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 오빠 알아? 이 오빠 엄마가 엄마 안다던데?”
교회에 다녀온 딸이 사진 한 장을 내밀었다.
“얘, 민철이 아니야?”
“맞지? 맞지? 오빠랑 얘기하다 우리가 옛날 살던 동네 얘기가 나왔는데 자기네도 거기 살았다고….”
민철이 엄마와 필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다. 아랫목에 배를 깔고 팝송을 함께 듣고, 디제이가 있는 빵집에 들락날락했던 둘도 없는 친구였다. 친구가 결혼해서 외국으로 떠났다가 여기저기 이사를 다니면서 연락이 끊어졌다. 그런 친구 소식을 딸을 통해 듣게 되니 여간 반가운 게 아니었다. 당장 연락을 하고 단짝 시절로 돌아갔다.
여의도에 사는 친구네 집은 잘 꾸며져 있었다. 현대적인 가구와 중국풍의 믹스매치가 세련돼 보였다. 거기다가 유럽이나 미국에 갈 때마다 사온 소품들이 반짝반짝 빛났다. 필자는 친구의 세련된 감성과 친구가 만나는 품격 있는 사람들에 매료됐다.
친구와 친하게 지내게 되면서부터 바빠졌다. 함께 가는 곳도 많아지고 새로 만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친구는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 새로운 물건을 내보였다. 필자가 전에 살던 생활 방식과는 전혀 달랐지만 고맙고 즐거웠다.
어느 날 친구가 집 앞으로 오겠다고 전화를 했다. 감기가 심하게 걸려 나갈 수 없다고 하니 얼굴만 보고 가겠다고 찾아왔다. 친구는 부스스한 필자의 모습을 보더니 “차 타고 드라이브 좀 하면 나아질 거야” 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날 친구를 거절하는 게 힘들었던 필자는 조금씩 친구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필자가 홍콩 여행을 가게 됐다. 심천에서 수년을 살았고 홍콩을 밥 먹듯 드나들었던 친구는 최신 가이드북과 옥토퍼스카드(선불카드)를 챙겨주며 자기가 홍콩 맛집을 정리해서 주겠노라 했다. 필자는 친구의 말을 별스럽지 않게 생각하고 조용히 홍콩엘 다녀왔다. 문제는 홍콩 여행을 다녀온 후에 터졌다. 적극적인 성격의 친구는 이모저모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별일도 아닌데 뭐”라고 말한 필자의 대답이 서운했던 모양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냐고 쏘아붙였다. 그리고 장문의 문자로 서운한 감정을 그대로 전해왔다. 필자는 갑자기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었지만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와 가까워지면서 생활에 활기도 생기고 재밌는 일도 많았지만 끌려다니며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린 기분이었다. 필자만의 여행을 하고 싶었다는 말은 끝내 하지 않았다.
그 후 누가 잘못한 것도 없이 서로 상처를 받고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어졌다. 오히려 친구를 안 만나니 홀가분했다. 그동안 손에서 놓았던 책을 읽고 사색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편안함을 되찾았다.
소노 이야코의 라는 책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어머니는 매일같이 집 주변을 둘러싼 나뭇잎과 가지를 손질했다. 통풍이 나쁘면 집이 썩고 그 집에 사는 사람도 병에 걸린다고 믿으셨다. 그 믿음은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깊이 뒤엉킬수록 서로 성가스러워진다. 살다 보면 나를 끔찍이 싫어하는 사람이 한둘은 나오게 마련이다. 이를 피할 도리는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지나치게 관계가 깊어져 서로에게 어느덧 끔찍할 정도로 무거워진 덕분에 문제가 생긴다.
사람들과 관계가 힘들고 어려울 때 약간의 거리를 두고 관계를 통풍하는 일 그것이 삶을 행복으로 이끌고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행위일 것이다. 그러나 현명하게 관계를 끊는 일은 아직도 고민거리다. 페이스북에서 ‘알 수도 있는 친구’에 그 친구 이름이 뜨면 아직도 깜짝 놀라니 말이다.
백만기 아름다운인생학교장
놀 줄 모르는 시니어들은 특별히 즐기는 취미가 없다. 기껏해야 골프 아니면 등산이다. 이것도 그나마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나 해당되는 얘기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딱히 즐길 놀이가 없다. 이러니 놀 줄도 모른다고 신세대에게 무시당하는 것이다.
친구가 들려준 얘기다.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니 거실에서 아이들과 아내의 노랫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현관에서 인기척이 나자 노랫소리가 딱 그치며 아들 녀석이 꾸벅 인사를 하고는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딸아이도 엄마와 아버지의 눈치를 보다가 곧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아내와 둘이 거실에서 머쓱하게 앉아 있는데 아내가 눈을 흘기더니 부엌으로 가버렸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아이들과 즐겁게 놀고 있는데 왜 일찍 와서 분위기를 깨냐는 눈치였다. 친구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며 자신이 대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사실 아버지도 아이들과 얘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 그러나 대화를 하려 하면 뒷걸음질부터 친다. 아이들에게 아버지는 늘 엄하고 어려운 사람으로 인식되어왔기 때문이다. 어느 연구기관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아버지에 대한 이미지를 물었더니 잔소리 많은 사람, 밤늦게 술에 취해 들어오는 사람, 휴일에 거실에서 TV만 보는 사람 등으로 답변을 했다. 문제는 또 있다. 아이들과 함께할 공통된 취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래서는 곤란하다. 일찍 고민이라도 해봤으면 좋으련만 너무 늦은 감이 있다. 그렇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남은 인생 잘 보내려면 지금부터라도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취미 한두 가지는 찾아봐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취미를 갖는 것이 좋을까. 취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바로 수동적 취미와 능동적 취미다. TV 시청은 대표적인 수동적 취미다. 남이 만들어놓은 프로그램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는 시간이다.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 것도 수동적 취미에 속한다. 반면 능동적 취미는 스스로 창의적인 생각을 갖고 자의적으로 여가를 즐기는 행위를 말한다. 예를 들면 글쓰기, 그림 그리기, 악기 연주 등이 능동적 취미다. 그렇다면 수동적 취미가 좋을까, 능동적 취미가 좋을까.
