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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월 한반도면 산골에 귀촌한 사진기자 고명진 씨
- ‘어라! 나 어느새 이렇게 나이 들었어? 이젠 시간이 얼마 안 남았도다!’ 우리는 흔히 그렇게 영탄한다. 손가락 사이로 모래처럼 흘러 흩어진 세월을 아쉬워한다. 그러고서도 정작 무한정한 시간을 움켜쥔 것처럼 하루하루를 허비한다. 시간이야말로 고귀한 재산이라는 걸 까먹는다. 이 양반을 보시라. 시간 누수 없이 은퇴 이후를 산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시
- 2019-04-0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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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 일자리, 알면 보인다
- 시니어 일자리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현실이 녹록지 않아서다. 경제적 어려움과 4차 산업혁명으로 일하는 시간과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상도 한몫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의 은퇴시기와 맞물려 재취업이나 창업을 원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 경쟁률도 치열하다. 채용 공고가 나면 마치 쓰나미 현상을 방불케 한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 2019-04-0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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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항해 시대의 역사 속으로, 포르투갈 리스본
- 파리까지 12시간. 리스본까지 다시 2시간 반. 살던 도시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갈 때 가장 궁금한 것은 언제나 ‘돌아올 때의 나’였다. 알파마 지구의 예약된 숙소로 가는 차 안에서 내다본 차창 밖의 리스본은 어둠이 내려 인적조차 뜸했고 꾸미지 않은 벽에선 ‘낡은 도시’의 냄새가 났다. 생각해보면 살면서 그곳에 가기 딱 좋은 날씨에 딱 맞는 상황, 딱 좋
- 2019-03-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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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래서 아침이 좋습니다
- 저는 아침이 좋습니다. 그래서 늦잠을 자지 못합니다. 아예 밤의 끝자락에서 깨어 눈을 바짝 뜨고 새벽을, 아침을, 기다립니다. 때로 밤을 새우기도 하고 잠자리에 드는 시각이 들쑥날쑥하긴 하지만 대체로 남보다 더 많이 자는 셈인데 일어나는 시각은 늘 새벽 4시쯤입니다. 이러한 저를 보고 기가 차서 말을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습니다. 아니, 꽤
- 2019-03-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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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과 발효유로 여는 아침
- 아침이 오면 “또 아침이 왔네” 하고 무덤덤하게 맞이하는 사람도 있고 마치 소중한 선물을 받은 것처럼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전자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러나 나이 들고부터 아침을 대하는 마음이 사뭇 달라졌다. 아마도 젊은 시절에는 일에 파묻혀 사느라 아침이 주는 의미를 나 몰라라 하고 밀어냈던 탓이리라. 고교 시절, 영어 선생님이
- 2019-03-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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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아침
- 오늘도 간신히 눈을 뜨는 아침이다. 나이 들면 아침잠이 없어진다는 얘기가 있다. 초저녁만 돼도 잠이 쏟아지고 아침에 일찍 잠을 깨면 대수롭지 않게 “나이 먹어서 그래” 한다. 그러면 나는 나잇값도 못하는 건가. 여전히 아침잠이 많아 가뿐하게 일어나본 적이 없다. 어린 시절, 이른 새벽 잠결에 엄마가 부스럭대는 소리를 종종 듣곤 했다. 가족 뒷바라지에
- 2019-03-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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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속여행기획자 꿈꾸는 서두문 씨
- 단 하루 만에 모든 것이 사라졌다. 숲해설가 활동에서 가장 자랑이었던 곳. 4년을 공들여 가꾼 곳이었는데, 비는 한순간 모든 것을 쓸어가 버렸다. 2011년 7월 28일. 최악의 집중호우로 손꼽히는 그날 하루 내린 비의 양은 301mm. 그 자리엔 그도 있었다. 사고가 좀 더 일찍 일어났다면 다른 18명의 희생자에 포함될 수도 있었다. 비폭탄은 그렇게 우면
- 2019-03-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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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릎 인공관절 수술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연골 손상으로 인한 무릎관절 통증은 시니어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지만 쉽게 치료되지 않아 심각하다. 손상된 연골을 되살리기 위해 유전자 치료제부터 줄기세포 기술까지 온갖 첨단 생명공학기술이 등장하고 있지만, 속 시원한 치료법은 아직 없는 상태. 결국 아직까지는 인공관절을 이용한 치료가 현실적인 답안이다. 하지만 인공관절 치료에 대해서도 여러 오해와
- 2019-03-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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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가의 동반자, 압생트
- 이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술을 뽑아야 한다면 ‘압생트(absinthe)’가 아닐까. 고흐가 마시고 귀를 자른 술, 마시면 환각 증세를 일으키는 술 등의 누명 속에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한 압생트를 소개한다. 영화 ‘물랑 루즈’는 ‘로미오와 줄리엣’, ‘위대한 개츠비’ 등을 제작한 바즈 루어만(Baz Luhrmann) 감독의 2001년 작품으로 뮤
- 2019-03-2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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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일의 완성, 향수를 입다
- 화려한 액세서리, 깔끔한 외투, 잘 정돈된 소매와 옷깃. 센스 있는 옷차림은 눈길을 끈다. 하지만 향기로운 사람에겐 눈길이 머문다. 길을 걷다 우연히 코끝을 스친 향기는 절로 고개를 돌리게 만든다. 패션의 완성은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 향수다. 보이지 않는 패션, 향수 어떤 향기를 맡고 자연스레 내가 만났던 사람, 어린 시절 추억의 한 장면이 떠올랐
- 2019-03-25 0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