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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과 요양보호사 인권은 함께 지켜져야 합니다”
- 인터뷰 섭외는 쉽지 않았다. 기사가 나가면 문의 전화가 너무 많이 와 업무에 지장이 있다는 이유로 거절하거나, 아직 부족한 점이 있어 노력 중이라며 조심스러워했다. 아무래도 민낯이 불편한 기색이었다. 우리나라의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된 지는 만 11년째. 현재 요양시설은 5300여 곳이나 되고 약 16만 명의 고령자가 입소해 있다. 하지만 요양원에 대한 불신은 여전해 보인다. 이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5회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안산시립노인전문요양원 이성혁(李成赫·52) 원장이 흔쾌히 시간을 내줬다. 2027년이 되면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치매 환자도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장기요양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것은 2008년. 그 사이 요양시설은 3배 이상 늘어났지만 관리·감독은 제대로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심지어 ‘현대판 고려장’으로 불리는 등 시설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다. 돌볼 상황이 안 돼 불가피하게 요양시설에 가족 또는 노부모를 맡겨야 하는 보호자들은 이래저래 마음이 편치 않다. 그나마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주관하는 시설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요양원을 찾아 문을 두드려보지만 입소가 쉽지 않다. 괜찮은 곳은 전체 시설의 10여 %밖에 안 돼 2~3년간은 대기자로 기다려야 한다. 요양시설 서비스의 질은 왜 나아지지 않는 걸까. 가까운 미래의 우리들 문제로 인식하지 않으면 몇십 년 뒤에도 노인 돌봄 환경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안산시립노인전문요양원 이성혁 원장은 무엇보다 성숙한 요양원 문화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제도 개선을 통한 효율화도 중요하고, 질 좋은 서비스를 위한 재정 확보도 필요하지요. 하지만 이런 것들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어르신 돌봄 서비스 질은 현장에서 일하는 요양사 선생님들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분들에 대한 처우가 아직 열악해요. 과도한 격무는 물론 더러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는 등 인권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고요. 제도적 지원이 부족할 때는 마음이라도 먼저 열어야 합니다. 상대로부터 존중받는 느낌이 들면 일이 아무리 고되어도 힘이 생깁니다. 옛날에는 가난했어도 아름답고 훈훈한 일이 많았잖아요. 서로를 존중하며 지냈기 때문이라고 봐요. 요양원은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 운영되는 곳이 아닙니다. 요양보호사는 보호자의 마음을, 보호자는 요양보호사의 업무 스트레스를 헤아려줘야 합니다. 역지사지하는 마음이 없다면 어르신들을 오래 돌볼 수 없습니다. 금세 지쳐요.” 요양보호사의 인권도 중요하다 올해 개원 14주년을 맞이한 안산시립노인전문요양원은 2005년 사할린영주귀국동포들이 입소하면서 문을 열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에는 현재 81명의 고령자가 입소해 있고 34명의 요양보호사들이 상주해 있다. 이성혁 원장은 늘 출근시간보다 한두 시간 일찍 나와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입소자들을 만나러 간다. 손도 잡고 눈도 마주치며 시시콜콜한 대화도 나눈다. 올해 초 제4대 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사회복지시설에서 20여 년간 활동하며 역량을 쌓아온 복지 전문가다. 3년마다 이루어지는 정기 평가에서 5회 연속 최고 등급을 받은 비결을 묻자 “규정을 잘 지키려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요양사 선생님들의 한결같은 마음이 큰 도움이 됐다”며 모든 공을 요양보호사들에게 돌렸다. 이 원장은 인터뷰 내내 요양보호사들의 자존감에 대해 거듭 이야기하며 입장을 대변했다. “어르신 돌봄 과정에서 요양보호사가 모든 짐을 질 수는 없습니다. 우선은 그분들의 자존감이 지켜져야 합니다. 그래야 돌봄 서비스도 좋아질 것입니다.” 사실 현행 제도를 수정해야 할 만큼 요양보호사의 근무 환경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복지법에 따르면, 요양보호사 한 명이 입소자 2.5명을 돌봐야 하지만 주간과 야간 교대근무를 배려하지 않고 만들어진 규정 때문에 실제로는 한 명이 8~9명의 노인을 보살펴야 하는 처지에 있다. 식사 수발과 기저귀 케어 등으로 한바탕 전쟁이 벌어질 때는 뛰어다녀도 시간이 부족해 패닉에 빠지곤 한다. 과중한 업무에 허리를 자주 다쳐 복대와 손목대 착용은 기본이고 진통제를 먹으며 일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속속들이 아는 보호자는 없다. 이 원장은 대부분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 생활하는 시설이지만 요양원에서도 희로애락의 다양한 감정이 오가고 서로 부딪히기도 한다며, 제일선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들에게 보호자의 격려와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기분이 나쁘면 고함을 지르며 이년 저년 심한 욕을 하는 어르신도 있습니다. 