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애호가로 잘 알려진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와인 5000병을 경매에 내놓았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17일 퍼거슨 감독이 5000병에 달하는 와인을 크리스티 경매에 내놓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이번에 내놓은 와인은 적어도 300만 파운드(약 52억원)어치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다.
퍼거슨 감독이 내놓은 와인은 5월24일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먼저 접할 수 있다. 대부분의 와인병에는 퍼거슨 감독의 자필 사인이 들어가 있다.
와인을 경매에 내놓으면서 퍼거슨 전 감독은 “경기이후 상대팀 감독과 와인을 함께 하는 전통을 자신이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5월 은퇴한 퍼거슨 감독은 지난 15일 암 치료제 개발 비용으로 25만 파운드(약 4억원)을 관련 연구단체에 기부하기도 했다.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4년 만에 85%선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3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5.78%로 집계됐다. 지난달 서울에서 경매 낙찰된 아파트는 총 242가구(주상복합 포함)로 이들의 감정가 총액은 약 1311억원, 낙찰가 총액은 약 1125억원이다.
서울 소재 월간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85%를 넘어선 것은 2010년 2월(85.18%) 이후 4년여 만이다. 최저점이던 2012년 8월(72.98%)에 비하면 약 1년 반 만에 낙찰가율이 12%포인트 이상 뛰어올랐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동구(95.65%)로 나타났다. 또한 △관악구(92.48%) △구로구(91.47%) △성북구(90.64%) △강남구·금천구(90.17%)가 뒤를 이었다.
반면 용산구(73.58%)는 용산개발사업 실패 여파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70%대 낙찰가에 머물렀다. 용산구 다음으로 낙찰가율이 낮은 곳은 마포구(82.27%), 송파구(82.68%), 도봉구(83.95%) 순이다.
또한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 경매의 입찰경쟁률은 7.3대 1을 기록한 가운데 입찰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곳은 동대문구(입찰경쟁률이 11.9대 1)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관악구(11.7대 1)와 중랑구(8.9대 1), 도봉구(8.7대 1), 강남구(8.6대 1), 송파구(8.5대 1) 등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 761 백련산힐스테이트3차 = 302동 10층 1002호가 경매에 나왔다. 2013년 준공된 10개동 967세대의 단지로 해당 물건은 15층 건물 중 10층이다. 6호선 새절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다. 백련산근린공원, 서대문문화체육회관 등의 레저편의시설이 있고 응암초, 연희중, 충암고, 명지대 등의 교육시설도 가까이 있다. 최초감정가 6억5000만원에서 2회 유찰돼 이번 경매 최저매각가는 4억1600만원이다. 입찰은 오는 4월 29일 서울서부지방법원 경매 5계. 사건번호 2013-21174.
◇서울 도봉구 방학동 730 극동 = 101동 5층 505호가 경매에 나왔다. 1993년 준공된 2개동 167세대의 단지로 해당 물건은 14층 건물 중 5층이다. 1호선 방학역에서 도보로 21분 거리 4호선 쌍문역에서 도보로 26분 거리다. 주변에는 발바닥공원, 쌍문동공원 등의 레져편의시설이 있고, 신방학초, 방학초, 방학중, 신방학중 등의 교육시설도 있다. 최초감정가 2억7500만원에서 1회 유찰돼 이번 경매 최저매각가는 2억2000만원이다. 입찰은 오는 4월 28일 서울북부지방법원 경매 7계. 사건번호 2013-11027.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873 신봉마을 엘지자이1차 = 107동 1층 104호가 경매로 나왔다. 2004년에 준공된 24개동 1990세대의 단지로 해당 물건은 20층 건물 중의 1층이다. 주변에는 수지생태공원, 롯데마트 등의 편의시설이 있으며 신일초, 홍천중, 홍천고 등의 교육시설도 가까이 있다. 최초감정가 4억원에서 2회 유찰돼 이번 경매 최저매각가는 2억5600만원이다. 입찰은 오는 5월 1일 수원지방법원 15계. 사건번호는 2012-32859.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1028-1 일신건영휴먼빌 = 14층 1405호가 경매에 나왔다. 2005년에 준공된 1개동 244세대의 단지로 해당 물건은 15층 건물 중 14층이다. 주변에는 선부배수지체육공원, 샛터공원 등의 편의시설이 있으며, 선일초, 원일중, 경일관광경영고 등의 교육시설도 가까이 있다. 최초감정가 2억1800만원에서 1회 유찰돼 이번 경매 최저매각가는 1억5260만원이다. 입찰은 오는 4월 29일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5계. 사건번호는 2013-17103.
