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무와 힐링]혹독한 세월의 시련을 이겨낸 증거 '나이테'
- 2013년과 별반 다르지 않은 2014년 새해가 밝았다. 가족들과 함께 아침을 먹던 중 나이에 대해 큰아이에게 설명했다. “오늘부터 민재는 7살이 되었으니까, 동생과 싸우지 말고, 할머니 말씀 잘 들어야 한다.” “왜요? 어제 6살이었는데, 오늘은 왜 7살이에요?” 아이와의 설전이 또 시작되었다. “음… 사람들이 그렇게 정했어. 1년에 한 살씩 먹는 것으로. 그리고 오늘이 나이를 먹는 날이야.” “그럼 아빠가 좋아하는 나무도 한 살을 먹은 건가요?” “아니. 나이테가 만들어져야 하니, 나무는 겨울이 지나야 한 살을 먹는단다.” “나무는 사람이 아니라서 지금 나이를 못 먹는 건가요? 그리고 나이테는 뭐예요?” 나무의 나이를 아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나이테(annual ring·年輪)를 이용하는 방법과 탄소동위법을 이용한 방법(이 방법은 국내에서는 잘 안 쓴다)이다. 이 중 나이테를 이용해 수령을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나무를 잘라서 나이테의 수를 직접 세는 방법이다. 둘째, 생장추(Increment borer)를 나무의 중심으로 향해 돌려 넣고 목편(木片)을 뽑아내 나무 중심까지의 나이테를 세는 방법이다. 셋째, 수령측정기(Registograph)를 이용해 수령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생장추와 유사한 방법으로 사용하며, 나무에 센서가 달린 송곳을 삽입하면 춘재(春材)와 추재(秋材)로 구분된 나이테를 그래프로 볼 수 있어 편리하다. 반면 센서가 약해 노거수같이 심재가 단단한 목재는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이 외의 방법으로는 흉고직경을 측정하고 이 수치를 추정식에 대입해 나이를 추정하는 방법이 있다. 나이테가 생성되는 이유는 우리나라에 4계절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봄·여름에는 빠르게 크고, 겨울에는 서서히 성장하다 보니, 봄·여름은 줄기의 물관 구성 부분이 빨리 자라 엷은 색깔을 띠게 되고(춘재), 겨울에는 생장이 더뎌 짙은 색깔을 띠게 된다(추재). 이렇게 다른 색깔의 고리가 한 쌍이 되어서 나이테를 이룬다. 그래서 나이테는 혹독한 추위(시련)를 잘 이겨냈다는 증표이기도 하다. “민재야, 나무는 여름에 많이 자라고 겨울에는 추워서 조금만 자라거든. 그때 선이 하나씩 만들어진단다. 이 선 하나가 나무의 나이 한 살을 말하고 그 선을 나이테라고 한다.” 설명이 어려웠는지 묵묵히 밥만 먹는다. “무슨 말인지 알겠니?” “아니, 잘 모르겠어요. 그러면 나에게도 나이테가 있어요?” 벽에 있는 달력을 가르키며 답을 이어간다. “사람은 나무가 아니니 없지만, 저 달력이 12월이 되고 쓸모가 없어지면 한 살을 먹는단다.” 조금 이해됐다는 듯 큰아이가 밥도 안 먹고 내게 집중한다. 그러다 또 질문거리가 생겼는지 눈이 반짝거린다. “아빠! 저는 제 나이가 궁금하면 아빠에게 여쭤보면 되잖아요. 그런데 나무는 말도 못하고, 나이가 몸 안에 있는데, 자기 나이를 어떻게 알아요?” 차마 설명은 못 하고 혼자 속으로 말했다. ‘아들아, 나무는 자기 나이가 궁금하지 않단다. 어쩌면 나이테가 생기게 하는 겨울도 나무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수많은 날들 중 하나일 거야. 왜냐하면 나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 중에서 가장 오래 사는 존재이니까. 그러니 나무를 대할 때는 존경해줘야 한단다. 내가 겪는 시련은 나무가 겪는 것보다 훨씬 하찮은 것이니까.’
