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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세 시대, 소비력 크고 활동적인 새로운 중년 ‘후기청년’ 등장
- 영포티, 신중년, 낀 세대, 꽃중년, 디지로그 등으로 불리는 40·50세대는 곧 액티브 시니어, 뉴 그레이 대열에 들어간다. ‘시니어’라 불리길 거부하는 세대이자 새로운 50·60세대를 만들어갈 이들을 ‘후기청년’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어떤 특징을 가지는지 알아봤다. 120세 시대,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청년기와 중장년기가 길어지고 있다. 인구 분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40·50세대는 청년보다 성숙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서 중장년이라기에는 청년처럼 젊게 산다. 전문가들은 더 이상 나이가 생애주기를 결정하는 기준이 아니며, 과거의 중장년과 지금의 중장년은 다른 격동기를 보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중장년 꼬리표 떼는 ‘후기청년’ 2022년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이하 인구가 줄어드는 반면 40대 이상 인구는 늘어나고 있다. 허리를 담당하는 40대는 807만 명, 50대는 861만 명으로 가장 많은 인구수인 약 32%를 차지한다. 이 중에서도 일명 X세대라 불리던 1970년대생(만 44∼53세)이 중심에 있다. ‘4050 후기청년’을 쓴 정책학자 송은주 박사는 전 세계의 X세대가 중장년으로 편입되면서 ‘세대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에 ‘위기’라는 말로 수식되던 중년의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후기청년’으로 새로운 생애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 베이비붐 세대가 버티는 것을 답으로 여겼다면, 지금의 40·50세대인 X세대는 버티는 것으로 미래를 그릴 수 없다는 걸 안다. X세대는 처음으로 숫자를 벗어나 가치관으로 정의된 세대다. ‘기존의 관습이나 질서를 거부하는 세대’이자 신(新)인류이며 낀 세대라고 불렸다. 경제적 풍요 속에 성장해 ‘나’라는 개성을 표현하기 시작한 세대이기도 하다. 사춘기 시절 워크맨으로 음악을 즐긴 첫 세대이자 삐삐부터 스마트폰까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세대다. 그런가 하면 MZ세대의 문화를 이끄는 트렌드 리더 역할도 한다. 1990년대 흘러넘치던 문화를 향유했던 이들이 지금은 문화 생산자 역할을 한다. 보이그룹 BTS를 프로듀싱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 JYP 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프로듀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 ‘더글로리’ 김은숙 작가, ‘킹덤’ 김은희 작가, 나영석·김태호 PD,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신원호 감독 등 MZ세대가 열광하는 콘텐츠의 중심에는 X세대가 있다. 송은주 박사는 “(지금의 40·50세대는)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첫 주자이면서 역사상 가장 많은 교육을 받은 세대로서 많은 경험과 변화를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세대다. 평균수명이 60대이던 시절에 나온 ‘중년의 위기’라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성장’이라는 청년의 특성과 ‘성숙’이라는 중년의 특성을 조화롭게 버무린다. 그저 길어진 인생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확장된 청년기를 잘 후숙된 과일처럼 영양가 있게 보낸다”면서 이들을 중년이 아니라 ‘후기청년’이라는 새로운 범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념 파괴하는 X세대 이렇게 40·50세대가 중장년의 꼬리표를 떼는 동안, 120세 시대에 맞게 생애주기도 다시 설계되고 있다. 나이를 기준으로 보자면 120세 시대는 60세, 100세 시대는 50세가 중년일 것이다. 그렇다면 40대, 더 나아가 50대까지도 청년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고 60∼70대는 중장년으로 볼 수 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세계 국가들은 노인의 법적 나이를 65세에서 70세로 올리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 청년기본법에서는 19세 이상 34세 이하를 청년이라 규정하고 있는데,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자체 법령을 마련해 40대까지도 청년이라 정의하고 있다. 기대수명에 맞춰 청년기, 중장년기, 노년기가 재편되고 있다는 뜻이다. 행정적·법적으로는 숫자를 기준으로 하지만, 사회적으로는 더 이상 나이로 생애주기를 나눌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송은주 박사는 “관련 정책을 연구하며 ‘4050 후기청년’ 책을 쓰던 2017년에 이미 세계에서는 ‘연령 파괴 시대’라는 개념이 나오고 있었다. 기존의 통념과 다르게 40대에 결혼하고, 50대에 대학을 다니고, 60대에 배낭여행을 가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결혼 적령기, 출산 적령기, 퇴직 적령기와 같은 인생의 통과의례가 특정 나이에 적용되지 않고 다양해지고 있으며, ‘어떤 나이에 무엇을 해야 한다’는 관념이 파괴되고 있다. 사람들이 자신을 얼마나 젊게 느끼는지를 결정하던 중요한 요인으로 더 이상 나이가 고려되지 않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의 관습을 거부하던 X세대의 특성과도 맞물린다. 캐나다 앨버타대학교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행복도는 20대 초반부터 서서히 올라가 중년기에 만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도는 결혼할 때와 건강해졌을 때 높아졌고, 직장을 잃었을 때 낮아졌다. 삶의 행복도를 결정하는 요인이 나이가 아니라고 해석할 수 있다. 개인별로 노화의 정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송 박사는 “과거에는 유전자가 노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많은 연구들이 라이프스타일과 환경이 노화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생각도 노화에 영향을 준다. ‘나는 나이 들었어’, ‘나이 먹는 게 죄야’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수명에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나이는 심리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과거에는 비슷한 연령대에 비슷한 이벤트를 겪었기 때문에 청년기, 중장년기, 노년기라는 생애주기를 나눌 때 나이를 기준으로 삼았지만,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사람마다 이벤트를 겪는 시기가 달라졌다. 이의훈 카이스트 경영대학 기술경영학부 교수는 “40∼50대는 은퇴, 이혼, 사별, 자녀의 독립 등으로 인생에 이벤트가 많은 시기”라면서 “사람마다 에이징(나이 듦)이 개입되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신체적·심리적·사회적 에이징은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이 시기에 앞으로의 삶을 고민하면서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균형을 잡고자 하는 시도를 시작하게 된다. 이때 변화의 핵심은 ‘삶의 주도권이 나에게 온다는 것’이다. 40·50세대는 ‘남들이 볼 때 내가 누구여야 하는가’라는 사회적 메시지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볼 때 나는 누구인가’를 재정의하고 있다. 