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우울감을 느끼기 쉽다. 급격한 환경 변화는 일시적인 우울 증세의 원인이 되기 때문.
하지만 환절기 이후에도 증상이 심해지고 무기력해진다면 갱년기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우울감을 비롯한 갱년기 증상을 개선시키는 혈자리 두 곳과 지압법을 소개한다. 혈자리를 기억해두고 꾸준히 주물러보자.
대릉혈
스트레스를 완화해주는 대표적인 혈자리. 손바닥과 손목이 연결되는 부위로, 손목 앞쪽 면에서 긴손바닥근과 노쪽손목굽힘근 사이, 손목 주름 정중앙에 위치한다.
하루 3번 10회씩 몸 안쪽에서 손바닥 방향으로 쓸어 올리듯 눌러준다. 갱년기 증상인 불안, 초조, 우울감, 가슴 답답함, 심장 두근거림 등을 해소하고 마음을 편안히 가라앉힐 수 있다.
삼음교혈
세 개의 경락이 교차하는 경혈로, 여성 질환과 관련이 깊다. 안쪽 복사뼈의 가장 튀어나온 곳에 네 손가락을 나란히 댔을 때, 검지손가락 바로 윗부분이 삼음교혈이다.
혈자리를 엄지손가락으로 조금 아플 정도로 눌러준다. 5초 정도 마사지하듯이 총 3회 지압해주면 된다. 삼음교혈을 꾸준히 눌러주면 자궁의 혈액순환이 개선돼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철 환절기에는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심하게 난다. 날씨가 변덕을 부릴 때면 시니어들의 마음도 왜인지 모르게 봄을 타는 듯 싱숭생숭하다. 실제로 급격한 환경 변화는 생체 리듬을 방해해 일시적인 우울 증세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환절기 이후에도 증상이 심해지고 무기력해진다면 갱년기(폐경기)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갱년기란 난소에서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르몬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신체적·심리적 변화를 겪는 시기를 뜻한다. 주로 50대 전후로 나타나지만 개인과 주변 환경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
갱년기는 남성에게도 나타나지만 폐경 전후 난소 기능의 저하로 호르몬 분비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여성에게서 대부분 발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봄철 환절기라 불리는 3~5월에 갱년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50·60대 여성 환자는 총 39만 5518명으로 전체 환자 수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폐경학회가 발표한 조사에서는 갱년기 증상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중년 여성은 70%로 조사됐지만, 실제로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는 30%에 불과했다. 결국 실제 갱년기 증상을 겪는 환자가 더욱 많음에도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 중이라는 의미다. 우연히 환절기와 시기가 겹쳐 봄을 타는 것이라 착각하고 일찍이 치료에 나서지 않을 경우 다양한 만성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속히 예방 및 관리에 나서야 한다.
갱년기에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불규칙한 월경 주기다. 여성호르몬 결핍은 자율신경계 및 내분비계 등에 영향을 미쳐 다양한 갱년기 증상으로 이어진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안면 홍조, 질 건조증, 관절 통증 등이 있으며 우울증, 감정 기복, 무기력증 등 정신적인 증상도 동반한다. 더구나 갱년기 증상은 5년 이상 오래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참고 견디기보다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한의학에서는 다양한 갱년기 증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약과 약침 등을 적절히 활용해 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환자의 체질과 세부 증상에 맞는 한약을 처방해 체내에 부족한 진액(몸속에 존재하는 모든 수분을 가리키는 한의학 용어)을 보충하고 전반적인 신체 면역력을 강화한다. 이어 순수 한약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은 신경을 안정시켜 증상 개선을 돕는다. 이외에도 환자 스스로 집에서 실시할 수 있는 간단한 혈자리 지압법을 적극 추천한다.