- 2014-02-10 11:19
-
- [손자에게 남기다] 어머니가 만들어 준 배냇저고리, 내 손자에게 까지 … 63세 정종현 씨
- 1978년 8월 6일 귀여운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아가의 친할머니는 아가를 위해 한땀한땀 정성들여 배냇저고리를 만들었다. 아가의 아버지는 감격스러웠다. 내 분신이 생겼다는 신기함이 그런 기분을 들게 만들기도 했지만, 몸도 성치 않은 어머니가 직접 만든 배냇저고리를 입고 있는 아들의 모습에 가슴 한 구석이 뜨거워졌다. 사내아이의 아버지 정종현(63)씨는 그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몸이 불편하신데도 손자의 배냇저고리를 직접 만들고 계신 어머니께 죄송스럽고 감사했어요. 당시에는 시어머니에게 선물을 받는 일이 흔치 않았는데, 아내가 배냇저고리를 받고 감동 받은 표정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때 저도 ‘이 배냇저고리를 대대로 물려 줘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정씨는 배냇저고리를 둘째 아들 왕순(35)씨에게도 물려 입혔다. 정씨는 이 배냇저고리를 가족 행운의 상징이자 부적으로 여긴다. “배냇저고리를 형제가 물려 입으면 우애가 좋다고 알려졌어요. 또 이것을 자식에게 물려주면 부모한테 효도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었죠. 대학 수능시험을 볼 때 품에 안으면 좋은 대학에 합격한다는 말도 있어 지금까지 보관해왔습니다”라는 정씨에 말에는 뿌듯함이 묻어있었다. 1980년에 왕순 씨가 태어나고 강산이 세 번이나 변했다. 배냇저고리를 입던 그 갓난아이는 그 사이 동네를 주름잡는 골목대장을 거쳐 두 아들의 아버지가 됐다. 왕순 씨의 첫째아들 효준(7)군은 배냇저고리를 입는 세 번째 주인공이다. 왕순 씨는 효준 군이 태어나자 신기함에 안고 또 안아 봤다. “효준이가 태어났을 때 정말 감격스러워서 만져보고 또 만져봤어요. 내 새끼가 태어났다는 신비스러움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아내가 임신 중 일 때 뱃속에 있는 아기를 위해 배냇저고리를 만든 것도 있었어요. 그래서 할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배냇저고리와 아내가 만든 배냇저고리를 번갈아 입혔습니다.” 왕순 씨의 둘째 아들 시우(5)군에게도 여지없이 증조할머니 정신의 소산이 입혀졌다. 부적 같은 배냇저고리의 정종현씨 3대에 힘이 닿은 덕분인지 이들은 남다른 가족애를 자랑하고 있다. 정씨가 매일 손자들을 유치원과 어린이 집에 출ㆍ퇴원 시켜줄 정도다. “손자는 나의 분신이에요.” 정씨는 손자가 어떤 의미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얘기했다. 그는 손자들이 올바른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하길 원한다. 그래서 집안의 대소사인 제사나 생일은 빼놓지 않고 손자들을 동행시킨다고 했다. “어른을 공경하고,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것. 이것이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기초적인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 효준이와 시우가 그런 사람으로 커줬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할아버지로서 전통 방식과 구학(舊學)을 가르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배냇저고리는 정씨 3대의 행복의 상징이다. 정씨는 대대손손 물려 입히기 위해 배냇저고리를 주기적으로 빨래해서 보관했다고 했다. “언젠가 손자들도 저 배냇저고리를 당당히 자식들에게 물려 줄 날이 오겠죠”. 정씨는 지금의 이 행복이 후대까지 이어지길 소망하고 있다.
