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화장품업체들의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단기적인 타격 이후 빠른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종목도 있어 눈길을 끈다. 오히려 손세정제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한 ‘코스맥스’가 대표적이다.
◇올해 수익성 개선 ‘긍정적’
화장품 제조업체 코스맥스의 국내 사업은 현재까지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올 1분기 국내외 실적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맥스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 64% 감소한 3090억 원과 50억 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며 “국내와 중국사업 매출 3%, 13% 역신장을 가정한 수치인데, 실적 가시성이 높진 않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사태가 완화돼 사업이 정상화되면 코스맥스의 실적은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의견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온라인 채널을 중심의 고객사 매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대 중국의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는 브랜드 업체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어 실적 가시성이 높다. 또 상하이법인 매출 정상화와 광저우법인 매출 고성장으로 중국 사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한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53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실적을 보여줬다. 특히 영업이익은 67.2% 늘어난 169억 원을 달성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상하이법인의 매출 하락폭은 0.9%로 줄었고, 광저우법인 매출은 88.3%로 압도적인 성장세를 나타내며 온라인 중심 고객사들의 수주 증가가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한국법인은 △국내 고객사들의 광군제 물량 증가 △글로벌 회사 리뉴얼 진행 △이익률 높은 품목 비중 확대 △부분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증가 등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박종대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보수적으로 감안해도 현재 주가 대비 하락 여지가 제한적”이라며 “올 1분기 실적은 크게 부진할 수 있으나, 사태가 정리된 2~3개월 후 가파른 실적 모멘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맥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 원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 원을 유지했다. 한화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각각 11만 원과 12만 원을 내놨다. 지난 28일 코스맥스 주가는 종가기준 7만5100원이다.
최근 현대글로비스의 미주지역 기업설명회(NDR) 결과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원가 경쟁력 기반으로 완성차해상운송(PCC)부문 비계열 매출 확대와 시장 점유율,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내용이다. 또한 계열사 해외법인 차량 생산 확대로 반조립제품(CKD)부문 매출도 확대가 전망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최근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뚜렷한’ 벨류에이션 메리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NDR 결과 투자자들은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높은 이익 개선 폭을 나타낸 부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대글로비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4조8025억 원을 기록했다. PCC와 CKD부문 매출액이 각각 21.4%, 17.4% 늘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영업이익도 2284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충족했다. 영업이익률(4.8%)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3% 올랐다. 지속된 PCC 비계열 물량 증가로 선대 효율성이 개선됐고 벌크선부문 구조조정에 따른 영업이익 턴어라운드 효과로 해운부문 이익률(6.3%) 호조가 이어졌다.
특히 투자자들은 PCC사업부문의 원가 경쟁력 보유 근거와 중장기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 여부에 관심이 높았다. 이에 대해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 운영 선대는 지난해 말 90척으로 글로벌 2위 PCC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선령이 낮아 연비 효율성이 경쟁사 대비 높고 역수송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탑재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살펴야 할 부분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악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계열사의 완성차 생산과 중국향 수송 차질 이슈는 올 1분기 실적에 부정적일 수 있다. 다만 PCC사업의 원가 경쟁력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또 유럽 내 배기가스 규제로 현지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CKD 매출 감소 우려도 있지만 올해 기아차 인도 공장 생산 확대와 내년 현대차 인도네시아 진출 등으로 상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앞으로 글로벌 No.1 PCC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편 이슈는 불확실성 요인이지만 이를 감안해도 단기 악재로 인한 주가 하락은 저가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또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을 계기로 반등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비계열 물량 확대를 반영해 추정한 결과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0만 원을 유지했다. 미래에셋대우도 ‘매수’와 20만 원의 목표주가를 내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22만 원이다. 지난 26일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종가 기준 12만6000원이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 공급사인 포스코케미칼이 LG화학과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은 이후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LG화학과의 양극재 공급계약 체결을 ‘품질을 증명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서다. 앞으로 포스코케미칼은 다른 고객사 확보가 수월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금조달 환경이 우호적이라 추가 증설 가능성도 엿볼 수 있는 상황이다.
