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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그렇구나!
- 최근 인문학이 대세다. ◯◯인문학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따라서 유행이다. 그런데 성만 한 인문학이 또 있을까? 사람이 태어나 살아가고, 사랑을 나누고, 종족을 남기고, 늙고 죽어가는 이야기는 다 성에 있다. 성을 한자로는 ‘性’이라 표기하는데 어찌 이렇게 적확한 표현을 찾았는지 놀랍기까지 하다. 성은 그 사람의 본성을 뜻한다. ‘배정원의 성 인문학’은 역사, 예술, 사회 등 사람이 만들어가는 문화 속에서 성을 재미있게 풀어볼 것이다. 방 안에 두 남녀가 마주 앉아 있다. 이들은 얼핏 보기에도 이미 노년의 부부로 남자의 상투 튼 하얀 머리칼은 숱이 헐렁하고, 눈가에도 주름이 자글하다. 웬일인지 옷을 다 벗고 있는 남자의 몸은 흘러내린 가슴팍처럼 어깨랑 팔도 노쇠해 뼈가 드러나 보인다. 그럼에도 글을 읽는 선비는 아닌지라, 한평생 노동으로 다져졌을 몸은 비록 근육이 빠졌지만 팔이나 허벅지도 아주 기력이 없는 노인의 것은 아니다. 그 앞에 앉아 치마를 걷고 다리를 벌려 음부를 드러낸 여자는 그의 부인인 듯한데, 남편을 바라보는 눈길이나 입 모양이 뭐라 채근하는 듯하다. 남자는 비스듬히 앉아 자신의 성기를 들어 올리고 있는데, 기운이 왕성하지는 않지만 나름 발기력을 유지하고 있어 자신의 성기를 아내의 음부에 삽입하려는 중인가 보다. 젊은 남녀의 섹스처럼 뜨거운 열기가 피어나고 홍조가 얼굴에 담기고 흥미진진하지는 않아도, 나이 든 부부는 바야흐로 은근하게 방사를 시작하려는 모양새다. 그들이 앉아 있는 방 안은 아마도 화가가 자신의 의도를 쉽게 드러내고, 그리는 편의를 위해 사면의 벽이니 창문이니 방문을 생략해버린 탓에 휑하지만, 그들은 담과 촘촘한 나뭇가지로 가려진 둘만의 오붓한 공간에서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안전하다. 남자가 앉은 쪽으로는 담쟁이 같은 넝쿨식물이 벽을 따라 기어오르고 있고, 여인네 쪽의 대나무와 무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늘을 향한 나뭇가지를 통해 그들의 피어오르는 성욕과 남자의 식지 않은 성 능력을 유추해볼 수 있다. 이 그림은 단원의 낙관인이 찍혀 있긴 해도 단원 김홍도가 그린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대체로 우리나라의 춘화는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정제 최우석의 것이 유명하고 품격 있는데, 그중에서 나라의 화가였던 단원과 혜원의 춘화는 더욱 당시의 성 풍속을 거침없이 묘사했다. 자유로운 성 문화를 구가하던 고려까지와 달리 조선의 성 문화는 성리학의 영향을 받아 부부유별, 남존여비의 엄격한 가치관이 자연스러운 성의 본능을 혹독하게 억압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도 양반 사대부의 경우 더 심했고 폐쇄적이었으며, 그 아래 계급인 평민과 상민은 양반보다는 규범에 덜 매이는 자연스러운 성 문화였을 것이다. 조선의 춘화는 명나라의 호색 문화가 도입되면서 유행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중국 춘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중국의 춘화가 상류사회의 성교 체위나 기교 등을 보여주는 노골적인 성애물이었다면, 조선의 춘화는 그림 속에 이야기가 들어 있는 문인화적인 격조와 동시에 서민적인 소박함, 음양 및 자연과 인간의 조화, 마치 이웃에 사는 사람들을 보는 것처럼 인간적인 정이 느껴지는 풍속화적 성격을 띤다는 특징이 있다. 풍속화의 성격상 당시의 생활양식과 그 풍습 안에 녹아든 성생활의 일면이 조선시대 후기 유행했던 춘화에 해학적인 모습으로, 때로는 노골적인 모습으로 녹아 있다. 조선의 춘화는 지체 높은 양반들뿐 아니라 중인, 평민, 또 청년, 장년, 부부, 노년에 이르기까지를 대상으로 야외, 정원, 실내 등 여러 장소에서 벌어지는 정사를 사실적이고 유쾌하게 그려냈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나라의 춘화는 중국의 도상이나 다른 화가가 그렸던 도상을 반복적으로 그리고 있는데, 위 그림도 조선 후기의 춘화에 여러 번 등장하는 주제다. 이 그림에서는 노쇠해져가는 노부부의 성생활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리고 있지만, 사실 성 능력은 나이보다는 건강과 깊은 연관이 있다. 