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 역사의 ‘리틀 차이나’ 발길 닿는 곳마다 맛의 천국
이색 관광지 입소문 자자 中 관광객까지 찾는 명소로
인천행 경인전철 1호선을 타고 인천역에서 내린 다음 길을 건너 중국식 전통 대문인 패루 밑을 지났다.
붉은 바탕에 한자로 쓰인 간판이 달린 가게들과 중국 전통의상을 입고 연방 중국말을 내뱉는 상인들, 그리고 붉은색 보도블록이 깔린 이곳. 대한민국이 분명한데, 왠지 비행기를 타고 중국에 온 느낌이다.
느낌이 아니라, 그냥 중국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전철을 타고 중국으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 대한민국 속 ‘작은 중국’이 바로 인천 차이나타운이다.
중국 간판과 상인으로 북적이는 거리 곳곳에는 활기가 넘쳐, 나도 모르게 따뜻해진 날씨만큼이나 기분이 들뜬다. 주말이면 이 일대는 이국적인 경관 속에서 작은 세계여행을 즐기며,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많은 관광객 탓에 발 디딜 틈조차 없다. 가족과 연인 등 수많은 관광객은 저마다 휴대전화와 카메라를 꺼내 들고 이곳의 모습을 담기 바쁘다.
130년 역사를 품은 화교 고유의 문화와 풍습 때문인지 이곳의 건물은 전형적인 중국식 건축 구조가 녹아들어 있다. 식당은 물론 기념품 가게와 여관 등이 있는 건물은 마치 중국 영화를 촬영하는 세트장에 온 느낌을 준다.
하인천지구대, 북성동 주민센터는 모두 붉은색 벽면에 휘양찬란한 중국 전통 문양이 새겨져 있고, 길거리 화단과 차이나타운 공영주차장, 쓰레기 집하장도 온통 중국인이 좋아하는 용 무늬로 꾸며져 있다. 심지어 붉은색 기둥과 당장에라도 뛰어나올 듯한 황금색 용 무늬가 새겨진 길거리 가로등은 중국 현지 밤거리를 재현했다. 한글 안내 간판이 없다면 중국으로 착각할 수밖에 없다.
인천 차이나타운 중심거리를 비롯해 이곳엔 27곳의 중국 전통 음식점과 중국제과점, 중국상품점, 중국벽화, 중국 마사지, 자장면박물관 등 볼거리·먹을거리·살 거리 등 이색문화가 펼쳐진다.
제2패루 옆에 있는 한중문화관은 중국 역사 및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물이 있다. 직접 중국 옷 입어보기, 차 마시기 등 다양한 중국 문화를 체험하다 보면 하루가 짧다.
특히 국민 외식 메뉴 ‘자장면’이 탄생한 곳답게, 어느 음식점을 찾아도 중국인 주방장이 만들어준 자장면을 기본으로 맛볼 수 있다. 음식점 간판만 봐도 주방장 ‘왕서방’이 큰 냄비에 각종 채소와 고기를 센 불에 볶는 모습이 연상된다.
거리엔 쇠꼬챙이에 끼운 양고기가 익어가며 내뿜는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시원한 음료와 중국 맥주까지 있어 관광객이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도록 한다. 꼬치가 구워지는 사이 계속 중국말을 하는 상인 덕에 이곳이 인천 차이나타운임을 더욱 실감한다.
중국전통 상가거리에는 전통 차를 비롯해 전통 옷인 치파오, 엔틱도자기, 액세서리, 차 세트, 소품 등 각종 물건이 손님을 맞는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북적이던 도시였던 인천 차이나타운은 지난 1967년 외국인 토지소유권 제한조치로 장사하기 어려워진 중국인들이 빠져나가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지만, 최근 다시 부흥하고 있다. 자장면 발상지와 차이나타운, 근현대문화 역사 등이 어우러지며 내국인은 물론 중국인까지 찾아오는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 중국 상인은 “10여 년 전만 해도 몇몇 중국식당만이 인천 차이나타운의 명맥을 유지했지만, 이젠 한국인은 물론 중국인들까지 이곳으로 몰려들어 다시 한번 힘을 모으고 있다”면서 “관광특구가 되면서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거리도 말끔해지는 등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즐거운 거리가 됐다”고 말했다.
