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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싱글 PART7-1] 싱글의 고민 '性 그리고 건강'
- 누구에게나 성은 자연스러운 화두여야 한다. 이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발전하고 개방됐다 해도, 시니어의 성은 여전히 어두운 음지에 가려져 있다. 그리고 음지의 닫힌 세계에서 오가는 오해와 선입견들에 쌓여 외로움만 커져가고 있다. 자연스러운 것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상황, 무엇이 이토록 자유로워야 할 인간의 성을 오래도록 왜곡하고 있는 걸까? 독자들의 질문이 담긴 질문지를 들고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를 만나 시니어의 성에 관한 궁금한 점들을 하나씩 풀어봤다. 글 김영순 기자 kys0701@ 시니어 성 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싱글들의 연애 현실은 어떤가? 60세 정도 되는 싱글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고 67세를 넘으면 파트너를 구하기가 어렵다. 남자들은 70세가 돼도 경제력이 있고 건강관리가 잘돼 있으면 20~30세 연하 애인도 소화가 된다. 문제는 싱글 여자다. 싱글 남자들은 기회가 많은 반면 여자 싱글들은 연하의 남자를 만나기가 참 어렵다. 우리나라는 자본주의의 끝에 있는 거 같다. 돈이 곧 성공이고 인품이기 때문에 경제적 능력이 있으면 나이가 들어도 문제없다. 싱글 여자는 왜 파트너를 구하는 게 어려운가? 싱글 여자는 40대 초반부터 문제가 생길 것이다. 그 나이 때부터 좋은 사람을 만나기가 참 어렵다. 좋은 조건의 웬만한 상대는 다 결혼했고, 여자들은 일하고 공부하다 보니 그런 상대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싱글을 만나면 답답하다. 예전에 50대 여자 사업가를 만난 적이 있는데 태어나서 한 번도 섹스를 해본 적이 없다고 고백하더라. 일하고 공부하느라 몰랐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50세가 넘었고, 지금 남자를 만나자니 이 남자가 자신을 좋아하는 건지 자신의 돈을 좋아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능력 있는 알파걸이 40대 초반부터 갖는 고민이기도 하다. 남자가 접근해도 ‘나의 무엇을 좋아하는 거지?’ 하고 의심한다. 그 사업가에게는 어떻게 충고를 했는가? 겁내지 말고 연애하시라고 했다. 모든 일이 그런 거 같다. 겁내면 아무것도 못 한다. 세상에는 선의를 가진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실패도 해봐야 한다. 실패해보지 않으면 안목이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남자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가보라고 충고했다. 모임에 나갔는데 사교는 괜찮지만, 그러다 섹스하고 싶어지면 어쩌나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건 말이 안 된다. 어떻게 만나서 와인만 마시나. 마시다 보면 호감이 생기고 만지고 싶어지는 게 자연스런 인간의 감정이다. 그걸 겁내면 아무것도 못 한다. 그리고 그건 즐거운 자극이다. 한 번 마음을 열어보는 것이다. 사랑은 몸이 같이 가는 것이다. 정신만 움직이면 밸런스가 안 맞는다. 특별한 관계가 되고 싶으면 용기를 내야 한다. 싱글의 연애관계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상대가 유부남이나 유부녀라면 주의해야 한다. 아주 위험해질 수 있다. 마음이 가는 것을 어쩔 수 없고 사고관이 정말 진보적이라서 그런 관계가 아무렇지 않다면 그렇게 해도 되겠지만, 반드시 상처받는다. 남들이 볼 때야 로맨스가 아닌 불륜이지. 법적인 임자가 있는 사람에게는 그 문제를 정확히 하고 시작하는 게 좋다. 특히 유부남은 절대로 이혼을 안 한다. 잃는 게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가 감당할 수 없으면 멀리하는 게 좋다. 그런데 유부남, 유부녀들에 의해 너무나 많은 유혹이 이뤄진다. 그러면 손해는 싱글만 본다. 싱글이 그런 손해를 볼 이유가 없다. 멋있는 싱글도 많은데 뭐하러 임자 있는 사람을 만나나? 성관계 때 몸이 젊었을 때처럼 열정적으로 반응하질 않는다. 그래도 만족을 얻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마음을 바꿔야 한다. 나이가 들면 예전처럼 몸도 감각도 분명 둔해진다. 그러니 옛날 기준을 갖고 있으면 박탈감만 가질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들면 나이에 맞는 기준을 가져야 한다. 자신들이 더 잘 알지 않을까. 새로운 체위로 하고 싶은 욕구도 없고 이렇게 살다가 노화가 빨리 올까 걱정이라는 질문이 있다. 나이 들어도 섹스는 계속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 좋은 점이 많다. 연구에 따르면 섹스를 하는 커플이 안 하는 커플에 비해 10.8년 젊어 보인다고 한다. 그리고 기분도 좋아지고 면역력도 높아지고 심장마비 발생률도 낮아진다. 우리나라에서 노년의 섹스 비중은? 시중에 섹스 보조제가 굉장히 많다. 영국, 미국에는 몇 가지 안 되는데, 우리나라는 비아그라 복제약만 마흔 개가 넘는다. 우리나라에 섹스 보조제가 그렇게 많은 이유는 섹스에 관심이 많아서거나, 아니면 섹스를 잘 못해서 관심이 많은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섹스가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섹스 만족도는 세계적으로 꼴찌다. 기대는 너무 많은데 오히려 하지는 않는 것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섹스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구나 싶었는데, 이제는 못 하다 보니 관심이 많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성교육의 문제도 있고 기회의 문제도 있다. 건강한 성생활을 위한 음식으로 추천할 수 있는 것은? 나이가 들면 탄수화물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남자들은 토마토가 전립선에 좋기 때문에 꾸준히 먹어야 한다. 김치찌개를 토마토로 만들면 굉장히 맛있다. 토마토 수프 같기도 하면서 김치찌개 맛도 살아 있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콩이 좋다. 에스트로겐을 보충해주기 때문이다. 서리태나 메주콩을 많이 먹길 권한다. 나이 들어서 어떻게 해야 섹스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까? 주변에서 “나이 들어서 하는 건 주책이야”라는 말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 들어서 사랑하고 섹스를 한다는 게 왜 아름답지 않은가?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좋은 것이다. 나이 들었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흔히 ‘나이든 사람이 주책’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두 부류일 것이다. 아직 인간의 성을 모르는 사람들, 또 사랑할 대상이 없어서 시기심 때문에 그렇게 말해버리는 사람들일 것이다. 나이 먹어서도 섹스를 잘하면 섹스를 주책이라고 표현할까? 자기 나이를 아름답게 받아들이면 나이 들어도 아름답다. 같은 시니어라 해도 눈이 반짝이는 사람이 있고 흐리멍덩한 사람이 있다. 어떻게 살지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다. 성에 관한 대표적인 오해가 있다면? 여자보다 남자가 성욕이 세다는 것도 오해, 관계를 남자가 리드해야 한다는 것도 오해다. 남자는 온몸이 성감대다. 그러니 같이 대화하면서 해야 한다. 그리고 남의 얘기를 듣지 말라. 60세가 넘으면 커플은 제2의 신혼을 맞이할 수 있다. 자식들 다 독립시키고 둘만 남는 때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싱글이면 더할 나위 없지 않은가? 또한 로맨스와 품격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하다. 그러니 남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이유가 없다. 즐기기에도 모자란 인생이다. 나이가 들수록 카르페디엠(지금 살고 있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이 중요해진다. 행복은 완성품으로 배달되지 않는다. 순간순간 행복해질 수 있는 걸 선택해야 한다.