수동적 취미와 능동적 취미
학자들은 일에 몰입했다가 그 몰입에서 벗어날 때 우리 몸에 좋은 엔도르핀이 나온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바이올린 주자가 한 시간 가까이 연주해야 하는 협주곡을 오케스트라와 하모니를 잘 이루어 마쳤을 때, 산악인이 암벽 등반을 마치고 무사히 평지에 두 발을 내딛었을 때, 엔도르핀이 솟는 것이다.
연구 조사에 의하면, 수동적 취미는 몰입을 하는 정도가 4%에 불과하다고 한다. 반면 능동적 취미는 47%에 달한다. 능동적 취미가 수동적 취미에 비해 몰입하는 정도가 훨씬 크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기왕 취미생활을 하려면 수동적 취미보다 능동적 취미가 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취미생활을 하면 이 밖에도 좋은 일이 많다. 새로운 사람과 교류하게 되고 동호회를 결성할 수도 있다.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우는 “인간에게 소속감의 욕구가 있는데 직장에서 은퇴한 후에는 소속감이 없어지며 자칫 정체성이 흔들리고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고 말했다. 그런데 동호회를 만들어 참여하면 친구도 사귈 수 있고 소속감의 욕구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가족이 함께 취미를 즐기면 공통 관심사가 생겨 가족 간 대화가 풍족해진다. 관계가 개선되는 것은 물론이다.
취미의 고수들
취미를 통해 돈까지 벌수는 없을까? 있다! 필자의 과거 직장 동료 중 한 사람은 미술을 좋아해서 회사 업무가 끝나면 틈틈이 그림을 보러 다녔고, 보너스를 탈 때마다 그림을 수집했다. 그는 당시의 취미를 활용해 지금 강남에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은퇴한 다른 동료들이 할 일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을 때 그는 재직 중의 취미를 생업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악기 연주로 돈을 버는 사람도 있다. 대학 동아리에서 만돌린을 배웠던 지인은 재직 중에도 만돌린을 취미로 즐기다가 조기퇴직을 한 후 본격 연주를 위해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정규 과정을 마친 그는 귀국한 뒤 주위 사람들에게 만돌린을 가르치고 있으며 가끔 시향과 협연도 하고 있다. 독서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선배 한 사람은 은퇴 후 북 카페를 운영하다가 지금은 전업 작가로 변신했다. 벌써 저서가 몇 권이나 된다.
설령 수익과 연결되지 않아도 좋아하는 일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좋아하는 일을 통해 봉사를 하는 사람도 있다. 필자가 운영하는 아름다운인생학교에서 강사료 없이 강의를 하는 분들이 다 그런 사람들이다. 강사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오히려 자신이 더 많이 배운다고 한다.
미국 CNN과 지에서 공동조사를 한 결과에 의하면, 미국인 62%가 여가시간에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며 보낸다고 한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찾을 수 있다면 은퇴 준비의 반은 끝난 셈이다. 나머지 반은 거기에 올인하면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신이 원하는 일을 발견할 수 있을까? 먼저 종이에 원하는 바를 써본다.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 남이 원하니까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느라 남은 생을 허비할 수는 없다.
취미, 실패해도 괜찮아
다음의 세 가지 활동을 기준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취미를 찾아봐도 좋다. 첫째, 현재 흥미를 느끼고 있는 활동. 둘째, 과거에 하려고 했던 활동. 셋째, 앞으로 하려고 생각 중인 활동이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넘겨버리지 말고 생각나는 대로 모두 기록한다. 똑같은 활동이 반복돼도 괜찮다. 리스트를 작성했다면 이 중 몇 가지를 골라 활동을 시작한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좋다. 또 ‘시한부 인생을 산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 고민을 통해 자신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발견할 수 있다.
새롭고 가치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먼저 목표를 정해야 한다. 인생에서 달성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목표를 정하면 할 일이 보인다.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좌절도 느끼겠지만 보람도 얻을 수 있다. 이것을 파악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할 일이다.
본인 동의 없는 개인정보의 수집과 활용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금지됐다. 그런데도 얼마 전 경기 오산의 한 고등학교가 부모의 직업과 월 소득은 물론 월세 보증금 액수까지 적으라는 학생생활기초조사서를 배포했다가 학부모들의 몰매를 맞고 이를 회수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전쟁 정전 후 어려운 시기에 초등학생이 된 우리 세대에게 ‘가정환경조사’에 대한 아픈 기억이 많다. 성인이 된 후에야 전기가 들어온 산간벽지 내 고향은 문화시설이라곤 어느 집에도 없었다. 따라서 모두가 빈칸으로 조사서를 제출하면서도 부끄러운 줄 몰랐다. 선생님도 모든 형편을 다 알고 있어서 손을 들라는 말씀이 없었다. 조사서에 기재된 항목들을 보면서 도시에서는 신문도 보고 라디오도 듣는가 보다 나름 짐작만 하였다.
하지만 읍내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시골 동네와 문화차이가 많은 것을 느꼈다. 학교에서 지식이 아니라 수치심을 배웠다. 우리 집엔 단 하나도 없는 시계ㆍ라디오ㆍ전축 따위들이 친구들의 집에는 번듯하게 있었다. 세월이 가면서 환경조사는 절대다수의 학생들은 내 집과 내 가족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매번 신학기를 맞았다. 해마다 한 번씩 정기적으로 가난을 확인해야 하는 굴욕을 맛본 것이다.
그게 부끄러우면 거짓말을 해야 했다. 부모의 직업을 차마 쓰지 못하고 그냥 회사원으로 기재한 일, 국졸인 부모의 학력을 고졸이나 대졸로 쓴 일 등은 신학기 언론의 독자투고란에 단골메뉴로 등장했다. 죄책감에 시달리며 매 학기를 맞이해야 했다. 그럼에도 가정환경조사서는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학생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너무도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 때문이었다. 돌이켜 보면 학생의 능력과 별 관계가 없는 허망한 일이었다.
