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흥국 투자로 저금리 넘는다
- 탄탄한 경제력을 기반으로 제2의 삶을 준비하는 신중년 ‘오팔세대’.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노후자산 관리다. 과거와 달라진 게 있다면 노후대비 자금을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득 중심의 투자를 준비하는 것. 보석처럼 화려한 노후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구상하는 오팔세대의 궁금증을 풀어봤다. 오팔(OPAL)세대의 오팔은 ‘Old People with Active Life’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다. 1958년생을 중심으로 한 오팔세대는 이제 노후자산 관리에 집중하며 은퇴 후 또 다른 화려한 인생을 준비한다. 이들이 가장 먼저 마주한 건 새로운 자산관리 전략을 세우는 일. 사실상 2%가 채 안 되는 예·적금 금리로는 물가상승률로부터 자산을 지킬 수 없어서다. 이런 이유로 공격적인 투자를 원하는 오팔세대를 위해 정성진 KB국민은행 양재PB센터 팀장이 해법을 내놨다. ◇은퇴 후 투자는 어떻게 할까 “노후자산을 안전자산 위주로만 구성하면 저금리 시대에 자산을 늘리는 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최소 3~4%의 수익률을 목표로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합니다.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게 주식, 채권 등의 자산에 투자할 때입니다. 한국은 최근 경쟁력이 치열한 만큼 국내보다는 해외 상품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시길 추천합니다.” ◇선진국 국채는 안전하다는데 “선진국 국채는 변동성이 작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채인 경우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값이 크게 떨어져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당분간 미국 기준금리는 인하 또는 동결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10년이 넘는 장기채를 선택하거나 많은 자금을 선진국 국채에 투자하는 건 위험해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선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폭이 좁은 4~8년짜리 중·단기채에 투자하는 게 안정적입니다.” ◇신흥국 국채에 투자해도 될까 “신흥국(이머징)은 동유럽, 중남미, 아시아 지역에 위치한 나라입니다. 신흥국 국채의 장점은 표면금리가 높다는 점입니다. 특히 브라질 국채의 경우 연 10%에 해당하는 표면이자율을 비과세로 받을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선진국이든 신흥국이든 국채는 시중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신흥국의 기준금리는 변동폭이 선진국보다 큰 편이라 환율 변동에 대한 부분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합니다.” ◇신흥국에 투자한다면 어디에 “미·중 무역합의에 따른 중국의 경기 회복이 기대됩니다. 또 아시아 지역의 성장도 예상됩니다. 따라서 신흥국 회사채 중 달러로 표시된 아시아 지역 우량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추천합니다. 중국이 성장하면 아시아 지역도 동반 성장하고 그 기업의 수익률도 좋아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신흥국 회사채는 표면금리가 높아 시중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고, 아시아 지역의 우량 등급 회사채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의 기업 주가는 상승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냥 놔두면 수익이 발생할까 “채권은 기준가 변동폭이 좁아서 추세가 예상과 다르게 바뀌더라도 조기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전환된 추세는 다시 변경되기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초기에 투자 지속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채권은 변동성이 큰 주식과 다릅니다. 금리 동향을 주시해 변곡점을 잘 판단하고 발 빠르게 대응해야 만족스런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채권보다 주식에 관심 간다면 “미국 정보기술(IT) 산업 추천합니다. 미국은 IT 산업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국가입니다. 5G,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미래지향 산업의 근간이 되는 기업들은 대부분 미국에 있습니다. 현재 주가가 높은 수준이라 가격 부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미래를 이끌 산업이고 그 중심지가 미국인 점을 생각하면 IT 업종에 대한 투자 전략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원하면 “투자 경험이 많다면 헤지펀드를 추천합니다. 헤지펀드는 글로벌 채권과 글로벌 통화를 투자 대상으로 매입(롱)하고, 공매도(숏)하는 전략을 통해 시장의 상·하 흐름과 관계없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노후자산 관리를 위한 투자로 참고할 만합니다. 다만 상품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의해 충분히 검토한 후 투자하길 권장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영향, 어디까지 갈까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는 미·중 무역합의와 같이 봐야 합니다. 미·중 무역합의로 중국 개방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코로나19 사태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져 현재 호재와 악재가 뒤섞인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일단 추이를 지켜봐야 합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어느 정도 진정 단계에 들어서면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에 따른 글로벌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전망입니다. 이로써 중국의 성장 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중국 시장은 단기적으로 지금보다는 더 나아질 수 있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약이 될 거라고 생각한 글로벌 자금이 일순간에 인출되면 오히려 독이 돼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사태 때보다 더 큰 불안 속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중국의 악재로 큰 자금이 빠져나가면 중국 경제는 이를 지탱하지 못하고 무너져버릴 위험성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양재PB센터 팀장 연세대학교 법학과 학사, 건국대학교 부동산 대학원 석사, KB국민은행 서초PB센터·청담PB센터·부산PB센터 근무, 2013년 인재개발부 자산관리 교수, 현재 양재PB센터 근무.