마치 사춘기 시절 ‘X세대’라고 불리길 거부했던 것처럼 말이다. IMF 함께 겪은 다양한 삶 후기청년의 시작을 알리는 4050세대는 IMF,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라는 공통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X세대라는 특징을 보이지만, 동시에 개인별로 삶의 양상은 매우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의훈 교수는 “코호트(집단)는 시간과 함께 흘러간다. 각 집단의 현재는 과거의 경험이 반영된 결과다. 인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프리미엄 소비를 하는 40·50세대가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시니어가 되는 것이다. 10년 뒤 고령화 시대의 소비는 결국 이 집단의 성향을 따라간다. 지금 MZ세대가 시간이 흐르면 다음 후기청년 세대로 편입되는 것과 같다. 차세대 후기청년에 대해 이해하고 싶다면 지금의 MZ세대를 연구해야 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살아온 경험, 사회·경제적 위치, 신체 건강 정도, 자녀와의 관계, 학력, 배우자 여부 등 상황이 다양하기 때문에 오히려 다양성이 풍부해진다”며 “후기청년은 단순히 청년의 연장이라기보다 많은 면에서 청년보다 성숙한(Mature)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은주 박사도 지금의 40·50세대가 ‘다른 세대보다 풍성하고 규정되지 않은 다양한 행태를 보인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지금의 40·50세대에게는 메소력(MESO Force)이라는 특별한 에너지가 있다. 후기청년의 삶은 의미 있고(Meaningful), 흥미진진하며(Exciting), 특별한(Special), 기회(Opportunity)로 만들어갈 시기다. 40∼50대는 뭘 좀 아는 나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지만 그에 맞추며 유연하게 살아갈 경험과 통찰이 있다”고 분석했다. 생의 이벤트가 많아 변화를 겪어내는 시기에 문화를 향유할 줄 알고 나 자신을 들여다볼 줄 안다는 X세대로서의 특징은 각자의 후기청년기를 만들어가기에 좋은 소스가 된다는 의미다. 이의훈 교수도 “40∼60세 집단은 나이가 들어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활동적이고 건강하며 젊은 층과 큰 차이점이 없는 소비 행동을 보인다. 사회적으로 볼 때 소득이나 지위가 최고의 위치로 안정되어 있고, 고급·고가 제품의 대표적 소비자들이며, 레저·여행 등의 웰빙 소비를 지향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도 핵심 소비자인 40·50세대의 이런 성향을 반영해 120세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후기청년의 등장을 알아챈 듯, 유통업계는 연일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40·50세대를 조명하고 있다. 그동안 청년·노년층에 비해 부족했던 중장년 지원 정책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전환기 중장년 집중지원 프로젝트 ‘다시 뛰는 중장년 서울런 40·50’ 일자리 정책을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2023년을 ‘40·50 중장년 책의 해’로 정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송 박사는 “100세 시대는 인생 피벗(Pivot, 농구 경기에서 쓰이는 용어로, 상황에 맞춰 방향을 바꿔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을 비유하는 말)의 시대다. 30대가 오히려 40대가 되는 것을 겁내는데, 40대에는 40대의 찬란한 인생이 있다. 40·50세대를 위한 정책이 있고 피벗을 뒷받침해줄 수 있다면 메소력을 더욱 발휘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들을 위한 정책 마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2023-04-0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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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두면 쓸데없는 것들
- “이 도시 피렌체에 대해 누가 소개 좀 해 주시죠.” “아, 피렌체는 꽃의 도시죠. 영어식으로 플로렌스인데 이탈리아어로 피렌체죠. 도시 문장도 꽃이고.” “이 도시는 뭐니 뭐니 해도 메 부자의 도시죠.” “메 부자라뇨?” “메디치! 다니다 보면 온통 메디치의 흔적이잖아.”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곳은 상인과 길드의 도시죠. 그들이 이 도시를 건설했죠.” “아닙니다. 이곳은 근대 과학의 발상지죠. 갈릴레이가 이 도시에서 근대과학의 기틀을 만들었습니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군. 하하하.” 여러분도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TV 프로그램 ‘알쓸신잡’ 이야기다. 매주 이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금요일이면 TV 앞에 앉는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나영석PD는 다 아시다시피 예능계의 스타 PD다. 원래 KBS에서 ‘1박2일’을 연출하며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tvN으로 옮기며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삼시세끼’, ‘윤식당’, ‘꽃보다 할배’ 등 손대는 프로마다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나PD는 어느새 새로운 예능 장르를 개척한 선구자이며 이미 한 예능계 문파의 맹주가 된 느낌이다. 나PD의 기본 바탕은 ‘여행’이다. 영리하게도 이 시대의 로망이 된 ‘여행’ 콘셉트를 바탕에 깔고 등장인물들이 마치 대본 자체가 없는 듯이 수다를 떨고, 뜬금없이 밥을 해 먹거나, 식당을 차려 운영한다. 또한 요즘 드라마 외에는 거의 보이지 않던 시니어 배우를 등장시켜 생각지 않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코미디언이 나와야만 웃음을 끌어낸다는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깨고 배우나 가수들이 모여 연기 아닌 일상을 보여줌으로써 재미를 유발하는 발상이 창의적이고 신선했다. 그런 나PD가 드디어 교양에 접목한 것이 바로 ‘알쓸신잡’이다. 처음엔 대중적으로 유명인이 아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등장해 과연 재미를 유발할 수 있을지 의아했으나 역시 나영석은 성공작을 만들어냈다. 물론 재미있는 상황설정이나 구성원들의 말솜씨에 기인한 바 있었지만, 어쩌면 뜻밖에도 시청자의 교양에 대한 갈증이 이 프로의 성공 요인이 아닌가 한다. 과거 TV를 ‘바보상자’라 칭하던 때가 있었는데 세월이 지나 시청자의 지적 수준이 그들을 추월한 지 오래다. 무엇보다 이 프로의 성공이 우연은 아니라는 증거가 프로그램 이름에 들어있다. ‘알쓸신잡’이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기한 잡학사전”을 줄인 말인데 본디 ‘알아두면 쓸 데 있다’와 ‘알아봐야 쓸데없다’는 것이 논리적 표현인데 이를 마구 잘라 붙여 논리를 비트는 묘한 재미를 준다. 그들이 비록 어려운 전문적인 세계에 대해 떠들지만, 못 알아들어도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를 절묘하게 드러낸 데서 시청자들에게 지적 만족과 정서적 쾌감을 동시에 전하는 것이다. 그 ‘알쓸신잡’이 드디어 해외로 진출했다. 인류문명의 발상지인 그리스를 거쳐 르네상스의 본고장 피렌체와 근, 현대 최대 비극의 중심지인 독일로 향한다. 거치는 곳마다 등장 패널들의 수다가 이어진다. 때로는 개인적 취향과 감성을 드러내고, 때로는 그곳에 형성된 문화와 문명의 배경을 이야기한다. 알아봐야 별 쓸데는 없다. 그런데도 묘하게 몰입된다. 본디 쓸데없는 것이 위대하다는 것을 일깨운 이는 노자(老子) 선생이다. 이 세상이 쓸 데 있고 실용적인 것만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 문명은 인간의 쓸데없는 호기심이 만든 것 아닌가. 오늘날 현대문명이 이다지도 삭막하고 우리의 노년이 이렇게 쓸쓸한 것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어린애 같은 호기심을 잃었기 때문인지 모른다.
