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노아'가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성경 속 익숙한 이야기에 재난 영화의 장쾌한 면모까지 영화는 개봉 전부터 흥행이 예견됐다. 러셀 크로우 등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도 볼 거리이지만 영화 속 거대한 방주도 흥밋거리이다. 성경에 따르면 방주는 전나무로 만들어졌다.
나무가 없었다면 방주 만들기는 엄두를 내지 못했을 터. 성경 속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대홍수에 인류의 전멸을 막은 건, 다름아닌 '나무'이다.
천주교나 기독교 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종교에는 신성시되는 나무가 등장한다. 이른바 '우주목'이다. 땅 아래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천상을 향해 자라는 나무는 지상의 존재인 인간들에게 일찍부터 숭배의 대상이었다. 인간의 시간으로는 체험할 수 없는 백년, 천년을 살며 가장 위대하고 훌륭한 생명체로 추앙됐다. 샤먼이 신을 영접하기 위해 오른 사다리도 나무요, 석가가 깨달음을 얻은 곳도 나무 아래였다. 예수는 십자가인 나무에 못 박혔다.
나무는 또한 제 것을 모두 내어준다. "옛날에 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에게는 사랑 하는 소년이 하나 있었습니다"로 시작되는 쉘 실버스타인의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인간과 나무의 관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선조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나무를 심었다. 중국에는 사람이 일생 동안 반드시 해야 할 세 가지 일로 한 그루의 나무 심기와 한 권의 책 쓰기, 자식 갖기라는 격언이 있다. 책 쓰기나 자식 갖기는 망설여져도 나무 심기는 당장 할 수 있다. 공휴일에서 빠져 예전보다 관심이 줄었지만 매년 4월 5일은 식목일이다.
일찍 찾아 온 봄에 천안, 아산의 산림조합에서는 시민들이 저렴하게 나무를 구입할 수 있도록 나무시장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은 식목일 당일 광덕산 정상에서 5개 단체와 공동으로 나무심기 행사를 갖는다. 참가비는 없다.
나무가 부담된다면 작은 화분이나 안 쓰는 컵에 흙을 담아 꽃을 심어도 좋다. 화분 하나로 녹색 정원을 집 안에 들여놓는 호사를 누리게 된다. 자녀들과 함께하면 더 좋다. 세계 4대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지난해 12월 별세한 프레데릭 백 감독의 '나무를 심는 사람'까지 함께 본다면 산 교육이 따로 없다.
대전일보 윤평호 기자
2014년 갑오년을 앞두고 직장인들의 표정이 밝다. 그 어느 해보다 많은 공휴일로 인해 쉬는 날이 크게 늘어나서다.
25일 안전행정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갑오년의 공휴일은 67일로 집계됐다. 기본 일요일을 제외하고 추석 등은 대체휴무까지 적용되면서 휴일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표 공휴일은 1월 1일(수) 신정에 이어 1월 30일(목)~2월 1일(토) 설날, 3월 1일(토) 삼일절, 5월 5일(월) 어린이날, 5월 6일(화) 석가탄신일, 6월 6일(금) 현충일, 8월 15일(금) 광복절, 9월 7일(일)~9월 10일(수) 추석(수요일은 대체휴일), 10월 3일(금) 개천절, 10월 9일(목) 한글날, 12월 25일(목) 크리스마스 등이다.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의 경우 금요일이어서 3일 연속 쉬는 날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 6월 4일엔 전국동시 지방선거도 예정돼 있어 직장인들의 기대가 크다.
네티즌들은 "67일이나 쉬다니 너무 행복한 갑오년", "갑오년 행운이 깃든 한해가 될 듯", "갑오년 여행사들은 좋겠네" 등 반기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