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신규 확진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고령자는 물론 보호자들의 전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급기야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고령층의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2018년만큼은 아니지만,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6~8월) 평균기온은 평년 23.6도 보다 0.5~1.5도, 지난해 24.1도 보다 0.5~1도 높을 전망이다.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을 기록하는 폭염일수도 20~25일로 평년 9.8일과 지난해 13.3일보다 많을 것으로 예했다. 열대야일수도 12~17일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무더위 쉼터 운영 축소
코로나19 확산과 때 이른 무더위가 겹치자 무더위 쉼터들이 잇따라 운영을 축소하거나 문을 닫고 있다. 지난해 무더위 쉼터로 활용됐던 996곳 중 은행이나 관공서를 제외한 모든 경로당이나 복지관이 문을 닫았다.
서울시의 ‘2020 여름철 종합대책’에 따르면 올 여름 서울시 내 무더위 쉼터는 4439곳이 운영된다. 지난해보다 약 18% 늘어난 수치지만 실제 수용인원은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절반으로 줄어든 탓이다.
경기도 역시 도내 무더위 쉼터에 임시 휴관을 권고했고, 대전도 936곳 중 120여 곳만 운영한다. 전북 전주시도 올해는 감염병 확산을 우려해 경로당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하지 않았다. 대구의 경우 실내 무더위 쉼터를 모두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와 무더위로 인한 우려가 커지자 방역당국은 고령층의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무더위 쉼터 관련 방역수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집단감염의 위험이 있는 50여개 업종의 시설에 대한 방역수칙을 마련하고 해당 시설로 배포 중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어르신들은 집에서 여름 폭염 시기를 지내기가 어려운 분이 많은데, 무더위 쉼터의 방역대책 강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조만간 여름철 방역대책을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40년 뒤에는 여름철 폭염으로 건강을 위협받는 노년층이 최대 5.5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심창섭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연구위원 등이 작성한 ‘저출산·고령화를 고려한 폭염 노출 위험 인구 전망 및 지역별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60년에 65세 이상 ‘폭염 노출 위험 인구’는 올해의 3.8∼5.5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연구진은 기상청의 기후 전망 시나리오(RCP 4.5·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상당히 실현된 경우의 시나리오)와 장래 인구 추계 등을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 폭염 노출 위험 인구는 폭염 기준온도(33도)를 초과하는 평균일수와 그에 노출된 사람의 수를 곱해 산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60년 여름철 전체 폭염 노출 위험 인구는 2020년의 1.2∼1.7배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2020년 대비 2060년 월별 폭염 일수가 6월 1.27일(1.98배), 7월 2.22일(1.62배), 8월 5.69일(2.27배) 늘어나지만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로 폭염 노출 위험 인구는 폭염 일수보다 적은 1.48배, 1.18배, 1.66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대상을 좁히면 상황은 달라진다. 2060년 6월 65세 이상 폭염 노출 위험 인구는 2020년 동월의 5배로 뛸 것으로 분석됐다. 7월은 3.79배, 8월 5.48배로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일수보다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셈이다.
그중에서도 75세 이상의 경우 폭염 노출 위험 인구는 2020년 6월의 8.08배, 7월 6.08배, 8월 8.80배로 각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85세 이상에서는 6∼8월에 각각 17.04배, 12.71배, 14.35배로 증가세가 더 급격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폭염은 일차적으로 햇볕 직접 노출에 따른 피부 화상이나 피부 노화 촉진, 일사병, 열경련 등을 일으킨다. 하지만 몸의 항상성 유지를 위한 체열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이 폭염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사망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시니어 건강에 또다시 적신호가 켜지는 무더위의 계절이다. 기상청은 올여름 평균기온은 예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1일 서울 최고기온은 39.6℃로 1907년 기상관측 이후 111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기온만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여름이라 부르는, 평균기온 20℃가 넘는 기간이 길어지는 상황도 시니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가올 폭염을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응급의학과 양희범 교수를 통해 알아봤다.
양희범 교수는 폭염이 예상되는 여름철에 시니어가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 ‘온열질환’을 꼽았다. 흔히 ‘더위 먹었다’라고 표현하는 증상들이 나타나면 반드시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면 라디오나 TV의 무더위 관련 기상 상황을 주목하고, 낮 시간대(정오에서 오후 5시 사이)의 외출이나 운동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폭염으로 인해 두통이나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온열질환이 의심되므로 바로 그늘로 가서 쉬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응급상황 시 119에 즉각 신고해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시니어 체온조절 기능 쇠약해
인간은 외부 온도 변화에 대응해 일정하게 체온을 유지하는 항온동물이다. 고온 환경에서 작업이나 활동을 계속할 경우 신체는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피부 혈관을 확장해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땀을 흘리는 등 생리적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체온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열사병 등의 고온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고혈압, 신장 질환, 심장병,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나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 독거노인 등은 주의가 필요하다.