특히 얼마나 건강관리를 잘하는지에 따라 나이보다 훨씬 젊게 살 수 있는 현대에서는 나이에 얽매여 자신의 성욕이나 흥분, 또 쾌감을 포기할 이유가 전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말에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문지방 넘을 힘만 있어도’ 성생활은 가능하다고 하는데, 사실 성생활은 건강관리를 잘하고,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하려는 마음이 더욱 중요하다. 또 의무가 아니라 즐거움과 놀이로, 애정의 표현으로 성생활을 계속하는 이들이 젊어 보일 뿐 아니라 수명도 길고, 암 등 중병에 걸릴 위험도 적으며, 심장마비 등의 사망률도 눈에 띄게 낮다. 그뿐 아니라 면역력이 높아져 잔병치레도 적고, 자존감이 유지되기 때문에 삶의 행복감이 높아진다. 나는 이 그림을 볼 때마다 70대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독일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70이 넘은 남녀가 사랑을 나누다가 갑자기 남자의 발기가 사라져버렸는데, 무안해진 남자가 여자에게 말한다. “80대가 되면 섹스를 어떻게 해야 하는 줄 아오?” 여자가 궁금해하자, 남자는 “여자가 밑에서 다리를 벌리고 누워 있는 거요. 그러면 남자는 사다리 위에 올라가서 뛰어내려야 한다오. 그러나 걱정 마오. 나는 아직 80세가 되려면 3년이나 남았다오”라고 말하며 둘이 마주 보고 웃는 장면. 섹스는 누가 누구에게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다. 또 이기고 지는 경기도 아니다. 특히 나이 든 이들의 섹스는 그냥 즐겁게 서로의 몸을 만지고 안고 키스하고 쓰다듬고 삽입도 하고, 어려우면 섹스토이도 사용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그림 속 늙은 아내가 남편의 무릎 위에 올라앉아 “당신 양물이 일어났으니 얼른 한번 해봅시다”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따뜻하고 다정하고, 무엇보다 자연스럽지 않은가!
- 2021-06-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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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춘화에서 발견한 시니어의 ‘性’
- 최근 인문학이 대세다. ◯◯인문학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따라서 유행이다. 그런데 성만 한 인문학이 또 있을까? 사람이 태어나 살아가고, 사랑을 나누고, 종족을 남기고, 늙고 죽어가는 이야기는 다 성에 있다. 성을 한자로는 ‘性’이라 표기하는데 어찌 이렇게 적확한 표현을 찾았는지 놀랍기까지 하다. 성은 그 사람의 본성을 뜻한다. ‘배정원의 성 인문학’은 역사, 예술, 사회 등 사람이 만들어가는 문화 속에서 성을 재미있게 풀어볼 것이다. 성 인문학 첫 칼럼을 시작하면서 가져온 텍스트는 ‘사시장춘’(四時長春)이다! 굳이 풀이하자면 ‘사철, 언제나 봄빛 같아라’는 염원이 담긴 한국 춘화다. 춘화, 특히 섹스 장면을 그린 그림은 선사시대에도 있었다. 바위에, 벽에, 종이에, 천에 자연스럽게 그려져 있다. 서양의 데카르트 이후 ‘생각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이 강조돼왔고 성의 암흑기 같은 중세를 거쳐왔지만, 종의 번식이 가장 중요한 생물로서의 인간에게서 ‘섹스’에 대한 관심이 식을 가능성은 결코 없다. 고려 때까지 그나마 성에 있어서 자유로웠다는 우리나라는 조선조에 이르러 성리학의 강력한 영향으로 성에 대해서도 빗장을 잠그기 시작했다. 조선조 중기에서 후기로 갈수록 금기가 많아졌고, 쉬쉬하게 되었지만, 추운 겨울 두텁고 완강한 얼음장 밑에서도 도도히 강물이 흐르듯 성은 그렇게 잠긴 자물쇠 구멍 속에서도 요동을 쳤다. 고려 말의 성적 일탈과 문란함 때문에 조선조는 분명한 선긋기를 했다. 신왕조의 기강을 세우기 위해 성에 대해 더욱 엄격했다는 해석도 있다. 고려 이전의 춘화는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신라의 토우나, 유적 터에서 간간이 발견되는 음경 모형 등의 성물(性物)로 인해 우리는 그 시대의 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 성은 본능이라 억누를수록 일탈과 변태가 많아진다. 그래서 성을 금기로 하는 나라와 시대일수록 더 문란한 성 문화가 기승을 부렸다. 우리나라 조선조의 춘화는 김홍도의 ‘운우도첩’(雲雨圖帖), 신윤복의 ‘건곤일회도첩’(乾坤一會圖帖), 최우석의 ‘운우도화첩’(雲雨圖畵帖)이 유명하고 많이 유통되었다. 