- 2018-10-3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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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 속 나만의 납량특집
- 기온이 비현실적으로 올라가니 세상도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모든 사물이 흐느적거리고 시간은 느리게 흘러간다. 카뮈의 ‘이방인’에 나오는 주인공이 뜨거운 태양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는 고백이 이해될 지경이다. 문득 카뮈가 겪었던 모로코의 더위가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부극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그렇게 얼굴을 찡그렸던 건 바로 그 황야의 불쾌지수 때문이었으리라. 어디를 간다는 것도 엄두가 나질 않고 집에 있자니 전기료 걱정에 에어컨도 마음대로 켤 수 없다. 저잣거리에서 들리는 소문은 온통 흉흉하고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남쪽 바다는 바닷물 온도마저 30도를 넘어 양식 중이던 물고기가 떼로 죽어 나간다는 소식이다. 예전에는 이런 때가 되면 TV에서 납량특집도 많이 하더니만 요즘은 그것도 뜸하다. 하기야 사는 현실이 하루하루 납량특집이니 흥도 안 나리라. 그나마 요즘 마음속 납량특집 삼아 찾아보는 프로그램이 나영석 PD가 만드는 ‘꽃보다 할배’라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필자는 이 프로가 처음 시작한 때부터 등장하는 할배들에게 감정 이입해가며 즐기다 보니 어느새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이번에 방영되는 베를린, 체코, 오스트리아 편을 보니 세월의 흐름이 완연히 느껴진다. 할배들의 기력이 여전만 못함이 드러나 마음이 짠하다. 이 프로그램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가 주는 재미다. 자신도 모르게 드러나는 갖가지 연출되지 않은 모습과 행동들로 멀게만 느껴지던 배우들의 삶이 우리네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드라마로 형성됐던 고정관념을 깨는 순간들이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중 극 중 역할 때문이겠지만, 매우 날카롭고 깐깐해 보였던 박근형이 의외로 로맨티시스트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순재 할배는 ‘직진순재’라는 별명처럼 여행 초기 일행을 벗어나 항상 돌출행동을 하여 시청자들을 걱정시켰지만, 그것이 끊임없는 지적인 호기심 때문임이 밝혀지면서 나이를 잊고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 무언지 알게 해 주었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는 앞장서서 일행을 이끌던 초기의 활달함이 많이 수그러들었다. 체력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일행을 배려하는 마음이 원숙해진 이유도 있으리라. 가장 변화가 많은 문제가 있는 캐릭터는 바로 백일섭이다. 초기에는 자기중심적인 태도로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주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이 불편한 몸 때문임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는 그 불편함이 심해져 시청자들을 오히려 불편하게 한다. 두 번의 수술로 불어난 체중을 지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그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과장 행동이 안쓰럽다. 이번 여행의 백미는 무엇보다 김용건의 등장이다. 배우로서 몰랐던 그의 진면목이 만천하에 드러나 시청자를 즐겁게 했다. 그의 끊임없는 유머와 농담은 자칫 지루해질 가능성을 차단하고 여행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아울러 그의 시선은 드라마의 균형을 잡듯이 조용한 신구와 소외된 백일섭을 부축하고 견인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삶의 윤활유로서 유머의 가치를 입증한다. 여행 파트너로 우리 식구들은 만장일치로 그를 선택했다. 프로가 방영되는 한 시간 반 동안 알프스 자락에 자리한 잘츠부르크의 풍광과 볼프강 호수, 그리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촬영장소를 할배들과 함께 다니느라 더위를 잊었다. ‘그래 더 늦기 전에 우리 할배와 한번 다녀와야지.’ 나만의 즐거운 납량특집이었다.
- 2018-08-0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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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장년 연예인, 예능 프로그램 통해 화려하게 부활!
- 70세의 중견 배우 윤여정이 인기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바로 젊은 연예인과 신세대 스타들의 전쟁터로 변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예능 프로그램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윤여정은 인도네시아 발리 인근 섬에서 작은 한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과정을 관찰 예능으로 담아낸 tvN 에서 사장 겸 요리사로 나섰다. 윤여정은 에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젊은이들에게 꼰대 짓을 하지 않는 바람직한 어른 이미지를 보여주며 시청자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상승한 인기를 바탕으로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에서 특유의 소탈함과 함께 현명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 81세의 신구 역시 에서 아르바이트 점원으로 열심히 일하면서도 젊은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고 KBS 에 출연해 기상천외한 입담을 과시하며 장·노년 연예인 예능 스타 붐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70세의 여배우, 81세의 원로 남자 연기자. 한국 대중문화와 연예계에서 이들은 어떤 의미일까. 이 나이쯤 되면 일반적으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인공은커녕 비중 있는 조연 맡기도 힘들다. 가족이 밥 먹는 장면에만 출연하는 ‘식탁용 배우’로의 전락을 감수해야만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견 연예인들의 의미 있는 반란과 도전이 시작됐다. 그 반란과 도전의 진원지는 바로 젊은 연예인의 전유물이자 10~30대 젊은 시청자들이 주로 시청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중장년 연예인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와 끼, 면모를 보여주고 친근감을 배가시키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한 이미지의 확장과 인기 상승을 바탕으로 드라마와 영화의 주연으로 나서는 선순환이 이뤄지면서 중장년 연예인의 재스타화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을 중장년 연예인의 재발견 창구로 부상시킨 것은 바로 2013년 방송된 tvN 다. 황혼의 해외 배낭여행 포맷으로 진행된 는 파격적으로 노년(老年) 예능을 표방하며 당시 78세였던 이순재, 77세 신구, 73세 박근형, 69세 백일섭을 출연시켰다. 를 연출한 나영석 PD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많은 우려를 했다. 