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무신, 아이스께끼, 초가지붕, 푸세식 화장실…. 지금은 까마득한 시절의 우리나라 풍경을 오롯이 기억하는 사람. 1969년 미8군 장병으로 한국을 방문한 스물한 살 청년은 소와 함께 밭을 갈고, 어른을 공경하며 사는 순박한 사람들의 나라가 무작정 좋았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어떻게 하면 한국에 가서 살 수 있을까 궁리하는 날이 많았다. 그리고 마침내
죽음은 생의 마지막이지만, 죽음과 관련해 늘 최초란 수식어가 붙는 사내가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유품정리인으로 활동했고, 최초의 유품정리 회사를 창업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유품정리라는 생소한 분야의 정보 중 상당수는 그의 입과 글을 통해 나왔다. 김석중(金石中·49) 키퍼스코리아 대표의 이야기다. 그가 창업 8년 만에 ‘누가 내 유품을 정리할까?’라는
명절이 다가오면 시아버님의 새벽 전화도 덩달아 대목을 맞이한다.
“에휴, 이번 추석엘랑 오지 말어. 뉴스 보니께 차도 많이 밀리고, 그럼 안 그렇겠어? 그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니께~ 느그들 왔다 가면 도착했다는 말 들을 때까지 당췌 마음이 안 놓여. 다음에 길 한가헐 때나 한 번 오든가.”
아버님의 새벽 전화는 명절 일주일 전부터 시작된다.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
전주(前奏)만 들어도 무의식적으로 TV 앞에 앉던 만화 시리즈 ‘은하철도999’. 밥그릇 들고 앉아 눈이 빠져라 메텔과 철이의 우주 모험에 몰입했었다. 옛 기억 속 한 장면과 늘 함께하는 ‘은하철도999’가 시간을 거슬러 와 미디어아트전시 ‘은하철도999 갤럭시오디세이展: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래된 미래’로 탄생
웰빙(wellbeing)을 그저 호의호식하는 정도로 여긴다면 잘못된 생각이다. 국립국어원은 웰빙을 ‘참살이’라 정했다. 참되고 보람 있는 생활을 함으로써 삶의 가치를 높인다는 뜻이다.
갤럽(리서치 전문 업체)은 문화와 정서가 다른 150여 개국을 대상으로 상세한 설문조사를 통하여 삶의 가치에 관한 요인을 찾아냈다. 대부분의 사람은 건강과 재산에 큰
평안북도 정주가 고향이신 아버지는 젊은 시절 경의선 철도 기관사였다. 집안 식구들이 전부 철도 쪽 일을 했다. 광복 후 남북으로 국토가 나뉘어졌어도 처음에는 어느 정도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했다고 한다. 그러다 점점 통제가 심해지자, 금강산 여행 간다고 하고는 원산에서 경원선 기관차를 타고 남하하셨다고 한다.
그때 금강산 여행 증거품으로 아버지는 기념품
영화 포스터가 밝고 환하다. 언뜻 알록달록 꽃들인 줄 알았는데, 예쁜 면 생리대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생리컵이라는 낯선 물건들도 함께 놓여 있었다. 마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처럼.
포스터부터 대놓고 영화의 주제가 ‘생리’임을 드러내는 영화 ‘피의 연대기’. 인류의 절반인 여성들의 몸에서 일어나는 자연 현상에 대한 내용이다. 5
뽕나무 뿌리가 땅속에서 자기들끼리 협동(?)해서 자연 그대로 연결된 모습으로 세상에 나왔다. 옷걸이로 사용됐던 이 물건은 67년 전 세상 떠나신 아버지가 남기고 간 유일한 소품이다. 그동안 삼촌이 보관했는데 내게로 건너왔다. 뽕나무 뿌리가 서로를 의지하면서 자연스레 생겨난 모양을 하고 있다.
어디에도 접착제를 쓰지 않고 생긴 그대로 다듬어 용도에 맞게
한국 화폐는 아직도 국제 시장에서 공식 환전이 안 되는 돈이다. 그런데도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중국 여행지의 경우에는 한국 돈이 별 불편 없이 사용된다. 그만큼 한국인들이 여행으로 많이 찾는다고 한다.
물론 호텔 숙박비나 식비 등 큰돈은 여행사에서 알아서 지급하므로 관여할 바 아니고 개인적으로 쇼핑에 사용할 돈을 말한다.
호텔 룸서비스 팁
엄마를 회상하며, 엄마의 향수에 흠뻑 젖고 싶어 방구석을 쓸쓸히 지키고 있던 엄마 재봉틀을 2년 전 집으로 가져왔다. 옆에 두고 있는 것만으로도 엄마와 함께 있는 듯했다.
여중생 시절, 가정 숙제로 앞치마를 만들어오라고 해서 재봉틀을 만지는 순간 그만 바늘이 톡 부러지고 말았다. 그 후 바늘이 무서워 재봉틀 숙제는 모두 엄마와 언니한테 부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