특히 갱년기 증상 치료에서 한약의 유효성과 안정성은 연구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생물의학 및 약물치료’(Biomedicine & Pharmacotherapy)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한약재 ‘황정’(층층갈고리둥굴레)이 부작용 없이 뛰어난 갱년기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실험 쥐를 대상으로 난소절제 수술을 통해 갱년기 환경을 재현했다. 이어 황정 투여군과 대조군을 나눠 6주간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황정은 여성호르몬의 기능을 돕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베타’(ERβ)의 발현량을 높여 질 건조증을 비롯한 갱년기 증상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갱년기를 건강하게 이겨내기 위해서는 치료와 함께 일상 속 노력을 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환절기 급격한 기온 변화에 대비해, 오전에 외출해야 할 경우 겉옷을 챙기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실내에 있을 때 안면 홍조 증상이 발생하거나 식은 땀이 나는 경우에는 수시로 환기를 해줘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환절기일수록 규칙적인 수면, 식사, 운동 등이 필요한데, 계획적이고 활동적인 삶은 불안감과 우울감을 타파하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노화를 피할 수 없는 것처럼 갱년기 역시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 더불어 갱년기 증상을 겪는 아내에 대한 남편들의 관심과 보살핌도 증상 개선 및 심신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 갱년기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하자.
인구 고령화가 심화되며 갱년기(폐경기) 증상에 시달리는 여성 또한 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과 지난해 갱년기 환자 수는 각각 39만 352명, 39만 383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40만 명에 가까운 환자가 갱년기 관련 장애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이다.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안면홍조, 열감, 신경과민 등이다. 갱년기를 단순히 노화로 인한 신체 변화쯤으로 생각해 가볍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증상을 방치하면 골다공증이나 심혈관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치료법으로는 합성에스트로겐(E2)을 투여하는 보충요법이 있다. 하지만 최근 E2가 자궁내막암이나 유방암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어 많은 환자가 치료법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안전한 갱년기 치료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약재 추출물을 활용한 새로운 갱년기 치료전략이 제시돼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하인혁 소장)는 “황정과 연자육을 혼합한 복합추출 조성물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특허권을 취득했다”고 6일 밝혔다. 황정은 백합과 식물의 뿌리줄기를 말린 것으로 자생한방병원에서 갱년기 치료를 위해 처방하는 JS트로겐의 주요 한약재 중 하나다. 수련과의 연꽃 씨에 해당하는 연자육 또한 예로부터 귀한 한약재이며 조선시대 어의가 왕의 심신 안정을 위해 처방하기도 했다.
이번에 특허를 받은 황정, 연자육 복합추출물은 여성호르몬에 해당하는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효과를 발휘해 골다공증 및 질 건조증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지난해 특허를 받았던 황정 단독 추출물보다 에스트로겐 활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부작용 없이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는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숙취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주는 백리향 추출 조성물을 개발해 연이은 특허 취득의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꿀풀과에 속하는 관목인 백리향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노화의 원인이 되는 산화 스트레스 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백리향의 주요 성분에 해당하는 티몰 또한 항균 작용을 통해 폐 건강 강화에 도움을 준다.
이처럼 백리향은 다양한 효능을 자랑하지만, 그간 숙취 예방 및 치료 효과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특허를 받은 백리향 추출 조성물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인 알코올 탈수소효소(Alcohol dehydrogenase, ADH)의 활성을 농도 의존적으로 증가시켰으며 간 기능 개선 및 숙취 치료에도 효과를 발휘했다.
그뿐만 아니라 급성 알코올 중독을 유발한 동물 모델에 백리향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에탄올만 투여한 집단에 비해 혈중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 농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로 숙취의 원인이 된다.
이번 황정, 연자육 복합추출물 특허 연구를 주도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박두리 박사는 “특허를 통해 한약 추출물을 활용한 조성물 연구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본 특허들을 중심으로 질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약학 조성물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휴정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한 편의 칼럼을 보내왔다. 지난 29일 있었던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의 주변인들과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함이다. 허휴정 교수는 본지의 ‘브라보 헬스콘서트’ 행사에 참여해 독자들에게 갱년기 이후의 정신건강과 우울증에 대해 조언한 바 있다.
“내가 조금만 다르게 행동했더라면 그 친구가 죽지 않았을까요?”
그녀는 여행 중에 교통사고로 친한 친구를 잃었다. 사고 이후, 그녀의 머리 속은 마치 고장 난 라디오처럼 그날 하지 말았어야 했던 행동과 했어야 했던 행동을 떠올리고 또 떠올렸다. 사고가 난 지 십 년이 지났지만, 그녀는 ‘생존자의 죄책감(Survivor’s guilt)’으로 고통받고 있다.
