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특별한 메뉴에 건강 밸런스까지 생각한 제철 사찰음식 한 상을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조계종 한국사찰음식전문교육기관 이수)
장소 협찬 키프레시(홍대점) 그릇 협찬 덴비 코리아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으로 가족 모임이 잦은 5월. 따뜻한 날씨에 온 가족 소풍을 계획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소풍 하면 도시락, 도시락 하면 김밥이 떠오른다. 일반적인 김밥이 아닌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면 배추로 싼 닭가슴살 초회 말이는 어떨까? 칼로리 부담도 없고 차갑게 먹을 수 있어 봄소풍 도시락으로 제격이다. 도시락 인기 아이템 중 하나인 닭강정을 닭 대신 석이버섯과 가지를 이용해 만들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폭신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제철을 맞은 두릅과 배추를 새콤달콤하게 절인 우거지 두릅 김치를 곁들이면 좋다.
배추 닭가슴살 초회 말이 깨끗이 씻은 배추잎사귀(5장)를 끓는 물에 1분 데친 뒤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짜서 준비해둔다. 파프리카(빨강, 노랑 각 1/3개)를 씻어 0.5cm 넓이로 길게 썰어준다. 밑동을 제거한 팽이버섯(50g)을 흐르는 물에 헹군다. 닭가슴살(100g)을 끓는 물에 6~8분 정도 삶은 후 한입 크기로 길게 찢는다. 김발을 이용해 물기를 짠 배추잎사귀 위에 닭가슴살(30g), 팽이버섯(10g), 파프리카(10g)를 올린 뒤 돌돌 말아 김밥처럼 썰어 플레이팅한다. 기호에 따라 원하는 재료를 바꾸거나 배추잎사귀 대신 라이스페이퍼를 이용해도 좋다.
땅콩버터칠리소스 땅콩버터 2큰술, 레몬청 2½큰술, 스위트칠리소스 3큰술을 넣고 잘 섞어 만든다. 배추 닭가슴살 초회를 찍어 먹는 소스로 곁들인다.
석이버섯 가지 강정 석이버섯(10g)을 찬물에 불린 뒤 물기를 짠다. 가지(1개)를 씻어 4cm 길이로 썬다. 표고버섯(1개)은 1.5cm×1.5cm 크기로 잘라둔다. 전분가루(1컵)와 물(1½컵)을 섞어 반죽을 만든 후 2시간 뒤 위에 뜬 물을 따라버린다. 준비한 전분 반죽을 가지에 묻혀 튀김옷을 입힌다. 이때 얼음물로 반죽하면 더 바삭해진다. 170℃로 예열한 기름에 튀김옷을 입힌 가지, 석이버섯, 표고버섯을 넣고 30초 정도 튀겨낸다. 튀김에 데리야끼소스를 버무려 완성한다.
우거지 두릅 김치 두릅(1묶음)과 아스파라거스(1묶음), 배추(1포기)를 흐르는 물에 씻은 뒤 굵은 소금을 뿌려 20분 정도 절인다. 투명한 공병에 레몬청(150㎖)과 매실액(150㎖)을 넣고 섞는다. 기호에 따라 청의 양을 조절한다. 절인 채소의 물기를 꼭 짠 뒤 청이 담긴 공병에 넣어 보관한다.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특별한 메뉴에 건강 밸런스까지 생각한 제철 사찰음식 한 상을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조계종 한국사찰음식전문교육기관 이수)
장소 협찬 키프레시(홍대점) 그릇 협찬 덴비 코리아
싱그러운 봄기운 따라 산뜻한 음식이 당기는 날엔 상큼한 재료를 이용해 한 상을 차려보자. 담백한 두부와 버섯구이에 알싸하면서 은은하게 상큼한 생강소스를, 수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버터헤드 레터스엔 새콤달콤한 유자 드레싱을 곁들인다. 디저트로 먹던 토마토와 딸기를 새콤 짭조름한 장아찌로 즐기면 맛도 좋고 상차림 분위기도 색달라진다. 후식 음료로 따뜻한 도라지 차 한 잔을 곁들이면 기관지까지 상쾌한 기분으로 한 끼를 마무리할 수 있다.
생강소스 두부구이 다진 생강(1/2개)을 갈색을 띨 때까지 볶는다. 식초(15㎖)와 생크림(15㎖)을 섞어 3분의 1로 줄어들 때까지 졸인 뒤 꿀과 소금을 약간 넣어 생강소스를 완성한다. 수분을 뺀 두부 반 모를 4×4cm 크기로 잘라 소금으로 밑간을 한다. 표고버섯(1개)과 새송이버섯(1개)을 한입 크기로 썬다. 팬에 올리브유를 두른 뒤 두부를 넣고 약불로 굽는다. 버섯은 멸치가루와 소금으로 간하고 센불에 짧게 구워준다. 이때 라임(1/4개)과 아스파라거스(1개)를 넣으면 상큼한 향과 아삭한 식감을 살릴 수 있다. 완성한 재료를 담고 생강소스를 곁들인다.
