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와의 관계에 만족하고 있는가? 혹시 알음알음 퍼진 부정확한 기준과 정보 탓에 서로를 질책하고 있지는 않은가? 한쪽만의 문제, 하나의 이유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 지금까지 알던 섹스는 잊고 인생 2막, 3막을 위해 다시금 사랑의 도움닫기를 해보자.
섹스를 둘러싼 사회적 인식은 예전에 비해 완화됐지만 아직 사람들은 ‘이 주제’를 스스럼없이 말하길 꺼린다. “에이, 결혼한 지도 꽤 됐는데 나이 들어서 가족끼리 왜 그래? 주책이야”라며 서로를 등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섹스는 단순히 쾌락만 추구하는 행위가 아니라 ‘성’과 ‘관계’ 두 가지가 유기적으로 합쳐진 삶의 소중한 자원이다. 전문가들은 성적으로 친밀할수록 두 사람 사이가 건강하다고 이야기한다. 개인의 자아 존중감 회복, 삶의 의욕 증가 등 정서적 효과를 누리는 건 덤이다. 성생활을 슬기롭게 지속하기 위해서는 우선 몇 가지 오해를 바로잡고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
‘섹스=거시기하다’는 인식의 오류
우리는 부모의 사랑과 섹스로부터 태어났다. 2차 성징을 겪은 뒤 어른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며 섹스를 한다. 성은 요람부터 무덤까지 삶의 모든 과정을 포괄하는 개념이자 인간의 근원인 셈이다. ‘거시기하다’며 민망하고 쑥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 더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 또한 ‘거시기’(성기)를 통한 삽입 성교만이 전부라 여기기도 하지만, 이는 섹스의 한 종류일 뿐이다. 애무, 오럴섹스, 키스, 포옹, 손잡기 등도 모두 섹스다.
건강한 섹스 경험의 부재
‘나이 들수록 호르몬의 변화와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성행위에 어려움이 있다’고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발기부전이나 질 윤활액 분비 감소, 감각 둔화 등으로 한계를 느낄 때도 있지만, 의학 기술의 발달로 치료를 통해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보통 과거의 정서와 경험이 현재와 미래의 성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쉽게 말해 75세 노인이라도 청년 시절 행복한 섹스를 했다면 이를 바탕으로 향후 기대와 욕구가 커지고, 25세 청년이라도 관련된 트라우마나 혐오가 있다면 몸과 마음이 섹스를 거부하는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 현대로 오면서 유튜브,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쾌락이 늘어난 까닭에 점점 섹스를 경험할 기회가 줄었다.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는 “현재 한국은 성관계를 적게 하는 섹스리스를 넘어 아예 성관계를 하지 않는 섹스오프 상태에 봉착했다”며 “코로나 시대와 불경기를 지내면서 연애나 사랑이 필수라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이 이어진다면 개인뿐 아니라 저출산·고령화 사회의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풀리지 않는 매듭은 없다
‘섹스에는 정년이 없다’는 말, 이제는 흔한 표현이다. 그러나 여러 원인으로 성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오랜 시간을 한 상대와, 같은 방식으로, 매번 만족할 만한 섹스를 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젊을 땐 좋았다가도 시간이 흐르면서 반복되는 패턴에 만족도가 떨어진 사람, 특정 이유로 사이가 소원해져 성생활까지 타격받은 사람, 사소한 습관이나 외모 결함 때문에 몸의 대화 자체가 단절된 사람 등 사례는 매우 다양하다. 사실 좋은 섹스는 침대 밖에서부터 시작된다.
함께 멋진 식당에서 밥을 먹고, 좋아하는 꽃을 선물하고, 애정 어린 농담을 주고받는 태도가 선행돼야 한다. 관계 시에도 오르가슴을 경험하는 섹스만이 쾌감을 주는 건 아니다. 섹스는 몸과 마음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따스한 온기, 떨리는 마음, 촉촉하고 매끄러운 느낌 등으로도 행복한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원하는 횟수나 시간대, 자극받고 싶은 부위, 성적 취향 등이 있다면 솔직하게 요구해야 한다. 서로의 신체적·정신적 유대를 더욱 끈끈하게 만드는 단계다.
유외숙 상담21 성건강연구소장은 “연애·결혼 초기에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데도 오랜 시간 불만이나 욕구를 참으며 한쪽 또는 둘 다 불만족스러운 섹스를 하는 사람이 많다”며 “좋으면 좋고, 안 맞으면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며 ‘모 아니면 도’라 여긴다”고 말했다. 여기서 관계의 주체는 언제나 나여야 한다. 자신의 욕구를 인지하고 만족을 위해 열심이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대화와 소통으로 중간중간 점검하며 개선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유 소장은 “너무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건강한 노후를 위해 욕구와 방식을 조율하며 서로 잘 싸워야 한다”며 “한 꺼풀, 두 꺼풀 덜어내다 보면 사람 관계의 본질은 같다”고 조언했다.
중년 이후의 행복한 성을 위해 알아야 할 8가지
●부부 사이 성생활의 질은 서로의 친밀감이 좌우한다.
문제가 있을 때는 섹스 문제만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대화 방법을 개선하는 등 친밀감을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성생활은 중년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섹스가 면역력 향상, 노화 방지, 통증 감소, 심장질환 예방, 자궁질환과 전립선질환 예방,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고 수명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이다.
●중년 이후 성기능 장애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이 중요하다.
운동은 남녀 모두의 성기능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남성의 걷기·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은 발기부전 예방에, 여성의 케겔운동은 실금을 줄이고 성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발기부전 같은 남성 성기능 문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도록 하자.
중년 이후 발기부전은 당뇨, 심장질환, 고지혈증 등의 첫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성인병의 신호탄이다. 발기부전이 있으면 혼자 고민하거나 친구와 상의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자. 먹는 약이나 주사제로 발기부전을 해결할 수 있고, 성인병 동반 여부도 확인 가능하다.
●중년 여성에게 나타나는 성교 시 통증은 해결할 수 있다.
중년이 되면 질 윤활액 분비가 감소해 성교통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 윤활제를 사용하면 된다. 이후에도 성교통이 계속된다면 전문의의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충분한 애무를 할 때 만족도가 높아진다.
여성은 삽입 성교만으로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힘들다. 성행위 시 충분한 시간을 들여 여유 있게 애무해야 여성의 성적 만족이 높아진다. 가장 예민한 성감대는 질 속이 아니라 음핵(클리토리스)이다. 애무는 길게, 삽입은 늦게, 삽입 시기 결정은 여성에게 맡기기를 권한다.
●성적 호기심이 유발되도록 창조적인 변화를 시도하자.
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체위, 새로운 장소와 분위기는 활력을 주기도 한다. 부부가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멋진 장소에서 섹스하는 장면을 상상하는 등 판타지를 이용하는 방법도 좋다.
●용불용설(用不用說), 규칙적인 성생활 여부에 따라 성기능이 유지되거나 퇴화한다.
중년 이후에도 꾸준한 성생활을 통해 성기능이 향상되고, 성적 만족도 높아질 수 있다. 중년 이후 많은 부부가 젊을 때보다 더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즐기고 있다.
출처 ‘2015 대한성학회 추계학술대회’, 정리 이범석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교수
최근 인문학이 대세다. ◯◯인문학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따라서 유행이다. 그런데 성만 한 인문학이 또 있을까? 사람이 태어나 살아가고, 사랑을 나누고, 종족을 남기고, 늙고 죽어가는 이야기는 다 성에 있다. 성을 한자로는 ‘性’이라 표기하는데 어찌 이렇게 적확한 표현을 찾았는지 놀랍기까지 하다. 성은 그 사람의 본성을 뜻한다. ‘배정원의 성 인문학’은 역사, 예술, 사회 등 사람이 만들어가는 문화 속에서 성을 재미있게 풀어볼 것이다.
이번 그림은 중국의 춘화다. 그림의 배경은 사람들의 복식으로 미루어 명나라이고, 부귀를 누리는 고관대작의 집에서도 내실 침소다. 그림에는 총 다섯 사람이 등장하는데, 그중 복식이 가장 화려한 두 사람의 남녀가 섹스 당사자이고, 나머지 세 사람은 그들의 방사를 돕는 도우미다. 도우미 중 두 사람도 옷을 벗고 있으나 오늘 운우지락을 누릴 주인공은 침대에 엎드린 젊은 여인의 등에 기댄 귀부인이다.