중장년 예능 프로그램이 전무한데다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자는 주로 젊은 층이었기 때문이다. 촬영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원로 연기자 이순재·신구·박근형·백일섭씨의 모습을 보면서 성공을 예감했다”고 말했다.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은 에서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하고 의외의 재미있는 모습을 드러낸데다 연륜이 주는 현명함까지 전달돼 할배 신드롬이 일었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장·노년 출연자가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의 성공 이후 방송사들은 경쟁적으로 중장년 연예인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쏟아냈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젊은 연예인들과 함께 고정 멤버로 출연하는 중장년 연예인도 많아졌다. 결혼을 졸업했다는 고백으로 우리 사회에 ‘졸혼(卒婚)’을 화두로 던지며 공론화했던 백일섭(73)과 이혼 이후 혼자 살며 다양한 취미생활과 여행을 하며 활기차게 장년의 삶을 사는 김용건(71)은 각각 KBS 과 MBC 를 통해 살림살이에서 여가생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들은 혼자 사는 장·노년 사람들의 생활 트렌드를 이끌 뿐만 아니라 유익한 삶의 정보까지 제공해 사랑을 받고 있다. 김국진(52), 강수지(50) 등이 출연하는 SBS 과 김건모(50)가 나오는 SBS 는 중년 연예인의 이미지 확장과 인기 부활 예능 프로그램 역할을 하고 있다. 혼자 사는 중년 연예인들이 여행을 하거나 미션, 놀이를 하면서 싱글 중년의 삶과 문화, 그리고 사랑에 대한 실태와 인식을 보여주는 에서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로맨틱한 김국진의 모습, 소탈한 김완선의 이미지 등을 엿보면서 많은 사람이 중년 연예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의 출연을 통해 천진무구한 모습과 충격적인 행태를 보인 김건모에게 대중은 더욱더 친근감을 느끼고 있다. 에서 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이순재·윤여정, 백일섭·신구·김용건·이한위·김구라를 비롯한 중년 및 장·노년 연예인들이 이미지를 확장하고 새로운 모습과 끼를 선보이며 예능 스타 반열에 오르고 있다. 김용건은 “를 통해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줄 수 없는 사적인 부분을 편하게 보여줄 수 있었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새롭게 이해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하더라.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이 드라마나 영화의 캐릭터 확장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며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년, 장·노년 연예인의 재발견과 인기 부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젊은 시청자들에게 중장년, 노년층에 대한 이해의 접점을 확장하는 계기도 마련해준다. 에서 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노년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인 나영석 PD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장·노년 연예인의 모습을 보면서 젊은 시청자들이 이들 세대에 대해 더 많은 부분을 알게 되고 이해의 범위도 넓어져 세대갈등 해소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일섭은 “드라마와 영화를 할 때는 중장년 사람들이 나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와 등 예능 프로그램을 하면서 10~30대 젊은 팬이 많이 생겼다. 거리에서 젊은이들이 사인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 2017-07-1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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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 라이프] 중장년 연예인, 예능 프로그램 통해 화려하게 부활!
- 70세의 중견 배우 윤여정이 인기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바로 젊은 연예인과 신세대 스타들의 전쟁터로 변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예능 프로그램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윤여정은 인도네시아 발리 인근 섬에서 작은 한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과정을 관찰 예능으로 담아낸 tvN 에서 사장 겸 요리사로 나섰다. 윤여정은 에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젊은이들에게 꼰대 짓을 하지 않는 바람직한 어른 이미지를 보여주며 시청자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상승한 인기를 바탕으로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에서 특유의 소탈함과 함께 현명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 81세의 신구 역시 에서 아르바이트 점원으로 열심히 일하면서도 젊은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고 KBS 에 출연해 기상천외한 입담을 과시하며 장·노년 연예인 예능 스타 붐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70세의 여배우, 81세의 원로 남자 연기자. 한국 대중문화와 연예계에서 이들은 어떤 의미일까. 이 나이쯤 되면 일반적으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인공은커녕 비중 있는 조연 맡기도 힘들다. 가족이 밥 먹는 장면에만 출연하는 ‘식탁용 배우’로의 전락을 감수해야만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견 연예인들의 의미 있는 반란과 도전이 시작됐다. 그 반란과 도전의 진원지는 바로 젊은 연예인의 전유물이자 10~30대 젊은 시청자들이 주로 시청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중장년 연예인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와 끼, 면모를 보여주고 친근감을 배가시키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한 이미지의 확장과 인기 상승을 바탕으로 드라마와 영화의 주연으로 나서는 선순환이 이뤄지면서 중장년 연예인의 재스타화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을 중장년 연예인의 재발견 창구로 부상시킨 것은 바로 2013년 방송된 tvN 다. 황혼의 해외 배낭여행 포맷으로 진행된 는 파격적으로 노년(老年) 예능을 표방하며 당시 78세였던 이순재, 77세 신구, 73세 박근형, 69세 백일섭을 출연시켰다. 를 연출한 나영석 PD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많은 우려를 했다. 중장년 예능 프로그램이 전무한데다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자는 주로 젊은 층이었기 때문이다. 촬영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원로 연기자 이순재·신구·박근형·백일섭씨의 모습을 보면서 성공을 예감했다”고 말했다.