조선조 후기에 성 장면이 많이 그려지고 유통되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중국의 춘화가 명나라 말기부터 청나라까지, 그리고 일본의 경우 에도시대에 유행한 것과 같이 당시 경제적 성장으로 중산층이 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한 퇴폐적이고 향락적인 분위기가 한몫했다는 해석이 많다. 또 성기에 대한 페티시즘을 추리할 정도로 성기를 과장되게 그리는 일본이나, 성교의 기교적인 행위를 많이 그렸던 중국과 달리 조선의 춘화는 문인화적 요소가 강하다는 특색이 있다. 그림에 성교 장면이 구체적이고 노골적이기보다는 당시의 풍속화 영향으로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표현이 많았다. 그림 하나에 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유추하고 해석할 여지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다. 어쨌든 ‘사시장춘’은 조선조의 유명한 혜원 신윤복이 그렸다는 그림이다. 춘화라기엔 약해 보이는, 그러나 자세히 볼수록 ‘그보다 야할 수 없는’ 그림이라 더 흥미롭다. 어떤 이는 국가의 도화원에 소속된 ‘나라 화가’ 신윤복이 이런 그림을 그렸을 리 없다고 하지만, 사대부들의 비밀스런 부탁을 받고 그렸을 수도 있고, 신윤복 개인의 관심과 욕구로부터 비롯된 그림일지도 모른다. 혹은 신윤복에게 그림을 배운 이들이 그의 화법을 흉내 내어 그렸는지도 모른다. 혜원의 낙관이 찍힌 그림이 많은 것을 보면 직접 그렸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이가 사람들의 가장 재미있는 일상에 관심을 갖지 않았을 리 만무하지 않은가? 여종이 들려주는 방 안 ‘사정’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보자. 그림 속에는 한 어린 여종이 엉거주춤 서 있다. 술과 안주가 차려진 주안상을 들고 서 있는 소녀는 들어가는 중이 아니라 멈춰 서 있다. 엉덩이를 뒤로 빼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서 있는 모습이 안쓰럽고 우습다. 소녀가 들어가려던 방 앞 툇마루에는 두 벌의 비단 신발이 놓여 있는데, 가지런히 벗어놓은 분홍색 여자 신발 옆에 급히 벗어젖힌 듯한 남자의 신발이 흐트러져 있다. 무척 급하게 들어간 모양이다. 소녀가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방 안에서 들리는 어떤 기척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이미 일을 시작한 듯싶다. 혹은 “아이… 으으 아아…” 교성이 난무하는 중이었다면 여종은 당황스러웠으리라. 호젓한 느낌의 방은 술집이거나 기방은 아닌 듯하다. 그리고 단아한(?) 기둥 옆으로 뜬금없이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다. 계곡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치 여자의 은밀한 음부 같은 모습이다. 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보면 방 안 여주인공의 상태를 짐작할 수가 있겠다. 또 왼쪽을 보니 싱싱하고 꼿꼿하게 하늘로 고개를 든 소나무 이파리들이 흡사 남자의 솟아오르는 정기처럼 그려져 있다. 이야기를 짐짓 꾸며보면, 사대부의 한 여인이 여종 아이를 불러 주안상을 들이라 하고 아이가 그것을 준비하는 새에 들이닥친 남자 주인공과 급하게 일을 치루는 중이다. 그걸 미처 모르고 주안상을 준비해 들고 온 어린 여종은 주안상을 들여야 할지 물려야 할지 모르겠는 데다,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마음이 떨리고 호기심이 동해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그림의 방 안에서 두 남녀가 어찌 정을 통하고 있는지 진행 상황이 전혀 보이지 않지만, 방 밖의 사정만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이 그림을 유심히 들여다본 혹자는 방 밖에 흐드러지게 핀 작은 안개 빛의 꽃들을 가리키며 지금 남자 주인공이 사정 중임을 상징하는 것이라 해석한다. 그 정도로 이 그림은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사시장춘’. 사계절이 늘 긴 봄 같으라는 축원을 독자 여러분께도 드리고 싶다. 사랑에 나이가 있을까? 새로운 2021년에는 다정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파트너와 긴 사랑을 나누시라!!