인지 능력이 떨어져 그러시겠지 이해가 돼도 당장은 속상하고 기분도 안 좋겠죠. 요양보호사가 천사는 아닙니다. 간혹 육체노동보다 감정노동이 더 힘들다고 눈물을 보이는 분도 있습니다. 어느 날은 텃밭을 좋아하는 어르신에게 채소라도 다듬어보게 손에 쥐어드렸다가 ‘우리 엄마에게 왜 일을 시키냐’고 화를 내는 보호자 때문에 당황한 적도 있습니다. 저희도 더 세밀히 살피고 노력해야겠지만 보호자들도 믿고 어르신을 맡겨주시면 좋겠어요. ‘요양원은 믿을 수 없다’는 프레임을 씌우고 보면 신뢰 형성이 안 됩니다.” 초고령사회가 되면 인생의 마지막 길에서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을 요양시설에서 보내는 고령자가 많아질 것이다. 이 원장은 10년 가까이 생활하고 있는 입소자들 중에는 요양보호사를 마치 딸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요양원에서 만들어지는 또 다른 관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휠체어에 태우고 다니면서 안부 여쭙고 이야기 들어주고…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에요. 사랑하는 가족도 매일 그렇게 하지는 못합니다. 한 어르신은 자신이 좋아하는 요양사 선생님만 들어오면 좋아서 씩 웃으신대요. 잘해드려도 맘에 안 드는 요양사 선생님을 보면 눈 감고 모르는 척하시고요.(웃음) 자연스러운 인간의 모습 아닐까요. 비록 거동은 불편하시지만 마음은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요양사 선생님들도 오랜 시간 함께 지내다 보면 자신이 진짜 딸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대요. 절대로 인위적으로는 될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관계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불편한 진실, 이제는 드러내놔야 그러나 요양시설을 이용하는 보호자 얘기를 들어보면 그들의 마음고생도 만만치 않다. 가족을 요양원에 맡긴 뒤 속앓이가 더 깊어진 사람도 있다. 세상이 변해 인식이 바뀌고 있다지만 부모를 직접 모시지 못하는 사람은 여전히 불효자의 심정이 될 수밖에 없다. 면회 갈 때마다 “집에 가고 싶다”는, 눈물 글썽글썽한 그 외침을 애써 외면한 채 견뎌야 하는 현실도 참혹하다. 요양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면 다른 시설은 좀 나을까 싶어 옮겨 다니다가 몸과 마음이 다 지쳐버리기도 한다. 약물 오남용, 낙상 등으로 인한 사고도 많지만 속 시원한 해명은 들을 수 없다. 그렇다고 꼬치꼬치 캐물을 수도 없는 형편. 자칫 부모님이 불이익이라도 받을까봐 눈치가 보인다는 것이다. 부모님 모시는 일로 한 번쯤 고민해본 사람들은 감응하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이성혁 원장은 가족을 요양원에 보내는 입장도, 입소자를 받아들이는 입장도 초창기에는 예민해지기 마련이라서 알게 모르게 주고받는 상처가 많다고 말한다. “요양원에 부모를 모시고 오는 보호자들은 죄스러운 마음 때문인지 요구 사항이 많습니다. 잘 모셔줄까 불안해하고 작은 일에도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저희 요양원에서는 그러한 오해와 불만을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로 정기적으로 운영위원회를 열고 있습니다. 회의 과정이 오픈돼 있어 보호자들도 참석할 수 있지요. 다행히 이 과정을 통해 마음을 조금씩 열기도 합니다. 대화할 때 상식이 통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판단 기준이 다를 때는 무척 힘이 듭니다. 예를 들면 의사가 처방한 약물 복용에 대해 설명을 할 때 그로 인해 벌어지는 모든 책임은 요양원이 져야 한다고 말하는 보호자들이 있어요. 어르신을 위해 고심해서 내린 처방인데 다짜고짜 그렇게 말씀하실 때는 솔직히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보호자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요. 다행히 시간이 흐르면 서로의 입장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고 상처들도 아뭅니다.” 이 원장은 노인 학대 문제에 대해서도 시설에서 폭력을 행사하면 요즘은 바로 폐쇄 조치에 들어가는 분위기라면서 특히 국공립 시설은 인권보호 기준이 더 엄격하다고 했다. “저희는 침대에 누워 말씀 한마디 못하시는 어르신의 존엄도 잊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든 인격이 침해당하는 일은 없어져야 해요.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하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국공립 요양시설은 전체의 1%밖에 안 됩니다. 나머지는 다 민간에서 운영하고 있죠. 민간시설은 재정적 어려움이 있기도 하고 이익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사람도 있어 예상치 못한 일들이 종종 일어나기도 합니다. 안 좋은 사례들을 대할 때는 오랫동안 복지 관련 일을 해온 사람으로서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앞으로 관리 감독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하지만 서로 배려하는 문화도 함께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몸이 불편해져도, 요양시설에 들어가겠다는 마음을 선뜻 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마주해야 할 풍경들,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한편으로는 장기요양보험 기금이 급격히 고갈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이대로 가다간 고령자 삶의 마지막이 극한 체험 속에서 끝날 수도 있다. 사회적 공감대 확산을 적극 기대할 수밖에 없다.