- 2016-11-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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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가 만난 사람] 황의록 화가협동조합 이사장의 꿈 “따뜻한 세상을 위한 인내심 싸움, 즐기고 있다”
- “투기나 투자가 아니라 누구나 하나씩 그림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저변화되어야 그림이 팔린다고 말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그림이 팔리지 않습니다.” 오랜 경영학자로서의 삶이 뒷받침해 주는 것일까. 황의록(黃義錄·68) 화가협동조합 이사장이 지향하는 목표는 매우 뚜렷하고 분명했다. 그것은 예술가의 기질이라기보다는 경영자의 기질에 가까워 보였다. 희미하고 열악한 한국 미술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질이란 그러한 분명함과 뚜렷함이 아닐까. 이미 미술계에서 놀랍다는 반응을 얻고 있는 황 이사장의 과감한 실험, 그리고 꿈을 들어 본다. “미국 유학 시절에는 사진을 좋아해서 사진을 전공하고 싶었죠. 그러나 가정 형편 때문에 사진을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유학하면서 한국에 생활비를 보내야 할 정도였기에.” 베테랑 경영학 교수로서 오랜 세월을 보낸 황의록 화가협동조합 이사장은 노년이 되면서 자신의 삶에 충실할 수 있는 행복한 일을 찾다 다시 사진을 만나게 됐다. 중앙대 사진 아카데미에서 3년을 공부했다. 그러나 워낙 일이 바쁘다 보니 사진 동호회에서 어울릴 시간도 없어서 혼자 활동할 수밖에 없었다. “새벽에 혼자 출사를 가기도 하고(웃음). 그런데 사진을 얼마 하다 보니 사진이 발전이 없는 게 보이더군요. 그러다보니 고민을 하게 됐는데…. 사실 고민하는 게 싫었습니다. 사진은 즐기려고 시작한 거였으니까. 친한 사진작가에게 사진이 나아지지 않아서 즐겁지 않다고 털어놨어요. 그가 심미안이 달라지는 게 좋겠으니 이제부터 얼마 동안은 사진을 하지 말고 그림을 보러 다니라고 말해 줬습니다. 그때까지 겉멋이 들어서 국내 작가는 보지 않았는데, 그후부터 일주일에 이틀은 그림을 보러 다녔어요.” 중견 화가가 물감 사려고 ‘야간 경비’… 충격이었다 황 이사장은 전시회를 가게 되면서 작가들과 자연스럽게 얘기하게 되고, 친한 작가가 하나둘 늘어나고, 초대까지 받게 됐다. 그리고 화가들이 힘들게 산다는 것과 개인적인 문제들도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한 중견작가가 작업하다 말고 알바를 나간다는 거예요. 물감이 떨어져서, 건설 현장에 야간 경비를 하러 나간다고. 여자 작가는 전화했더니 이젠 그림을 안 그린다고 말하더군요. 너무 수입이 없어서 간호조무사 학원에 등록했다고. 연말에 시험에 통과하면 내년부터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면서 몇 푼이라도 받아서 먹고살면서 짬짬이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하더군요.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요.” 그는 미술계의 열악한 현실에 맞닥뜨리고 고민하게 됐다. 명색이 경영학 교수인데 이걸 보고 넘어간다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무슨 방법이 있을까 해서 미술계 사람들을 만났는데 다 말렸다. 그들은 두 가지를 말했다. 실패한다, 그리고 돈을 벌 수 없다. “전 돈 버는 건 관심 없었어요. 밥은 먹고사니까. 밥 먹고사는 내가 또 돈 벌려고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실패한다는 부분만 성공하면 되는 거겠죠. 여러 가지를 검토한 결과, 전 된다는 판단을 했어요. 그림이 안 팔리는 건 사실이지만 그건 파는 쪽에서 잘못해서지 사람들이 그림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구매 능력이 되는 사람도 많아요. 그러나 그 사람들조차 그림을 안 삽니다. 왜냐면 미술품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는 불안감, 불신 때문이에요. 저 작가가 정말 좋은 작가인지 모르겠다는 생각 말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미술품이 뉴스를 타는 것은 투기나 투자 목적으로 사는 극소수 사람의 얘기들뿐이다. 미술품을 문화적 향유품이 아니라 돈벌이로만 여기니 미술품에 과도한 금액이 매겨지고 투기와 투자로만 쓰이는 현실은, 결과적으로 소수의 작가들만 빼고 대다수의 작가들은 생활 자체가 열악한 현실을 만들었다. “국내 작가로서 작품을 팔아 생활하는 사람들은 투잡을 뛰는 사람들이 많아요. 교수라든지로 일해서, 그 네임밸류 덕분에 비싸게 팔리는 경우도 많고. 아니면 다른 영향력 있는 미술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서 팔리죠. 그걸 비웃을 이유는 전혀 없어요. 그건 그거대로 존재하는 거고, 옥션 등에서 비싸게 팔리는 것도 그것대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례들을 비판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미술을 나와 관계없는 세상으로 압니다. 그들에게 미술 소비자가 되어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면 화가들에게는 작업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거라고 확신했어요.” 시장을 키워야 작가도 갤러리도 소비자도 행복해진다 황 이사장은 그래서 2015년에 화가협동조합을 출범시켰다. 조합은 후원자 조합과 작가 조합으로 나뉜다. 그는 먼저 후원자 조합을 모았다. “후원자 조합원이 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세 가지 조건이 있어요. 첫 번째로 기본적으로 1000만 원 이상 출자해야 한다는 겁니다. 협동조합 중에서 이렇게 많이 내는 데는 없을 거예요. 왜냐하면 그 정도 출자해도 삶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여유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게 무리라면 행복하지 않을 수 있으니. 