경기일보 이민우ㆍ신동민기자 lmw@kyeonggi.com
“아들아, 이거 하고 싶은데 무슨 어플을 써야 되니?”
“에이, 엄마 그냥 네이버 지식인에 물어봐요. 저 바빠요.”
똑똑한 기계 덕분에 살기 좋은 세상이 됐지만 시니어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젊은이들이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 맘껏 모바일을 다루지만 시니어들에게는 아직 낯선 게 스마트 기기 사용법이다.
그렇지만 어려울 것이란 선입견만 없애면 누구든 손쉽게 스마트 세상에서 맘껏 정보을 얻을 수 있다. 공개돼 있는 정보는 위아래가 따로없고, 불평등이 있어서는 안된다.
조금만 숙달된 과정만 거치면 컴퓨터가 없이도 길거리에서 필요한 것을 검색할 수도 있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을 통해 게임을 하거나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제 어떠한 어플을 사용해야 될지 몰라 헤매는 시니어들이 적지 않다.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마켓이나 아이폰의 앱 스토어(App Store)에서 셀 수 없을 만큼의 어플이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스엔에스(SNS:Social Network Service)와 스마트폰을 통해 세대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연구를 하는 SNS 소통연구소의 이종구 소장은 이 같은 고민을 하는 시니어들을 위해 9개의 어플을 추천했다. 이 9개의 어플 중 사용법이 비교적 간단한 5개의 어플을 소개한다.
① 팟 게이트 (Pod gate)
“구글(Google), 네이버(Naver), 다음(Daum)이 검색포털사이트라면 팟게이트(Pod gate)는 어플 포털 커뮤니티라고 보면 됩니다.”
이 소장이 가장 먼저 소개한 것은 팟 게이트(Pod gate)다. 이 어플은 다른 좋은 어플을 추천해 주는 어플이다. 기본적으로 새롭게 출시된 어플에 대해 뉴스를 제공한다. 또한 최근 인기 있는 어플에 대한 순위도 알려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 어플의 최고 장점은 따로 있다. 원래는 유료 어플이지만 이벤트로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한 어플을 소개해 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만 잘 이용해도 좋은 유료 어플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복권 이벤트를 진행해 생각지도 못한 행운을 안겨주기도 한다.
② 캠카드(CamCard)
캠카드는 명함을 인식하는 어플이다. 높은 정확성을 가지고 있어 내용이 복잡한 명함까지도 잘 정리해준다.
타인에게서 받은 명함은 정리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쌓이면 찾기 힘들고, 점차 짐이 돼버리기 쉽다. 이렇게 가지고 있자니 불편하고, 안 가지고 있자니 찝찝한 명함을 어떻게 하면 쉽게 관리 할 수 있을까. 그것은 이 어플을 통해 한방에 해결된다.
손에 들고 있는 타인의 명함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이름ㆍ전화번호ㆍ주소ㆍ홈페이지 등이 각자의 카테고리에 맞게 자동 입력된다. 이 어플을 통해 손쉬운 인맥관리를 해보자.
③ 이럴땐 이런 앱
이 어플만 있으면 자식들에게 스마트폰 어플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보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을 처음 구입하면 가장 먼저 필요한 어플들을 설치하게 된다. 그러나 어떤 어플을 깔아야 할지. 또 어떤 어플들이 있는지 몰라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 때 사용하면 좋은 어플이 ‘이럴땐 이런앱’이다.
‘이럴땐 이런앱’은 상황별로 유용한 어플들이 정리가 되어 있어 카테고리에 따라 필요한 어플을 골라 사용할 수 있다. 생활, 교육, 엔터테인먼트, 여가, 유틸리티, 시즌 등으로 구분 돼 있다. 각각의 분류 안에 소분류로 찾아보기 쉽게 정리가 돼 있다.
