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이스탄불, 풍류-베이징, 풍류-밀라노, 풍류-홍콩에 이어 풍류-서울 전시회(7월 13일~8월 9일)를 포스코미술관으로부터 초대받았다. 자랑스러운 조상 덕이었다. 그중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유럽을 대표해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일을 담당하였다.
유럽 예술과 패션의 중심지로 알려진 밀라노는 사진이 태동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런 도시가 2012년 9월 24일부터 말일까지를 ‘한국문화주일’로 선포했다. 우리 영화 등을 밀라노 상영관에서 개봉하고, 밀라노 광장에서 케이팝 공연과 한글을 소개하는 문화행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풍류-밀라노 사진전이 밀라노 사진학교(FORMA) 전시실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유럽 최초로 우리 문화주일을 선포하는 이탈리아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밀라노시의 공동 축제였다.
전시 관람객은 날이 거듭될수록 늘었고, 전시작품에 대한 진지한 질문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 부부는 행복했다. 특히 전시 마지막 날에는 한 관람객으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 마감 시간이 임박한 저녁 7시경 관람객 무리에서 한 부인이 내 어깨를 툭툭 쳤다. 부인은 작품 아래 붙여진 설명을 우리말로 읽어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그녀에게 한국어를 공부하는지 물었다. 그녀는 설명서에 이탈리아어로 쓰여 있어 작품의 콘셉트는 이해했지만, 그 내용을 직접 한국 발음으로 듣고 싶다고 했다. 그러는 사이 관람객들이 둥그렇게 작품 앞에 모였다. 난 그들을 바라보며 작품 설명을 우리말로 천천히 읽어주었다.
“사진도 청각 예술의 소리처럼 증발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비록 말은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한국의 정서를 이해하려는 관람객들의 열정에 나는 놀랐고,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관람객이 감상을 전해주었다.
“당신의 말을 듣고 작품을 보니 한국은 참 아름답고 고상한 나라란 것을 알겠어요.”
그때 느낀 벅찬 감동은 아직도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젊은 날 뜻도 모르고 겉멋에 흥얼거리던 칸초네 가락이 언뜻 떠올랐다.
풍류를 사랑했던 조상의 멋을 우린 사진기 뷰파인더 안에서 만날 수 있었다.
바람과 물은 한곳에 머무르지 않았다. 쉽게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것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특별한 장치가 필요했다. 시간이라는 날줄과 공간이라는 씨줄이었다. 그렇게 그 바람과 물에 맞는 그물을 엮으면서도 그 간격의 밀도가 또한 관건이었다.
내 사진기는 수많은 조합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내가 볼 수 없었던 세상을 사진기는 열어 주었다. 또한 바람과 물은 나라와 민족을 넘어서는 공통의 언어였으며, 창조의 숨결, 흐르는 생명이었다. 이렇게 준비된 사진을 통해, 관객의 내면 깊이 침잠해 있던 낯설음과 낯익음이 되살아나 새로운 이야기 길이 열리길 바랐다. 전시회가 나의 독백이 아니라 관객이 전시회를 완성시키는 주체이길 원했다. 관객과 작가 사이의 바람직한 긴장감.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는 호숫가 살얼음판 위를 걸을 때 전해지는 얼음의 울림을 기대했다.
스틸에는 동영상처럼 프레임마다 이어지는 스토리가 없다. 그래서 전시 중에 우리의 잠재의식 깊이 숨어 있는 이야기가 열렸으면 했다. 더 나아가 우리 조상들이 유언으로 후손들에게 남기고자 유전인자에 새겨놓은 우리 어른들의 오랜 이야기 말이다. 그 새로운 지혜의 이야기 길을 빛으로 나누고 싶었다.
포스코미술관 전시 중에는 초등학교 아이들의 방문이 있었다.
어른과 함께한 의젓한 아이들이었지만, 나는 당황했고 긴장했다. 아이들에게도 너무나 커다란 전시장이라 먼저 그 규모에 지루해하는 기색이 보였다. 먼저 전시장 안을 한껏 달려보게 했다. 여러 아이들의 달리기 소리에 당번 큐레이터가 질겁하여 뛰어 나왔지만 곧 상황을 이해했다. 그렇게 아이들과 아름다움에 대한 얘기를 시작해야 했다. 있는 듯 없는 듯 일하는 바람, 낮은 데로 흐르며 아낌없이 자신을 주는 물…. 그 나이 아이들이 듣기만 해도 웃음이 터지는 ‘똥’ 이 아름다울까? 등으로 족히 한 시간을 넘어, 어느 투어 못지않게 진지한 풍류를 나눌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포스코미술관 전시에서는 그동안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 연재하였던 18편을 가로 50cm로 디자인하여 작품 사이에 진열하였다. 그리고 다큐영상실에서는 예멘의 딸들(daughters of Yemen), 몽골의 색(color of Mongolia), 우리들…(about us…) 세 영상이 각각의 모니터로 상영되어 서로 다른 생각으로 인해 생겨나고 있는 난민들과 전쟁으로 파괴되어 이젠 사진으로만 남게 된 문화재들을 알리는 사진의 힘을 얘기했다.
피부 톤이 밝으면 아무 색깔이나 잘 어울린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피부 톤이 어두워지고 잡티가 생기게 되면 옛날같이 아무색이나 고집할 수는 없게 된다. 어두운 색은 우울해 보이고 지쳐보이게 한다. 지쳐 보이면 더 늙어 보이게 된다.