27일 진행된 서울옥션 3월 경매가 낙찰률이 82%(150/123), 낙찰총액이 36억 8600만원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경매는 2007년 이후 열린 메이저 경매 가운데 최고 낙찰률을 기록했다.
서울옥션 이학준 대표는 “김환기·이우환·이대원·오치균 등 2007년 미술시장 분위기를 이끌었던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좋은 결과를 보였다. 이는 미술시장 회복을 알리는 청신호로 보인다.”고 경매 소감을 전했다.
이번 경매 최고가는 김환기의 1960년대 작 ‘섬’으로 6억 1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대원의 작품은 총 5점이 출품돼 4점이 낙찰됐다. 이중 2억 4500만원에 낙찰된 ‘과수원’이 최고가를 기록했다. 오치균·이우환의 출품작은 매진됐다. 오치균의 ‘여름 싼타페’는 1억 1500만원, ‘감’은 5000만원, ‘빌라’는 3300만원에, 이우환의 ‘점으로부터’는 1억 6300만원, ‘동풍’은 1억 1500만원에 낙찰됐다.
이번 경매에서 고미술 분야의 낙찰률은 약 88%를 보였고, 유복렬의 소장작과 도자기,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휘호 등 다양한 작품이 출품돼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 가운데 최고가는 1억 8000만원에 낙찰된 ‘목조해태상’이다. 최고 경합을 이끌었던 작품은 나전함의 ‘이왕가미술공장 근제 나전대모선문함’으로 추정가 500만원에서 1000만원에 출품돼 추정가의 10배가 넘는 금액인 5200만원에 낙찰되는 영광을 안았다.
박정희의 휘호 ‘자조, 자립, 자위’는 5000만원으로 현장 응찰자에게 낙찰됐으며, 박 전 대통령이 당시 국무총리에게 보냈던 편지는 650만원에 낙찰됐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안중근 의사 유묵 ‘경천’은 유찰됐다.
제8회 화이트 세일은 출품된 57점이 모두 낙찰돼 낙찰률 100%를 기록했다. 특히 50만원부터 시작한 부샹파이의 ‘풍경’은 가장 열띤 경합을 일으키며 시작 가보다 10배 높은 500만원으로 전화 응찰자에게 돌아갔다.
안중근 의사가 순국 전인 1910년 3월 여순감옥에서 쓴 글씨가 경매에서 유찰됐다.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은 안중근 의사 순국일(3월26일) 다음날인 27일 오후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연 제131회 경매에서 안중근 의사 유묵 '경천'(敬天)이 유찰됐다고 밝혔다.
경매 전부터 관심이 쏠렸던 안중근 의사의 유묵(경매 추정가 7억5000만원)은 경매 시작가 7억원에서 시작했으나 아무도 응찰에 나서지 않았다.
이날 경매에 나온 '경천'은 하늘의 이치에 따라 국가와 국민이 스스로 본분에 맞게 도리를 지키고 양심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안중근 의사가 사형 집행을 앞두고 일본인의 부탁을 받아 쓴 글씨다.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모두 1910년 2월14일 사형 선고 때부터 3월26일 순국 전까지 쓴 것으로 수신인은 모두 일본인이다.
함께 경매에 출품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휘호 '자조, 자립, 자위'는 5천만원에 현장 응찰자에게 돌아갔다.
이날 경매 최고가는 김환기의 1960년대작 '섬'(6억1000만원)이 기록했다.
한편 서울옥션 측은 이날 경매에서 낙찰률 82%(낙찰총액 36억8600만원)를 기록해 메이저 경매로는 2007년 이후 최고 낙찰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전월세 과세 방안 등을 담은 정부의 임대차 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된 지 한 달.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1~2월 탄력을 받던 집값 상승세도 둔화됐다.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수도권 아파트 매매변동률은 전주 대비 0.09% 올랐지만 이달 14일과 21일에는 전주 대비 각각 0.04%, 0.02%로 매매값 상승세가 둔화됐다.