- 2014-02-05 17:02
-
- [손자와 나]육아용품 구매, 新중년 바람 거세다
- 육아용품 업계에 신중년 바람이 거세다. 2012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맞벌이를 하는 자녀들을 위해 손자를 돌보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약 2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부모 육아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신중년들이 육아용품 구매의 새로운 큰 손 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2년 온라인 오픈마켓 11번가의 고객 연령대별 구매 행태 분석 결과에 따르면 50~70대 고객의 2012년 결제금액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육아용품 업체들은 이들을 겨냥한 고가의 스마트 육아 용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1층에서는 16일부터 나흘간 제25회 서울 국제 임신출산육아용품 전시회가 열렸다. 이 행사장을 찾는 50대 이상 관람객은 해마다 10% 이상 늘고 있다. 주최 측은 올해 행사장을 찾는 50대 이상 관람객이 약 6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행사장에서는 육아용품 업체들의 육아 조부모를 위한 마케팅이 활발하게 펼쳐졌다. 요미아시아의 ‘요미’는 버튼만 누르면 60초 안에 우유가 모유 온도인 32∼34도로 데워지는 젖병이다. 감에 의존하던 할머니들이 좀 더 정확하게 온도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유모차 브랜드 페도라도 육아 조부모를 위한 신제품 유모차 ‘S7’을 선보였다. S7은 노인들이 사용하기 쉽도록 무게를 줄였고, 쉽게 접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원터치 폴딩 시스템을 갖춘 제품이다. 한경혜 서울대 교수(가족아동학)는 “현재 노인층은 이전 세대와 달리 경제력과 지식수준이 낮지 않은 편”이라며 “육아를 직접 하지 않더라도 경제적 지원을 하는 사례도 많아 조부모가 점점 더 육아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2014-02-04 14:08
-
- [추억속으로]오드리 햅번- 마릴린 먼로 낙원동에 나타나다…낙원상가 ‘실버영화관’
- 1960~1970년대를 주름잡았던 영화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낙원상가에는 신중년을 위한 비밀장소(?)가 있다. 낙원상가의 건물 외벽.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오드리 햅번과 뇌쇄적인 눈빛의 마릴린 먼로가 신중년을 깊은 향수에 젖어들게 만든다. 그들 사진 밑에 누구라도 볼 수 있도록 큼지막하게 쓰여 진 다섯 글자. 바로 ‘실.버.영.화.관’이다. 오드리 햅번과 마릴린 먼로.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찰리 채플린. 그들의 눈빛은 시대를 함께 풍미했던 60~70년대 젊은이들을 향한 듯했다. 기타를 어깨에 메고 상가를 활보하는 젊은이, 어머니의 손을 잡고 기타를 사달라고 조르는 초등학생, 기타 피크를 입에 물고 진지한 표정으로 기타 튜닝을 하는 여학생. 이러한 청년들 사이로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들이 낙원상가 1층의 엘리베이터 앞에 줄지어 서 있다. 그들의 밝은 표정의 근원이 궁금했던 기자는 그 분들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어르신에게 방해가 될까 싶어 계단을 이용해 올라간 낙원상가 4층. ‘철수와 민수’, ‘꽃잎’, ‘투캅스’의 포스터와 함께 ‘21세기를 여는 젊은 극장’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간판이 눈에 띈다. 이제는 빛이 바래버린 간판에서 실버영화관만의 오묘한 멋을 느낄 수 있었다. “앞쪽 말고, 중간 쪽 가장자리 세 자리로 줘. 여기 6000원.” 친구 두 명과 함께 영화를 보러 온 조유현(78)씨는 티켓 판매원과 좋은 좌석을 얻기 위해 흥정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2000원씩 세 명이니 총 6000원. 친구들과 1시간 30분 동안 옛 추억을 공유하는 가격치고는 꽤 저렴하다. 1년 전 친구들에게서 실버극장에 대한 얘기를 듣고 난 후 조씨는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이곳을 꼭 찾는다. 