각자의 피부 톤에 잘 어울리는 색이 있게 마련이다. 같은 오렌지색이라도 찬색, 더운색이 있다. 피부 톤이 찬색이 어울리는지 더운색이 어울리는지를 평소 알고 있어야 옷 색깔을 선택하기 쉽다. 색깔을 얼굴에 대어보면 얼굴이 밝게 보이는지 어둡게 보이는지를 판가름 할 수 있다. 나는 따스한 색이 잘 어울린다.
◇패션은 나의 다른 표현이다
각자의 얼굴만큼이나 취향도 다양하다. 말씨가 나의 인격을 나타내듯이 패션도 그 사람의 인격을 나타낸다. 나는 단순한 옷을 좋아한다. 복잡하고 화려한 모양은 부담스럽다. 색깔도 선호하는 몇 가지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편이다.
검은색 ,회색, 흰색, 차콜, 청색 등이다. 몇 가지 주조 색을 정하면 색을 조화시키기 편하다. 그에 맞는 액세서리를 준비하면 이렇게 저렇게 색을 조화시키기 편해서 옷의 종류가 별로 없어도 다양하게 보일 수가 있다.
바지는 춥거나 활동성 때문에 입는 편이고 스커트 입기를 좋아한다. 바지보다는 스커트가 편하고 다리를 스치며 일렁이는 바람의 감촉도 좋다. 특히 전원의 향기 머금은 바람이 다리 사이를 지날 때는 꽃잎이 감기는 기분이 들어 좋다. 남자들은 이런 기분 절대 모를 꺼다.
◇스카프와 모자
부드러운 스카프를 목에 두르면 기분이 좋아진다. 옷 색깔에 맞춰 스카프를 조화시키면 패션의 차원이 달라진다. 목을 보호한다는 기능 외에 멋스러움이 더해지는 것이다. 스카프의 색에 따라 완전히 다른 느낌의 패션이 된다. 같은 계열의 색도 좋지만 완전히 대비되는 색으로 산뜻함을 주어도 좋다.
나는 모자를 좋아하는 편이다. 머리 위에 모자를 얹었다는 것만으로도 마치 신분상승이라도 된 듯 행동이 더 조심스러워지게 된다. 한 여름 머리카락이 힘을 잃을 때 적당히 커버해주는 역할도 하고, 겨울엔 바람을 막아주고 사람을 넉넉해 보이게 한다. 모자는 너무 점잖은 것 보다는 좀 튀는 모양이나 칼라가 사람을 더 활력 있어 보이게 하는 것 같다.
액세서리
밋밋한 블라우스나 원피스엔 간단한 액세서리가 필요하다.
민얼굴이 심심할 때 빨간 루주 하나로 포인트를 주듯이, 브로치, 목걸이, 귀걸이, 팔찌는 뭔가 허전한 구석을 메워 생기를 불어 넣는다. 옷 색깔과 비슷하게 때로는 보색을 사용하여 돋보이게 한다. 이제 발 편한 구두와 백을 챙기면 나갈 준비는 완성이 된다.
너무 신경 쓴 것 같은 패션 보다는 어딘가 편안해 보이고 헐렁하지만 멋스러운 패션을 지향한다. 머리카락을 곱게 손질하고도 나갈 땐 살짝 흐트러트리는 것처럼.
요즘에는 상식을 파괴하는 옷 스타일이 많은 것 같다. 겨울에 반소매 티셔츠 하나 달랑 걸치고 다니는 대담무쌍한 젊은이들도 있고 아무리 자세히 봐도 반바지라고 인정할 수 없는 짧고 얇은 팬티를 당당히 입고 다니는 젊은 여성들도 많다.
◇아내는 최고의 코디
이렇게 상식파괴의 패션이 일반화된 지 오래되었지만 사람마다 자기에게 어울리는 옷은 있는 것 같다. 체형과 얼굴이 한국적이어서 개량한복이 특별히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엉덩이가 위로 착 달라붙고 얼굴 윤곽이 짙어 청바지에 남방 차림이 멋지게 어울리는 사람도 있다. 또 평소에도 정장 스타일이 제격인 사람이 있고 캐쥬얼이 맞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자기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 입는 것도 중요하나 자리마다 어울리는 옷을 적절하게 맞춰 입는 것도 패셔니스트의 기본 조건이다. 가령 격식을 잔뜩 갖추어야 할 자리에 입는 옷과 자유로운 모임에 입고 가야 할 옷이 다른 건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요즘에는 이러한 상식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언젠가 사람마다 잘 어울리는 옷 색깔을 찾아주는 컬러리스트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그 강의 중에 마침 필자가 모델케이스로 앞에 나가게 되었는데 강사는 몇 가지 색깔의 천을 필자 몸에 걸쳐 보였다. 그리고는 수강생들과 함께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고르는 작업을 진행하였는데 필자에게는 창피스럽게도 밝은 핑크색이 잘 어울린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게 되었다. 그 강사는 왜 핑크색이 잘 어울리는지 이론적으로도 명쾌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 강의가 계기가 되어 화사한 핑크색 넥타이를 하나 장만했다. 그러나 평소 무난한 색의 넥타이를 주로 선택하다가 파격을 추구하려니 영 신경이 쓰여 한두 번 매 보고는 옷장에 넣어 두었다.
