라서 힘든 시기죠. 이루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과 피해의식도 많고.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때로 가고 싶진 않다는 말이 맞는다니까. 피곤한 시대였으니까요.” 나이 듦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고 원장의 생각에는 시니어타운의 관리자를 호텔 지배인이자 아파트 관리소장이라고 칭한 그 특유의 담대함이 있었다. “나이 들면 성공에 대한 부담, 자녀교육에 대한 부담, 가장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런데 나이 먹으면 의욕이 없어지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세상을 다 알고 달관할 줄 알았는데, 끊임없이 공부해야 해요. 그런 면에서 좋아요. 말하자면 나이 들었다는 건 진짜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거예요. 학교 다닐 때는 쓸데없이 뭘 배운 건지 모르겠어요(웃음). 대부분의 지식은 사회에 나와서 배우게 되잖아요. 정작 학생일 때는 정말 필요한 공부를 못 했던 거죠. 나이 든다는 게 그래서 좋은 거 같아요. 앞으로 나이 듦으로써 겪는 또 다른 낯선 경험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어요.” 소중한 삶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고 원장의 그 기다림은 더욱 뜻 깊은 것이리라. >>삼성노블카운티 삼성노블카운티는 약 22만4000㎡(6만8000여평) 부지 위에 독립생활이 가능한 타워 동(2개동 553세대, 30~72평)과 치매·중풍 등의 노인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24시간 간호와 간병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요양센터인 너싱홈(178 베드, 1, 2, 4인실)을 운영하고 있다. 입주에 필요한 비용은 입주 거실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타워 동 36평(전용 18평)에 입주하는 경우 보증금은 3.5억~4.8억원, 월 생활비는 독신 210만원, 부부 340만원 정도이다. 보증금은 퇴소 시 전액 반환되며, 생활비는 회원 전용 식당에서 맛과 영양, 건강을 고려한 식사, 청소 및 침구류 세탁, 부대시설 이용, 세대 관리비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 2016-10-1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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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초등하교 전학] (17) 남녀평등과 편견 없음
- 아이들은 누구나! 뭐든지! 할 수 있다! 로 교육을 받는 거다. 못을 박는 건 남자가 해야 된다던지, 힘든 일들은 남자가 하도록 시킨다던지 하는 일이 없었다, 남녀 구분 없이 내게 맡겨진 건 누구나 다 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여자라고 못하게 하는 일은 자존심 문제였다. 밥 하는 일, 바느질 하는 일을 여자들에게만 가르치는 게 아니었고, 급식하는 일도 돌아가면서 순번대로 밥을 푸거나 머리에 급식 장 모자를 쓰고 누구나 몇 번을 돌아가며 하게끔 해서 저절로 책임감을 몸에 익히도록 했고 여자니까 봐주는 일이란 절대 없었다. 자기의 몫은 자기가 꼭 해내는 어른수업을 제대로 하게 하는 교육이었다. 그런 모든 행동들을 요이 주시해 가며 관찰해 가는 것이 담임이 하는 일이었다. 어머니보다 더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해야 하는 선생님들이 어찌나 책임감이 강한지 어떤 때는 엄마인 나보다 더 우리 아이의 습관을 잘 알고 있는 것에 놀라곤 했었다. 둘째가 보기와는 딴판으로 약간의 덜렁 끼가 있다는 것도 선생님 말씀으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운동은 무슨 종목이든지 어떤 아이도 따라갈 수 없는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다며 수영을 시켜보지 않겠느냐는 제의까지 모두 선생님의 눈이었다. 초등학교 선생님은 굉장한 관찰력과 세심한 엄마를 대신할 수 있는 마음을 지닌 분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스럽게 아이들은 담임을 잘 만나 책임감이 강해지고 자기 일은 자기가 하는 힘을 저절로 잘 키워갔다. 어쨌든 모든 아이들을 남녀라는 걸로 어떤 차별도 받지 않았고 모든 일을 누구나 다 할 수 있게 지도했고 그런 낌새를 절대 갖지 않도록 했다. 무슨 일이든지 남자도 여자도 다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익히도록 지도했다. 여자라 못해 라는 포기는 용납되지 않았다. 정말 절대로 그런 마음은 어쩌다가 조금이라도 갖게 하는 기회는 없었다. 이 세상일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이었다. 또 편견도 용서하지 않았다. ‘저 애는 못해’ 가없었다. 내가 하는 일은 너도 할 수 있다 이었고, 하도록 서로 도왔고 하고나면 칭찬을 해 주고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모두가 같이 해나갈 수 있도록 협심하는 힘을 키웠다. 같은 반이면 모두가 함께 해내서 편견 없이 서로 믿고 해낼 수 있다는 신념을 키워가는 교육이 좋았다. 뜻을 함께해서 협력하는 살아있는 교육이 좋았다. 생각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는 교육인 거 같았다. 한 사람이라도 해내지 못하면 다른 팀에게 진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여자나 남자나 다 같이 힘을 합해야 하는 산교육이었다. 좋은 초등교육 과정이었다. 여긴 선물을 선생님께 가져오면 안 된다. 처음 전학할 때 교장 선생님께 우리나라 고유의 강강술래가 수 놓여 있는 작은 액자를 선물했더니 어찌할 바를 모르며 황송하게 받는데 내가 더 부끄러워졌었다. 남대문 시장에 가서 고른 건데... 담임한테는 거실용 덧신을 드렸다. 외국에서 온 분이라 받는 거라 했다. 거긴 그 옛날부터 ‘김영란 법’ 이 시행되고 있었나? 부다. ‘선물은 그 사람 마음의 정성이다!’ 라는 걸 진심으로 느끼게 해 주는 감사할 줄 아는 분들이었다. 고맙게 받아주어서 감사하다는 말이 맞았다.