- 2019-10-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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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 이럴 때 피로하다
- 26개의 뼈와 100개가 넘는 인대, 근육, 힘줄, 신경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발은 꽤나 민감하다. 어느 한 군데라도 다치면 관련 부분 모두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특히 평생 몸의 하중을 견뎌온 시니어의 발은 굳은살과 주름이 가득하다. 나이가 들면서 다리에 힘이 없어지고 젊었을 때는 몰랐던 발 관련 질병을 앓거나 통증을 호소하는 시니어가 의외로 많다. 발을 지치게 하는 원인과 피로를 풀어주는 마사지, 좋은 신발 고르는 방법 등을 알아본다. 아무리 좋은 여행도 발이 시원찮으면 만사가 귀찮을 나이다. 최근 스포츠 활동 인구가 늘고, 발끝이 좁고 높은 구두를 선호하는 중년 여성이 많아 발 관련 질병도 증가하는 추세다. 시니어의 발은 체내 모든 환경이 노화로 인해 퇴행 과정에 있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쉽게 질환으로 이어진다. 족저근막염 하중이 발바닥에 많이 실릴 경우 이곳을 지나는 힘줄이 부분적으로 파열돼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은 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앞 발바닥의 발가락 부위에 부착되는 구조물로 발의 아치 형태를 유지하게 하고 발의 탄력을 도와주는 중요한 조직이다.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면 발바닥이 붓고 발바닥과 뼈가 만나는 부위에 통증이 온다, 족저근막염이 발생하면 발바닥이 찢어지는 것 같은 통증을 느낀다. 이러한 증상은 특히 자고 일어난 아침에 첫 발을 디뎠을 때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 무지외반증 등 발 변형 질환 발 역할의 50%를 수행하는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질환이 ‘무지외반증’이다. 20대에 대부분 발병하지만 중년이 되어서야 질환으로 인식하고 치료를 받는 사람이 많다. 나이가 들면 오랜 시간 몸을 지탱해온 발이 굳어지면서 다른 발가락에도 변형을 줄 수 있는데 무지외반증 외에도 새끼발가락 뼈가 휘는 증상인 ‘소건막류’를 유발하기도 한다. 신발을 신었을 때 새끼발가락 뼈가 신발과 마찰을 일으키면서 엄지발가락 방향으로 휘는 질병이다. 지간신경종 발가락에는 족저신경이 분포하는데, 이 신경 주위 조직이 단단해지면서 보통 3, 4번째 발가락 사이에 발생하는 질환이 ‘지간신경종’이다. ‘모르톤(mortons) 족지’라고도 불리는데 여성이 남성에 비해 8~10배 정도 많이 발병한다. 지간신경종을 앓으면 걸을 때 발바닥 앞쪽이 타는 것 같은 통증이 오며, 발가락이 저리면서 감각도 떨어진다. 다른 발 질환과 달리 변형은 나타나지 않는다. 신발을 벗으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발목관절염 발목 사이에는 물렁뼈가 있다. 이 뼈가 외부 충격이나 외상 등으로 닳게 되면 뼈끼리 부딪혀 발목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데, 이 질환이 발목관절염이다.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관절염이라 하지는 않고 붓거나 열이 동반해야 관절염으로 진단한다. 발목관절염에는 류머티즘 관절염, 통풍성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등이 있다. 류머티즘 질환 발생 초기에는 약물 사용과 특수 신발을 착용해 치료를 돕는다. 변형이 많이 진행된 경우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통풍성 관절염은 주로 중년 이상 남성에게 발병 하지만 최근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도 적지 않게 나타난다. 퇴행성 관절염은 뼈와 근육, 인대 퇴행화로 인한 관절 기능이 손상돼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한다. 올바른 걸음걸이 발바닥이 아치 형태인 발은 두 가지 기능을 한다. 하나는 체중을 떠받치고 서 있는 기능이며 다른 하나는 몸을 앞으로 전진시키는 기능이다. 오래 서 있지 못하거나 앉아서 자주 자세를 바꾸는 사람 중 상당수가 발 관련 질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양발을 11자 모양으로 한 뒤 허리는 곧게 펴고 시선은 약간 앞을 바라보며 걷는 것이 올바른 걷기 자세다. 걸을 때 발뒤꿈치·발바닥·발끝 순으로 닿게 하면 발이 지탱하는 몸의 하중을 고르게 분산할 수 있다. 발은 심장에서 가장 먼 부위로,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기면 발이 붓는 등 부종 증상이 나타난다. 심장이 내보낸 혈액은 온몸을 돌아다니며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다가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데, 이때 발이 심장에서 온 피를 되돌려 보내는 펌프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잘 맞는 신발로 피곤을 풀자 신발 구매 시에는 재질, 유연성, 쿠션감 등 발을 편안하게 감싸고 있는지 등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제조사마다 같은 사이즈라도 조금씩 차이가 있고, 발 너비의 경우는 같은 사이즈라 하더라도 디자인마다 폭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착용해본 후 구매해야 한다. 보통 사람의 발은 아침에 가장 작고 저녁때가 되면 5~10mm 정도 커진다. 신발은 저녁 무렵에 구입하는 것이 좋고, 앉지말고 서서 신어본 후 산다. 시니어의 신발을 고를 때는 지면과 닿는 바닥 부분에 미끄럼 방지기능이 있어 낙상을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이 좋다.
- 2019-09-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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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지럼증, 빈혈 아니라 중병의 전조증상이라면?
- 어지럼증을 겪고 있는 시니어가 적지 않다. 가벼운 증상이라 여기고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까지 포함한다면 3명 중 1명은 앓고 있을 거라고 추정하는 의사들도 있다. 가벼운 어지럼증은 휘청일 때 잠깐 참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몸을 가누지 못한 장소가 계단 정상이라면? 혹은 횡단보도 위를 걷거나 손에 칼을 쥐고 있는 상황이라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실제로 어지럼증을 겪는 이들 중 상당수는 낙상 등의 피해로 고통을 겪기도 한다. 신경과 전문의인 박지현(朴智賢·50) 세란병원 진료부장은 “어지럼증은 그 원인이 다양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지럼증 치료가 까다로운 이유 중 하나는 질환으로 이해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어지럼은 다양한 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일 뿐입니다.” 박지현 부장은 어지럼증과 관련해 유의해야 할 부분을 이렇게 설명한다. 