시니어가 폭염에 취약한 이유는 신체의 노화가 진행되면서 땀샘 감소로 땀 배출량이 줄어들어, 그만큼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을 분석한 결과 사망자 중 65세 이상의 비중이 높고, 대다수가 논밭일을 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햇볕이 가장 강한 낮 시간대에는 하던 일을 멈추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일사병과 열사병의 차이는 뭘까
더위로 인한 대표적인 온열질환으로 일사병과 열사병이 있다. 두 질환을 자칫 혼동하기 쉬운데 일사병은 고온에 노출돼 신체 온도가 37~40℃까지 상승하면서 탈수 증상을 동반하는 병이다. 심박동이 빨라지고 어지럼증, 두통, 구역감 등의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그늘진 곳을 찾아 쉬어야 한다.
열사병은 일사병보다 더 위험하고 증상이 심각하다. 과도한 고온 환경에서 열 발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체온 상태가 지속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40℃ 이상의 고열과 의식장애, 중추신경계 이상, 근육떨림 등이 나타난다.
이밖에도 손과 발, 발목이 붓는 열 부종이나 땀으로 염분이 빠져나가면서 근육 경련이 발생하는 열 경련, 혈관 확장 등으로 체위성 저혈압이 발생하면서 실신하는 열 실신 등도 더위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여름철 무더위 극복, 신선한 과일과 채소 ‘제격’
여름철 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내는 먹거리로 과일과 채소를 추천한다. 제철 과일과 채소는 수분과 비타민, 무기질, 섬유소 등 영양소가 풍부하며,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체력이 손실된 뒤에는 수분과 당분이 많은 수박, 참외, 자두, 포도 등이 좋다. 그러나 평소 위장이 약하고 배가 자주 아파서 설사가 잦다면 여름 과일의 섭취를 적당히 하고, 껍질이 부드럽게 벗겨지는 숙성된 복숭아, 바나나 등을 먹는 것이 좋다.
여름철 채소로는 수분 보충과 이뇨에 효과가 있는 오이와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가지를 추천한다. 냉국이나 무침으로 요리하면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제철 채소인 양배추, 부추 등은 면역 증강과 살균 작용이 있다. 비빔밥 재료 또는 겉절이로 무쳐 섭취하면 좋다.
● TIP #1 여름철 더위 건강하게 이겨내는 법
•낮 시간대(12:00~17:00)의 야외활동이나 작업은 피한다.
•외출 시에는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는다.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등의 증상이 생기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한다.
•체온이 급격히 상승한 경우 옷을 벗고, 피부에 물을 뿌리면서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힌다.
•식사는 가볍게 하고 평소보다 물을 자주 많이 먹는다.
•에어컨, 선풍기 등은 환기가 잘되는 곳에서 사용한다.
•라디오나 TV의 무더위 관련 기상 상황을 주의 깊게 살핀다.
● TIP #2 여름에 쓰러진 사람을 발견한다면
•시원한 곳으로 옮긴 후 편안히 눕힌다.
•옷을 벗겨 체온을 낮춘다. 이때 일사병 환자는 머리보다 다리를 높게 한다.
•의식이 없거나 위험해 보이면 즉시 119에 신고한다.
•의식이 있다면 물이나 전해질 음료로 수분을 보충하며 휴식을 취한다.
•구토 등으로 물을 거부하거나 수분 섭취 후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을 찾는다.
3월의 첫 주말, 삼총사가 계획했던 부산 여행을 떠났다. 한 친구가 아직 KTX를 못 타봤다고 해 교통편은 기차로 정했다. 그런데 올해부터 친구들 모두 초등학교에 입학한 손주를 돌보게 되어 평일 여행은 할 수 없어 주말을 이용해야 했다. 평일엔 KTX가 30% 할인인데 주말이라 그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아쉬웠다. 부산까지는 5만9800원, 왕복으로는 거의 12만 원이니 좀 비싸긴 했다. 그러나 일반 열차를 타면 대전까지 두 시간, 대구까지 네 시간, 부산까지는 여섯 시간 정도 걸리는데 두 시간 사십 분 만에 도착해 모두들 정말 빠르고 편리한 교통수단임을 실감했다.
1박인 이번 여행의 숙소는 광안대교의 멋진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는 유명 찜질방이었다. 누군가는 나이 들수록 잠자리가 편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우리는 조금 불편해도 젊은이들이 하는 방법을 따라 해보기로 했다. 찜질방 비용은 12시간 기준으로 1만5000원, 한 시간씩 더 사용할 때마다 1000원이 추가됐다. 시니어는 할인이 되어 1만2000원을 받았다.
인터넷으로 부산 즐기기를 검색해 꼼꼼하게 메모해온 대로 우리는 부산역에 내리자마자 길 건너 돼지국밥집을 찾았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음식이 아니지만, 친구들이 일단 부산에 도착하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라고 해 따르기로 했다. 유명한 식당이라서 그런지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북적였다.