이곳에서 본 영화 중 ‘콰이강의 다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조씨는 구봉서가 출연한 ‘맹진사댁 경사’를 관람하기 위해 상영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가 그렇게 나이 들어 보이나? ‘55세 이상 어르신 경로 2000원’이라고 쓰여 있는데 왜 신분증 검사를 안 하는 거야(웃음). 기자 양반 내가 그렇게 할머니 같아?” 자신을 박 여인(64)이라 불러 달라던 박씨는 인터뷰 좀 하자는 기자에게 너스레를 떨었다. 한국영화보다 외국영화를 더 좋아한다는 그는 1월23일 상영한 ‘맹진사댁 경사’에는 사실 기대가 덜하다고 했다. 인사동에서 일하는 동생을 통해 알게 된 실버 영화관. 멀리 경기도 남양주에서 동생 만나러 나올 때면 항상 이곳을 들른다고 했다. “싸고 좋잖아. 저번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봤는데, 오드리 햅번을 보니까 옛날 생각나더라고. 애 아빠랑 만났던 때. 그때 같이 봤던 영화까지도 말이야.” 박 여인에게 실버 영화관은 단순히 옛 추억을 회상하는 공간을 넘어, 70년대로 돌아가는 일종의 타임머신 일지도 모른다. 실버 영화관의 인기의 비결은 입소문에 있다.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신중년들은 친구나 가족 또는 주위 사람들을 통해 알게 된 것이었다. 서울 청량리에 사는 강입분(63)씨는 3년 전부터 실버 영화관을 찾기 시작했다. 강씨는 실버 영화관에서 일을 했던 친구를 통해 이곳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젊은 시절 봤던 영화인데도, 보면 또 새롭고 재미있어요”라며 웃음 지었다. 실버 영화관의 인기는 꼬리에 꼬리를 문다. 강씨가 다른 친구들에게 입소문을 내고, 그 입소문은 또 다른 입소문을 낳는 식이다. 강씨는 "이곳을 알게 된 친구들 모두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실버 영화관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추억도 추억인데 무엇보다 싸잖아. 2000원이면 영화도 볼 수 있고 얼마나 좋아. 2000원인데 시설도 괜찮고, 깨끗하고 신경 많이 써놨어 이 양반들. 팸플릿에 나와 있는 식당가면 밥도 싸고 말이야. 요즘 사람들 머리도 좋아 어떻게 이런 것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나.” 젊은 시절 환자들을 돕던 간병인으로 일해 온 강 씨는 이제는 자신을 위한 삶을 살기로 했다. “지나고 보니까 남 생각만 하면서 살았지 나를 왜 이렇게 사랑하지 못했는지 몰라. 지금부터라도 즐겁게 살아보려고. 그래서 여기도 자주 오고. 쉬는 날엔 등산도 많이 가. 카바레 이런데도 가볼까 했는데 너무 남세스러워서 못 가겠어. 하하하” 이곳 실버영화관에는 하루 평균 800여명의 신중년이 발걸음을 한다. 실버 영화관의 관계자는 “날씨가 꽤 추워져서 손님이 많이 줄었어요. 아쉽네요. 주말에 오셨으면 더 꽉 찬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데. 주말에는 1000명 넘게 오시거든요”라고 했다. 이곳은 1개의 관람관 밖에 없다. 총 300석. 그러나 거의 모든 회 매진일 정도로 늦깎이 청춘들의 영화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관람관 앞에 넉넉한 웃음으로 손님들을 반겨주는 티케팅 아르바이트원의 눈가에는 주름이 깊게 패여 있다. 표를 건네는 한 사람 한 사람과 눈을 맞추며 친절히 좌석을 안내하는 그녀의 서비스는 20,30대 젊은이들의 그것보다 더욱 온화해 보였다. 실버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은 70대 청춘들이다. 하루에 2~3명이 일주일 간 짜인 순서대로 일을 한다. 이렇게 20명이 이곳을 빛내고 있다. 4~5시간 동안 해야 하는 일이지만 힘든 줄 모른다. 또래 친구들이 있고, 일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실버 영화관 매표소 유리벽에는 이렇게 써 붙여져 있다. ‘55세 이상 어르신 경로 2000원, 청소년 5000원, 대학생 7000원, 일반 7000원’ 매표소 직원에게 물었다. “젊은이들은 많이 찾아오나요?” 매표소 직원은 하루에 한 사람 정도가 할머니나 할아버지 또는 어머니, 아버지를 모시고 온다고 했다. 이곳 실버 영화관은 이런 젊은이들에게 야박하게 굴지 않는다. 그래서 실버 영화관 홈페이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55세 이상은 2000원입니다. 55세 이상과 동반 시 일반인도 2000원에 관람 가능합니다.’ 단 돈 2000원의 힘. 2000원의 힘을 믿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되는 것이 실버 영화관의 궁극적인 지향점이 아닐까. 단 돈 2000원이면 부모님 또는 조부모님과 따뜻한 말 한마디를 나누며 서로의 추억을 공유 할 수 있다. 오늘은 집에 계신 부모님과 낙원동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낙원동 실버 영화관외에도 을지로 3가역에 위치한 명보아트홀 실버극장, 서대문역의 청춘극장, 안산 중앙역에 있는 명화극장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2014-02-04 10:29