이제는 뿌리 깊게 내려온 가정환경조사 관행이 사라지고 자기능력을 검증하는 시대가 되었다. 취업현장에는 성별ㆍ나이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남자 경비원을 모집하면서도 남자라는 표시를 하지 못하여 여자 지원자가 접수를 하고, 나이제한 공고를 하지 못하여 힘든 작업에 고령자가 찾아오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진다. 이를 어기면 엄격한 처벌을 받기 때문이다. 입사지원서에 학력기재 금지가 제도화할 예정이다. 입시 때 자기소개서에 부모 언급도 금지하며, 이를 어길 경우 아예 탈락시키는 방향이다.
대선정국이 열렸다. 각 진영의 선수들이 앞 다투어 내달리고 있다. 주자들의 자기능력 검증이 절실한 시점이다. 과거의 검증은 사돈네 8촌의 뜬소문까지 쫓다가 세월 다 보낸 경우가 많았다. 그들의 부동산 투기나 위장전입까지 문제 삼을 만큼 시간이 많지 않다. 선수의 배우자와 직계 존ㆍ비속만 검증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대선주자 자기능력 검증을 철저히 하여 허깨비가 등장할 수 없도록 하여야 한다. 또 다시 국정농단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은퇴자들을 유혹하는 투자처 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상가나 원룸,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이다. 투자에 목돈이 들긴 하지만 투자를 위한 대출도 쉽고, 시세차익을 노리는 부동산 투자에 비해 감수해야 할 위험도 낮기 때문이다. 또 심각한 노동이 필요없다는 점 역시 시니어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수익형 부동산 중 특히 은퇴자에게 원룸이 갖는 장점은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수익형 부동산 투자로 고려하고 있는 이들에게 지금은 고민스러운 시기다. 정부가 수익형 부동산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부동산 임대업자들의 대출을 옥죄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1월 15일 발표한 자영업자 대출관리 강화 계획에 따르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부동산을 담보로 사업자 대출을 받으면 해마다 원금의 30분의 1 이상을 분할상환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원금을 꼬박꼬박 은행에 되돌려준다는 것은 사업자 입장에선 단기적 수익의 하락을 의미한다. 이는 그만큼 위험 부담이 커진다는 것과 다름없다.
원룸이 매력적인 이유
원룸의 장점은 투자에 비해 고소득을 담보할 순 없지만 안정적 수익의 기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유는 공실을 줄이기가 비교적 쉽기 때문. 일반적으로 사무실이나 상가의 경우 용도나 규모를 따지기 때문에 한 번 공실이 생기면 가격을 내린다 해도 ‘임자’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원룸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주택 밀집 지역은 일반적으로 주거용 주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기 때문에 수익 하락을 감수하더라도 ‘싸게’ 내놓으면 공실을 막는 것은 어렵지 않은 문제라는 것. 특히 투룸이나 다가구 주택에 비해 주택당 규모가 작은 원룸은 더욱 수요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특히 최근 부동산시장이 전세 중심에서 월세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고, 1인 가구가 늘면서 당분간 이런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갑자기 자금이 필요할 땐 일부를 전세로 전환할 수도 있다. 전세로 전환하면 목돈을 어렵지 않게 마련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퇴직자들에게는 소일거리 삼아 할 수 있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간단한 청소 등 건물 관리에 직접 참여하는 시니어들도 적지 않다.
부동산 임대업자에 비해 규모가 작은 주택임대사업자의 경우에는 세재혜택도 받을 수 있다. 연간 2000만원 이하의 주택 임대수입을 올리는 주택 임대사업자에게는 수입에 대한 비과세 적용 기한이 2018년 말까지 연장됐다.
물론 100%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원룸이라 해도 지역적 특성에 따라 공실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곳이 최근 거제나 군산과 같은 조선산업 의존 지역이다. 군산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조선소에 근무하던 근로자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원룸 임대업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며, “밀집 지역에 가면 공실이 40% 이상인 곳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산업의 부활에 운명이 내맡겨진 셈이다.
세상에 ‘쉬운 돈’은 없다
그렇다고 원룸 투자가 무조건 핑크빛 미래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원룸 투자를 고려하는 은퇴자들은 대부분 ‘공실’을 가장 겁낸다. 애써 돈을 투자해 방을 꾸며놨는데, 임대가 되지 않는다면 그것처럼 낭패는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은퇴자들이 원룸 임대사업에 투자할 때 대출을 고려하는 점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히려 더 걱정해야 할 것은 소비자들과의 분쟁이라고 말한다. 주택 임대관리업체 관계자는 “원룸 건물주들이 가장 골치 아파하는 것은 세입자들의 민원”이라고 설명한다. 원룸 세입자는 나이가 20~30대의 젊은 층이 많기 때문에, 세대차 등으로 인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분쟁이 발생할 경우 법적인 처리를 진행해도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기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택임대차보호법은 세입자들의 권리를 중심으로 마련되어 있어 건물주 입장에선 부당하다 느낄 만한 부분도 상당수 존재한다.
건물관리도 쉽지 않다. 건물의 청소나 유지보수, 수리 등을 직접 하려면 각각의 전문가들과 계약을 맺거나 그때그때 가격을 흥정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부르는 게 값일 때가 많다.
서울 신촌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한파가 닥쳤을 때 보일러나 수도가 터지는 일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만약 제때 수리가 안 되면 세입자가 월세를 깎아 달라고 하거나, 수리업자를 다급하게 부르려면 웃돈을 줘야 해서 건물주 입장에선 이중고를 겪는 일이 다반사”라고 설명한다.