◇높아지는 증설 가능성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21일 글로벌 톱 배터리팩 제조사인 LG화학과 양극재 중장기 단가 및 공급계약 맺었다. 계약금액은 1조8500억 원으로 기간은 2022년 말까지 3년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1만5000톤 규모였던 양극재 생산능력을 올 2분기 3만9000톤으로 확대하고, 2022년 5만9000톤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앞으로 고객사가 추가로 확보되면 증설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음극재도 주목할 만하다. 음극재부문은 국내 ESS 화재 등 시황이 부진했으나, 현재 30%에 불과한 전기차향 비중을 확대하며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음극재 생산능력은 지난해 4만4000톤에서 연간 1만 톤씩 늘려, 2022년 7만4000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케미칼의 지난해 투자비는 3700억 원이었고, 올해는 4000억 원을 계획 중”이라며 ”지난해 자금조달은 회사채 2500억 원, 차입금 500억 원이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되면서 조달 규모를 늘린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자금조달 문제는 없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포스코케미칼은 OCI와 손잡고 과산화수소 생산을 위한 합작사(JV)를 설립할 계획이다. 양사의 지분율은 포스코케미칼 51%, OCI 49%다. 포스코케미칼이 과산화수소의 생산원료인 수소와 자본을 공급하고, OCI가 기술과 판매를 담당한다. 2022년부터 생산에 들어가고 연간 생산량 5만 톤, 매출액 500억 원 수준의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사업은 포스코케미칼이 철강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자원화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점에서는 의미 있는 투자”라며 “이런 부산물 관련 사업들이 앞으로 2차전지소재사업과 더불어 포스코케미칼의 기업가치 증가에 기여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포스코케미칼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 원을 유지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포스코케이칼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6만6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5일 6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부동산 안정화를 위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토털 인테리어 리모델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식을 줄 모른다. 정부의 도시정비 규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3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는 올해 181만 세대에서 2030년 521만 세대로 늘어날 전망이라서다. 정부가 도시정비 규제에 대한 입장을 바꿔도 사업기간은 10년 이상 걸려 노후 아파트의 리모델링 수요는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하우스 중심으로 ‘외형성장’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한샘이 리하우스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먼저 대리점과의 상생구조로 인한 리모델링 활성화에 주목해야 한다. 한샘은 지난해부터 기존 제휴점의 전환을 시작해 4분기 대리점수가 450개로 늘었다. 대리점 전환 시 점주는 본사 제품과 직시공 인력까지 활용할 수 있다. 이로써 대리점과 리하우스(리모델링)부문 매출이 모두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또 아파트 매매거래 회복으로 안정화될 다른 사업부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는 역대 최저 수준이었으나 하반기부터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회복되는 중이다. 아파트 매매거래가 회복되면 한샘의 전 사업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중저가 아파트 중심으로 매매거래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DB금융투자는 한샘의 올해 매출액을 전년 대비 4.5% 증가한 1만7790억 원, 영업이익을 5.8% 늘어난 591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미 아파트 거래량 저점이 확인됐고, 리모델링 물량 증가와 단가 상승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DB금융투자는 한샘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7만2000원으로 20% 상향조정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은 리모델링 수요 증가와 아파트 매매거래 회복으로 수혜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3500원을 제시했다. 한샘의 지난 20일 주가는 종가기준 6만8300원이다.