- 2021-01-1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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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에이징 웹세미나’를 보고
- 우리나라도 2026년에는 65세 이상의 노인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초고령 사회. 기대감보다는 두려움이 많다. 개인, 사회, 국가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우선 알아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시니어 전문잡지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서 5년 전부터 건강과 에이지리스에 대한 헬스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는 것은 전문잡지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5회째를 맞는 올해는 ‘액티브 시니어 시대의 해피에이징’이라는 주제로 9월 22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유튜브 채널 ‘브라보 잼잼 TV’를 통해 세미나 내용이 송출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임을 할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오프라인 세미나를 웨비나 방식으로 변경 진행했다. 품격 높은 세미나를 위해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국내 대표 인플루언서 다섯 분이 초빙돼 활기찬 노년에 관한 강연이 시작되었다. 1부에서는 정신과 의사이며 노년에도 활발한 저술과 강연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 의사 이시형 박사가 ‘최고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박사는 서두에서 우리나라 ‘코로나19’의 방역이 세계 최고 수준인데 면역력 향상에 대한 관리는 다소 부족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쥐들을 섭씨 2℃의 추위에 노출하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지만 휴식이라는 시간을 적절히 줬더니 오히려 추위에 더 강해졌다는 실험 결과를 소개하면서 인간에게도 적절한 스트레스와 휴식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인식하거나 즐기면서 하는 일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도 했다. 어부는 스트레스를 받지만 취미로 즐기는 낚시꾼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것이다. 이 박사는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면 남들과 경쟁이나 내기를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결과에 너무 집착하면 조급, 무리, 부정을 저지르게 되니,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삶을 살아야 떳떳하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고 했다. 하늘을 향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정직한 삶을 살아야 건강하다는 얘기였다. 또 직장에서는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지만 직장이 있어 고맙다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때로는 포기할 줄도 알아야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부에서는 대한민국 최초의 의사 출신 의학 전문기자인 홍혜걸 박사가 ‘팬데믹 시대, 행복하게 사는 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강의 첫머리에서 홍 박사는 자신을 애연가로 소개하면서 어느 날 폐를 CT로 찍어봤는데 흰 빛깔의 작은 징후가 발견된 얘기를 해줬다. 괜찮다는 의사의 말만 믿고 술과 담배를 계속하면서 지내다가 암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는 위험을 느끼고 술과 담배를 끊고 건전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전한 생활 덕분에 그 후 더 이상 암의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홍 박사는 코로나19 시대에는 편안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박을 해서 돈을 땄을 때처럼 흥분해서 날뛰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삶을 살면 안 되고 어린 시절 어머니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스르르 잠이 오며 행복해지는, 세로토닌이 분비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얼룩말은 주변에 사자들이 우글거리지만 맹수가 덤벼들기 전까지는 유유자적 풀을 뜯는 삶을 살기 때문에 위장이 늘 깨끗하다고 한다. 