◇헤어 스타일은 내맘 대로
필자의 경우 평소 옷이 ‘잘 어울린다’든지 ‘멋이 있다’는 말을 가끔 듣는데 거기에는 특별한 비법이 있다. 아내가 시키는 대로 입는 것이다. 모든 옷을 아내가 골라주고 사 준다. 양복이 필요하다고 하면 백화점에 따라가서 가만히 서 있으면 적당한 것을 골라 준다. 안경에서부터 와이셔츠, 넥타이, 속옷, 잠옷, 등산복, 운동복, 구두나 운동화까지 필자가 선택해서 사 입고 다니는 것이 하나도 없다. 다만 헤어스타일만은 필자 마음대로 하고 다닌다. 약간 곱슬머리라서 좀 길게 하고 다니는 게 어울린다.
이렇게 헤어스타일 외에 모든 선택을 아내에게 맡기는 데는 확실한 논거가 있다. 아내의 패션 감각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아내는 주로 동대문 시장에서 몇천 원, 몇만 원짜리 옷을 사 입는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은 그 옷을 어느 백화점에서 구입했는지, 가격은 어떻게 되는지 무척 궁금해한다. 잘 어울리기도 하지만 매우 비싼 옷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받는 것이다. 아주 저렴하지만 잘 어울리는 옷을 선택하고 그 선택에는 실패가 없는 아내의 예리한 감각을 인정하기에 필자는 옷에서 모든 선택을 아내에게 일임할 수 있는 것이다.
작은 아파트지만 가족 넷이 사는 데 별문제 없고, 주는 대로 먹으니 속이 편하고, 골라주는 대로 입고 다니면 되므로 옷 걱정도 없다. 이정도면 의식주가 완벽하게 해결되었다고 할 만하지 않은가. 거기다가 주위에서 패션도 좋다고 하니 기분도 좋다.
패션을 강조하면서도 건강이나 상황 대처와 비용절감 패션에 대한 내용을 제안한다.
◇모자와 스카프이야기
1,건강을 위해서
몇 년 전부터 모자를 즐겨 쓰게 되었다. 교통사고 이후에 갑작기 햇빛과 추위에 머리가 민감하여 날이 더울 때는 햇빛 차단으로, 겨울에는 갑작스런 기온강하로 머리가 멍해지는 때에도 매우 도움된다. 그런데 의사들이 시니어들은 저처럼 사고 이후 대처방법이 아니어도 평소 착용을 권하고 있는 것을 종종 접하면서 더욱 용기를 내어 착용한다. 계절이 바뀔 때 노인 분들의 뇌졸중으로 병원에 많이 실려 오는데 따뜻한 모자만 착용하여도 훨씬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역시 건강을 위해 스카프여러종류를 갖고 목이 뇌와 가까이 있어서 얇은 실크스카프 작은 것만 둘러도 겨울이 오려고 할 때 서늘한 느낌을 훨씬 줄일 수 있어서 가을부터 상비하고 있는 패션아이템이다.
2. 패션을 위해서
옷만이 패션이 아닌 모자가 상당히 패션 감각에 작용을 한다. 오래 전부터 카메라를 갖고 사진을 촬영하고 다녔지만 본인이 모자를 쓰게 된 이후 사진작가냐고 하고 블로그기자님이라고 불러주는 곳이 많아졌다. 저만의 느낌을 주는데 모자패션이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하루 찾아가는 자리의 색깔이 다를 경우 모자의 색깔이 외출하는 상태와 다른 것으로 가방에 하나 준비하면 밝은 자리와 장례식까지 새로 옷을 바꿔 입지 않아도 가능하다. 아시다시피 스카프로 패션연출을 한다는 것은 모두 인정할 정도로 스카프 또한 패션에 중요한 품목이어서 여성분에게 선물할 때는 망설이지 않고 스카프를 하면 감동뿐이 아니라 꾸준히
지니고 있는 완전 소중한 (완소)항목이 된다.
3. 비용절감을 위해서
여성들은 외출 시 의복도 신경 쓰지만 헤어에 매우 신경쓰게 된다. 그때 반드시 헤어숍에 찾아가 전문가에게 헤어를 맡길 때가 많다. 현직에 출근할 때는 비용이 들어도 반드시 관리해야 외출을 하였지만 몇 년 전 건강 때문에 우연히 모자를 쓰고 모임 갔더니 아끼는 지인들이 꼭 모자를 쓰라고 패션과 건강에도 좋지만 헤어숍을 자주 다니는 제게 권하여서 평소에도 쓰라고 강조에 강조를 하여 착용하는데 다행히 모자 착용시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모자를 자주 착용하고 있다. 스카프 또한 겨울옷으로 모피나 고가의 패딩으로 고급스러운 패션의 종지부를 찍는다고 하지만 스카프 또한 얇은 울 제품이나 얇은 패딩을 입고 백팩을 메고 다니는 시니어와 젊은 여성에게 필히 간직하고 자주 사용하는 필수 아이템이다.
남자들에게 코디란 정말 어렵게 느껴진다. 평상 시에 옷 맵시를 내는 사람이라면 문제 될 게 없다. 그러나 초대라도 받아야 가끔 옷을 갖춰 입는 패션 문외한겐 특히 어렵다.
