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투표로 공휴일이었던 날(4월 13일).
아침에는 비가 조금씩 내렸지만 차츰 개이면서 화창한 날씨가 봄바람을 부채질했다. 필자는 일찍 투표를 마치고 파주 헤이리마을로 봄나들이 갔다가 쇼나 조각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합정역 1번 출구로 나와 2200번 광역버스를 타고 헤이리 1번 출구 앞에서 내린 뒤 맨처음 둘러본 곳이 '레오파드락갤러리의 쇼나 조각 갤러리 & 숍'. 건물 바깥에 전시된 조각물이 눈길을 잡아끌었다. 갤러리 여사장님의 손짓에 따라 들어갔다가 아프리카대륙의 강한 생명력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쇼나(Shona) 조각’을 만난 것이다.
쇼나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가장 큰 부족의 명칭인데, 짐바브웨는 아프리카에서 독특한 석조 문명을 이룩한 조각의 나라로 알려졌다.
쇼나 조각가들은 스케치나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오로지 정과 망치, 끌, 불, 사포 등 전통적인 도구만으로 자연석에 깃들어 있는 형태를 쪼아내고 연마해 조각한다. 특히 이 조각은 작업할 때 들리는 돌의 내면의 소리 때문에 '혼의 예술'이라 부른다.
쇼나 조각은 짐바브웨에서 싹텄지만 현재는 대표적인 제3세계 미술양식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 조각은 신비감과 생동감을 자아내며 자연스러운 질감과 정서적인 풍부함을 머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록펠러, 로스차일드가, 찰스 왕세자 등은 쇼나 조각의 대표적인 애호가이며, 피카소도 쇼나 조각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현재 파리현대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 등 세계 대표적인 미술관들이 쇼나 조각을 전시를 하고 있으며, 비평가들로부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쇼나 스톤즈(SHONA STONES)’은 짐바브웨에서 나는 사문암 종류이며, 200가지가 넘는 다양한 색상이 있다. 무늬가 표범과 닮았다는 레오파르드락, 아프리카의 녹색 금으로 알려진 버다이트, 보랏빛 운모 라피도라이트,지구 최초의 흔적을 볼 수 있는 버터제이드, 귀한 코발트스톤과 오팔스톤 등이 있다. 돌 속에 녹색, 갈색, 보라색, 하얀색, 에메랄드색 등 저렇게 다양한 빛깔이 들어 있다는 것도 놀랍고, 돌을 깎아서 이토록 아름답고 능숙하게 조각을 하는 솜씨도 놀라웠다. 이런 희귀한 돌을 채굴하기는 또 얼마나 어려울까?
여러 가지 빛깔의 쇼나스톤을 붙인 ‘파라오 조각’도 유명하다. 너무도 실감 나게 만들어진 호박조각, 앙증맞은 부엉이들이 대표적이다.
여사장님은 궁금해하는 것들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해외생활을 오래 한 연유로 우리 발음이 좀 특이했던 사장님이 아름다운 보라빛의 라피도라이트 하마를 선물로 줬다. 앙증맞은 게 장식하거나, 독서하며 책장을 넘기다 고정할 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라피도라이트는 리튬이 함유되어 있어서 진정효과가 나며,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받을 때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것을 산 사람이 구입하던 날로 바로 큰 계약도 체결했다며 가지고 있으면 좋은 일도 생길 거라 했다.
헤이리예술인마을 초입에서 쇼나 조각을 감상한 것만으로도 그날의 나들이는 대박이었다. 헤이리에 가시는 분들은 꼭 한 번 들러서 작품감상 해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지인들에게 쇼나 조각을 선물한다면 받는 분들에 매우 특별한 선물이 되리라 생각하며 갤러리를 나왔다.
헤이리예술인마을은 1998년 파주의 15만 평 부지에 꾸며진 복합문화예술 마을로, 다양한 창작 공간을 비롯해 전시, 공연, 축제, 교육, 교류 등 새로운 것을 계속 개발 중이다. 점포마다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며져서 볼거리가 많은 게 강점. 각종 매체를 통해서 알려져서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많은 연인과 가족들이 찾는 참 좋은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아침(Breakfast)과 점심(Lunch) 사이에 먹는다는 ‘브런치(Bruch)’. 나들이 가고 싶은 봄날엔 점심때보다 일찍 만나 아침처럼 가벼운 브런치 한 끼 어떨까?