-
- 찾아라 맛있는TV 포천 욕쟁이할머니집 시래기밥상…할머니 욕 먹어보니
- 맛있는TV 포천 욕쟁이할머니집 시래기밥상 포천 욕쟁이할머니집 시래기밥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일 방송된 MBC 찾아라 맛있는TV에는 경기도 포천에서 이름난 포천 욕쟁이할머니집 시래기밥상이 화제를 모았다. 전국에 있는 수많은 욕쟁이 할머니 가운데 포천 욕쟁이 할머니는 네티즌 사이에서 단연 으뜸으로 손꼽힌다. 이들 욕쟁이할머니집의 특징은 대략 맛도 좋은 인심이 푸짐한 식당들이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메뉴는 포천 시래기밥상. 시래기의 아삭한 맛과 푸짐한 음식과 반찬 등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할머니의 욕 한마디도 반찬으로 더해진다. 포천 욕쟁이할머니집 시래기밥상 방송을 접한 네티즌은 "포천 욕쟁이할머니집 시래기밥상, 포천 사는데 한번도 못 가봤네" "포천 욕쟁이할머니집 시래기밥상, 종종가는 집인데 맛 평가도 좋게 나왔네" "포천 욕쟁이할머니집 시래기밥상, 할머니한테 욕먹으면 3년동안 재수가 좋다고 하던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 2014-02-02 16:55
-
- [귀농정착 성공사례(①] 더불어 행복한 귀농을 꿈꾸며
- 충청남도 홍성군 홍동면은 친환경농업, 풀무학교, 생협운동 등 농업과 관련해 특별한 역사를 만들어 온 지역으로 잘 알려진 만큼 귀농하고 싶어도 집이나 땅 구하기가 어려워 쉽게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곳이다. 금창영 씨는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이곳으로 귀농했다. ◇농부가 된 역사학도 = 건강에 적신호가 올 때까지 연구에 매진하던 역사학도. 귀농 전 그의 모습이다. 그런 그가 귀농을 결심하게 된 것은 가족에 대한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이었다. 그의 아내가 일을 그만두면서 더 이상 학업만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서울보다는 시골에 해답이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시골은 역사를 탐구하는 그의 일이나, 책을 만드는 아내의 일에도 적합한 장소라고 생각됐다. 홍동과의 인연은 먼저 귀농해 살고 있는 선배를 통해 이어졌다. 둘째 아이를 임신한 아내를 서울에 두고 먼저 내려와 빈집과 농지를 찾았다. 6개월 후 가까스로 가족이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곳을 찾았고 이로써 본격적인 그의 시골살이가 시작됐다. ◇세 명의 회원으로 시작한 농산물 직거래 =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귀농 교육을 접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학습과 준비과정을 거쳐 귀농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도시에서 하던 일과 다른 일을 하면서 새로운 문화적 환경 속에서 적응해 살아가는 일이 그렇게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충분한 준비가 실패 확률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보통의 생각이다. 그러나 금씨는 이러한 ‘귀농의 정석’과는 거리가 있는 길을 택했다. 시골 출신이지만 농사일을 전혀 모르는 채 시작한 생활의 무게는 버거웠다. 농사를 짓고도 소득을 내지 못해 아내와의 말다툼이 잦아졌다. 그날도 아내와 다투고 집밖을 서성이던 날이었다. 절박함이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게 했다. 