지난 30일 새벽 이태원 참사에 대한 속보를 보며 나는 진료실에서 만났던 그녀를 떠올렸다. 소중한 친구를 잃어버린 사람, 정신없이 몇 시간 동안 CPR(심폐소생술)을 하고도 죽음을 허망하게 목도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대원들과 시민들, 그저 멍한 채로 얼어붙어 꼼짝달싹하지 못한 채 그 광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떠올랐다. 어쩌면 그들도 그녀처럼 그날 하지 말았어야 했던 행동과 했어야 했던 행동들을 수없이 떠올리며 괴로워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생존자의 죄책감은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The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에서도 트라우마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주요한 증상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어떤 이들은 많은 사람들이 죽었음에도 자신이 살아남은 것 자체에 죄책감을 느끼고, 누군가를 구하지 못한 것을 지나치게 자책하기도 한다. 이러한 죄책감은 트라우마로부터의 회복에 큰 방해가 되기도 하고, 때로 자살과 같은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심리 지원과 돌봄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생존자의 죄책감으로 괴로운 사람들에게 누군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는 평생을 괴롭히기도 한다. “왜 하필 거기에 갔나”, “철없이 놀다 죽은 것을 애도해야 하나”, “스스로 선택해서 간 것인데”라는 등의 댓글은 벼랑 끝에 있는 생존자들을 더 큰 고통의 나락으로 내몬다. 누구나 살다 보면 결과가 좋지 않았던 선택을 할 수 있고, 삶과 죽음이 내 능력 밖의 일임을 절감하는 상황을 마주하곤 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예기치 않은 죽음 앞에 더 신중해지고, 겸허해질 필요가 있다.
통계에 의하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아가면서 트라우마라고 불릴만한 경험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기에 누구나 살면서 트라우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예상하지 못한 죽음과 슬픔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각자도생의 방법만으로는 도저히 이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 전체가 트라우마로부터 회복하는 길이 무엇인지 모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고통 곁에 진정으로 같이 서있는 법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결국 공감 어린 연대만이 우리를 살아남게 할 것이다. 살아남아 자책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었다고. 우리가 곁에서 함께 있겠다고.”
안명홍조, 건망증, 발한, 심하면 우울증과 불안증까지 나타나는 갱년기(폐경기) 증상 때문에 일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장년 여성이 적지 않다. 갱년기에는 몸 안의 호르몬이 급격히 변화하며 다양한 증상이 발현되는데, 이를 오래 방치하면 골다공증, 비만, 심혈관질환 등으로 이어져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일반적으로는 합성에스트로겐(E2)을 투여하는 보충요법이 사용되는데, 이는 자궁내막암이나 유방암 등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어 부작용이 적은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자생한방병원에서는 갱년기 증상에 주로 처방하는 JS트로겐의 주요 한약재 ‘황정(층층갈고리둥굴레)’을 연구 논문을 통해 그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 받았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박두리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동물실험 연구를 통해 황정의 갱년기 치료 기전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해당 연구논문은 SCI(E)급 저널 ‘Biomedicine & Pharmacotherapy (IF=7.419)’ 7월호에 게재됐다.
부작용 우려 적고, 안정성 높아 효과적
연구팀은 실험 쥐를 대상으로 난소절제 수술을 통해 갱년기와 같이 여성호르몬이 감소한 상태를 재현했다. 이어 쥐들을 황정 투여군과 합성에스트로겐 투여군으로 나눠 갱년기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각 군에 따라 6주간 황정 추출물 및 합성에스트로겐을 각각 구강 투여했으며 황정 추출물의 경우 3가지 농도(100, 200, 400 mg/kg)로 처리해 이에 따른 변화를 살폈다.
먼저 연구팀은 질의 두께 회복 정도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질 표피세포 및 단면의 염색을 실시한 후 여성호르몬이 발현하고 기능하도록 돕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알파(ERα)’와 ‘에스트로겐 수용체 베타(ERβ)’의 발현량을 관찰했다. 황정 투여군의 경우 가장 높은 ERβ 발현량을 보이며 뛰어난 표피 두께 회복 효과를 보였다. 또한 황정은 ERα와 자궁내막 과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인자인 ‘섬유아세포성장인자(Fgf)2’와 ‘Fgf9’을 억제해 부작용 없는 갱년기 치료제로 확인됐다.