- 2020-03-04 08:50
-
- [브라보! 투자 인사이트] 규제 속에서 '기회' 찾다
- 부동산 안정화를 위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토털 인테리어 리모델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식을 줄 모른다. 정부의 도시정비 규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3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는 올해 181만 세대에서 2030년 521만 세대로 늘어날 전망이라서다. 정부가 도시정비 규제에 대한 입장을 바꿔도 사업기간은 10년 이상 걸려 노후 아파트의 리모델링 수요는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하우스 중심으로 ‘외형성장’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한샘이 리하우스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먼저 대리점과의 상생구조로 인한 리모델링 활성화에 주목해야 한다. 한샘은 지난해부터 기존 제휴점의 전환을 시작해 4분기 대리점수가 450개로 늘었다. 대리점 전환 시 점주는 본사 제품과 직시공 인력까지 활용할 수 있다. 이로써 대리점과 리하우스(리모델링)부문 매출이 모두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또 아파트 매매거래 회복으로 안정화될 다른 사업부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는 역대 최저 수준이었으나 하반기부터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회복되는 중이다. 아파트 매매거래가 회복되면 한샘의 전 사업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중저가 아파트 중심으로 매매거래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DB금융투자는 한샘의 올해 매출액을 전년 대비 4.5% 증가한 1만7790억 원, 영업이익을 5.8% 늘어난 591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미 아파트 거래량 저점이 확인됐고, 리모델링 물량 증가와 단가 상승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DB금융투자는 한샘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7만2000원으로 20% 상향조정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은 리모델링 수요 증가와 아파트 매매거래 회복으로 수혜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3500원을 제시했다. 한샘의 지난 20일 주가는 종가기준 6만8300원이다. 다만 한샘의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한샘은 전방산업 위축을 타개하기 위해 리하우스사업 전략을 꺼냈다. 마감재시장이 정체 또는 위축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한샘은 리모델링사업을 확대했다. 주거아파트가 노후화되는 반면 재건축사업이 용이하지 않은 대한민국 주거시장에서 찾아낼 수 있는 유효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전략적 유효성과 무관하게 리하우스사업이 연간 500억원대로 하락한 한샘의 영업이익 반등을 이끌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는 분석이다. DB금융투자는 리포트를 통해 “리하우스를 제외한 사업부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고 주식시장과 비교했을 때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실적 개선 기대감만으로 주가 상승이 지속되기 힘들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 2020-02-21 08:00
-
- [브라보! 투자 인사이트] 목표주가 상향, 올해도 '맑음'
- 이노션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주가도 반응했다. 지난 4일 이노션 주가는 장중에 7만7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해도 긍정적이다. 국내외 모든 지역에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이에 증권사들은 저마다 이노션 매수 대응 전략을 추천한다. ◇시장 기대치 뛰어넘은 실적 이노션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성장한 1528억 원, 영업이익은 17.7% 증가한 397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노션의 성장폭이 큰 이유를 살펴보면 우선 예상을 넘은 본사의 실적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본사 매출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성장한 469억 원을 기록했는데,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더딘 상황에서도 그랜저페이스리프트와 KT 신차 출시 효과가 크게 반영됐다. 경쟁사의 실적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이노션의 국내 실적 반등은 고무적이다. 또 웰콤(Wellcom)의 실적이 한 달 먼저 조기 반영된 영향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웰콤의 실적 기여는 매출총이익 70억 원, 영업이익 8억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인력 충원과 인수 관련 비용 반영에도 외주용역비 감소와 비용 효율화로 인해 매출총이익 대비 영업이익률은 최근 2년간 가장 높은 수준인 26%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올 1분기부터 GV80를 시작으로 GV70, G80 등 계열 고객의 대규모 마케팅이 예정됐다. 넥슨, 한국야쿠르트 등의 광고주 영입으로 비계열 물량 증대까지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최근 제네시스 브랜드 주요 차종에 대한 판매 목표치가 대폭 상향 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점에서 선제적인 브랜드 마케팅은 필수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노션의 올 1분기 연결 매출총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한 1409억 원, 영업이익이 13.9% 늘어난 28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기다렸던 GV80 출시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고 해외 매출총이익은 29.3% 증가한 156억 원이 전망된다”며 “중국을 제외한 전 지역이 두자릿수 성장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KB증권은 이노션이 올해 매출총이익 6233억 원, 영업이익 155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0.8%, 27.6% 늘어나며 가파른 성장을 내다봤다. KB증권은 이노션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9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도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신한금융투자는 ‘매수’와 목표주가 10만 원을 유지했다. DB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은 ‘매수’와 목표주가 9만5000원, 9만4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이노션 주가는 지난 4일 종가 기준 7만3300원이다.