원룸을 관리업체가 갖는 장단점
원룸 건물을 직접 관리하기 어렵다면 관리업체에 맡기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이런 경우 선택 방법은 크게 3가지. 그중 하나는 지역에서 소규모로 건물을 관리하는 공인중개사에게 맡기는 방법이다. 또 한 가지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전문 주택임대관리 회사를 통해 관리하는 방법, 마지막으로는 부동산 종합서비스 회사를 통한 방법이다.
지역마다 발품을 팔다 보면 원룸을 직접 관리하는 공인중개사들이 있기 마련. 매물이나 임대계약을 ‘독점’으로 제공하는 대신 관리를 무료로 해주는 경우도 있고, 적은 비용을 받고 대부분의 업무를 대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공인중개사들은 별도의 임대사업자 없이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유지비용은 적은 대신 문제가 생겼을 때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또한 처리 가능한 관리 업무의 범위도 제한적이다.
그래서 가장 일반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은 지역 주택임대관리 회사를 통해 관리를 맡기는 방법이다. 이런 업체들은 지역 내에서 많은 원룸 물량을 확보해 홍보, 유지보수, 관리 비용을 낮춰 이익을 얻는 형태로 운영된다. 규모가 큰 회사들은 보증보험 등 안전장치가 있고, 웬만한 수리 인력과 장비를 갖추고 있어 동파 등 사고가 났을 때 직접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도배 등 보수도 저렴하게 서비스받을 수 있다. 단점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거점 지역을 벗어난 건물을 맡기기 어렵고, 규모가 작은 공인중개사들에게 맡기는 것보다 수수료가 비싸다는 것.
이 외에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부동산 종합서비스 업체들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네크워크형 부동산 종합서비스 인증제 시범사업’ 대상자로 5개 핵심 기업을 선정했다. 이들 기업은 단순관리를 벗어나 시행, 시공, 분양에서부터 임대 마케팅, 주거사업 개선 등 주택과 관련한 모든 분야를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시범 선정된 기업들은 자본금이 충분한 대기업 위주로 선발돼 소규모 임대 사업자들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많다.
관리를 맡기는 방식은 크게 2 가지로 나뉜다. 먼저 자기관리형이 있다. 흔히 마스터 리스로 불리는 이 방식은 주택임대관리 업체가 원룸 건물에서 발생하는 임대수익 중 특정 금액을 보장해주는 방식이다. 보통 시세는 모든 방이 임대됐을 때 발생하는 기대수익의 85~90%를 보장해주는 수준이다. 수수료가 비싸긴 하지만 공실이나 분쟁 등의 걱정에서 완전히 해방된다. 그에 대한 위험 부담은 주택임대관리 업체가 지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수수료는 낮지만 위험 부담은 건물주가 지는 ‘위탁관리형’도 있다. 일반적으로 임대료의 3~6%가 수수료로 책정되는데, 서울 강남 등 상권이 발달해 임대료가 높은 지역은 8% 정도로 높다.
위탁할 때 사고 꼼꼼하게 대비해야
원룸의 관리를 맡긴다고 해서 모든 걱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주택 임대에 대한 전권을 맡겨놓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일 중 하나는 이중계약서 체결이다. 세입자와는 고액의 계약서를 작성했지만, 건물주에게는 낮은 금액의 계약서를 내밀어 차액을 챙기는 일도 있고, 아예 공실이라고 보고하고 임대료를 가로채는 경우까지 있다.
가장 심한 경우는 전세 계약을 체결해놓고 목돈을 챙겨 달아날 때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수원 중부경찰서는 아주대학교 인근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에서 임차인들과 전세계약을 맺고 건물주에게는 월세계약을 맺었다고 속여 총 20억920만원의 전세금을 가로챈 혐의로 공인중개사 일당을 검거한 일도 있다.
부동산 관리업체 스마트하우스의 이성태 차장은 “특히 건물주의 주거지와 원룸의 위치가 물리적으로 먼 경우 잦은 방문이나 꼼꼼한 관리가 어렵다는 점을 노려 사기가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이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퇴와 함께 없어지는 것 중의 하나가 명함이다. 새로운 직장이나 단체에 소속하면 새 명함을 만들지만, 그러기 전에는 대체로 명함을 갖지 않는다. 명함을 내미는 사람과 인사를 나누게 되면 상대방 명함을 받기만 하며 멋쩍어한다. 예전에 쓰던 명함을 건네는 사람도 보는데 전화번호가 기재되어서다. 퇴직을 하면 직장과 관련한 인간관계는 줄어들고 새로운 관계망이 형성된다. 자신을 잘 알려줄 필요성이 대두한다. 은퇴와 함께 없어지는 명함 사용도 그런 시각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자신을 충분히 표현하고 상대방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있을 수 있는 전달 매체, 또는 연락처 역할로서 명함이 필요하게 된다. 새로운 사람과 인사를 나눌 때 그냥 말로서 자기를 소개하는 것보다 멋진 명함 한 장을 내밀면 상대방은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될 것이고 이름과 연락처 기억에 효과가 크지 않을까?
필자는 이른 나이인 47세에 평생직장을 그만두게 됨으로써 명함도 없어졌다. 소속이 없으므로 명함을 만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다. 당시에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거나 인사를 나누게 될 때 상대방이 명함을 건네는 경우 필자는 말로만 소개하게 되어 좀 멋쩍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말로 소개를 받았을 때 상대방의 이름을 쉽게 파악하거나 기억하기 힘들었다. 다시 물어보기도 뭣해서 그냥 알아들은 척 지나치곤 함으로써 다음에 만났을 때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했다. 직장이 없어도 간단한 개인명함을 만들어 사용하면 그런 예에 도움이 되지 싶은 생각이 들어 이름과 연락처, 블로그. 메일 주소를 넣은 단순한 명함을 만들어 사용해보았다. 상대방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 뒤로 개인명함을 줄곧 사용해 오고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명함 만들기를 권유해 오고 있다. 현재는 활동 단체가 여럿이어서 여러 장의 명함을 가지고 있으나 여전히 개인 명함(사진)을 주로 사용한다.