반면 합성에스트로겐 투여군은 정상군과 황정 투여군에 비해 자궁내막에서 ERα의 발현량이 두드러지게 높게 나타났다. 다만 ERα 발현량 증가는 자궁내막 과형성과 같은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황정 투여군의 치료 안전성이 합성에스트로겐 투여군 보다 높다고 해석했다. 더불어 연구팀은 각 치료군에 대한 다리뼈 CT(컴퓨터 단층) 촬영, 체중 및 콜레스테롤 측정, 혈중 세로토닌 호르몬 측정 등의 실험도 실시했다. 실험 결과 황정 투여군의 체중이 더 낮았으며, 다리뼈 CT와 여러 골질량 관련 수치에서도 뼈 보호 효과를 나타냈다.
황정은 '향약집성방'이나 '본초강목', '동의보감'에서도 소개되는 한약재로, 비위의 기능을 좋게 하고 풍습을 없에며 오장을 편안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박두리 선임연구원은 “이번 논문은 JS트로겐의 주요 한약재인 황정의 갱년기 개선 효과와 기전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천연 갱년기 치료제로써 호르몬 치료의 부작용 우려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한 만큼 치료법 활용 및 건강기능식품으로의 개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펨테크’(femtech)는 여성(female)과 기술(tech)을 합친 말로,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춘 기술과 서비스를 말한다. 국제시장정보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는 세계 펨테크 시장 규모가 2020년 225억 달러(약 26조7000억 원)에서 2027년에는 650억 달러(약 77조3000억 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초기 펨테크 시장은 월경, 임신, 수유 등 젊은 여성 타깃이었으나, 최근 중년여성 건강이나 갱년기 등을 테마로 한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해외 펨테크 시장 정보 플랫폼 ‘펨테크 애널리틱스’(FemTech Analytics, FTA)에 따르면, 지역별 펨테크 기업 수는 북미(52%)가 1위, 유럽(24%) 2위, 아시아(14%) 3위로 타나났고, 국가별로는 미국이 49.1%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해외에서는 여성의 생애주기에 따라 월경, 임신, 난임, 갱년기, 피부미용, 건강 등을 중심으로 펨테크 서비스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FTA가 펨테크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Global FemTech Survey, 2021) 결과 펨테크를 이끄는 주요 트렌드 1, 2위로 ‘난임과 임신’(36%), ‘갱년기’(27%)가 뽑혔다. 한때 팸테크 시장의 주류를 차지했던 ‘월경’(19%), ‘성’(17%) 문제 등을 제치고 ‘갱년기’가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수명 연장과 더불어 늘어난 폐경 이후의 삶이 이러한 결과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내용을 살펴보면, 갱년기 증상 모니터링을 통한 개인 맞춤형 치료와 상담이 주를 이룬다. 아울러 여성호르몬 감소와 폐경에 따른 신체적, 심리적 변화에 대응하는 개별 정보 제공과 지료를 통한 증상 완화를 지원한다. 또, 안티에이징에 초점을 맞춘 미용 시술 등에 대해 원격 진료와 처방약을 배송해주기도 한다. 해당 앱 등을 통해 증상이나 병력 등을 입력하면 전문가의 상담을 거쳐 처방약을 배송 받을 수 있어,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는 수고와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펨테크 서비스인 ‘카리아’는 앱을 통해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해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한 방법 들을 제안한다. 아울러 사용자의 일상생활을 기록, 분석해 전문 영양사의 맞춤형 레시피를 제공하거나 인지행동요법 등을 소개해 증상 완화를 돕는다. 또, 안티에이징 분야에 대한 원격 진료와 처방약을 배송하는 ‘뉴알엑스’, 폐경 전후 신체적, 심리적 건강관리 및 주름, 검버섯 등 개인 맞춤형 화장품을 배송해주는 ‘로리’ 등도 주목받는 서비스다. 이밖에 미국의 ‘버추헬스’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노화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 중이며, 싱가포르의 ‘엘로케어’는 복약 시기를 놓치거나 약물을 과다복용 하지 않도록 돕는 모니터링 기기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뷰티 기업 ‘로레알’ 역시 사춘기부터 폐경기까지 월경주기를 고려한 개인 맞춤형 스킨케어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국내 펨테크 현황은?