- 2016-10-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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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사와 함께하는 북人북] "나이를 즐기면 삶이 즐거워진다" 인문학자 김경집의 <나이듦의 즐거움>
- 인생에서 가장 좋을 때는 언제일까? 순진무구하고 혈기왕성했던 시절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인문학자 김경집(金京執·57)은 “지금 내 나이가 가장 좋다”고 말한다. 그는 중년 이후의 삶은 ‘의무의 삶’을 지나 ‘권리의 삶’을 사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자유와 즐거움을 만끽하며 살기에 가장 좋은 때는 바로 ‘지금’이라는 것. 그런 생각을 담아낸 책이 바로 이다. 글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책을 쓸 때 그는 40대 후반이었다. ‘나이듦’에 관해 이야기하기엔 덜 늙은(?) 게 아닌가 싶지만, 10년이 흐른 지금도 그때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한다. 제목에 쓴 ‘나이듦’이란, ‘늙어감’이 아닌 ‘제 나이를 사는 즐거움’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기 때문. 그가 이야기하는 ‘제 나이를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려서는 어른처럼 성숙해 보이려 하고, 반대로 어른이 되면 한 살이라도 어려 보이고 싶어 하죠. 그러니 정작 제 나이를 살아본 적이 없는 거예요. 오히려 자기 나이를 벗어나려고 애쓰고 있죠. 그렇게 힘들일 것 없이 제 나이에 맞춰 자연스럽게 즐기며 사는 편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노력한다고 해서 늙는 것을 막을 수도 없잖아요. 그렇다면 자기 삶의 결대로 즐겨 보자는 거죠. 그런 마음으로 제 나이를 인식하고 누릴 방법을 찾다 보면 진정으로 내 나이가 좋아져요.” 그가 나이 들어 좋은 것 중 하나는 ‘자유로운 삶’이다. 의무감으로 바쁘게 살아왔던 지난날 못해 본 것들을 하나씩 해나가는 기쁨이 크다고 한다.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자유’ 역시 나이가 들어 얻게 된 것이니, 지금의 나이가 고마울 수밖에. 5차선 곡선도로를 달리며 음미하는 풍경 그는 40대에서 50대로의 변화를 도로가 4차선에서 5차선으로 확장되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그동안 달려온 4차선 도로는 직선이었지만, 현재의 5차선 도로는 자유로운 곡선형이라고 한다. 바뀐 것은 도로만이 아니었다. “운전할 때 속도를 올리는 것만 신경 쓰면 주변 풍경을 놓쳐 버려요. 풍경을 감상하면서 가려면 속도는 떨어지고요. 초보 운전 때(젊은 시절)는 노련하지 않으니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이제는 적당히 속도를 내면서 동시에 풍경도 볼 수 있는 나이가 됐죠. 직선도로의 속도와 곡선의 여유로움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어요.” 차선이 하나 더 늘어나며 생긴 변화도 있지만, 그의 인생에 가장 큰 변곡점은 교수로 지내던 가톨릭대학교를 떠났을 때다. 당시 그의 나이 쉰넷이었다. 정년까지 10년은 더 남았기에 그의 행동을 이해 못 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도 용단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젊은 시절 그려 보았던 인생 계획을 실천해 내기 위함이었다. “서른 살 무렵에 막연히 ‘나는 25년은 배우고, 25년은 가르치고, 25년은 마음껏 책 읽고 글 쓰며 문화운동에 뜻을 두고 살겠다’는 꿈을 꿨었어요. 누구에게 말한 적도 없고 혼자 괜히 무게를 잡은 건데, 살다 보니 잊고 지냈었죠. 근데 쉰이 넘어서 갑자기 떠오른 거예요. 한편으론 두렵더라고요. ‘이걸 정말 해, 말아?’ 결국 하자고 결심했고, 교수생활 딱 25년을 채우고 미련 없이 학교를 나왔어요.” ‘나였던 그 아이’와 ‘나인 그 아이’가 만나는 시간 계획대로 세 번째 25년을 살고 있는 그는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꿈들을 되새겨 보곤 한다. 일하느라 바빠 잊힌 꿈도 있고, 이룰 수 없기에 애써 잊은 꿈도 있었다. 그는 삶의 무게를 한 꺼풀 덜어 낸 지금이야말로 꿈을 되찾고 이뤄 나가기 좋은 때라고 했다. “젊어서는 능력도 부족하고 여유가 없어 하기 어려운 일이 많죠. 나이가 들면 그동안 형성한 네트워크나 삶의 노하우가 더해져 꿈을 실현할 가능성이 커져요. 오래전 꿈을 자꾸 돌이켜보고 새로운 꿈도 꾸며 작게나마 이뤄갈 수 있는 것도 나이 들어 즐거운 일 중 하나죠.” 그는 “꿈을 실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얻는 깨달음”이라며 파블로 네루다의 시집 에 나오는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라는 문장을 인용했다. “사람들에게 ‘행복하세요?’라고 물으면 흔히들 ‘그렇다’고 해요. 돈은 많지 않아도 먹고사는 데 지장 없고, 아이들 건강하게 잘 컸으니 이만하면 행복하다는 거죠. 그런 분들에게 ‘그럼 지금의 삶이 어렸을 적 꿈꾸던 그 삶입니까?’라고 되물어요. 그러면 대답을 잘 못 해요. 그 이유가 ‘나였던 그 아이’하고 ‘나인 그 아이’를 만나게 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해요. 꿈은 ‘나였던 그 아이’가 꾸는 게 아니라 ‘나였던 그 아이’가 꾼 꿈을 ‘나인 그 아이’가 지금 실현하는 거예요. 꿈이 없다는 건 ‘나인 그 아이’가 없거나, ‘나였던 그 아이’를 잊은 거죠.” 이 두 아이가 대화하고 서로 격려하며 때론 갈등도 하면서 자주 만나야 내적인 삶이 더 풍부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런 그는 꿈을 잘 이뤄가며 사는지 궁금했다. “‘꿈을 이룬다’보다는 ‘꿈을 누리다’라는 말이 더 좋더라고요. 꿈은 성취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리고 있는 현실 자체가 즐거운 거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자꾸 획득하려고만 하죠. 젊어서의 꿈은 목표지향적일 수 있지만, 나이 들어서의 꿈은 과정을 즐기는 데 의미가 있어요.” 그는 현재의 삶이 과거 꿈꾸었던 삶과 어느 정도 맞는 편이라고 했다. 30대 때 이루고자 했던 25년 단위 인생 계획도 잘 지켜가고 있다. 그러나 100세 시대라 불리는 요즘, 네 번째 25년에 대한 계획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는 10년쯤 후에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지만, 어느 정도 밑그림은 그려 놓은 듯 했다. “75세쯤 되면 무언가를 생산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이어 주고, 다음 세대를 격려해 주는 일을 해야겠죠. 