노란 비단옷을 입은 당당한 풍채의 남자는 늘어뜨린 구레나룻과 수염이 길고 새카만 데다 젊은 얼굴은 아니나 건강이 아주 좋아 보인다. 마치 부인에게 인사라도 하러 온 듯, 방사를 나누는 중인 이 남자는 방 안에 여인들이 여럿 있어도 전혀 서두르거나 쑥스러워하지 않고 아주 느긋해 보인다. 곁에 시중드는 두 여자의 어깨에 턱하니 팔을 걸치고, 심지어 자신의 음경마저 맡긴 채 부인을 바라보는 눈길이 다정하기까지 하다.
부부간의 섹스는 참으로 은밀한 행위인데, 이들은 어쩌자고 세 여인을 불러 자신의 성행위를 거들게 하는 것일까? 중국 춘화를 보면 섹스를 하는 두 사람을 곁에서 자연스레 지켜보거나 도와주는 여인들이 자주 등장한다. 아마도 고대 중국에서는 남녀 간의 성이 자연스런 일이었고, 또 아랫사람은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대상이 아닌 하찮은 이들이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림을 찬찬히 볼라치면, 세 사람의 젊은 여인 중 옷을 벗고 팔을 베개에 괸 채 침대에 엎드린 여자는 하녀가 아닌 게 분명하다. 그녀는 남자를 부축(?)하고 서 있는 두 여인과 달리 머리 장식이 화려할 뿐 아니라, 발은 조그맣고 앙증맞은 전족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곱게 화장한 얼굴의 표정도(화가가 의도했는지는 모르지만) 두 여자와는 달리 긴장돼 보인다. 전족은 남당 시대의 2대 통치자인 ‘이욱’이 유행시켰다고 하지만 명청 시대에 전족 유행이 꽃을 피웠고, 산다 하는 집안의 딸들은 모두 전족을 해서 ‘귀한 집안 처자’임을 과시해야 했다. 따라서 그 젊은 여인은 아마도 남자의 첩일 것이다. 그녀는 침대 위에 올라서 본부인과 남편의 정사를 돕기도 하지만, 때로는 자신도 그들의 섹스에 동참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리라. 이날은 본부인(1호 부인)이 남편과 운우지정을 나누는 중인가 싶다.
네덜란드 직업외교관 R. H. 반 홀릭이라는 동양학 학자가 저술한 ‘중국의 성풍속사’를 보면 중국의 권력과 부귀를 가진 남편들은 일부다처제에서도 막강한 힘을 과시했다.
중국은 가문의 대를 잇는 의무가 중요해 아들을 많이 낳아야 했으며, 따라서 여자의 성적 의무도 오로지 후사를 잇는 것으로 남자들에게 종속되어 있었다, 어려서는 아버지를 따르고, 혼인해서는 남편을 따르고, 남편이 죽으면 아들을 따르는 삼종지의(三從之義)의 전통은 여자들을 억눌렀지만 나름 집안의 위계가 엄격했다. 또 여러 명의 아내들은 본부인의 수하에 있었으며, 심지어 시어머니가 죽으면 시아버지의 다른 부인들도 아들 본부인의 뜻을 받들어야 했다니 본부인의 위세는 자못 등등했다.
본부인은 남편이 집에 없을 땐 모든 권한을 대신했고, 평소에는 집안의 대소사를 관장했다.
물론 남편은 정처라도 내쫓을 권한이 있었지만, 대개의 경우는 아내의 집안도 만만치 않았으며 그 권한을 인정해주는 것이 집안의 평화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남자가 여러 명의 여자를 어찌 평화롭게 다스리겠는가?
고대 중국의 성에서 중요한 것은 아들을 수태하는 것이 제1이요, 여자의 음기로 남자의 양기를 보충하는 것이 제2였는데, 사실 그 충만하게 채워진 남편의 ‘양기’를 누리는 것 또한 우선은 본부인이었다. 양기를 높이려면 다른 여자들과 자주 섹스를 하되 사정을 하지 않고 여자의 음으로 자신의 양을 보충해야 한다. 쉽게 말해 첩들에게서 ‘음기’를 보충한 후 힘을 축적해 그 힘으로 본처와 관계를 하여 우수한 아들을 낳는 것이 가장 우선이었고, 그 다음이 자신의 정력 보전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남편은 모든 처첩을 성적으로 만족시켜야 했으니 아내가 많을수록 그 의무는 무거웠으리라. ‘예기’에서도 아내 중 한 사람이라도 소홀히 하는 것은 아주 중대한 ‘무례’라고 했다. 여러 명의 첩과 사정을 하지 않고 조절하며 섹스를 하고, 본처에게 그 양기를 안겨야 했으니 그 또한 때론 ‘죽을 맛’ 아니었을까?
또 남편은 아름다움이나 나이로 처첩과의 교접 횟수나 차례를 정해서는 안 되었다.
‘첩이 비록 늙더라도 나이가 쉰이 되지 않았으면 남편은 닷새에 한 번은 그녀와 교접해야 한다’에서부터 ‘부부의 의무는 70이 넘어야 벗어날 수 있다’고 하니 무조건 처첩을 많이 거느리는 것도 능사는 아니었을 것 같다.
어쨌든 남편은 첩과 밤새도록 있어도 안 되고 온 밤을 함께 보낼 수 있는 권한은 오로지 정부인에게만 있었다고 하니, 평생을 남편에게 종속되고 통제받아야 했던 억울함이 본부인에게는 좀 가벼웠을까?
다시 그림으로 돌아오자. 지금 젊은 첩의 등에 기대어 남편의 삽입을 받아들이고 있는 부인은 정말 당당해 보이지 않나? 그녀의 머리 장식은 참으로 화려하고, 표정은 느긋하게 남편의 성기를 바라보고 있다. 심지어 왼손으로는 술잔을 올린 작은 쟁반까지 들고 있는데, 그 술잔은 남편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그녀를 위한 것으로 보일 지경이다.
등을 받친 첩의 자세나 표정으로 봐서 정부인의 위세는 등등하기만 하고, 침대 옆에 입위의 체위로 선 채 하녀의 손에 맡겨진 남편의 음경은 그래서인지 체격에 비해 왜소해 보인다.
어쨌거나 오늘은 그녀의 날, 그동안 충전한 남편의 ‘양기’가 그녀를 흐뭇하게 하려는지!
최근 인문학이 대세다. ◯◯인문학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따라서 유행이다. 그런데 성만 한 인문학이 또 있을까? 사람이 태어나 살아가고, 사랑을 나누고, 종족을 남기고, 늙고 죽어가는 이야기는 다 성에 있다. 성을 한자로는 ‘性’이라 표기하는데 어찌 이렇게 적확한 표현을 찾았는지 놀랍기까지 하다. 성은 그 사람의 본성을 뜻한다. ‘배정원의 성 인문학’은 역사, 예술, 사회 등 사람이 만들어가는 문화 속에서 성을 재미있게 풀어볼 것이다.
방 안에 두 남녀가 마주 앉아 있다.
이들은 얼핏 보기에도 이미 노년의 부부로 남자의 상투 튼 하얀 머리칼은 숱이 헐렁하고, 눈가에도 주름이 자글하다.
웬일인지 옷을 다 벗고 있는 남자의 몸은 흘러내린 가슴팍처럼 어깨랑 팔도 노쇠해 뼈가 드러나 보인다. 그럼에도 글을 읽는 선비는 아닌지라, 한평생 노동으로 다져졌을 몸은 비록 근육이 빠졌지만 팔이나 허벅지도 아주 기력이 없는 노인의 것은 아니다.
그 앞에 앉아 치마를 걷고 다리를 벌려 음부를 드러낸 여자는 그의 부인인 듯한데, 남편을 바라보는 눈길이나 입 모양이 뭐라 채근하는 듯하다. 남자는 비스듬히 앉아 자신의 성기를 들어 올리고 있는데, 기운이 왕성하지는 않지만 나름 발기력을 유지하고 있어 자신의 성기를 아내의 음부에 삽입하려는 중인가 보다. 젊은 남녀의 섹스처럼 뜨거운 열기가 피어나고 홍조가 얼굴에 담기고 흥미진진하지는 않아도, 나이 든 부부는 바야흐로 은근하게 방사를 시작하려는 모양새다.