두 번째는 이 미술운동이 실패할 수 있다는 걸 마음에 품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1000만원이 사라질 수 있는데, 그래도 하이파이브하고 좋은 꿈 꿨다 하고 헤어질 수 있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과 시간으로 이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러한 조건들로 조합원을 선별해서 받았고, 현재 그분들이 도와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황 이사장이 의도하고 있는 조합원 선발은 후원자에게 쉽지 않은 엄격함을 제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기준은 작가 조합에도 마찬가지였다. “일반 소비자들이 그림을 가까이하고 친해지면 사지만 거기까지 가려면 불안과 불신을 완전히 제거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무엇보다도 소비자가 그림을 잘 몰라도 안심할 수 있게 해 주자는 게 첫 번째입니다. 정말 좋은 작가를 엄격하게 선발할 테니 마음놓고 사도 된다는 걸 조합에서 보증해 주는 거죠. 그래서 작가 선발에 엄청나게 공력을 들이고 있습니다.” 엄격한 조합원 선발로 소비자의 신뢰 보장 까다로운 작가 조합원 선정 과정은 총 3차에 걸쳐 이뤄진다. 심사위원은 평론가, 원로 작가, 갤러리 관장 등으로 총 10명이 있다. 이 10명은 서로의 존재를 모른다. 1차 심사는 블라인드 리뷰다. 흡사 TV 프로그램 처럼 작품만 보여주고 작가는 감춘 채 오로지 미술시장의 대중화, 세계화에 적합한가가 심사 조건이다. 이는 그림이란 소비자를 행복하게 하는 것인데 소수만 좋아하는 그림은 안 된다는 관점에서 이뤄진다. 그러면서도 작품성은 유지되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이 부분에서 심사위원 10명 중 7명 이상이 지지해야 작가가 통과된다. 2차는 현장 심사다. 작가의 작업실을 찾아가서 가진 작품 모두를 확인하여 작품 세계의 집중도와 일관성을 확인한다. 앞으로의 계획, 도움이 필요한 작가인지 등도 확인하는 과정이다. 3차는 공개 심사다. 초대 전시회를 열어 작가의 모든 걸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여기에서 70% 이상이 찬성해야 작가 조합의 정회원이 될 자격이 주어지게 된다. 이러한 엄격한 선발은 상반기와 후반기에 한 번씩 한다. 현재 작가 조합에 속한 작가는 11명. 100명까지 늘리려고 계속 선발 중에 있다. 건강한 미술을 실천으로 보여주고 싶다 황 이사장의 도전에 대한 미술계의 반응은 어떨까? “놀라죠 다들. 지금은 지원서가 상당히 많이 들어옵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고 부족해요. 그런데 미술계가 너무 어렵다 보니 작가를 위해 해 주는 것도 많고 팔리는 것도 제법 되고 작가를 띄우는 역할을 하니까 놀라는 거겠죠. 아직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도 계실 수 있겠지만, 많이 기적처럼 받아들여주시는 거 같아요.” 황 이사장은 현재 미술시장의 기득권을 가진 이들에 대해선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건강한 미술에 대하여 입으로 떠드는 게 아니라 실천하여 괜찮은 성과를 내면 사람들이 ‘저것도 괜찮네’라며 평가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1년 3개월밖에 안 됐는데 느낌이 와요. 저는 페이스북에다 제가 겪는 일을 다 쓰고 있어요. 이렇게 했는데 실패했다, 이렇게 했는데 효과가 있다 등등. 감추는 게 아니라 투명하게 하겠다, 판단은 당신들이 하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림을 통해 좀 더 따뜻한 세상을 그리다 황 이사장은 70세에 가까운 시간을 교육자로서 살다가 이제 사회와 문화와 공유의 가치를 느끼는 일을 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과감한 플랫폼 변화를 시도한 것처럼 보인다. “다르지 않아요. 지금은 현실적인 고뇌고 옛날엔 이상적인 고뇌였고 그 정도의 차이일 뿐이죠. 경영학은 현실 학문이기에 계속 현실을 직시하게 됩니다. 실제 효과를 내서 사람의 삶을 개선하지 않으면 할 이유가 없다는 게 제 생각이었어요. 내가 아는 지식을 접목하여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일을 찾아왔던 겁니다. 지금은 그러한 방법을 적용하는 영역이 달라졌을 뿐이에요. 제가 지금 하는 일은 지금까지 해 왔던 일과 다르지 않습니다.” 실제적인 효과와 삶을 바꾸는 일이라는 두 가지 조건. 그러한 방향성은 그의 심미안에서도 드러나고 있었다. “저는 그림을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남달라야 한다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는 겁니다. 사람들은 아름다움에도 감동받을 수 있고 신선함에 감동받을 수 있고, 감동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감동이 있어야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게 제 소신이에요. 살기 힘든 사람도 감동을 느낄 수 있어야 하고, 그림을 누구에게나 필요로 하고 즐길 수 있게 만들어야 세상이 따뜻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옳았다는 확신, 즐기면서 산다 “앞으로 30년 보고 있어요. 당장 그림이 얼마라도 팔려야 작가도 살고 조합도 살죠. 그래서 30년 정도를 초단기, 단기, 중기, 장기로 계획을 잡아보고 있어요.” 그림을 통해 좀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황 이사장은 작가들은 나은 여건에서 작품에 전념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돈이 있든 없든 그림을 가까이 하고 즐길 수 있게 만들자는 분명한 목표의식이 있었다. “인내심 싸움일 것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남들은 칭찬해도 저는 계속 불안하거든요. 짧은 성과부터 긴 투자까지 생각해야 하니 쉽지 않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죠. 그런데 여러 가지 반응을 보니 제 예상이 맞았고 전략도 맞았다는 확신이 들어요. 그런데 그게 좀 더 빠르게 나오지 않아서 불안할 때가 있죠(웃음). 하지만 즐기자는 쪽으로 가고자 해요. 지금 상황은, 아주 괜찮은 거 같아요.” >>황의록 이사장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장 및 기획처장, 한국소비자학회장, 한국유통학회장, 한국마케팅학회부회장, 한국의농학회장을 역임했다. 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 제일제당, 삼성전자,두산그룹, LG그룹의 자문교수로 활동했다. 현재 아주대학교 명예교수 및 GS그룹 자문교수를 맡고 있다.