문화공동체운동 같은 걸 계속해 나가려고 해요. 아무리 좋은 뜻으로 만나는 모임이라도 부딪히는 일이 생기죠. 그런 갈등을 풀어 주고, 다시 연결하는 ‘매개 점’ 역할을 하는 게 어른의 몫이라 생각해요. 꿈은 혼자 이루는 것도 있고, 함께 해 나가는 것도 있죠. 혼자 악악거리며 사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꿈에 벽돌 한 장 쌓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새해 첫날 쓰는 인생의 끝자락 매사 꿈을 꾸라고 조언하면서도 그는 해마다 1월 1일이면 유서를 쓴다. 지난해 서랍에 넣어두었던 유서를 꺼내 읽고 새 유서를 쓰는데, 그 과정에서 얻는 깨달음이 남다르다고 한다. “열세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예닐곱 살쯤 아버지랑 산에 갔다가 못 내려오게 됐는데 밤하늘의 별을 보며 이런 말씀을 하셨죠. ‘저 별이 아무리 예뻐도 너만큼 사랑스럽고 아름답지는 않아. 아버지는 널 제일 사랑해’라고요. 조금 오글거릴 수도 있는데 지금까지 그 말이 살아서 마음이 흔들리고 어려울 때마다 생각나요. 그 한마디가 나를 지켜 준 것처럼 우리 아이들에게도 인생을 사는 데 좌표가 될 만한 이야기를 남겨야 하잖아요. 언젠가 제가 떠나고 나면 서랍 속에 담아 뒀던 유서가 그 역할을 할 수 있겠죠.” 매년 쓰는 유서는 일종의 인생 계획서이자 지침서가 된다. 다음 해 유서를 풍요롭게 채우기 위해 올 한해도 허투루 살지 않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고, 자기 성찰도 하며 삶을 돌아보기도 한다. 의미 있는 유서이지만 모아 두지는 않는다. 그런 행동도 집착이고 결국 얽매이게 된다는 것이다. “새 유서를 쓰기 전에 한 번 읽으면서 ‘올해 결산 괜찮네!’ 하고 탁 태워 버려요. 그러고 깔끔하게 잊어버리죠. 내가 정해 놓은 거지만 가끔은 쓰기 싫을 때도 있어요. 그럴 땐 ‘그럼 음력설에 쓰지 뭐’ 그래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남의 눈치 봐야 하는 일도 아닌 내 자유니까요.”
- 2016-10-0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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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의 인상학] ‘세 번째 스무 살’
- 글 박정희 혜담(慧潭) 인상코칭 연구원장 ilise08@naver.com 요즈음 신중년이란 말에 어울리도록 멋지게 차려입은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카페나 예스러움이 묻어나는 다과점에 모여 담소를 즐기는 모습이 일상화 되어 가고 있다. 그 분들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여유 있고 행복해 보인다. 많은 시간을 지내고 보니 지금 이순간이 가장 소중하기에 최선을 다해 잘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매 순간을 즐겁고 행복한 자신의 시간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공통 관심사는 나이 들어가는 자신의 얼굴이다. 주름진 얼굴에 생기 없는 피부는 즐거운 삶의 방해물이라는 것이다. 신(神)이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다면 ‘탱탱하고 밝고 화사한 얼굴을 만들어 주세요’ 라고 하고 싶지만 그런 일은 결코 생기지 않을 것이고, 다른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문제는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하고 부작용도 걱정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이 과연 안전한가라는 의문도 생긴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낡고 색이 바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니 우리의 얼굴도 어쩔 수 없다고 단념하지 말고 우리의 얼굴에서 나이를 찾을 수 없게 하는 비법을 연마해 보자. 작은 노력으로 남들보다 10년은 젊어 보이는 얼굴을 만들 수 있다면 이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닐까? 고여 있는 물은 모기와 해충을 키우지만 흐르는 물은 많은 생명이 공존하며 희망이란 단어를 만들어 간다는 간단한 이치를 생각하면서 우리의 의식도 흐르는 물처럼 역동성을 발휘해 보자. 하나, 자주 보지 않던 거울을 다시 보자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먼저 멀어지는 것이 거울이다. 거울 속에서 만나는 주름과 탄력 없는 얼굴을 만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의 하나라고 한다. 전장(戰場)에 나가려면 먼저 적의 상황을 알아야 하듯이 먼저 내 얼굴에 나타난 상황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건강한 몸은 얼굴에 나타난다. 먼저 귀의 색을 살펴보면서 기운(氣運)이 얼마나 좋은가를 알아야 한다. 귀의 색이 어두우면 에너지가 고갈된 것으로 무리한 일을 하지 말고 쉬어야 한다. 바쁜 일을 잠시 쉰다고 큰 일이 생기지 않는다. 귀의 색이 어두울 때 계속 무리한 행동을 하면 결국은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그리고 코끝이 검거나 턱에 어두운 색이 보이면 사람들과의 만남을 줄여야 한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기도 하다. 코끝(콧방울)이 검은 것은 원기가 부족한 것이고 턱이 어두운 것 역시 신장 기운이 약해졌다는 신호이니 무리한 외출이나 힘든 일은 자제하고 편안하게 마음을 내려놓고 쉬는 것이 좋다. 건강이 가장 큰 재산이기에 자주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얼굴을 체크해 주어야 한다. 관심은 건강한 삶을 만드는 첫 번째 원칙이기도하다. 둘, 시간을 정해서 물가를 걸어 보자 일주일에 서너 번 정도 걷는 것이 좋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으면 한두 번이라도 물가를 걷자. 우리 몸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물[水]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알 것이다. 젊어서부터 물가를 걸었다면 자신의 건강이 걷지 않은 사람보다는 10년 이상 젊다는 것을 알 것이다. 물은 생명을 키워 가는 기운을 가지고 있다. 주변의 생명들에게 힘의 원천을 선물하고 있기에 물가를 걸으며 그 힘의 원천을 받아들이면 생기(生氣)가 저절로 보충 되는 것이다. 