버터헤드 유자 샐러드 버터헤드 레터스(1/2개)의 시들한 잎을 떼고 깨끗이 씻는다. 청·홍 파프리카(1/4개)를 큐브 모양으로 작게 썰고, 표고버섯(2개)은 한입 크기로 썬다. 버터헤드 레터스를 토치로 살짝 그을리면 잎이 부드러워진다. 그을린 버터헤드 레터스 위에 준비한 재료와 새싹채소(5g)를 넣고 유자소스(유자청 3큰술, 레몬주스 1큰술, 올리브오일 2큰술, 다진 견과류 1큰술)를 뿌린다.
방울토마토 장아찌(4인분 기준) 색색의 방울토마토 20알과 딸기 6알을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미리 소독한 유리병에 방울토마토와 딸기를 넣어둔다. 물, 간장, 설탕(각각 100㎖), 식초(50㎖)를 섞어 중불에 끓이다 레몬과 라임 슬라이스(각 1장)를 넣어 상큼함을 더한다. 끓인 양념장을 재료가 잠길 때까지 붓는다. 10분가량 절인 뒤 체에 걸러 수분을 제거하고 먹기 좋게 담는다.
도라지 차 깨끗이 씻은 생도라지를 적당히 잘라 감초(15g, 또는 진피 20g)와 함께 물(500㎖)을 넣고 양이 반으로 줄 때까지 달인다. 기호에 따라 벌꿀을 첨가한다.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특별한 메뉴에 건강 밸런스까지 생각한 제철 사찰음식 한 상을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조계종 한국사찰음식전문교육기관 이수) 장소 협찬 키프레시(홍대점) 그릇 협찬 덴비 코리아
봄철이면 제철 맞은 봄나물과 보리밥을 주재료로 한 산채비빔밥을 찾게 된다. 장을 넣어 쓱쓱 비벼 먹는 것도 맛나지만, 조금 색다른 레시피로 즐겨보는 건 어떨까? 항산화와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 강황카레에 보리누룽지를 더해보자. 봄에는 황사가 극심해지는데, 같은 보리밥도 누룽지로 만들어 섭취하면 중금속 배출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다양한 봄나물을 된장양념으로 버무려 무침으로 먹으면 봄기운을 한층 더 만끽할 수 있다. 카레와 된장무침은 향이 진해 자칫 입안이 텁텁해질 수 있는데 깔끔하고 담백한 곤약스파게티를 함께 먹으면 개운해진다.
보리누룽지 강황카레 보리와 쌀을 2대 1 비율로 해 밥을 짓는다(보리 200㎖, 쌀 100㎖, 물 450㎖). 준비한 보리밥을 넓은 팬에 펼쳐 꾹꾹 눌러가며 40분가량 익혀 누룽지로 만든다. 이때 주걱에 물을 묻혀가며 조리하면 눌어붙지 않는다.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보리누룽지와 적당한 크기로 썰은 당근(1/2개), 감자(1/2개), 양파(1/2개)를 넣어 2~3분 정도 볶는다. 물(1ℓ)을 부어 끓이면서,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위해 거품이 뜨면 걸러낸다. 강황가루와 카레가루를 물에 개어 저어가며 끓인다. 녹말 물로 농도를 맞춰 강황카레를 완성한다. 말린 다시마를 얹어 플레이팅한다.
봄나물된장무침 끓는 소금물에 씀바귀, 유채나물, 취나물 등 봄나물을 각각(100g씩) 넣고 거품이 나면 건져 찬물에 헹군다. 된장양념(집된장 1큰술, 국간장 2큰술, 볶은 들깨 1큰술, 통깨 1작은술)에 무친 뒤, 들기름(1작은술)을 넣어 향을 돋운다.
곤약스파게티 끓는 물에 식초(1작은술)를 넣고 실곤약(200g)을 1~2분간 데친 뒤 찬물에 헹군다.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병아리콩, 치아시드, 아몬드를(30g씩) 3분간 볶고, 파프리카(50g)를 더해 익으면 간장소스(간장 10㎖, 설탕 15g, 식초 30㎖, 참깨 5g, 물 15㎖)를 버무려 완성한다.
볶은 민들레차 깨끗이 씻은 민들레를 팬에 약불로 볶고 넓게 펴 말린다(3회 반복). 물(600㎖)에 준비한 민들레(8~15g)를 넣고 중불로 30분 우려 마신다.