부산역 앞은 큰 공사를 하는 듯 펜스가 쳐져 있었고 좀 어수선해 보였다. 그래도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만큼 활기가 느껴졌다. 부산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해 다녀볼까 했지만 말도 다 통하는 국내 여행이니 가고 싶은 곳을 직접 찾아다니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아 그렇게 하기로 했다. 먼저 버스를 이용해 15분간 열린다는 영도다리로 향했다. 그 옛날 피난민들이 물밀듯 들어오면서 헤어지면 영도다리에서 만나자 했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다.
도로는 물길 따라 깔끔하게 단장돼 있었고 그 길을 따라 내려가니 바로 자갈치시장이 보였다. 서울 올라갈 때 사가지고 갈 것들 구경도 하고 물어물어 국제시장 거리로 접어들었다. 마침 주말이라서 여행을 온 듯한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영화 ‘국제시장’에 나왔던 꽃분이네 상점도 찾아보고 깡통시장 거리도 돌아보았다. 걷다 보니 용두산공원이 있어 전망대에 올라 화사한 봄꽃을 배경으로 한가롭게 커피도 마셨다.
그다음으로는 해안도로가 아름답다는 영도구의 흰여울마을을 찾았다. 버스에서 내려 까마득히 아래로 난 길을 내려가니 가슴이 탁 트이는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바닷가 간이음식점에서는 해녀가 직접 잡아온 해산물을 팔았다. 돗자리에 앉아 바다를 한가득 눈에 담고 내가 좋아하는 해삼을 실컷 맛보았다. 날씨도 선선하고 좋았다. 긴 시간 동안 해삼을 먹으며 "음, 여행은 바로 이 맛이야!" 하면서 우리는 까르르 웃었다. 저녁 식사는 자갈치시장에서 유명하다는 꼼장어구이 집에서 하기로 했다. 매콤한 양념으로 버무린 꼼장어 구이가 내 입맛엔 별로였는데 부산여행 중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라 했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숙소인 찜질방을 찾았다. 듣던 대로 바깥 풍경이 매우 근사했다. 온천도 하고 하루 쉬기엔 아주 좋은 곳이었다. 다음 날 아침에는 계획대로 근처에 있는 생대구탕 집에서 식사를 했는데 이 또한 부산 여행의 코스 중 하나라고 한다.
기상청 예보대로 아침부터 비바람이 세게 불었다. 해운대 바닷가를 걸어보고 싶었는데 강풍이 불어 산책하기에 적당하지 않다는 택시기사님 말을 듣고 시내 백화점에 가서 아이스크림과 케이크를 먹으며 놀았다. 서울로 돌아갈 시간이 오후 5시라 우리는 다시 자갈치시장을 찾아 커다란 대합과 각종 해산물, 유명 상표 어묵을 샀다. 그리고 부산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밀면 집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밀면 집을 찾아 맛본 밀면은 새콤달콤했다.
1박 2일의 짧은 여행 동안 가보고 싶은 곳과 먹고 싶은 음식을 모두 섭렵하며 여행을 완성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우리 삼총사는 앞으로 해외보다 우리나라 곳곳을 둘러보자고 약속했다.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1일 시작된 폭염은 24일인 오늘까지 계속돼 기상청 관측 이래 3번째로 장기화되고 있는 상태다.
이런 무더위로 대부분 가정에선 에어컨 등 냉방기를 쉴 틈 없이 가동하고 있는데, 전문의들은 실내외 온도차가 심할 경우 관절에도 냉방병이 올 수 있어 취약계층인 노약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관절 냉방병은 더운 여름에 적응된 신체가 낮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기 쉽다. 관절 냉방병의 원인은 혈액순환에 있다. 낮은 온도가 뼛속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의 순환 방해하기 때문이다.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관절이 경직되고, 뼈 사이 관절액이 굳어 움직임에 장애를 일으킨다. 수면 시 찬 바람을 직접 장시간 쐬는 것도 질환의 원인이 된다. 냉방으로 밤새 근육이 경직되면 관절에도 좋지 않고, 수면에도 장애가 생기기 쉽다.
때문에 전문의들은 체온 유지를 위해 지나친 냉방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냉방을 조절할 수 없다면 겉옷 등으로 체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요통이나 관절통이 있는 중장년들에게는 복대나 보호대도 도움이 된다.
만약 냉방으로 인해 어깨나 허리에 통증이 나타나면 반신욕이나 온찜질을 통해 관절의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좋다.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도 관절 냉방병에 좋다. 이 같은 노력에도 요통이나 관절통 증세가 지속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더본병원의 김준한 대표원장은 “냉방 관절통이 발생했을 때 대부분 휴식이나 따뜻한 찜질만 정성스럽게 해도 쉽게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평소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관절염이나 골다공증 등 만성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경우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드물게는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한 번 생긴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꼭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기상청 기상레이더센터에 따르면 낙뢰 발생 횟수는 총 62만 9411건으로, 연평균 12만 5882건에 달했다. 주로 장마철인 7~8월에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낙뢰가 집중되는데, 매년 낙뢰로 추정되는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안전처 집계 결과, 해당 기간에 총 354건, 연평균 약 71건의 낙뢰 피해 사고가 발생했으며, 7~8월 낙뢰 피해 건수는 전체의 56%(197건)를 차지한다고 한다.