그들이 앉아 있는 방 안은 아마도 화가가 자신의 의도를 쉽게 드러내고, 그리는 편의를 위해 사면의 벽이니 창문이니 방문을 생략해버린 탓에 휑하지만, 그들은 담과 촘촘한 나뭇가지로 가려진 둘만의 오붓한 공간에서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안전하다. 남자가 앉은 쪽으로는 담쟁이 같은 넝쿨식물이 벽을 따라 기어오르고 있고, 여인네 쪽의 대나무와 무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늘을 향한 나뭇가지를 통해 그들의 피어오르는 성욕과 남자의 식지 않은 성 능력을 유추해볼 수 있다.
이 그림은 단원의 낙관인이 찍혀 있긴 해도 단원 김홍도가 그린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대체로 우리나라의 춘화는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정제 최우석의 것이 유명하고 품격 있는데, 그중에서 나라의 화가였던 단원과 혜원의 춘화는 더욱 당시의 성 풍속을 거침없이 묘사했다.
자유로운 성 문화를 구가하던 고려까지와 달리 조선의 성 문화는 성리학의 영향을 받아 부부유별, 남존여비의 엄격한 가치관이 자연스러운 성의 본능을 혹독하게 억압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도 양반 사대부의 경우 더 심했고 폐쇄적이었으며, 그 아래 계급인 평민과 상민은 양반보다는 규범에 덜 매이는 자연스러운 성 문화였을 것이다.
조선의 춘화는 명나라의 호색 문화가 도입되면서 유행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중국 춘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중국의 춘화가 상류사회의 성교 체위나 기교 등을 보여주는 노골적인 성애물이었다면, 조선의 춘화는 그림 속에 이야기가 들어 있는 문인화적인 격조와 동시에 서민적인 소박함, 음양 및 자연과 인간의 조화, 마치 이웃에 사는 사람들을 보는 것처럼 인간적인 정이 느껴지는 풍속화적 성격을 띤다는 특징이 있다.
풍속화의 성격상 당시의 생활양식과 그 풍습 안에 녹아든 성생활의 일면이 조선시대 후기 유행했던 춘화에 해학적인 모습으로, 때로는 노골적인 모습으로 녹아 있다. 조선의 춘화는 지체 높은 양반들뿐 아니라 중인, 평민, 또 청년, 장년, 부부, 노년에 이르기까지를 대상으로 야외, 정원, 실내 등 여러 장소에서 벌어지는 정사를 사실적이고 유쾌하게 그려냈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나라의 춘화는 중국의 도상이나 다른 화가가 그렸던 도상을 반복적으로 그리고 있는데, 위 그림도 조선 후기의 춘화에 여러 번 등장하는 주제다.
이 그림에서는 노쇠해져가는 노부부의 성생활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리고 있지만, 사실 성 능력은 나이보다는 건강과 깊은 연관이 있다. 특히 얼마나 건강관리를 잘하는지에 따라 나이보다 훨씬 젊게 살 수 있는 현대에서는 나이에 얽매여 자신의 성욕이나 흥분, 또 쾌감을 포기할 이유가 전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말에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문지방 넘을 힘만 있어도’ 성생활은 가능하다고 하는데, 사실 성생활은 건강관리를 잘하고,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하려는 마음이 더욱 중요하다. 또 의무가 아니라 즐거움과 놀이로, 애정의 표현으로 성생활을 계속하는 이들이 젊어 보일 뿐 아니라 수명도 길고, 암 등 중병에 걸릴 위험도 적으며, 심장마비 등의 사망률도 눈에 띄게 낮다. 그뿐 아니라 면역력이 높아져 잔병치레도 적고, 자존감이 유지되기 때문에 삶의 행복감이 높아진다.
나는 이 그림을 볼 때마다 70대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독일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70이 넘은 남녀가 사랑을 나누다가 갑자기 남자의 발기가 사라져버렸는데, 무안해진 남자가 여자에게 말한다.
“80대가 되면 섹스를 어떻게 해야 하는 줄 아오?”
여자가 궁금해하자, 남자는 “여자가 밑에서 다리를 벌리고 누워 있는 거요. 그러면 남자는 사다리 위에 올라가서 뛰어내려야 한다오. 그러나 걱정 마오. 나는 아직 80세가 되려면 3년이나 남았다오”라고 말하며 둘이 마주 보고 웃는 장면.
섹스는 누가 누구에게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다. 또 이기고 지는 경기도 아니다. 특히 나이 든 이들의 섹스는 그냥 즐겁게 서로의 몸을 만지고 안고 키스하고 쓰다듬고 삽입도 하고, 어려우면 섹스토이도 사용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그림 속 늙은 아내가 남편의 무릎 위에 올라앉아 “당신 양물이 일어났으니 얼른 한번 해봅시다”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따뜻하고 다정하고, 무엇보다 자연스럽지 않은가!
최근 인문학이 대세다. ◯◯인문학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따라서 유행이다. 그런데 성만 한 인문학이 또 있을까? 사람이 태어나 살아가고, 사랑을 나누고, 종족을 남기고, 늙고 죽어가는 이야기는 다 성에 있다. 성을 한자로는 ‘性’이라 표기하는데 어찌 이렇게 적확한 표현을 찾았는지 놀랍기까지 하다. 성은 그 사람의 본성을 뜻한다. ‘배정원의 성 인문학’은 역사, 예술, 사회 등 사람이 만들어가는 문화 속에서 성을 재미있게 풀어볼 것이다.
“저런 남자가 현실에 있을까요?”
“그레이 같은 남자라면 SM도 두렵지 않아요. 저런 남자랑 사랑을 나눌 수 있다면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몇 년 전 ‘여성용 포르노’라 불리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읽은 여성 독자들의 후기다. 이 책은 처음에는 SM(사도마조히즘)을 그린 이야기로 소개되었고, 언론은 SM에 끌린 여성 독자들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표명했다.
그러나 여성들이 이 소설에 끌린 진짜 이유는 SM이라는 파격적인 성행위가 아니라, 여성의 성 심리를 꿰뚫는 그레이라는 남자 때문이다.
이 소설은 아나스타샤라는 평범하고 순진한 여대생이 억만장자인데다 젊고 머리도 좋으며, 게다가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미남인 사업가 그레이의 프러포즈를 받아 그야말로 신데렐라가 되는 이야기다. 소설 속 남자 주인공 그레이는 그저 돈이 많은 평범한 재벌이 아니라 머리가 비상하게 좋으며 여자들의 호기심을 끌어당기는 ‘밀당’의 천재다.
‘진토닉’을 주문할 때도 그레이는 그냥 평범한 진토닉이 아니라 “헨드릭스나 봄베이 사파이어로. 헨드릭스에는 오이를, 봄베이에는 라임을 넣어달라”는 특별한 주문을 한다. 마치 007 제임스 본드가 칵테일을 주문할 때마다 “마티니. 젓지 말고 흔들어서(Sha ken, not stirred)”라고 말하면서 독특한 취향을 과시하는 것처럼.
여자들은 지루하고 평범한 착한 남자보다는 자기를 쥐락펴락하는 나쁜 남자에게 더 끌리는 약점이 있다. 이런 여자들의 약점을 파고든 남자가 바로 그레이다.
소설 속 아나스타샤는 평범한 여대생 같지만 사실은 이 시대에 결코 평범하지 않은 여자다. 우선 그녀는 대학 졸업반이 되도록 남자와의 성 경험이 한 번도 없다. 심지어 키스 경험조차 없는 ‘순진무구’한 여자다. 게다가 요즘 여자답지 않게 ‘테스’를 좋아하기까지!
아나스타샤의 처녀지 같은 성적 경험은 오로지 그레이에 의해서 개척(?)되고 개발되어간다. 이제까지 많은 여자들과 환락의 성 경험을 해왔던 그레이가 아나스타샤와의 관계에서 예외가 많아질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아나스타샤가 그에 의해 고지가 점령된, 그녀야말로 진정한 자신의 여자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는 ‘그래서 신데렐라의 조건은 순결’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성적으로 유능한 남자에 의해 개발되어가는 ‘복 받은 여자’를 통해 여성들의 성적 판타지에 불을 지른 것이다.
그레이는 또한 심리전의 고수다. 적극적으로 아나스타샤에게 접근하지만, 항상 그녀의 빈틈을 정확하게 노린다. 아나스타샤가 위기 상황이면 흑기사처럼 나타나 구해낸다. 데이트를 위해 자가용 헬리콥터를 띄우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자가용 비행기로 4000마일을 단숨에 날아오며, 영문학도인 아나스타샤에게 첫 선물로 ‘테스’ 초판본을 보내온 그레이에게 아나스타샤는 점점 함락되어간다.