특히 지난주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은 0.09% 내려 10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반포·압구정·대치동 일대에선 재건축 이슈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문의 자체가 많지 않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1~2월 거래가 많았던 개포주공, 잠실주공5단지 등 주요 재건축 추진단지의 거래도 꽁꽁 얼어붙었다. 개포의 경우 주공1~4단지와 시영 등 5개 단지를 전부 합쳐봐야 3월 들어 5건의 거래가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잠실주공5단지 112㎡는 지난 1월 14건, 2월 18건의 거래가 이뤄졌지만 이달 들어선 4~5건 수준에 그치고 있다.
허명 부천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작년 말부터 급격히 오른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있다"면서 "여기에 투자를 목적으로 아파트 구입을 계획하던 수요자들이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꺾인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월세 소득을 노린 다주택자들이 주로 보유하고 있는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서울 종로구 내수동 K부동산 관계자는 "수요가 탄탄한 도심이라 고정 수입을 겨냥한 은퇴자 등으로부터 오피스텔 거래가 꾸준했던 곳"이라며 "하지만 지난달 정부가 임대 소득에 과세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한 뒤로는 매수 문의가 뚝 끊겼다"고 전했다.
실제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임대형 주거건물의 낙찰가율이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 조사결과 지난 24일 기준으로 도시형생활주택의 평균낙찰가율은 73.3%로 2월 85.2% 보다 무려 11.9%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가구주택은 지난달 대비 8% 포인트 이상 떨어진 64.9%로, 지난 2001년 조사 이후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수익형부동산의 대표격인 오피스텔 역시 73%에서 64.6%로 하락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지난해 3번의 주택 거래 활성화 대책과 각종 규제 철폐로 경매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던 수익형부동산이 이번 대책으로 발목을 잡혔다"며 "임대소득 2000만원 이하 임대사업자들은 2년의 유예기간을 둔다는 보완책이 발표됐지만 투자자들의 위축된 심리가 가격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분양시장은 전월세 대책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0'은 계약 진행 일주일만에 100% 완판을 기록했다. 이달 중순 부산 용호동에서 1458가구가 분양된 주상복합아파트 '더블유(W)'도 평균 청약경쟁률 3.59 대 1로 1순위 마감했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도 5만2391가구로 6개월 연속 감소하며 2006년 2월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분양 중에서도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1월보다 373가구 적은 2만913가구로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으로 부동산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4월부터 신규분양이 크게 늘어나면서 분양시장 상승세도 둔화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의 임대차 시장 선진화 대책 발표 이후 임대형 주거건물의 낙찰가율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으로 도시형생활주택의 평균낙찰가율은 73.3%로 2월 85.2% 보다 무려 11.9%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이지만 여러 세대에 임대를 놓아 월세를 받을 수 있어 관심이 높은 편이던 다가구주택는 지난달 대비 8% 포인트 이상 떨어진 64.9%로, 지난 2001년 조사 이후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수익형부동산의 대표격인 오피스텔 역시 73%에서 64.6%로 하락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 등은 공급과잉으로 인해 임대수익률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추세"라며 "여기에 정부가 전월세 과세 방침까지 밝히면서 임대사업자는 임대소득이 노출되고 세금부담까지 더해져 경매시장에서 인기가 줄어들면서 낙찰가율이 급하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3일 서울 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성동구 성수동1가 아트오피스텔(전용면적 26.8㎡)은 감정가 2억원에서 두번 유찰된 후 감정가의 65.1%인 1억3010만원에 낙찰됐다. 뚝섬역에서 걸어서 5분거리 역세권이지만 저가에 낙찰됐다.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임차인이 강제경매를 신청한 케이스다.
반면 지속되는 전세난에 실수요자 중심의 매수세로 아파트는 전달 대비 0.3% 포인트, 연립·다세대는 0.8% 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 계속 될 수 있을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강은 팀장은 "지난해 3번의 주택 거래 활성화 대책과 각종 규제 철폐로 경매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던 수익형부동산이 이번 대책으로 발목을 잡혔다"며 "임대소득 2000만원 이하 임대사업자들은 2년의 유예기간을 둔다는 보완책이 발표됐지만 투자자들의 위축된 심리가 가격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구 번동 148-490 훼미리힐 = 101동 14층 1403호가 경매에 나왔다. 1996년 준공된 1개동 74세대의 단지로 해당 물건은 15층 건물 중 14층이다. 4호선 미아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이다. 북서울꿈의숲, 강북문화정보센터 등의 레저편의시설이 있고 번동초, 번동중 등의 교육시설도 가까이 있다. 최초감정가 3억6600만원에서 2회 유찰돼 이번 경매 최저매각가는 2억3424만원이다. 입찰은 오는 4월 21일 서울북부지방법원 경매 5계. 사건번호 2013-8366.