홍 박사는 승부에서 이기려고 흥분해서 날뛰는 아드레날린의 삶은 인간을 빨리 죽게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살려면 착한 사람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과감히 정리하라고 말한다고 했다. 복잡한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단순하고 진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홍 박사는 특히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기억에서 정리하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사례를 얘기해줬다. 애완견을 키우면서 생활의 제약을 받는 것도 많지만 새로운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또 빌 게이츠가 쓰는 휴대폰이 유별난 제품이 아니니 더 이상의 부를 좇지 말고 좋아하고 행복해지는 일을 하라고 했다. 좋은 차를 타면서 아픈 사람보다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하게 사는 사람이 더 행복한 삶을 사는 거라는 얘기였다. 제3부에서는 59세에 대장암과 신장암을 이겨낸 산부인과 의사 ‘산타홍클리닉’ 홍영재 원장의 ‘뷰티풀에이징 라이프’라는 주제의 강연이 시작됐다. 홍 박사는 행복한 삶, 건강한 삶을 늘 생각한다며 잠을 잘 자는 삶, 세로토닌적 삶을 강조했다. 잘 웃고 하루에 열 번, 스무 번 감사하다는 말을 사람과 물건에게 하면 뇌에 긍정적인 회로가 생겨 행복해진다고 했다. 인간의 건강은 95% 감정에 달려 있어 흥분하지 않는 편안한 감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얘기였다. 우리가 섭취하는 식물의 색에는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물질이 들어 있는데, 컬러푸드를 염두에 두고 음식을 섭취하라고 강조했다. 붉은색의 토마토, 수박이 몸에 좋고 노란색의 호박은 해독의 왕. NASA의 우주식량으로 각광을 받는 고구마는 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황금덩어리에 비유되는 청국장은 혈관을 청소하고, 맵고 달콤한 양파와 암을 잡는 자주색 가지도 좋은 식재료라고 추천했다. 4부에서는 한창 자생한방병원 원장이 ‘젊은 척추, 섹시한 척추, 건강한 척추’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한 원장은 시니어에게 흔한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무릎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을 수술 없이 한방으로 치료하는 한의사다. 척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척추는 모두 23개 관절의 복합체로 우리 몸을 지탱하는 뼈대다. 퇴행성이 진행되면 척추디스크는 줄어들고 수액이 흘러나온다. 이 과정이 더 진행되면 척추협착증까지 진행된다. 진단 결과를 보고 치료 방법을 논하기 전에 왜 이런 결과를 초래했는지 그 원인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걷기란 참 좋은 운동이지만 제대로 걷지 않으면 골반도 굳어지고 허리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잘 걸으려면 배에 힘을 주고 허리를 반듯하게 하고 걸어야 한다. 한 원장은 시니어들은 물에서 걷는 것이 좋고 음주와 흡연은 척추에 아주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또 뼈 건강을 위해 단백질을 챙겨먹어야 하는데 소화기능이 약한 시니어는 어류나 두부를 먹으라고 했다. 한 원장은 특히 무엇을 먹고 좋아졌다는 말에 현혹되지 말라고 조언했다. 나이가 들면 척추의 퇴행은 필연이다. 잘 때는 똑바로 누워 자는 것이 척추에 좋다. 스마트폰을 너무 오래 사용해 거북목 환자가 많다는 점도 시대상을 반영한다. 5부에서는 배정원 행복한 성문화센터 대표이자 대한성(性)학회 회장은 ‘브라보 마이 러브’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시니어도 사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하며, 섹스에 대한 오해 등 ‘성과 인간’에 대한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들려줬다. 강의 첫머리에서는 젊은 여자를 탐하는 신윤복의 춘화도를 사례로 들면서 복상사 이야기, 젊은 여종을 통해 회춘을 꿈꾼 양반들의 생활상을 그림을 통해 소개했다. 배 원장은 노인의 성이라고 특별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노화는 시간 경과에 따라 일어나는 1차 노화와 흡연, 운동 부족 등으로 일어나는 2차 노화로 구분되는데, 개인에 따라 성적 능력도 달라질 뿐이라고 했다. 성적 능력은 나이보다는 개인의 건강이 좌우한다는 얘기였다. 노인이 되면 성욕과 오르가즘이 저하하고 윤활액도 감소하지만 애정 표현에 따라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노년은 성 호르몬이 감소하기 때문에 성적 흥분이 약해지는데 오르가즘 빈도가 높은 사람이 수명도 길다고 했다. 또 규칙적인 성 생활은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자존감을 고양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혼자가 된 시니어의 경우 성적 파트너가 없기 때문에 잘 모르는 사람과 섹스를 할 때는 성병 예방을 위해 콘돔이 꼭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성적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유산소운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담배와 술은 줄여야 한다고 했다. 