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직장 상사이고 싶을 때
매일 가는 회사지만 하루쯤 달라 보이고 싶다면?
‘화이트 앤드 블랙’의 클래식 룩에 ‘스카프’로 포인트를 준 간절기 맞춤 패션이다. 특히 얇고 긴 트윌리(Twilly) 스카프 활용을 추천한다.
단정한 느낌을 주는 남색, 블랙 등 어두운색의 원피스를 활용해보자. 허리 벨트, 목걸이나 귀걸이 등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면 좋다. 이번 F/W 시즌에는 골드 액세서리가 유행이라고 하니 참고하자.
야외 활동 즐기고 싶을 때
산책부터 등산, 캠핑 골프까지 활동을 즐기는 중년은 주목.
야외 활동을 한다고 해서 트레이닝복, 등산복을 입을 필요없다. 평상시에 입는 상의를 그대로 착용해도 된다. 무엇보다 캐주얼한 니트는 간절기에 제격인 아이템이다.
하의는 청바지나 밴딩이 들어간 팬츠를 추천한다. 편안해 보이면서도 클래식함을 잃지 않는 패션이 완성된다.
센스 있는 학부모가 되고 싶을 때
학교나 학부모 모임에서 주눅들 걱정 없는 패션.
50대 학부모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특효약은 화려한 옷이다. 옷장 속, 컬러풀한 옷을 꺼내 입어도 좋다. 스타일링에 힘을 주면 저절로 자신감이 높아진다.
하의는 슬렉스나 부츠컷 청바지가 적당하다. 화려한 상의 아래 스커트를 입으면 과해 보일 수 있다. 깔끔한 스타일 팬츠로 세련미도 놓치지 말자.
취재 손효정 기자shjlife@etoday.co.kr, 기획 문혜진 기자hjmoon@etoday.co.kr, 의상 반포드레스, 모델 정윤선·박지영
계절이 바뀌는 간절기는 패션 스타일링이 어려운 시기다. 무슨 옷을 언제 어떻게 입을지 고민이거나, 외출 전 옷장 앞에서 서성이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상황별 코디 세 가지를 참고해보자.
STYLE 1. 편안한 직장 상사이고 싶을 때
열심히 살아온 당신. 직장 내에서 팀장, 부서장 등의 직급에 있을 것이다. 매일 가는 회사지만 하루쯤 달라 보이고 싶다면, 이 코디를 추천한다. ‘화이트 앤드 블랙’의 클래식 룩에 ‘스카프’로 포인트를 준 간절기 맞춤 패션이다. 특히 얇고 긴 트윌리(Twilly) 스카프 활용을 추천한다. 이렇게 입고 회사에 가는 순간, 카리스마와 편안함을 모두 갖춘 상사가 될 수 있다.
STYLE 2. 캠핑, 골프 등 야외 활동 즐기고 싶을 때
산책부터 등산, 캠핑, 골프까지, 건강관리가 중요한 중년은 다양한 야외 활동을 즐기고 있다. 이제 트레이닝복, 등산복 등을 입는 시대는 지났다. 정유정 반포드레스 대표는 “편안해 보이면서도 중년의 우아함과 클래식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STYLE 3. 센스 있는 학부모가 되고 싶을 때
결혼과 출산이 늦어짐에 따라 50대 학부모도 늘어난 상황이다. ‘학교도 방문해야 하고 학부모 모임에도 참석해야 하는데,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할 수 있다. 그 고민을 해결해줄 특효약은 바로 화려한 옷이다. 스타일링에 힘을 주면 저절로 자신감이 높아진다.
의상 반포드레스
‘소중한 나’를 슬로건으로 하는 중년 여성 패션 쇼핑몰. 30대부터 70대까지 고객의 연령대 폭이 넓다. 반포드레스 대표 정유정은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는데, 구독자가 6만여 명에 이른다.
모델 정윤선, 박지영
시니어 모델 정윤선, 박지영은 시니어 모델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엘리트모델에이전시 소속이다. 정윤선과 박지영은 모두 ‘트리플루트’(여성 패션 브랜드) 서포터스로 활동 중이다.
젊은 시절 모델 경력이 있는 정윤선은 지난해 10월 시니어 모델로 활동을 재기했으며, 한복 패션쇼에 주로 참여했다. 박지영은 ‘한식 레스토랑 서리재’ 홍보영상 CF 출연, ‘어바웃엠브로’ 룩북 모델 활동 경력을 갖고 있다.
곧 3월이다. 여기저기서 꽃망울이 툭툭 터지기 시작하면 사람들 옷차림이 가벼워질 것이다. 간절기에는 아침저녁 온도 차이에 따라 입고 벗을 수 있는 옷이 필요하다. 특히 겉옷을 벗었을 때를 대비해 블라우스나 티셔츠의 소재와 색깔을 잘 맞춰야 한다. 봄에는 가벼운 소재에 파스텔 색조의 옷이 잘 어울린다.
진정한 패셔니스타가 되려면 TPO(Time·Place·Occasion, 시간·장소·상황)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시간과 장소와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경우 잘못하면 패션테러리스트가 될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들면 옷을 더 품위 있게 입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디자인이나 색깔만 고집하면 고리타분해 보일 수 있다. 또 무조건 비싼 옷보다는 체형과 나이에 맞는 옷을 입는 게 보기에 좋다. 의상과 어울리지 않는, 지나치게 화려한 액세서리는 오히려 거부감을 준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자. 핸드백, 구두, 소품의 색깔은 두 가지 정도로 맞추는 게 세련되고 단정해 보인다.