정월대보름이면 오곡밥을 지어 먹는다. 찹쌀, 팥, 수수 등 다섯 가지 곡물을 넣어 지은 밥이라는 사실은 대부분 잘 알 것이다. 최근에는 꼭 보름날이 아니더라도 건강을 생각해 다양한 여러 곡물을 혼합해 밥을 먹기 때문에, 다소 식상하다 여길지도 모른다. 특별함을 더하고 싶다면 사찰식 레시피에 착안해 ‘연잎 오곡밥’을 지어보는 것 어떨까?
레시피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조계종 한국사찰음식전문교육기관 이수)
사찰식 오곡밥 레시피
재료 찹쌀 4컵, 흑미 1/2컵, 수수 1/2컵, 기장 1/2컵, 검정콩 1/3컵, 팥 1/3컵, 밤 10알, 연잎(大) 1장, 연근 8족, 은행 12알, 대추 1알
*연잎은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으로 사용해도 좋다.
*밥물: 물 825㎖, 소금 한 숟가락
*팥 삶는 물: 물 400㎖, 소금 1/4숟가락
만드는 방법
1. 기장 또는 조를 제외한 곡물을 씻어 1시간~1시간 30분 정도 불린다.
2. 팥은 1시간 정도 불려 한 번 삶은 물은 버리고 물 400㎖와 소금 1/4 숟가락을 넣어 10분간 삶는다.
3. 기장 또는 조를 씻고 모든 재료를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4. 불린 곡물을 물과 팥 삶은 물 모두를 합쳐 825㎖로 맞추고 소금 한 숟가락을 넣어준다.
5. 밥솥에 모든 재료를 넣고 밥물을 넣은 뒤 고루 섞는다. (밤은 한입 크기(1/2)로 잘라 넣는다)
6. 전기밥솥의 경우 ‘잡곡 취사’로 눌러 밥을 짓는다.
7. 밥을 짓는 동안 연근을 둥글게 0.5cm 두께로 썰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 은행은 팬에 볶아 껍질을 벗긴다. 대추는 얇게 포를 떠 말아 놓는다.
8. 연잎을 씻은 후 안쪽 면에 지은 오곡밥을 담고 그 위에 연근, 은행, 대추를 얹어 싼 뒤 15~20분 쪄 완성한다.
연잎을 오곡밥과 함께 찌면 수분 손실을 줄여 더 촉촉하고 부드러운 밥맛을 내게 된다. 연잎 특유의 은은한 향과 영양분은 덤이다. 연잎과 더불어 다른 곡물들의 효능까지 알아보고 건강한 한끼를 즐겨보자.
연잎과 곡물의 효능
연잎 항산화물질인 쿼세틴(quercetin)이 풍부해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고, 비타민 C와 식이섬유소 풍부해 피부 미용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됨
찹쌀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에 좋고 비타민 E 성분이 노화 예방
흑미 단백질, 비타민 B·D·E, 칼슘, 인, 철 등이 풍부해 빈혈, 심혈관 질환, 변비 예방
수수 폴리페놀 성분이 많아 항산화 효능이 뛰어나고, 혈당조절 기능을 해 당뇨, 비만 등의 증상 완화
조와 기장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고, 쌀에 부족한 식이섬유와 무기질, 비타민 다량 함유
팥 다른 곡류에 부족한 라이신과 트립토판 함유, 칼륨 성분이 풍부해 부기를 빼주고 혈압 상승을 억제
검은콩 안토시아닌 색소가 시력 회복과 항암에 도움을 줌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특별한 메뉴에 건강 밸런스까지 생각한 제철 사찰음식 한 상을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조계종 한국사찰음식전문교육기관 이수) 장소 협찬 키프레시(홍대점) 그릇 협찬 지승민의 공기
우리가 설날에 먹는 떡국은 주로 소고기 육수를 사용한다. 고명도 양지나 사태를 얹는 경우가 대부분. 색다른 떡국을 맛보고 싶다면 식감과 영양소가 풍부한 버섯을 활용해보면 어떨까? 버섯은 일본식 샤부샤부로도 많이 먹는데, 이에 착안해 ‘버섯 떡국 샤부샤부’를 만들어보자. 반찬으로 마늘이 들어간 김치보다는 사찰식인 만큼 ‘고수 더덕 겉절이’를 곁들여볼 것을 권한다. 고수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면역력을 높이는 등의 효과뿐만 아니라 신경계 질환 개선에도 도움이 돼 스님들이 번뇌를 잡기 위해 섭취했다고 한다. 한국식 양념 대신 새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발사믹 글레이즈 소스를 더하면 마치 샐러드처럼 즐길 수도 있다. 담백한 채소 칩과 노루궁뎅이버섯을 말려 끓인 차로 마무리하면 부담 없는 깔끔한 한 끼가 완성된다.