글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 건강을 생각하는 유기농 브런치 ‘빙봉(Bimbom)’
보사노바의 한 곡과 이름이 같은 ‘빙봉(Bimbom)’은 그 음악처럼 묘한 즐거움을 주는 곳이다. 매장으로 들어서면 세련되고 깔끔한 모습의 오픈 키친이 돋보인다. 훤히 보이는 주방만큼이나 믿음직스러운 유기농 건강 브런치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주요 식재료인 달걀은 항생제, 산란촉진제, 합성착색제가 들어가지 않은 신선한 유정란을 사용한다. 특히 브런치 메뉴 4가지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3단 브런치’(4만4000원, 2인분)가 인기다. 1단은 브리오쉬 프렌치토스트와 당근 팬케이크 중 한 가지, 2단은 머쉬룸 에그 베네딕트, 키쉬로렌(에그타르트), 토마토 미트볼 스튜 중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고, 3단은 비포선라이즈 크레페가 고정으로 나온다. (음료 2잔 제공, 핫/아이스 아메리카노 또는 티(tea)나 탄산음료로 주문 가능)
주소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 51
문의 070-8849-6245
영업시간 (평일) 10:00~18:00 (주말 및 공휴일) 9:00~18:00
◇ 유럽풍 가구와 브런치의 조화 ‘빈티지 다락방’
주인장이 영국과 프랑스에서 하나하나 직접 들여온 50~100년이 넘은 고가구들을 볼 수 있는 브런치 카페다.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와 더불어 샌드위치, 파니니, 파스타, 샐러드 등 다양한 브런치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매장 한쪽에는 다락방처럼 아기자기한 부엌이 눈에 띈다. 온라인 사이트
(www.vintagedaracbang.com)에서는 인테리어 제품 구입도 가능하다.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무궁화로 141번길 8-8
문의 070-8253-7566
영업시간 10:00~23:00
◇ 싱싱한 재료의 맛을 그대로 ‘콩부인’
‘콩부인’의 메뉴에는 셰프, 소믈리에, 플로리스트, 바리스타, 파티시에의 아이디어와 손길이 담겨 있다. 매주 일요일 메뉴가 달라지는 ‘선데이 브런치 뷔페(Sunday Bruch Buffet, 2만4000원, 11~14시)’를 운영한다. 콩부인에서만 즐길 수 있는 에너지 드링크(사과, 당근, 샐러리 등 1만3200원)는 싱싱한 과일과 채소를 그대로 장식해 신선한 느낌을 준다. 봄이면 텃밭에서 기른 제철 야채가 들어간 ‘콩부인 샐러드(1만8700원)’를 찾는 고객이 많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59길 16
문의 02-3443-2187
영업시간 10:00~23:00, (런치) 11:00~15:00 (디너) 17:30~21:30
김훈의 산문 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추위와 시장기는 서로를 충동질해서 결핍의 고통을 극대화한다. 짙은 김 속에 얼굴을 들이밀고 뜨거운 국물을 마시면, 콱 쏘는 조미료의 기운이 목구멍을 따라가며 전율을 일으키고, 추위에 꼬인 창자가 녹는다.’ 과장했다고 느낄지라도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라면의 맛을 모르는 이는 없을 거다. 잘 차린 진수성찬보다 찌그러진 양은냄비에 끓인 라면 한 그릇이 더 간절할 때도 있다. 오늘 점심에는 라면을 먹으며 저마다 있을 라면에 얽힌 추억 한 가닥을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
글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두 번 먹어도 맛있는 ‘첫번째라면’
진한 조개 육수를 사용해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특징인 곳이다. 모든 라면 메뉴에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수프를 쓰는데 매콤한 향이 침샘을 자극한다. 모든 메뉴에 1000원만 추가하면 라면과 잘 어울리는 멸치아몬드 주먹밥(2개)을 즐길 수 있다(공깃밥으로 선택도 가능).
기본 라면은 조개라면(5000원)이고 그에 올라가는 재료에 따라 새우라면(6000원), 꼬치어묵라면(6000원), 전복라면(8000원) 등으로 나눈다(조개는 모두 들어감). 황태를 우려낸 육수로 맛을 낸 황태라면(5000원)은 인근 회사원들 사이에서 해장라면으로도 잘 알려졌다고 한다. 칼칼한 부대찌개에 라면사리를 넣어 먹는 것을 좋아한다면 김치부대라면(5000원)을 추천한다. 부대찌개 한 그릇 못지않게 들어간 햄과 소시지를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낮에는 라면을 찾는 손님이 대부분이지만 해가 지고 나면 모둠 조개찜(3만 원)에 술을 곁들이러 오는 경우가 많다. 조개찜을 다 먹고 나면 남은 육수에 라면사리를 넣어 먹을 것을 권한다. 빨간 국물의 조개라면과는 또 다른 맑은 조개라면의 맛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조개두루치기(2만 원), 조개계란말이(1만 원), 조개 파전(1만5000원) 등 조개를 주재료로 한 안주 메뉴가 준비돼 있다.
주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37 아일렉스상가 지하12호
운영 시간 (평일) 10:00~23:00 (주말/공휴일) 11:00~17:00
문의 02-786-2080
서울식 라멘 ‘한성문고(漢城文庫)’
2004년 서울 마포구 상수동 극동방송국 옆 작은 골목길에서 시작한 라멘 전문점 ‘하카다분코’의 분점이다. ‘문화의 창고[文庫]’라는 뜻의 ‘하카다분코’가 일본 문화만을 전파하는 것처럼 왜곡되는 점에 아쉬움을 느낀 주인장이 새로운 서울의 문화를 꿈꾸며 서울 가로수길에 ‘한성문고’를 열게 된 것. 한성문고에서만 맛볼 수 있는 서울라면(1만 원)은 그가 생각하는 오늘날의 서울을 표현한 라면이라고 한다. 서울라면은 지금의 모습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그의 생각을 담아 변화할 예정이다. 현재는 돼지 사골, 닭, 채소, 가다랑어, 고등어를 우려낸 육수에 일반 라면보다 굵은 면을 사용하고 있다. 고명으로는 돼지고기 장조림, 챠슈, 청경채와 대파가 올라간다. 한성문고와 하카다분코 두 곳 모두 판매하고 있는 인(印)라멘(8000원)과 한(漢)라멘(1만 원)은 2일 동안 우려낸 돼지 뼈 육수를 사용해 걸쭉하고 진한 맛을 낸다.