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은 에서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하고 의외의 재미있는 모습을 드러낸데다 연륜이 주는 현명함까지 전달돼 할배 신드롬이 일었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장·노년 출연자가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의 성공 이후 방송사들은 경쟁적으로 중장년 연예인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쏟아냈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젊은 연예인들과 함께 고정 멤버로 출연하는 중장년 연예인도 많아졌다. 결혼을 졸업했다는 고백으로 우리 사회에 ‘졸혼(卒婚)’을 화두로 던지며 공론화했던 백일섭(73)과 이혼 이후 혼자 살며 다양한 취미생활과 여행을 하며 활기차게 장년의 삶을 사는 김용건(71)은 각각 KBS 과 MBC 를 통해 살림살이에서 여가생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들은 혼자 사는 장·노년 사람들의 생활 트렌드를 이끌 뿐만 아니라 유익한 삶의 정보까지 제공해 사랑을 받고 있다. 김국진(52), 강수지(50) 등이 출연하는 SBS 과 김건모(50)가 나오는 SBS 는 중년 연예인의 이미지 확장과 인기 부활 예능 프로그램 역할을 하고 있다. 혼자 사는 중년 연예인들이 여행을 하거나 미션, 놀이를 하면서 싱글 중년의 삶과 문화, 그리고 사랑에 대한 실태와 인식을 보여주는 에서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로맨틱한 김국진의 모습, 소탈한 김완선의 이미지 등을 엿보면서 많은 사람이 중년 연예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의 출연을 통해 천진무구한 모습과 충격적인 행태를 보인 김건모에게 대중은 더욱더 친근감을 느끼고 있다. 에서 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이순재·윤여정, 백일섭·신구·김용건·이한위·김구라를 비롯한 중년 및 장·노년 연예인들이 이미지를 확장하고 새로운 모습과 끼를 선보이며 예능 스타 반열에 오르고 있다. 김용건은 “를 통해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줄 수 없는 사적인 부분을 편하게 보여줄 수 있었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새롭게 이해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하더라.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이 드라마나 영화의 캐릭터 확장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며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년, 장·노년 연예인의 재발견과 인기 부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젊은 시청자들에게 중장년, 노년층에 대한 이해의 접점을 확장하는 계기도 마련해준다. 에서 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노년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인 나영석 PD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장·노년 연예인의 모습을 보면서 젊은 시청자들이 이들 세대에 대해 더 많은 부분을 알게 되고 이해의 범위도 넓어져 세대갈등 해소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일섭은 “드라마와 영화를 할 때는 중장년 사람들이 나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와 등 예능 프로그램을 하면서 10~30대 젊은 팬이 많이 생겼다. 거리에서 젊은이들이 사인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 2017-07-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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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 투어] Part 2. "알고, 생각하고, 떠나라"
- 윤병국 경희사이버대학교 관광레저경영학과 교수에게 ‘기억에 남는 여행’이 무엇이었느냐고 물어봤다. 여행전문가이자 칼럼니스트로 살아가는 그의 직업을 생각해봤을 때 쉬지 않고 들어봤던 질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학생들이 ‘부모님이 여행 가고 싶어 하시는데 어디가 좋을까요?’ 하고 물어볼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 저는 이렇게 대답해요. ‘그걸 왜 나한테 물어보냐? 같이 갈 사람한테 물어봐야지.’ 어디를 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와 같이 가느냐가 중요하죠.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가면 어디인들 안 좋겠어요?” 짧고도 당연한 대답이었다. 그러나 그 말의 강렬함은 그 당연함을 잊고 살아왔다는 걸 스스로 느끼게 만든다. 여행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일 날아드는 여행 상품이 그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정작 우리는 갈 장소의 신기함에만 목말라 있지 같이 갈 사람에 대한 마음과 태도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1년에 2회 이상 해외로 떠나는 시니어를 위한 여행의 실마리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반복되는 실수, 여행 상품을 확실히 파악하여 방지하라 “젊은 친구의 얘기예요. 그는 아들이었어요. 효도한다고 부모님을 사이판 여행을 보냈죠. 그런데 이 관광 상품이 사이판 자유여행 상품이었어요. 비행기 표와 호텔만 제공하고 나머지는 여행하는 본인들이 알아서 해양 스포츠라든가를 옵션으로 하는 거였죠. 젊은 사람들이 흔히 그렇게 하잖아요? 그런데 시니어들이 어떻게 제트스키를 타고 스쿠버를 타요. 그리고 그곳에서 아침 식사는 했는데 점심, 저녁은 굶어야 했대요. 돈이 있으니 시켜 먹으면 되는데 이분들이 시켜먹을 줄 몰랐기 때문이죠.” 이 문제의 시작은 아들이 그런 여행 상품인 줄 몰랐던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만약 알았다면, 자신이 여행을 선물로 주고 싶은 사람이 부모란 점을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모든 여행의 과정이 포함되어 있고 2인에 맞는 패키지를 선택했을 것이다. “잘 모르는 자식들은 나이가 칠십이 넘은 부모님을 유럽으로 보내요.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7박 8일짜리가 가장 기본적인 코스거든요. 그런데 이 네 나라를 7박 8일로 지내려면 우선 비행기를 열두시간 타고 날아가서 내리자마자 자야 하고, 각 나라에 도착하자마자 투어를 해야 해서 매일 짐 싸서 이동해야 해요. 이건 젊은 사람들도 힘들어 합니다. 그런데 유럽이라고 마냥 좋다고 생각해서 부모님을 그런 여행에 보내서 고생을 시키기도 해요.” 그래서 윤 교수는 요즘은 쉽게 아무나 여행을 간다고 생각하지만, 가야 할 여행에 대해 사전에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특히 중년들은 혼자 여행을 가기도 하죠. 같이 갈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 너그러워질 것 같지만 타인에게는 아주 까칠해져요. 과거에 70세인 할아버지와 80세인 할아버지가 함께 패키지 여행을 갔어요. 그래서 여행사에서 두 분을 같은 방에 넣었어요. 그 안에서 싸움이 났는데, 나이 어린 것이 어른 공경 못한다는 시비 때문이었죠. 그러니 시니어들의 여행은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해야 좋습니다.” 목적의식이 뚜렷해야 만족스러운 여행이 된다 “나이 들어서의 여행은 목적이 뚜렷해야 해요. 어느 정도 품격이 있는 사람들은 젊었을 때 웬만한 여행은 다 다녀봤잖아요? 그러니 나이가 들면 목적이 분명해야 만족스러운 여행을 할 수 있어요.” 윤 교수는 1년에 100일 이상을 해외에서 체류한다. 그것은 방랑벽과는 정반대인, 뚜렷한 목적의식에서부터 나오는 행위다. “미용사는 자신의 작품이 생각나면 직접 만들죠. 요리사도 마찬가지예요. 