버섯 떡국 샤부샤부 떡국용 떡(50g)은 물에 불려둔다. 물(500㎖)에 각종 버섯(노루궁뎅이 1개, 능이 30g, 표고 2개, 느타리 15g 등)과 무(1/3개)를 넣어 중불에서 자작하게 버섯국물을 우려낸다. 먼저 잘 익은 버섯과 무를 보기 좋게 그릇에 담아둔다. 준비한 버섯국물에 불린 떡국용 떡과 달걀(1개)을 풀어 넣어 한소끔 더 끓여준다. 재료가 담긴 그릇에 익힌 떡과 국물을 붓고, 원하는 고명을 얹어 완성한다. 전골냄비 등에 버섯과 야채를 넣어 끓여가며 샤부샤부처럼 즐겨도 좋다.
고수 더덕 겉절이 깨끗이 씻은 고수(50g)를 잎만 따서 준비하고, 양상추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둔다. 파프리카(30g), 더덕(50g)을 조각조각 썰어(1cm×1cm) 약한 불에 살짝 볶는다. 방울토마토(2~3개)와 라임, 어린잎 채소 등 가니시를 얹고 발사믹 글레이즈 소스(20㎖)를 뿌려 완성한다. 발사믹 글레이즈 소스는 발사믹식초(40㎖)와 올리고당(10㎖)을 냄비에 넣고 약불로 5분 정도 저어가며 되직하게 끓인 뒤 식혀서 만든다.
말린 애호박·가지 칩 애호박과 가지를 깨끗이 씻은 뒤 편으로 얇게 썬다. 준비한 채소를 식품 건조기를 쓰거나 볕 좋은 날에 하루 이상 말린다. 담백하고 먹기 간편해 디저트나 간식 대용으로 좋다.
노루궁뎅이버섯차 물(3ℓ)에 건조 상태의 노루궁뎅이버섯(50g)과 대추(25g)를 중불에 충분히 끓인다(오래 달일수록 좋다). 아침저녁으로 1일 2회 10일간 공복에 마시면 위장이 편안해지고, 당뇨 예방에도 효능을 볼 수 있다.
국민배우 김수미(70)를 모르는 대중이 있을까?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그 이름이 예명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지킬 수(守), 아름다울 미(美). 사람의 도리를 지키고 늙을 때까지 아름답게 살자는 결심으로 직접 지은 이름이란다(본명은 영옥). 그 이름에 반하지 않는 삶을 살아왔노라 자부하는 김수미는 최근 ‘한국의 맛을 지키는[守味]’ 문화 전도사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전 세계에 한국 음식을 알리고 싶다”는 그녀의 원대한 포부는 40여 년 전 어머니를 향한 짙은 그리움에서 시작됐다.
‘2018 제8회 대한민국 한류대상’ 시상식. ‘수미네 반찬’(tvN)을 통해 우리네 어머니의 손맛을 전수 중인 김수미는 한식 문화를 대중에게 널리 알린 공을 인정받아 ‘특별 공로대상’을 수상했다. 방송을 본 이들이라면 알겠지만 ‘수미네 반찬’은 근래 넘쳐나는 먹방, 쿡방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모던한 아일랜드 주방이 아닌 툇마루와 가마솥이 돋보이는 세트장은 김수미가 어린 시절 살던 시골집을 재현한 것. 게다가 제자로 등장하는 베테랑 셰프들이 눈대중 손대중으로 요리하는 그녀의 레시피를 허둥지둥 따라하는 묘한 광경이 펼쳐진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색다른 재미를 주고, 그 근저에 깔린 ‘엄마의 마음’은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하며 남녀노소 불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 예상 못했어요. ‘아, 진정성을 갖고 하는 건 역시 되는구나’ 싶더라고요. 몇 스푼, 몇 그램 정확한 것보다도 집에서 하는 방식 그대로 보여주려 해요. 워낙 거침없이 해대니까 카메라가 앵글을 못 잡아 당황할 때가 많지.(웃음) 처음엔 장동민 씨가 ‘선생님 레시피가 있으시냐?’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너희 할머니, 어머니는 저울질해가며 음식하셨니? 요리자격증 있어서 자식들 밥해줬니?’라고 했죠. 그냥 엄마가 딸한테 음식 가르치듯 알려주고 싶었어요. 싱거우면 소금 넣고, 짜면 물 붓고 하면 되지. 경험이 쌓이면 손맛은 다 생기게 돼 있어요.”
‘깍두기에 쪽파를 많이 넣으면 김치가 금세 물러진다’, ‘아귀찜할 때 아귀는 사나흘 꾸덕꾸덕 말린 것을 써야 한다’ 등 김수미는 자신이 툭툭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수십 년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음식의 지혜라고 말했다. 또 글로 써서 남기는 레시피보다는 어머니들의 기(氣)와 영혼을 물려주고 싶은 게 그녀의 오랜 바람이자 목표다.