용불용설이 성 생활에도 적용되므로 양보다 질적인 성 생활을 주문했다. 손을 잡아주고 애무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인체의 면역력이 증가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나이가 들면 사랑하는 사람이 더 필요한데, 성 기능 향상을 위한 보충 음식이나 시판되는 약들도 적절히 사용하면 좋다고 했다.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하는 웨비나는 디지털 서비스를 잘 다루는 액티브 시니어들에게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다. 강의 중 질문을 남기면 강의 말미에 맞춤 답변을 해줬다. 온택트가 미숙하거나 이해하지 못한 강의 내용은 유튜브를 통해 반복해 들을 수 있어 학습 효과를 높여줬다. 나도 세 번을 반복해 들으면서 확실히 이해를 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서 ‘해피에이징’, ‘액티브에이징’, ‘스마트에이징’의 나이 근육을 키워주고 대한민국 시니어의 삶을 응원하는 ‘헬스 콘서트’가 100회를 넘어 쭈욱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 2020-09-2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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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암 채제공 눈에 비친 가발
- 2011년의 일이다. 간송미술관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도 기나긴 ‘줄서기’를 마다하지 않고 차분하게 차례를 기다리던 모습이 생각난다. ‘풍속인물화대전’에서 공개하는 조선시대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1745~1806)와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 1758~1813)을 중심으로 한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였는데 특히 ‘미인도’를 보기 위해 몰려온 것이다. 혜원의 풍속 화첩인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 국보 제135호)’은 일본에 유출된 것을 간송(澗松) 전형필(全鎣弼, 1906~1962) 선생이 여러 해에 걸쳐 공을 들여 1934년 되찾았다. 당시 선생은 이 작품을 구입하기 위해 직접 오사카까지 건너갔다. ‘문화독립운동가’ 간송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김동길 ‘이 나라에 이런 사람들이’, 2017). 돌아온 ‘미인도’를 보며 필자는 문득 ‘이 작품이 과연 조선시대 여인들의 아름다움을 대표할 만큼 상징적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균형을 잃은 가발(假髮), 즉 조선시대에 크게 유행해서 여자들이 머리에 얹었던 체발(髢髮, 트레머리)이 마음에 많이 걸렸다[사진]. 동시대에 활동한 단원의 작품에서도 체발한 여인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이러한 머리 스타일이 조선시대의 풍속이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필자는 ‘미인도’를 보며 왠지 거북함을 느꼈는데, 이는 체발이 당시 사회문제로까지 대두해 나라에서 금지령을 내릴 정도로 여인들 사이에서 걷잡을 수 없는 ‘유행병’으로 번졌다는 사실 때문이다. 문헌은 이렇게 말한다. “원래 트레머리는 원나라에서 들어온 풍속으로 왕비만이 할 수 있었다. 조선 후기에는 그 풍속이 사대부와 평민, 기생들에게까지 퍼졌는데 그 값이 엄청나게 비싸서 사회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10월 3일에 임금은 대신들에게 이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우의정 번암(樊巖) 채제공(蔡濟恭)은 체발의 폐단이 심각함을 이렇게 말했다. ‘지극히 가난한 유생의 집이라도 60~70냥의 돈이 아니면 살 수 없고, 집을 팔아야 할 형편입니다. 체발을 마련하지 못해 시집온 지 6~7년이 넘도록 시부모 뵙는 예를 행하지 못해 인륜을 폐하는데 이런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채제공의 말을 들은 임금(정조)은 ‘우상의 말이 정확할 뿐 아니라, 그 뜻이 선대왕(영조)의 뜻을 밝히고 계승하는 데 있다’며 ‘사족의 처(妻)와 첩(妾), 여염의 부녀자들이 체발을 머리에 얹는 것과 밑머리를 땋아 머리에 얹는 것을 일체 금지’하기에 이르렀다”(한영우 ‘정조평전 성군의 길’, 2017). 이것이 바로 정조 12년(1788)의 여성체발금지령이다. 조선시대 초상 미술사에서 사시(斜視)를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피사체의 주인공이기도 한 번암 채제공이 자신의 눈에 비친 가발 문제를 사회적 문제로 접근했다는 사실이 필자의 기억을 새롭게 했다. 이성낙(李成洛) 현대미술관회 前 회장 - 독일 뮌헨의대 졸업(1966), 연세대 의대 피부과 교수, 아주대학교 의무부총장, 가천의과대학교 총장, 가천의과학대학교 명예총장(현), 한국의약평론가회 전 회장, 간송미술재단 이사.