- 2020-02-05 08:00
-
- 은퇴와 맞물린 노후 준비 해법
- 침체된 시장과 강화된 규제에 발목 잡힌 대한민국 베이비부머. 노후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김인응 우리은행 종로영업본부장은 “시야를 넓게 보고 과욕을 버리면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100세 시대와 정년 60세. 평균수명이 늘자 노후 걱정도 늘었다. 퇴직 후를 설계하려니 한숨만 나온다. 50대는 소득이 가장 많은 시기인 만큼 공을 좀 들이면 별 문제 없이 노후를 준비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50대 고소득자의 노후 준비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세금이다. 이들에게 적용되는 과세율은 상대적으로 높다. 고소득자일수록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하는 셈이다. 결국 소득이 많은 50대라도 노후 준비가 말처럼 쉽지 않은 현실이다. 그렇다면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까. 자산관리시장에 20여 년간 몸담고 있는 재무설계 전문가 김인응 우리은행 종로영업본부장을 만나 노후 준비 해법을 들어봤다. 50대는 노후자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요? “소득세율을 높이는 경계선인 과세표준, 즉 세금을 매기는 기준을 보면 6600만 원에서 1억5000만 원인 경우 35%, 1억5000만 원 초과분은 38~42%의 세율이 적용됩니다. 실질 과세율이 높아지면서 저축 여력도 많이 줄어 노후자금 마련이 만만치 않죠. 물론 시장에는 아직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손실이 나는 경우도 자주 있죠. 안정적인 보험사 상품을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금리로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저조한 수익률을 뛰어넘지 못해 매력이 사라졌습니다. 결국 내 돈을 넣어 N분의 1로 나눠 쓰는 방법만이 유일해 보입니다. 투자, 세무 등 여러 관점에서 접근해봐도 노후 준비에 애로사항이 많아 보입니다. 그렇다고 포기하라는 얘긴 아닙니다. 우선 개인형퇴직연금(IRP)이나 연금신탁과 같은 상품에 가입한 사람들은 소득이 높지 않을 경우 공제를 받을 수 있으니 이를 활용해볼 만합니다. 또 그나마 남은 이런 종류의 상품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넷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상품을 선택하고 운용해야 합니다. 운용 수익을 높이려면 전문가들과 상담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어떤 상품을 선택하고 운용해야 하나요? “국내 시장은 침체 국면입니다. 과거에는 증시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이제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시기에 코스피 3000포인트 돌파를 기대할 순 없습니다. 오히려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와 증시 하락을 걱정해야 할 때입니다. 기업의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낮아질 전망입니다. 따라서 보수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게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상에 무언가는 분명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헬스케어 등 성장산업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국 △시장이 안정된 국가 등을 IRP와 같은 상품에 담아 중장기적 관점으로 운용해야 합니다. 특히 신흥국과 동남아 시장에 투자되는 상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 국가의 성장성은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익이 실현될 수 있는 상품 관련 투자 펀드는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IRP에 이런 상품들을 넣어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잡길 권합니다.” 미국이나 중국에 투자하는 건 어떨까요? “미국과 중국 시장은 주의해서 접근해야 합니다. 미국 시장은 미래성장가치가 너무 빨리 반영됐기 때문에 앞으로 조정이 예상됩니다. 또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조정 시그널이 충분합니다. 따라서 업종별로 투자하는 건 괜찮지만 미국 전체 시장으로 접근하는 건 지양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협상을 하건 안 하건 여러 리스크가 잠재돼 있는 국가입니다. 미국 정부의 부채와 소비·경기 침체, 인건비 상승, 기업경쟁력 악화, 섀도 뱅킹 취약성 등이 그 요인입니다. 중국도 다르지 않습니다. 금융위기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물론 근거가 있는 예측이죠. 부실화한 중소 규모 은행들이 금융위기 불안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기업 부채는 10년 새 다섯 배나 늘었습니다. 때문에 중국의 금융위기를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미국과 중국 시장에는 이와 같은 위험이 있습니다.” 