즉 여러 가지 병이 원인이 되어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도 치료가 될 수 있는 병일 수도 있고,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되는 위중한 병의 증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수십 가지가 넘어요. 인체가 균형을 잡도록 돕는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겨도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고, 시력에 문제가 생겨도 발생할 수 있어요. 말초신경도 마찬가지고요. 저혈압이나 뇌졸중과 같은 내과적 질환도 어지럼증을 유발하죠.” 질환에 따라 어지러운 증상 달라 어지럼증의 원인을 찾는 방법으로 의사들은 어지러움의 종류를 구분해 진단하기도 한다. 어지러운 증상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에 따라 질환을 구분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현훈이다. 현훈은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드는 어지럼증을 말한다. 회전성어지럼증이라고도 하는데 급성 신경기능 이상에서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이석증이 꼽힌다. 이석증은 전정기관에 붙어 있는 이석이 충격이나 노화 등의 이유로 떨어져 나와 균형감각에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어지럼증이 심해지면 구토까지 하게 된다. 평형장애도 어지럼증의 종류 중 하나다. 몸의 중심을 잡기 힘들어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게 되는 증상이다. 퇴행성 뇌병변이나 뇌졸중으로 나타날 수 있다. 뇌졸중은 초기 대응에 따라 후유증의 정도가 판가름나는 질병이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이런 증상이 있다면 바로 응급실로 가거나 119를 불러야 한다. 이밖에도 눈앞이 캄캄해지고 실신에 가까운 어지럼이 나타나는 전실신도 있다. 주로 기립성 저혈압과 관련이 있는데, 순간적으로 뇌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또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정신적 어지럼증도 있고, 당뇨 환자가 무리한 다이어트를 해 나타나는 저혈당성 어지럼, 특별한 질환 없이 나타나는 생리적 어지럼도 있다. 때문에 어지럼증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구체적으로 어떠한지, 동반하는 증상은 없는지 기억하는 것이라고 박 부장은 설명한다. “사실 대부분의 환자가 당황하기 때문에 어지럼이 나타날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지럼증과 함께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의 유무도 중요해요. 예를 들어 발음이 어눌해진다거나 표정을 짓기 어려운 동반 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일 가능성이 높고, 청각에 문제가 생기면 메니에르병일 수 있습니다. 간혹 두통을 동반한 어지럼증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유전적 원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술이나 카페인 섭취도 어지럼증과 관계 있습니다. 간혹 MSG나 양파, 견과류를 많이 먹었을 때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중장년은 기립성 저혈압 흔해 물론 노화도 문제가 된다. 박 과장은 “노화로 인해 뇌와 균형감각, 말초감각 기능이 떨어지면서 별다른 질환이 없어도 어지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한다. “65세 이상이 되면 40~50%는 균형장애를 느낀다는 조사 결과도 있을 정도로 많은 분이 증상을 겪고 계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어지럼증을 오해하는 경우예요. 중년 남성들은 전립선 질환 약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어요. 또 빈혈로 오해하고 철분제만 드시다 낭패를 보는 어르신들도 적지 않아요.” 시니어가 겪는 어지럼증 중 상당수는 기립성 저혈압일 수 있다.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심할 경우 정신을 잃기도 한다. 의식에 문제가 생길 정도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단순한 기립성 저혈압은 흔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좌식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 갑자기 일어날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소화를 위해 혈액이 위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또 사우나를 오래하면 피부로 혈류가 몰려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밤에 소변이 마려워 일어났을 때도 마찬가지다. 박 과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천천히 앉고,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 효과적인 대처법이죠. 그리고 한 자리에 오래 서 있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만약 서 있는데 어지럼증을 느끼면 일단 앉으세요. 그러면 뇌까지 혈액을 공급할 때 중력을 덜 받게 되어 더 빨리 회복할 수 있습니다.” 만성 어지럼증 포기 말아야 가장 골치 아픈 어지러움은 만성 어지럼증이다. 여러 질환이 겹쳐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구체적인 원인을 알아내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어지러운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만성 어지럼증이라고 해요. 이 병을 앓고 계신 분들 중 상당수는 이 병원 저 병원 옮겨 다니셨을 거예요. 약으로는 치료가 잘 안 되거든요. 급성 어지럼증이나 멀미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약 보나링을 처방받는 분들도 있는데 약 때문에 더 나빠지기도 해요. 장기 복용은 증세를 더 악화시킵니다.” 문제는 치료가 쉽지 않은 데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는 데 있다. 어지럼증으로 인해 생활 반경이 제한되면 정상적인 사회생활도 하기 어렵다. 또 낙상이라도 당한다면 집 밖을 나가는 일이 불가능해진다. 심하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우울 증세까지 보인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대부분 주사나 약으로 한 번에 낫길 바라지만 만성 어지럼증은 끈기를 갖고 치료해야 합니다. 체조를 하는 듯한 동작으로 구성된 재활치료를 두세 달 정도 받으면 많이 호전됩니다.” 박지현 과장은 “만성 어지럼증의 원인을 유추해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재활치료를 받으면 좋아질 수 있다”며, “평소에 요가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균형감각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고 조언했다.