그래서 필자만의 코디법을 생각한 끝에 평상시 운동을 좋아하니까, 그리고 각종 시합에도 출전하고 있으니까 마라톤 의상에 남다르게 신경을 쓴다. 아내와 같이 쇼핑이라도 가면 필자는 마라톤복을 고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특히 마라톤 복장을 갖추려면 꽤 많은 비용지출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아내는 불만이 많다. 왜 그렇게 운동복에 많은 투자를 하는 거냐는 거다. 적당하게 갖추어 입으면 되지 않느냐는 것인데 필자 생각은 다르다. 시합에서 선두주자로 꼴인하는 장면에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집중해 있다. 카메라가 터질 때 의상이 엉성하면 난처한 입장이 되고 제대로 갗춰진 의상이라면 금상첨하가 아니겠는가?
필자는 산악자전거 운동도 좋아한다. 그래서 마라톤 복과 함께 산악자전저 복도 춘추, 여름, 겨울 등 계절별로 갖췄다.
남자가 ‘패셔니스트’ 소리를 듣기는 쉽지 않다. 부지런한 발발이 아내 덕분에 유난히 여러 가지 옷을 바꿔 입는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거기서 거기이다. 그러나 필자는 댄스스포츠를 일찍이 시작한 덕에 옷도 그렇게 맞춰 입다 보니 종종 ‘패셔니스트’ 소리를 듣는다.
◇나비넥타이가 익숙해지다
20여 년 전 댄스스포츠를 처음 시작할 때 호텔에서 파티를 하곤 했다. 그때마다 지도 강사는 남자들에게 나비넥타이를 매게 했다. 일반 넥타이는 안 된다고 했다. 나비넥타이가 없는 사람들은 아예 입장을 안 시키기도 했다. 그때만 해도 나비넥타이를 파는 곳이 많지 않아서 사놓고 입구에서 팔기도 했다. 그렇게 나비넥타이를 매고 돌아다니면 호텔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우리가 호텔 직원인 줄 알고 이것저것 묻기도 해서 더 어색해했다. 그러나 일단 나비넥타이를 매니 점차 이런 불편함이 가셨다. 해외에 출장을 다녀올 때는 나비넥타이를 일부러 사 오는 수고도 마다치 않았다.
사실 나비넥타이는 남자 댄서의 패션 아이템 중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는 오묘한 물건이다. 검은색 턱시도와 흰색 드레스 셔츠는 남들과 다를 것이 없는 반면 나비넥타이는 칼라도 다르게 맬 수 있고 모양도 독특하게 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댄스스포츠 강의를 여러 군데 다니는데 강의 갈 때는 항상 나비넥타이 차림으로 강단에 선다. 수강생과 강사가 패션에서 차이가 나야 수강생의 존경심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댄스스포츠 강사는 특히 춤꾼의 냄새가 나야 한다. 일반 넥타이로는 그런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없다.
연말 파티 등 특별히 드레스 코드가 정해지지 않은 모임에서도 나비넥타이는 위력을 발휘한다. 남들은 일반 넥타이나 캐주얼 복장을 하고 오지만 나비넥타이를 매면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 보인다. 부피도 작고 여간해서는 구겨지지 않으므로 휴대도 간편해서 좋다.
나비넥타이는 드레스 셔츠 가게에서 사면 5만 원 내외로 비싼 편이다. 그러나 서울 동대문 두타빌딩 뒤 동화 상가에 가면 하나에 2000~3000원이면 장만할 수 있다.
◇머플러를 두른다.
머플러는 여자들에게는 흔한 패션 아이템이지만 남자들이 패션용으로 활용하는 경우는 없다. 물론 겨울철에는 당연히 남자들도 머플러를 두르고 다니지만 보온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겉옷과 함께 대충 두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머플러는 목에 휘감아야 멋있다. 남자용 머플러는 색깔이 다양하지 않으므로 여자들 머플러 중에서 화려하지 않은 타입의 머플러를 고르면 된다.
◇조끼 패션도 좋다
어디 나갈 때 양복 상의를 갖춰 입자니 직장인 같고 티셔츠 차림으로 가자니 패션에 개념 없는 사람으로 보일까 걱정될 때가 있다. 이럴 때 훌륭한 패션 아이템이 조끼다. 조끼엔 마력이 있다. 입으면 단박에 세련됨으로 가득한 사람으로 바뀐다. 다만 망사 형태의 조끼는 낚시하러 다니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패션으로 입는 조끼라면 여러 형태의 조끼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필자 경우는 정장에 받쳐 입는 조끼도 많지만 캐주얼로 입을 수 있는 조끼도 많다. 주로 이월상품이나 중고 의류를 파는 곳에 가면 다양한 조끼를 살 수 있다.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에는 빨강, 파랑, 노랑으로 차린 멋쟁이 등산객으로 붐빈다. 사회발전만큼 산행문화도 많이 변하였다. 수십 년 산을 찾으면서 느꼈던 산행문화의 변천사를 살펴본다.
복장이 화려해졌다.
예전에는 전문 산악인을 제외하고는 등산복을 따로 갖추지 않았다. 평소에 입던 셔츠와 바지, 운동화만 있으면 삼삼오오 산에 올랐다. 면바지, 셔츠에 땀이 흠뻑 젖어 생쥐처럼 보기 민망한 모습을 자주 보았다.