특히 충남 동북부는 우리나라에서 낙뢰가 가장 많이 발생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2012년부터 현재까지 낙뢰와 관련된 화재는 모두 60건으로, 3억 6000여 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였으며, 월별로는 8월이 27건, 7월이 19건 등으로 여름철에 전체의 82%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한 낙뢰와 예기치 못한 전기안전사고로 인해 재산과 인명피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2008년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을 개정해 ‘낙뢰’ 피해를 국가재난계획에 포함했고, 2010년부터는 낙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서지보호기(SPD)를 적용하도록 전기설비기술기준에 제도적으로 보완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KS규격 SPD를 적용을 법제화하였지만 낙뢰 피해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이런 현실에 맞춰 낙뢰 피해를 방지하는 낙뢰 및 서지보호기를 전문적으로 개발, 제조하여 낙뢰 피해 예방에 근본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는 ㈜한국서지연구소(대표 김선호)는 KS표준을 뛰어넘는 고성능 제품으로 시장에서 획기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업체다.
한국서지연구소는 SPD 전문 제조사로 낙뢰보호전문기업이다. 2007년 자체개발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SPD보다 낙뢰에 따른 서지전압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낙뢰로 인한 전기안전사고로 재산과 인명피해의 증가에 대한 대응 방안을 연구하기 위하여 1997년 낙뢰서지연구소를 개소하고 연구활동을 시작하여, 2005년 11월에 한국서지연구소를 설립하여 낙뢰·서지 보호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고성능 서지보호기를 연구 개발 및 생산하는 업체로서 수처리시스템, 상하수도시스템, 풍력·수력·화력 발전, 감시제어설비, 보안설비 등 환경, 에너지시스템 원격제어와 PLC를 사용하는 모든 설비를 보호하는 SPD 전문기업이기도 하다.
김선호 대표는 “1980년 KT에 입사한 후 24년간 전송, 교환기 및 선로분야에 근무하면서 입사 당시부터 낙뢰 피해로 인한 불편을 보면서 지냈다”면서 “그 당시 장거리 전송을 담당했던 나선반송장치가 낙뢰를 한 번 맞으면 망가져, 모든 통신이 마비돼 이를 복구하는 데 무척 힘들었고, 무엇보다 큰 문제는 피해가 계속 반복되고 늘어나고 있어 낙뢰 피해 방지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선호 대표는 이러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낙뢰가 발생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예방은 해보고자 1997년 ‘낙뢰서지연구소’라는 개인 연구실을 집 지하실에 자비를 털어 만들어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한국서지연구소는 세계 최초로 CCTV용 서지보호기를 전원부와 통신부 그리고 영상부 모두를 일체형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내부에 각 선로의 전위차를 해소하는 모듈을 내장하여 피보호체로 인입되는 모든 선로를 보호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초고성능 서지보호기 ‘Super SPD’와 EMP방호 장비 등을 개발 낙뢰보호기술 분야에서는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다. Super SPD는 전원이나 신호에 대한 감쇄를 전혀 주지 않으면서도 서지제거 능력이 40~80dB에 달하여, 낙뢰나 기타 서지에 의한 충격에도 전압 변동 폭을 획기적으로 낮춰 전자기기를 보호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서지보호기업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의 방호수준이며 이는 객관적인 공인시험성적서의 수치로도 잘 나타나 있다.
기존의 보호기에 6000V가 유입되면 1500V 정도의 전압이 남아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지만, Super SPD는 50V 이하의 보호성능과 미군 MIL규격의 50kV의 EMP에 대하여 불과 100mA 수준의 노이즈만을 남겨 적의 EMP 공격에도 완벽하게 보호하는 우수한 보호성능을 자랑한다.
한국서지연구소는 2009년 정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인증을 취득했고 70여 품목의 주력제품에 대해 UL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김선호 대표는 “2007년 9월 법인전환을 계기로 전원용과 통신용 주력제품에 대한 UL과 CE 등 국제규격 인증을 취득했다”며 “2008년 3월에는 벤처인증을 취득하고, 2008년 8월에는 NET인증을 취득했으며 이어 12월 NET인증기술을 활용한 56개 신제품에 대하여 중기청의 성능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2009년 3월, 56개 성능인증 제품에 대하여 우수조달 제품에 선정된 바 있고, 2009년 6월에는 IEEE 고위 임원이자 미국 SPGS사 조지 지글러 회장이 내방하여 8일간의 자세하고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125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 그해 12월에는 세계일류상품인증을 획득했다.
