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자가 격리가 길어짐에 따라 정신과 문의가 많아지는데, 자가 격리 중에 벽이나 식물에 말을 건네는 정도는 괜찮다고……. 그런데 말을 걸었을 때 벽이나 식물이 대답하면 진료하러 오라고 했다고 함’
프랑스에서 딸이 보낸 위의 내용을 친구에게 보냈더니, 아래와 같은 답이 왔다.
“ 난 벽하고 대화한 지 오래 되었고, 요즘은 아예 껴안고
살면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잃어버린다. 그것은 물건일 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다. 사랑하는 딸이 백혈병으로 그의 곁을 떠났고, 28년을 같이 살았던 사람과 헤어졌고, 아들은 해외에 있어 자주 만날 수도 없다. 게다가 자신이 쓴 분신 같은 책들을 모두 잃어버린다면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올 1월 이다빈 작가(55세)가 에세이집 ‘잃어버린 것들’에서 고
봄날이 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매주 수요일 저녁 강의가 있는 날이면 그곳을 찾게 되었다. 강의실로 가는 골목길에는 늘 좋은 음악이 흘러나왔다. 무심코 지나가는 길에 세워놓은 배너 하나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지나다가, 커피 생각나거든, 들려주세요, 빈 커피잔과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꽃구경 간 줄 아시고요’ 어디서 많이 본 듯 낯익었다. 김용택 시
2017년, 갑작스런 사위의 발령으로 인해, 손자들은 어학 준비를 못 한 채 파리의 국제학교에 입학했다. 영어, 불어, 모국어 사이에서 방황하는 손자들은 매일 아침 등교를 거부하였다. 낯선 이국생활의 시작은 딸 자신에게도 매우 버거웠다. 급기야 나에게 SOS가 날아왔고 딸바보인 나는 이틀 만에 프랑스에 도착했다.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손자들의 등하교 챙
무엇이든 처음 도전하는 일은 경이로운 일인가 보다. 어렸을 적 시골에서 농사일을 도왔지만 벌써 50년 전 일이다. 그땐 시키는 일만 따라 했기에 신비로움도 없었다. 생계를 위한 노동의 일이니 고되고 힘들 뿐이었다. 도시에 살면서 모든 것을 시장에서 사 먹어야 했다. 얼마 전 은퇴하면서 주말농장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찾아보니 도보로 30분 거리에 주말
절친한 친구 사이, 우애 좋은 형제자매의 로망. 그림 같은 집을 짓고 함께 사는 일이다. 꼭 그리 살아보자 약속을 했어도 지내다 보면 관계가 소원해질 수도 있고 누군가는 멀리 떠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꿈만 같은 상상을 현실로 만든 사람이 있다. 경기도 여주에 모여든 세 친구, 서울시 은평구 한옥마을에 둥지를 튼 삼남매. 이들의 집을 설계한 건축사 대표를
우동집 앞에는 공원이 있었다. 11월의 찬바람에 느티나무 잎이 하나둘 떨어지고 있었다. 내가 벗어던져야 할 지난날의 안락했던 생활의 옷처럼 그렇게 낙엽이 떨어지고 있었다. 공원 안에는 낡은 의자가 몇 개 놓여 있었고, 수북하게 쌓인 나뭇잎 위에 소주병이 몇 개 던져져 있었다. 낭만을 말하기에는 현실감의 무게가 너무 큰 풍경이었다. 누군가 먹고 버린 소주병이
바둑돌들이 사각사각 바둑통 안에서 돌더니 툭, 툭 하고 자리 잡는 소리가 들린다. 바둑 두지 않는 사람들은 그 매력을 절대 알 수 없다고 했다. 서울교육삼락회 바둑동호회 회원들은 이미 깊은 경지를 아는 듯 몸을 더 낮추고 바둑판을 바라보며 가까이 한몸이 되어갔다.
서울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인근에 서울교육삼락회 바둑동호회 아지트가 있다. 초인종을 누르
정월 대보름을 하루 앞두고 장애 학생들의 모습을 취재하기 위하여 지난 7일 구로구 고척로에 있는 에덴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아갔다. 이 복지관은 지역 내 장애인에게 필요한 재활과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재활서비스 기관이다. 서울시 등에서 행정적으로 지원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하여 학습능력을 향상한다. 전문가나
유서 깊은 옛길과 불교 유산을 함께 답사할 수 있는 명품 코스다.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에 있는 미륵대원지를 탐승 기점으로 삼는다. 하늘재 정상까지는 약 2km. 정상에선 다시 원점으로 회귀한다. 재 너머 반대쪽 길이 끊겼기에.
옛날 이름은 계립령, 요즘은 하늘재로 부른다. 옛길 중에서도 옛길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오랜 옛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