- 2019-07-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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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3가역 5번출구② 락희거리
- ‘종로’와 ‘시니어’ 하면 여전히 탑골공원을 떠올리는가? 그러나 이제는 편견을 거둘 때가 됐다. 중장년을 위한 즐길거리, 먹거리, 볼거리가 즐비한 지붕 없는 아지트, 그 다채로운 경험의 시작은 종로3가역 5번출구를 나서면서부터다. 연재 순서 ①송해길 ②락희거리 ③익선동 종로3가역 5번출구#2 락희거리 1. LP 음악과 맥주 한잔 ‘추억 더하기’ 종로17길 52 42년 차 베테랑 DJ 장민욱 씨의 농익은 멘트에 웃음 짓고, 추억 속 LP 음악의 선율에 젖어드는 공간. ‘국내 최초 중장년 맞춤형 맥줏집’이라는 타이틀답게 삼삼오오 맥주잔을 부딪치며 사연과 함께 신청곡을 내민다. 맥주 한 병과 안주가 함께 나오는 ‘1만 원 세트’는 혼술족에게도 인기. 실버영화관이나 낭만극장 영화표를 제시하면 안주를 2000원 할인해준다. 2. 소문난해장국 수표로 131 & 황태해장국 낙원동 233 두 해장국집에서는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을 단돈 2000원에 맛볼 수 있다. ‘소문난해장국’(간판은 ‘원조소문난집국밥전문’)은 송해 선생이 자주 찾는 곳으로 60년 전통의 역사를 자랑한다. 단일 메뉴인 ‘우거지얼큰탕’은 일명 ‘송해국밥’으로도 불린다고. ‘황태해장국’의 대표 메뉴는 우거지·콩나물해장국(2000원)과 황태해장국(2500원)이다. 락희거리 테마에 맞춰 ‘큰 글자 메뉴판’, ‘지팡이 거치대’ 등이 마련돼 있어 더욱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3. 그냥 들러봐요 ‘스타이발관’ 종로17길 45 이발 4000원, 염색 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이 눈에 띈다. 락희거리의 주요 테마인 ‘상냥한 가게’ 콘셉트가 적용된 매장으로 ‘어르신 우선 화장실’이 마련됐다. 안전 손잡이와 지팡이 거치대, 미끄럼 방지 타일이 깔려 낙상 위험이 덜하다. 또 때에 맞춰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생수를 제공하는 등 배려가 깃든 공간으로, 잠시 화장실에 들르거나 목을 축이고 싶을 때 가면 좋다. 4. 시니어 전용 악기 연습실 ‘촌티서울’ 종로17길 50 코러스 다방으로 탈바꿈 예정(4월 중)인 ‘종로 문화사랑방’ 위층에 자리한 악기 교실. 시니어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악기 교육 과정 등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기타, 하모니카, 아코디언, 색소폰, 우쿨렐레 등을 배울 수 있다. 5. 반주(飯酒) 애호가라면 ‘맛집동방홍’ 낙원동 233 사골육수로 맛을 낸 청국장, 순두부, 김치찌개 등을 3000원에 즐길 수 있다. 요즘처럼 날이 좋을 땐 손님들이 식당 바깥 자리에서 반주를 곁들이곤 한다. 식사와 함께 꽁치·고등어(小) 구이(3000원), 부추·김치전(6000원), 제육볶음·마파두부(1만 원 내외) 등 반주용 메뉴를 골라 소주나 막걸리 한 병을 더해도 1만~2만 원대 선이다.
- 2019-05-0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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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아침은 안녕한가요?
- 하루의 시작은 아침에서부터 시작된다. 어떻게 하면 안녕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까. 서울아산병원의 도움을 받아 건강한 수면법과 아침에 하면 좋은 스트레칭 동작을 알아봤다. 상쾌한 아침을 위한 건강한 수면법 도움말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잠자리에 누워도 바로 잠들지 못하고 한참을 뒤척인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숙면을 못했을 때는 아침에 일어나도 몸이 무겁고 찌뿌둥하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다. 이런 아침이 반복된다면 수면 습관에 문제가 없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정 교수는 건강한 수면을 위해선 무엇보다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인간의 평균 수면시간을 7시간으로 가정할 때, 나머지 17시간은 활동해야 24시간이 완성됩니다. 예를 들어 오전 7시에 일어났다면 17시간 후인 자정이 돼서야 잠이 오고, 오전 9시에 일어났다면 새벽 2시가 돼야 잠이 오게 되는 거죠. 즉 일어나는 시간에 따라서 17시간 후의 취침 시간이 다시 결정되기 때문에 동일한 기상시간에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기상시간을 정했다면 그 시간을 기준으로 7시간 전쯤으로 취침시간을 정하면 된다. 문제는 나이가 들면 멜라토닌이라는 수면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수면시간이 줄어들게 되는데 시니어들은 오히려 더 오래 자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9시 뉴스가 끝나면 그때부터 잠자리에 들어 7시에 일어나길 바라십니다. 그럼 총 10시간을 주무시겠다는 거죠. 근데 대부분은 12시까지 뒤척이다가 잠이 드십니다. 그러고 나선 잠들기까지 3시간이 걸렸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건 3시간 동안 못 주무신 게 아니라 그냥 3시간 일찍 누우신 거예요.” 그렇다면 적절한 취침시간에 누웠는데도 잠이 오지 않을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할까. 정 교수는 눕고 나서 15분 이내에 잠이 들지 않으면 일어나라고 조언한다. 억지로 누워 있지 말고 잠이 올 때 잠자리에 들라는 것이다. 이러한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효과가 없을 때는 수면제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수면제도 기상시간을 기준으로 한 7시간 정도 전에 드셔야 약효를 볼 수 있습니다. 그보다 일찍 먹게 되면 효과가 떨어지는데 환자분들은 약을 먹어도 잠이 안 온다면서 복용량을 늘리곤 하죠. 그렇게 되면 졸음운전, 낙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수면제를 드실 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니어의 안 좋은 수면 습관 중 하나는 바로 수면시간이 아닌데도 자주 누워 있다는 점이다. 정 교수는 기상시간이 되면 무조건 일어나고 취침시간 전까진 가급적 누워 있지 말고 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루 종일 누워 있는 분이 의외로 많은데, 그러면서 밤에 잠이 안 온다고 힘들어하십니다. 그런데 그 상황은 불면이 아니라 잘 이유가 안 생겨서 잠이 안 오는 거예요. 잠은 하루 동안 쓴 에너지를 다시 보충하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누워만 있으면 수면 리듬이 흐트러지게 돼요. 비유하자면 충전된 휴대폰을 또 충전할 필요가 없는 거랑 똑같은 거죠.” 정 교수는 숙면을 위한 운동은 자기 전에 하는 것보다 낮에 하는 게 더 좋다고 조언한다.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근육을 수축시켜 잠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잠이 안 올 때는 억지로 자려고 애쓰지 말라고 했다. “잠을 꼭 자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불면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요. 잠이 안 오면 안 자도 돼요. 그럼 뭐 하느냐? 놀면 돼요. 밤에도 노세요. 그 대신 그다음 날에는 활동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밤에 저절로 잠이 오게 되어 있어요. 잠이라는 게 어디 가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잠에 너무 집착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밤 동안 뭉친 근육 풀어주는 스트레칭 도움말 김원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모델 김수빈 서울아산병원 물리치료사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가벼운 스트레칭은 혈류를 개선해 신체의 각 기관에 산소를 원활히 공급할 뿐만 아니라 밤 동안 굳은 근육을 풀어줘 갑자기 움직였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방지해준다. 특히 시니어의 경우 부상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가급적 활동하기 전엔 몸을 가볍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모든 동작을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 목 가볍게 돌리기 갑자기 움직였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방지한다.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허리에 양손을 얹어 준비자세를 취한다. 머리를 조금 젖힌 뒤 작은 원을 그리듯 목을 가볍게 돌려준다. 이때 허리가 휘지 않도록 주의한다. 옆으로 기지개 펴기 팔이나 어깨 등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들을 이완해주는 동작이다. 손을 위로 쭉 뻗은 뒤 팔꿈치를 잡아 양손을 교차시킨다. 옆으로 30° 정도 기울여준 뒤 5~10초간 머무른다. 손 위치를 바꿔 반대 방향으로 똑같이 실시한다. 팔꿈치 붙이고 어깨·목 활짝 펴기 팔이 직각이 될 수 있도록 팔꿈치를 몸통과 가깝게 위치한 상태에서 시작한다. 머리를 뒤로 젖혀주는 동시에 팔은 몸통 바깥쪽으로 천천히 돌려준다. 이때 허리가 휘지 않도록 한다. 이 동작은 어깨와 목 근육을 이완해준다.