패셔니스타 소리를 들으려면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백화점 등에 가서 트렌드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그래야 옷장에 걸려 있는 옷을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게 코디할 수 있다. 남성 패션에서도 TPO가 역시 중요하다. 잘 차려입어도 가방이나 구두, 넥타이가 안 어울리면 스타일이 살지 않는다. 그리고 좋은 향수를 사용할 줄 아는 남성이야말로 진정한 패셔니스타다.
시니어들의 불만 또 한 가지는 요즘 옷들이 너무 젊은 사람 위주로 스키니하게 나온다는 것이다. 드레스 셔츠도 그렇고 바지도 그렇다. 오빠와 아저씨를 구분하는 기준도 바지가 헐렁한가, 붙는가란다. 그러나 시니어들은 편한 옷을 선호한다. 군살이 붙어 바디 라인을 뽐낼 일이 없는 시니어들이 늘 입던 사이즈 호칭만 보고 이런 옷을 샀다가 작아서 못 입는 낭패를 본 일이 많다. 두루 전 고객층을 상대로 베이직한 옷을 만드는 유니클로를 참고할 만 하다. 요즘 구매층이 젊은 층뿐 아니라 시니어 층이 대세라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시니어들이 가장 많이 입는 옷이 아웃도어 의류이다. 남자들이 아웃도어 의류 외에는 알록달록한 옷을 입을 일이 적다. 용기 있는 사람이나 그런 유색 옷을 입었다. 그런데 아웃도어 의류도 아무 때나 입으면 곤란하다. 너무 알록달록하고 부분적으로 여러 화려한 칼라가 들어가 혼란스럽다. 아예 검정색으로 입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특수 임무를 띤 군인이나 경찰처럼 보인다. 해외에 나갔을 때 한국 사람을 알아보는 요령이 아웃도어 옷을 입었다면 거의 맞는다고 본다는 것이다. 이웃도어는 그야말로 등산복 개념이다. 이런 옷을 입고 외국에 나가서 절에도 가고 성당에 간다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 일이다. 아웃도어 의류의 장점과 스트리트 캐주얼 웨어의 장점을 잘 살린 디자인이 요구된다.
우리나라는 겨울철에만 남자들이 목도리를 한다. 여름이나 간절기에는 여성들은 스카프를 하지만, 남자들은 스카프를 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남자가 스카프를 하고 다니면 이상한 눈길로 본다. 그러나 스카프는 패션은 물론 보온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 작은 천 조각인데 목 부분을 감싸주면 훨씬 보온 효과가 좋은 것이다. 남자들이 스카프를 안 하니 안 만들 수도 있다. 필자는 여성 스카프 중에 무채색이나 무늬 없는 스카프를 사용한다. 겨울철에는 남자들에게도 필수품인 목도리를 다른 계절에는 하면 안 된다는 것은 고정관념이다. 남자용 스카프도 사용 면이나 제조 면에서도 많이 대중화 되었으면 좋겠다.
남자용 모자에도 불만이 많다. 여성용 모자는 다양하다. 그러나 남성용 모자는 야구모자, 등산 모자, 밀리터리 캡 정도이다. 공통점은 불량해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정장 용 모자도 있지만, 정장에 모자까지 쓸 일은 별로 없다. 그러나 시니어들은 탈모가 많이 진행되어 모자를 늘 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앞 쪽이 비스듬한 헌팅 캡, 뉴스보이 캡도 있으나 키가 작은 사람은 잘 안 어울린다. 그리고 마린 캡이나 마도로스 캡처럼 윗부분이 역간 불룩한 캡이 그나마 무난한데 일제시대나 한국전쟁 때 기관원들이 쓰던 모자가 연상되어 꺼려진다. 베레모는 예술가들이 쓰는 편이지만, 왠지 자신이 없다. 자외선이 강할 때는 햇빛을 가려주는 모자가 어차피 필요하다. 페도라나 보울러는 정장에 어울리니 부담된다. 그렇다고 니트로 만든 비니나 빙둘러 챙이 있는 버킷햇은 쭈글거려서 어울리는 사람이 한정적이다.
양말도 필자의 경우는 활동량이 많다 보니 스포츠 양말을 선호한다. 신사용 양말보다 두껍다. 신사용 양말은 신발 속에서 미끄럽다. 운동화를 주로 신고 다니는 시니어들에게는 맞지 않는다. 젊은 사람들은 바지가 짧아 양말이 보이게 입지만, 시니어들은 바지가 길어 양말이 보이지 않으니 모양보다는 실용 위주로 신는다. 양말에 대한 불만도 발목 조리개 부분이다. 조리개 부분이 너무 조여 벗고 나면 그 부분에 자국이 생긴다. 내의까지 그 속에 끼어 입는 날은 더 조여 와서 피부병이 생길 지경이다. 너무 느슨한 것도 문제지만, 너무 조이는 것도 문제이다. 대부분 너무 조인다.
우리나라는 양말에 관한 한 천국이다. 값도 싸고 다양하며 품질도 좋다. 한 켤레에 500원짜리부터 있다. 몇 해 전 남자 직원과 같이 이탈리아에 출장 갈일이 있었다. 다른 건 다 챙겼는데 여분의 양말을 못 가져왔다며 현지에서 살 계획이라고 했다. 그런데 현지에 도착해 보니 양말 한 켤레에 몇 만원을 불렀다. 명품 양말 외에는 우리나라에서처럼 값싸고 실용적인 양말은 파는 곳도 없으니 살 수도 없었다. 매일 호텔에 돌아오면 신었던 양말을 빨아 널고 다음날 다시 신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