아직까지 국내 펨테크 산업은 월경주기 관리나 여성용품 등 월경 케어나 임신, 출산 전후 관리 및 육아 등에 집중되어 있는 편이다. 즉, 중장년만을 위한 펨테크 서비스는 미국 등과 비교하면 매우 미미한 상황이다. 유방암 정보 및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루닛케어’를 비롯해 비대면 진료 및 처방약 배송을 지원하는 ‘닥터나우’, ‘올라케어’, ‘닥터콜’ 등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건강 관련 서비스는 적지 않다. 해외 펨테크 서비스의 초창기 모델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미루어볼 때, 점차 그 수요에 따라 관련 서비스도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김도연 연구위원은 25일 발표한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 펨테크’ 보고서를 통해 “최근 디지털 헬스 케어 서비스를 확대하는 국내 보험사들은 여성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솔루션 개발을 통해 서비스 차별화가 요구된다”며 “보험사의 헬스케어 서비스는 건강 상태 분석을 통한 운동과 식단 추천, 멘탈 케어가 일반적인 형태이며, 여성 고유의 건강 특성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종합적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여성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며, 여성 호르몬 변화를 고려한 건강관리 지원 역량이 플랫폼 이용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페루의 산삼이라고 불리는 마카는 슈퍼푸드로 불리며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우주항공국 나사(NASA)에서는 우주인 식품으로 마카를 선정했을 정도. 원산지인 페루에서는 마카를 야채로 먹지만, 건조 분말 외의 수출은 금지된다. 때문에 각 나라에서는 마카 품종을 연구해 직접 재배하는 방법들을 연구하고 있다. 봄이 오는 4월, 생마카의 수확 시기가 다가오면서 마카의 효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잉카 제국, 귀족 건강을 책임진 마카
무, 순무와 비슷하게 생긴 마카는 기원전 16세기 무렵부터 안데스 산맥에서 재배됐다. 과거에는 무척 귀한 약재처럼 교환되었으며 잉카 제국 시대에는 귀족들이 즐겨 먹었다고 한다. 안데스 고지에는 건강한 노인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마카를 일상적으로 먹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1980년대 이후 글로벌푸드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페루에서 생산되는 생마카는 해외로 수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 나라에서는 현지에서 마카를 생산하기 위해 다양한 품종을 연구하고 재배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연구가 진행되었고, 생마카가 재배되긴 하지만 중국산 마카가 많아지면서 재배 농가가 많이 사라진 상황이다. 일본에서는 30년의 연구를 통해 생마카 재배가 안정기에 들어서면서 일본산 생마카를 본격적으로 알리고 있다. 마카는 1년에 한 번만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마카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시기는 수확을 시작하는 4월 말부터다. 이후에는 장기 보관을 위해 분말의 형태로 가공된다.
슈퍼푸드로 면역력 높인다
마카가 가지고 있는 ‘아답토젠’이라는 물질은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력을 올려주는 항스트레스성 자연물질로 몸의 면역력을 높여준다. 인삼과 홍삼에 많이 들어있는 성분으로 천연 강장제 역할을 한다. 또한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고 우울증에 효과적이기도 하다.
옐로마카에는 아미노산을 비롯한 약 스무 가지의 고농도 필수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다. 아미노산은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성분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또 각종 비타민 등의 영양분을 가지고 있는데 체내 해독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고 탄수화물 함량이 가장 높은 종이다.
블랙마카는 전체 마카의 3%밖에 안되는 희귀종으로,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 골밀도 증가, 남성 호르몬 조절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의 알카로이드와 덱스트린 성분이 정자의 활동성 개선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있다.
레드마카는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의 함유량이 다른 마카보다 높다. 갱년기 여성 호르몬 균형에 효과적이며 전립선암 예방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마카 어떻게 먹을까?
페루에서는 생마카를 다양한 방법으로 먹는다. 마카는 매운 맛이 나면서도 단 맛을 가지고 있는데, 이파리는 샐러드로 먹는다. 뿌리의 경우에는 구워서 먹거나 구워서 잼이나 스프를 만든다. 마카를 구우면 매운 맛이 날아간다. 혹은 가루를 내 빵이나 케이크를 만들 때 쓴다.
일본에서는 마카를 아주 얇게 썰어서 붉은 고기와 함께 섭취한다. 혹은 강판에 갈아 생선회와 함께 먹기도 하고 날계란을 올린 계란밥과 함께 섞어 먹는다.
마카의 경우 매운 맛이 강해 생으로 먹기 조금 어려울 수 있어 보드카, 럼, 진 등 도수가 높은 증류주로 담가 먹기도 한다. 혹은 피클로 담가 먹을 수 도 있다.