- 2019-04-0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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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감소증 예방 노력
- 신문에 보니 국내 연구 결과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10~28%가 근감소증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줄어들어 70대에는 30~40대에 비해 30%나 적다는 것이다. 근육량이 줄어들면 근육뿐 아니라 뼈, 혈관, 신경, 간, 심장, 췌장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근력이 악화되면 보행 장애가 오고 일상생활도 힘들어진다. 2차적으로는 당뇨병, 심혈관 질환이 온다. 균형 장애까지 오면 낙상, 골절 등의 위험까지 따른다. 몸이 약해지면 운동을 더 게을리 하게 되니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얼마 전 건강박람회장에 갔다가 근육량 체크를 받아봤다. 맨발로 기계에 올라가 있으면 자동으로 근육량이 체크되는 검사였다 그런데 담당자가 검사 결과를 보고 깜짝 놀라며 무슨 운동을 하느냐고 물었다. 근육량이 같은 연배와 비교할 때 월등히 많다는 것이었다. 댄스스포츠 선수라 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내 기초 골격은 중학교 시절 2년간 유도를 배울 때 형성됐다. 어른들과 매일 유도를 하다 보니 어깨도 벌어지고 근육도 생기면서 한창 성장기에 기초 골격이 완성된 것이다. 그 후로는 직장생활로 바빠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았다. 성장기의 운동은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퇴직 후 댄스스포츠 선수생활을 할 때는 하루 4시간에서 많게는 10시간 훈련을 한 적이 있다. 파트너를 잡고 뛰는 운동이라 무척 고되었다. 그러나 덕분에 각종 대회에 나가 예선부터 결승까지 체력 저하 없이 무난히 뛰었다. 고관절 부위의 근육은 그때 강화된 듯싶다. 양쪽 고관절 앞쪽의 근육은 허벅다리와 골반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근육인데. 단련하기가 쉽지 않다. 인체의 근육은 하체에 70%가 몰려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하체 근육에 집중하면 근감소증 문제가 해결된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운동을 한동안 쉬면 허벅다리 근육이 제일 먼저 빠진다. 걷기를 생활화하라는 권고는 그 때문이다. 걷기는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운동 강도가 약하다. 나는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매일 걷는다. 요즘은 걷기 모임도 많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산 주변 둘레길 정도는 걸어야 도움이 된다. 그보다는 중급 난이도 이상의 등산을 열심히 하면 다리 근육이 회복된다. 물론 겨울철이라고 쉬다 보면 다시 빠진다. 나도 지난번에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온 뒤 허벅다리 근육이 되살아났지만 한 달이 지나자 다시 빠졌다. 악력은 좋은 편이다. 악수할 때 손힘이 좋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걸 보면 아직은 끄떡없는 것 같다. 30대 때 평균 악력이 47kg인데 70대에는 절반 정도로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악력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틈나는 대로 활용한다. 근육을 키우려면 영양 섭취도 중요하다. 특히 단백질이 많은 고기를 먹어야 한다. 지인들은 고지혈증을 염려해 고기를 멀리한다. 곱창을 먹자고 하면 도망가고 삼겹살이나 쇠고기도 기피한다. 이미 심혈관 질환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그래서 육식을 할 때는 잘 먹는 후배들과 어울리게 된다.
- 2019-03-2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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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균형의 중요성과 운동법
- 우리 생활에서 몸의 균형은 아주 중요하다. 더욱이 나이가 들면 몸이 둔해져 낙상과 골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몸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운동과 섭생을 유지하면 건강한 노후 삶을 유지할 수 있다. 몸의 균형은 귀속의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이 몸의 다양한 운동기관이 상호 작용하며 유지된다. 이 기관들이 제 기능을 못 하면 걷거나 일어설 때 주저앉을 수 있다. 65세가 넘으면 3명 중 1명은 1년에 한 번 이상 넘어진다. 넘어지는 노인 가운데 10~15 %가 고관절, 다리, 발목 등 골절로 중상을 입는다. 골절로 인한 1년 이내 사망 확률은 17%이고, 정상적인 보행이 불가능한 환자는 60%이다. 노인이 잘 넘어지는 이유는 흐릿한 시각과 근육 감소, 관절 유연성 저하로 인해 반사 신경이 무뎌졌기 때문이다. 특히나 귀속 달팽이관이 손상되었다면 균형감각은 한층 더 나빠진다. 어느 연령대이건 운동 부족, 과음, 비만, 하체 신경 손상, 모종의 의약품 부작용, 잘못 착용한 안경 등도 몸의 균형을 헤친다. 균형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운동은 다음과 같다. 1. 태극기공 18식 1981년 현대 기공자이자 의학자인 중국의 임후성을 주축으로 한 기공팀에 의해 발표된 수련법이다. 유파도 다양한 데다가 복잡하고 배우기 어려웠던 태극권 동작을 간추리고 거기에 호흡법을 추가해 엮은 공법이다. 이 기공은 주로 하체의 균형을 유지하여 호흡에 맞추어 천천히 우아하게 동작을 하므로 균형 유지에 아주 탁월하고 정신 수양에도 효과가 있다. 2. 짐볼 운동 지름이 35cm에서 85cm의 큰 고무공을 이용해 다양한 동작을 통해 몸의 균형 감각을 높이고 개선할 수 있다. 3. 조약돌을 길 위 걷기 고르지 않은 길을 걸으면 몸의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다. 중국에서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방법이다. 4. 이외 간단한 운동 방법 -눈을 감고 한쪽 다리로 서기. 이는 균형 감각 테스트로 40세가 넘으면 15초 정도 할 수 있어야 한다. - 아무것도 잡지 않고 뒤꿈치를 들고 발끝으로 10번 앉았다 일어났다 반복하기. - 뒤꿈치를 반대 발의 엄지발가락 앞으로 이동하며 직선으로 걷기.