한성문고의 라면은 간이 살짝 짜게 맞춰져 있기 때문에 싱겁게 먹기를 원하면 주문을 할 때 미리 말해 두는 것이 좋다. 육수 기름의 양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 취향에 따라 많게 또는 적게 주문한다. 단, 기름을 너무 많이 빼면 특유의 풍미도 감소한다는 점을 유의해야겠다. 두꺼운 면을 사용하는 서울라면과 한라멘은 익힘 정도도 고를 수 있는데, 조금 덜 익혀 먹을 것을 권한다.
조금 느끼하다고 생각한다면 다진 마늘을 넣어 먹을 것을 추천한다. 처음부터 마늘을 넣어 먹으면 국물 본연의 맛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조금 맛을 보다가 첨가하는 것이 좋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통마늘을 도구를 사용해 즉석에서 다져 넣기 때문에 마늘의 향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한 그릇에 마늘 2~3알 정도면 적당하다.
주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542-3, 2층
운영 시간 11:30~22:30
문의 02-543-7901
라면 장인의 손맛 ‘이재현 55번지라면’
서울 종로구 화동 55-1번지에 있는 ‘이재현 55번지라면’. 삼청동 골목의 한옥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곳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 있는 맛집이다. 이재현 셰프가 다년간의 연구 끝에 탄생시킨 육수와 양념장으로 인스턴트 라면이 따라올 수 없는 풍미를 자랑한다.
모든 라면에 사용되는 육수는 소뼈를 고아 만든다. 일반적으로는 뽀얗게 우러난 사골 육수를 사용하는 것이 맛있으리라 생각하겠지만, 실제 사용하는 육수는 맑은 편이다. 너무 진한 육수를 사용하면 점성이 강해 오히려 텁텁하기 때문에 적절히 우러난 맑은 육수를 사용해야 그 맛이 깔끔해진다고 한다. 육수 농도를 맞추기 위해 계속 펄펄 끓이는 것이 아니라 불 조절을 해가며 최적의 상태를 유지한다.
오징어, 바지락, 새우, 버섯과 각종 야채로 맛을 낸 오짬라면(7700원)은 특유의 쫄깃한 오징어와 얼큰한 국물 맛으로 인기다. 이보다 덜 맵고 하얀 국물의 55백뽕(8800원)과 더 맵게 끓여낸 맵다면(8800원)도 있으니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된장을 기본으로 한 소스에 시래기와 두부 등이 들어간 토장라면(7700원)은 들깻가루와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그 외에 육개라면(8800원), 부대라면(8800원), 순두부라면(7700원), 불고기라면(9900원)도 제대로 만든 육개장, 부대찌개, 순두부찌개, 뚝배기 불고기를 먹는 것처럼 깊은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면을 먹고 공깃밥을 시켜 남은 국물에 말아 먹으면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다. 라면을 끓이는 시간은 5분 내외이지만 각각의 재료의 맛을 살리기 위해 소뼈 육수를 사용해 불고기 양념을 재는 등 세심한 노력이 깊은 맛을 내는 노하우라 할 수 있겠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기름지고 자극적인 봉지라면 대신 건강한 재료로 담백한 맛을 낸 55번지라면이 어떤가. 된장으로 맛을 낸 토장라면이나 달달한 소고기가 넉넉하게 들어간 불고기라면은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다.
주소 서울 종로구 화동 55-1
운영 시간 11:00~21:00
문의 02-722-2997
날씨가 쌀쌀할수록 국밥의 풍미는 더해간다. 몸이 차면 뜨끈한 국물이 더욱 반가울 테니 말이다. 칼바람이 불더라도 국밥만큼은 식당에서 사 먹는 것이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큼지막한 솥에 갖은 재료들을 팍팍 넣어 오래 푹푹 끓여야 제맛이 우러나는데, 집에 있는 작은 냄비 정도로는 그 농염한 맛을 따라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뜨거운 국물에 더운밥을 말면 뜨끈함이 배가된다. 이렇게 내놓는 것이 국밥의 정석이라 하겠다. 요즘은 따로국밥이라 하여 국과 밥을 따로 먹기도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 후후 불어 한 그릇을 뚝딱 비워내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냈을 때의 시원함은 그 육수보다 매력적이다.
글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해장술을 부르는 ‘시골집’
술을 마신 다음 날 식사로 해장을 하며 곁들이는 술을 흔히들 ‘해장술’이라고 한다. 사실상 건강에는 좋지 않다고 하지만 주당들에겐 그만한 해장이 또 없다. 그렇다고 커피 마시듯 술만 들이켜는 것이 아니니 그에 맞는 식사도 중요하겠다. 해장술의 맛을 아는 이들에게 속도 든든하게 채워주고 안주로도 손색없는 ‘시골집’의 ‘시골장터국밥’을 추천한다.
