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순국 전 쓴 글씨 유찰

기사입력 2014-03-28 08:34 기사수정 2014-03-28 08:34

▲사진=연합뉴스

안중근 의사가 순국 전인 1910년 3월 여순감옥에서 쓴 글씨가 경매에서 유찰됐다.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은 안중근 의사 순국일(3월26일) 다음날인 27일 오후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연 제131회 경매에서 안중근 의사 유묵 '경천'(敬天)이 유찰됐다고 밝혔다.

경매 전부터 관심이 쏠렸던 안중근 의사의 유묵(경매 추정가 7억5000만원)은 경매 시작가 7억원에서 시작했으나 아무도 응찰에 나서지 않았다.

이날 경매에 나온 '경천'은 하늘의 이치에 따라 국가와 국민이 스스로 본분에 맞게 도리를 지키고 양심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안중근 의사가 사형 집행을 앞두고 일본인의 부탁을 받아 쓴 글씨다.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모두 1910년 2월14일 사형 선고 때부터 3월26일 순국 전까지 쓴 것으로 수신인은 모두 일본인이다.

함께 경매에 출품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휘호 '자조, 자립, 자위'는 5천만원에 현장 응찰자에게 돌아갔다.

이날 경매 최고가는 김환기의 1960년대작 '섬'(6억1000만원)이 기록했다.

한편 서울옥션 측은 이날 경매에서 낙찰률 82%(낙찰총액 36억8600만원)를 기록해 메이저 경매로는 2007년 이후 최고 낙찰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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