- 2018-12-2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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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을 달래주는 ‘웜업(warm up)’운동
- 정신적 육체적 노동을 끝내고 신체 조직이 쉬는 동안 원기를 회복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시간이 바로 잠이다. 잠을 잘 때 우리의 몸은 최소한의 기초대사를 위한 혈액순환을 하게 된다. 뒤척이는 것 이외에 꽤 오랜 시간 몸이 정지해 있으니 밤새 경직되기 마련. 잠에서 깨고 난 뒤 몸의 근육을 유연하게 풀어주기 위한 간단한 운동을 하면 하루를 좀 더 활기차게 보낼 수 있다. 동물인 개나 고양이가 잠자리에서 일어나면서 기지개를 피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본능적인 스트레칭 운동인 셈이다. 특히 시니어에게 아침에 일어났을 때 운동을 권한다. 몸 구석구석 기름칠을 하고 활기를 불어넣는 간단한 운동인 웜업(warm up)말이다. 본격적인 운동 전에 간단하게 몸은 푸는 행위로도 말하는데 일상생활에도 필요한 운동이다. 매일 아침하고 있는 나만의 웜업 운동을 소개하고자 한다. 꾸준히 하기는 쉽지 않으나 낙상, 통증, 접질림 등을 사전 방지하고 젊음을 되찾는다는 마음으로 따라 해보기를 권한다. 시니어 웜업 요령 1 누운 상태에서 복식으로 심호흡을 천천히 한다. (3-4회) 2 머리를 베개에서 살며시 들었다가 제자리로 돌아온다. 머리를 최대한 우측으로 돌렸다가 제자리로 돌아온다. (5회 실시) 좌측으로도 동일하게 실시한다. 3 모든 근육(팔, 다리, 배, 등 등)에 부위 별로 천천히 힘을 주어 다섯을 센 다음 푼다. (5-10회 실시) 4 두 다리를 45도 각도로 구부린다. 오른쪽 다리를 두 팔로 가슴 쪽으로 최대한 당긴다. 이 때 등이 늘어나는 느낌을 받아야한다. 왼쪽다리도 동일하게 실시한다. 그 다음 두 다리를 동시에 가슴 쪽으로 당긴다.(5회 실시) 5 옆으로 몸을 돌려 일어나 바닥에 선다. 두 팔을 바깥으로 늘어뜨린다. 이때 등 근육이 늘어나는 느낌이 있어야 하며 무리하지 말 것. 10을 세고 천천히 일어선다. 그리고 몸통을 우측으로 최대한 돌려서 5을 센 다음 천천히 원 위치로 온다. 좌측으로도 동일하게 한다. 6 몸통을 앞으로 구부려 무릎 쪽으로 최대한 당긴다. 7 발뒤꿈치를 들고 선다. (5회 실시) 계충무 동년기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현역 석유전문가로 활동하는 액티브 시니어이다. 한국전력, 대한석유공사(현 SK), 동아건설을 거쳐 한국석유공사 부사장, 한얼상사와 코람자원 대표로 활동했다. 이외에 운동과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수십 년간 태극기공 18식 수련을 이어오고 있다. 본인의 경험은 물론 해외 서적과 SNS 등을 통해 알게 된 건강 정보를 브라보마이라이프 온라인에서 나누고자 한다.