◇서울 노원구 상계동 463 ,-4 상계신동아 = 101동 3층 301호가 경매에 나왔다. 1995년 준공된 3개동 385세대의 단지로 해당 물건은 15층 건물 중 3층이다. 4호선 상계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이다. 주변에는 온수근린공원, 수락산공원 등의 레져편의시설이 있고, 온곡초, 온곡중, 청원고 등의 교육시설도 있다. 최초감정가 3억1000만원에서 2회 유찰돼 이번 경매 최저매각가는 1억9840만원이다. 입찰은 오는 4월 21일 서울북부지방법원 경매 6계. 사건번호 2013-18530.
◇경기 하남시 덕풍동 748 동원베네스트 = 102동 2층 202호가 경매로 나왔다. 2008년에 준공된 7개동 217세대의 단지로 해당 물건은 9층 건물 중의 2층이다. 주변에는 이마트, 3호근린공원 등의 편의시설이 있으며 풍산초, 덕풍중, 풍산고 등의 교육시설도 가까이 있다. 최초감정가 4억5000만원에서 2회 유찰돼 이번 경매 최저매각가는 2억8800만원이다. 입찰은 오는 4월 21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8계. 사건번호는 2013-14530.
◇경기 광주시 송정동 574 금강펜테리움2단지 = 208동 3층 302호가 경매에 나왔다. 2010년에 준공된 9개동 344세대의 단지로 해당 물건은 13층 건물 중 3층이다. 주변에는 광주시청, 경안근린공원 등의 편의시설이 있으며 경화여중, 광주고 등의 교육시설도 가까이 있다. 최초감정가 2억5600만원에서 1회 유찰돼 이번 경매 최저매각가는 2억480만원이다. 입찰은 오는 4월 21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8계. 사건번호는 2013-15526.
재벌 소유 부동산의 경매 법정 등장은 보통 재벌 파산의 종착역으로 인식된다.
몰락한 재벌들은 보통 법인 소유의 부동산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차입하다 경영 상태가 악화하면 회장 개인 소유 주택이나 토지를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는다. 이 때문에 회사 부동산이 우선 정리돼 채권자에게 넘어가고, 회장 소유의 부동산은 마지막까지 남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재벌가가 소유한 부동산은 회사가 무너진 뒤 짧게는 2∼3년, 길게는 7∼8년만에 경매에 부쳐지는 게 일반적이다.
25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도 과거 재계를 주름잡던 재벌 일가가 소유한 부동산이 경매에 부쳐지는 사례가 잇따르며 한동안 세인의 관심에서 사라졌던 재벌 회장들의 이름이 세간에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1980년대 재계 서열 7위의 국제그룹을 이끌던 고 양정모 회장 일가가 소유한 서울 성북동 고급 주택은 다음 달 2일 경매 법정에 나온다. 양 회장의 장남 양희원 아이씨씨코퍼레이션 대표 명의의 이 단독주택은 양 회장이 거주하다가 1987년 국제상사 명의로 넘어간 뒤 1998년 양희원 대표가 매입했다. 양 대표는 이 집을 담보로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다가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해 집을 경매로 넘기는 처지가 됐다.
지난 1월에는 프라임그룹 백종헌 회장의 일가가 거주하는 빌라가 법원 경매에 나왔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고급 빌라 밀집 지역에 자리한 이 주택은 백 회장의 부인 명의로 돼 있으며, 최초 감정가격은 15억원으로 책정됐다. 이 주택의 이전 주인은 역시 몰락한 재벌인 삼미그룹의 김현철 회장으로 백 회장이 삼미그룹 부도 이후 경매에 나온 것을 2003년 11월에 낙찰받아 눈길을 끈다.
프라임그룹은 강변 테크노마트 개발 성공 이후 동아건설 등을 인수하며 외형을 키웠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건설경기 침체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주력 계열사인 프라임개발과 삼안이 2011년 8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수백억원대의 부실·불법 대출 혐의로 최근 징역 4년형이 확정된 채규철 도민저축은행 회장 소유의 고가 주택도 경매에 부쳐져 지난 1월 낙찰됐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채 회장 소유의 청구빌라트(전용면적 245㎡) 두 채는 감정가 각각 12억원, 12억2천만원에 경매에 나와 3번 유찰 끝에 두 채 모두 6억5천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국내 최초의 대형 패션전문 쇼핑몰 '동대문 밀리오레'의 성공 신화로 한때 주가를 높이던 유종환 밀리오레 대표의 자택은 지난해 12월 경매 매물로 등장했다. 유 대표 소유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저택으로 감정가 총 60억6천966만200원에 지난해 말 서울중앙지법에서 경매에 부쳐졌다.