필자 또한 물가를 걷는 것을 생활화하고 있어서인지 건강 보조 식품은 아직은 애용하고 있지 않는 다는 것이 자부심이기도 하다. 셋, 단호한 ‘NO’가 필요하다 혼자라는 것에 겁먹지 말자. 싫다는 표현을 못하는 것의 가장 큰 원인은 혼자가 될 것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원하지 않는 일을 마지못해 하고 있는 자신이 화나고 짜증이 나지만 참고 해 주면 상대는 나를 인정해 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보자. 우리의 ‘첫 번째 스무 살’ 시간에는 강요나 책임감, 두려움 때문에 어른들의 말을 따랐을 것이다. 그 시절 결정권이 주어졌다면 ‘우리는 그 길을 가지 않았을 거야’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두 번째 스무 살’에는 가정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많아서 어쩔 수 없었다면 지금은 나를 위한 결단은 단호할수록 좋다. 인생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이고 어차피 혼자 가는 길인 것을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살아야 행복한 것이다. 고집을 위한 고집이나, 내 생각을 지나치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면 마음에 들지 않고 좋아하는 것아 아니면 ‘NO’를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 보자.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친구가 생길 것이다. 긍정적이고 행복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은 건강하고 여유로움도 함께 하게 된다. 넷, 미래보다는 지금의 나를 바라보자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얼굴은 거울 속에 있는 현재의 나이이다. 아끼고 저축하며 부지런하게 살아온 모습이 눈앞에 있는 것이다. 100세 시대를 살아야하기에 작은 불안이 늘 내제되어 있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가? ‘세 번째 스무살’에 시작하여 ‘네 번째 스무 살’에는 아주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보자. 무엇을 하든 내가 행복하여야 한다. 내 얼굴을 바라보면서 스스로 만족스러워야 하는 것이다. 얼굴을 보면서 ‘이 부분이 불만이야’란 생각이 드는 것은 그 부분이 내포 하고 있는 것(코=재물, 입=주변 사람들 등)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지금 거울을 보면서 내 얼굴을 체크해 보자. 다섯, 변해 가는 내 모습을 인정하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주름일 것이다. 주름은 내 삶의 흔적이라고 늘 이야기 하지만 주름이 있으면 나이 들어 보인다며 없애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먼저 필자의 생각은 주름도 제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눈가의 주름은 많이 웃고 행복한 삶을 살았다는 증거이고 입을 감싸는 주름[法令]은 재물을 잘 지키고 있다 것이다. 너무 많은 주름이나 어지럽게 여러 방면으로 난 주름은 삶의 고단한 흔적을 보여 주는 것이라 없애는 노력을 하여야 하겠지만 좋은 기운을 주는 주름은 단지 젊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없애려 하지 말자. 지금까지 제 몫을 하고 있던 부분들이 한순간에 날아가기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화려함은 가을 단풍의 선물이다. 시간이 자연스럽게 가져다주는 아름다움이지만 나무에게는 자신의 시간을 마무리하는 기간이다. 단풍의 아름다움은 빛나지는 않지만 은은한 색으로 화려함을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진실한 빛은 결코 번쩍이지 않는다[眞光不煇].” 마음의 여유는 얼굴을 밝고 화사하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 2016-09-2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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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선의 조건
- 필자에겐 예쁜 여자 조카가 두 명 있다. 둘째 동생과 막냇동생의 딸들인데 둘 다 외모가 출중하고 날씬하고 성격과 학벌도 좋아 신붓감으로 흠잡을 데가 없다. 그런데 순서대로 둘째 동생네 조카가 먼저 결혼했으면 좋았을 텐데 막냇동생의 딸이 얼마 전에 먼저 결혼을 했다. 다행스럽게 중매쟁이나 어른의 소개를 거치지 않고 소개팅이라는 저희끼리의 만남을 통해 결혼까지 한 것이다. 신랑감도 조카와 어울리는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아 축하해주었고 엄마의 걱정을 덜어주었으니 효녀라고 칭찬해 주었다. 이렇게 축하해 주긴 했는데 실은 사촌 동생이 먼저 결혼을 한 터라 둘째 동생에게는 좀 걱정스러운 일이 되었다. 둘째 동생의 딸도 참 예쁘게 생겼다. 그런데 본인의 눈이 너무 높은 것인지 아직 인연을 만나지 못해서인지 서른을 넘긴 지가 언제인데 아직 시집갈 생각을 안 한다고 한다. 스튜어디스로 오랜 시간을 해외에서 보냈기 때문에 퇴사하고 집에 있는 것이 엄마로서 아주 좋았다고 한다. 항상 보고 싶었던 딸을 옆에 두고 있으니 대만족이었는데 이제 나이 어린 조카가 먼저 결혼하는 걸 보고서 마음이 급해졌나 보다. 아는 사람을 통해 중매를 부탁했다고 하는데 일단 50만 원을 내면 다섯 명의 신랑감을 선보여 준단다. 그 후에 잘 되어 결혼이 성사되면 100만 원을 사례금으로 내면 되고 안 되면 그것으로 끝이어서 다시 돈을 내고 선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참 답답한 생각이 들었다. 우리 조카는 왜 연애도 안 하는 것일까? 적령기의 선남선녀는 저희끼리 만나서 서로를 알아가며 정을 쌓고 결혼에 이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어떤 글에서 보니 결혼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20, 30대 남녀의 몸부림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다. 남자는 외모, 여자는 조건을 본다는 말은 옛말이고 남녀를 불문하고 불안한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 사랑도 조건도 더 꼼꼼히 살피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남녀 모두 배우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성격을 들었다. 