엄니, 왜 그 맛이 안 날까요?
베테랑 셰프들도 인정하는 김수미의 수준급 요리 실력은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정작 어머니에게 직접 요리를 배워본 적은 한 번도 없단다. 그 옛날 어머니가 해주셨던 음식들을 떠올리며 최대한 그 맛에 가까워지려 하다 보니 솜씨가 좋아졌다고.
“열일곱 어린 나이에 엄마가 돌아가신 탓에 요리는 못 배웠죠. 아마 내가 마흔까지 살아계셨다면 음식 안 했을지 몰라요. 할 필요가 없었겠지. 근데 결혼하고 임신을 했는데 엄마가 해준 풀치조림이 생각나는 거야. 그거 한 입만 먹으면 입덧이 싹 가실 것 같은데, 다시는 먹을 수가 없잖아요. 그 뒤로 엄마가 보고 싶을 때면 기억을 더듬어 음식을 해보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수백 번 만들었던 엄마의 풀치조림. 그때마다 그립고 그리운 우리 엄니….”
음식을 하면 할수록 손맛도 늘고, 허기도 채울 수 있었지만, 그리움은 더욱 짙어졌다. 아무리 해도 전에 먹던 그 맛이 나지 않으니 헛헛할 수밖에 없다고.
“요즘처럼 추울 때 엄마는 김치콩나물밥을 해주시곤 했죠. 가난한 살림에 푸성귀도 없으니 엄마 나름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한 끼였을 거예요. 지금은 그 소박한 김치콩나물밥에 소고기까지 넣어 먹는 호사를 누리는데도 엄마가 해주시던 것만 못하네요. 가마솥에 지은 김치콩나물밥에 엄니표 양념간장 쓱쓱 비벼 먹던 그 추운 겨울날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김수미는 줄곧 자신의 음식은 ‘엄마를 향한 그리움과 사랑’이라 표현했다. 때문에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는 젊은이나 인스턴트로 아이들 끼니를 해결하는 주부들이 늘어나는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냉동, 반조리 식품 먹고 자란 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 어떤 음식으로 엄마를 추억할까 싶어요. 두부 한 모를 썰더라도 엄마의 손길이 닿으면 그 음식에 온기가 더해지고 영혼이 담기는 거거든요. 그렇게 정성스러운 음식을 먹으면 마음이 온순해지고, 순간 행복을 느낄 수 있죠. 나이 먹어서도 마찬가지예요. 난 예전에 행복은 어디 다락이나 보자기에 싸서 놓은 줄로만 알았어요. 근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에 숟가락 푹 담그면서 밥 먹는 거.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이 있는 삶. 그게 바로 행복이지.”
“훌륭한 음식은 영혼을 감동시킨다”고 말하는 김수미에게 ‘소울푸드(soul food)’는 무엇인지 물었다. 단박에 ‘된장찌개’라고 대답한다. 구십까지 살아도 된장찌개와 총각김치만 있으면 다른 반찬 필요 없다는 그녀. 본인 입맛은 소탈하지만, 맛있는 반찬 소개하려 아낌없이 재료를 쓴 것이 뜻하지 않게 오해를 사기도 했다.
“방송 1회 때 고사리보리굴비조림을 했어요. 당시 재료비로 따지면 제주산 고사리라 5만 원은 넘게 줘야 사고, 보리굴비도 10만 원은 했을 거예요. 그걸 보고 한 시청자가 댓글을 달았더라고요. ‘김수미 씨는 돈 잘 버니까 비싼 재료도 막 쓰는 거 아니냐’라고요. 생각해보니까 누가 집에서 한 끼 반찬에 15만 원씩 주고 먹겠나 싶은 거죠. 그 댓글이 참 귀하게 다가왔어요. 그래서 요즘엔 진미채, 감자볶음처럼 1만 원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반찬으로 준비해요. 앞으로도 ‘수미네 반찬’에서는 비싼 재료 안 쓸 생각입니다.”