- 2016-10-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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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장시
- 주식을 사고팔고 있습니다. 주식투자가 위험한지를 잘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하고 있습니다. 은행이자가 형편없이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얼마간의 퇴직금을 은행에 예금하고 그 이자로 생활비를 충당하던 노인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노년의 삶에서 건강과 경제가 행복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내 주위의 노인 분들도 자기 돈을 지키기 위해서 또는 자기 돈의 효용가치를 높이기위해서 경제신문을 읽고 방송의 경제 편을 열심히 듣습니다. 여기저기 경제교육에 귀를 쫑긋하고 찾아다닙니다. 경제 전문가는 말합니다. ‘지금은 저축의 시대가 아니고 투자의 시대입니다. 투자는 위험성이 따릅니다.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꼼꼼히 살펴 안전한 장소에 투자를 해야 합니다' 백번 들어도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곳이 어디인가를 강사는 말하지 않습니다. 강사는 수준 높은 재무 교육을 했다고 몇 십 만원의 강의료를 받아갑니다. 듣고 싶은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교육을 합니다. 한때는 주식의 간접투자인 펀드를 권유하다가 본전 까먹는 펀드가 늘어나자 요즘은 파생상품 권유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경제 잡지를 보니 은행에서 거액 예금자를 상대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컨설팅을 해주는 금융 포트폴리오 전문가 즉 PB(Private Banking)에 대한 소개가 있습니다. 강남에서는 금융 자산이 최소 10억 원은 넘어야 PB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합니다. 고급 관리센터라고 하면 보통 50억 원은 넘는 고급 고객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은행에 가서 대기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리는 고객이 아닙니다. 일반 서민들은 이런 곳의 PB는 당연히 실력이나 세계의 글로벌 경제를 보는 눈도 대단하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PB들도 ‘더 많이 버는 게 아니라 덜 잃는 게 관건이죠.’ 라고 서슴없이 말합니다. PB전문가들도 이럴 진데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적은 액수의 자산을 갖고 있는 대부분의 퇴직자들은 혼자 끙끙 앓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은행이나 보험회사에 근무한 것도 아니고 일반 회사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사람들이 스스로 투자처를 찾아서 피 같은 자기 돈을 굴린다는 것은 지뢰밭에서 보물찾기 하는 것처럼 위험합니다. 부동산에 투자해서 월세를 받는 방법도 향후 부동산경기는 물론 지금의 제세공과금과 수익성을 비교해 봐야하고 월세를 제대로 내지 않는 악성 세입자 관리도 머리를 아프게 합니다. 이만큼 세상을 살아 왔으니 기업체의 부침(浮沈)도 많이 봐 왔습니다. 공중 분해된 xx그룹이나 몇 만원 하지 않던 삼성전자의 주식이 100만원을 훌쩍 넘는 모습도 지켜봤습니다. 투자시장의 대표적인 곳이 주식시장입니다. 내가 그런대로 알만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어느 기업의 주식을 여유 돈으로 사서 몇 년간 묵혀두면 효자 노릇할 주식이 분명 있을 겁니다. 하지만 모래사장에서 잃어버린 콘텍트 렌즈를 찾는 것처럼 어렵습니다. 그런 주식을 찾기로 했습니다. 책으로 공부도 하고 각종 지표를 보는 법도 터득했습니다. 드디어 내가 확신에 찬 종목을 발견하고 주식을 샀습니다. 며칠간은 잘 올라갔습니다. 은행이율은 비교할 수 없도록 높은 수익을 안겨 주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중국경기의 악화와 환율이 요동치면서 주가는 곤두박질 쳤습니다. 유가는 내려가면 좋은 것으로 알았는데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어~어 하는 동안에 본전을 걱정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주식 시세를 인터넷으로 조회하면서 일비일희 합니다. 오르는 날은 기분이 좋지만 내리는 날은 밥맛이 싹 달아납니다. 주가의 변동에 따른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마음 한구석에서는 내가 분석하고 내가 믿은 기업이니 두 눈 딱 감고 기다려야 한다는 소리와 모든 통계는 과거를 반영한 것이지 미래를 보증하지 않은 것이므로 빠른 판단을 요구하는 마음의 소리를 듣습니다. 내가 주식투자를 하면서 얻은 교훈은 주식의 주가는 변한다는 진실과 일반인이 주가를 예측한다는 것은 녹녹치 않다는 사실입니다. 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을 것 같은 그리스의 경제위기가 주식 전광판의 색깔을 뒤흔듭니다. 주식을 사고파는 것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은 경제적 동물입니다. 사람 사이의 인정도 돈이 개입되어야 확실히 느낍니다. 돈을 우습게 알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살아남지 못합니다. 학교에서도 사회생활 과목에서 경제교육 편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특히 경제지식이 부족한 노인이 관리하는 돈을 호시탐탐 노리는 하이에나 같은 사람들이 우굴거립니다. 독거노인의 50%가 극빈자라는 사실은 앞으로도 노인의 삶의 매사가 여유롭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 2016-09-2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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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변화를 준 한 권의 책]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마음속의 감정이 메말라가는 과정이 아닌가 한다. 젊은 날 책을 붙들고 밤을 새우며 때로는 눈물짓던 감동의 기억이 세월에 바래 아스라한 것도 가을 낙엽처럼 건조해진 감정 탓이리라. 그래서 그런지 갈수록 감동을 자아내는 일이 가물에 콩 나듯 한다. 어쩌면 설레는 미래보다 색 바랜 과거가 늘어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른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 또 하나는 나를 둘러싼 환경과 세상에 대한 대응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사람 만나는 일도 줄고 되도록 관계가 복잡해지는 것을 피한다. 그것은 어쩌면 세상의 주인공 자리를 넘겨준 자의 공허함 때문인지 모른다. 문제는 그 이후다. 익숙한 삶에서 점차 멀어지고 경험해 보지 못한 안갯속 삶 앞에서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한 때 만난 책이 김정운의 이다. 코믹한 외모에 해학적인 강의로 재미있는 사람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책으로 접한 그의 내면과 지식은 매우 단단했다. 보통 사회학이나 경제학 쪽으로 고령화와 노년의 삶을 분석한 글은 많지만, 그 긴(?) 기간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심리학적으로 풀어 안내한 책은 이 책이 처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읽기 힘든 학술 이론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므로 읽기 편하다. 게다가 타고난 입심으로 매 장마다 웃음을 참기 힘들 정도로 재미있다. 그러면서 우리 생각의 의표를 찌른다. 그는 우리의 삶이 성공이라는 허상을 좇으며 심신이 망가져 있다고 진단한다. 돈과 권력이 많을수록 그걸 감추다가 “한 방에 훅 간다”고 경고한다. “격하게 외로운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외로움이 ‘존재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바쁘고 정신없을수록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사람도 좀 적게 만나야 합니다. 