상가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건 어떨까요? “지금 상가에 투자하는 건 많은 리스크가 예상됩니다. 특히 공실률은 꾸준히 리스크 요인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상가 투자는 월세를 받아 수익을 얻는 방식인데 과거에는 특정 지역을 제외하고 노후 준비로 유리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부 정책에 따른 상황을 살펴보면 △임대수익에 따른 과세 강화 △부동산 과세 강화 △공실률 증가 등이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수단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상가에 잘못 투자하면 코너에 몰릴 수 있습니다. 과거에 노후자금으로 최고였던 부동산 월세는 이제 매력이 사라졌습니다. 시장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상가 투자도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아파트에 투자해 월세를 받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이 역시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합니다. 주도 세력으로 인해 일반 세력이 이용당할 수 있습니다. 추경매수를 하는 모습은 일시적으로는 반짝일 수 있지만 세금을 제외하면 실익이 없습니다. 오히려 대출제한이 지속될 경우 발목을 잡힐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당분간 관망하는 것입니다. 올해 4·15 총선이 있어 현금이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일시적으로 유동성 장이 형성될 수 있지만 장기적이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동성 장이 이루어지면 잘 빠져나오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이미 은퇴했다면 노후 준비가 늦었나요? “이미 은퇴한 사람이라면 IRP 활용은 의미가 없습니다. 은퇴자의 경우는 노후 준비가 더 어려운 시기입니다. 고가주택을 보유한 사람은 본의 아니게 세금 등 유지비용이 많이 듭니다. 때문에 비용 줄이기와 평수 줄이기, 세금 줄이기, 지출 줄이기 전략을 짜야 합니다. 은퇴 후에는 세금에 시달리는 상황을 없애야 합니다. 12억 원짜리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면 세금이 300만 원 좀 넘게 나옵니다. 은퇴자의 거의 세 달치 용돈이죠. 소득이 없는 사람이 이 세금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요. 그러므로 주택으로 인한 세금 부담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기회비용을 따져야 합니다. 작은 주택으로 옮기는 게 해결책입니다. 서울 주변으로 이사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고가주택 갈아타기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외에 건강보험료도 부담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은퇴 전 순수보장성(소멸성) 보험을 준비해두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은퇴를 했다면 보험 가입에 한계가 있으니 구체적인 점검을 해봐야 합니다.” 소주택을 보유한 은퇴자의 노후 준비는요? “최근 규모가 작은 주택 가격이 상승했는데 비정상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에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라면 시장유동성을 살펴 주택연금제도를 활용하길 권합니다.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는 건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주택 가격이 떨어져도 주택연금제도를 활용하는 게 낫습니다. 주택연금제도는 현재 가격으로 책정해 연금액을 결정하기 때문에 노후자금으로 활용해볼 만합니다. 노후자산은 안전성을 중심으로 관리하는 게 좋습니다. 연금상품은 큰 의미가 없고 투자자산도 최소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리도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헤게모니를 쥔 나라가 미국인 만큼 굳이 투자를 원한다면 미국 달러를 들여다보길 권합니다. 미국 통화는 그 나라의 가치입니다. 인적자원, 에너지자원, 기술자원, 군사력 등을 모두 고려했을 때 미국 시장은 장기적으로 범접할 수 없는 위치를 점할 것입니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이 1100~1130원 이하로 내려갈 경우 재테크로 활용할 만하다고 봅니다.” 김인응 우리은행 종로영업본부장은? 이론은 물론 실무 능력까지 갖춘 금융자산 재무설계 전문가. 20여 년간 한길만 걸어온 ‘금융장인’이다.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8년 가계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노무현 정부 때는 창의적인 자산관리 공적을 인정받아 금융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지금까지 수백 회의 재테크 강연을 비롯해 각종 언론 기고 및 자문, 방송 활동을 해왔으며 지속적으로 금융 지식을 공유·전파하고 있다.