자신이 재배한 농산물을 정기적으로 상자에 담아 보낼 테니 팔아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세 명의 회원이 탄생함으로써 농산물 판매를 통한 수입 창출이 가능하게 됐고 본격적인‘시민지원농업(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CSA)’이 시작됐다. ◇상자 속에 담긴 철학 = 시민지원농업이란 농업인은 소비자 회원들에게 정직하게 생산한 농산물을 공급하고 소비자 회원 들은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농업의 한 형태를 일컫는다. 금씨가 꿈꾸는 농업은 이렇게 생산자와 소비자간의‘관계’가 살아있는 농업이다. 그는 생산자가 소비자의 가족 구성, 건강 등까지 소비자에 관한 것이라면 모두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산자가 가족을 대하듯 소비자의 안부를 묻고 좋아하는 농산물이나 건강 상태에 맞는 먹을거리를 챙겨줄 수 있어야 한다는 지론이다. 때문에 금씨가 생산한 농산물을 먹고 건강이 좋아졌다든지, 어렸을 적 먹었던 맛과 흡사하다든지 하는 회원들의 인사를 듣는 게 그의 가장 큰 보람이자 기쁨이다. 키우던 배추의 속이 차지 않아 걱정하고 있었을 때, 어머니가 아프시니 꼭 그 배추를 보내달라고 하는 소비자의 전화를 받고 나서 느꼈던 벅차오르는 행복을 잊을 수 없다는 그이다. 금씨가 정기적으로 보내는 일명 ‘나눔상자’에는 그가 생산한 친환경 제철 농산물 6~7가지와 이웃집 할머니가 생산한 농산물 3~4가지가 담긴다. 그가 생산하지 못하는 농산물과 가공품은 이웃 귀농인들이나 홍성유기농영농조합, 풀무학교생협 등에서 사서 보낸다. 나눔상자 하나당 가격은 3만원, 소비자는 한달을 기준으로 원하는 만큼 횟수를 정해 이용할 수 있다. 현재 회원은 30명 정도인데, 입소문으로 회원이 60명까지 증가한 적이 있었다. 회원 수는 너무 많아도 관리가 어렵고, 부부가 감당할 수 있는 작업량을 초과하기 때문에 30명 정도가 적당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나눔상자를 계속하게 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이제는 전체 소득의 60%를 차지할 정도의 안정적인 소득원으로 정착했다. 그럼에도 그는 도시 소비자 회원들의 재미와 만족을 더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 ◇고집스런 농사 방식 = 금씨는 친환경농업을 한다. 그러나 가능하면 토종종자를 사용하고 논에는 우렁이나 오리, 쌀겨를 넣지 않으며 밭은 비닐 멀칭을 하지 않고 모두 손수 풀을 뽑는다. 보통 하는 친환경농업보다 훨씬 엄격하게 농사를 짓고 있는 셈이다. 또 논에 들어갈 때에도 장화를 신지 않고 흙의 감촉을 즐기며, 작물을 돌보면서 대화를 나눈다. 논밭에 들어가면 작물들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고 호미 들고 한 고랑씩 김을 매어 나갈 때 행복을 느낀다고 하니, 이쯤 되면 농사일이 그에게 천 직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그는 농사 욕심이 아주 많다. 지금도 80가지 이상의 작물을 심고 많을 때는 130가지 이상의 작물을 가꾸지만, 아직까지 키워보지 않은 작물들에 욕심을 낸다. 하지만 다품종 소량생산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것이 규모의 확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족이 행복한 귀농 = 금씨가 가족이 함께 살아갈 보금자리로 홍동을 선택해 선뜻 내려올 수 있었던 데에는 아내와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이라는 확신도 한 몫 작용했다. 홍동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 논생물, 비폭력대화 등에 대한 학습모임 뿐만 아니라 목공예, 장구 등 문화예술 강좌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어 금씨의 부인 장현숙 씨도 이중 여러 활동들에 참여하고 있다. 또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자연 속에서 맘껏 뛰노는 생활을 즐거워하고, 무엇보다 친구가 많다고 좋아한다. 면 단위 어린이집이 현재 60~70명의 아이들을 맡고 있는데도 여전히 자리가 부족해 줄을 서있는 정도라고 하니 홍동은 역시 특별한 시골이다. 금씨는 가족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농사를 확장하지 않는 것을 또 하나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농사일을 하다보면 하나라도 더 심어 더 거두고 싶은 욕심이 생기지만, 정직한 친환경농업과 규모화가 얼마나 양립하기 어려운 것인가를 잘 알고 있기에 적정수준을 유지하려 한다. 