근래에 “명함 코디네이터”란 새로운 직업이 생겨 독특한 명함을 디자인할 수 있게 해준다. 전통적 명함은 소속과 직위, 전화번호 주소, 우편번호 등이 수록된다. 직장인 명함이 그 대표 격이다. 그런데 새로운 시도의 명함은 새로운 세상에 새롭게 자기를 알리고 자기의 미래 비전을 명함에 담아 디자인한다. 우선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쉽게 알릴 수 있는 문구를 직함 대신에 넣는다. 필자는 사진을 취미활동으로 여가를 보내고 사진 강의하며 “사진은 카메라로 쓰는 이야기”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그런 내용이 담긴 문구로 자신을 표현하고자 했다. “사진은 카메라로 이야기” 의미를 곁들인 “포토스토리텔러’란 직업명을 만들어 넣었다. ‘사진 이야기꾼’이 되겠다. 또한, 그 문구에 미래의 비전을 담았다. 삶의 목적을 기록으로 남긴 일이기도 하다. 그 목적 성취를 위하여 이에 걸맞은 행동을 하게 만든다. “포토스토리텔러”로 자칭하기에 더 나은 포토스토리텔러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 마련이다.
어느 쌀 도정업자, 즉 방앗간 주인은 “사장 OOO” 대신에 ‘라이스 디자이너 OOO”’라고 명함을 새겼다. 쌀을 찧는 것을 ‘쌀을 디자인한다’라는 생각으로 전환한 셈이다.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다. 라이스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이에 맞는 행동을 하게 되어 정미소가 깨끗해졌고 디자이너답게 정성을 다해 찧었다. 손님이 늘었다. 신문배달원에게 ‘페이퍼 앵커’라는 명함을 만들어 주어 직업에 대한 긍지를 심어준 사례도 있다. 한 호텔에서는 객실 청소 담당 여직원을 ‘룸 스타일리스트’라고 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자기 직업에 대한 긍지와 새로운 비전을 심어주는 좋은 방법이 되었다.
은퇴 후에도 새로운 인간관계를 확대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 소속이 없어도 개인 명함을 만들어 사용하기를 권유한다. 상대방이 자신이 뭣을 하는 사람이고 어떤 목적으로 사는 지가 표현된 새로운 명함을 말이다. 특히 가정주부로 평생을 살아온 여성분들도 살아생전에 멋진 명함 하나 만들어 보면 어떨까?
외도란 무엇인가? 사전에는 아내와 남편이 아닌 상대와 성관계를 갖는 일로 바르지 아니한 길이나 노릇이라고 설명돼 있다. 배우자의 허락이 없는 이성과의 성관계가 있을 때 외도라고 본다. 이런 경우는 어떤가. 지인의 아내는 요양병원에 입원하고 있는데 어느 날 “당신을 사랑하지만 여자 없이는 못 살겠다”고 말했단다. 그 후 아내에게 허락을 받고 외도를 한다. 아무리 그래도 아내가 모르는 편이 낫다는 것이 필자의 마음이다.
외도는 명백한 잘못이고 문제인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이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것 같다. 외도는 뭔가 허전하거나 불만족스러울 때, 그리고 서로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을 때 일어나곤 한다. 무심한 지경이 지속될 때 어디에 무지개가 없을까 하며 기웃대는 행위가 외도다. 어디에선가 햇볕 같은 위로를 받아야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문득 나를 지지해주고 인정해주는 사람을 오매불망해보는 것이다.
어쩌다 감정이 통하는 상대를 만나 서로 잠자리를 나눌 수 있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고 자위하면서 말이다. 외도를 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구구한 이유를 갖고 있다. 남자에게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욕구가 여성보다 더 많다는 잠재적 이유가 있을 테고, 여자에게는 반드시 결핍 동기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대화가 통하지 않거나 돈을 제대로 안 벌어다 주거나 신뢰가 무너졌을 때 다른 사람을 만나면 자신의 배우자와는 엄청 다른 사람이라는 착각과 편견을 갖게 된다.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사람들의 편견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로뎅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로뎅의 작품이라며 감상을 요구했더니 혹평을 했다. 그래서 사실은 그 사람이 좋아하는 미켈란젤로의 작품이라고 했더니 줄행랑을 쳤다는 일화가 있다. 이런 편견들은 우리를 함정에 빠트리곤 한다.
외도가 발각됐을 때는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사건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부부가 이혼을 하는 이유의 49.3%는 배우자의 외도였다. 이렇게 가정이 파괴되는데도 애인이 없으면 심지어 불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외도는 잠시의 상쾌한 느낌일 뿐이다. 외도 호르몬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한 번의 만남으로 정나미가 떨어질 수도 있고, 이런 관계는 오래가지 않는다. 외도로는 일상의 진정한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 필자의 친구는 남편이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최선을 다해 자기와 성관계를 하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모습에서 깊은 사랑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을 사랑하기에도 짧은 인생, 한눈팔 시간이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상대를 믿고 진심을 다해 살면 된다. 부부간에는 속 깊은 대화가 더 많아야 한다. 사실을 추궁하고 상대의 마음을 쓸데없이 확인하면 점점 상대가 부담스러워지고 숨기는 것들이 많아진다. 또 그런 모습을 눈치 채면서 점점 사이가 멀어진다. 이때 벌어진 틈으로 외도라는 바람이 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변덕스럽고 언젠가는 사라져버릴 바람이다.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생길 수 있다. 그래도 가정을 파괴하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 속속들이 사정을 들어보면 자의든 타의든 그런 일이 종종 있기도 하다. 필자는 좀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서 어떤 사정이 있다 해도 외도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 단언했었다. 특히 잘나고 우위에 있는 쪽이 외도로 인해 상대방을 버리는 경우 더욱 분통이 터졌다.
그런데 요즘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비록 외도로 만난 사이라 해도 너무너무 사랑해서 죽고 못 살 정도라면 그래 길지도 않은 인생 후회 없도록 한번 살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드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판단에 따른 상처나 피해는 전적으로 당사자들이 짊어져야 할 일이다.