작가는 여성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 어디인지 잘 알고 있다. 그레이가 어릴 때 받은 상처, 고아로 외롭고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것과 나이든 여자에게 성적인 학대를 당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여성들의 모성애 본능을 제대로 건드린다. 많은 여성들이 불행해하거나 뭔가 부족한 남자를 발견하면 자신이 그를 구원할 마돈나라고 착각한다는 사실도 작가는 간파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아나스타샤는 그레이에게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돈도 있고 명예도 있고 명분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레이의 최대 강점은 여성들이 성에 대해 갖는 판타지를 정확히 안다는 것이다. 소설 속 그레이는 여자의 성에 아주 능숙한 남자다. 그레이가 섹스를 연상의 여성으로부터 배웠다는 사실은 그가 얼마나 여자를 만족시키는 섹스를 제대로 할 것인지 충분히 상상하게 해준다. 평소 보수적인 가치관 때문에 여자들은 원하는 체위나 행위가 있어도, 현실의 성행위가 만족스럽지 못해도 남자들에게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요구하지 못한다. 그런데 그레이는 아주 주도적으로 자신을 이끌었던 경험 많은 여성을 통해 이미 여성들이 원하는 섹스에서의 모든 것을 차고 넘치게(?) 알고 있다. 그러니 얼마나 황홀한 섹스를 여자에게 선사할 것인가?
또 적잖은 여성들은 ‘강한 남자에게 당하는 거친 섹스’를 성적 판타지로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조심해야 할 점은 남자들과 여자들의 성적 판타지는 본질적으로 무척 다르다는 점이다. 남자들은 자신의 성적 판타지가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데 집착하는 반면, 여자들은 자신의 성적 판타지가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기대 자체가 없다. 그저 상상할 뿐. 만약 어떤 여성이 강간을 당하는 상황에 대한 성적 판타지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실제로 강간을 당하고 싶어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어쨌든 우리의 그레이는 SM을 가장하여 사랑이 아닌 계약을 하며(사실은 ‘계약이 아닌 사랑을 하며’가 맞겠지만) 여성의 눈을 가리고, 묶고, 때론 벌을 준다며 무릎 위로 엎드리게 한 뒤 엉덩이를 찰싹 아프게 때리기도 한다.
그레이는 이렇듯 거친 섹스에 대한 여성의 판타지를 실현해주면서 여성을 황홀경으로 끌고 간다. 동시에 그는 남성 중심이 아닌 섹스에서도 현실 속 수많은 남자들과 달리 자신의 흥분과 만족만 추구하지 않고 상대 여성의 만족을 더욱 추구한다. 그러니 어찌 여성 독자들이 그레이에게 흥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는 남자들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세심히 읽는다면 여자들이 원하는 섹스가 무엇인지 간파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서 여자들이 남자에게 ‘훅’ 끌리는지, 남자에게 빠져들어 헤어 나올 수 없는지 말이다. 비록 그레이만큼 가진 돈이나 명예가 없어 데이트에 헬리콥터를 띄울 수는 없을지라도, 잠자리에서만큼은 자신의 여자에게 하늘 위를 나는 황홀경을 선물해보시기를!
최근 인문학이 대세다. ◯◯인문학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따라서 유행이다. 그런데 성만 한 인문학이 또 있을까? 사람이 태어나 살아가고, 사랑을 나누고, 종족을 남기고, 늙고 죽어가는 이야기는 다 성에 있다. 성을 한자로는 ‘性’이라 표기하는데 어찌 이렇게 적확한 표현을 찾았는지 놀랍기까지 하다. 성은 그 사람의 본성을 뜻한다. ‘배정원의 성 인문학’은 역사, 예술, 사회 등 사람이 만들어가는 문화 속에서 성을 재미있게 풀어볼 것이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흥미로운 드라마를 보았다. 시청률 세계 1위일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는 그 로맨틱한 미국 드라마의 제목은 ‘브리저튼’이다.
19세기 런던 상류층의 사랑과 결혼을 주제로 한 드라마인데, 줄리아 퀸의 원작 소설 ‘브리저튼 시리즈’ 1권인 ‘공작의 여인’을 극화한 것으로, 화려한 배경과 의상, 그리고 더없이 아름답고 멋진 남녀 주인공이 세간의 화제였다. ‘브리저튼’의 내용은 산업혁명 후 귀족의 입지가 줄어들고 ‘평등’이라는 의식이 확대되던 19세기 영국에서 상류층이 자신의 재산을 증식하고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었던 ‘결혼’에 대한 것이다. 또 그 당시 상류층 여성은 혼자 힘으로는 살기 어려웠기에 가능한 한 재산이 많고 작위가 높은 신랑감을 찾아 결혼하는 것이 ‘생존’을 좌우하는 중요한 과정이었다. 그렇기에 혼기에 이른 딸을 가진 부모들과 그 딸들이 결혼이라는 중대한 사업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일은 너무나 당연했다.
여자 주인공은 상류층의 영애인 다프네 브리저튼으로, 그녀는 사교계에 처음으로 데뷔하는 ‘데뷔탄트’에 참석해 당시 권력자인 샬럿 왕비로부터 최고의 신붓감으로 선택된다. 애정 많은 가정에서 자란 다프네는 똑똑하고 자신감 넘치는 아름다운 젊은 여성이었다. 다른 상류층 가정과 다르게 다프네의 부모는 진정한 사랑을 하는 관계였기에 다프네도 그런 신랑감을 얻고자 했다. 그러나 가장이자 오빠의 낮은 안목으로 추천된 나이젤경과 결혼할 위기에 빠지자, ‘비혼’ 의사를 가진 사이먼 공작과 위장 연애를 하며 계속 좋은 신랑감을 찾고자 한다.
하지만 선남선녀인 그들이 서로의 매력에 무관심할 수 없었을 터.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빠져들고 결국 결혼하게 되지만, 비혼주의일 뿐 아니라 아이도 원하지 않는 사이먼과의 결혼 생활이 순탄할 리 없다. 그런데 자신을 학대한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절대 대를 잇지 않으리라’ 결심한 사이먼은 오럴섹스를 포함한 다채로운 섹스를 하지만 결코 질내사정은 하지 않는다. 절정의 순간이 되면 질외사정을 해버리는 것으로 피임을 했는데, 섹스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는 다프네는 그것이 섹스의 전부인 줄 알았다.
사이먼이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장애를 가진 줄 알았던 다프네는 하녀에게 ‘진정한 섹스’에 대해 듣게 되고, 그가 자신을 속여왔던 것을 눈치 채면서 이들의 결혼은 위기에 봉착한다. 결국 자신도 다프네를 깊이 사랑하고, 아버지에 대한 복수 방법이 치졸했다는 것을 깨달은 사이먼의 개심(!)으로 이 선남선녀의 결혼 생활은 회복되고, 다시 진정한 화합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지금 가장 ‘핫’한 상남자로 매력 넘치는 남자 주인공 레게 장 페이지는 이 단순한 드라마가 ‘오만과 편견’, ‘가십걸’, ‘그레이의 35가지 그림자’를 합친 것과 같다고 재치 있게 요약한 바 있다. ‘그레이의 35가지 그림자’는 여성 포르노라고 불리며 세계 여성들을 설레게 했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비유한 것으로 그것보다는 수위가 약간 낮아서라고 하는데, 드라마 속 애정 표현 수위는 그럼에도 꽤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 극에서는 볼 수 없는 오럴섹스에 대한 묘사와, 아름다운 몸을 가진 두 남녀 주인공이 호화로운 실내에서 혹은 잘 관리된 야외 정원에서 시시때때로 거리낌 없이 나누는 섹스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에 에로틱한 불을 질렀을 것이다.
성 전문가로서 본 ‘브리저튼’에는 흥미로운 점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생각해봐야 할 점은 이 드라마에서 사이먼이 피임 방법으로 사용하는 ‘질외사정’은 피임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이먼은 아주 운이 좋았다. 아무 피임 도구나 방법 없이 일단 삽입이 되면 정자가 난자를 만날 가능성은 적지 않다. 정자와 난자는 1:1로 만나면 수정이 가능하다. 남자가 흥분하면 정액보다 먼저 나오는 쿠퍼액에는 원래 정자가 들어 있지 않지만, 미리 나와 있던 정자가 섞이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그래서 질외사정은 결코(!) 피임법이 아니다.
또 이렇게 번번이 절정의 순간에 성기를 빼내는 것은 남자에게 무척 부담스런 행위이고, 극도의 긴장감을 주게 된다. 최고로 긴장을 풀어야 할 순간에 가장 긴장하고 있어야 하니, 남자로서도 성적 오르가슴 순간이 아쉽기만 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계속 질외사정을 하다 보면 사정의 기전에 실제로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두 번째는 미흡한 성교육!