끝이 아닌 마지막 인사
‘그리운 것은 말하지 않겠다’, ‘나는 가끔 도망가 버리고 싶다’, ‘미안하다 사랑해서’, ‘그해 봄 나는 중이 되고 싶었다’, ‘너를 보면 살고 싶다’. 제목만 봐도 글쓴이의 심정을 알 것 같은 이 책들의 저자는 바로 김수미. 국문학도를 꿈꿨지만 대학 진학을 못한 아쉬움을 독서와 글쓰기로 달래며 살았다. 에세이와 소설, 레시피북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그동안 내놓은 책만 10여 권. 그리고 최근 마지막 에세이 ‘안녕히 계세요’를 집필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마지막’이라니. 그 의미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칠십이 넘었는데 내일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내가 워낙 준비성이 철저하거든. 준비할 수 있을 때 준비하자, 주변 분들에게 여유 있게 인사 남기고 가자는 마음으로 ‘안녕히 계세요’를 쓰기 시작했죠. 마지막 에세이라고 했지만, 책 내고 한 5년, 10년 더 살면 어때요. 그럼 더 좋은 거지. 걱정 마세요 여러분, 저 당장 안 죽어요!(웃음)”
이번 책에는 어린 시절부터 살면서 겪은 충격적인 사건들까지 모두 담아낼 계획이란다.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난 뒤의 삶은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조용필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이 가사가 참 좋아요. 내가 위대한 사람 같으면 괜찮은데, 나는 너무 하찮기 때문에 꼭 흔적을 남기고 싶어요. 시골에서 올라와 이만큼 고생했는데, 그 흔적조차 안 남기면 내 한이 풀릴 것 같지 않아. 그래서 자꾸 뭐든 흔적을 남기려 해요. 앞으로는 그 흔적 중 하나가 ‘수미네 반찬’이 되지 않을까요? 이 프로그램은 애당초 계약 조건을 ‘선생님(김수미)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렇게 해서 사인했어요. 내가 죽기 전까지 ‘수미네 반찬’은 계속할 거예요.”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특별한 메뉴에 건강 밸런스까지 생각한 제철 사찰음식 한 상을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조계종 한국사찰음식전문교육기관 이수)
장소 협찬 키프레시(홍대점) 그릇 협찬 지승민의 공기
새해 소망으로 ‘몸 건강’을 바라는 이가 많을 것이다. 특히 당뇨 환자의 경우 건강을 위해 가장 신경 쓰는 것이 식단이다. 당뇨에 도움이 되는 재료로 새해의 희망을 북돋는 한 상을 차려보자. 마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뇨병을 예방하고, 위장 보호와 자양강장 효과가 탁월하다. 대개 생으로 먹거나 주스로 갈아 마시는데, 은행을 넣어 수프로 조리해 먹으면 더욱 부드럽고 고소하다. 당뇨에 좋다고 알려진 돼지감자와 우엉도 부드럽게 볶아 겨자소스와 허브를 곁들이면 독특한 풍미의 샐러드로 즐길 수 있다. 비타민이 풍부한 연근과 칼슘, 칼륨이 다량 함유된 톳으로 만든 찜 요리를 더해 부족한 영양까지 골고루 채운다. 여기에 샐러드에 쓰고 남은 돼지감자나 우엉을 잘 말려 차로 마시면 더욱 건강한 한 끼가 완성된다.
삼색은행마 수프 냄비에 버터(1큰술)를 두르고 밀가루(1큰술)를 넣어 약한 불에 볶아 화이트 루(white roux)를 만든다. 잘게 자른 마(250g)를 볶아 70%가량 익히고 생크림(2컵)을 넣어 10분간 끓인 뒤 믹서에 곱게 갈아준다. 걸쭉하게 크림 농도를 맞추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달궈진 팬에 은행(5알)을 달달 볶아 껍질을 제거하고 잘게 다져 수프에 넣어준다. 새해 떠오르는 해처럼 메추리알(1개) 노른자를 올려 플레이팅한다.
근채류 겨자샐러드 미니당근(2개), 우엉(30g), 생강(10g), 돼지감자(30g), 샬롯(1개), 인삼(30g) 등 근채류의 껍질을 제거하고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볶아 캐러멜라이징이 될 때까지 중불에서 천천히 조리한다. 잘 익은 근채류에 겨자(25g)와 식초(10㎖)로 소스를 만들어 버무린다. 엔다이브(1개)를 접시에 깔고 준비한 근채류를 먹기 좋게 담아낸다. 허브 소렐(1g)과 애플민트(1g)를 적당량 올려 완성한다.
연근톳찜 깨끗이 씻은 연근(100g)을 잘게 잘라 믹서에 갈아준다. 물에 불린 톳(50g)과 갈아놓은 연근을 떡처럼 뭉쳐 소금(한 꼬집)으로 간을 하고 찜기에 10분간 쪄낸다. 엔다이브를 한 장씩 펼쳐 접시 위에 깔아주고 그 위에 연근톳찜을 담아 마무리한다.