그 외에 남자는 외모, 경제력, 직업, 가정환경을 꼽았고 여자는 경제력, 직업, 외모, 가정환경을 우선순위에 두었으니 순위는 달랐지만, 남녀 모두 성격, 경제력, 직업, 외모, 가정환경을 중요시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떤 커플매니저는 이전에 여성들이 따지던 조건들을 남성들도 많이 보고 상담을 해온다고 했다. 여성은 현재의 경제력을 중요시하는 반면 남성은 맞벌이를 할 수 있는 직업 안정성을 우선시한다는데 어떤 남성고객은 교사를 원한다고 하며 기간제교사인지 정년이 보장되는지도 꼼꼼히 묻더라고 했다. 이렇게 따지는 것 많고 원하는 것도 많으니 결혼 시장에서 승리하기는 그리 쉬운 일 같지는 않다.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하는 건 그만큼 집안이나 주위의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을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결혼을 염두에 둔 만큼 누구나 만남에 까다롭기 마련이지만 조건에 집착하다 보면 사람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니 생각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도 한다. 그러나 이런 조건도 보긴 하지만 사실 진검승부는 만났을 때의 첫인상과 매력일 것이다 사진으로 보아도 실물과는 다를 수 있을 것이며 원하는 조건이 맞아도 만나보면 생각과는 다를 수도 있다. 결혼에 성공하는 커플은 조건보다는 사람에 이끌리는 게 대부분이라 하니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꿈꾼다면 남녀 모두 현재에서는 상대의 성실성을, 미래 시점에서는 상대를 신뢰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게 아주 중요하고 필요한 일일 것이다. ‘짚신도 짝이 있다‘라는 말처럼 언젠가는 좋은 짝을 만날 테지만 이제부터 다섯 명의 신랑감 후보를 만나보게 될 우리 예쁜 조카가 빨리 좋은 사람 만나 시집가서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
- 2016-09-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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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초등하교 전학] (14) 수학여행
- 고학년이 되면 수학여행을 간다고 했다. 일광(日光)에 간다는 연락장이 왔다. 거기에는 소풍 갈 때처럼 준비물이 세세하게 정리되어 적혀 있었고, 학부형 중에 몇 명은 아이들 보다 먼저 여행지에 가서 모든 것을 체크해야 한다고 쓰여 있고, 희망자는 신청해 주기를 정중하게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이웃에게 물어보니 가고 싶으면 신청하라고 격려해 주었다. 우리나라라면 서로 가겠다고 할 수도 있고 외국 사람이 왜 가느냐며 반대할 사람도 있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지만 나도 참여해 보기로 맘 먹고 희망자 명단에 써서 보냈다. 당첨이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모두 소집해서 서로 인사를 건넬 수 있게 기회를 마련해 줬고 학교에서 우리가 빠짐없이 꼭 해야 할 체크 사항들이 자세히 적힌 종이를 주었다. 우리 반에서는 3명의 엄마가 간다고 전해 들었다. 아이들이 수학여행 가기 전에 잡힌 날짜에 준비물을 잘 정돈해서 가방을 메고 출발을 했다. 모든 것은 무료였다. 도착하자 아이들이 묵을 숙소로 안내를 받았고 내일부터 1박2일 코스로 탐방할 계획을 세세하게 알려주는 설명회가 열렸다. 분위기가 정말 진지했다. 별 것도 아닌 거 같은 것들을 조목조목 따져가며 의견교환을 철저하게 했고, 정말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부모들의 걱정을 반영했다. 그쪽에서도 마찬가지로 부모들이 말하는 것들을 세세하게 적어가며 서로가 의견 일치를 이룰 때 까지 서로의 생각들을 정리하고 교환을 했다. 대강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많은 것을 체험해 가며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 학교 행사에 참여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마음으로 뿌듯해졌다. 일본인들의 자질구레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법이라던가 몰상식한 언사나 대답으로 기분을 상하게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에도 놀라웠다. 그리고 몸에 밴 친절은 거기서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잘 났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그저 상대방의 의견을 열심히 들어주는 태도가 정말 선진국이었다.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다는 것,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아이들 안전에만 전심전력 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져 있는 자세들이 부러웠다. 어딘가 벽에 못이 하나 나와 있어도 용서가 안 되었다.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약간 기울여져 있어도 문제기 되었다. 부모들이 먹어보면서 반찬에도 영양적으로 균형이 잡혀 있는지 맛은 좋은지 체크를 엄하게 했다. 모든 건 아이들이 고대로 와서 할 것이기 때문에 어른이라고 더 좋은 것을 먹는 게 아니었다. 모든 것은 똑같이 아이들이 와서 겪을 것이란 점이 너무나도 좋았다. 안심되고 걱정할 일이 없으며 수학여행을 잘 다녀올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렇게 체험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것에 대해 너무 고마웠다. 아이들은 절대로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란 확신이 섰다. 준비물에 있는 빨래집게 2개는 자기 양말을 본인이 빨아서 널어야 하는 것이고, 여벌로 속옷과 양말을 준비해 오라는 것에도 웃음이 쿡쿡 나오며 즐거웠다. 치약과 칫솔, 쓰레기봉투 2장(1박이니까)과 혹시 안 마른 양말과 갈아입은 속옷을 넣어갈 여분의 봉투 준비에도 고개가 저어졌다. 갔다 온 아이에게 물어보니 전부 자기 양말들을 잘 빨아서 빨래 줄에 다 널었다고... 일광이란 곳은 일기예보와는 전연 상관없이 자주 비가 오는 곳이라며 수학여행에서 얻어 들은 것들과 본 것들 그리고 역사 얘기도 곁들여 들려준다. 좋은 경험들로 기억되기를 바랐다. 세월호 같은 어이없는 사고가 일어날 수 없도록 철저한 안전을 기하는 그들에게 고개를 숙인다.