우리는 너무 바쁘게들 삽니다. 그렇게 사는 게 성공적인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꾸 모임을 만듭니다. 착각입니다. 절대 그런 거 아닙니다. 바쁠수록 마음은 공허해집니다.” 위로가 되는 말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독자를 계몽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그는 50세가 되는 2012년 1월 1일 일기장 첫머리에 ‘난 이제부터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한다.’라고 적었고, 그 즉시 교수직을 버리고 일본으로 떠나 자신이 하고 싶었던 그림 공부에 나선다. 그리고 이 책은 그가 일본 생활을 하면서 보고, 느끼고, 깨달은 이야기를 쓴 것이다. 인상 깊은 그의 고백은 “방구석에 앉아 결심은 원대하게 세웠지만, 정작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나는 스스로에게 크게 절망했습니다. 주체적으로 살라고 떠들고 다녔지만, 정작 자신은 그런 삶을 위한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었던 겁니다.” 그의 선택도 그리 영웅적인 것은 아니었다는 말이다. 우리 모두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는 요즘 그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산다.’며 부러워하는 사람에게 꼭 묻는단다. “그대는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다들 당황한다.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모르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세계여행이란다. 이 대목에서 잠깐 움찔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자문 때문이었다. 고령화의 기나긴 시간을 채워줄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과연 무엇인가. 이 책은 ‘불안하면 숲이 안 보인다.’ ‘남에 의해 바뀌면 참 힘들다.’ ‘금지를 금지하라.’ ‘의미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등 네 개의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다. 글은 분야와 장르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한다. 그나 그릴 수 있는 외설적인 그림과 함께 재미나는 글을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느새 우리가 모르고 있던 우리의 심리를 알게 되고 자신의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다.
- 2016-09-1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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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변화가 된 이 한권의 책]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마음속의 감정이 메말라가는 과정이 아닌가 한다. 젊은 날 책을 붙들고 밤을 새우며 때로는 눈물짓던 감동의 기억이 세월에 바래 아스라한 것도 가을 낙엽처럼 건조해진 감정 탓이리라. 그래서 그런지 갈수록 감동을 자아내는 일이 가물에 콩 나듯 한다. 어쩌면 설레는 미래보다 색 바랜 과거가 늘어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른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 또 하나는 나를 둘러싼 환경과 세상에 대한 대응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사람 만나는 일도 줄고 되도록 관계가 복잡해지는 것을 피한다. 그것은 어쩌면 세상의 주인공 자리를 넘겨준 자의 공허함 때문인지 모른다. 문제는 그 이후다. 익숙한 삶에서 점차 멀어지고 경험해 보지 못한 안갯속 삶 앞에서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한 때 만난 책이 김정운의 이다. 코믹한 외모에 해학적인 강의로 재미있는 사람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책으로 접한 그의 내면과 지식은 매우 단단했다. 보통 사회학이나 경제학 쪽으로 고령화와 노년의 삶을 분석한 글은 많지만, 그 긴(?) 기간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심리학적으로 풀어 안내한 책은 이 책이 처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읽기 힘든 학술 이론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므로 읽기 편하다. 게다가 타고난 입심으로 매 장마다 웃음을 참기 힘들 정도로 재미있다. 그러면서 우리 생각의 의표를 찌른다. 그는 우리의 삶이 성공이라는 허상을 좇으며 심신이 망가져 있다고 진단한다. 돈과 권력이 많을수록 그걸 감추다가 “한 방에 훅 간다”고 경고한다. “격하게 외로운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외로움이 ‘존재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바쁘고 정신없을수록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사람도 좀 적게 만나야 합니다. 우리는 너무 바쁘게들 삽니다. 그렇게 사는 게 성공적인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꾸 모임을 만듭니다. 착각입니다. 절대 그런 거 아닙니다. 바쁠수록 마음은 공허해집니다.” 위로가 되는 말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독자를 계몽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그는 50세가 되는 2012년 1월 1일 일기장 첫머리에 ‘난 이제부터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한다.’라고 적었고, 그 즉시 교수직을 버리고 일본으로 떠나 자신이 하고 싶었던 그림 공부에 나선다. 그리고 이 책은 그가 일본 생활을 하면서 보고, 느끼고, 깨달은 이야기를 쓴 것이다. 인상 깊은 그의 고백은 “방구석에 앉아 결심은 원대하게 세웠지만, 정작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나는 스스로에게 크게 절망했습니다. 주체적으로 살라고 떠들고 다녔지만, 정작 자신은 그런 삶을 위한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었던 겁니다.” 그의 선택도 그리 영웅적인 것은 아니었다는 말이다. 우리 모두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는 요즘 그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산다.’며 부러워하는 사람에게 꼭 묻는단다. “그대는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다들 당황한다.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모르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세계여행이란다. 이 대목에서 잠깐 움찔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자문 때문이었다. 고령화의 기나긴 시간을 채워줄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과연 무엇인가. 이 책은 ‘불안하면 숲이 안 보인다.’ ‘남에 의해 바뀌면 참 힘들다.’ ‘금지를 금지하라.’ ‘의미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등 네 개의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다. 글은 분야와 장르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한다. 그나 그릴 수 있는 외설적인 그림과 함께 재미나는 글을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느새 우리가 모르고 있던 우리의 심리를 알게 되고 자신의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다.