그렇다면 여행가인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여행지가 있으면 가서 영감을 받아야죠. 마찬가지로 시니어들도 어느 정도 수준이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인간이 갖고 있는 욕구 중 최고의 욕구는 자아실현 욕구라고 주장했다. 나이를 먹고 경험도 할 만큼 한 시니어는 이미 자아실현 욕구 단계에 와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이 옳다. ‘내가 어렸을 때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안 해본 것은 무엇일까?’ “사진찍기를 좋아한다고 하면, 아프리카에 가서 지프를 타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게 불편하고 힘들어도 자신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이라면 반드시 하는 시니어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을 위한 여행 상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윤 교수는 자아실현을 위한 다양한 여행들을 소개했다. 그중 하나가 볼륜투어리즘(voluntourism)이라고도 불리는 봉사여행이다. 예를 들어 캄보디아를 가면 ‘원 딸라’를 달라고 매달리는 아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 아이들에게 무작정 돈을 주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는가를 고민하여, 캄보디아 학교를 도와준다든지 학생 자매 결연을 하여 계속 후원해주는 식의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자원봉사하는 곳으로 가서 4박 5일 휴가를 간다고 하면 이틀은 관광을 하고 이틀은 봉사를 진행하는 방식도 있다. 그 외에 장애인이나 다문화, 결손가정에게 제공되는 소셜투어리즘(Socialtourism)도 있다. 윤 교수가 강조하는 또 한 가지는 뉴투어리즘(New Tourism)이다. 기존에 못했던 걸 한다는 관점의 여행으로 아직 구체적인 개념은 안 잡힌 상태다. “90년대 이후 우리 국민 중에서 새로운 계층이 태어났어요. 바로 특별함을 추구하는 자유여행객들입니다. 그들은 여유가 있고 새로운 인생을 갖고 싶어 하죠. 또한 자기만의 여행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교육적이고 개성을 추구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우아한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모험을 한다고 생각해야 윤 교수는 비행기는 비즈니스석을 타고 최고의 호텔에서 최고의 식사를 하는 게 우아한 여행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에게 우아한 여행은 좀 더 기술적인 감각을 갖춘 것이어야 한다. “출장을 끝내고 난 후 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잠시 짬을 내서 그 지역을 잘 어필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거죠. 그 지역 외에는 없는 것을 찾는 모험과 같은 겁니다. 그건 사람일 수도 있고 지역 자체일 수도 있고 음식일 수도 있고 관광지나 자연일 수 있죠. 그렇게 하면 항상 어디를 가면 새로운 게 있을 거 같고 새로운 사람이 있을 거 같으며 우연한 로맨스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와 환상을 품을 수 있게 됩니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 중 기대와 환상은 뺄래야 뺄 수 없다. 그러한 기대와 환상은 스스로의 노력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윤 교수는 말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정해진 공식에 따라 그대로 움직여야 하는 패키지 여행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했다. “상품을 강요하는 등의 패키지의 병폐가 많이 없어지긴 했죠. 그런데 이건 여행사가 너무 많아서 생존하기 위한 방법으로 강구된 것입니다. 그래서 패키지 여행의 병폐는 소비자 자신의 문제이기도 해요. 가격 중심의 저가 여행을 선택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설정되는 부분들이 있다는 거죠. 그런 류의 패키지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여행을 스스로 하려고는 안 합니다. 그러다 보니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여행지 보는 눈을 바꿀 진짜배기 여행가가 절실하다 윤 교수가 여행 업계를 바라볼 때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여행작가들에 관한 문제다. TV에서 하는 여행 프로그램들을 보면 흔히 사진작가, 여행작가, 문화전문가들이 나와서 여행지를 소개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그들의 얘기를 보면 그저 현상에 대한 단순한 내용만 나온다는 것이 그의 비판이었다. “그들은 으레 ‘좋다, 좋습니다, 이국적입니다’ 같은 말만 합니다. 아니, 시청자들이 그걸 듣고 싶은 게 아니잖아요? 이미 본 내용인데. 여행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작가가 써준 거라 해도 자신의 지식을 넣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를 않아서 그래요. 그 지역을 알리고 제대로 볼 수 있는 방법들을 일반인들에게 전달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못하는 거죠. 그나마 나영석 PD가 우리나라 여행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봐요. 이미 를 통해 나이 먹은 사람들이 배낭여행을 못 한다는 인식을 바꿨잖아요? 젊은이들에게 아무것도 안 갖고 라오스로, 아이슬란드로 배낭여행을 떠나게 하고, 중년들은 남미로 보냈죠.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여행문화를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난립해 있는 시니어 중심의 여행 동호회와 모임을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런 역할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물론 원래는 여행사에서 해야 하지만, 여행사는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일본 여행사에서는 ‘실버 구락부’를 만들어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놀다가 끼리끼리 여행을 하고 싶어지면 여행사에 의뢰하게끔 만들어놨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여행 모임이 만들어짐으로써 여행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거죠.” 여행 소비자에게 조금씩 여행에 관한 모티브를 모아서 기회를 주고, 거기서부터 반응을 이끌어내어 진정한 여행을 추구하게끔 도와주는 것. 자연스럽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진정성(Authenticity)과 일탈(liminoid)이 담긴 여행을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대답으로 다가왔다. △ 윤병국 경희사이버대학교 관광레저경영학과 교수 경희사이버대학교 호텔관광대학원장·관광레저항공경영학과장. 경희대학교 지리학과 학부, 대학원 석사·이학박사 (관광지리·관광개발 전공).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여행작가 양성과정 주임교수. CBS 노컷뉴스 여행칼럼니스트.
- 2016-02-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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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국남의 뉴컬처 키워드] 스낵 컬처(Snack Culture) 아세요?