- 2018-03-0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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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을 그리다 : 신윤복‧정선 展’ 조선의 진경, 미디어아트로 되살아나다
- 조선 풍류 화가 혜원 신윤복과 겸재 정선의 대표작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바람을 그리다 : 신윤복‧정선 展’을 5월 24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지털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해 11월 24일부터 개최한 이번 전시는 두 거장이 남긴 우리의 멋과 혼을 오늘날 미디어 아트 기술로 재구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신윤복 화폭에 담긴 감각적인 필치와 색채, 치밀한 화면구성을 낭만적인 대형 애니메이션화면에 옮겼다. 또, 정선의 독창적인 시각과 혁신적인 필법은 모던한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되살아났다. 진경풍속과 진경산수 걸작들에 현대 기술에 접목해 창조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함으로써 현재 우리가 가진 진경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아울러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신윤복과 정선의 주요 작품들을 전시한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혜원 신윤복의 풍속화첩인 ‘혜원전신첩’(蕙圓傳神帖, 국보 제135호)의 ‘단오풍정’, ‘월하정인’, ‘쌍검대무’ 등 원작 전체를 한눈에 감상할 기회다. ‘해악전신첩’은 정선이 금강산의 명승지들을 원숙한 솜씨로 그려낸 최절정기의 작품으로 학술적, 예술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지정이 예고됐다. 한편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정선이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의 명승지를 소재로 그린 대표작 3점을 선정해 특유의 표현 기법과 더불어 그 안에 담긴 화가의 관점과 창작 원리까지 보여주고자 했다. 장대한 금강산을 기하학적으로 묘사한 3D모션그래픽부터 불정대의 까마득한 폭포수를 아름답게 승화한 프로젝션 맵핑까지, 압도적(가로 21m, 높이 5m) 규모의 디지털 콘텐츠에 실감 나는 음향효과를 더해 장엄한 풍광을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신윤복과 정선이 그려낸 한양과 금강산을 하나의 여정으로 묶어 마치 원테이크 뮤직비디오처럼 디지털 퍼포먼스를 연출하는 등 다양한 미디어와 설치 작품이 원작과 어우러져 전시의 가치와 흥미를 더한다. 이영희 한복디자이너가 재현한 ‘혜원전신첩’ 속 인물들의 화려한 의상과 이이남 작가가 정선의 ‘금강내산’과 ‘단발령망금강’을 모티브로 제작한 미디어아트 작품도 이색적인 볼거리다. 더불어 ‘혜원전신첩’의 다양한 풍속 장면을 SNS 포스팅 형태로 재치 있게 해석해 그래픽월로 재구성한 섹션도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 2018-02-0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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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기획] 빗속의 여인, 센스에 젖다
- 7월의 마지막 주까지는 장맛비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꿉꿉하고 습한 데다 틈만 나면 쏟아지는 비 때문에 밖에 나가는 게 싫은 요즘, 조금이라도 뽀송뽀송하게 지내고 싶은 당신에게 필요한 아이템을 모았다. 비에 젖은 가죽 신발 안고 울지 말라. 비에 당당한 아이템 장착하고 기분 좋게 비와 맞서 보자. 사진 제공 라이젠탈·크록스·락피쉬·헬로레인캣츠·센즈 우비 소녀시대도 패션 아이템!! 산행이나 걷기를 할 때 주로 챙겨 나가는 아웃도어 제품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우비.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우비는 여름의 패션 아이템이라 할 만큼 다양하고 투박하지 않다. 비를 막아주는 방수 기능은 기본이다. 가지고 다니기 간편하게 우비 주머니가 있거나, 우비 자체에 파우치가 부착된 것도 있다. 갑작스러운 폭우에 옷이 다 젖는 게 두렵다면 장만하시라. 2만원에서 5만원대라면 예쁘고 세련된 느낌의 우비를 살 수 있다. 우산 쓰고 레인부츠 혹은 젤리 슈즈를 신고도 몰아치는 비바람을 막을 수 없다면 우비를 입자. 물이 금방 마르는 ‘젤리슈즈’와 ‘우븐슈즈’ 온종일 내리는 비가 아니라면 젤리슈즈를 신고 외출하자. 젤리슈즈는 고무 재질이나 폴리에틸렌 소재로 만든 여름 전용 신발로 물이 닿아도 금방 마르고, 가볍고 활동도 편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애용한다. 굽이 낮은 젤리슈즈는 발에 충격을 줄 수 있어서 되도록 3cm 정도 되는 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젤리슈즈의 단점은 물이 발바닥에 닿으면 조금 미끄럽다는 점. 발목을 다칠 수도 있으니 특히 비가 오거나 물놀이 할 때 조심히 걸어야 한다. 