돼지감자차 돼지감자를 깨끗이 씻어 편으로 잘라 자연 건조한다. 바짝 말린 돼지감자를 약한 불에 볶은 뒤, 차로 우려 마시면 더욱 고소한 향을 느낄 수 있다.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특별한 메뉴에 건강 밸런스까지 생각한 제철 사찰음식 한 상을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조계종 한국사찰음식전문교육기관 이수)
장소 협찬 키프레시(홍대점)
12월이면 저마다 들뜬 마음으로 기다리는 크리스마스. 물론 기독교의 기념일이지만, 사찰식으로도 즐거운 분위기를 더할 수 있다. 낭만적인 저녁식사를 염두에 뒀다면, 스테이크가 떠오를 것이다. 연말 모임, 회식 등으로 육류 섭취가 잦아지는 게 부담스럽다면 고기 대신 두부 스테이크를 즐겨보자. 팬에 노릇하게 구운 두부에 단호박으로 만든 퓌레를 소스로 곁들이면 담백함이 배가된다. 여기에 김장을 한 뒤 남겨둔 시래기가 있다면 된장으로 맛을 낸 사찰식 샐러드가 잘 어울린다. 시래기 위에 색감이 다양한 식재료를 얹어 마치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장식할 수도 있다. 디저트로 즐기기 좋은 오미자청에 절인 무화과는 소화와 배변 활동을 도와 속을 편안하게 마무리해준다.
두부 스테이크 단호박 퓌레 단호박 한 통을 2등분하고 숟가락으로 속을 파준다. 생크림(150㎖)에 파낸 호박 속을 넣고 완전히 익을 때까지 끓인 후 촘촘한 채에 걸러 고운 퓌레 상태로 만든다. 두부(1/2모)에 소금을 뿌려 수분을 뺀다. 준비한 두부와 아스파라거스 두 대를 반으로 잘라 가열한 팬에 올려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준비한 단호박 퓌레를 그릇에 담고 그 위에 아스파라거스, 두부 스테이크 순으로 얹는다. 각종 허브와 가니시를 더해 플레이팅한다.
시래기 된장 샐러드 잘 말린 시래기(50g)를 물에 30분 정도 불려둔다. 불린 시래기에 설탕(5g)을 넣고 40분간 끓인다(시래기:설탕, 10:1 비율). 시래기는 충분히 물에 불린 뒤 끓여야 독소가 빠지고 조직이 부드러워진다. 잘 익은 시래기를 찬물에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준비한다. 아보카도(1/2개), 라임(1/2개), 샬롯(2개), 당근(1/3개), 방울토마토(1개)를 2등분해 토치로 앞면을 그을린다. 넉넉한 접시에 시래기와 그을린 재료들로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듯 예쁘게 담아낸다.
오미자청에 절인 무화과 잘 익은 무화과(3개)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오미자청(50g)에 2시간가량 절인다. 절인 무화과에 바질, 타임, 로즈메리 등 각종 허브를 첨가하면 향도 돋워주고 색감도 어우러져 꾸밈새가 좋아진다.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특별한 메뉴에 건강 밸런스까지 생각한 제철 사찰음식 한 상을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조계종 한국사찰음식전문교육기관 이수)
장소 협찬 키프레시(홍대점)
그릇 협찬 지승민의 공기
거하게 차린 생일상을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생일에 빠지지 않는 미역국은 특별한 날 먹지만, 음식 자체의 특별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흔히 사용하는 소고기 대신 표고버섯을 넣어 쫄깃한 식감을 살리고, 된장과 옹심이를 더해 색다른 미역국을 즐겨보자. 그럴싸한 상차림을 원한다면, 꾸밈새 있는 메뉴가 필요할 것이다. 주로 무침으로 먹던 가지를 편으로 길게 썰어 돌돌 말아주면 쉽고 간단하면서 보기에도 좋다. 메인 접시에 롤링한 가지와 연근 구이, 흑임자 소스로 버무린 양배추, 구운 버섯 등을 조화롭게 플레이팅해보자. 미역국과 더불어 각 요리의 색감이 어우러지는 것은 물론, 주재료인 미역, 가지, 연근, 양배추에 식이섬유가 풍부해 위장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사용하고 남은 가지 꼭지로 차를 우려 마시면 부담 없이 속 편한 한 끼를 마무리할 수 있다.
가지새싹말이 가지(1개)는 길이대로 얇게 썬 뒤, 5분간 찜통에 쪄둔다. 냄비에 당근즙(당근 1개와 물 1/2컵을 넣고 갈아준다), 물(1/2컵), 매실청(3큰술), 간장(1큰술), 소금(1작은술)을 저어가며 끓인다. 한소끔 끓고 나면 불을 약하게 줄인 뒤 녹말물(1:1)과 당근즙(1컵)을 넣어 당근 소스를 완성한다. 쪄낸 가지를 펼쳐 각종 새싹(25g)과 당근 소스를 넣고 롤 형태로 돌돌 말아준다. 앞서 준비한 흑임자 소스를 곁들여도 좋다.