- 2015년 벽두부터 올 한 해 문화 콘텐츠 흐름을 주도할 키워드는 무엇이냐는 전망이 쏟아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보고서 에선 올 한 해 유행할 문화 키워드로 ‘스마트 핑거 콘텐츠’를 첫손에 꼽았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스낵처럼,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10∼15분 내외로 간편하게 소비하거나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지칭한다. 스낵 컬처는 시장 잠재력과 이용자 급증, 무엇보다 남녀노소 누구나 제작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크게 성장하고 있다. 스낵 컬처의 대표 콘텐츠는 웹소설, 웹툰, 웹드라마, 웹예능 등이다. ‘엽기적인 그녀’ 등 1990년대 온라인 게시판에 연재됐던 로맨스, 판타지 소설, 팬픽 등 인터넷 소설이 진화와 변모를 거듭하다 ‘웹소설’로 자리 잡았다. 2013년 1월, 네이버에서 ‘웹소설’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웹소설’이라는 용어가 보편화했다. ◇웹툰·웹소설 시장 급성장, 스낵컬처 ‘돈 되네’ 네이버, 다음카카오, 문피아 등 웹소설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이들 업체의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 1월 웹소설 출시 2주년을 맞아 공개한 ‘네이버 웹소설 콘텐츠 현황’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글을 올린 작가는 전업 작가에서부터 학생, 주부,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6만7000여 명에 달하고 작품 수는 전년 대비 115% 증가한 12만3000여 편이었다. 하루에 183명의 작가가 약 340편의 작품을 올린 셈이다. 네이버는 “원고료와 미리 보기 수익만으로 한 해 2억8000만 원을 번 작가를 비롯해 1억 원 이상 수익을 올린 작가가 7명이다. 이들의 직업은 평범한 주부부터 20대 대학생, 교사 등으로 다양하다. ‘로맨스 소설계 스타’로 불리는 이지환 작가는 현직 중학교 교사다”고 밝혔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신중년이라면 누구라도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웹소설이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지는 최근 인기 웹소설 작가들을 영입하는 등 서비스를 개선해 인기 앱으로 부상했다. 또한 조아라, 북팔, 문피아 등 웹소설 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북팔은 2014년 35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2000년 온라인 소설 사이트로 창업한 조아라는 매출액이 최근 3년간 313%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출판 소설과 달리 웹소설은 매해 큰 폭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며 2013년까지 100억 원 규모도 되지 않던 국내 웹소설 시장이 2015년 올해는 200억 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대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한 tvN드라마 과 출간돼 220만 부가 판매된 만화책 의 원작은 바로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이었다. 이처럼 웹툰은 최근 들어 대중문화의 강력한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웹툰은 웹사이트 만화를 의미한다. 이미지 파일 만화를 총칭하며 웹(web)과 카툰(cartoon)의 합성어다. 웹툰은 1990년대 후반 IMF 사태로 출판만화 시장이 침체하고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다양한 만화들이 개인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연재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다음이 2003년 ‘만화 속 세상’이라는 웹툰 코너를 신설해 강풀 작가의 ‘순정만화’를 소개하면서 포털들이 앞다퉈 웹툰을 게재했다. 2009년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웹툰은 또 한 번 도약하면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웹툰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1500억 원에 달했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2015년 올 한 해 웹툰 시장 규모는 3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서부터 카카오페이지 등 모바일, 통신사 사이트, 신문사 포털, 레진코믹스를 비롯한 웹툰 전문사이트 등 다양한 플랫폼이 수많은 웹툰을 게재하고 있다. 2014년 한 해 네이버의 웹툰은 연재작품 159편, 완결작 318편에 달한 것을 비롯해 다음은 연재작품 99편과 완결작 403편, Kt(올레마켓)는 연재작품 52편과 완결작 20편, 카카오 페이지는 연재작품 70편과 완결작 1편, 레진코믹스는 연재작품 170편과 완결작 80편이다. ◇시청 100만건은 기본, TV없이 잘 나가는 웹드라마 KT 경제경영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국민 3명 중 1명이 웹툰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고 있으며 윤태호 작가의 ‘미생’등 적지 않은 웹툰 작품들은 조회 건수가 10억 건을 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인기를 얻고 있다. 요즘 젊은 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스마트폰 등을 통해 시청을 많이 하는 것이 웹드라마다. 많은 업체들이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제작하고 있는 웹드라마는 대중문화의 킬러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KBS, MBC, CJ E&M 등 방송사와 드라마 제작사, SM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오아시스픽처스 같은 영상콘텐츠 제작사, 교보와 삼성 같은 대기업들이 웹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손안의 극장’, ‘모바일 무비’, ‘SNS 드라마’, ‘인터넷 드라마’로도 불리는 웹드라마는 스낵 컬처의 가장 대표적인 콘텐츠다. 웹이나 모바일을 통해 볼 수 있는 웹드라마는 정해진 포맷이 없다. 지상파 드라마 제작비 10~20분의 1선인 회당 제작비 2000만 원 정도로 만들어진다. 대체로 6~20회로 회당 3분짜리 짧은 것도 있지만, 회당 10~20분 작품이 주류를 이룬다. 웹드라마는 포털과 페이스북, 블로그,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 모바일 등을 통해 이용자와 만나고 있다. 웹드라마 시대의 서막을 연 작품은 2013년 2월 조윤희, 정겨운 주연의 ‘러브 인 메모리’다. 이후 웹드라마 제작이 본격화하면서 2014년 한 해에 ‘아직 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미생’, ‘무한동력’, ‘스무살’, ‘후유증’, ‘방과후 복불복’, ‘어떤 안녕’, ‘연애세포’ 등 30여 편의 웹드라마가 쏟아졌다. 지난 4월 SM과 라인이 공동제작한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는 재생 건수가 10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웹드라마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데다 TV드라마가 다루기 힘든 소재나 형식을 과감하게 도입한 것이 웹드라마의 인기요인이다. 김태옥 네이버 TV캐스트 부장은 지난 7월 열린 ‘2015 넷트렌드 콘퍼런스’에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출시하는 웹드라마 중에서 3분의 1 정도만 100만 재생 건수를 넘었는데, 최근에는 대부분이 기본 100만 건은 넘는다. 웹드라마 저변이 빠르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예능까지도 웹으로...대중문화산업 판도변화 진행중 웹소설, 웹툰, 웹드라마에 이어 웹예능도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제작되고 있다.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 등 스타들이 출연하고 나영석 PD가 연출한 ‘신서유기’가 웹예능의 신호탄 역할을 했다. 지난 9월 4일 네이버 TV캐스트와 모바일을 통해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9월 4일부터 10월 2일까지 조회 건수가 무려 5000만 건에 달했을 정도다. ‘신서유기’를 연출한 나영석 PD는 “웹예능이라는 분야가 워낙 생소하지만, 웹과 모바일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파악해 웹예능을 만들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웹예능을 많이 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서유기’에 출연한 강호동은 “웹예능이라는 말을 ‘신서유기’를 하면서 처음 들었다. 웹예능은 TV예능 프로그램보다 제약이 덜해 정말 편하게 촬영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웹과 모바일기기를 통해 유통되는 스낵 컬처의 대표주자인 웹소설, 웹툰, 웹드라마, 웹예능은 콘텐츠 자체로도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일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 등 외국에 수출돼 한류 콘텐츠로도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 웹툰&웹소설은 영어·중국어·태국어 등 다양한 언어권 독자들도 웹툰과 웹 소설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다음카카오도 중국의 최대 포털 사이트인 텐센트의 QQ닷컴 등에 다음 웹툰 콘텐츠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방과 후 복불복’ 등 적지 않은 웹드라마가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 수출돼 인기를 얻고 있으며 웹예능 ‘신서유기’도 중국 QQ닷컴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 무엇보다 ‘뱀파이어의 꽃’, ‘올드맨’을 비롯한 웹소설과 ‘미생’, ‘이끼’, ‘지킬 박사는 하이드씨’ 등 웹툰이 영화와 드라마, 출판물로 만들어지는 등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Multi Use)의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스낵 컬처의 대표적 콘텐츠인 웹소설, 웹툰, 웹드라마, 웹예능은 대중문화 산업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 글 배국남 논설위원 겸 대중문화 전문기자 knbae@etoday.co.kr