다만 한샘의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한샘은 전방산업 위축을 타개하기 위해 리하우스사업 전략을 꺼냈다. 마감재시장이 정체 또는 위축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한샘은 리모델링사업을 확대했다. 주거아파트가 노후화되는 반면 재건축사업이 용이하지 않은 대한민국 주거시장에서 찾아낼 수 있는 유효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전략적 유효성과 무관하게 리하우스사업이 연간 500억원대로 하락한 한샘의 영업이익 반등을 이끌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는 분석이다. DB금융투자는 리포트를 통해 “리하우스를 제외한 사업부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고 주식시장과 비교했을 때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실적 개선 기대감만으로 주가 상승이 지속되기 힘들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4분기 물류를 제외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 증가한 3조3236억 원, 65.2% 늘어난 1721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5% 증가한 491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DB금융투자는 △이른 설에 따른 세트 매출 증가 △쉬완즈 제외 가공식품 수익성 개선 △바이오부문의 고수익 제품 확대·원가 개선 △사료부문 축산물 가격 상승 등을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쉬완즈 PPA비용(M&A 관련 비용), 가공식품 품목수(SKU) 구조조정에 따른 재고 손실에도 실적이 개선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어느 때보다 이익 가시성 높은 시점
CJ제일제당은 올해도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CJ제일제당의 올해 물류를 제외한 매출액을 전년 대비 8.7% 증가한 13조8819억 원, 영업이익을 15.3% 늘어난 6941억 원으로 추정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서울 가양동 부지 매각 차익(약 2000억 원)이 반영되면서 전년 대비 유의미한 세전 및 순이익 개선이 예상된다. 또 가공식품부문은 올 1분기부터 SKU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견조한 전년 대비 이익 개선이 전망된다.
쉬완즈와의 통합영업에 따른 미국 내 저변확대도 긍정적이다. 생물자원은 예상보다 빠르게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 동남아 돈가 추이 감안 시 분기 실적은 ‘상고하저’ 흐름이 예상된다. 바이오부문은 고마진 아미노산 비중 상승을 통한 마진개선이 기대된다.
또한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는 중이다. 미국 매출액은 2015년 로컬화에 성공한 비비고만두가 코스트코에 입점하기 시작하면서 크게 증가했다. 비비고만두 판매 호조로 미국 매출액은 지난 3년간 연평균 25.8% 증가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국내 가공식품업체 중 미국사업에 대한 이해가 가장 높고 제품력 측면에서 아시안푸드를 제조하는 해외 동종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며 “중장기 쉬완즈와의 시너지까지 감안하면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다. 국내는 그룹사의 수익성 경영의지 감안 시 어느 때보다 이익 가시성이 높은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은 CJ제일제당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7만 원을 제시했다. DB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각각 34만 원, 36만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CJ제일제당 주가는 지난 19일 종가기준 27만4500원이다.
KT&G의 실적과 주가가 힘을 잃은 모양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고 주가는 바닥을 찍었다. 다만 증권사들은 KT&G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유지했다. KT&G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중동향 수출 해결과제
KT&G 주가가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9만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최근 1년 사이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날 9만9500원보다 9200원이 빠진 금액이다.
또한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조2007억 원, 영업이익은 4.6% 감소한 2518억 원을 기록했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기부금 증가와 환 관련 이익 감소로 8.7% 줄었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9.5% 증가한 7479억 원, 영업이익은 12.4% 늘어난 269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DB금융투자는 KT&G의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8.8% 상회했으나 연결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15%가량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KT&G의 실적 부진은 한국인삼공사(KGC)의 판관비 투자가 지속되고 해외와 기타 연결법인 실적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내수 담배 시장 점유율은 상승한 반면 수출 담배 판매량이 줄어든 탓도 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부동산분양 매출을 빼면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이라며 “결국 수출부문이 회복되기 전까지 강한 이익 모멘텀이 발생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KT&G의 가이던스를 종합해 보면 올해도 증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시장은 KT&G의 중장기적 성장 동력이다. 담배 해외법인과 신시장 수출은 호실적을 보이고 있으나 중동향 수출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최근 발표한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보면 전자담배의 해외 시장 진출은 긍정적 방향성이라고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KT&G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13만5000원에서 12만 원으로 11% 하향 조정했다. DB금융투자은 예상치를 하회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반영해 올해 목표주가를 기존 13만3000원에서 12만2000원으로 8.3% 내렸다. 유안타증권도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11만3000원으로 7% 하향했다.
SKC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성적을 내놨다. 시장에서는 예견된 실적. 오히려 올해 본격적인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평가가 나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증권 전문가들은 SKC가 단기적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을 보며 ‘중장기적’으로 접근할 것으로 권유했다.