④ 후후(WhoWho)
‘후후(WhoWho)’는 전화가 올 때 이것이 스팸전화인지 알려주고 이를 차단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어플이다. 대출이나 스마트폰 구매하라는 짜증나는 전화가 많이 올 때 KT전화번호부와 연계돼 상대방 전화번호가 어떤 형태인지 볼 수 있다.
전화를 받고 나서 그것이 스팸전화이면 바로 스팸 전화로 등록할 수 있다. 또 누군가 전화 받아 등록한 번호라면 상세 설명으로 어디에서 전화가 왔는지 알려준다. 아울러 스팸 신고 된 번호는 ‘스팸신고 몇 회’라는 문구가 핸드폰 액정에 떠 구분하기 편리하다.
스미싱 문자 메시지(불법 사기 문자메시지) 탐지하는 기능도 있어 요즘 피해가 많은 스마트폰 스미싱 피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⑤ 에그몬(Egg Mon)
바코드와 QR-CODE를 인식할 수 있는 어플이다. 특히 책이나 상품의 바코드를 인식하면 가격비교까지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합리적인 소비를 할 때 유용하다.
또 하나 매력적인 기능은 각 매장마다 발행해 주는 마일리지 카드를 에그몬 하나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에그몬에 각 회사의 마일리지 카드나 통신사 카드 등을 등록해 넣고 다니면 번거롭게 카드를 따로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다. 화장품 포인트 카드, 음식점, 기업의 포인트 카드가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어플이다.
# 그 밖에 추천 어플
SNS소통연구소의 이 소장은 이 밖에도 4개의 어플을 더 소개했다. ‘캠스캐너’는 일종의 스마트폰 스캐너로 신분증이나 공공기관 제출 문서를 선명하게 파일로 남기고 싶을 때 유용하다. 신분증이나 공공기관 제출문서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게 되면 배경의 홀로그램 때문에 신분증 일부가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 때 이 어플을 사용하게 되면 일반 프린터에서 스캔한 것처럼 선명한 결과물을 남긴다.
‘에버노트(Evernote)’는 메모를 할 수 있는 어플이다. 이 소장은 “메모 어플 중에 가장 좋은 어플”이라고 설명했다. 텍스트, 음성, 그림을 동시에 저장할 수 있다. 특히 가장 좋은 점은 그림 이미지 안에 있는 텍스트를 인식할 수 있어서 영수증이나 책을 보고 정리하기에 매우 좋다.
이미지 합성 어플도 소개했다. 바로 ‘포토퍼니아(Photofunia)’다. 이 소장은 “스마트폰과 컴퓨터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어 “400여개의 합성이미지가 있는데 사용하기도 매우 편해서 카톡이나 밴드를 할 때 재미있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어플”이라고 상세한 설명을 해줬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동기화해 사진이나 음악 등을 선 연결없이 주고 받을 수 있는 ‘모비즌’도 유용한 어플 중 하나다.
“어서 오세요.”
식당 입구에서 벨이 딸랑거리자 빗자루를 잡고 있던 신충호(24)씨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오늘 첫 손님은 근처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다.
매장 문이 열리며 들이닥친 냉기에 코끝이 찡하다. 연말 한파가 매섭지만 신씨의 마음은 훈훈하다. 비록 지금은 아르바이트생이지만 꿈을 향해 걷는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11시30분. 그가 일하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의 한 식당 안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신씨는 오전 11시 출근해 화장실과 홀 청소를 하며 점심 손님 맞을 준비를 마쳤다. 그는 이 곳에서 지난해 8월부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기업들이 밀집한 동네이다 보니 한정된 시간 안에 손님들이 집중된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주문이 꼬이거나 손님 발에 걸려 식탁을 엎을 수도 있다.
그래도 신씨는 일 처리가 능숙한 모습이다. 걸레질을 하다가도 손님이 들어오면 곧장 주문을 받는다.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거나 가방을 들고 들어오는 손님을 위해 문을 열어주기도 한다.