최근 주말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적이 있다. 남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어떤 면에서는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줘 흥미롭게 시청했다. 드라마 속 주인공은 외부의 요인(남편의 과거 여자, 시어머니의 계략 등) 때문이긴 했지만 엄연히 가정을 가지고 있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렸다. 그것도 상대가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잘생기고 능력 있는 의사였다.
필자는 매우 보수적이다. 그래서 왕자님을 만나 신분상승하는 신데렐라 신드롬도 싫고 매혹적인 모습으로 남자를 유혹해 불행에 빠뜨리는 팜므파탈도 싫다. 이런 사고방식의 필자가 남편 외의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고 일탈하는 여자에게 공감을 느낄 리는 절대 없다. 아, 물론 당사자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어떤 경우에도 외도로 가정이 깨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데도 드라마를 보면서 가끔 아름다운 그 불륜 남녀에게 응원을 보내는 자신을 보며 멋쩍은 웃음을 짓곤 했다. 어느 날 불륜 남녀가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 아래서 포옹을 하는 장면이 나왔을 때 이성적으로는 ‘어어~ 저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속으로는 은근히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니 이 무슨 조화속일까. 저렇게 선하게 생기고 잘난 남자가 괴로움에 빠진 여자가 마냥 좋다는데, 여자가 유부녀인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들 관계를 지지해주고 싶은 이 속마음은 뭘까.
다가오는 남자 배우가 너무 멋져서 여주인공이 필자였다면 과연 어땠을까 하는 상상도 해봤다. 그럴 때마다 마음속으로는 이미 외도를 허락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해서 화들짝 놀라면서 쓴웃음을 짓곤 했다. 그러고 보니 자극적인 소재의 드라마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도 알겠다. 아름다운 남녀 배우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불륜을 미화시키면서 드라마에 열광하는 일반 사람들에게 외도가 나쁘지 않다고 설득하는 것 같아 두렵다.
요즘 세상에는 어느 한쪽의 잘못을 참고 살아가는 부부는 드문 것 같다. 딸을 시집보낸 요즘 부모들은 자기 딸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절대로 속 썩지 말고 이혼하고 돌아오라 얘기한단다. 인간이므로 잠깐의 실수도 있을 수 있는데, 뭐가 문제인지 알아보면서 토닥이고 달래서 잘살 수 있도록 조언해줘야 하는 게 부모 입장인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이러하니 젊은 사람들이 부부관계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쉽게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리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모두가 천편일률적으로 도덕적이기만 한 세상도 재미없을 거라는 생각도 살짝 해본다. 그러나 외도 같은 위험한 상황에는 절대로 빠질 염려가 없는 나이에 와 있는 필자라서 할 수 있는 생각일 것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니 약간 서글프기도 하다. 어쨌든 결론은 자신만 생각하고 배우자를 고통 속으로 밀어 넣는 외도는 없는 세상이면 좋겠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란 말이 있다. 하물며 오랜시간 정을 나누었던 사람이 어느 순간, 언제 그랬냐는듯 등을 돌리며 얼굴에는 묘한 기운이 감돌았다.
지난시간, 받기만 했던 감사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오랜만에 미국으로 전화를 했다. 그녀는 웬일이냐며 반갑다고 아주 큰목소리로 답을 해왔다. 그러나 여전히 욕심으로 지글지글 끓어 오르는 목소리에는 한국의 제주도를 운운하고 있었고, 지난날에 대한 후회의 목소리도 역력했다. 아직도 변함이 없는 그녀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보다는, '그 언젠가는 변하겠지?' 라는 미련을 남기며 또 한동안 말을 잃고 말았다.
그녀와는 미국 이민 생활을 시작하며 알게된 관계였다. 그녀는 처음부터 다방면에 상당한 욕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한계는 멈출줄을 모르고 현재 진행형이었다. 커다란 병원빌딩에서 남편은 닥터로 병원을 하고 있었고 저택도 지니고 있었다. 병원에서 들어오는 수입으로 여기저기 땅을 사들였다.1년에 두어번은 한국을 오가며 강남에 건물도 사들였고 아파트도 있었다.
자그마한 체구를 지니고 똑똑한 그녀는 돈만 생기면 늘 금 은 덩어리를 주어 모았다. 그녀는 엄청난 구두쇠였지만 언젠가 필자가 돈이 필요하다고하면 아주 잠깐이라도 덩어리 채로 빌려주곤했다. 뿐만아니라 학구적인 열정도 누구보다 남달라 쉴새없이 하늘로 치솟았다. 병원에서는 간호원을 못믿겠다며 직접 주사를 놓기위해 한의대도 다니고 있었다.
필자는 어느날부터 그녀의 대단한 열정에 관심을 두면서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그후로 부터 그녀도 필자의 딸에게 묘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급기야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서 의사가 된, 필자의 딸에게 이글거리는 욕심이 일어나기 시작했던 모양이다. 그녀는 필자에게 서서이 다가오며 물질공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본격적으로 접근을 하기 시작했다.
아침저녁으로 병원으로 필자부부를 불러대며, 온갖 것들로 마음을 사로잡으려 안간힘을 써댔다. 주로 먹을것 들이었다. 이런저런 과일에서부터 생선까지, 미안해서 사양을 할라치면 감히 입을 뗄수조차 없게 만들었다. 더구나 명절때가 되면 그녀의 저택으로 초대해 떠들썩하게 자기의 부를 과시하곤 했다.
심지어는 그녀의 아들에게 직접 요리를 하게하며 미래의 장모에게 점수를 따려고 갖은 묘책을 써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대단한 가족들이었다. 급기야 그녀는 아들을 데리고 몇번에 걸쳐 한국까지 달려가 필자의 딸을 만나고 오는 지경에 까지 이르고 말았다. 그러나 남녀관계의 결혼인연이란 그리 쉽지가 않은 모양이었다.