결혼해서 곧 섹스를 치르게 될 딸이 어머니에게 ‘첫날밤’에 대해 물으면 ‘남편이 시키는 대로 다 하라.하지만 너는 영국만 생각하라’고 가르쳤다던 당시 영국의 여느 귀족 어머니처럼, 다프네의 사랑 넘치고 현명한 어머니도 결혼할 다프네에게 사랑의 행위에 대해선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이런 미흡한 성교육은 오늘날에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 학교에서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수정에 대해 알려주지만, 그들이 어떻게 만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고 피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성교육은 학교뿐 아니라 부모도 사회도 해야 한다.
무엇보다 ‘브리저튼’의 미덕은 남자들이 열광하는 포르노는 아니지만 여자들의 성적 흥분감을 높이기에 적당한 에로틱한 드라마라는 점이다. 노골적인 성기 삽입 등의 시각적인 자극에 흥분하는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은 이런 스토리가 있는 낭만적이고 에로틱한 자극에 더욱 성적으로 흥분감을 느낀다. 그래서 ‘브리저튼’을 여성용 포르노라고 하는 것이다.
실제로 섹스리스로 내게 찾아왔던 젊은 부부에게 치료 과정으로 이 드라마를 추천해주었더니, 성적 흥분 및 감각을 되살리는 데 분명 도움이 되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최근 성감이 떨어졌다고 느끼신다면 한번 시도해보시길 권한다!
최근 인문학이 대세다. ◯◯인문학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따라서 유행이다. 그런데 성만 한 인문학이 또 있을까? 사람이 태어나 살아가고, 사랑을 나누고, 종족을 남기고, 늙고 죽어가는 이야기는 다 성에 있다. 성을 한자로는 ‘性’이라 표기하는데 어찌 이렇게 적확한 표현을 찾았는지 놀랍기까지 하다. 성은 그 사람의 본성을 뜻한다. ‘배정원의 성 인문학’은 역사, 예술, 사회 등 사람이 만들어가는 문화 속에서 성을 재미있게 풀어볼 것이다.
다시 춘화! 이번엔 일본 춘화다. 일본의 춘화는 유교적 영향으로 성을 은밀하고 숨겨야 할 것으로 대하던 한국이나 중국과 달리, 성을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것으로 마주하는 성 문화가 반영되어 만화처럼 가볍고 웃음 나오게 하는 것이 많다. 또한 채색이 매우 화려하고, 섬세한 인물 묘사, 성기 페티시즘이라 할 만큼 과장해서 그린 커다란 성기, 화려한 의상과 가구 등이 특색이다.
서구에서 ‘슝가’(Shunga)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일본 춘화는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파리박람회에 출품한 일본 도자기를 싼 포장지에 그려져 있던 춘화는 19세기의 모네, 마네, 고흐 등 인상파 화가들에게 강한 예술적 충격을 주었고, 이들은 일본 춘화를 보며 동양의 신비한 성 문화를 동경했다.
이 그림은 일본을 대표하는 화가 가츠시카 호쿠사이(葛飾北齋, 1760~1849)의 작품으로, 그가 그린 춘화(春畵) 중 가장 유명한 ‘어부 아내의 꿈’이다. 가츠시카는 일본의 일러스트 효시라고 일컬어지는 ‘붉은 후지산’, ‘번개를 동반한 뇌우 속의 후지산’,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등으로 세계에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일본 풍속화 작가다.
‘어부 아내의 꿈’의 에로틱함과 음란함은 세계적으로 이미 인정받았다. 미국 뉴스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에로틱한 고전미술품’으로 선정했으며,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은 이 그림을 특별 전시한 바 있다. 이 그림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어부 남편이 바다에 일을 나간 지 오래되자 성적인 허기를 느끼던 어부 아내가 하루 일과에 지쳐 잠을 자다 꿈에서 문어에게 강간당하는 상황을 표현한 것이라는 단순한 논평부터, 어부 아내에게 가장 공포의 대상인 바다(문어)에게 강간을 당하는 듯하지만 결국은 황홀의 경지로 들어가 화합한다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자못 성 심리적인 해석도 있다. 또한 이 그림은 수간(동물과의 섹스)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면서, 일본에서 유독 인기를 끌고 있는 ‘촉수성애물’(Tentacle Erotica)의 시초라는 설도 있다. 촉수성애물은 특히 남자의 성기를 상징한, 그러나 하나뿐인 인간 남자의 성기로는 불가능한 행위를 여러 개의 촉수를 이용해 여체를 감싸거나 애무하고, 심지어 여체의 항문과 질과 입을 통해 관통하기도 하는 사드마조히즘(SM)의 가학적인 면을 강조해 차용한 음란물이다.
그림 속에서 거대한 왕문어는 굵고 긴 다리로 여인을 삼킬 듯이 온통 감싸고 있다. 문어의 여덟 개 촉수는 여인의 하얗고 풍만한 몸을 끌어안듯 칭칭 감은 채 끈적하게 천천히 움직인다. 문어의 습격(?)이라지만, 그림을 조금만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문어 다리의 위치가 심상치 않다. 문어 다리는 여자의 동그란 어깨와 양팔, 다리를 감싸 잡고, 예민한 성기 부분을 애무하면서 입으로는 여자의 외음부를 애무하고 있다. 문어가 여자를 곧 잡아먹을 것 같지는 않고 희롱을 실컷 한 후에나 생각해보려는가?
그런데 그림의 분위기는 불안하고 공포스럽다기보다 오히려 눈을 꼭 감은 여자의 벌린 입에서 황홀한 신음소리가 감미롭게 나오고 있는 것만 같다. 게다가 문어는 한 마리가 아니다. 작은 녀석 한 마리가 여자의 머리와 목을 스멀스멀 감싸 안고, 다리 하나로는 여자의 하얀 젖가슴 위 유두를 애무하면서 다른 다리를 여자의 입안에 넣고 있다. 수간에 스리섬?! 여자의 자세 또한 강간을 당하는 자세라기보다는 다리를 벌리고 문어의 오럴섹스를 즐기는 것만 같은데 그녀가 분명하게 성적 황홀경을 느끼고 있다는 증표는 하얀 가슴 위에 딱딱하게 봉긋 선 젖꼭지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녀를 감싸고 있는 문어의 굵고 가는 다리들은 살아 있는 것이니, 계속 꿈틀대며 하얗고 부드러운 살갗을 애무하듯 쓰다듬을 것이다. 문어의 동그란 두 눈은 위협적이라기보다 애교를 부리는 듯하다. “나 잘하고 있지?”라고 묻는 것일까?
‘어부 아내의 꿈’은 꿈속 장면이지만 폭력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황홀한 정사를 즐기고 있다. 바닷가의 바위틈에서 거대 문어에게 포획되어 섹스의 대상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인은 분명 즐기고 있다. 성기를 얼굴 크기만 하게 그리는 게 일본 춘화의 특색인데, 커다란 그녀의 성기를 애무하는 문어의 오럴섹스는 그래서 더욱 자극적이다. 여자는 눈을 감고 머리를 늘어뜨린 채 몸의 모든 예민한 부분에 끈적한 애무를 받고 나른하게 늘어져 절정에 오른 모습이라 그야말로 에로틱하다.
실제로 이 춘화의 배경에 쓰인 글(가키이레)은 문어 머리에서 윗부분에 걸쳐 거의 의태어와 섹스 중에 나는 신음소리로 채워져 있고, 그 안에서 심지어 여자는 문어를 ‘얄미운 분’이라고 부르고 있다니, 여자는 분명 ‘작은 죽음’(Petite Mort, 프랑스에서는 오르가슴을 ‘작은 죽음’이라 표현하기도 한다)을 겪는 중이겠다.
성 전문가의 시점에서 본 이 그림은 여자의 끈적한 성몽이라기보다는, 여자를 만족시키는 섹스에서 더한 오르가슴과 능력을 확인하는 남자의 성적 판타지를 간절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여덟 개의 굵고 가는 촉수로 여체를 휘감아 성감대를 모조리 자극하면서 여자를 그야말로 실신 상태의 오르가슴으로 몰아가는, 환상적이고 주도적인 섹스를 상상하는 그 남자, 가츠시카는 분명 여자의 섹스를 아주 잘 아는 경험 많은 남자다.