- 2016-09-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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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드 파더'... 한국판 '테이큰'
- 최근 상영작이다. 그러나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 ‘터널’ 등 다른 영화에 밀려 별로 주목받지 못한 영화이다. 제목부터 ‘그랜드 파더’라면 영화의 주요 수요층인 젊은 층의 관심 밖이다. 시니어들도 77세의 박근형이 나오는 느와르 영화에 별로 기대를 안 한 모양이다. 그러나 볼만한 영화이다. 외국 영화도 ‘테이큰’의 리암 니슨은 은퇴 노인으로 나온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 나이든 액션 배우도 많다. 이서 감독이 만들었고 박근형, 정진영, 고보결이 나온다. 박근형은 설명이 필요 없는 대배우이다. 날카로운 눈매와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배우이다. 정진영은 늘 왕이나 좋은 배역을 맡았는데 이 영화에서는 악역을 맡았다. 고보결은 17살이라는데 눈빛이 좋아 장래가 촉망되는 배우이다. 리암 니슨이 나오는 ‘테이큰’ 시리즈를 본 사람이라면 이 정도면 우리 노인들도 액션 영화에 출연할 만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박근형이 체력적으로 다소 힘들어 하지만 통쾌한 복수를 하는 데는 모자라지 않다. 외국영화의 시니어 주인공은 젊은 시절 특수부대 출신이 많다. 그래야 단번에 여러 명의 악당들을 처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영화에서는 과거 사냥꾼 경력, 월남전 참전 용사의 스펙을 부여했다. 그만하면 떨어지지 않는 스펙이다. 일찍부터 떨어져 살던 아들이 갑자기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광(박근형 분)이 장례식장에 가 본다. 장례식장에서 인사를 나눈 정진영과 일파가 어쩐지 불량스러워 보였다. 아들이 일하던 건축회사 사장이다. 월남 전 때 베트콩과 양민을 구별하던 날카로운 육감이 스쳐간다. 아들은 이미 화장까지 마쳤지만, 자살이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담당 형사에게 재수사를 호소하지만 귀찮은 일을 다시 꺼낼 리 없다. 기광은 자기 방식대로 하겠다며 복수에 나선다. 손녀딸이 비행소녀가 되어 있는 것을 보고 비탄한다. 자신이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기 때문에 가정이 깨지고 아들 부부도 그 모양이 되었다. 누구 탓을 할 수도 없다. 그 원인제공자가 자신임을 알고 있고 손녀도 그 때문에 기광을 사람 취급을 안 한다. 그러나 혈육의 정은 뜨겁다. 손녀를 악의 구렁텅이에서 구해내야 할 책임을 느낀다. 얼마 안 남은 자신의 생에서 할 일이 무엇인지를 결심하게 한다. 노인이 무서운 건 겁나는 게 없다는 것이다. 살만큼 살았으니 삶에 대한 미련도 없다. 사장아들에게 발로 채이고 주먹으로 맞지만, 참을 줄도 안다. 그러나 장도리 휘두를 힘은 있다. 엽총의 방아쇠를 당길 힘도 있고 배짱도 있다. 자본주의는 돈을 숭상한다. 돈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나쁜 짓인 줄 알면서도 내가 안 해도 누군가 할 것이라며 죄의식을 갖지 않는 것도 문제이다. 돈이 필요해서 악의 소굴에 스스로 뛰어들었다며 책임을 전가하지만 미성년자는 어른들이 보호해 줘야 할 대상인 것이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데 앞자리에서 본 부부가 “그 여자도 쏴 죽였어야 했는데..”하며 분노를 표했다. 느와를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선악에 대한 호볼호가 분명한 모양이다. 내 생각도 그렇다. 나쁜 인간들은 다 죽였어야 시원했을 텐데 말이다. 느와를 영화를 즐겨 보는 관객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 2016-09-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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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초등학교 전학] (12)....소풍 간식 비 그리고 준비물 챙기기
- 봄 소풍을 간다는 연락지를 두 애가 가지고 왔다. 또 다시 보고 또 되풀이해 읽어보면서 무릎을 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보다 잘못하는 걸 꼬집어 내고 싶은데 어째서 한 번도 그런 일이 내 귀에 내 눈에 안 들리고, 안 띄는지 약이 오를 정도였다. 얄밉게 학교에서 보내주는 손바닥만 한 연락지도 혀를 차게 하니... 3학년 애의 연락지에는 간식비가 100엔, 5학년 큰애는 150엔으로 되적혀 있었다. 작은 우산이나 우비 준비, 식사 시 깔고 앉을 깔개, 손수건 1장, 휴지, 도시락, 물 그리고 본인이 꼭 필요한 약이나 소지품, 쓰레기 담아 올 비닐봉투 한 장, 메모장과 필기도구, 모자, 간편 복장 이상. 이렇게 적혀 있는 종이 아래 ‘소풍 전날 모든 걸 갖춰서 등교할 것!!도시락과 물은 빼고!’ 라고 조금 큰 글씨고 적혀 있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정말 얄미운 족속들이구나를 되풀이 생각했다. 소풍 가기 전전(이틀 전)날 귀가해서 조금 있으니 친구들이 자전거를 타고 우리 집 근처로 모여 들었다. ‘엄마, 소풍 간식 비 주세요~’ 하며 챙겨들고 간식을 사러 간다면서 씽~ 모든 아이들의 자전거들이 동시에 출발하나 했더니 쏜살같이 내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100엔이나 150엔으로 살 게 없는데 무슨 간식을 사오려나? 아주 궁금해졌다. 아이들이 사온 갖가지 물건들을 보면서 눈이 휘둥글~ 약간은 어이없었지만 무척 재미났다. 우리나라에서 보는 불량식품 같은 것들로 구성된 것들을 설명하며 보여주는데 나도 아이들과 한 마음이 되어 완전 신나졌다. 엄마가 선택한 것들이 전연 아닌 본인들이 먹고 싶은 것들로만 구성된 간식이었고 그 가게에서는 소풍 간식만 아이들 취향에 맞게 만들어 아주 저렴한 가격에 불량이 아닌 좋은 아동용 먹거리를 만들어서 파는 곳이란다. 보통 때에는 엄마가 만들어 주고 사다 주는 것들을 먹지만 이날만큼은 아이들의 즐거움과 행복감을 몇 천배로 만들어 준다는 어른들의 마음을 담아서 판다는 것이었다. 아주 미미한 일이지만 멋진 그리고 아이들을 마음속으로 사랑하는 어른들의 뜻을 실천해가며 알게 해주는 일인가! 나는 정말 놀라웠다. 자꾸 눈물이 나오려 했다. 아이들은 자기만이 먹고 싶었던 것들을 자기 손과 눈으로 골라온 거다. 남겨 오지도 않을 것이며 아주 고마운 마음으로 아껴가며 먹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00엔과 150엔에 맞게 계산해가며 고르고 머릴 써서 각자 샀을 것을 생각하니 과연 경제대국의 길로 가는 이이들의 교육정책이 보였다. 우리 애들도 그런 아이들과 어깨를 겨루고 배워간다는 것이 고마워졌다. 전날 학교에 소풍에 가지고 갈 준비물을 다 챙겨 가지고 가방을 메고 갔다. 집에 온 아이들의 얘기를 듣고 또 왕 놀래버렸다. 등교 하자마자 책상 위에 모든 걸 꺼내 놓고 선생님이 물건 이름을 말하면 전부 똑같이 큰 소리로 말하면서 그 물건을 들어서 가방에 넣는데 그것들이 꺼내는 순서가 된다는 것이었다. 가장 가방 아래에는 우산, 깔개가 그 위... 메모장과 도시락과 물과 간식이 맨 위에 그 순서대로... 두 애가 똑같이 그렇게 모두가 확인하고 빠진 것들이 있는 학생은 메모장에 적어 갔다는 것이었다. 와~아~ 틀림없는 아이들의 준비성 있는 교육. 그러니 아이들이 왔다 갔어도 그 자리가 얼마나 깨끗하겠는가! 자기 쓰레기는 전부 가져간 봉투에 넣어서 집으로~깔끔. 산교육을 깨우치고 배우는 일본 아이들이었다.