분말 고를 때 주의할 점
우리나라에서는 생마카 보다 마카 분말 제품이 대중화 되어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분말 제품을 고를 때에는 성분을 주의해서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 중에서도 마카마이드 함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봐야 한다.
식물을 가공한 제품을 선택할 때는 추출, 착즙, 농축 분말이라고 표기된 것이 좋다. 일반 마카분말보다는 마카추출분발 성분이 더 좋다는 의미다. 생마카를 건조해 가루로 만들면 일반분말이고, 대량의 마카를 농축한 뒤 추출해 분말로 만들면 추출분말이다. 농축 과정에서 전분기가 제거 되 흡수율이 더 높다. 또한 젤라틴화 분말이라면 더욱 흡수가 잘 되는 분말이다. 이 때 원료의 품질을 회사가 보증한다는 의미의 WCS 표기가 있는지 확인해보면 좋다.
또한 건강보조식품인 만큼 장기 복용을 생각한다면 화학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등의 화학첨가물은 특히 알약이나 캡슐 형태로 제품을 만들 때 첨가되곤 하는데, 속쓰림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더불어 마카의 매운 맛을 중화하기 위해 합성첨가물이 들어가 있는지도 확인해보자. 이산화티타늄, D-소르비톨 등 맛과 향을 내는 감미료와 착향료 역할을 한다. 이산화티타늄의 경우 국제암연구소에서 2군 발암물질로 분류하는 성분이다.
화학첨가물과 합성첨가물이 들어가 있지 않은 제품들은 NCS라는 표기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6無, 8無’라고 홍보하는 제품들의 경우 언급한 화학첨가물 이외의 다른 첨가물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니 성분표를 꼼꼼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마카가 몸에 좋다고 해서 과다하게 먹을 경우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갑상선에 이상이 있다면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임산부나 수유중인 여성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오늘 화이자에서 개발한 먹는 치료제(팍스로비드) 2.1만 명분이 국내에 처음 도착한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안전성·효과성 검토 및 전문가를 거쳐 작년 12월 27일 긴급사용 승인됐다.
팍스로비드는 1월 13일 목요일에 초도 물량이 국내에 도입(2.1만 명분)되며, 1월 말까지는 1만 명분이 추가로 도입되는 등 이후 물량도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국내에 도착한 먹는 치료제는 생활치료센터, 담당약국 등에 신속하게 배송하여 1월 14일부터 환자에게 투약할 계획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팍스로비드는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의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증(무증상자 등 제외)이면서,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 △재택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대상자에게 우선 투약하게 된다.
주의할 점은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복용방법이 까다롭다는 점. 먹는 치료제의 처방 대상자 중 상당수가 고령자로 예상되는 것을 고려하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팍스로비드는 니르마트렐비르 정제와 리토나비르 정제라는 두 가지 약으로 포장되어 있는데, 니르마트렐비르 300mg(150mg 2정)와 리토나비르 100mg(100mg 1정)를 함께 복용하며 1일 2회(12시간마다), 5일 동안 복용해야 한다.
복용 시에는 씹지 않고 삼켜야 하며,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시간에 맞춰 먹어야 한다. 몸 상태가 나아져도 복용을 멈추면 안 된다. 중도에 복용 시간을 놓쳤다고 해서 두 배 용량을 먹어서는 안 된다.
만약 먹다 남은 약을 팔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며, 판매한다는 광고만 해도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팍스로비드와 함께 복용해선 안되는 약도 상당하다. 병용이 금지된 약물은 국내에 유통되는 것 중에서 드로네다론(심방세동), 라놀라진(협심증), 로바스타틴(고지혈증), 리팜피신(결핵), 세인트존스워트(불안‧우울증), 실데나필(발기부전‧고혈압), 심바스타틴(고지혈증), 아미오다론(부정맥), 아팔루타마이드(전립선암), 알푸조신(전립선 비대증), 에르고타민(편두통), 카르바마제핀(간질), 콜키신(통풍), 클로자핀(조현병), 트리아졸람(불면증), 페노바르비탈(간질), 페니토인(간질), 페티딘(통증), 프로파페논(부정빈맥), 플레카이니드(빈맥), 피록시캄(류마티스관절염), 피모자이드(정신분열), 메틸에르고노빈(자궁수축)이 있다.