- 2015-11-1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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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할배’ㆍ‘꽃누나’ 중국서 제작된다…CJ E&M, 중국 동방위성 프로그램 컨설팅 합의
- tvN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가 중국에서도 제작될 전망이다. CJ E&M은 “중국 동방위성(상해동방오락전매유한공사)과 중국 현지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전략적 제휴에 합의했으며,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를 시작으로 국내 인기 프로그램의 중국 현지 제작을 위해 전방위적 협력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인기를 모은 ‘꽃보다 할배’는 그동안 대만, 홍콩, 일본 등 프로그램 수출이 꾸준히 진행돼 왔지만 CJ E&M이 직접 제작 컨설팅에 나서 중국판으로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할배, 그리고 누나들의 배낭여행’이라는 신선한 아이템과 만국 공통의 인기 요인인 여행을 소재로 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동방위성(Dragon TV)은 중국 최대 미디어그룹인 상해미디어그룹(SMG) 산하 위성채널로, 10억 명 이상의 시청 커버리지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최대 위성 사업자 중 하나. ‘브리티시 갓 탤런트’, ‘아메리칸 아이돌’, ‘마스터 쉐프’ 등이 중국에서 제작돼 현지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번 합작은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 프로그램 연출자인 나영석PD와 제작진이 직접 워크샵을 갖고 제작 기술 전반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해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중국에 널리 알리게 될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에서도 ‘리얼 버라이어티’의 열풍을 맞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tvN 총괄 이덕재 상무는 “금번 동방위성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등 한국 최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중국 현지시장에 맞춰 개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중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드라마의 제작자원을 활용한 합작의 형태로 중국 드라마 개발도 구체화해 나가는 등 TV 콘텐츠에 관한 공동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향후 사업 전망을 밝혔다
- 2014-03-1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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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영석 PD “‘꽃보다 할배’ 점점 지루하다구요?”
- 나영석 PD가 ‘꽃보다 할배’를 향한 지적에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할배-스페인 편’의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가 5일 서울 마포 노고산동 토즈 비즈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나영석 PD는 이날 행사에서 프랑스 파리, 스위스 그리고 대만에 이어 이번에 떠난 스페인 편 여행기를 둘러싸고 ‘관광과 여행의 경계에 걸쳐 불분명 하지 않나’라는 지적에 대해 견해를 언급했다. 나영석 PD는 “‘꽃보다 할배’가 처음 출발할 때는 그 경계가 없었다. 나이 드신 선생님들이 좋은 문물을 구경하시면 좋고, 서로 간의 관계도 깊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3탄에 들어오면서 제작진도 관광과 여행 사이 ‘꽃보다 할배’ 콘셉트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저희의 모토는 늘 ‘선생님들(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을 위한 것’이었다. 원래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를 재밌게 해야 되는건데, 그게 아니라 선생님들이 재밌어지면 자연스럽게 시청자도 몰입해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이유라면 여행의 방점을 찍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 PD는 “관광이 ‘이게 좋네’라고 하면서 예쁘게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꽃보다 할배’ 팀이 추구하는 노선은 그런 부분이 약하더라도 보통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서 느끼는 평범한 감성들을 ‘꽃할배’에게 더 많이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젊은 친구들이 여행을 하는 동안 다투기도 하고, 힘들어서 지쳐 쓰러지기도 하고, 서로 도와주며 일으키기도 하고, 계획이 틀어지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는 시청자도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꽃할배’들도 좋아하는 것이라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영석 PD는 ‘꽃보다 할배’ 시리즈가 느슨한 방송 흐름으로 지루함을 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보통의 여행이라는 게 실제로 엄청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몇 번의 감정소모와 감동으로 이뤄어진다. 제가 만일 3~4년 전의 버라이어티를 만들었으면 더 많은 양념을 뿌리고 설정을 했을 것 같다. 하지만 이제 더 ‘재밌는 콘텐츠’ 보다 ‘더 자연스러운 콘텐츠’를 보여 드리고 싶은 게 지금의 제 욕심이다.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그 지루한 게 자연스러움이고, 그러면 보는 분들도 ‘나도 저랬는데’라며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드러냈다. 7일 첫 방송될 ‘꽃보다 할배’는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과 짐꾼 이서진이 스페인으로 떠난 배낭여행기를 담아낸다.
- 2014-03-0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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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영석 PD가 꼽은 ‘꽃보다 할배-스페인 편’ 관전 포인트 세 가지!
- 나영석 PD가 ‘꽃할배들’의 스페인 편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공개했다.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할배-스페인 편’의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가 5일 서울 마포 노고산동 토즈 비즈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나영석 PD는 열흘 간 떠난 스페인 여행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첫 번째로 스페인이라는 나라가 펼쳐내는 풍광을 언급했다. 그는 “우선 여행지가 달라졌다. 스페인의 풍경이 포인트가 될 것”이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바르셀로나는 천재적인 건축가 가우디의 도시기 때문에 안방에서 시청자들이 그 모습을 보실 수 있고, 멋진 광경을 보고 놀라는 ‘꽃할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스페인이라는 나라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영석 PD는 두 번째 관전 포인트로 ‘중급 배낭여행’이라는 콘셉트를 이야기 했다. 나영석 PD는 “더욱 빠듯해진 스케줄 속에서 리더로 나선 사람이 있는가 하면, 투정을 부리는 사람, 적응하는 사람들이 각기 있었다. 또, 그 안에서 다투고 화해하는 등 깊어진 감정선과 상황 있을 것이다.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감정선이 드러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나영석 PD는 마지막 관전 포인트로 “‘꽃보다 할배’ 제작진과 이서진의 ‘밀고 당기기(밀당)을 넘어선 모든 걸 내려 놓은 아귀다툼”이라고 밝혔다. 나 PD는 “서로 체면이나 예의를 지킬 필요도 없고, 이서진 입장에서는 할아버지들을 편하게 모시기 위해 제작진에게 뭐든 빼앗으려고 했다. 우리는 방송의 규칙이 있기에 이서진의 전략을 지켜보려고 했다. 제작진과 이서진의 대결이 난투극 수준이었고, 분량도 예상 외로 많이 나올 것이다”고 짚었다. 7일 첫 방송될 ‘꽃보다 할배’는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과 짐꾼 이서진이 스페인으로 떠난 배낭여행기를 담아낸다.
- 2014-03-05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