- 2016-09-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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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을 부탁해 PART6] 잠이 부족한 시대 “낮잠 주무시고 가세요!”
- 낮잠. 어린이집에 간 손자, 손녀만 청하는 것이 아니다. 어른도 낮잠 자는 시대다. 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이 잠시라도 편히 쉴 곳, 잘 곳을 찾아 나서고 있는 세상. 노곤하고 피곤한 삶을 보듬고 치유하고자 낮 시간 잠시라도 누울 자리를 찾고 또 내어주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낮잠이 관심의 중심에 있다. 글 권지현 기자 9090ji@etoday.co.kr 수면시간은 적고 스트레스는 높고 “낮잠을 팝니다.” ‘낮잠 카페’ 혹은 ‘힐링카페’가 도시 곳곳에서 성업 중이다. 체인점화된 업체에서부터 크고 작은 사업장까지, ‘잠’, ‘피로’, ‘힐링’이 산업의 아이콘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을 일. 책상에 누워 잠깐 쉬면 될 것이 사업이 됐다. 낮잠 카페 등 소위 ‘힐링 사업’이 늘어난 것은 한국인의 잠 부족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와 관계가 깊다고 말한다. 2014년 OECD 18개국의 평균 수면시간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7시간 49분으로 꼴찌. 1위 프랑스와 1시간 차이가 났다. 고용노동부가 발간한 ‘2016 통계로 보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모습’에서 한국 노동자의 은퇴 시기는 2014년 기준 남성 72.9세, 여성 70.6세다. OECD 국가의 평균 노동자 은퇴 나이가 남성 64.6세, 여성 63.2세인 것에 비해 7~8년은 더 오래 일하는 셈. 이렇게 잠 덜자고 일은 많이 하니 자연스레 낮잠, 피로 회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아닐까. OECD의 ‘2016 고용동향’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국인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연간 2113시간으로 34개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2246시간)에 이어 2위다. 이OECD 34개 회원국 평균 1766시간보다 347시간이나 많았다. 낮잠 이색 공간 ‘여의도 CGV 씨에스타’ 현재는 여의도CGV에서만 운영하는데 이용객 추이를 살펴 점차 다른 지점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낮잠 장소로 이용되는 곳은 바로 프리미엄관. 대체로 직장인의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오전 11시30분부터 1시까지 운영한다. 잠들기 좋은 어두운 조명에 아로마 향과 뉴에이지풍 음악을 방안 가득 채운다. 좌석마다 촛불형태의 수면등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편안한 숙면을 위한 허브티에 담요 등을 놓아 정말 낮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 특히 CGV 프리미엄관 중 가장 최근에 생긴 곳이기에 그 어떤 관보다 안락한 좌석에서 편안한 낮잠을 즐길 수 있다. 왼쪽 팔걸이 안쪽의 버튼을 누르면 의자가 쫙 펴지면서 편안하게 누울 수 있다. 좌석은 좌우로 남성, 여성석, 중간 좌석은 커플석으로 배치했다. 이용자 양옆으로는 티켓을 판매하지 않아 보다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힐링 카페처럼 안마의자는 아니지만 부드럽고 안락한 의자에서 최대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씨에스타에는 이용객을 살피는 ‘미소지기’가 상주해 잠을 깨워주는 등 필요한 것들을 제공한다. 여의도 유일한 낮잠 공간을 꼭 한 번 이용해 보시길. 이용 요금 1만원(음료, 담요, 안대, 실내화 등 제공) 낮잠 카페 ‘미스터힐링’과 ‘퍼스트클래스’ 낮잠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힐링 카페 두 곳을 찾아갔다. 고른 연령대가 이용한다는 체인형 힐링 카페인 ‘미스터힐링’과 ‘퍼스트클래스’ 명동점을 찾았다. 두 곳 모두 기본은 전신 마사지기를 이용한 서비스로 개인 부스와 커플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 덧신과 손 세정제를 제공하는 것과 서비스 후 음료를 제공하는 것도 같은 점이다. 하지만 엄연히 다른 콘셉트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취향에 맞게 골라 이용해야 한다. 미스터힐링 (명동 인터내셔널점)의 장점은 음료를 마시는 공간(1,2층)과 휴식 공간(지하1층)이 분리돼 있다는 점이다. 전신 마사지기 위에서 쉬는 동안 외부 소음이 적어 쉽게 숙면할 수 있었다. 실내 전체에서 느껴지는 아로마 향과 낮은 조명, 음악, 부스마다 설치된 그림들이 휴식에 도움을 준다.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심신의 안정에 중점을 두어 구성한 것이 이용객에게 사랑받는 비결이다. 이용 요금은 30분 코스 9000원(20회/15만원)이고 50분 코스는 1만3000원(10회이용권/9만원)이다. ‘퍼스트클래스’ 는 공항을 연상하게 하는 인테리어 때문일까? 