숙취 해소 효과가 있는 선지를 듬뿍 넣고 사태와 파, 무 등을 곁들여 얼큰하게 끓여낸 옛날식 소고기장터국밥이다. 국물이 약간 걸쭉하면서 간이 센 편이기 때문에 안주로 즐겨 찾는 손님들이 많다. 그런 이들을 위해 ‘술국’이라는 메뉴를 따로 파는데, 실제로는 시골장터국밥과 똑같고 공깃밥만 없는 것이다. 가격도 딱 공깃밥만큼 1000원 차이다. (시골장터국밥 8000원, 술국 7000원)
저녁시간이 되면 시골집은 밥집보다는 술집에 가까워진다. 저녁 6시 이후에만 판매하는 전 메뉴를 비롯해 석쇠불고기, 육회, 안동사발문어, 홍어무침 등 다양한 안주에 술자리를 즐기러 오는 이들로 까딱하면 줄을 서야 한다. 이곳이 술을 부르는 이유는 맛좋은 음식에도 있지만 시골집이라는 이름처럼 구수하고 편안한 분위기도 한몫을 한다. 가운데 마당을 두고 있는 한옥 구조가 정취를 더하고, 식당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커다란 솥에서 펄펄 끓고 있는 국물이 침샘을 자극한다.
주소 서울 종로구 종로2가 12-1
영업시간 11:30~22:00 (일요일 21시까지)
문의 02-734-0525
◇삼삼한 손맛 ‘며느리밥풀꽃’
‘며느리밥풀꽃’이라는 이름 때문일까? 날로 바뀌는 홍대의 맛집들 속에서도 10년째 같은 자리에서 며느리처럼 지조 있는 맛을 내는 곳이다. 대구에서 10여 년간 식당을 운영했던 주인장이 깊은 손맛으로 매일 변함없이 국밥을 끓이고 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동안 써온 뚝배기 그릇을 대신해 현대식 옹기그릇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맛만큼은 세월이 지나도 여전하다. 팔기 위한 국밥이 아닌 내 자식을 먹일 밥상을 차린다는 마음이 그 비결이다. 국밥 사진을 찍으려 하자 주인장은 “그저 내 집에서 먹는다 생각하고 하기 때문에 예쁘게 담고 꾸밀 줄은 몰라요. 보기엔 투박해도 정성을 다했으니 한번 드셔 보세요”라며 새색시처럼 수줍게 국밥을 내밀었다. 모양새는 꾸밈없음 그 자체였다. 맛 역시 삼삼한 간에 평범한 재료들이 들어가 특별하지는 않지만 먹는 내내 입과 마음이 편안해졌다. 자극적인 맛과 재료로 이목을 끄는 여느 맛집과는 다른 수수한 매력이 느껴지는 곳이다. 상상 그 이상의 맛은 아닐지라도 가장 이상적인 국밥 맛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국밥은 다섯 가지가 있다. 비슷해 보일지라도 소고기무국밥(맑은 국)에는 양지 육수를, 소고기국밥(얼큰한 국)과 소고기미역국밥에는 양지와 사태 육수를, 시래기국밥과 김치국밥에는 맑은 멸치 육수를 사용한다. 시래기국밥에는 들깻가루를 약간 넣어 구수한 맛을 더했다. 다른 네 종류의 국밥과는 다르게 김치국밥만은 국과 밥을 함께 끓여 내고 담는 그릇도 뚝배기를 사용한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래야 더 맛있으니까. 밥의 풀기가 더해져 살짝 걸쭉해진 국물이 허기진 속을 더욱 든든하게 채워주었다. 계란을 풀어먹는 손님들이 있어 날계란이 함께 나오지만 주인장은 그대로 먹는 것을 권한다.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15길 38
영업시간 11:00~23:00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 휴무)
문의 02-332-2479
가격 소고기무국밥 9000원, 소고기국밥·소고기미역국밥·김치국밥 7000원, 시래기국밥 6000원, 오늘의 밥상 3만2000원(2人)
◇쌈 싸먹는 나주국밥 ‘삼태기’
국밥을 먹을 때면 젓가락보다는 숟가락이 바삐 움직이겠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젓가락이 할 일이 더 많다. 바로 쌈을 싸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쌈이라 하면, 상추쌈 정도를 떠올리겠지만 이곳에서는 김이 주인공이다. 식당에서 소개하는 방법대로 하자면, 먼저 김 위에 무말랭이무침을 올리고 그 위에 콩나물파절이와 국밥에 들어 있는 고기를 차례로 얹은 뒤 김으로 잘 싸서 먹으면 된다.
지방이 적은 소 앞다리 부위를 사용해 고기 맛이 담백한데, 국물이 맑아 일반 국밥처럼 말아먹게 되면 조금 심심하다. 그렇기 때문에 위의 방법대로 쌈을 싸먹으면 다양한 식감을 느낄 수 있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소개하는 방법에는 반찬으로 나오는 신김치를 쌈에 넣지는 않지만 취향에 따라 함께 즐겨보아도 색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다. 간단하게 국밥 한 그릇 먹으러 가서 귀찮게 쌈을 싸먹겠나 싶을 수 있어도 먹다 보면 중독되는 그 묘미에 손놀림이 분주해질 것이다. 쉽게 손을 뗄 수 없는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국밥에 들어간 고기의 양이 꽤 푸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공깃밥을 반 정도만 채운다. 양이 부족하더라도 공깃밥 추가는 공짜라 부담 없다.