세인트존스워트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불안‧우울 개선이나,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한 일반의약품으로 널리 팔리는 것들이어서 꼭 확인해야 한다. 팍스로비드와 함께 먹어서는 안되는 세인트존스워트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제품은 노이로민정, 마인트롤정, 미시업정-골드, 심미안정, 에버퀸정, 에스미정, 에스큐정, 지노플러스정, 훼라민큐정, 히페린정, 명원정, 센스업정, 시메신-플러스정, 아름정, 에스몬플러스정, 제일세라민큐정, 페리시정, 페미센스정, 페미영정, 헤라큐정, 헤피리온정, 훼민업정이 있다.
보건복지부는 처방 이력을 실시간으로 조회가 가능한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시스템이 이미 구축되어 있으며, 이번 화이자 먹는 치료제 투약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만일을 대비해 복용 전 의료진에게 현재 복용 중인 모든 의약품에 대해 알리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한다. 또 알레르기, 간‧신장질환, 임신‧수유, 기타 중대한 질환에 대해서도 말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분비의 부족과 눈물 증발 등의 전통적 병인과 안구 표면의 염증, 눈물층 불균형 등의 요인으로 인해 생기는 복합적 질환이다. 인공누액 이외에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었던 과거와 달리, 2007년 안구 표면의 염증을 억제하고 눈물 분비를 증가시키는 치료제가 승인되면서 현재는 어느 안과를 방문하더라도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노안의 병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두 증상 사이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고 설명한다. 안구건조증 혹은 건성안으로 불리우는 눈마름 증상은 시력 저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편감이 크고 유병률이 높아, 나이가 들어 수정체 탄성력이 줄어 조절력이 떨어진 노안 상태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 수는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안구건조증과 마스크 착용을 결부시키는 연구가 등장했다. 미국 건강 매체 ‘헬스닷컴’은 지난해 9월 유타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발표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진은 여러 지역의 안과에서 정기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들 가운데 안구 건조증상이 현저히 증가하는 추세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마스크 윗부분으로 새는 날숨이 눈으로 직행해 눈물이 빠르게 증발하거나, 마스크가 눈꺼풀의 움직임을 방해해 정상적인 눈 깜박임을 막아 안구를 건조하게 만든다는 가설을 내세웠다. 실제로도 그럴까. 황형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마스크 착용과 안구건조증을 연결 짓기에는 인과관계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으로 곧잘 언급되는 콘텍트렌즈 역시 원인과 결과로 결부하기엔 타당치 않다는 것.
중년 이후, 특히 여성에게 흔하게 발병하는 이유는 호르몬 불균형 때문이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불균형으로 보호 효과가 저하된다. 극히 일부의 경우 쇼그렌 증후군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심한 안구건조증이 발병한다. 이에 황 교수는 “갱년기나 폐경 이후 심한 안구건조증이 나타난 경우 안과나 류마티스 내과를 내원해 진료를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건조해지는 겨울철, 건조한 안구를 관리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담배와 술을 멀리하고, 일상생활하며 일정 습도를 유지하거나 수면시간을 지키는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면역체계가 올바르게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 대표적 영양소 비타민D와 오메가3 지방산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황 교수는 “두 영양소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자가면역질환 발생을 억제함으로서 안구건조증 예방 효과를 내기 때문에 중년 여성에게 특히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한 금기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의사와 상담 후 적절한 용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질병에 걸리기 쉽다. 시니어들이 많이 앓는 류머티즘 관절염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를 흔히 자가면역질환이라 부르는데, 종류가 다양하며 치료가 어려워서 난치병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재동 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장을 만나, 자가면역질환의 특징과 치료에 대한 한의학적 관점을 들어봤다.
한의학에서 면역(免疫)은 역병을 면할 수 있는 저항력을 일컫는데, 건강한 면역을 위해서는 자연의 이치를 알 필요가 있다.
“건강한 면역력은 에너지 순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신체의 원리는 우주와 같다. 우주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원리로 돌아간다. 즉 태양의 뜨거운 기운(火)은 땅으로 내려오고, 땅의 수증기(水)는 반대로 하늘로 올라가서 비를 뿌리고, 이를 통해 만물이 자라난다. 예를 들어 인체에서 심장은 ‘화’의 기운을 가지며, 신장은 ‘수’의 기운을 갖는다. 심장을 통한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고, 신장을 통해 호르몬의 균형이 잘 이루어지면 건강한 신체를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선순환을 막는 체내의 독소를 배출하고, 호르몬이 불균형하지 않게 해야 한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병으로 알려졌다. 한의학에서는 자가면역질환을 어떤 식으로 정의하고 있을까?