세계 최초로 서지보호소자(GCA)를 독자 개발해 지난 2008년 ‘GCA를 사용한 서지전압 억제기술’이 지식경제부 신기술(NET) 인증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UL인증 취득과 현재는 수출국가별로 미국, 일본, 역국,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캐나다, 멕시코는 물론 EU에 국제특허 등록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 전기 품질 개선 및 전기안전 원천기술인 ‘누전차단기 Trip방지 기술’ 과 EMP방호를 위한 PCI Protector에 관련한 120여 건의 지적재산권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이 이뤄지면서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제2009-312호)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한국서지연구소 고성능 SPD는 주로 거듭되는 낙뢰 피해로 애로를 경험한 공사업체를 위주로 관공서 및 공공기관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주로 수자원공사, 국방부, 한전, 도로공사, 경찰청, 산림청 등에서 많이 이용하고 있다. 고성능 서지보호기를 설치한 후에 피해가 거의 없어진 효과를 보았기에 한 번 설치했던 경험이 있는 곳은 한국서지연구소 보호기를 계속 찾고 있다.
2011년에는 낙뢰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대전 세동마을에 낙뢰보호기를 무상으로 설치한 사례가 있다. 2008년경부터 대전 유성구 세동마을에 대규모 낙뢰피해가 발생해 거의 모든 가정의 전기제품이 고장 나는 등 피해를 겪었고 이후에도 수시로 피해가 발생해 주민들이 낙뢰가 발생할 때마다 전기제품 플러그를 전부 뽑는 등 큰 불편을 겪어왔는데 이 같은 주민 불편사항을 듣고 한국서지연구소에서 무상 지원을 제의하여 지원하였다. 지원규모는 약 9800만 원 상당으로 세동2통 마을 모든 가정인 74가구에 약 2주일 동안 낙뢰방지기를 설치하며 심야보일러나 지하관정을 사용하는 가정엔 추가 장비를 설치하였고, 같은 해 대전 원앙초등학교에도 낙뢰 피해가 커 학생들의 학습에 지장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2300여만 원 상당의 서지보호기를 무상으로 설치함으로써 이후 낙뢰 피해를 근절한 사례도 있다.
지금껏 낙뢰 피해 예방을 위하여 많은 기여를 한 한국서지연구소 김선호 대표는 “향후 새로이 개발한 반도체 Chip을 활용한 ‘서지보호를 겸하는 EMP보호장치’ 신제품을 양산하여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을 개척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적성국가의 핵EMP공격에 대한 방호뿐 아니라 불손세력의 EMP를 활용한 테러에 대한 방호에 기여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2018년 새해 아침이 밝아왔다. 며칠 전부터 신년 첫해의 일출을 보러 어디로 갈까 고심을 했다. 작년에는 첫 날 해맞이를 고향의 백운산 정상으로 올랐는데, 불행하게도 구름이 많이 끼어 떠오르는 해를 볼 수는 없었다. 뭐니 뭐니 해도 일출의 장관은 바다에서 불쑥 솟구치는 역동적인 해의 모습이라는 생각에 여러곳을 생각해 보았지만 올 해는 그냥 송파구 집근처에 있는 올림픽공원에서 가족과 함께 해맞이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송파구 해맞이 행사는 올림픽공원 몽촌토성 망월 봉에서 해마다 열린다.
망월봉은 ‘달맞이 봉’이라는 뜻의 언덕으로, 조선 초기 문인 서거정(徐居正)의 시구(詩句)에도 등장하듯 당시의 선비들이 달맞이를 위해 자주 찾던 곳이다.
올 해는 풍물공연, 희망횃불 길놀이, 모듬북연주, 희망의 노래, 소망의종 타종, 복바구니 터트리기, 해맞이 축가, 부대행사등 다양한 행사로 볼거리도 많고 추억에 남는 해맞이 행사라는 홍보가 있었다.
새벽 여섯시에 일어나 아직은 어둠이 짙게 깔린 거리로 나섰다. 집에서 행사장까지는 걸어서 50여분 정도 걸린다. 택시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었으나 운동 삼아 집에서부터 걸어가기로 했다.
어둠을 헤치고 아내와 함께 집에서부터 출발하여 열심히 걷다보니 어느새 등에서는 땀이 배어나기 시작했다. 가는 길목 여기저기에서 손에 손을 잡고 가족끼리 행사장으로 가는 모습이 여간 정겨워보이지 않았다.
특히 잠이 채 가시지 않은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가는 젊은 아빠들과 올해가 무술년(戊戌年) 황금 개띠해라 그런지 누런색의 예쁜 푸들강아지를 데리고 걸어오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몽촌토성 입구에 접어드니 어느새 사람들이 꾸역꾸역 몰려들고 있었다. 행사장에 도착해 보니 인산인해…….곳곳마다 떠오르는 첫 해맞이를 하려고 너도나도 앞자리로 이동하는 통에 몸은 덩달아 사람들에 떠밀려가고 있었다.