‘삼태기’ 1호점은 여의도역 인근에 있는데 올해 KBS별관 근처에 2호점을 열었다. 그 기념으로 올 한 해 동안 2호점에서는 1호점보다 2000원 더 저렴하게 나주국밥을 판매하고 있다(1호점 1만원, 2호점 8000원). 두 곳은 저녁메뉴에도 차이가 있다. 1호점은 삼겹살을, 2호점은 무쌈, 깻잎, 파채를 곁들여 쌈 싸먹는 냄비수육을 판매하고 있으니 취향에 따라 구분해 가보는 것이 좋겠다.
주소 (1호점)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08 아일렉스상가 2층 (2호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5-19 서린빌딩 2층
영업시간 (1호점) 11:00~22:30 (2호점) 10:00~22:00/ 일요일, 공휴일 휴무
문의 (1호점) 02-786-4579 (2호점) 02-761-5957
맛집 투어를 하는 이들 못지않게 동네 유명 빵집들을 한꺼번에 둘러보는 ‘빵집 순례객’이 늘고 있는 요즘. 빵 굽는 내음이 솔솔 풍기는 서울 마포구 일대의 빵집 네 곳을 소개한다.
글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 3色 공간의 매력, 프랑스 빵 공장 ‘퍼블리크(Publique)’
프랑스 밀가루를 사용한 프랑스 전통 빵을 판매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세이글과 빵드퍼블리크는 퍼블리크의 대표 건강빵이다.
천연발효종을 이용하고, 자동차 운전대처럼 큼직하다는 것이 공통점이지만 호밀의 함유량에 따라 세이글(호밀 100%)은 단단한 질감에 탄맛과 신맛이 나고, 빵드퍼블리크(호밀 80%)는 부드러우면서 강한 신맛이 난다. 한때는 상수동 가게에서 빵 굽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광흥창 공장에서 그날 구운 빵을 받아 판매하고 있다. 달콤한 디저트 에끌레르도 선물용으로 인기다.
주소 서울 마포구 독막로15길 19
운영시간 11:00~22:00 (일요일/공휴일) 11:00~19:00
문의 02-333-6919
◇버터의 풍미가 가득한 크루아상 전문 베이커리 ‘르뾔이따쥬(Le Feuilletage)’
크루아상처럼 앙금이나 크림이 들어 있지 않은 빵일수록 그 맛을 결정하는 데는 버터가 한몫을 한다. 프랑스에서 공수해온 고급 버터 3종(이시니, 엘레앤비르, 에쉬레)을 사용해 모양은 같지만 각기 다른 맛과 향의 크루아상을 굽는 곳이다. 에쉬레 버터가 들어간 빵은 진하고 깊은 맛이 나고, 이시니 버터가 들어간 빵은 가볍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엘레앤비르는 그 중간 정도). 특히 에쉬레 버터는 에 소개된 재료이기도 하다.
대개 빵은 아침에 한 번 구워 하루 동안 판매하는데, 오전 10시께 방문하면 모든 종류의 빵이 진열된다. 주인장이 직접 1년에 3~4회 프랑스를 방문해 구입해오는 38가지의 다양한 티도 준비돼 있으니 곁들여 맛볼 것을 추천한다. 르뾔이따쥬는 오픈된 주방에서 베이킹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전화 상담 후 신청 가능하다.
주소 서울 마포구 토정로5길 30
운영시간 8:00~22:00
문의 070-5022-1142
◇맛과 정성으로 경쟁하는 동네빵집의 자존심 ‘롤앤브레드 리퀴드(Roll&Bread Riquide)’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롤앤브레드 리퀴드는 그 규모는 작지만 내공 있는 빵맛을 내는 곳이다. 여느 빵집과는 다르게 커피나 음료를 판매하지 않고 오로지 빵 본연의 맛에만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매장의 반 이상을 차지한 주방에서는 시간대별로 맛있고 건강한 빵이 구워진다.
빵 별로 나오는 시간이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진열된 모습을 보려면 오후 1시 이후에 가는 것이 좋다.
모든 빵은 건포도 발효종과 요구르트 발효종, 신안천일염과 호주산 천연 버터로 맛을 낸다. 대표 메뉴인 탕종호밀빵은 크랜베리, 건포도, 오트밀, 해바라기씨, 호두 등 영양가 있는 재료가 호밀(함량 60%)과 어우러져 구수하고 건강한 느낌을 준다. 탕종호밀빵의 ‘탕종(湯種)’이라는 말은 쫄깃한 식감을 위해 끓는 물로 밀가루를 반죽하는 제빵 기술이다. 같은 방법으로 만든 탕종우유식빵도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인기다.
롤앤브레드 리퀴드의 모든 식빵은 촉촉하고 연한 식감을 유지하기 위해 자르지 않은 상태로 판매하고 있다. 커팅을 원하는 경우엔 카운터에 요청하면 된다.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길 34
운영시간 10:00~21:00
문의 02-334-1500
◇할머니의 손맛처럼 친근한 ‘베이커리 봉교’
창업 당시 제빵사의 외할머니 이름 ‘봉교’를 따서 이름 지었다는 베이커리 봉교는 투박하지만 그리운 할머니의 손맛처럼 정겨운 빵집이다. 저온에 장시간 숙성해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스콘은 봉교의 효자 메뉴다.