그러던 어느날엔가 부터 찬바람이 서서히 불기 시작한다. 상냥하기만 하던 얼굴에 어딘가 모르게 그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필자를 맞이하는 모습에도 그림자가 지기시작했다. 아마도 그녀의 목적의식에 금이 가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서서히 그렇게 돌아서는 그녀의 모습을 느끼면서도 필자는 냉정하게 돌아설수만은 없었다. 늘 받기만해 아주 부담스러워했는데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유를 모르니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아니 그녀의 행동이 전혀 이해가 되지를 않았다. 그후로 부터 그녀의 일방적인 욕심은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으나, 늘 그녀의 특기인 후회스러움이 필자의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필자도 서서히 마음을 돌리며 억지스러운 인연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사람의 관계란 바람처럼 스쳐가는 가벼운 가식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었다.
바다건너 전화속에서도 그녀는 아직도 결혼을 하지못한 그녀의 아들을 또 가식적으로 자랑만 펼친다. 그러나 필자의 딸은 이미 훌륭한 배필을 만나 결혼을 했다. 그녀가 생각하듯 세상사 모든것이 욕심만으로 채워지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지금까지 살아보니 더구나 자식문제는 그렇지가 않았다. 그러나 아직도 변함없이 뭔가 똘똘뭉쳐있는 그녀의 아집속에서는 못내 아쉬움이 남았다.
5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이유는 알수없는 미스테리이다. 오랜만에 미국으로 연락해 차마 물어볼수도 없었다. 다만 지금도 그녀는 필자의 딸을 잡지못함은 끝내 애석함으로 남아있는 듯했다. 돌이켜 지나온 이민 생활을 생각하니 웃음반으로 헛웃음도 나온다. 또 그모든것들은 지난 과거속에 서서이 묻어져만 간다. 단지 한때의 추억으로 남을 뿐이다. 그녀는 필자가 잊지않고 국제전화로 연락해 줬음에 깊은 고마움을 전해왔다.
사람의 관계는 한번 끊겨지면 언제 다시 연락할 사이가 될지 모르지만, 필자는 그녀가 지난날 퍼부어 주었던 고마움에 감사함은 변함이 없다. 언젠가 나이를 더 먹고, 욕심의 기운이 소진을 할때면 다시 만나, 지난 과거속 이야기에 함께 머물며 자식들 이야기로 웃고 떠들며 인생을 나누고 싶다. 그저 이해타산이 없고, 소소한 정이 담긴 삶의 관계에서 자식과 함께 늙어가는 사람냄새로 만나고 싶다.
그녀와 훈훈한 인정으로 만날수있는 언젠가 그날을 기다려 본다.
노년의 성(性)은 입에 올리기 망측한 것이 아니라 100세 시대에 다 함께 고민할 과제가 됐다. 부부간의 사별이나 이혼과 같이 홀로된 경우가 아니더라도 한쪽은 성적 욕구가 있는데 한쪽은 성적 욕구가 아예 없는 노년의 성 문제가 있다.
A씨는 나와 같이 일하는데 올해 70세다. 돈도 있고 신체적으로도 건강하다. A씨의 말을 빌리면 성적 욕구가 아직도 왕성하다고 한다. 하지만 A씨의 아내는 66세로 건강한 편이지만 당뇨가 있다. 또 성적 욕구도 없어 남편과의 잠자리를 기피한단다. 그동안 A씨는 자위행위도 하고 가끔씩 외도를 하면서 성적 욕구를 혼자 해소해왔다.
그러던 중 A씨는 우연한 기회에 어린 시절 한동네에서 자란 B씨를 만나게 됐다. 처녀 시절 동네 오빠인 A씨를 좋아했던 B씨는 남편과 사별한 뒤 재혼하지 않고 혼자 살고 있었다. B씨는 남편이 남겨준 부동산으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살아가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둘 사이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자연스럽게 술도 함께 마셨고 급기야는 잠자리까지 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A씨가 아직 직장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둘의 만남은 주로 주말에 이루어졌다. 토요일 오전에 약속한 장소에서 만나 함께 드라이브를 즐기고 모텔에서 1박을 한 후 일요일 각자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멀리 속초, 강릉까지 가기도 했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A씨의 아내가 둘 사이를 눈치 챘다. 전화로 약속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걸 우연히 듣게 된 것이다. 하지만 A씨의 아내는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했다. 성적 욕구가 강한 남편을 감당하지 못했기에 직접적으로 B씨를 입에 올려 말하지는 않지만 주말만 되면 일주일 일하느라 고생했는데 바람도 쐴 겸 밖에 나가서 놀다 오라고 등을 떠민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 주말은 A씨와 B씨가 자연스럽게 데이트하는 날로 정해졌다. 두 사람의 성 궁합은 천생연분이라 할 정도로 잘 맞는다고 한다.
남녀가 만나면 데이트 비용이 든다. 서로 경제력이 있어서 데이트 비용 때문에 얼굴 붉히는 일은 없다고 한다. A씨는 “내가 가정을 버린 것도 아니고 월급을 아내에게 주지 않는 것도 아니고 용돈 범위 내에서 적절하게 쓰니까 아내도 다 이해한다”고 말한다.
A씨의 경우처럼 남편은 성적 욕구가 있는데 아내가 이를 기피하면서 각방을 쓰는 부부가 주변에 제법 있다. 이를 두고 남자들은 “아내가 문을 닫았다”라는 은어(隱語)로 표현한다. 반대로 여자라서 입에 올리기 민망해해서 그렇지 남편이 잠자리를 기피하는 바람에 아내가 불만인 경우도 있다.