아웃도어 발달로 통풍과 발수는 기본이요, 패션전시장이 되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철따라 유행을 쫓아가기에 허리가 휜다. “운동 중에서 등산이 제일 돈이 적게 든다.”는 통설이 깨진지 이미 오래다.
유학 온 산행을 즐기는 학생이 어느 방송에서 “한국 등산객이 화려하게 입고, 많이 먹으며 산행은 적게 한다.”고 지적하였다. 외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산행문화가 필요한 대목이다.
취사가 사라지고 식당 뒤풀이로 발전
옛날에는 버너와 코펠이 기본 장비였다. 석유버너에 불 피우는 방법을 익히고 알코올버너, 코펠까지 갖춰 배낭을 메고 등산을 하였다. 산에서 지지고 볶아서 식사를 해결하던 때였다. 근래 등산복 브랜드로 사람의 외양을 구별하는 것처럼 유명 버너가 산행자의 위세를 판가름하였다.
친구들과 산에 갈 때에는 각자 역할을 정했다. 당시 전화통신 부족으로 연락할 수 없는 불참자를 예방하는 수단이기도 하였다. 필자는 버너 준비와 밥하기, 그리고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정상주를 담당하였다.
사회에 진출 후에는 젊은 시절에 부족하게 느꼈던 먹거리를 배낭에 가득 채우고 다녔다. 친구들과 어는 산에 갔을 때 이야기다. 고기를 구워서 막 먹기 시작하는데, 학생 한 명이 “고기 좀 먹고 싶다.”고 하였다. 옛일을 생각하여 합석을 흔쾌히 승낙하였다.
잠시 후 일행이었던 나머지가 우르르 몰려왔다. 그들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학생 때처럼 감자 된장찌개로 소주잔을 기울였던 아름다운 기억이 났다.
산마다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계곡에는 음식물 찌거기가 쌓였다. 석유버너에 불을 잘 붙이는 사람은 귀한 대접을 받기도 하였던 먼 옛날이야기다. 취사가 금지되면서 환경이 정화되고 버너와 코펠은 자취를 감췄다.
다음부터는 도시락이 취사를 대신하였다. 친구끼리 어울리면 푸짐한 산상 뷔페가 열렸다. 맛 자랑 대회가 열렸다. 학창시절 소풍 때보다 더 즐거웠다. 정상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천하를 호령하였다.
요즘에는 도시락 문화도 시들해지고 하산 후 뒤풀이를 즐긴다. 산행을 마무리하고 식당에서 오순도순 우정을 나누는 문화가 산행안전에 매우 바람직하다. 등산 출입로 식당은 항상 등산객으로 차고 넘친다.
산행은 놀이에서 필수 운동으로 성숙
대부분의 산 입장료가 있었다. 아침 7시 입장료 받기 전에 등산객이 몰리는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십여 년 전부터 입장료가 거의 없어졌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산이 되었다.
옛날에 등산복에 배낭 메고 나서면 여행가는 한량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산행이 이제는 놀이가 아니고 건강을 다지는 필수 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쓰레기 되가져오기 등으로 산행문화가 성숙하였다.
패션을 완성하는 데 있어 옷과 함께 소품의 역할도 중요하다.
남자와 여자, 개인의 기호에 따라 다르고 다양한 아이템들이 많이 있다. 시니어가 선택해야 할 패션 마무리 4종 세트를 정리해봤다.
더운 여름 스카프는 필수
스카프만큼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실용적인 소품은 없을 것 같다. 단조로운 옷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고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스카프가 꼭 겨울에만 필요할 거라 생각했다면 생각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 여성패션브랜드 베르띠 연희동 매장 오금희 실장은 ‘스카프는 여름에 더 많이 필요한 아이템’이라고 조언했다.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외 온도 차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에어컨 앞에서 숄처럼 몸을 감쌀 것이 필요하다. 특히 기관지가 약한 시니어는 가방에 작은 스카프 하나는 가지고 다니시길. 봄·여름에는 구김이 가도 멋스러운 분위기 연출이 가능한 린넨 소재를 권한다. 재킷 안에 입는 티셔츠보다 더 그날의 패션을 좌우해주는 것이 스카프다. 시니어의 경우 멋을 부리고 싶은데 액세서리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 편하지 않고 행동에 거슬리기 때문이다. 스카프는 날씨가 안 좋을 때, 우아하게 하고 싶을 때, 여름에 탁한 색의 옷을 입었을 때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가방, 가벼울수록 좋다
나이가 들면 아무리 가벼운 가방이라도 어깨가 아파서 들기 싫어진다. 그래서 가죽 가방 대신 가벼운 천 가방에 손이 가기 마련. 연희동 골목에서 발견한 가죽 수공예 브랜드 플라네르는 무겁고 딱딱한 가죽 가방의 단점을 보안해, 주위의 시니어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무조건 가방은 가벼워야 한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만들었다. 루이비통 가방 손잡이로 사용하는 천연 가공된 소가죽에 쪽빛으로 색감을 입혔다. 가죽의 성질, 가방을 사용하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게 쪽 염색의 매력. 시간이 지나면 자연 태닝이 된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진청이 되기도 하고 카키색 혹은 노란색으로 변한다. 금속 장식이 없고 형태가 단순한 이유도 무게 때문이다. 제품을 구입하는 시니어는 주로 작은 사이즈를 찾는다. 100% 손바느질로 제작된다. 주문 제작이기 때문에 사이즈는 조정할 수 있고 주머니 추가도 가능하다.