- 2016-09-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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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 교수의 유머코드] 건배사,가장 파워풀한 1분 스피치
-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이번 달, 함석헌 선생님의 시로 시작해 보았습니다. 100세 시대에 소중한 사람과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 시가 떠올랐습니다. 예전처럼 60대에 은퇴하고 몇 년 더 살다가 가는 시대라면, 참으면서 사는 것도 가능할 겁니다. 하지만 100세 시대에는 자식들도 떠나가고 오롯이 배우자하고만 남게 됩니다. 이런 세월에서 배우자와 사이가 안 좋으면 그야말로 지옥이라고 합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몇십 년 동안의 노후 인생을 보낼 수 있다는 건 정말 최고의 행운이자 행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성공한 인생에 대한 재미있는 비유가 있습니다. 20대-본인이 좋은 학교 다니고 있으면 성공 30대-좋은 직장 다니고 있으면 성공 40대-2차 쏠 수 있으면 성공 50대-공부 잘 하는 자녀 있으면 성공 60대-아직 돈 벌고 있으면 성공 70대-불러주는 사람이 있으면 성공 80대-건강하면 성공 90대-전화 오는 사람 있으면 성공 100세-아침에 눈 뜨면 성공 100세 시대에 성공한 노년은 같이 놀 사람이 많은 인생이라고 합니다. 같이 놀 사람이 없으면 정말 고독하고 쓸쓸한 나날을 보내게 되겠지요. 하루하루를 ‘누리며’ 살 수도 있지만,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게 될 수도 있는 거니까요. 같이 놀 사람이 많은 분들은 모임도 많습니다. 모임에서 건배사 하나를 하더라도 임팩트 있게 해야 합니다. 그냥 밋밋하게 “위하여”를 외치는 것보다는 유머러스한 건배사로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 더 매력적이겠지요. 건배사는 보통 네 가지 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덕담을 주고받는 ‘위하여’라고 하는 건배사는 초보 단계입니다. 술잔이 오고 가며 등장하는 마법의 주문 하나! 건배사란 모임의 술자리에서 술잔을 들고, 술잔을 비우기 전에 하는 스피치입니다. 건배사는 여러 사람 간 장벽을 순식간에 허물어 분위기를 돋우는 역할을 합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듯이 건배사는 짧고 멋진 말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건배사는 ‘세상에서 가장 짧고 열정적인 폭발력을 가진 말하기’입니다. 1분 이내에 임팩트 있게 말할 수 있는,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사람의 가슴을 뜨겁게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건배사를 말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모임에서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가 될 수 있는 법이죠. 건배사는 사실 자기를 알릴 수 있고 모임의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절호의 찬스입니다. 건배사는 특별한 규칙이나 유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임 상황에 어울리는 코멘트로, 스토리를 가지고 재치와 감동까지 갖추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죠. 건배사가 중요해진 건 바로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건배사 제의를 받는 사람에겐 보통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죠. 짧고 간단한 이야기로 의미를 전달해야 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니까요. 게다가 나를 돋보이게 하면서도 전체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하니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 위험성이 있습니다. 모임에서 쓸 수 있는 유머러스한 건배사를 모아보았습니다. 남행열차 남다른 행동과 열정으로 차세대 리더가 되자! 소녀시대 소중한 여러분 시방 잔대 봅시다! 통 통 통 의사소통, 만사형통, 운수대통! 오늘도 새 신발 새롭게 신바람 나게 발로 뛰자!!(업적, 마케팅을 위해) 마무리 마음먹은 대로 무슨 일이든 이루자! 고사리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이해합니다! 껄 껄 껄 좀 더 사랑할껄, 좀 더 즐길껄, 좀 더 배풀껄 변사또 변함없는 사랑으로 또 만납시다! 무화과 무척이나 화려했던 과거를 위하여! 어머나 어디든 머문 곳에는 나만의 발자취를(추억을) 남기자 앗싸!가오리 가슴속에 오래 기억되는 리더가 되자 개나리 계급장 떼고 나이는 잊고 릴랙스(Relax or Refresh)하자 주전자 주인답게 살고, 전문성을 갖추고 살고, 자신감을 가지고 살자 위하여 위기를 기회로! 하면 된다. 여러분 힘내십시오! 마스터 마음껏 스스럼없이 터놓고 마시자 오바마 오늘은 바래다 줄게 마시자 당신 멋져 당당하고 신나고 멋지게 살되 가끔은 져주자 술잔은/비우고, 마음은 /채우고, 전통은 /세우자 스트레스여/가라, 행복이여/오라 선배는/끌어주고, 후배는 /밀어주고, 스트레스는 /날리고 고진감래 고객을 진심으로 대하면 감동으로 돌아온다 단무지 단순하고 무식해도 무지 행복하게 살자 대나무 대화를 나누며 무한 성공을 위하여 우행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위하여 오행시 오늘도 행복한 시간 되세요 오징어 오래도록 징그럽게 어울리자 아리랑 아름다운 이 순간 서로 사랑합시다 사이다 사랑을 이 술잔에 담아 다 함께 원샷! 기쁨은 / 더하고, 슬픔은 / 빼고, 희망은 / 곱하고, 사랑은 / 나누자 이상은 / 높게 (잔을 높게 들면서), 우정(사랑)은 / 깊게 (잔을 내리면서), 잔은 / 평등하게 (잔을 모으면서) 나이야/가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나이야 가라! 재건축 재미나고 건강하게 축복 받으며 삽시다 9988 / 231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벌떡 일어나자 일십백천만 하루에 1번 이상 좋은 일을 하고, 10번 이상 큰소리로 웃고, 100자 이상을 쓰고,1000자 이상을 읽으며,1만보 이상 걷자 당나귀 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을 위하여 남존여비 남자의 존재의미는 여자의 비위를 맞추는 것 여필종부 여자는 필히 종부세를 내는 남자와 결혼해라 우아미 우아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위하여 드라이버는/멀리, 퍼터는/정확하게, 아이언은/부드럽게 (영어)오늘은 글로벌시대를 맞이하여 영어로 건배제의를 하겠습니다. Ladies and Gentlemen …One Shot! (불어)오늘은 글로벌시대를 맞이하여 불어로 건배제의를 하겠습니다. 드숑/ 마숑 또는 더불어 (불어+독어)마셔부렁! / 마신당께! (아프리카 스와힐리어)하쿠나/ 마타타 ‘괜찮아 걱정하지마’라는 뜻으로 영화 에서 나와 유명해짐 (그리스어)코이 / 노니아(Koinonia) ‘가진 것을 서로에게 아낌없이 나눠주며 죽을 때까지 함께하는 관계’를 뜻하는 그리스어로 결코 떨어질 수 없는 돈독한 사이란 뜻 >> 강미은 교수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전 미국 클리블랜드 주립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미국 미시간 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박사,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저널리즘 석사.