천막을 치고 봉사자들이 미리 나와 따뜻한 생강차를 준비해 추위를 무릅쓰고 해맞이 행사에 참가하신 분들에게 한 잔씩 나누어 주었다. 생강향이 달달하게 풍기는 따뜻한 차 한 잔을 받아들으니 손으로 전해져 오는 온기가 마음까지 훈훈하게 녹여주었다.
행사 진행자의 우렁찬 목소리와 새해를 축하하는 모듬북 연주가 힘차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중간중간에 쏘아올리는 불꽃 축포의 화려한 섬광이 밝아오는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뭐니 뭐니 해도 올해의 화두는 건강인 듯 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했으니 건강이 단연 최고의 소망으로 자리 잡은 듯 하다.
2017년에는 필자에게도 많은 시련이 있었다. 어느 날 불쑥, 시니어의 문턱에 들어섰지만, 젊은이 못지않게 왕성한 활동을 하던 필자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이 닥쳐왔다. 회사에서 근무 중에 갑자기 급성 뇌경색이 찾아와 몸과 마음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시간이 갈수록 우울감이 엄습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쯤에는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흘러가고 말았다.
기상청에서는 서울지역에서 일출시간을 7시 47분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일출이 시작된 시간은 8시가 막 지나가는 시간이었다.
꼬끼오 하는 힘찬 닭 울음소리와 함께 봉우리 위로 손톱 같은 해가 불거지더니 그야말로 눈깜짝할 사이에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와~ 하는 탄성이 저절로 울려 퍼졌다. 나도 붉게 떠오르는 무술년(戊戌年) 첫 해를 바라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우선은 병마를 극복하고 이 시간에 해맞이를 할 수 있음에 무한한 감사의 마음이 우러나왔다. 감사했다. 힘든 시간을 견디어 낸 대가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 해맞이를 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 아니겠는가? 또 한편으로는 가족들의 건강이었다.
이제는 미국에서 터 잡아 살고 있는 딸네 가족과 아들이 금년 한 해도 변함없이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
행사가 끝나고 내려오는 길목에서 많은 사람들이 떡국을 먹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 있었다. 나도 그 대열에 끼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너무 걸릴 듯하여 “포기할까?” 생각중에 내 차례가 돌아와 낼름 떡국 한 그릇을 받아들었다. 그런데, 오늘 행사중에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떡국맛이었다. 시린손 호호 불어가면서 한 숟가락씩 넘기는 떡국의 맛이 어찌 그리도 좋을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떡국을 먹었다. 그 많은 사람들 모두에게 떡국을 나누어 주던 봉사자들에게 무한 감사했다. 이렇게 멋진 일출을 보고 새해 소망도 빌었으니 첫 단추는 잘 채워진 듯하다. 금년에는 어깨를 활짝 펴고 당당하게 세상속으로 뛰어들어보자! 그리고 뚜벅뚜벅 나의 길을 걸어가 보련다.
11월 15일 수요일 오전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대한민국 안전산업 박람회 개막식이 있었다. 이번 행사에선 안전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안전의식 향상을 목적으로 김부겸 장관이 나서서 12개 해외 정부 대표단과 32개 바이어, 그리고 참가 기업이 만나는 '비즈니스 교류회'를 개최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국내 안전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안전 분야 기술 제품의 판매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안전산업 박람회에 다녀온 날 경북 포항에서는 진도 5.4의 큰 지진이 일어났다. 일본이 큰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을 때도 우리나라는 안전하다고만 생각했다. 아직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도로가 갈라지고 건물이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해 충격을 줬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잘 대피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오늘 다녀온 안전산업 제품들을 떠올려보았다.
개막식 행사로 환경, 안전을 염원하는 무용 퍼포먼스가 있었고 내외 귀빈의 입장과 함께 개막식이 시작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소중한 약속, 반드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겠다는 다짐을 보여주었다. 행자부 김부겸 장관과 김재철 기상청장, 그리고 이낙연 국무총리의 격려사가 있었고 많은 해외 귀빈과 기상청장, 환경장관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번 전시회 비즈니스 교류회를 통해 우리 기술의 안전산업 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16일까지 연매출 1억 달러 이상의 글로벌 바이어가 참여하는 수출상담회장을 운영해 홍보와 수출 상담이 이루어지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보관도 운영된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기상기후박람회와 국제 도로교통박람회와 함께 열려 안전산업 관련 여러 기업들을 한곳에서 볼 수 있었다. 방재, 화재, 보안, 치안, 산업, 생활, 드론산업 등 7개 안전 분야별 전시관, 수출상담회와 안전체험 마을 등의 체험 행사와 UN-ISDR 콘퍼런스 등 총 34개의 콘퍼런스로 구성되었다.