- 2020-01-29 09:14
-
- [브라보! 투자 인사이트] 바닥에서 감지된 '주가 변화'
- 지난해 내리막길을 걷다 올 초 바닥을 찍은 롯데케미칼 주가에 변화가 감지된다.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지난 8일 20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이후 20일까지 1만8500원(9.11%) 오른 22만1500원으로 반등한 모습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저평가된 롯데케미칼의 성장전략 방향성이 상향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로운 성장전략 구상단계 롯데케미칼의 주가 변화를 분석하려면 실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2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4% 증가가 예상되나 전 분기보다 60.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원재료값 급등에도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제품 가격 인상이 어려워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또 대산 나프타분해설비(NCC)공장 정기보수와 울산 고순도테레프탈산(PTA)설비의 고순도이소프탈산(PIA)설비 전환 등으로 발생한 약 400억 원의 기회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 1분기에 기회손실이 소멸되고 PE·PP와 모노에틸렌글리콜(MEG), 아크릴로나이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등 재고 재축적에 따라 스프레드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72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대비 41.7% 줄겠지만 전 분기보다 38.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하향 안정화와 중국 수요의 점진적 개선, 정기보수 규모 축소 등으로 인한 비용 감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하나금융투자는 롯데케미칼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을 전 분기 대비 60% 증익된 1995억 원으로 전망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춘절을 전후해 시황의 반등이 나타나면서 마진 개선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시황은 이미 완만한 반등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이제 몸집불리기보다 다운 스트림 확장과 스페셜티 제품 확장, 사업다각화 등 새로운 성장전략을 구상하는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롯데첨단소재 합병과 폴리카보네이트(PC)·메타자일렌(MeX)·계면활성제(EOA) 증설, GS에너지와의 JV설립 등은 이런 일련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450만 톤(NCC 310만 톤+ECC 140만 톤)으로 글로벌 12~13위권이다. 현대오일뱅크와의 합작 75만 톤과 말레이시아·미국 ECC 추가를 감안하면 2022~2024년 롯데케미칼의 생산능력은 600만~700만 톤으로 글로벌 6~7위권이다. 한편 하나금융투자는 롯데케미칼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8만 원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29만 원을 내놨다. 지난 20일 롯데케미칼 주가는 종가기준 22만1500원으로 장중 최고가는 22만3500원이다.
- 2020-01-21 08:00
-
- [브라보! 투자 인사이트] 위험 속에 '기회' 있다
- 실적 하락의 늪에 빠진 LG전자로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가는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수년째 반복되는 ‘상고하저’의 이익흐름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를 주시해야 한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지난해 4분기에 실적 하락이 예견된 만큼 올 상반기에는 투자 매력이 존재한다는 시각이다. ◇매년 반복되는 ‘상고하저’ 주목 NH투자증권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22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 가전제품군(에어컨 등)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 △TV사업의 연말 판매촉진 프로모션 비용 발생 △스마트폰사업 부진 등을 4분기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는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LG전자가 올해도 ‘상고하저’ 이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에 대한 투자포인트는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상반기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해 매수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는 게 증권사들의 판단이다. 대신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 확대(전년 대비 45% 증가)가 액정표시장치(LCD) TV 경쟁 심화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도 OLED 패널 공급 증가로 48인치에서 88인치 영역을 지원해 점유율 확대 및 프리미엄 전략 유지를 병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가전은 프리미엄화의 비증 확대 속에 신성장 제품군(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스타일러 등)의 매출 증가로 높은 수익성 유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부문은 5G 폰 매출 확대에 주력하지만 사업 재조정의 가능성이 상존해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밸류에이션의 시점 변경과 저평가 부각, 가전과 TV의 성수기 진입 효과로 주가의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박원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올해 신 가전 확대와 스포츠 이벤트(올림픽 및 유로2020) 효과로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와 홈엔터테인먼트(HE)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며 올해 영업이익을 2조8825억 원으로 추정했다. 또한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사업은 실적 부진 지속에도 생산공장 이전(베트남) 및 제조사개발생산(ODM) 생산 비중 확대로 비용 감소가 예상된다”며 “LG전자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은 2조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LG전자의 올 상반기 실적 회복 모멘텀과 낮은 주가 밸류에이션을 고려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3000원을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12개월 목표주가 8만9900원을 내놨다. 대신증권 역시 ‘매수’와 목표주가 9만 원을 유지했다. LG전자는 지난 6일 6만9900원에 장을 마쳤다.