- 2016-08-0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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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 이런 거 땜에 의 사한다] ‘디어 마이 프렌즈’
- 다들 진정한 친구가 몇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렵다. 생각해 보면 필자도 주위에 친구가 많기는 하다. 대학 졸업 후 몇십 년을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이어오는 동창모임이 있는가 하면 그중에서도 특히 마음 맞는 친구 셋은 삼총사가 되어 맛집 탐방이나 국내, 해외여행도 함께하고 있다. 여행은 역시 친구들하고 떠나야 자유롭고 좋다고 주장하면서 말이다. 또 다른 친구는 우리 아이 초등학교 때 만난 네 명의 학부형 모임이다. 이들과도 어언 30년 가까운 세월을 친하게 지내고 있으니 이쯤에선 필자 성격이 원만해서라고 자부심을 가져 볼 수도 있겠다. 이렇게 오래된 인연이 아니라도 이웃이나 시니어 모임을 하면서 알게 된 좋은 친구도 많다. 하지만 내가 위기에 빠졌을 때 아무것도 재지 않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친구는 누구일까? 한 드라마를 보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요즘 방금 종영한 한 드라마에 빠져 울고 웃었다. 젊고 예쁜 사람이 주인공이 아니라 이제는 인생 다 산 듯한 60~70대 어르신의 이야기이다. 어르신이라는 말보다는 극중에선 꼰대라고 표현했지만 시니어라고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도 이미 그 대열에 합류한 지 꽤 되었기 때문에 어르신이나 꼰대라는 단어가 내게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드라마에는 이리저리 얽혀 친구처럼 지내는 선 후배들이 등장한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사람은 37세의 딸로 글 쓰는 작가이며 엄마와 그 친구들의 노년 인생에 대해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엄마는 음식점을 경영하며 억척스레 돈을 모아 친정 부모와 사고로 한쪽 다리를 못 쓰게 된 장애인 남동생을 뒷바라지하고 있다. 이모라 부르는 엄마의 친구나 선배인 등장인물로 이들 중에는 암에 걸려 투병 중이지만 탤런트로 활동하는 아직도 아름다운 외모의 영원 이모와 억척스럽게 돈을 벌어 꽤 탄탄한 재산가가 되었지만 그러느라 결혼도 한 번 못 해 본 노처녀로 공부를 계속하지 못해 학력콤플렉스에 걸린 충남 이모, 어릴 때 잃은 큰아들을 가슴에 품은 소녀 감성의 희자 이모, 희자의 첫사랑이었던 성재아저씨, 딸 셋과 남편 뒷바라지에 평생을 짓눌린 정아 이모와 가부장적으로 아내를 무시하고 부려먹는 정아의 구두쇠 남편이 나온다. 매 편마다 재미있고 공감을 느끼게 해 주는 에피소드가 이어졌다. 검진 결과 암이라 진단받는 엄마 장난희 여사, 낙담하고 절망하는 가운데 그래도 친구들의 격려와 보살핌이 있다. 필자 또래의 나이로 설정되어 있으니 필자가 어느 날 저런 진단을 받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그 상황이 깊은 고민과 공포로 다가왔다. 드라마 주인공은 가족 외에 친구들의 전폭적인 보살핌을 받지만, 필자는 남편과 아들 외에 누구에게 저런 보살핌을 받을 수 있을까?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또 다른 친구 희자 이모는 혼자 사는 이미 깊어진 치매 환자이다. 낮에는 멀쩡하지만, 아기 때 죽은 첫아들의 트라우마로 밤마다 인형을 업고 밤길을 배회한다. 그를 지키는 친구들과 첫사랑 성재아저씨의 보살핌이 눈물겹다. 성재 씨는 아내와 사별하고 첫사랑 희자를 찾는다. 사별한 성재 씨의 아내는 참 현명했던 것 같다. 죽기 전 남편에게 요리하는 법이나 생활하기에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트레이닝을 시켰다. 그래서 변호사인 성재 씨는 제법 혼자 요리도 잘하며 살고 있다. 정아 이모는 평생을 남편 뒷바라지를 한 순종적인 여인이었다. 남편은 아내에게 생활비도 아끼라고 요구하는 구두쇠로 물 한잔 떠다 먹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걸 당연한 줄 알고 살아왔다. 정아 이모는 나이 들어 자녀들 출가시키고 나면 남편과 세계여행을 떠날 희망으로 버티고 살아왔는데 남편은 돈 아깝다며 꿈도 꾸지 말라고 한다. 이에 정아 이모는 집을 나온다. 변두리 산동네에 집 한 칸을 얻어 혼자 살기 시작했다. 그는 그저 맥주 한 병 자유롭게 마시고 싶다는 희망을 이룬 것이다. 그의 남편은 불편한 생활을 견딜 수 없다. 평생 그렇게 다해 줄 것처럼 잘해놓고 이제 자기의 곁을 떠난 아내를 원망하고 있다. 이러한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필자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이 나이가 되니 암이라는 병과 치매라는 무서운 질병이 복병으로 숨어있다는 점이다. 이 드라마는 암 수술 후 앞으로 치료를 계속해야 하고 치매가 심해지지 않도록 보살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 친구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해 보이는 따뜻한 내용이다. 그들은 별것 없는 인생 이만하면 괜찮다고 하며 서로를 보살피며 살기로 한다. 인생은 죽음만을 향해 가는 게 아니라 치열하고 당당하게 살아내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며 모두 뭉쳐 커다란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다니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건 좋은 인간관계라는 걸 느끼게 해 준 부럽고도 잔잔한 아름다운 우리들의 이야기였다. 드라마가 끝났을 때 필자는 사랑하는 가족, 친구를 떠올리며 나직하게 뇌어보았다. ‘디어 마이 프렌즈…’
- 2016-07-0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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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도사 되기] 도전하면 극복할 수 있다.