“한의학에서는 자가면역질환을 피의 관점에서 본다. 혈액은 몸을 순환하면서 독소를 배출하고 영양을 공급하는데, 자가면역질환은 순환장애로 인해 나쁜 피가 발생했을 때 생긴다. 예를 들어 체내 순환을 막는 지방이 증가하면 피가 탁해지고, 호르몬이 부족하면 피가 걸쭉해진다. 이러한 상태가 되면 피가 본래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데, 이러한 혈액을 어혈(瘀血)이라 부른다. 우리 몸은 면역을 통해 외부의 적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기능에 고장이 나면 어혈을 적으로 착각하고 공격하며 염증을 유발한다. 어혈이 특정한 관절의 활막에 붙어서 일어나는 병을 류머티즘 관절염이라 부르며,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다. 달라붙는 부위에 따라서 달라지므로 자가면역질환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하다.”
양생(養生)을 위하여
한방에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의 접근 방식이 양방과 다르다.
“양방과 한방은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다. 흔히 양방에서는 자가면역질환을 과잉 면역 반응으로 정의하고, 염증을 발견하고 그 통증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치료의 중심을 증상으로 보고 진통제나 억제제를 통해 완화하고자 한다. 이와 다르게 한방은 몸에 중심을 둔다. 증상이 나오는 이유는 피의 순환과 밀접하므로, 순환장애가 생기는 원인을 소화 기능, 심폐 기능, 비뇨 기능 등 여러 가지 방면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알맞은 요법을 통해서 치료한다. 궁극적으로는 탁해진 피를 맑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은 중년 여성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류머티즘 환자의 80%가 40대에서 70대 사이의 여성이다.
“중년 여성은 갱년기를 지나면서 호르몬의 변화가 찾아온다. 더불어 여성은 매월 생리를 하는 만큼 혈액의 변화가 왕성하다.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류머티즘 관절염은 피가 탁해져서 발생하는 질병이므로 피를 맑게 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봉독 약침과 건칠단을 활용한다. 봉독 약침은 꿀벌에서 채취한 벌의 독을 정제하여 주사기로 혈 자리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벌의 독에는 아파민, 멜리틴 등 염증을 완화하고 피를 맑게 하는 성분이 있다. 건칠단은 마른 옻나무인 건칠을 활용한 약인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인 우르시올을 제거한다. 모두 피를 맑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끝으로 생활 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의학에서는 면역력 강화를 위한 양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양생이란 생명력을 강화하는 방식인데, 이를 위해서는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실제로 건강의 75%는 생활 습관 개선에 달렸다. 다만 자신의 상황에 맞는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게 좋다.
무조건 운동이 좋다고 해서 과하게 할 필요는 없다. 때에 따라서는 과한 운동이 염증을 더 악화시키기도 한다. 피를 맑게 하는 데는 생수가 효과적인데, 소화 기능이 안 좋다면 찬 생수는 추천하지 않는다. 늦게 자더라도 일정한 시각에 일어나 생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양생의 비결은 알맞은 생활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데 있다.”
유형별 면역력 올리는 습관
소화 기능_소화가 안 되는 사람은 손발이 차고 늘 피곤하다. 이런 경우엔 엔진의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고급 휘발유를 조금씩 자주 넣는 게 좋다. 밀가루 음식과 찬 음료는 멀리해야 한다. 과식이나 급하게 먹는 것도 좋지 않다. 조금씩 자주 먹는 게 차라리 낫다.
순환 기능_순환 기능이 떨어지면 물만 먹어도 붓고, 몸이 늘 무겁다.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 푸석푸석함을 느낀다. 이런 경우엔 탄수화물을 줄여야 한다. 탄수화물 과잉은 지방으로 축적된다. 지방은 혈액순환을 막는다. 대신 두부, 콩, 생선, 토마토, 오이 등을 섭취하면 좋다.
비뇨 기능_비뇨 기능이 떨어지면 뒷골이 자주 당기고, 입이 자주 마르며, 충혈이 자주 생긴다. 이 경우엔 음식보다 수면이 중요하다. 호르몬이 잘 생성되는 황금 시간대는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인데, 이때 자는 것을 권한다. 하체 운동을 하면 호르몬 분비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