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시민들에게 봄을 맞는 춘천의 어디를 가보는 게 좋을까요? 라고 물어봤더니 많은 사람들이 카페 거리를 가보라고 권했다. 의외였다.
막상 방문해보니 춘천시 카페거리는 새 봄과 함께 가족끼리, 이웃끼리, 연인끼리 함께할 수 있는 춘천의 멋이 담긴 거리였다.
춘천시의 카페는 사전적 의미의 수준을 넘어서 다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드라이브 코스로, 전망대로, 모임 장소로, 휴식장소로, 그리고 특이한 음료를 제공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그런 용도들에 맞게 위치도 선정하고 시설해놓았다. 많은 카페 중에서 시민들이 추천한 구봉산 카페 거리와 소양강댐 주변의 감자밭 카페를 찾아갔다.
구봉산 카페거리는 춘천시 동면 장학리에 조성되어 있다. 강원도청 소재지가 있는 중앙로에서 구봉산 카페거리까지는 약 7Km. 춘천시를 방문한 지난 1일 저녁을 먹고 카페에서 야경을 보기 위해서 이 곳을 찾아갔다.
구봉산 카페 거리에 있는 많은 카페 중에서 “구봉산 카페 편의점”을 방문했다. 위치가 너무나 좋았다. 차를 마시며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주변 경관과 야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새 봄을 대비하여 주경시설도 아름답게 꾸며놓았다. 편의점도 같이 운영하는 특이한 형태의 카페다. 아메리카노 커피는 3,000원이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3,500원.
밤에는 밤대로 야경이 아름답고 낮에는 춘천시내가 다 보여서 전망이 좋은 곳이다. 그래서 주야로 춘천시의 모습을 보면서 분위기를 즐기며 차를 마실 수 있다. 춘천시에서 가볼만한 곳 베스트 10에 춘천시 카페거리가 포함되어 있다.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에 있는 감자밭 카페. 춘천시 중앙로에서 카페까지는 10km 정도. 소양강댐에서 가까운 곳이다. 젊은이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카페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운영하는 카페다.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공부도 하고 책도 보고 대화도 나누기도 한다. 농장에서 재배한 농산물이 적절하게 배치돼있다. 쉬기 위해 시내에서도 이곳까지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2일 오후에 찾아갔다. 좋은 자리는 모두 손님들로 꽉차 있었다. 20분 정도 기다렸더니 편안한 자리가 나와서 쉬면서 편안하게 차를 미실 수 있었다. 카페 안에서 앞에 보이는 소양강댐과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책도 읽으면서 차를 마실 수 있었다. 이 카페에 오면 계절별로 꽃을 볼 수 있고 농사를 짓는 것도 볼 수 있다. 감자 카페라테는 6,000원, 아메리카노는 5,000원. 새봄을 맞기 위한 야외 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
스마트폰 메신저와 SNS를 통해 고백을 하고, 이모티콘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요즘세대. 헤어짐 역시 메신저로 이별을 통보하고, SNS 게시물을 지워나가며 연애의 종지부를 찍는다. 30~40년 전, 며칠 밤을 꼬박 새워가며 쓴 연애편지로 고백을 하고, 사랑하는 이를 위한 시와 노래를 지어 애정을 표현하던 그 시절 대학생들에 비하면 요즘 연애는 동기, 과정, 결과라는 시간이 매우 짧게만 느껴진다.
현대기술이 가져다준 이른바 LTE급 연애보다는 조금은 느리고 불편하더라도 기다림이 주는 그 애틋한 아날로그 감성이 그리울 때가 있다. 1975년, 이화여대 최신덕 교수가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홍익대생 413명을 골라 실시한 ‘한국남녀대학생 데이트 실태’ 연구 조사를 통해 그리운1970년대 대학생들의 데이트 세계를 추억해 본다.
데이트 유형
데이트 유형을 살펴보면 남녀 모두 저학년 때는 학과 모임이나 단체미팅 등을 통한 ‘그룹 데이트’를 하거나 데이트 상대가 일정하지 않은 ‘랜덤 데이트’를 즐겼다. 졸업반에 가까울수록 일정한 상대와 연인관계로 접어드는 ‘스테디 데이트’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남학생들은 평균 한 사람이 그룹·랜덤·스테디 데이트 중 두 가지를 겸하는 ‘더블 데이트’를 했고, 여학생들은 이보다는 적은 수(1.5종류)의 데이트를 했다.
데이트 패턴
당시 대학생들은 보통 일주일에 한 번(35%) 만나 3~4시간 데이트를 즐기고(55%), 500원 이내의 데이트 비용을 지출하며(33%), 데이트 비용의 경우 대부분 남자가 부담(70%)했다. 각자 데이트 비용을 내는 형태의 ‘더치페이 커플’도 4% 가량 있었다. 데이트 비용을 공동 부담하는 남자를 가리켜 ‘18금’이라 하였고, 여자에게 데이트 자금을 부담시키는 남자를 ‘14금’, 전적으로 부담하는 남자를 ‘24금’, 심하게 여자를 따라다니며 돈을 물 쓰듯 하는 남학생을 ‘핸드백’이라 불렀다.
데이트 장소
여대생 열에 아홉(91.2%)이 연인과의 만남의 장소로 ‘다방’을 찾았다. 요즘 연인들이 카페에서 만남이 잦은 것처럼 70년대 연인들에게도 ‘다방’이 주된 데이트 장소였다. 지금처럼 휴대전화가 없던 그 시절, 약속시간에 늦는 애인을 기다리며 탁자위에 성냥을 가지고 성을 쌓아 가며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았다.
야외로는 덕수궁 돌담길이나, 창경원 길, 남산 계단 길 등을 거닐기도 했고, 교외선을 타거나 시외버스로 일영이나 송추 등으로 나가 데이트를 즐겼다. 소양강 댐 인근 청평사로 가는 배가 생겼을 당시에는 ‘배가 끊켰다’는 핑계로 하룻밤을 지내고 오는 연인들도 많았다고.
데이트 진도
1975년 한 신문에 실린 기사에는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거의 재학기간 중 이성간에 데이트를 즐기며 대부분이 3~4회 데이트를 하면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다니는 개방성을 보이고 있다’고 나와 있다. 데이트 3~4회에 손을 잡고 팔짱을 끼는 것이 ‘개방적이다’라고 표현한 것을 요즘 세대들이 보면 코웃음을 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당시 연인들은 추운 겨울날 데이트를 즐기면서도 각자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남남처럼 떨어져 거니는가 하면, 스킨십을 할 때에도 사람들의 눈을 피해 조심스레 행동했다. 지금처럼 공공장소에서 포옹하고 입을 맞추는 커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던 시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