스콘과 어울리는 산딸기 잼, 살구 잼, 블루베리 잼 등도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스콘을 비롯해 부드러운 우유크림이 가득한 우유크림빵, 치아바타 삼총사(콩콩 치아바타, 치즈 치아바타, 올리브 치아바타), 벌꿀로 맛을 낸 꿀 바게트 등은 오전 11시 이후에 가면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인기 제품은 일찍 동이 나기 때문에 저녁 7시 이전에 가는 것이 좋다.
주소 서울 마포구 독막로19길 46
운영시간 8:00~21:00, 매주 월요일·매월 첫째 일요일 휴무
문의 02-322-7062
평범한 도서관이 지루해졌다면 여행 관련 도서가 있는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 ‘진선북카페’ 그리고 만화책이 가득한 편안한 쉼터 ‘놀숲’, ‘청춘문화싸롱’을 둘러보자.
글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 서가의 빈틈에서 발견하는 여행의 시작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
“일상에 영감을 주고(Inspiring),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Wide-ranging) 신뢰할 수 있는 정보로 답해야 한다(Useful). 완성도 높은 콘텐츠로(Thorough) 그 영향력을 인정받아(Influential) 시대를 초월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며(Timeless) 아름다운 비주얼과 디자인을 갖춘(Aesthetic) 책이어야 한다.”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도서 선정의 7원칙이다. 유명 미디어와 여행 전문 매체에서 실력을 쌓아온 글로벌 북 큐레이터들이 선정한 1만 5000여 권의 도서를 만나보자.
주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 152길 18
운영시간 (월~토요일) 12:00~21:00 (일요일) 11:00~18:00 / 월요일, 명절 연휴 휴관
문의 02-3485-5509
◇ 두 바퀴 여행족을 위한 쉼터 '진선북카페'
자전거 관련 책자와 여행서가 주를 이루고 있는 북카페다. 인근 삼청동 거리를 둘러보고 시원한 음료와 함께 책 한 권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카페 주변에는 자전거를 세워 둘 수 있는 바가 설치돼 있어 바이커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아늑한 실내도 좋지만 선선한 가을에는 야외 테라스석에 앉아 낙엽이 흩날리는 경복궁 돌담길을 바라보며 쉬어가는 이들이 많다. 카페 2층에 위치한 진선출판사의 신간 소개를 비롯해 책과 카페 음료를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북세트’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로 59
운영시간 10:00~21:00/ 월요일, 명절 당일 휴무
문의 02-737-5977
◇ 남녀노소 함께 즐기는 쾌적한 카툰북카페, 노르웨이의 숲 ‘놀숲’
카툰북카페 ‘놀숲’은 그 이름처럼 마치 만화의 숲에 들어온 듯 만화책으로 둘러싸인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칙칙하고 구석진 만화방이 아닌 아이들과 함께 와도 편안한 휴식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책 놀이터다. 놀숲에는 3만 여권의 만화책과 베스트셀러, 여행 에세이, 자기 계발서, 소설 등이 있다. 아이들도 머무는 공간이기 때문에 성인 만화책은 없다.
주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541-1, 2층
운영시간 (평일) 오전 9시~ 새벽2시 (주말) 금요일, 토요일, 공휴일 전날 24시간 운영
이용요금 1시간 2000원, 정액요금제 A: 2시간+음료 6500원/B: 3시간+음료 8000원/
C: 온종일+음료 1만5000원/심야 정액제: 8시간+음료 1만원
◇ 읽고 쉬고 먹고 즐기는 문화쉼터 '청춘문화싸롱'
2만 여권의 만화책과 잡지, 소설, 일반 서적을 보유한 ‘청춘문화싸롱’은 책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청춘 라듸-오’ 카운터에 듣고 싶은 음악 신청도 가능하다. 매주 수요일, 금요일 밤 9시에는 ‘밤과 음악 싸롱’이 진행돼 맥주와 함께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전화 예약 12팀만 입장)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29바길 19 삼이빌딩 3층
운영시간 11:00~23:30
이용요금 1시간 3000원, 온종일 1만5000원(휴일 사용 불가)
문의 070-4106-4223 (10세 이하 어린이 출입 불가)
여기저기 피어나는 꽃들로 봄 분위기가 물씬 나는 4월이다. 이맘때면 어린 시절 진달래와 아카시아 꽃을 뜯어 먹던 추억도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먹을 것이 귀하고 마땅한 간식거리가 없었던 그 시절, 혀끝을 간질이는 달콤한 꽃 맛은 쏠쏠한 즐거움이 있었다. 요즘 젊은이들도 그런 꽃 맛을 알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세대를 불문하고 함께 느끼고 추억할 만한 꽃 맛이 있다. 한식과 양식은 물론 술과 디저트까지, 꽃과의 맛있는 추억을 만들어줄 맛집들을 소개한다.