시니어의 경우 높지 않은 굽에 발등을 밴드로 고정해주는 젤리슈즈를 선택하면 훨씬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시니어에게 장마철 추천하고 싶은 신발은 ‘우븐슈즈’다. 젤리슈즈처럼 힐이 있다거나 여성스럽지 않다. 대신 남녀불문 떠오르는 인기 여름상품으로 유독 요즘 눈에 많이 띄는 게 바로 우븐슈즈다. 두껍고 납작한 실로 직조한 천으로 발등을 감쌌으며 메모리폼을 밑창에 써서 발이 상당히 편하다. 영국 브랜드 락피시가 출시한 우븐슈즈의 경우 내부 충격에 강하고 흡수가 뛰어난 EVA(ethylene-vinyl acetate) 소재를 발등 부분에 이용해 푹신한 느낌을 더했다고. 제조사마다 다양한 소재의 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통기성이 뛰어나고, 가볍고, 빠르게 마른다는 것이 우븐슈즈의 장점이다. 레인부츠 당당하게 신어보자! 최근 나온 레인부츠는 색깔뿐만 아니라, 길이, 스타일이 다양해 본인 취향에 맞는 것을 골라 신을 수가 있다. 디자인을 보고 레인부츠를 선택하기에 앞서 따져봐야 할 것이 바로 소재다. 천연고무에 부츠 안쪽은 천으로 마무리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안까지 고무일 경우 살에 붙어서 걷다 보면 통풍이 안 돼 다리가 부어 답답하고 불편할 수 있다. 본인의 치수보다 반 혹은 한 치수 큰 것을 선택해 면양말을 신고 착용하면 좀 더 산뜻한 장마철을 보낼 수 있다. 천연고무 소재는 통풍이 안 되는 애로사항이 있어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장화 안에 남은 물기와 땀 때문에 악취가 나거나 심하게는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다. 되도록 신고 생활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마른 수건으로 닦은 뒤 완전히 건조시켜야 한다. 건조시킨다고 헤어드라이어나 직사광선에 레인부츠를 노출해서는 안 된다. 고무 혹은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레인부츠는 열에 약해 원형이 변하기 쉽고, 변색될 수 있다. 보관할 때는 제습제 혹은 신문지 등을 구겨 넣어 두면 된다. 녹차 티백이나 커피 찌꺼기를 담은 주머니를 부츠 안에 넣어 두면 악취를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시니어의 경우 너무 긴 것보다는 종아리 정도나 단화를 착용하는 것이 덜 무겁고, 신고 벗고 하기가 편하다. 레인부츠는 표면이 하얗게 변하는 백태 현상이 일어난다. 레인부츠 전용 클리너도 있지만 5000원 안팍의 ‘타이어 광택제’로도 훌륭하게 레인부츠를 관리할 수 있다. 명화 우산 VS 태풍을 이기는 우산 장마철 신경 써야하는 1순위가 바로 우산이다. 예쁘고 멋진 우산을 살까? 아니면 튼튼한 우산을 살까? 요즘 비교적 저렴하고 예쁜 우산들이 인터넷을 통해 많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명화 우산’은 시니어들의 중후함과 멋을 살려주는데 더할 나위 없다. 고흐, 모네, 르누아르, 신윤복 등의 그림을 디자인에 따라 우산의 겉 혹은 안에 넣었다. 인터넷의 여러 사이트에서 구매 가능하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 창에 ‘명화 우산’을 치면 된다. 또한 각 시립 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의 아트숍에서도 살 수 있다. 비 오는 거리를 명화로 수놓고 싶은 시니어에게 추천한다. 단, 비가 많이 오지 않는 이용하시길. 비바람을 뚫고 걸어 본 일이 있는가? 앞은 보이지 않고 정신없이 향해 걷는 느낌, 대충 상상할 수 있다. 그러다 우산이 뒤집히는 일은 다반사고 심지어 휘거나 부러지는 일도 발생한다. 이 불편함을 단순하면서도 간단한 아이디어로 해결한 우산이 바로 ‘태풍을 이기는 우산’이다. 전통적인 우산의 대칭구조를 비대칭으로 디자인해 비바람에 불 때 몸이 우산으로 쏙 들어가 게 만들었다. 이 우산은 앞뒤가 있는 것이 특징인데 우산대가 짧은 게 앞쪽이다. 비바람이 불어도 앞을 보면서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네덜란드 센즈(SENZ)사와 델프 공과대학(Technische Universiteit Delft)이 공동으로 개발한 이 우산은 강풍을 견디는 실험에서 최대 풍속 28.5m(시속 약 100km/우산 사이즈 : XL)에서도 뒤집어지거나 망가지지 않았다(초속 10m정도(시속 약 3km)의 바람은 큰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전깃줄에서 소리가 나며 우산을 쓰기 어려운 바람의 세기).
- 2016-07-0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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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옛 그림에도 사람이 살고 있네
- ‘즐겁게 미친 큐레이터’, ‘뜨거운 미술 차가운 미술’ 등의 저자인 이일수 독립 큐레이터가 신윤복, 김홍도, 안견 등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 18명의 그림을 통해 당대 생활상을 살펴보고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본다. 저자는 서문에서 “현대인과도 시대를 뛰어넘는 치열한 삶의 감성적 공유가 가능하고, 지적인 사다리 타기의 즐거움을 무궁무진하게 숨기고 있는 작품들이 우리 조선 그림”이라며 “그 속에는 현재를 사는 우리의 정신적 갈등과 그 해법의 실마리가 들어 있다”고 말한다. 시공아트. 368쪽. 1만7000원.
- 2014-05-01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