여자의 오르가슴은 동시다발적인 애무가 필요하다. 아마 남자들은 파트너를 열심히 애무하다 거친 신음소리에 성기를 삽입하려고 상대의 몸에서 손이나 입을 떼는 찰나 식어버리는 냉정한 오르가슴을 마주할 때의 무력함을 기억할 것이다. 터치와 입맞춤에서 잠시 놓여나는, 결정적인 순간에 사라지는 여자의 오르가슴! 남자들은 그야말로 문어처럼 여러 개의 손, 그것도 빨판이 붙은 촉수의 다리가 아쉬울지도 모르겠다. 팔이 모자라 슬픈 동물, 섹스에서 권력을 확인하고 싶은 약한 그대는 남자!
최근 인문학이 대세다. ◯◯인문학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따라서 유행이다. 그런데 성만 한 인문학이 또 있을까? 사람이 태어나 살아가고, 사랑을 나누고, 종족을 남기고, 늙고 죽어가는 이야기는 다 성에 있다. 성을 한자로는 ‘性’이라 표기하는데 어찌 이렇게 적확한 표현을 찾았는지 놀랍기까지 하다. 성은 그 사람의 본성을 뜻한다. ‘배정원의 성 인문학’은 역사, 예술, 사회 등 사람이 만들어가는 문화 속에서 성을 재미있게 풀어볼 것이다.
춘화는 아주 오래전부터 세계 어느 나라에나 있어 왔지만, 특히 한·중·일 동아시아의 춘화는 나라마다 독특한 특징이 있다.
우리 한국의 춘화는 일본이나 중국만큼 발달하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러우면서도 그림 자체에 이야기가 들어 있어 마치 문인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다만 일본이나 중국처럼 목판화로 춘화를 인쇄하지 않았기에 자료가 그렇게 많진 않다. 일본의 춘화는 모네, 드가, 르누아르, 고흐 등 서양의 인상파 화가들에게 강한 영향을 주어 신비로운 동양에 대한 동경심을 품게 했다. 또 화려한 색채, 배경, 의복의 섬세한 표현과 함께 성기 페티시즘이라 불릴 만큼 성기를 거대하게 그리고 노골적이고 구체적으로 그려냈으며, 그림에 괴기스럽거나 우스꽝스럽거나 엉뚱한 상상력이 담겨 있어 보는 맛이 유난하다.
중국의 춘화 역시 우리나라나 일본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 중국 춘화에 대한 기록은 한나라 시대부터 찾아볼 수 있으니 그 역사가 유구하며, 경제적으로 안정기를 누렸던 명나라 시대의 작품이 유난히 많다. 원래 춘화(春畵)는 춘궁비화(春宮秘畵), 즉 동궁이 사는 춘궁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의미할 정도로 왕가의 성 교육용에서 출발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태자는 해가 뜨는 쪽인 동궁에 기거했으며, 동궁을 식물의 생장이 시작되는 봄을 뜻하는 춘(春)자를 넣어 춘궁이라 불렀다.
중국의 춘화는 왕가와 귀족, 호족, 부호 등 경제적·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의 전유물로 발전해왔으며, 자연스레 그들의 생활 속 성을 반영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성은 유교와 도교의 생활 철학 속에서 정립되었다. 특히 도교의 철학이 강력한 영향을 미쳐 성적 접촉을 통해 신체의 에너지를 운용함으로써 남자의 건강과 장수를 도모할 수 있다고 보았는데, 여기에서 방중술과 양생술이 나왔다. 흔히 이야기하는 접이불루(接以不淚, 여러 여성과 관계하되 사정을 참음으로써 여자의 음기로 남자의 양기를 보한다는 것)와 환정보뇌(還精補腦, 사정을 참음으로써 그 정기가 척추를 통해 뇌로 흘러 들어가서 뇌를 강화한다고 믿는 것)가 대표적인 방중술과 양생술이다.
또한 중국 춘화에서는 남녀가 자연 속에서 거리낌 없이 관계를 갖고, 누군가가 곁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관계를 맺기도 하며, 심지어 하녀들이 두 사람의 몸을 밀거나 들어서 성관계를 돕기까지 하는데, 이것은 모두 그림 속 주인공이 부호이거나 권력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누가 지켜보거나 말거나 남녀의 표정은 느긋하기만 하다.
각설하고, 이번에 가져온 그림은 ‘마상 섹스’다. 이 그림은 보는 이로 하여금 슬며시 웃음을 빼물게 한다.
남녀가 말 위에서 한창 섹스를 하고 있으며, 하얀 말은 갈기를 휘날리며 신나게 달리는 중이다. 두 남녀의 머리 스타일과 복색을 보니 청나라 때 그려진 그림이다. 여자는 귀부인인 듯 연미(가발과 굵은 철사, 융단이나 비단 같은 천을 이용해 제비꼬리같이 만든)를 이용해 화려한 머리 장식을 하고 있고, 채찍을 사용하느라 팔을 한껏 들어 올린 탓에 넓은 통의 소매 사이로 보이는 양 손목엔 팔찌를 하고 있으며, 귀에도 역시 커다란 보석이 달린 귀걸이를 하고 있다. 아마도 그 당시 유행하던 진주나 비취로 만든 귀걸이겠다. 옆트임이 있는 청대의 저고리만 입은 채 하체는 벌거벗은(아마도 달려오는 중에 벗어 던졌을까?) 여자는 가죽으로 만든 부츠 같은 신발을 신고 있어 무척 호방하게 보인다. 그녀가 타고 앉은 남자는 아무 옷도 입고 있지 않은데, 변발을 한 것으로 보아 청나라 남자다.
달리는 말 위에 누워서도 균형을 잘 잡고 있는 남자는 배가 불뚝 나오고 가슴이 좀 처졌으나 평소에 승마와 사냥 등에 익숙한 자로, 사회적·경제적 지위가 높은 사람임에 분명하다.
이 그림이 눈길을 끄는 것은 말 위에서의 섹스라는 흔하지 않은 배경 때문이다. 춘화의 배경은 부호나 왕족의 거대한 저택 실내나 넓은 정원 등 정적인 공간이 많은데, 달리는 말 위에서 그것도 여성 상위의 섹스라니!
더욱 재미있는 것은 두 사람의 표정이다. 남녀의 자세로 보아 그들은 이미 삽입 중인데, 말이 달리며 오르내리는 것을 이용해 여자는 오르가슴에 이른 것 같기도 하다.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여자는 더한 극치감을 쫓아, 심지어 달리는 말에 채찍을 마구 휘두르고 있지 않은가! 그에 반해 남자의 표정은 극치감이라기보단 얼핏 두려움마저 서려 있는 듯 보인다. 이 여자가 황홀감에 취하다 못해 말이 아니라 자신에게 채찍을 내려칠까 두려운 걸까? 아니면 고정된 침상에서의 여성 상위조차 자칫 각도 조절에 삐끗하면 남자의 생명과도 같은 음경이 골절되기도 하는데, 마구 흔들리는 달리는 말 위에서의 삽입이라니 쾌감보다 걱정이 앞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남자 위에 올라앉은 여자는 신이 났는데, 설상가상 남자는 떨어질까 봐 말의 몸뚱이를 손으로 부여잡느라 여간 노심초사가 아니겠다.
황홀함으로 발그레 달아오른 그녀를 태운 말은 높이 솟아오른 거대한 바위 사이로 질주 중이다. 바위 주변의 나무들도 싱싱하게 하늘로 가지를 향하고 있는 것을 보니 남자의 발기는 아무 문제 없이 청청하게 진행 중이지만, 남자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아니 생각이란 걸 하면 발기가 사라질지도 모르니, 그냥 그녀가 충분히 만족해서 말을 세울 때까지 ‘말아, 달려라’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어쩌면 좋은가? 성에 관해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낫습니다. 이는 물이 불을 이기는 이치와 같지요’라고 했던 소녀(素女)의 말처럼 달리는 말을 타고 여성 상위를 즐기는 그녀는 멈출 기색이 보이지 않는구나!
최근 인문학이 대세다. ◯◯인문학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따라서 유행이다. 그런데 성만 한 인문학이 또 있을까? 사람이 태어나 살아가고, 사랑을 나누고, 종족을 남기고, 늙고 죽어가는 이야기는 다 성에 있다. 성을 한자로는 ‘性’이라 표기하는데 어찌 이렇게 적확한 표현을 찾았는지 놀랍기까지 하다. 성은 그 사람의 본성을 뜻한다. ‘배정원의 성 인문학’은 역사, 예술, 사회 등 사람이 만들어가는 문화 속에서 성을 재미있게 풀어볼 것이다.