대신 이웃과 함께 먹을거리와 여유, 쉼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공유하고자 하는 꿈을 꾸고 있다. ◇여럿이 함께 꾸는 꿈 = 금씨가 주도해 홍동에서 처음 연 ‘파머스마켓’은 여럿이 함께 가고자 하는 그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일례이다. 그동안 파머스마켓에 대한 논의는 많았지만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생산자들을 설득해 20여 명을 모았고, 전단지를 돌려 행사를 알렸다. 주변에선 행사장이 휑할 것을 염려했지만 150여명의 소비자들이 행사장을 찾아 참여한 생산자들이 즐겁게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작은 시작이었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귀농 첫 해 논 1000평, 밭 1000평으로 시작한 그는 이제 논 2100평, 밭 2300평, 하우스 150평을 일구게 됐다. 그는 ‘준비 없이 귀농해도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부부 모두 잘 몰랐기 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지만 덕분에 계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었고 이웃 주민들의 도움도 많이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의 귀농 방식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너무 많은 생각과 걱정과 두려움으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면, 높은 연매출을 올리는 것만이 행복의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그의 조언을 들어봄직 하다.
- 2014-02-02 16:44
-
- [문 기자의 '맛 이야기'] 전주 '맛' 탐방기①
- 쉼 없이 달리는 일상 속 잠시 '쉼표'라도 찍고 돌아보지 않는다면 삶이 얼마나 고단할까? 하지만 막상 직장인에게 잠시의 휴식이라도 쉬운 것이 아니다. 특히 며칠씩 휴가를 내 어디 여행이라도 갈라치면 걸리는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꼭 며칠씩 떠나야만 여행이랴. ‘당일치기’ 여행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 특히 요즘에는 편리해진 교통으로 ‘당일치기’ 유행을 하고 있다니 한번 떠나보기로 했다. 자 이제 다음은 여행의 목표를 정할 차례다. 목적지를 정하지도 않고 여행의 목표를 정하냐고 묻는 이도 있겠지만 목표에 맞춰 여행지를 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맛집을 사랑하는 기자답게 '먹고 죽자!'이다. 뭐 특별한 것 없는 여행 목표이지만 직장인들에게는 이마저도 감사할 따름이다.(갑자기 슬퍼지는 것은 왜일까?) 결국 여행은 '당일치기 먹부림 여행'으로 결정이 났다. 최근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국내 여행지가 몇 곳이 있다. 대표적인 곳은 드넓은 초원에서 양떼들과 뛰어놀 수 있는 대관령 양떼목장과 떡갈비가 유명한 담양, 유명 지역 빵집 이성당과 5대 짬뽕집 중 하나인 복성루가 있는 군산 등이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전주'를 빼놓을 수 없다. 다음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주 당일 여행 코스'가 메뉴얼화돼 돌아다니고 있을 정도다. 물론 그 여행코스의 중심은 바로 '먹거리'다. 여행을 떠나기 전 사전조사에 나섰다. 전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비빔밥'을 비롯해 콩나물국밥, 피순대, 한정식 등이 유명했다. 간식 및 주류꺼리도 다양했다. 이제껏 먹어봤던 샌드위치와는 전혀 다르다고 하는 길거리야 버거에서 가게에서 직접 튀겨 판다는 모정꽈배기, 전주 특산 검은콩 막걸리, 전주를 비롯 일부 지방에만 있다는 가게맥주 일명 '가맥'까지 먹을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생각 같아서는 모두 먹어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아침 점심 저녁, 단 세끼와 식사 사이 간식 뿐. 전주 여행 멤버들은 여행 준비 과정에서 가장 심각한 갈등에 직면하게 됐다. "전주하면 전주 비빔밥이다. 비빔밥을 빼먹을수는 없다" "요즘 비빔밥 맛없게 하는 집이 어딨냐. 새로운 것을 먹어봐야 한다" "피순대라니.. 난 선지 못먹는다" "전주까지 가서 샌드위치가 왠말이냐. 난 꼭 외할머니 빙수를 먹어야겠다" 등등... 길고 긴 논쟁 끝 메뉴를 정했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여행 코스도 짜여졌다. 자! 이제 본격 여행에 나설 차례다. 그렇다면 본격 맛 여행기는 다음 시간에~