- 2020-01-07 08:00
-
- [브라보! 투자 인사이트] 새해 '시동' 거는 이 종목
- 올해 자동차주와 관련 부품주로 각각 현대차, 현대모비스가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서다. 글로벌 이슈에 탄력을 받은 이들 종목은 상호 시너지를 내며 한층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신차 출시로 내년에도 ‘부릉’ 현대차의 이익 개선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수요 둔화에도 신차 출시 효과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프리미엄 브랜드 비중 확대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현대차는 SUV 비중 확대와 제네시스 브랜드 확장, 세단 믹스 개선으로 글로벌 ASP가 5.0% 상승할 전망이다. 또 신차 출시와 신제품 상품경쟁력 강화로 시장점유율을 넓히며 판매량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주요 모델의 신차 출시를 살펴보면 내수에서는 그랜저 부분변경모델, 제네시스 GV80·G80, 투싼 출시로 4%가량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미국은 제네시스 브랜드 딜러 망 정상화와 더불어 GV80·G80 신차 투입 효과가 기대된다. 유럽은 친환경차 및 파생모델(하이브리드) 출시로 내연기관차 수요 둔화를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은 자동차시장 환경규제 강화하면서 친환경차 판매량이 증가되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높은 친환경차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은 현대차의 올해 매출액 111조4000억 원, 영업이익 4조6900억 원, 당기순이익 4조2600억 원을 전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5%, 32%, 25% 증가한 수치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앞으로 신차를 통한 믹스 개선 지속과 체질개선을 통한 이익 체력을 올해에 보여준다면 미래 자동차(친환경차·자율주행) 시장점유율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연결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7만 원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만5000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30일 종가기준 현대차 주가는 12만500원이다. ◇현대모비스, 충분한 밸류에이션 ‘상향’ 현대모비스는 올해 전동화, 핵심부품 매출 성장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확대 전략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매출은 분기 1조원 가시권에 진입했다. 올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전용플랫폼(EGMP)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관련 역할 기대감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밸류에이션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는 모듈 사업부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지난해 10~11월 현대·기아차 합산 생산량은 한국 공장(전년 동기 대비 7% 감소), 미국 공장(1.2% 감소), 중국 공장(18.5% 감소)으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물량 감소에 따른 지난해 4분기 실적 타격 우려가 존재한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주요 신차 출시와 함께 올해 모듈 사업부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신차시장도 최악의 시장을 지나는 만큼 올해 중국 손익분기점(BEP)을 기대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2017년부터 중국에서 연간 1400억원의 적자를 기록(지난해 3분기 누계 1130억원 적자) 해온 만큼 중국 적자 축소가 기대된다. 2018년 후측방 레이더, 지난해 승객 보호장치 통합 제어기 등 주요 ADAS 센서 독자 개발 성과도 양산 적용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에 올해는 증익 원동력이 A·S 사업부에서 전동화, 핵심부품으로 넘어가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8만 원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1만 원을 내놨다. 지난해 30일 종가기준 현대모비스 주가는 25만6000원이다.
- 2020-01-02 08:00
-
- [브라보! 투자 인사이트] 바닥은 충분히 다졌다
- 배터리업계의 최대 악재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화재 여파가 가시지 않았다. 2017년 8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총 28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관련 기업들의 올 4분기 실적은 부진하고 모멘텀도 이미 바닥이다. 이런 상황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배터리업계의 내년 전망이 나아질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이다. ESS 관련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고 둔화됐던 전기차시장 회복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이에 국내 배터리기업인 삼성SDI와 LG화학을 살펴봤다. ◇살아나는 긍정 모멘텀 삼성SDI의 올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할 전망이다. 두달 전 발표한 ESS 관련 특수 소화시스템 설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서다. 하지만 내년엔 가파른 성장세를 기대해 볼 만하다. 전기차배터리 물량 증가와 ESS 일회성 비용 소멸로 중·대형전지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되고 삼성디스플레이 지분법이익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방 수요 증가 낙수효과가 예상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에는 전기차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터리 메이커들의 주가는 이에 선행해 상반기부터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SDI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5만 원을 제시했다. 현대차증권과 신영증권은 각각 ‘매수’와 목표주가 31만 원, 30만 원을 내놨다. 지난 27일 삼성SDI 주가는 종가기준 23만3000원이다. LG화학 역시 삼성SDI와 흡사한 노선을 가고 있다. ESS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올 4분기에는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여기에 화학 시황 둔화가 지속되면 내년 1분기 실적도 부진할 수 있다. 다만 전기차배터리부문은 수율 회복으로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는 실적이 기대된다. 내년엔 전기차배터리부문에서 긍정적 모멘텀이 기대된다. 자동차업체들의 전기차 전략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고품질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몇개 없어 선발 업체 중심으로 수주 확대 및 마진 개선이 기대된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내년 하반기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내년 2분기 테슬라 모델 Y 및 자율주행기능 출시 등 긍정적 모멘텀은 상반기에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LG화학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6만 원을 유지했다. 신한금융투자는와 NH투자증권은 각각 ‘매수’와 40만 원, 39만 원을 제시했다. LG화학은 지난 27일 31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2019-12-30 08:00