성 인문학 첫 칼럼을 시작하면서 가져온 텍스트는 ‘사시장춘’(四時長春)이다! 굳이 풀이하자면 ‘사철, 언제나 봄빛 같아라’는 염원이 담긴 한국 춘화다.
춘화, 특히 섹스 장면을 그린 그림은 선사시대에도 있었다. 바위에, 벽에, 종이에, 천에 자연스럽게 그려져 있다. 서양의 데카르트 이후 ‘생각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이 강조돼왔고 성의 암흑기 같은 중세를 거쳐왔지만, 종의 번식이 가장 중요한 생물로서의 인간에게서 ‘섹스’에 대한 관심이 식을 가능성은 결코 없다.
고려 때까지 그나마 성에 있어서 자유로웠다는 우리나라는 조선조에 이르러 성리학의 강력한 영향으로 성에 대해서도 빗장을 잠그기 시작했다. 조선조 중기에서 후기로 갈수록 금기가 많아졌고, 쉬쉬하게 되었지만, 추운 겨울 두텁고 완강한 얼음장 밑에서도 도도히 강물이 흐르듯 성은 그렇게 잠긴 자물쇠 구멍 속에서도 요동을 쳤다. 고려 말의 성적 일탈과 문란함 때문에 조선조는 분명한 선긋기를 했다. 신왕조의 기강을 세우기 위해 성에 대해 더욱 엄격했다는 해석도 있다.
고려 이전의 춘화는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신라의 토우나, 유적 터에서 간간이 발견되는 음경 모형 등의 성물(性物)로 인해 우리는 그 시대의 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 성은 본능이라 억누를수록 일탈과 변태가 많아진다. 그래서 성을 금기로 하는 나라와 시대일수록 더 문란한 성 문화가 기승을 부렸다. 우리나라 조선조의 춘화는 김홍도의 ‘운우도첩’(雲雨圖帖), 신윤복의 ‘건곤일회도첩’(乾坤一會圖帖), 최우석의 ‘운우도화첩’(雲雨圖畵帖)이 유명하고 많이 유통되었다.
조선조 후기에 성 장면이 많이 그려지고 유통되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중국의 춘화가 명나라 말기부터 청나라까지, 그리고 일본의 경우 에도시대에 유행한 것과 같이 당시 경제적 성장으로 중산층이 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한 퇴폐적이고 향락적인 분위기가 한몫했다는 해석이 많다.
또 성기에 대한 페티시즘을 추리할 정도로 성기를 과장되게 그리는 일본이나, 성교의 기교적인 행위를 많이 그렸던 중국과 달리 조선의 춘화는 문인화적 요소가 강하다는 특색이 있다. 그림에 성교 장면이 구체적이고 노골적이기보다는 당시의 풍속화 영향으로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표현이 많았다. 그림 하나에 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유추하고 해석할 여지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다.
어쨌든 ‘사시장춘’은 조선조의 유명한 혜원 신윤복이 그렸다는 그림이다. 춘화라기엔 약해 보이는, 그러나 자세히 볼수록 ‘그보다 야할 수 없는’ 그림이라 더 흥미롭다. 어떤 이는 국가의 도화원에 소속된 ‘나라 화가’ 신윤복이 이런 그림을 그렸을 리 없다고 하지만, 사대부들의 비밀스런 부탁을 받고 그렸을 수도 있고, 신윤복 개인의 관심과 욕구로부터 비롯된 그림일지도 모른다.
혹은 신윤복에게 그림을 배운 이들이 그의 화법을 흉내 내어 그렸는지도 모른다. 혜원의 낙관이 찍힌 그림이 많은 것을 보면 직접 그렸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이가 사람들의 가장 재미있는 일상에 관심을 갖지 않았을 리 만무하지 않은가?
여종이 들려주는 방 안 ‘사정’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보자. 그림 속에는 한 어린 여종이 엉거주춤 서 있다. 술과 안주가 차려진 주안상을 들고 서 있는 소녀는 들어가는 중이 아니라 멈춰 서 있다. 엉덩이를 뒤로 빼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서 있는 모습이 안쓰럽고 우습다.
소녀가 들어가려던 방 앞 툇마루에는 두 벌의 비단 신발이 놓여 있는데, 가지런히 벗어놓은 분홍색 여자 신발 옆에 급히 벗어젖힌 듯한 남자의 신발이 흐트러져 있다. 무척 급하게 들어간 모양이다.
소녀가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방 안에서 들리는 어떤 기척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이미 일을 시작한 듯싶다. 혹은 “아이… 으으 아아…” 교성이 난무하는 중이었다면 여종은 당황스러웠으리라. 호젓한 느낌의 방은 술집이거나 기방은 아닌 듯하다.
그리고 단아한(?) 기둥 옆으로 뜬금없이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다. 계곡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치 여자의 은밀한 음부 같은 모습이다. 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보면 방 안 여주인공의 상태를 짐작할 수가 있겠다. 또 왼쪽을 보니 싱싱하고 꼿꼿하게 하늘로 고개를 든 소나무 이파리들이 흡사 남자의 솟아오르는 정기처럼 그려져 있다.
이야기를 짐짓 꾸며보면, 사대부의 한 여인이 여종 아이를 불러 주안상을 들이라 하고 아이가 그것을 준비하는 새에 들이닥친 남자 주인공과 급하게 일을 치루는 중이다. 그걸 미처 모르고 주안상을 준비해 들고 온 어린 여종은 주안상을 들여야 할지 물려야 할지 모르겠는 데다,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마음이 떨리고 호기심이 동해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그림의 방 안에서 두 남녀가 어찌 정을 통하고 있는지 진행 상황이 전혀 보이지 않지만, 방 밖의 사정만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이 그림을 유심히 들여다본 혹자는 방 밖에 흐드러지게 핀 작은 안개 빛의 꽃들을 가리키며 지금 남자 주인공이 사정 중임을 상징하는 것이라 해석한다. 그 정도로 이 그림은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사시장춘’. 사계절이 늘 긴 봄 같으라는 축원을 독자 여러분께도 드리고 싶다. 사랑에 나이가 있을까? 새로운 2021년에는 다정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파트너와 긴 사랑을 나누시라!!
우리나라도 2026년에는 65세 이상의 노인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초고령 사회. 기대감보다는 두려움이 많다. 개인, 사회, 국가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우선 알아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시니어 전문잡지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서 5년 전부터 건강과 에이지리스에 대한 헬스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는 것은 전문잡지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5회째를 맞는 올해는 ‘액티브 시니어 시대의 해피에이징’이라는 주제로 9월 22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유튜브 채널 ‘브라보 잼잼 TV’를 통해 세미나 내용이 송출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임을 할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오프라인 세미나를 웨비나 방식으로 변경 진행했다. 품격 높은 세미나를 위해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국내 대표 인플루언서 다섯 분이 초빙돼 활기찬 노년에 관한 강연이 시작되었다.
1부에서는 정신과 의사이며 노년에도 활발한 저술과 강연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 의사 이시형 박사가 ‘최고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박사는 서두에서 우리나라 ‘코로나19’의 방역이 세계 최고 수준인데 면역력 향상에 대한 관리는 다소 부족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쥐들을 섭씨 2℃의 추위에 노출하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지만 휴식이라는 시간을 적절히 줬더니 오히려 추위에 더 강해졌다는 실험 결과를 소개하면서 인간에게도 적절한 스트레스와 휴식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인식하거나 즐기면서 하는 일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도 했다. 어부는 스트레스를 받지만 취미로 즐기는 낚시꾼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것이다. 이 박사는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면 남들과 경쟁이나 내기를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결과에 너무 집착하면 조급, 무리, 부정을 저지르게 되니,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삶을 살아야 떳떳하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고 했다. 하늘을 향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정직한 삶을 살아야 건강하다는 얘기였다. 또 직장에서는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지만 직장이 있어 고맙다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때로는 포기할 줄도 알아야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부에서는 대한민국 최초의 의사 출신 의학 전문기자인 홍혜걸 박사가 ‘팬데믹 시대, 행복하게 사는 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강의 첫머리에서 홍 박사는 자신을 애연가로 소개하면서 어느 날 폐를 CT로 찍어봤는데 흰 빛깔의 작은 징후가 발견된 얘기를 해줬다. 괜찮다는 의사의 말만 믿고 술과 담배를 계속하면서 지내다가 암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는 위험을 느끼고 술과 담배를 끊고 건전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전한 생활 덕분에 그 후 더 이상 암의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홍 박사는 코로나19 시대에는 편안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박을 해서 돈을 땄을 때처럼 흥분해서 날뛰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삶을 살면 안 되고 어린 시절 어머니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스르르 잠이 오며 행복해지는, 세로토닌이 분비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얼룩말은 주변에 사자들이 우글거리지만 맹수가 덤벼들기 전까지는 유유자적 풀을 뜯는 삶을 살기 때문에 위장이 늘 깨끗하다고 한다. 홍 박사는 승부에서 이기려고 흥분해서 날뛰는 아드레날린의 삶은 인간을 빨리 죽게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살려면 착한 사람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과감히 정리하라고 말한다고 했다. 복잡한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단순하고 진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홍 박사는 특히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기억에서 정리하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사례를 얘기해줬다. 애완견을 키우면서 생활의 제약을 받는 것도 많지만 새로운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또 빌 게이츠가 쓰는 휴대폰이 유별난 제품이 아니니 더 이상의 부를 좇지 말고 좋아하고 행복해지는 일을 하라고 했다. 좋은 차를 타면서 아픈 사람보다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하게 사는 사람이 더 행복한 삶을 사는 거라는 얘기였다.