어떤 신발을 신으시겠습니까?
건강에 신경 쓸 나이. 기능성 신발을 찾는 시니어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요족(발의 아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있는 변형으로 평발의 반대변형)인 경우 무릎 통증이, 평발인 경우 허리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발의 형태에서 오는 압력의 차이에 따라 골반이 틀어지기 때문에 신발 선택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굽은 될 수 있는 대로 낮은 것을 권한다. 3.5cm 밑으로 신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수제화 소상공인 협동조합’에 따르면 이곳에서 수제화를 주문 제작하는 시니어 여성의 경우 10명에서 3명꼴로 엄지발가락이 위로 들리고 틀어지는 무지외반증을 앓고 있다. 20대서부터 신어온 하이힐 등으로 발에 악영향을 준 것이다. 230g정도 되는 경량화나 발 형태에 맞춘 기능성 수제화를 신어 조금이라도 건강한 걸음걸이를 유지하자.
기능성을 강조하지만 스타일은 버릴 수 없는 법. 키 높이 굽을 찾는 시니어 남성도 많다. 7cm 키 높이 굽의 경우 밖으로 5cm굽을 보이고 발등을 높여 2cm를 안으로 숨기는 방식으로 제작한다. 오히려 시니어 여성들은 낮은 굽에 어두운 계열을 찾는다고 수제화 소상공인협동조합 측은 덧붙였다.
신중년의 청바지, 이렇게 고르자
중년 남성이 청바지를 고를 때 고민은 흔히 두 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 첫 번째, 밑위(허리 버클부터 다리 사이까지의 길이)가 넉넉한가? 둘째, 통은 좁지 않은가?
30대의 허리 32사이즈와 5,60대의 32사이즈는 확연히 다르다. 나이가 들면서 골격과는 무관하게 배에 지방이 쌓이고 엉덩이와 허벅지의 형태에도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같은 32사이즈라도 젊은이의 청바지는 중·장년층에게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떤 청바지가 신중년에게 적당할까?
중년 청바지 전문몰 ‘두 번째 청춘 주인’(www.juinn.co.kr)의 임수정 대표는 ‘밑위가 길고, 배꼽 위에서 버클을 잠글 수 있어야 중년에게 편안한 청바지’라고 조언했다. 또한 원단이 피부에 닿지 않게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통이 넉넉한 것이 좋다. 일자로 쭉 떨어지되 다리에 전혀 붙지 않는 ‘일자(스트레이트)핏’ 혹은 그보다 더 통이 넓은 ‘루즈핏’ 청바지를 고르는 것이 좋다. 신축성 좋은 원단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통이 넉넉하다 하더라도 소재가 뻣뻣하고 무거우면 움직임을 방해해 청바지 입기가 꺼려질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매치시켜서 입어야 좀 더 멋진 중년의 청바지룩을 완성할까? 바로 콤비 재킷과 셔츠, 구두와 청바지의 조합이다. 쉽게 말해, 정장 바지를 청바지로 대체하는 방법. 깔끔한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벨트와 구두는 같은 색으로 맞춰 착용한다. 여기에 캐주얼한 정장 재킷까지 더한다면 젊은 친구들은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중년남성의 중후함이 완성된다.
기부나 봉사활동을 하는 연예인의 모습을 달갑지 않게 보는 이들이 있다.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하는 행동이라는 게 그 이유다. 그러나 아무리 이미지를 좋게 하려는 목적이라 해도 수억 원의 금액을 기부하고, 장기를 기증하고, 머나먼 아프리카에 봉사활동을 가는 것은 일반인에게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최근에는 팬클럽 회원들과 봉사활동을 하거나, 목소리 재능기부, 온라인 도네이션을 통해 네티즌과 함께 기부금액을 모으는 등 대중과 함께하는 형태의 선행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처음에는 재단이나 기관의 홍보대사, 친선대사 등으로 나눔을 시작했지만 세월이 지나 더욱 성숙한 자세로 선행을 이어오고 있는 연예인들의 모습도 보인다. 1980년대부터 유니세프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배우 안성기(63), 1986년부터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과 인연을 맺고 있는 개그맨 이홍렬(61), 그리고 1991년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임명된 후 전 세계 아이들을 돕고 있는 배우 김혜자(74) 등. 그들은 이미지 차원을 넘어서 삶의 철학이 담긴 진중한 나눔 활동으로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어려운 이웃과 사회에 보답하며 훈훈한 에너지를 선순환하고 있는 스타들을 살펴봤다.
이문세X프렌즈 아트 컬래버레이션
가수 이문세(56)는 젊은 일러스트레이터, 캘리그래퍼들과 함께 ‘이문세X프렌즈 아트 컬래버레이션’ 재능기부 프로젝트에 참여해 크리스마스카드를 직접 제작했다. 수익금은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인 ‘나눔의 집’으로 전달돼 할머니들의 생활, 복지, 증언 활동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카드는 10월 30일 ‘네이버 해피빈’과 ‘2015 씨어터 이문세’ 수원 공연장에서 시작해, 강남 교보타워 내 하임, 서울역 디트랙스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네이버 해피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300만 원을 목표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11월 11일 기준) 685만여 원을 넘기며 목표액의 2배가 넘는 수익을 냈다.