-
- [브라보! 투자 인사이트] 움츠러든 지금이 '투자 적기'
- 한국 면세점 매출액은 30%에 가까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 기반은 60%의 비중을 차지하는 화장품이다. 올해 국내 화장품기업은 중국의 규제로 고전한 가운데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와 럭셔리 K뷰티만이 면세점 성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홍콩 지역 리스크 확대와 일본향 관광객 감소, 엔화 강세, 달러 환율 상승 및 원·위안화 약세로 한국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면세 호조와 함께 화장품의 비중도 자연스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현재 이들 기업의 투자가치가 눈에 띄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저점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면 수익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 저점 매수 관점에서의 접근 가능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브랜드가 여전히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다. 고정비 부담으로 중국 현지의 이익률 개선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내년에는 기대해 볼 만한 긍정적인 성과들이 확인돼 눈길을 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11일 중국의 광군절 행사에서 화장품 거래액 기준 톱10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이 행사에서 매출액은 전년 대비 81%를 시현했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는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모레퍼시픽은 럭셔리 브랜드 유통망을 확장하고 대대적 마케팅을 진행 중이라 당장은 어려워도 이익 추정치의 상향 가능성이 엿보인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과 중국 및 글로벌 전략, 디지털 전략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상반기부터 강행한 △핵심 취급품목 효율화 △신제품 강화 △디지털마케팅 투자를 바탕으로 일부 성과가 확인됐다. 이와 함께 국내는 백화점 방문판매와 아리따움 중심으로 질적 성장 전략을 위한 구조조정 중이다. 해외전략 역시 중국 이니스프리의 채널 제고에 따른 브랜드 개선에 주력할 전망이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완벽하진 않아도 점차 기존 채널의 효율을 높임에 따른 마진 개선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주가는 지속해서 바닥을 확인하고 있어 저점 매수 관점에서의 접근이 가능한 시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설화수 중심의 럭셔리라인 개선과 국내 구조조정의 일부 가시화 확인됐다”며 “4분기 알리바바 및 JD닷컴과의 브랜드 제휴 강화에 근거할 때 내년 중국의 성장성 개선으로 밸류에이션 회복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DB금융투자는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와 목표주가 23만 원을 유지했다. IBK투자증권 역시 ‘매수’와 22만 원을 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일 전 거래일 대비 1500원(0.75%) 오른 20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7일부터 4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메이저 화장품기업으로 도약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실적 모멘텀이 가장 탄력적인 브랜드업체다. 중장기적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방향은 자체 브랜드 사업 및 패션 외 사업 다각화다. 화장품, 생활용품에서 유통망을 활용한 브랜드 확장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화장품부문은 올해부터 유의미한 성장을 기록하며 화장품업체별 이익 규모 기준 국내 5~10위권으로 예상된다. 메이저 화장품업체로 도약하는 시점이다. 중장기적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그중에서도 수익성이 높은 자체 브랜드사업 강화 기조를 들여다봐야 한다. 내년에는 고가 브랜드인 ‘연작’ 마케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 상반기 로이비와 하반기 럭셔리 스킨케어 출시로 브랜드 확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게다가 국내외 면세점, 중국 내수몰 등으로 판매 채널 다각화를 계획 중이라 이에 따른 시너지도 기대된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내년 화장품부문 매출 전망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4400억 원대인데 연작에 대한 가정은 400억원”이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목표 달성 시 실적 상향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대표이사 변경이 있었지만 주가에 영향력이 큰 코스메틱부문에는 변화가 없을 예정이다.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을 담당하던 차정호 대표이사는 신세계백화점의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와 자리를 맞바꿨는데 코스메틱부문을 담당하던 이길한 대표는 그대로 남아 있어서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호조 등으로 주가 하락 가능성 높지 않은 현 상황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 신규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볼 만하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1만 원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매수’와 목표주가 27만 원을 유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 20일 주가는 종가 기준 22만 원이다.