제3부에서는 59세에 대장암과 신장암을 이겨낸 산부인과 의사 ‘산타홍클리닉’ 홍영재 원장의 ‘뷰티풀에이징 라이프’라는 주제의 강연이 시작됐다. 홍 박사는 행복한 삶, 건강한 삶을 늘 생각한다며 잠을 잘 자는 삶, 세로토닌적 삶을 강조했다. 잘 웃고 하루에 열 번, 스무 번 감사하다는 말을 사람과 물건에게 하면 뇌에 긍정적인 회로가 생겨 행복해진다고 했다. 인간의 건강은 95% 감정에 달려 있어 흥분하지 않는 편안한 감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얘기였다. 우리가 섭취하는 식물의 색에는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물질이 들어 있는데, 컬러푸드를 염두에 두고 음식을 섭취하라고 강조했다. 붉은색의 토마토, 수박이 몸에 좋고 노란색의 호박은 해독의 왕. NASA의 우주식량으로 각광을 받는 고구마는 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황금덩어리에 비유되는 청국장은 혈관을 청소하고, 맵고 달콤한 양파와 암을 잡는 자주색 가지도 좋은 식재료라고 추천했다.
4부에서는 한창 자생한방병원 원장이 ‘젊은 척추, 섹시한 척추, 건강한 척추’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한 원장은 시니어에게 흔한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무릎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을 수술 없이 한방으로 치료하는 한의사다. 척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척추는 모두 23개 관절의 복합체로 우리 몸을 지탱하는 뼈대다. 퇴행성이 진행되면 척추디스크는 줄어들고 수액이 흘러나온다. 이 과정이 더 진행되면 척추협착증까지 진행된다. 진단 결과를 보고 치료 방법을 논하기 전에 왜 이런 결과를 초래했는지 그 원인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걷기란 참 좋은 운동이지만 제대로 걷지 않으면 골반도 굳어지고 허리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잘 걸으려면 배에 힘을 주고 허리를 반듯하게 하고 걸어야 한다. 한 원장은 시니어들은 물에서 걷는 것이 좋고 음주와 흡연은 척추에 아주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또 뼈 건강을 위해 단백질을 챙겨먹어야 하는데 소화기능이 약한 시니어는 어류나 두부를 먹으라고 했다. 한 원장은 특히 무엇을 먹고 좋아졌다는 말에 현혹되지 말라고 조언했다. 나이가 들면 척추의 퇴행은 필연이다. 잘 때는 똑바로 누워 자는 것이 척추에 좋다. 스마트폰을 너무 오래 사용해 거북목 환자가 많다는 점도 시대상을 반영한다.
5부에서는 배정원 행복한 성문화센터 대표이자 대한성(性)학회 회장은 ‘브라보 마이 러브’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시니어도 사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하며, 섹스에 대한 오해 등 ‘성과 인간’에 대한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들려줬다. 강의 첫머리에서는 젊은 여자를 탐하는 신윤복의 춘화도를 사례로 들면서 복상사 이야기, 젊은 여종을 통해 회춘을 꿈꾼 양반들의 생활상을 그림을 통해 소개했다. 배 원장은 노인의 성이라고 특별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노화는 시간 경과에 따라 일어나는 1차 노화와 흡연, 운동 부족 등으로 일어나는 2차 노화로 구분되는데, 개인에 따라 성적 능력도 달라질 뿐이라고 했다. 성적 능력은 나이보다는 개인의 건강이 좌우한다는 얘기였다. 노인이 되면 성욕과 오르가즘이 저하하고 윤활액도 감소하지만 애정 표현에 따라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노년은 성 호르몬이 감소하기 때문에 성적 흥분이 약해지는데 오르가즘 빈도가 높은 사람이 수명도 길다고 했다. 또 규칙적인 성 생활은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자존감을 고양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혼자가 된 시니어의 경우 성적 파트너가 없기 때문에 잘 모르는 사람과 섹스를 할 때는 성병 예방을 위해 콘돔이 꼭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성적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유산소운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담배와 술은 줄여야 한다고 했다. 용불용설이 성 생활에도 적용되므로 양보다 질적인 성 생활을 주문했다. 손을 잡아주고 애무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인체의 면역력이 증가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나이가 들면 사랑하는 사람이 더 필요한데, 성 기능 향상을 위한 보충 음식이나 시판되는 약들도 적절히 사용하면 좋다고 했다.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하는 웨비나는 디지털 서비스를 잘 다루는 액티브 시니어들에게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다. 강의 중 질문을 남기면 강의 말미에 맞춤 답변을 해줬다. 온택트가 미숙하거나 이해하지 못한 강의 내용은 유튜브를 통해 반복해 들을 수 있어 학습 효과를 높여줬다. 나도 세 번을 반복해 들으면서 확실히 이해를 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서 ‘해피에이징’, ‘액티브에이징’, ‘스마트에이징’의 나이 근육을 키워주고 대한민국 시니어의 삶을 응원하는 ‘헬스 콘서트’가 100회를 넘어 쭈욱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초고령 사회를 앞두고 건강과 에이지리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헬스 콘서트’ 온택트 세미나를 진행한다.
헬스 콘서트는 ‘액티브시니어 시대의 해피에이징’이라는 주제로 오는 9월 22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유튜브 채널 브라보잼잼TV를 통해 국내 대표 인플루언서들이 활기찬 노년에 관해 강연할 예정이다.
1부(오후 2시 10분~40분)에서는 국민의사 이시형 박사가 ‘최고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이 박사는 최근 ‘면역혁명’이라는 책을 내고 “코로나19, 결국 면역력 싸움입니다!”라며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이어 2부(2시40분~3시 10분)에서는 대한민국 최초의 의사 출신 의학전문기자인 홍혜걸 중앙일보 의학전문기자가 ‘팬데믹 시대, 행복하게 사는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홍혜걸 기자는 일찍부터 코로나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해 이목을 끈 바 있다.
3부(3시20분~50분)에서는 홍영재 원장이 ‘뷰티풀에이징 라이프’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59세에 대장암과 신장암을 이겨낸 산부인과 의사로 유명한 홍영재 원장은 78세의 나이듦의 품격을 고스란히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 터닝 포인트의 진짜 삶을 꽃피우게 된 스토리를 펼칠 예정이다.
4부(3시50분~4시20분)에서는 한창 자생한방병원 원장이 ‘젊은 척추, 섹시한 척추, 건강한 척추’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한창 원장은 시니어에게 흔한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무릎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을 수술없이 한방으로 치료하고 있다.
5부(4시20분~50분)에서는 배정원 행복한 성문화센터 소장이자 性 전문가가 ‘브라보 마이 러브’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시니어도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섹스에 대한 오해 등 ‘성性과 인간’에 대한 관심으로 성학자 SEXOLOGIST로서 쉽고 재미있게 강의를 할 예정이다.
이번 라이브스트리밍으로 진행하는 웨비나는 디지털서비스를 잘 다루는 액티브시니어들에게 ‘해피 에이징’, ‘액티브 에이징’, ‘스마트 에이징’의 나이 근육을 키우는 대한민국 시니어의 삶을 응원하는 온택트 세미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헬스 콘서트’는 시니어 공감 매거진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주최하며 올해로 5회째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