옹심이 된장 미역국 미역(20g)을 먹기 좋게 자른 후 물에 불린다. 감자(1개)를 삶아 껍질을 제거하고 따뜻할 때 으깨준다. 으깬 감자와 찹쌀가루(2큰술)를 반죽해 옹심이를 빚어 끓는 물에 삶은 뒤 찬물에 헹구어놓는다. 냄비에 들기름(1큰술)을 두르고 미역과 표고버섯(5개)을 볶다가 70% 정도 익었을 즈음 물(1.2ℓ)을 붓는다. 된장(1큰술), 국간장(3큰술)을 넣어 간을 하고 준비한 옹심이를 넣어 완성한다.
연근 양배추 흑임자 무침 연근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식초물에 담가 끈적임을 제거한 뒤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데친 연근을 팬에 노릇하게 구워 준비한다. 검은깨(2큰술), 통깨(1큰술)를 분쇄한 뒤 마요네즈(3큰술), 레몬즙(1작은술), 유자청(1큰술)을 섞어 소스를 만든다. 양배추를 한입 크기로 썰어 준비한 소스에 버무린다. 완성한 양배추 무침과 연근 구이를 함께 내놓는다.
가지 꼭지차 말리지 않은 가지 꼭지를 바로 졸이듯 끓이면 연한 풀잎색의 차가 완성된다. 물 1ℓ에 가지 꼭지 8개를 넣어 팔팔 끓여준 뒤, 약한 불에 10분 정도 더 우려내 마신다.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특별한 메뉴에 건강 밸런스까지 생각한 제철 사찰음식 한 상을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조계종 한국사찰음식전문교육기관 이수)
장소 협찬 키프레시(홍대점)
그릇 협찬 지승민의 공기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되는 토란과 느타리버섯으로 만든 ‘토란탕수’는 서양식 미트볼처럼 즐기면서도 칼로리 걱정을 덜 수 있다. 두부를 넣어 고기로 맛을 낸 일반 미트볼보다 더욱 부드럽고 담백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부담 없는 요리다.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토란탕수와 함께 ‘표고버섯 토마토 스파게티’로 적절히 탄수화물을 보충해 영양 균형을 맞춘다. 일반적인 볼로네즈(다진 고기와 토마토로 맛을 냄) 소스의 고기 대신 표고버섯을 넣어 씹는 맛을 더해준다. 양식에서 로메인 상추를 이용하는 시저샐러드에 착안해 속이 달고 맛있는 알배추로 사찰식 샐러드를 만든다. 혈액순환과 자양강장에 좋은 오미자차를 마시면 기운을 북돋을 뿐만 아니라, 와인 잔에 따라 내놓으면 다른 메뉴와 어우러지며 고급스러운 양식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토란탕수 토란 6개를 껍질째 찜통에서 20분 정도 찐 다음, 껍질을 벗기고 뜨거울 때 으깨준다. 두부(1/4모)는 끓는 물에 데쳐서 물기를 제거해 으깬다. 당근(1/4개)과 느타리버섯(3개)을 다져 준비한 토란 두부를 넣고 들기름과 간수 뺀 소금을 약간 넣고 간을 해 섞는다. 잘 섞인 재료들을 전분을 묻혀 미트볼 형태로 동그랗게 빚은 뒤 기름에 튀겨낸다. 간장(2큰술), 유자청(2큰술, 설탕대용), 배즙(2큰술), 식초(4큰술), 케첩(2큰술)을 넣어 만든 소스와 튀겨낸 재료를 버무려 완성한다.
표고버섯 토마토 스파게티 끓는 물에 스파게티면(400g, 4인분 기준)을 넣고 8분간 삶는다.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양파(50g)를 볶다가 방울토마토와 으깬 토마토(800g)을 넣어 10분간 끓이다 모둠버섯(느타리버섯 3개, 새송이버섯 1개, 표고버섯 2개)을 넣는다. 준비된 소스와 면을 볶은 뒤 접시에 담아낸다. 바질(2줄기)과 파슬리(1줄기)를 잘게 다져 송송 뿌려 완성한다.
알배추(사찰식) 시저샐러드 마요네즈(350㎖)와 디종 머스터드(150㎖), 다진 케이퍼(1작은술)와 다진 파슬리(1작은술)를 골고루 섞은 뒤 레몬즙(1작은술), 곱게 간 파르메산치즈를 넣어 시저드레싱을 만든다. 알배추를 반으로 갈라 속이 보이도록 접시에 올린 뒤, 드레싱을 뿌려 완성한다. 취향에 따라 샐러드에 방울토마토나 치즈, 파프리카 등을 더한다.
오미자차 오미자를 깨끗하게 세척한 뒤 생수에 넣어 12시간 정도 우린다. 너무 오래 우리면 쓴맛이 올라오기 때문에 하루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