- 2019-12-23 06:14
-
- 평생을 바친 가업승계의 트렌드와 전략
- A(89·남) 씨는 1970년대에 회사를 설립해 연평균 매출액이 2000억 원가량 되는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키워냈다. A 씨는 형식적으로 아직 회사 대표이사로 등재되어 있지만, 건강 문제로 6여 년 전부터 실질적인 경영은 사내이사인 장남 B 씨가 담당하고 있다. A 씨는 슬하에 3남 2녀를 두었고, 평생을 바친 회사가 자신이 은퇴한 뒤에도 잘 운영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기업을 운영했던 지인들로부터, 높은 증여세와 상속세 때문에 가업승계를 포기했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A씨는 가업을 승계한다면 언제,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지 걱정이 많다. 상속세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으로 높다. 상속세 최고세율인 50%에 더해, 대기업의 경우는 최대주주 할증까지 적용돼 65%까지 세율이 치솟는다. 성공적인 가업승계는 상속세와 증여세를 어떤 방법으로 얼마나 줄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전문적인 세법 지식을 지닌 회계사 또는 세무사라 해도, 상속세와 증여세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가 결코 쉽지 않다. 상속세와 증여세의 주된 타깃인 고액 자산가들은 세금을 줄이기 위해 늘 새로운 방법을 찾아왔지만, 과세관청이 그에 맞춰 세법을 개정하거나 제도를 보완해왔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가업승계를 위한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고 단계적으로 이행하면 합법적으로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있기 때문에 미리 포기하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IBK경제연구소의 ‘우리나라 가업승계 현황분석(2019)’에 따르면, 창업자가 CEO인 중견·중소기업 5만1256개사 중 CEO가 60세 이상인 잠재적 가업승계 기업은 1만7021개사로 약 33.2%에 달한다. 만약 구체적인 가업승계 대책이 수립되지 않으면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주식 이전이 어려워져 후계자가 회사를 물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 또 가업승계가 이루어질 때 부과되는 막대한 세금 때문에 회사의 주요 재산을 헐값에 팔아버리거나 승계를 포기하는 일까지 생길 수 있다. 가업승계의 첫걸음은 기업이 현재 처해 있는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종업원 수와 현금흐름, 리스크와 전망, 보유 주식, 개인 명의의 부동산과 부채, 후계자의 경영 소질, 소유 주식과 경제적 능력, 예상 상속세와 증여세 액수 및 이를 부담할 수 있는 현금 등의 자산, 그리고 마지막으로 후계자 외 가족들과의 분쟁 가능성 등을 살펴봐야 한다. 현황을 살펴본 다음에는, 아들딸 등 친족에게 회사를 물려줄 것인지, 전문 경영인 등 외부 후계자에게 승계할 것인지, 기업인수 또는 합병 등을 통해 제3자에게 매각할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 장남에게 물려주고 싶은 A 씨의 사례처럼 친족에게 회사를 승계하기로 결정했다면, 다른 후계자 후보들, 회사 임직원들, 거래처 등 기업 경영과 관련된 사람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이들에게 경영자의 결단을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가족 간 갈등이 생기면 상속 분쟁, 유류분 분쟁 등으로 이어져 가업승계가 복잡해지고 가족관계가 해체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 그다음으로 들여다봐야 할 부분은 소유권과 경영권 이전 절차다. 이 시점에서는 절세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 후계자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세금이 부과된다면 기업 유지가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업승계를 위한 절세 방안에는 중·장기적 전략과 단기적 전략이 있다. 중·장기적 절세 방안의 가장 일반적인 예는, 1세대가 오랜 기간을 두고 2세대에게 부동산이나 주식, 현금 등을 증여하는 것이다. 사전에 주식 등을 증여하지 않고 회사가 크게 성장한 뒤에 증여하면 증여세 부담 역시 커지기 때문이다. 가업승계를 목적으로 가업의 주식 또는 출자지분(100억 원 한도)을 증여받을 때는, 일정한 조건과 범위에서 증여세를 10%(과세표준 30억 원 초과금액에 대해서는 20%)로 낮춰주는 과세특례가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기업 구조조정을 통한 중·장기적 절세 방안도 있다. 기업 가치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마친 후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분리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고 그 회사를 후계자에게 증여하는 방법이다. 이밖에 후계자가 세운 별도 법인과 기존 회사를 합병하는 방법,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법, 신설회사를 세우고 기업공개를 기대하는 제3자 투자를 받는 방법, 현물출자와 유상증자 등을 거쳐 국내외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법 등이 있다. 한편 가업승계와 관련한 단기적인 절세 방안으로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른 가업상속공제가 있다. 예컨대 매출액 3000억 원 미만의 중견기업으로서 오랜 기간 피상속인이 경영한 기업은, 그 기간에 따라 최대 500억 원 상당의 가업상속재산에 대해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오늘날 가업승계는 단순한 부의 대물림이 아니다. 기업의 존속, 장인정신 계승, 고용시장 안정과 같이 국가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사안이다. 가업승계를 잘 연구하고 미리부터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김성우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2002년부터 판사로 활동. 2015년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한정후견개시사건을 담당했고, 2018년부터 2019년 2월까지는 상속재산분할사건, 이혼과 재산분할 등에 관한 가사항소사건을 담당하는 합의부 재판장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상속, 후견, 가사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 2019-11-04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