이문세는 2009년 MBC FM 라디오 의 청취자 461명의 사연을 담아 만든 노래 ‘이 겨울 날 지나간다’의 저작권 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캐럴 느낌이 나는 발라드 곡으로, 청취자의 참여로 만들어진 곡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저작권법에 따라 이문세 사후 50년까지 노래에 대한 저작권과 음원수익금은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갖게 되며, 모두 불우한 이웃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해밀학교’의 이사장 인순이
‘거위의 꿈’이라는 노래로 많은 이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한 가수 인순이(59).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인순이는 각종 봉사활동은 물론 대학생 오케스트라 팀과 재능기부 형태의 ‘지하철 게릴라 콘서트’를 하는 등 다양한 자선 공연도 꾸준히 하고 있다. 대중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선행을 한다는 그녀는 오랜 고민 끝에 2013년 4월 강원도 홍천의 작은 마을 명동리에 다문화 대안학교 ‘해밀학교’를 설립했다. 2011년부터 3년여간의 준비과정을 통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배움터를 완성했다. 내년부터는 그동안 시행해온 수업료 면제에 이어 입학금, 급식비, 기숙사비까지 학교에서 부담하는 무상교육을 실시한다. 해밀학교의 이사장 인순이는 “학교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고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할 수 있는 꿈의 터전을 만들고 싶다. 내가 대한민국에서 겪었던 어려움, 외로움, 고통뿐만 아니라 사랑, 격려, 위로를 나와 같은 다문화 아이들이 알아갔으면 좋겠다”며 많은 아이들이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재능기부, 해외봉사, 장기기증까지… 국민엄마 고두심의 선행 릴레이
1983년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후원자로 나선 고두심(64)은 2006년 이후부터는 재단 내의 스타서포터즈에서 나눔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배우 채시라와 함께 재단이 진행한 ‘어른이날(성년의 날)’ 캠페인 CF에 목소리 재능기부에 참여했다. 그녀는 “어린이를 돕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닌 필수”라며 “어른들이 나라의 미래인 어린이들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자”고 말한 바 있다.
자신의 모교인 제주여자고등학교에 2억 원의 장학금을 기부하고, 2008년 에티오피아 우간다에 봉사활동을 다녀오는 등 다양한 선행을 펼쳐온 그녀는 1999년 장기기증 캠페인에 참여하며 장기기증 서약을 하기도 했다. 고두심은 한 인터뷰를 통해 “장기기증 서약 이후 건강을 더 생각하며 좋은 마음을 갖고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나이가 드니까 세월이 인생을 가르쳐 주더라. 어차피 흙으로 돌아가 썩을 육신인데 다른 사람에게 주고 가면 얼마나 좋겠는가. 주위 동료 연예인들에게 기증하라고 자주 권하는데 아직은 무서워서 못하겠다는 사람이 많다”며 장기기증 문화를 알리고 동참하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1호 공익신탁자 유동근
올해 7월 배우 유동근(59)은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 김현웅 법무부 장관, 한비야 국제구호전문가와 함께 국내 첫 공익신탁자가 됐다. 공익신탁은 기부자가 은행이나 단체에 재산을 맡기고 이를 운용해 나온 수익금을 장학, 구호 등 자신이 지정한 공익사업에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법무부와 외부 감시인 감독 아래 기부자가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쓰이고, 적은 금액이라도 사용처가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간단한 절차로 ‘나만의 재단’을 만드는 셈이다(법무부 상사법무과에 문의 후 참여).
유동근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의 생계 및 교육 지원을 위해 ‘나라사랑 공익신탁’을 만들었다. (이철희 원장은 ‘난치성 질환 어린이 치료를 위한 공익신탁’, 김현웅 장관은 아동학대 피해자를 지원하는 ‘파랑새 공익신탁’, 한비야씨는 인류애를 키우는 사업에 쓰일 ‘세계시민학교 공익신탁’에 참여) 그는 2008년 숭례문 화재 당시 복원 성금으로 1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연예계 선행 바이러스 정애리의 ‘하래의 집’
연예계 기부천사 정애리(55)는 아프리카 구호활동, 몽골 기아체험, 동남아 쓰나미 피해 지역 방문, 도시락 캠페인, 생명의 전화, 연탄은행 홍보대사, 월드비전 친선대사 활동 등 다양하고 끊임없는 선행을 펼치고 있다.
그녀는 2004년부터 SBS 사회공헌 프로젝트 프로그램 에 참여하며 매년 후배 연기자들과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009년에 함께 아프리카에 다녀온 배우 장서희는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을 끝내고 드라마 촬영장에 온 정애리 선배의 모습을 보고 나도 아름다운 일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정애리의 선행이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2005년에는 17년간의 봉사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 를 펴내며 인세 수익금 1억 원 전액을 정읍의 ‘사랑의 나눔의 집’에 기부했다. 책에는 그녀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고아시설 ‘하래의 집’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지상에서 굶는 아이들이 없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봉사할 것”이라며 책을 펴낸 소감을 전한 그녀는 책을 통해 ‘하래의 집’에 대한 이야기와 나눔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자옥 재단 ‘공주는 즐거워’ 프로젝트
지난해 11월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배우 김자옥을 추모하고 평소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했던 그녀의 뜻을 기리는 ‘김자옥 재단’이 내년 1월 설립된다. 기아대책 홍보대사활동, 사랑 나눔 한복 패션쇼 참여 등을 비롯해 2007년에는 배우 주현, 전무송, 나문희 등과 함께 출연료 전액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도네이션 드라마 (KBS 2TV)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나눔을 실천했던 그녀다.