개막식이 끝난 후 큰 전시장을 가득 채운 우리나라 안전산업 기업들을 돌아보았다. 마침 견학온 어린이들은 안전체험관 방문에서 드론의 신기함과 VR 등을 즐겁게 체험했다. 세부 프로그램으로 38개사 50여 종 체험이 있었는데 지진체험, 화재진압체험, 심폐소생술체험 등 흥미롭고 다양한 부스가 많이 마련되어 있었다. 한 기업에선 자동차 브레이크 밑으로 물건이 굴러가 브레이크 조작을 방해해 사고가 나는 상황을 막아주는 제품을 선보였는데 통역관과 함께 온 아랍 기업인들이 관심을 갖고 열심히 설명을 듣는 모습이 뿌듯했다.
필자는 VR 기기를 착용하고 산업 현장에 들어가 안전점검체험도 해보았고 가장 재미있었던 건 미래 ICT를 통한 응급구조를 해보는 4D 앰뷸런스 탑승이었다. 앉은 자리에서 구조단이 되어 헬기를 타고 날아다니며 재난당한 사람을 찾아가 구조하는 임무를 완수하는 프로그램으로 정확하게 구조활동을 하는 것이 신기했고 꼭 필요한 장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외에 홍채인식 등 우리나라 기업이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안전산업 제품이 너무 많았다. 이번 박람회는 전문성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도 전시 제품의 관람과 부스 체험을 통해 안전의식을 높이고 안전산업에 대해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린 제3회 안전산업 박람회를 통해 많은 사람이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안전산업이 활성화되기를 바라본다.
높고 푸른 전형적인 맑은 가을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신대방동의 기상청과 충북 진천의 국가기상위성센터로 천리안 위성을 보러 가게 되었다.
기상청은 우리 생활과 직접 연관이 있는 날씨를 알려주는 곳이어서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 호기심과 관심이 컸다.
이상하게도 예전 어릴 때 소풍 가기 전날이면 꼭 비가 왔다.
전날까지도 맑았는데 왜 소풍 당일 날 비가 내려서 즐거운 소풍을 가지 못하고 학교에서 수업을 받아야 했는지 제대로 된 일기예보를 해주지 않은 기상청이 원망스럽기도 했었다.
예전엔 대체로 일기예보를 믿지 않았다.
맑은 날씨라 해서 그냥 나갔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져 낭패를 보았고 비가 내린다는 예보를 믿고 우산을 챙겨 나갔는데 온종일 쾌청해 들고 나간 우산이 매우 거추장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일기예보가 맞는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오후에 비가 올 거라는 예보가 있으면 오후에 꼭 비가 내렸다.
다들 예전과 달리 예보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기상청이 고맙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는 우리나라 기상청이 첨단으로 발전해서 필자가 어렸을 때처럼 오보가 많지 않고 정확하다고 알고 있다.
이렇게 우리에게 날씨를 미리 알려주는 일은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다.
기상청의 존재 이유가 일기예보만을 위해서는 아니라고 한다.
기상청은 관측과 예보라는 튼튼한 뿌리에 기반을 두고 지진, 화산, 기후변화, 기상 기후산업, 수문 기상, 국제협력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기관이다.
국가기상업무는 하늘 땅 바다, 그리고 우주에서 대기와 해양의 상태를 입체적으로 관측하고, 국내외에서 생산된 기상자료를 실시간으로 수집 처리 분배하며, 슈퍼컴퓨터를 활용, 정확하게 분석해 수치예측을 하고, 수집된 다양한 관측 자료와 현재의 기상상태 수치예보모델 결과에 예보관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으로 예보를 생산하고, 방송 신문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
정확한 기상정보를 국민에게 알려주기 위해 많은 분이 노력하고 열심히 일하는 기상청을 뒤로하고 진천의 천리안 위성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2시간쯤 달려 도착한 국가기상위성센터는 우리나라 최초의 정지궤도기상위성인 천리안 위성을 운영하기 위해 2009년 4월에 신설된 기상청 소속 기관이다.
천리안이라는 명칭은 국민공모를 통해 지어졌다니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위성센터는 높은 건물 등 전파방해시설 때문에 도심에 위치할 수 없어 지방에 유치하였다.
진천센터는 청주와 대전의 위성센터와 협력 업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기상위성 활용으로 재난재해 분야뿐 아니라 기후변화 분야, 환경 분야, 농업 분야, 해양 분야, 항공분야까지 광범위하다.
하늘을 향한 우리의 꿈은 현재의 상상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며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도전을 망설이지 않은 국가기상위성센터의 노력으로 천리안위성 1호는 2010년 6월 남미 기아나 꾸르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천리안위성에서 관측된 기상자료는 천리안 위성을 통해 아시아태평양지역 30여 개 국가에서 수신할 수 있다고 한다.
천리안위성 1호에 이어 더 나은 천리안위성 2A 호가 2018년 우주로 향한다.