◇회사구조 혁신적으로 변하는 시기
SKC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6601억 원, 영업이익은 30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 분기보다 3.7% 늘었지만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1% 감소했고 전 분기보다는 25.8% 줄었다. 수익성은 화학부문이 우려보다 견조했으나 필름부문의 비수기, 반도체소재 전방 수요 둔화로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C의 실적 부진이 예상됐다는 평가다. 반대로 올해는 긍정적인 전망에 힘이 실린다. 올 1분기는 회사 구조가 혁신적으로 변하는 시기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SKC는 지난 1월 인수한 KCFT가 1분기 실적에 반영돼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39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 분기보다는 29.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CFT의 경쟁사 대비 강점은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과 이를 양산할 수 있는 높은 생산성”이라며 “첨가액 관련 다양한 레시피를 보유해 다양한 물성을 구현할 수 있고 극박·광폭·장조장 관점에서도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많은 국내 전기차 배터리 소재업체 중에서 높은 글로벌 시장점유율(M/S) 15%를 보유한 글로벌 톱티어(Top-Tier)라는 점과 중장기적으로 2022년까지 해외공장을 포함해 5만~6만 톤까지 증설이 예상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 성장성이 매우 밝다”고 덧붙였다.
화학사업의 경우 지난 1일 기일로 분할했고 다음달 9일 5360억 원에 쿠웨이트 PIC로 양도할 예정이다. 또한 KCFT 전지박 설비 4공장(생산능력 1만 톤)의 경우 시생산을 개시했다. 공장 초기 운영비용이 발생하겠지만 양산 출하량이 증가해 분기 영업이익이 단계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5공장(생산능력 1만 톤)은 내년 3분기 시생산 목표로 증설을 진행 중이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과 필름 사업의 경우 글로벌 정기보수 증가와 안정적인 원재료 가격 유지로 ‘상저하고’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며 “사업부별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KCFT와 화학, 필름, 성장사업 각각 950억 원, 975억 원, 392억 원, 202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윤재성 연구원은 “△KCFT 인수 뉴스 이후 두 배가량 오른 주가 △신규 증설된 No.4 라인 가동 정상화 여부, 파업 영향 등을 감안한 올 1분기 KCFT의 실적 확인 필요성 △기존 사업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실적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단기적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중장기 매수 기회로 삼길 권했다.
하나금융투자는 SKC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7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각각 6만9000원, 6만8000원으로 올렸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 원을 유지했다. 최근 거래일인 지난 7일 SKC 주가는 종가기준 5만6400원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4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며 2019년 매 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2020년 전망도 긍정적이다. 투자자산 매각이익 증가가 올해 실적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투자 확대와 투자 다변화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4분기 지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3.8% 증가한 1362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투자은행(IB)부문, 트레이딩부문, 해외법인 수익이 전체 실적을 견인해 어닝서프라이즈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IB부문은 인수주선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문 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4분기 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20.5% 오른 856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여신 잔고가 2조5000억 원(2018년 2조 원, 별도기준)으로 증가하면서 기업여신 관련 수익이 4분기 266억 원으로 16.2% 성장했다.
트레이딩부문 손익도 4분기 13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172억 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2018년 4분기 대규모 손실의 기저효과가 컸으나 지분 형태의 투자 자산에서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분배금(배당금) 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어난 667억 원을 기록하며 트레이딩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해외법인부문은 4분기 세전 4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한 수익을 기록했다. 해외법인의 이익 기여도가 갈수록 향상되는 상황이다. 현재 증권업계 환경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는 적절한 투자자산 매각이익 확보를 통해 견조한 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에도 올해 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 주가수익비율(PER)은 7.5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향상됐다고 판단한다”며 “증권업계 디스카운트 요인인 부동산 규제와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관련 불확실성 부담이 타 대형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한폐렴 공포로 미래에셋대우의 주가 조정이 컸으나 공포 국면이 지나간 뒤에는 어닝서프라이즈에 따른 실적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어 보인다”며 “부동산PF 규제로 투자 포트폴리오의 구성과 성공적인 회수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해외투자 확대와 투자 다변화를 진행하는 올해도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700원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매수’를 유지하고 9800원의 목표주가를 설정했다. 또 하이투자증권은 8500원을 유지했다. 지난 6일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종가기준 71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근당이 주요 전문의약품(ETC) 품목 성장과 라니티딘 사태의 반사 수혜로 지난해 4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증권사들은 연구개발(R&D)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한다.