1. 절밥, 입맛을 훔치다 ‘고상(高尙)’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연꽃처럼 고상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찰음식 전문점 ‘고상’. 고상은 고려시대 궁중음식과 연관성을 가진 옛 사찰음식들을 재현하여 현대인의 입맛에 맞춘 요리들로 오신채(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와 육류를 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건강을 위해 채식 위주 식습관을 가진 이들이 주목하는 사찰요리를 맛볼 수 있으면서도 한국적인 이미지와 자연을 주제로 한 다양한 크기의 룸이 있어 신중년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아침 7시부터 10시까지 소규모 인원부터 40명 이상의 모임까지 조식을 즐길 수 있어 조찬모임 장소로도 활용 가능하다. (무선마이크, 프로젝터 무료 이용)
조찬메뉴 발우(29,700원)와 공양(39,600원)을 비롯해 진상(64,900원), 어상(84,700원), 수라상(143,000원), 고상(230,000원) 등 코스메뉴가 마련돼 있다. 꽃과 함께 어우러진 연잎연꽃우엉잡채(63,800원)와 꽃잎더덕잣무침(31,900원)은 단품으로도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 중구 수하동 67번지 미래에셋 센터원빌딩 B2F
영업시간 조식 7:00~10:00 중식 11:30~15:00 휴식 15:00~17:00 석식 (평일) 17:30~22:00 (일요일, 공휴일) 17:30~21:00/ 추석, 구정 당일 휴점
2. 유기농 꽃샤브의 아름다움에 풍덩 ‘~랑’
식탁 위에 꽃밭을 옮겨놓은 듯 알록달록한 꽃들로 한상 가득히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음식점 앞마당에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키운 한련화, 베고니아, 금어초 등을 사용해 더욱 산뜻한 기분으로 꽃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각양각색 꽃들이 푸짐하게 들어간 꽃 비빔밥(10,000원)은 꽃의 향과 함께 신맛, 매운맛, 쓴맛 등 자연 그대로의 맛을 느끼기 위해 고추장과 참기름 대신 약간의 간장만을 곁들여 먹는다. 이외에도 꽃버섯 샤브(1人 15,000원), 꽃만두 샤브(1人 15,000원), 꽃쌈 샤브(1人 14,000원) 등 세 가지 샤브샤브 메뉴와 꽃 감자전(8,000원), 쟁반 꽃막국수(15,000원) 등 다양한 꽃요리가 오감을 자극한다.
주소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원평리 227
영업시간 10:00~22:00/ 명절 연휴 휴점
3. 삼청동으로 떠나는 봄나들이 ‘플로라’
하얀 도우위에 화려한 꽃들이 소복하게 쌓인 플라워 피자(Flora flower pizza, 19,000원)가 궁금하다면 삼청동으로 가자. 화덕에서 갓 구워낸 피자 위에 신선한 루꼴라와 식용 꽃들이 맛과 향을 더한다. 요리에 꽃을 접목하면서 ‘꽃 요리 전문가’로 알려진 조우현 셰프가 오너셰프로 있는 플로라에는 플라워 피자 외에도 수준 높은 이탈리안 푸드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따뜻한 봄에는 3층 테라스 자리에서 식사를 하면서 삼청동 골목을 내려다보는 것도 좋겠다.
올 봄에는 화창한 주말에 아들, 딸과 팔짱 끼고 삼청동을 거닐며 데이트도 하고 화사함을 더해줄 플라워 피자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동 147-20
영업시간 11:30~22:30 연중무휴
4. 화분을 퍼먹는다? ‘바나나트리’
미국에서 유행하는 매그놀리아 푸딩을 변형시킨 디저트로 화분 모양의 그릇에 초코파우더, 쿠키, 과일 등의 재료를 채우고 조화를 꽂아 낸다. 디저트를 떠먹는 스푼 또한 삽 모양을 하고 있어 재미를 더한다.
주소 (신사점) 서울 강남구 신사동 526번지 (한남점) 서울 용산구 한남동 739-5번지 (롯데 스타시티점) 서울 광진구 능동로92 롯데백화점
영업시간 (신사점) 월~토 11:00~21:00/ 일 12:00~20:00 (한남점) 11:00~22:00 (롯데 스타시티점) 월~목 10:30~20:00/ 금~일 10:30~20:30
5. 밤이면 밤마다 ‘요나요나’
순박한 매력으로 뜨고 있는 연남동에 위치한 일본식 꼬치구이 전문점 ‘요나요나’. ‘밤이면 밤마다’라는 뜻의 ‘요나요나’는 아늑한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흔히 볼 수 없는 벚꽃사케 사쿠라슈(7,500원)와 벚꽃맥주(8,000원)도 별미다.
주소 서울 마포구 연남동 504-32
영업시간 19:00~이튿날 새벽 2:00, 일요일 휴점
6. 로맨틱한 플라워 젤라또 ‘제멜로’
파리, 헝가리, 이탈리아 등에서 볼 수 있었던 꽃 모양의 젤라또(4,800원)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곳이다. 제멜로는 젤라또의 프리미엄을 위해 이태리 직수입 재료와 수제공법으로 만들고 있다. 초콜릿, 밀크티, 자몽, 그린티, 블랙빈, 커피, 수박 등 다양한 맛의 젤라또 중 두 가지를 선택하면 예쁜 꽃 모양을 만들어 콘 위에 올려줘 보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6-2 푸르지오시티2차 115
영업시간 11:00~22:30 연중무휴
평화열차 DMZ train이 4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DMZ train은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을 운행하는 유일한 열차로 서울역~도라산역을 하루 2회 왕복한다. 첫 열차가 8시 30분, 두 번째 열차가 13시 40분에 각각 서울역을 출발한다. 매주 월요일과 주중 공휴일은 쉰다.