점심 장사가 마무리된 시간은 오후 2시가 넘어서다. 정신없는 시간이 지난 뒤 저녁준비를 할 때까지 땀을 식히는 신씨에게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계기를 물었다. 학비나 생활고 등의 이유를 기대했던 기자에게 신씨는 뜻밖에도 ‘꿈’을 이야기했다.
신씨는 대학교 4학년생이다. 다른 친구들은 취업준비를 하느라 토익이나 면접준비에 한창이지만 신씨에게는 다른 꿈이 있다.
그는 세계를 누비며 장사를 해보고 싶은 희망이 있다. 그의 동력은 “길거리에서 과일을 팔아도 좋다”는 마음가짐이다. 그의 꿈은 젊은 나이만큼이나 당당하고 패기 넘친다.
신씨의 아르바이트 경력은 화려하다. 2008년 대학에 수시로 합격한 뒤 시작한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그의 첫 직장이다. 이후 대학에 입학한 이후에도 틈만 나면 일의 강도를 가리지 않고 일거리를 찾았다.
할인마트에서 고기를 썰어 파는 일부터 식당 서빙, 고시원 공사일, 노래방 카운터, 텔레마케팅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다.
손님이 붐비는 식당 안에서 차분하게 일을 처리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그간의 경험이 얼마나 풍부한지 알 수 있었다. 그도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것이 자신에게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신씨는 “얌전하게 공부만 하다가 시시한 일을 하기 위해 취직 공부에 목을 매긴 싫었다”며 “지금의 이런 다양한 경험이 앞으로 제 꿈인 ‘창업’에 있어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의 설명처럼 현재 대부분의 20대 젊은이들은 취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학교 4학년들은 최대한 졸업을 미루고 있다. 10명 중 6명이 그렇다는 통계도 있다. 기업들이 졸업자보다는 졸업예비자를 우대하다 보니 취직이 될 때까지 휴학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씨는 “어렸을 때는 대학만 나오면 번듯한 회사원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달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배들이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취업시장에서 밀려 취업을 포기하거나 고시원에 들어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을 많이 봤다”며 “취업보다 창업을 꿈꾸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가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한 이유 중의 하나는 생활비 때문이다. 부모님의 지원으로 학비가 부족하진 않았지만 생활비는 손을 벌리지 않고 스스로 해결했다.
그는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살고 싶지는 않았다”며 “특히 군 제대 후에는 ‘자립’에 대한 욕심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물론 아르바이트만으로는 생활비를 버는 데 있어 한계가 있다. 신씨가 처음 편의점에서 받은 월급은 50만원.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급 3700원의 돈을 받아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아르바이트 시장의 문을 두드린 신씨는 이제 아르바이트업계의 ‘고수’다. 대학 시절에는 서울에서 강원도까지 통학하면서도 아르바이트를 쉬지 않았다. 그는 이에 대해 “수면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지만 최전방 부대에서 몸에 익힌 엄격한 군기가 일상에 도움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현재 신씨는 일하는 식당에서 시급 6500원 이상을 받는다. 처음보단 개선됐지만 내년 계획한 어학연수를 다녀올 돈을 모으기에는 버겁다. 그래도 그는 400만원이라는 목돈을 모았다. 여기에 부모님의 지원을 일부 받아서 곧 필리핀과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갈 계획이다.
어쩔 수 없이 받은 부모님의 도움은 그의 수첩에 차곡차곡 정리돼 있다. 그는 “부모님은 제 미래에 투자를 해주신 분들”이라며 “경험을 더 쌓고 아르바이트가 아닌 내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부모님의 도움(돈)을 모두 갚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씨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저녁 장사를 준비해야 하는 오후 5시가 됐다. 저녁에는 음식과 함께 술도 팔기 때문에 아르바이트생이 한 명 더 온다. 테이블 정리를 위해 일어서며 신씨는 “취업난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창업준비생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