차세대 기상 센서가 장착된 천리안위성 2A 호는 광범위한 지역의 기상 현상을 3~4배 향상된 고해상도로 관측한다고 하며 우리 기술로 개발한 우주기상 관측용 센서를 최초로 탑재하여 태양 활동 등 실시간 우주 기상 감시가 가능하고 기후변화, 지구환경 감시, 해양,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여 세계 최고의 기상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 한다.
천리안 2호와 같은 위성은 미국 일본 한국 세 나라만 보유한 자랑스러운 위성으로 기상위성을 선도할 것이라니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
이제 우리나라는 천리안 위성으로 기상위성자료 수혜국에서 기상위성자료 원조국으로 국가의 기상을 높이 세우게 되었다.
날씨예보만이 아닌 기후변화에 의한 국민의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기상청의 활약을 기대한다.
여행은 언제나 즐겁고 마음 설레게 한다. 가족여행이면 더욱 좋다. 10월의 마지막 주 아들, 며느리, 손녀 손자와 함께 일본 오키나와로 휴가를 떠났다. 가기 전 그쪽 날씨를 검색해보니 우리가 가는 3박 4일 내내 계속 흐리거나 비가 내린다는 예보다. 한 달 전부터 계획하고 예약한 상태라 날씨가 흐리다고 안 갈 순 없었다. 흐리면 흐린 대로 즐거운 게 여행이다. 요즘 우리나라는 햇살이 뜨겁지만 아침저녁으론 좀 추운 날씨다. 그런데 오키나와는 10월의 막바지인데도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넘는다고 한다. 그래서 한여름 옷과 카디건을 챙겼다.
9시 반 비행기라 우리 가족은 새벽 6시 좀 지나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공항 주차장에 자리가 없을까봐 우려했지만 마침 빈자리가 있어 주차 걱정 없이 산뜻하게 떠날 수 있었다. 아시아나 항공기로 일본 오키나와 ‘나하’ 공항까지 가는 데는 2시간이 채 안 걸렸다. 오키나와는 제주도처럼 남쪽에 있는 섬이라 본토 사람들이 우리가 제주도로 휴양가듯 찾는 섬이라고 한다. 원래 오키나와는 일본과 중국 사이의 독립적인 섬으로 일본이 아닌 류큐 왕국이었는데, 일본의 침략으로 일본 식민지가 되었다 또한 태평양전쟁 땐 미군이 점령해 지금까지도 곳곳에 미군 기지가 남아 있는 아름답지만 슬픈 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나하’ 공항에 도착하니 하늘이 너무나도 파랗고 깨끗해서 여행 내내 비가 올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일본 기상청의 틀린 예보가 좀 우스워졌다. 공항 밖은 정말 들은 대로 매우 더웠다. 한여름 옷을 입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짐을 찾아 나가니 도요타 렌터카 회사 사람이 팻말을 들고 있었다. 렌터카 회사로 가는 셔틀버스에는 많은 여행객들이 타고 있었다. 렌터카 회사는 공항 가까운 곳에 있었고 우리 가족은 예약한 대로 7인승 차를 빌렸다. 일본은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고 도로도 우리나라와는 달라서 좀 걱정되었지만 아들이 능숙하게 운전해서 다행이었다.
먼저 ‘나하’에서 꼭 사고 싶은 물건이 있다며 목적지를 ‘류보’ 백화점으로 잡았다. 마음에 든다는 예쁜 그릇을 고르고 오키나와 브랜드인 블루씰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며 여행은 시작되었다. 온통 바다로 둘러싸인 섬인 오키나와 남쪽 ‘나하’ 공항 중부 쪽에 있는 예약 숙소 몬테레이 호텔은 코앞에 바다가 멋지게 펼쳐진 곳에 있었다. 에메랄드빛 바닷물이 어찌나 맑고 깨끗한지 눈이 시릴 정도여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호텔은 모든 방이 바다 쪽으로 나 있었고 베란다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결혼식을 주로 한다는 하얀색의 교회당과 수영장 너머로 아름다운 바다가 끝없이 보이는 정말 예쁜 한 폭의 수채화처럼 보였다. 아직 어린 아기가 있어 잠자리가 편해야 한다고 고른 호텔이어서 모든 것이 안락하고 깔끔했다.
하루 한 끼는 호텔에서 제공하는데 뷔페와 일본 가정식 중에서 고르면 되었다. 그런데 숙소로 오는 도로가 엄청 막혔다. 지나다 보니 버스 한 대가 다 타버린 사고가 있었다. 좀 늦은 시각 도착한 우리는 방에 짐을 내려놓자마자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내려갔다.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으니 맛이 있든 없든 귀부인이 된 듯 기분이 매우 좋았다. 아이들도 여행이 즐거운지 재롱을 부리며 늦도록 잠을 안 잤다. 이렇게 오키나와 여행 첫날이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