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3가역 5번출구② 락희거리

기사입력 2019-05-04 08:19 기사수정 2019-05-04 08:19

[아지트를 찾아서] PART2 지붕 없는 아지트

▲종로3가역 5번출구 일대(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종로3가역 5번출구 일대(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종로’와 ‘시니어’ 하면 여전히 탑골공원을 떠올리는가? 그러나 이제는 편견을 거둘 때가 됐다. 중장년을 위한 즐길거리, 먹거리, 볼거리가 즐비한 지붕 없는 아지트, 그 다채로운 경험의 시작은 종로3가역 5번출구를 나서면서부터다. <편집자주> 연재 순서 ①송해길 ②락희거리 ③익선동


종로3가역 5번출구#2 락희거리


1. LP 음악과 맥주 한잔 ‘추억 더하기’ 종로17길 52

▲추억 더하기 실내 전경
▲추억 더하기 실내 전경

42년 차 베테랑 DJ 장민욱 씨의 농익은 멘트에 웃음 짓고, 추억 속 LP 음악의 선율에 젖어드는 공간. ‘국내 최초 중장년 맞춤형 맥줏집’이라는 타이틀답게 삼삼오오 맥주잔을 부딪치며 사연과 함께 신청곡을 내민다. 맥주 한 병과 안주가 함께 나오는 ‘1만 원 세트’는 혼술족에게도 인기. 실버영화관이나 낭만극장 영화표를 제시하면 안주를 2000원 할인해준다.


2. 소문난해장국 수표로 131 & 황태해장국 낙원동 233

▲황태해장국 가게 앞 메뉴판
▲황태해장국 가게 앞 메뉴판

두 해장국집에서는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을 단돈 2000원에 맛볼 수 있다. ‘소문난해장국’(간판은 ‘원조소문난집국밥전문’)은 송해 선생이 자주 찾는 곳으로 60년 전통의 역사를 자랑한다. 단일 메뉴인 ‘우거지얼큰탕’은 일명 ‘송해국밥’으로도 불린다고. ‘황태해장국’의 대표 메뉴는 우거지·콩나물해장국(2000원)과 황태해장국(2500원)이다. 락희거리 테마에 맞춰 ‘큰 글자 메뉴판’, ‘지팡이 거치대’ 등이 마련돼 있어 더욱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3. 그냥 들러봐요 ‘스타이발관’ 종로17길 45

▲스타이발관 입구
▲스타이발관 입구

이발 4000원, 염색 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이 눈에 띈다. 락희거리의 주요 테마인 ‘상냥한 가게’ 콘셉트가 적용된 매장으로 ‘어르신 우선 화장실’이 마련됐다. 안전 손잡이와 지팡이 거치대, 미끄럼 방지 타일이 깔려 낙상 위험이 덜하다. 또 때에 맞춰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생수를 제공하는 등 배려가 깃든 공간으로, 잠시 화장실에 들르거나 목을 축이고 싶을 때 가면 좋다.


4. 시니어 전용 악기 연습실 ‘촌티서울’ 종로17길 50

▲촌티서울 입구
▲촌티서울 입구

코러스 다방으로 탈바꿈 예정(4월 중)인 ‘종로 문화사랑방’ 위층에 자리한 악기 교실. 시니어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악기 교육 과정 등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기타, 하모니카, 아코디언, 색소폰, 우쿨렐레 등을 배울 수 있다.


5. 반주(飯酒) 애호가라면 ‘맛집동방홍’ 낙원동 233

▲맛집 동방홍 인근 락희거리 풍경
▲맛집 동방홍 인근 락희거리 풍경

사골육수로 맛을 낸 청국장, 순두부, 김치찌개 등을 3000원에 즐길 수 있다. 요즘처럼 날이 좋을 땐 손님들이 식당 바깥 자리에서 반주를 곁들이곤 한다. 식사와 함께 꽁치·고등어(小) 구이(3000원), 부추·김치전(6000원), 제육볶음·마파두부(1만 원 내외) 등 반주용 메뉴를 골라 소주나 막걸리 한 병을 더해도 1만~2만 원대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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