종착지 도라산역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통선 안에 있다. 이 역에는 2002년 조지 W.부시 미국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도라산역을 방문해 친필 서명한 철도 침목들이 전시돼 있다.
기차는 총 3량이다. 평화실ㆍ사랑실ㆍ화합실로 구분 돼 있다. 각 실의 사진 갤러리에서는 철도ㆍ전쟁ㆍ생태 등의 테마별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창이 넓은 전망석에서는 경치를 편하게 감상할 수 있고, 영상 모니터를 통해 열차의 앞뒤 풍경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카페 칸에서는 군용건빵, 전투식량, 주먹밥, 끊어진 철조망 등 이채로운 DMZ 상품들도 판매한다.
DMZ train의 추천 코스는 두 가지다. 안보관광코스와 일반관광 코스다. 전자는 임진강역 매표소에서 안보관광 이용권을 구입해, 도라산 역에서 연계버스로 제3땅굴, 도라전망대를 돌아본다. 후자는 도라산역에서 300미터 떨어진 도라산평화공원을 거니는 코스다.
승차권은 전국 철도역, 코레일 홈페이지, 모바일앱 코레일톡에서 구입할 수 있다. 임진강역~도라산역 구간은 반드시 왕복 구입해야 한다.
‘DMZ플러스’도 판매한다. 1일 DMZ train 자유이용권이다. 이것으로는 △서울시티투어 △한화63빌딩 △CJ서울타워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 △그랜드앰버서드호텔을 할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DMZ 평화열차가 평화와 화합과 사랑을 싣고 평양을 지나 유라시아 대륙철도를 달리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5월부터 12월까지 남산골 한옥마을에 국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국악당에서 5월 1일에 ‘서울에서 듣는 한국음악 평롱[平弄] : 그 평안한 떨림’을 개막한다고 28일 밝혔다.
‘평롱[平弄] : 그 평안한 떨림’은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동시대적 감성을 담은 국악콘서트로 12월 31일까지 펼쳐진다.
이 공연에서는 인간의 삶의 여정을 일곱 개의 곡에 담았다. 조선왕조 예악정신을 집대성한 서문의 ‘악(樂)’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서문에서는 ‘악(樂)’이란 하늘에서 와 사람에게 깃들고 자연에서 생겨나, 단순한 소리와 선율의 모음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자연과 하나 되는 깊이 있는 울림이라고 했다.
또한 ‘평롱’은 한국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도 한다. 종묘제례악, 수제천, 아리랑, 판소리 등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된 한국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공연은 총 7개의 구성으로 이뤄져있다. 세계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과 한국의 대표 궁중음악 ‘보허자’를 재구성한 ‘아침을 여는 노래’로 막을 연다. 이어 서울ㆍ경기 민요인 ‘긴 아리랑’으로 거문고와 가야금, 기타의 선율을 선보인다.
공연의 절정에는 음악과 영상이 어우러진다. 전통음악의 백미 ‘수제천’의 웅장함과 ‘인천 뱃노래’의 신명과 흥을 진하게 담는다. 여기에 궁중무용 ‘춘앵무’를 장엄하고 예술적인 영상으로 선보여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대미는 강렬한 일렉트로닉 기타 사운드로 장식한다. ‘다시 별에게 이르는 길’이 일렉트로닉 기타 사운드와 함께 희망찬 피날레를 장식한다.
평롱의 제작진은 국내외 실력파들로 채워졌다. 전통과 현대음악의 결합, 음악극적 실험 등으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정가악회가 참여했고, 헐리우드 음악 전문학교 ‘뮤지션스 인스티튜트(MI:Musicians Institute)의 학장인 윤지영 음악감독이 편곡을 맡았다. 또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대미술과 겸임교수인 손호성 교수가 무대디자이너를 맡아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이끈다.
공연은 70분 동안 이어지며 입장료는 일반인 5만원, 학생 3만원이다. 공연은 휴식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8시, 주말ㆍ공휴일 오후 5시에 펼쳐진다. 예매는 인터파크(www.interpark.com)나 예스24(www.yes24.com)를 통해 가능하다. 문의는 남산골 한옥마을(02-2261-0502)
보건복지부는 올해 노인장기요양기관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질, 부당한 수급자 유인·알선 행위 등에 초점을 맞춰 현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특히 복지부는 현재 노인요양시설 가운데 인력 추가 배치 등을 조건으로 가산 급여를 적용받는 곳이 29%에 달하는데, 이들이 가산 급여에 걸맞게 충분한 인력을 배치하고 있는지, 야간·심야·공휴일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고 있는지 등을 살핀다.
또 이들 기관이 법을 어기고 본인부담금을 면제하거나 깎아주는 등의 방법으로 수급자를 유치했는지 여부도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노인장기요양기관 기획현지조사는 운영 실태를 분석하고 문제를 찾아 장기요양보험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며 “미리 조사 계획을 공지하는 것은 스스로 문제를 시정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