- 2018-12-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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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던댄스 전문가가 말하는 바르게 걷기
- 언젠가 문화센터를 지나다 보니 수강생이 유난히 많아 문을 열어 놓고 강습을 하는 반이 있었다. 슬쩍 들여다보니 ‘바른 자세 걷기 강좌’였다. 바른 자세 걷기 하나로 몇 시간 강의 시간을 배정하고 발걸음 하나하나 내 딛는 방법부터 실습을 이어가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바른 자세 걷기의 방식이 왈츠, 폭스트로트 등 모던댄스에서 요구하는 풋워크 방식과 비슷했다. 뒤꿈치부터 땅에 닿게 하라 발을 내 딛을 때 뒤꿈치부터 땅에 닿게 걷는 것이다. 발이 먼저 가고 체중이 나중에 따라가는 방식이다. 징검다리를 건널 때 내딛을 돌이 고정되어 있는지 흔들리는지 살짝 내딛어 보고 괜찮다 싶으면 체중을 나중에 옮기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일반인은 그 반대 방식으로 걷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그렇다. 앞으로 내딛는 발에 체중이 동시에 간다. 걷기 운동을 여러 사람과 같이 해보면 걷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펄펄 나는데 어떤 사람은 다리를 질질 끌고 온다. 근력 차이도 있지만, 체중이 실리는 다리를 밀어서 다른 쪽 다리로 가게 하는지, 앞다리에 체중을 옮겨 놓고 뒷다리를 따라 오게 하는지 차이다. 이렇게 걸으면 특히 내리막에서 무릎 관절에 주는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신사의 품격을 생각하라 걸을 때마다 상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사람도 많다. 이런 사람은 조폭 타입이다. 양 다리로 상체를 제대로 거두지 못하기 때문에 상체가 흔들리는 것을 다리가 버텨주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사람은 좋게 보면 소탈한 것처럼 볼 수도 있지만, 품격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상체가 좌우로 흔들리면 어느 방향으로 갈지 앞에서 오던 사람은 헷갈린다. 그래서 정작 가까운 거리가 되었을 때 서로 당황하며 급하게 몸을 피하게 된다. 앞에서 오던 사람과 이런 현상을 자주 겪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걷는 자세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지병이 있거나 다리 근육이 약한 사람들은 앞으로 내 딛는 발이 많이 전진하지 못하고 옆으로 내딛는다. 걷는 것이 힘들어 겨우 걷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면 걸어가는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한꺼번에 여러 사람이 내리고 타는 전철역에서 이런 사람을 만나면 흐름에 방해가 된다. 허리 굽혀 걷지 말자 고개를 앞으로 숙이거나 허리를 앞으로 굽히고 걷는 시니어들도 많다. 그러나 이 자세는 하루 종일 뚜렷이 한 것도 없는데 많이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 사람의 머리는 일반적으로 볼링 공 하나의 무게인 5kg 정도로 꽤 무겁다. 그 무게를 감당하려면 목 근육도 모자라 어깨근육과 등 근육을 동원해야 한다. 한 것도 없는데 어깨가 뻐근하다는 호소를 하게 되는 것이다. 고개를 앞으로 숙이는 자세를 자주 하는 사람은 나중에 거북목이 된다. 어깨와 등까지 앞으로 굽는다. 걷는 자세는 시니어들이 가장 조심해야할 낙상사고와도 관계 깊다. 체중과 앞발이 동시에 먼저 닿는 방식은 불규칙한 보도블록에 걸려 넘어질 수 있다. 체중이 전부 앞으로 실려 있으므로 관성으로 체중은 더 앞으로 가려하고 발은 걸려서 넘어지는 것이다. 이때 손을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면 얼굴이 바로 땅에 부딪히는 대형사고가 날 수 있다. 그래서 항상 손은 주머니에서 빼고 걸어야 한다. 여차하면 앞으로 땅을 짚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날씨가 쌀쌀해지면 장갑을 끼는 것이 바람직하다.
- 2018-10-0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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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 체조’와 함께 백세 인생 내 손으로
- ‘브라보 체조’와 함께 백세 인생 내 손으로 드디어 브라보 체조의 마지막 동작들입니다. 체력이 약한 시니어에게는 운동의 마무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체조의 마무리 과정인 만큼 몸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심신이 편안해지면 불면 개선이나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브라보 체조’의 후반부는 이러한 부분을 고려했습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시니어 건강을 위해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과 공동으로 만든 ‘브라보 체조’는 5070 시니어 세대를 위한 건강 체조입니다. 또 버클리 음대 출신 작곡가 지담의 참여로, 듣기만 해도 심신이 힐링되는 음악과 함께합니다. 감수 이자호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모델 진민범 인천성모병원 물리치료사 무릎치기 다리를 대각선 방향으로 끌어올려 하지 외전근과 이상근에 스트레칭 효과를 준다. 내전근을 활성화해 보행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복부의 외복사근과 내복사근이 교대로 수축하는 효과가 허리 안정성 증가로 이어져 허리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운동할 때 허리를 굽히지 않도록 주의한다. 다리를 튕기듯 올려 무릎과 팔꿈치가 맞닿도록 한다. 한쪽을 2회 반복하며, 왼쪽과 오른쪽 모두 운동한다. 제자리 뛰기를 하며 한 바퀴 돈다. 제기차기 고관절과 무릎관절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다리의 외회전근과 내회전근을 사용하는 운동이다. 관절의 가동 범위가 넓어져 걸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통증을 예방한다. 난이도가 높은 동적 균형 운동으로, 자주 연습하면 낙상과 통증 예방을 가능하게 해준다. 1 발과 박수를 치듯 발의 안쪽 부분과 바깥쪽 부분을 번갈아가면서 손바닥에 댄다. 제기차기를 하는 것처럼 다리를 튕기듯 움직여 몸의 균형을 유지한다. 2 낙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균형 유지에 유의한다. Y자 가슴 내밀기 어깨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척추의 상부를 정렬할 수 있는 운동이다. 팔을 완전히 세우지 않고 약간 벌려야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주변부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운동 후반부에 피로가 쌓인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효과도 있다. 1 발을 대각선으로 한 발 내밀면서 무릎을 굽혀 체중을 싣는다. 2 이와 동시에 팔을 벌려 들어올리며 Y자로 만든다. 숨쉬기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뱉는 복식호흡을 통해 긴장되어 있는 몸의 각 부분을 풀어주고, 자율신경계를 활성화하는 동작이다. 자율신경계가 활성화하면 우울증이나 갱년기 극복에 도움이 된다. 또 심폐 기능을 향상시켜, 잠들기 전에 하면 불면증 개선과 숙면에 효과가 있다. 1 팔과 가슴을 벌리면서 코로 숨을 들이마신다. 이때 시선과 손바닥은 하늘을 향하게 해 공기를 많이 들이마시도록 한다. 2 몸을 숙이면서 입으로 숨을 내뱉는다. 3 팔은 겹치게 하고 손은 가볍게 주먹을 쥔다. 복식호흡의 효과를 위해 부드럽고 천천히 하는 게 포인트.
- 2018-08-21 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