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가면 피를 뽑아 건강을 체크한다. 나는 헌혈을 하면서 공짜로 건강 체크를 한다.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헌혈을 할 수 없다. 보균자나 건강에 이상이 있는 사람의 헌혈을 가려내기 위해 1차적으로 문진을 한다. 그다음엔 전혈비중측정과 혈압 체크를 한다. 운 좋게(?) 이 과정을 통과해 헌혈을 했다고 해도 혈액검사소에서 심층적인 혈액검사망을 또다시 통과해야
‘차마고도’에 대해서는 자주 들었지만 그동안 관심이 없었다.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먼 나라 얘기로만 들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히말라야 트레킹을 같이 다녀온 일행들이 랑탕, 무스탕에 이어 차마고도 얘기를 자주 꺼냈다. 히말라야의 엄청난 대자연 속에서 느낀 감동이 아직 지워지지 않아서일 것이다.
그러던 차에 오래전 KBS TV에서 방영되었던 다큐멘터리 ‘차마
이상적인 병원 터는 어디일까. 아랍 의학의 아버지 라제스는 도시 곳곳에 신선한 고깃덩이를 걸어두고 장소를 물색했다. 가장 부패가 덜 된 고기가 걸린 곳에 병원을 세웠던 것. 한의사 김두섭 원장(62, 세종한방힐링센터)은 조용한 자연 속에 병원을 꾸리는 게 옳다고 봤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생각으로. 해서, 자못 후미진 산속으로 귀촌했다. 굳이 외진 산골
스코틀랜드의 긴 역사가 고이 간직된, 천년고도 에든버러. 대영제국이 된 지 300년이 흘렀어도 근원은 스코틀랜드일 뿐이다. 남자들은 킬트 줄무늬 치마를 입고 길거리에서는 백파이프 연주가 흐른다. 스코틀랜드의 민족성과 풍습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스튜어트 왕가와 귀족들, 월터 스콧, 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흄, 로버트 번스 등 세기의 작가들 흔
1월 초 히말라야 트레킹을 할 때 가장 걱정했던 일은 고산병이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는 4130m. 내 생애 가장 높은 곳에 도전하는 등산이라서 고산병에 대해 미리 알아봤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전문 산악인과 젊은 의사가 고산병으로 죽었다는 얘기가 있었다. 히말라야에 간다고 하니 주변 사람들이 모두 말렸다. 고산병으로 위험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최현숙 구술생애사 작가가 추천하는 '진정한 삶을 바라보게 하는 도서'
이것이 인간인가 (프리모 레비 저)
이탈리아의 작가이자 화학자인 프리모 레비가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보낸 10개월간의 체험을 기록했다. 저자가 경험한 공포와 불안을 통해 폭력에 노출된 인간의 존엄성과 타락의 과정을 묘사한다.
체르노빌의 목소리 (스베틀라나 알렉
과거의 모습
남들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무척 힘들고 괴로웠다.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하고 끙끙 앓던 가슴앓이였다. 이상과 현실이 따라주지 않을 때 느끼는 좌절감은 쉽게 형언할 수 없다. 잘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할 때는 고통도 따른다.
어린 시절 나는 아나운서처럼 말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남 앞에 서면
히말라야 트레킹 때문에 네팔이라는 나라에 처음 갔다. 네팔은 한반도의 약 70% 정도 면적이며 인구는 대략 3000만 명이다. 인도, 중국, 부탄, 방글라데시에 둘러싸여 있는 내륙 국가다. 1인당 GDP가 2011년 기준으로 835달러에 불과한 빈국이기도 하다. 한국에 약 5만 명의 네팔 근로자가 와 있으며 한 해에 1만여 명이 입국을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먼 길 오셔서 뭐라도 건져 가셔야 할 텐데 저는 작업실이 따로 없어요.” 한 땀 한 땀 공들여 바느질하듯 상대를 배려하는 목소리는 촘촘하고 결이 고왔다.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박물관이 조각보를 구입해 소장할 만큼 경지에 이른 솜씨이지만 헝겊 자투리 갖고 잘 놀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소박하게 말하는 이소라(53) 섬유공예작가. 하루에 일고여덟 시간을 앉아
‘아버지를 미워한 힘으로 내 길을 만들었다’고 자신의 생애를 요약하는 최현숙(崔賢淑·62).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모든 사회적 통념과 가치관에 의심을 품었다. 가출을 반복하던 끝에 출가(결혼)해 아이를 낳은 뒤에는 천주교 사회운동을 시작으로 민주노동당과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을 거치며 진보정당 활동을 이어갔다.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던 수십 년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