경매와는 사례가 조금 다르지만 STX그룹 해체와 함께 '샐러리맨 신화'의 막을 내린 강덕수 전 회장의 서울 서초동 고급 자택도 지난 1월 급매물로 시장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STX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인해 금융권에 진 주택담보대출 상환이 불가능해지자 자신이 거주하던 집의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최근 사례 이외에도 과거 내로라하는 재벌 일가의 집이 경매로 넘어간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2012년에는 두산그룹의 일원이던 고 박용오 전 성지건설[005980] 회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이 경매 물건으로 나왔고,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의 성북동 자택 역시 같은 해 경매 법정에 등장했다.
2008년에는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 소유의 서울 신문로 단독주택이, 2007년에는 김중원 전 한일그룹 회장 소유의 서울 역삼동 단독주택, 범양식품 박승주 전 회장 일가의 성북동 단독주택이 각각 경매됐다.
이에 앞서 2003년에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살던 서울 방배동 자택이, 2002년에는 최원석 전 동아건설 회장의 서울 장충동 자택이 각각 경매에 부쳐진 바 있다.
과거에는 몰락한 재벌의 집은 소위 '망한 집'이라는 인식 때문에 제 값에 팔리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파산한 재벌들이 살던 집이 경매에서 인기를 끄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귀띔이다.
법무법인 열린의 정충진 변호사는 "재벌 소유 주택의 경우 내부 인테리어와 조경 등이 잘 돼 있어 실제 가치가 감정가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며 "최근 이런 점에 주목하고 경매장에 나온 재벌 소유의 주택을 눈여겨 보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422 북한강 = 102동 2203호가 경매에 나왔다. 2001년 준공된 2개동 340가구 단지로 해당 물건은 22층 건물 중 22층이다. 1호선 용산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다. 이마트, 성촌공원 등 레저편의시설이 있다. 원효초, 성심여고 등의 교육시설도 가깝다. 최초 감정가 9억원에서 3회 유찰돼 이번 경매 최저 매각가는 4억6080만원이다. 입찰은 오는 4월 15일 서울서부지방법원 경매1계에서 실시된다. 사건번호 2012-17710.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91 한강로우림필유 = 102동 1103호가 경매에 나왔다. 2006년 준공된 4개동 144가구 단지로 해당 물건은 12층 건물 중 11층이다. 1호선 용산역에서 도보 5분, 4호선 신용산역에서 도보 5분 거리다. 주변에 이마트, 중대부속병원, 한강시민공원 등의 레저편의시설이 있다. 한강초, 용산공고 등의 교육시설도 있다. 최초 감정가 8억원에서 2회 유찰돼 이번 경매 최저 매각가는 5억1200만원이다. 입찰은 오는 4월 15일 서울서부지방법원 경매1계에서 실시된다. 사건번호 2013-12897.
◇경기 광주시 쌍령동 349 쌍령2차동성 = 202동 1403호가 경매로 나왔다. 2002년 준공된 6개동 440가구 단지로 해당 물건은 18층 건물 중 14층이다. 주변에 경안근린공원, 광주버스터미널 등의 편의시설이 있다. 쌍령초, 광주중 등의 교육시설도 가까이 있다. 최초 감정가 2억3600만원에서 1회 유찰돼 이번 경매 최저 매각가는 1억8880만원이다. 입찰은 오는 4월 14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3계에서 실시된다. 사건번호 2013-22975.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585 판교원마을 = 918동 502호가 경매에 나왔다. 2009년 준공된 23개동 1045가구 단지로 해당 물건은 18층 건물 중 5층이다. 주변에 판교공원, 판교도서관 등의 레저편의시설이 있다. 낙생초, 낙원중 등의 교육시설도 가깝다. 최초 감정가 6억3000만원에서 1회 유찰돼 이번 경매 최저 매각가는 5억400만원이다. 입찰은 오는 4월 14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5계에서 실시된다. 사건번호 2013-28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