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검사 보냈어요.”
처음에는 검진을 받아보라는 후배의 권유를 그냥 무시할까 고민도 했다. 하지만 건강검진센터에서 의사로 일하는 후배의 제안이 고마워 그럴 수 없었다. 약간의 치질이 있는 상황도 신경이 쓰이던 참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대장내시경을 받고 난 후 후배가 의외의 말을 전했다. 조직검사라니!
그리고 며칠 후 김재규(金在圭·66)씨는 더 놀
망망대해에 고깃배 한 척이 유유자적한 모습으로 떠 있다. 주변에는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빛이 바다에 튕겨 하늘로 솟아오르는 빛의 잔치로 눈이 부실 지경이다. 배를 때리는 파도소리만이 심해와 같은 적막에 미세한 균열을 내고 있을 뿐이다. 멀리서 보면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이 바다놀이를 즐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팽팽한 긴장감으로 서늘한 느낌마
“전 삼수생이에요.”
신구대학교 시민정원사 교육과정에서 만난 권옥연(權玉蓮·64)씨는 웃으며 이야기했다. 조경가든대학 교육에 참여하려고 몇 번 시도한 끝에 지난해 겨우 수료할 수 있었고, 올해는 심화과정이라 할 수 있는 시민정원사 과정에 참여 중이다.
권씨가 정원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두 가지 계기가 있었다. 첫 번째는 관광 프로그램을 통한 일
그 선택은 누가 봐도 모험이었다. 준공무원급으로 평가받는 안정된 직장을 스스로 박차고 나와 산으로 들어갔다.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는 위험한 가장의 선택이었다. 그래도 그는 “조금 더 빨리 들어왔으면 어땠을까?” 하고 말한다. 경상북도 청송에서 만난 신왕준(申旺俊·53)씨의 이야기다.
신왕준씨가 고향인 청송 ‘부곡마을’로 돌아온 것은 2015년 3월.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 요즘 ‘청산별곡’을 부르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지난해 귀농·귀촌한 사람도 50만 명에 달한다. 자연과 농촌, 어촌, 산촌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높아진 관심이 TV 화면 속으로 옮겨졌다. 자연·자연인 열풍이 TV를 강
최근 자연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이나 그 효과는 주장하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밥을 상추와 깻잎 몇 장에 싸먹는 것만으로 자연식이라 할 수 있을까. 또 반드시 병이 낫는 효과를 얻어야 자연식일까. 이런 의문과 함께 약초 전문가가 바라보는 자연식은 무엇인지 그 답을 얻기 위해 한국본초임상연구소 안덕균(安德均·76) 소장을 만났
자신을 가꾸고 멋을 내는 그 이유가 뭘까.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전부는 아니다. 젊어서는 이성에게 아님 친구에게 멋지게 보이려는 욕심이 많았다.
그러나 점점 자신에게 만족을 주기 위한 이유가 더 상위로 올라가고 있다. 우선 멋을 내기 위해서는 기본 바탕을 만들어야 하는데 몸이 뚱뚱해서는 어떤 경우에도 폼이 안 난다. 그래서 다이어트가 기본이 되어야 한
사진의 대중화 시대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사진은 이제 더는 취미나 특별한 일이 아닌 일상이 됐다. 예술의 한 분야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방편의 하나가 되고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의 활성화와 스마트폰 카메라의 기능향상과 확장으로 그런 경향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침팬지도 사진을 찍는 시대에 산다고도 한다. 그만큼 촬영 자체가 쉬워졌기
요즘 예서제서 무더운 여름을 잘 보내기 위한 이야기가 난무한다. 신문이나 티브이 뉴스에서도 늘 그렇듯이 바다이야기가 연일 분분하다. 청춘들의 열정으로 뜨겁게 달구던 그 바다도, 높은 파도를 가로지르는 시원한 서핑도, 그 옛날 친구들과 함께 남겨두었던 백사장의 발자국도 이젠 가만히 바라볼 느긋함으로 지금에 이르렀다.
뉴스를 뒤적이다가 영화기사가 얼
지난해 가을 결혼식이 많은 토요일이었다. 양재역에서 지하철을 탈까하다가 논현동에 있는 호텔 결혼식에 늦지 않으려고 택시를 탔다. 그런데 택시문을 열고 좌석에 앉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운전석에서
“안녕하세요? 오늘 만나 뵈어 반갑습니다. 어디로 모실까요?”
언뜻 백밀러로 비치는 기사님의 얼굴은 백발의 노신사였다. 요즘 택시를 타면 싸움이라도 하고 막 돌아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