예전에는 나이 든 사람이 재혼을 하면 망측하다면서 뒤에서 흉을 보기도 했지만 요즘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나이 들어 재혼하는 것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재산 문제와 자녀들의 반대로 법적으로는 부부의 연을 맺지 않고 연인처럼 즐기며 사는 커플도 많다. 노년의 남녀가 만날 때, 혼자 있으면 외로워서 대화라도 하려고 만난다고 그 이유를 대지만 실제로는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만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마음이 가야 몸도 간다”는 말이 있다.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는 의미다. 부부라면 정감 있는 말로 사랑을 속삭이는 방법을 알아야 하는데 엄격한 가부장제 아래에서 살아온 지금의 노년 세대들은 살가운 말이나 다정한 행동을 할 줄도 모르고 받을 줄도 잘 모른다. 이런 태도가 부부관계를 일찍 끝내버리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여하튼 이런저런 이유로 부부가 한쪽의 성적 욕구를 받아주지 못한다면 먼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치료가 불가능할 경우 다른 방법들을 찾아봐야 한다. A씨와 B씨의 관계를 욕하며 무조건 돌을 던질 일은 아니다.
◇ 전시
YOUTH: 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일정 5월 28일까지 장소 디뮤지엄
자유, 반항, 순수, 열정 등 유스컬처(Youth Culture)의 다양한 감성을 선보이는 대규모 사진전이다. 래리 클락, 라이언 맥긴리, 고샤 루브킨스키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28명의 사진, 그래픽, 영상, 그라피티 작품 240여 점을 총망라한다. 일탈과 자유, 반항과 열정 등 청춘의 내면에 공존하는 다면적인 감정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유스컬처의 역동적인 작품들을 통해 청춘의 불안이 기쁨과 환희로 승화됐던 순간들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임당, 그녀의 화원: Saimdang, Her Garden
일정 6월 11일까지 장소 서울미술관 제3전시실
최근 TV 프로그램, 드라마, 도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체적인 여성의 시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조선시대 여류 예술가 신사임당의 기획 전시다. 시대적 제약 속에서도 자기계발에 매진했던 예술가로서의 신사임당의 면모와 생애를 재조명한다. ‘초충도’를 비롯한 그의 대표 수묵화를 통해 뛰어난 미의식과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관 이래 처음으로 ‘묵란도’를 소개한다. 화폭에 자연의 이치를 담고자 했던 그녀의 예술정신이 농묵과 담묵의 절묘한 조화로 발휘됐다.
◇ 도서
두 번째 서른 살: 사랑을 이야기할 나이(마리 드 에느젤 저·베가북스)
프랑스 심리학자 마리 드 에느젤이 10여 년간의 상담과 치료를 통해 얻은 성(性)에 대한 통찰을 담았다. 저자는 시니어의 성생활에 대한 이상주의를 경계하면서 다양한 연구와 인터뷰, 대담 사례를 통해 사랑과 성을 추구하는 노년의 삶에 대해 피력한다.
어쩌다 보니 50살이네요(히로세 유코 저·인디고)
50세가 되면서 달라진 낯선 환경에 적응해나가는 저자의 산뜻한 시선과 경험이 담긴 에세이다. 몸과 마음의 변화,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는 방법,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등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느낀 점들을 담담하고 편안한 어조로 풀어냈다.
◇ 영화
눈길
일제강점기 말, 전혀 다른 운명을 타고났지만 위안부라는 비극을 함께 겪은 두 소녀의 가슴 시린 우정을 그렸다.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데 이어 제24회 중국 금계백화장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2월 3일 와디즈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오픈해 30분 만에 목표금액(4000만원)을 달성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영화 수익금 일부는 위안부 피해자 시민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개봉 3월 1일 장르 드라마 감독 이나정 출연 김영옥, 김향기, 김새론, 장영남 등
아빠는 나의 여신
가상의 동네 오가와에 있는 작은 술집 ‘사요코’를 배경으로 트랜스젠더 아빠와 딸의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트랜스젠더라는 자칫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를 일본 영화 특유의 따스하고 잔잔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착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케이노스케 감독은 낡은 술집에 다녀가는 손님들의 인간미 넘치는 사연을 통해 따스한 위로의 메시지를 건넨다. 유쾌한 에피소드와 더불어 애틋한 가족의 사랑을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개봉 3월 예정 장르 드라마 감독 하라 케이노스케 출연 스도 리사, 후지모토 이즈미 등
◇ 공연
유도소년
2014년 초연, 2015년 재연 당시 전 회차 매진 기록을 세운 흥행작이다. 유도선수 경찬이 고교전국체전 출전을 위해 서울로 상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유도·복싱·배드민턴 훈련을 거친 배우들이 실제 경기를 방불케 하는 연기를 펼친다.
장소 수현재씨어터 일정 3월 4일~5월 14일 연출 이재준 출연 허정민, 박정복, 신성민 등
혜은이 콘서트 '열정'
가수 혜은이가 데뷔 45주년을 맞아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콘서트를 연다. 팬들과 더 가까이에서 호흡하기 위해 대학로 소극장에서 한 달간 공연을 이어간다. ‘당신은 모르실 거야’, ‘제3 한강교’, ‘열정’ 등을 마음껏 들어볼 기회다.
장소 대학로 SH아트홀 일정 3월 3일~4월 2일 출연 혜은이
머더 포 투
뉴욕타임스가 주목한 코미디 뮤지컬 의 국내 라이선스 첫 무대다. 두 명의 배우가 13명의 인물을 연기하며, 형사와 용의자 간의 실랑이를 그린 2인극이다. 의문의 총격 살인사건 범인을 찾아가는 추리극으로 빠른 전개가 흡입력을 높인다.
장소 DCF대명문화공장2관 일정 3월 14일~5월 28일 연출 황재헌 출연 김승용, 안창용, 박인배 등
윤동주, 달을 쏘다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창작가무극이다. 일제강점기, 비극의 역사 속에서 자유와 독립을 꿈꾸었던 청년 윤동주와 송몽규의 순수한 애국심을 노래한다. 윤동주의 대표 시 8편이 독백 대사와 노래가사 속에 담겨 있다.
장소 예술의전당 일정 3월 21일~4월 2일 연출 권호성 출연 온주완, 박영수, 김도빈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