여행가방 하나쯤 들고 티켓 부스 앞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 피로를 푸는 방 또한 항공기 1등석처럼 꾸며 놓아 재미를 더했다. 퍼스트클래스는 음료 카페와 마사지 부스가 같은 층에 있다. 대신 마사지를 하면서 눈 안마기를 동시에 사용하기 때문에 조도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다. 퍼스트클래스 마사지 코스는 총 6개로 활력, 쾌적, 수면, 목과 어깨, 허리와 엉덩이, 공기 마사지로 구성돼 이 중 원하는 두 종류를 고르면 된다. 객실마다 개별 이어폰과 스마트폰이 있다는 점도 편리하다. 이용 요금은 7000원에서 1만 3000원가지 다양하며 소셜커머스에서 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혁신파크의 '공간 휴' ‘공간 휴’를 말하기에 앞서 서울혁신파크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듯싶다. 서울혁신파크가 있는 곳은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 옛 질병관리본부가 있던 자리다. 오래전부터 아름드리 벚꽃나무로 유명했던 곳. 지금은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공원 중심에 있는 미래청 건물 안에 바로 ‘공간 휴’가 있다. 창문 카페와 서고 사이, 천장 낮은 곳으로 사람들이 신발을 벗고 들어가 쉬는 곳이 바로 ‘공간 휴’다. 공원에서 책도 보고 이런저런 활동을 하다 좀 자고 싶으면 누구든지 누워 잘 수 있다. 많지는 않지만 베개와 이불도 준비돼 있다. 전기보일러가 설치돼 겨울에는 따뜻하게 이용할 수 있다. 조명이 있어 뒹굴면서 만화책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엄연히 잠을 자고 쉬기 위한 곳. 10분이고 1시간이고 잘 수 있다.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이기에 이용료가 없는 대신 자기가 쓴 물건만 잘 정리하면 된다. 멋지고 화려한 것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쉼’이라는 단어가 기억에 남는 공간이다.
- 2016-09-0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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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가 막힌 나만의 아지트 대공개] 전철서 죽 때린다
- 전철은 필자의 아지트다. 특히 순환선 2호선이다. 당뇨 시작할 때 필자는 모르고 피곤한가보다 하고 다닌 곳이 있다. 십년이상 운동 때문에 알게 된 모임의 한분이 모임하면서 교육받고 자격증 취득하여 피부관리마사지실을 개업한 시니어분이 있었다. 그 곳은 피로감이 밀려올 때 하소연도 하면서 거기서 모임하게 되니 모임시간보다 두 시간 전에 가서 마사지를 받으면 혈액순환이 되면서 머리도 덜 무겁고 피로감이 확실히 해소되는 곳이다. 그곳에는 만남의 시간도 이어져서 대화와 식사가 더 기분 좋게 마무리 되었다. 요즘은 송해선생님도 자주 이용하는 B.M.W운동을 저도 하고 있다. 송해선생님께 장수와 건강비법을 여쭈었을 때 B. M. W라고 하셨다. B는 Bus(버스), M은 Metro(지하철), W는 Walk(걷기)다. 주기적으로 운동해 하체가 튼튼하다”고 말씀한 적이 있다. 집이 큰길가에 있어서 영 급한 경우 빈 택시가 즐비하니 택시를 타도되지만 조금 일찍 나가면 전철역까지 걸어서도 갈 정도이다. 2호선,7호선,1호선이 가까이에 있어 기동력있게 이동할수 있는 곳이라 전철 2호선을 주로 나만의 아지트로 이용하기도 한다. 모임이나 일정이 시간이 집으로 들어갔다 나오기에는 애매할 때는 2호선을 나만의 아지트로 이용한다. 순환하여 다시 가고 싶은 곳으로 데려다 주니 좋고 더울 때 시원하고 추울 때는 따뜻하여 좋다. 요즘 영상편집을 스마트 폰으로 하는 것을 배워 평상시 영상을 찍어놓은 것을 편집하다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몰라 전철이 나의 아지트이자 편집실이다. 휴대전화를 이용하여 가는 목적지 까지 몇 십분 걸리는지 알게 되니 미리 알람을 해놓고 잠깐 졸기에도 좋은 곳이다. 피곤할때는 잠깐 졸기만 해도 아주 개운하다. 가까운 거리 서울수도권쪽에는 하루코스여행지로도 매우 좋아서 쉽게 당일코스여행을 잡기도 하여 삼삼오오 함께 이동하는 수단으로 최고이다.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이동하니 인생도 배우는 곳이다. 생각보다 나이가 있다고 반드시 어른다운 행동을 안 한 분도 있다. 60대 초반의 분이 어르신들 앉는 자리에 앉으려고 하자 지팡이로 때릴 듯이 야단을 치시니 그 아주머니 나도 며느리도 다 본 사람이라고 피곤하면 앉을 수도 있지 않냐고 서로 큰 목소리로 대든다. 곧 경찰분이 올정도로 심각했다. 그때 나이 30대 초반의 젊은여성이 좀 더 나이젊은 어른의 팔을 잡고 제가 자리를 양보할 테니 여기에 앉으라고 싸움을 말리니 전철이 아주 소용돌이치듯 시끄러웠던 곳이 평안해지면서 어느누구도 아무말은 안하였지만 동영상 찍으면 검색순위1위라고 생각이 들면서 저렇게 나이 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젊은이가 오히려 어른 같은 마음씨를 써서 이동하는 교육장이다. 전철은 공식적으로 누가 정의 내리지는 않았으나 공중도덕을 저절로 배우는 산교육장인 동시에 되는 중요한 교통수단이면서 쉬면서 힐링되는 곳이면서 스마트폰으로도 왠만한 온라인관리메뉴의 일도 하는 개인사무실역할도 되는 나만의 아지트가 되기에 충분하다.
- 2016-09-07 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