고 김자옥의 남편인 가수 오승근은 “생전 어려운 이들을 위해 선행을 많이 한 아내의 뜻을 이어가고 싶다”고 재단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김자옥 재단’은 배우 강부자를 비롯한 동료 연기자들이 동참해 장애인 시설 등을 찾아 봉사활동과 재능기부 등을 할 계획이다. 김자옥 재단은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원하는 40~60대 여성들이 불우한 청소년들의 멘토로 활동할 수 있는 ‘공주는 즐거워’ 프로젝트를 첫 공식 활동으로 기획하고 있다.
신발과 바지의 사이. 그곳은 은밀하게 자신을 보여주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다. 당신은 여기에 어떤 색을 입힐 것인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그 자체로 빛나기 힘들다. 소위 ‘나쁜 놈’이라 불리는 악역이나 톡톡한 감초 역할의 조연이 있어야 하는 법이니. 패션도 마찬가지다. 말끔한 클래식 슈트나 반짝거리는 윙 팁 슈즈가 패션에서 주인공이라면, 양말은 그것에 빛을 더하는 명품 조연이다.
하지만 이제 양말을 단순히 조연이라고 표현한다면 살짝 섭섭하다. 이너웨어와 아우터의 경계에서 교묘하게 줄타기하고 있는 양말은 그 사람의 색깔을 보여주는 척도다. 어떤 컬러와 패턴을 바지나 액세서리와 매치할 것인가에 따라 그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컬러와 패턴을 모임의 성격이나 분위기에 맞게 매치할 수 있다면, 당신을 보는 타인의 눈빛은 달라져 있을 것이다.
양말이 바지와 구두 사이에 드러나는 그 찰나의 순간, 당신은 은밀히 상대방에게 자신을 각인했다. 마치 영화의 ‘신 스틸러(Scene Stealer)’처럼.
◇ 센스 있게 신는 법
양말은 패션의 완성이다. 물론 스타일상 여름에는 양말을 신지 않거나, 페이크 삭스를 신기도 하지만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필수 아이템이다. 슈트를 입을 때는 종아리까지 길게 오는 양말을 신어 바짓단이 올라가더라도 피부가 보이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일 터. 이와 같이 양말을 센스 있게 신으려면 어떤 요소를 고려해야 할까?
레그 웨어 브랜드 ‘보타(VOTTA)’의 김민재 대표는 “패션의 마침표인 양말을 선택할 때 컬러와 패턴도 중요하지만 착용감이 좋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체의 축소판이자 제 2의 심장이라 불리는 발이기 때문이다. 원래 양말은 신발에 컬러를 매치하는 것이 정석이다. 출근을 하거나 일상생활을 한다면 회색이나 남색, 검정색 등의 양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어떠한 신발과 매치하더라도 무난하게 코디가 되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멋이나 패션에 재치를 가미하고 싶으면 녹색이나 노란색 또는 파란색 등의 단색 계열 양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컬러를 매치하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 중 하나다. 이럴 때는 넥타이나 벨트와 컬러를 맞춰 코디하는 것도 센스 있게 보일 수 있는 팁이다.
◇ 29가지 매력 ‘보타(VOTTA)’
‘그냥 신는’ 이너웨어의 개념에서 점차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되고 있는 양말. 그래서 요즘 양말은 더욱 디자인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트렌드에 발맞추다 보면 자칫 양말의 본질인 편안한 착용감이 도외시되기도 한다.
레그 웨어 전문 브랜드 ‘보타’는 이런 점에 착안하여 양말의 본질에 중점을 두었다. 오랜 시간 걸어 땀이 많이 나도 흡수가 잘 되도록 이집트 코튼을 사용해 양말을 만들었다. 거기에 착 달라붙는 착용감을 위해 수십 번의 샘플링 작업을 거쳤다. 신발 속에서 돌아가거나 벗겨지는 양말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함이다. 앞쪽의 봉제는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한 땀 한 땀 직접 해 편안함을 살렸다. 길이도 종아리 중간 부분에서 감기도록 길게 디자인해 신은 듯 안 신은 듯한 느낌을 주었다.
본질에 충실했다고 해서 디자인이나 컬러를 등한시하지도 않았다. 특히, 29가지의 솔리드 컬러 삭스는 때로는 중후하게, 때로는 경쾌하게 코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양말을 마치 하나의 도화지라 생각해 멋진 색만 엄선하여 칠했다.
29가지의 컬러 중 당신은 어떤 색깔이 되고 싶은가. 또 어떤 색깔로 제 2의 인생을 만들고 싶은가. 보타는 거기에 대한 대답을 줄 것이다. 양말로 말미암아.
“Discover Your Color! Choose Your Own Style.”
>>>도움말 김민재 보타(VOTTA) 대표
문의 02-6080-5032 / www.vott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