- 2014-02-02 16:41
-
- 고려대 48학번 선배의 ‘후배 사랑’
- 올해 여든세 살인 박희정 할머니는 최근 모교인 고려대에 장학금 1억원을 쾌척했다. 지난 2012년 11월 2억원을 기부한 지 1년여 만이다. 고려대는 지난 13일 장학기금 기부식을 열어 할머니의 뜻을 기렸다. 박 할머니는 이 학교 간호학과 48학번이다. 그의 남편은 2011년 작고한 고 류근철 박사다. 국내 1호 한의학 박사이면서 KAIST에서 초빙특훈교수로 후학을 양성했던 류 박사는 노벨과학상 배출을 염원하며 2008년 578억원이란 거액을 KAIST에 내놨다. 개인 기부액으로는 국내 최고액이다. 당시 고인이 박 할머니와 함께 내놓은 장학금은 거의 전 재산이었다. 그러나 부창부수격으로 박 할머니는 근검절약하며 그 뜻을 이어가고 있다. 학창시절 수재로 이름났던 박 할머니는 경기여고와 고려대를 거쳐 국선 장학생으로 뉴질랜드와 영국에서 유학한 뒤 고려대병원 간호부장과 의대 외래교수 등을 역임했다. 장학금은 이 학교 간호대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박 할머니가 내건 조건은 단 하나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보다는 됨됨이를 보고 혜택을 주라는 것이다. 박 할머니는 “간호학의 기본은 인간”이라며 “공부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한다”고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 2014-01-20 16:09
-
- 김성주 부친 앓고 있는 '파킨슨병'은 어떤 병?
- 김성주 아버지 파킨슨병, 김성주 신메뉴 공개 방송인 김성주가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를 언급해 화제가 된 가운데 네티즌들 사이에서 파킨슨병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성주는 지난 18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아버지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눈물을 보였다. 파킨슨병은 뇌의 흑질에 분포하는 도파민의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돼 발생하며 안정떨림, 경직, 운동완만(운동느림) 및 자세 불안정이 특징으로 나타나는 신경계 만성 진행성 퇴행성 질환이다. 일반적인 초기 증상은 손이나 팔에서 떨림이 일어나고 관절의 움직임이 어색해지는 것이다. 간혹 환자가 서 있는 경우나 걷는 경우에 손에서 엄지와 검지가 떨림의 방향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형태인 환약말이 떨림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부에서 동반되는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은 위장관 장애 현상을 포함해 침 흘림, 삼킴곤란, 변비, 다한증 등이 있으며, 반사 능력이 떨어져 자주 넘어지게 된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김성주는 “아버지가 “아버지가 올여름부터 자꾸 넘어졌다. 최근에 걸음걸이가 뻣뻣하고 이상해서 검사를 받았는데 파킨슨병 초기 진단이 나왔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친할머니가 아버지와 비슷한 병을 앓다가 돌아가셨다. 그래서 마음이 조급하다”며 “아버지가 정말 건강해야 한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느끼지 못했던 정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주가 언급한 파킨슨병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김성주 부친 앓고 있는 파킨슨병, 무서운 거였어", "파킨슨병, 치료하면 나을 수 있는 건가요?", "김성주 아버지가 앓고 계시다는 파킨슨병, 국내에 환자가 많은 것 같아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힐링캠프에서는 김성주 신메뉴 공개 외에 아나운서 시절 에피소드, 가족사 등도 소개됐다.
- 2014-01-13 19:01
-
- [포토뉴스]우산으로 방한복을 만든 할머니
- 2014-01-13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