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 검사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문제일 뇌·인지과학전공 교수 연구팀이 치매 환자의 콧물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핵심 바이오마커인 아밀로이드-베타(Amyloid-β)의 응집체 발현량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단백질이나 DNA, RNA,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인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간단한 콧물시료 검사로 치매환자를 선별하도록 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콧물에 아밀로이드-베타의 응집체 발현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난 3년간 종단 코호트 연구를 수행하며 콧물 속에 더 높은 응집체 발현을 보인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3년 이내에 인지능력이 나빠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콧물에서 감지되는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의 양에 따라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행의 심각도를 예측할 수 있는 점도 추가로 규명했다.
문제일 교수는 “많은 분이 치매 초기관리에 필요한 골든타임을 놓친다”며 “현재 조기선별키트를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조기 검사를 받게 돼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국가적으로도 사회적 비용을 절감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지난해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만 60세 이상의 인구 중 치매 환자 수는 7%가 넘는 약 82만 명이다. 매년 이 질환으로 16조 원의 치매 환자 관리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2050년에는 현재의 약 4배의 치매환자와 8배의 관리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