◇늘어난 R&D 비용에 ‘주목’하라
종근당의 지난해 4분기 개별 매출액은 29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 늘어난 210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6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0% 성장했다.
아토젯(고지혈)은 전년 동기 대비 32.0% 늘어난 153억 원, 프리베나(폐렴구균)는 227.7% 증가한 139억 원, 프롤리아(자가면역)는 417% 늘어난 102억 원, 이모튼(자가면역)은 46.7% 증가한 96억 원을 기록하며 ETC 주요 품목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은 주요 품목의 고른 성장과 라니티딘 대체 품목의 반사 수혜로 견조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난해 말 기대했던 CKD-506(자가면역, HDAC6)의 유럽 2a상 톱라인 발표가 지연되면서 현 주가는 낮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이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종근당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대신증권은 종근당의 올해 별도 매출액 1조20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6% 감소한 742억 원으로 추정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종근당은 기존 치료제의 안정적 성장과 신제품 케이캡, 비만치료제 큐시미아 매출 온기 반영 효과로 외형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R&D 비용 증가로 수익성 부담 이어질 전망이다. R&D 비용은 전년 대비 11.3% 늘어난 1530억 원으로 예상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은 지난해 R&D 성과 부재로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그만큼 올해 유의미한 R&D 성과가 필요하다”며 “전 임상에서 효능을 확보한 CKD-506의 임상 2상 등으로 부진했던 R&D 부문에서 새로운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종근당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4000원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으로 설정했다. 대신증권도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13만5000원을 내놨다. 종근당 주가는 지난 3일 종가 기준 9만2600원으로 3만 원 정도의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하는 셈이다.
LG이노텍이 북미 고객사 신형 스마트폰 판매 호조세와 기판 사업부의 양호한 실적 달성으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성적을 거뒀다.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이 올해도 이런 트렌드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최근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과 맞물려 투자 매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주가 추가 상승 여력 존재
LG이노텍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조96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 전 분기 대비 2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9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0%, 직전 분기보다 12.2% 늘어난 호실적을 기록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당사가 추정한 매출액 2조7386억 원과 영업이익 1808억 원을 뛰어 넘는 깜짝 실적”이라며 “시장 기대치는 매출액 2조6987억 원, 영업이익 1588억 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LG이노텍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배경에 광학솔루션 사업부(카메라 모듈, 3D 센싱 모듈)와 환율의 영향이 있다. 먼저 애플의 신제품 3개 모델 중 2개에 트리플 카메라 모듈이 채택됐는데, 해당 카메라 모듈은 50달러 이상이다. 반면 듀얼 카메라 모듈의 평균 판매가격(ASP)은 30달러 초반이다.
환율도 긍정적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LG이노텍이 원/달러 환율 10원 상승 시 월간 영업이익이 15억 원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애플 신제품 효과로 달러 매출액이 더 커졌기 때문에 영향이 더 컸을 것으로 분석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4분기 1176원으로 기대 환율 1160원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LG이노텍은 올해 실적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북미 고객사가 첫 5G 스마트폰과 함께 4년 만에 중저가 스마트폰을 재출시하는 등 고객사 전체 출하량이 전년 대비 8.6%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행시간거리측정(ToF) 등 카메라 스펙 업그레이드로 대당 판가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에 힘입어 올해 주가는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여전히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며 LG이노텍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0만 원을 유지했다.
미래에셋대우도 LG이노텍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와 목표주가 20만1000원을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목표주가 20만5000원을 설정했다.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은 각각 19만 원의 목표주가를 내놨다. LG이노텍의 지난달 31일 주가는 종가기준 15만2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