- 학문에 왕도가 없듯이 IT 분야를 공부하고 익히는 데도 특별한 비법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한 가지 비법이 있다면 과감하게 도전하여 실제로 익혀가는 것이다. IT란 Information Technology의 약어로 오늘날 정보의 생산과 응용, 관리에 관련된 모든 기술을 말한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하면 초고속 인터넷, 이동통신, 광통신, 홈 네트워크 등 통신 기술과 컴퓨터 등 정보기술의 융합에 따른 정보 통신 기술의 핵심을 뜻한다. 직장 생활할 때 PC로 결재받고 결재하는 첨단의 업무를 큰 어려움 없이 해왔지만 이는 조직 속에서 틀에 박힌 업무만을 조직의 시스템을 활용하여 수행 해왔던 것에 불과하였다. 막상 정년퇴직을 하고 동료직원들의 도움 없이 혼자서 무슨 일을 하려고 하니 직접 익혀서 알아야 할 일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PC를 통해 문장을 작성하려면 한글이나 MS 워드프로그램을 다루는 법을 대충이 아닌 철저히 익혀야 가능했다. 그렇지 않으면 도표 작성이나 통계를 내려고 하면 일이 중단되곤 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시니어로서 혼자 사는 삶을 개척해 나가기 위해서는 IT 도움 없이는 적응해 나가기 어렵다고 판단돼 IT 익히기에 도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당위성의 문제였다. 직장생활하면서 이럴 때 난관을 극복하는 비법은 익혀 알고 있었다. 모르면 배워야 한다. 바로 구청에서 시니어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는 한글 기초, 중급, 고급과정과 엑셀 초급, 중급과정에 등록해 차례로 익히기 시작했다. 한글은 어느 정도 타이핑이 가능했지만 다섯 손가락으로 정확하게 속도감 있게 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기초부터 새로 다지기 시작하였다. 즉, ㅁ,ㄴ,ㅇ,ㄹ 부터 하나씩 자판을 익히기 시작해 보지 않고 자판을 두드릴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하니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점점 숙달이 되기 시작했다. 약 4개월 정도 국문과 영문을 함께 익히니 메일 수발신이나 문서작성에는 문제가 없게 되었다. 자판을 보지 않고 다섯 손가락을 움직여 PC상에서 문서를 작성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든 일이었으나 PC의 자판을 익히는 것은 머리가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닌 기능의 문제라서 노력을 경주하니 시간이 흐름에 따라 큰 어려움 없이 해결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기본이 됐으니 다음에는 PC의 기능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들을 배우기 사작하였다. 카페, 블로그 만들기 및 활용 방법을 통해 원하는 카페나 블로그 활동을 할 수 있어 글을 한 편씩 쓰고 올리는 것이 가능해 졌다. 이와 관련하여 조선일보사에서 시니어를 상대로 명예기자 선발이 있어 응시하여 합격하여 많은 좋은 기자 동료들을 만나고 또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친구의 추천으로 SBS,유어스테이지 등에서 리포터 활동도 하게 되니 퇴직 후 나의 교우관계와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확대되어 갔다. 뿐만 아니라 카페, 블로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사진 저장법을 위시하여 포토스케이프 등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좀 더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지식을 배워서 익히게 되었다. 이제 PC관련 된 업무는 어느 정도 자력으로 할 수 있게 되자 스마트폰 활용법에 대한 강의를 구청 및 시니어 교육기관에서 실시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하여 웬만한 앱 작동은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전에는 누가 스마트 폰 관련 물어보면 주눅이 들어 피하곤 하였지만 본 과정을 통해서 하나씩 익혀 나가니 누가 좀 물어봐 주었으면 하는 자신감까지 생기게 되었다. 함께 배운 동료들 중 몇 몇 분은 아예 스마트 폰 활용을 위한 강의 팀을 구성하여 봉사활동을 시작하여 지금은 서울시내 아니 전국에서 아주 활발한 활동을 하는 스마트 폰 전문 강사들이 되었다. 여기서 내가 터득한 주요한 사실은 한 번 배우고 익힌 것을 계속 가르치고 익히면 전문가가 될 수 있으나 배운 후에 이를 활용하지 않으면 배운 것을 새까맣게 다시 잊어버리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어떤 때는 배운 것을 다시 배워보지만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 외는 금방 다시 잊어버리게 되곤 하였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가까운 아내나 지인들에게 전수해 주는 것은 기본이고 배운 것을 정리해 두고 필요할 때 마다 꺼내서 익히는 것이다. 지금도 나의 PC나 USB에는 이러한 비법을 적어 놓은 나만의 재미있는 기술서가 들어 있다. 이름 하여 ‘하늘의 대화법’ 이다. 전혀 알 수 없는 사실을 공중에 떠 있는 이 비법을 통해 다시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나의 꿈이었던 강의를 위해서는 파워포인트 PPT를 배워야 했다. 대학 졸업 당시 생활이 어려워 학계로 진출하는 것을 포기했지만 이제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하늘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회사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국제계약의 이론과 실무, 대한민국 1%의 성공비법, 생활경제 이야기 등 내가 터득한 경험과 지식을 젊은 사람들이나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수하고 떠나는 것이 내 노년 삶의 계획이고 목표이다. 또 다른 하나는 시니어들이 인생최고의 순간을 만들어 다시 한 번 더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나 또한 갖는 것이다. PPT를 배우다 보면 동영상 활용법을 함께 배우게 되어 시니어들이 노후의 삶을 정리하는 데도 아주 좋은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PPT 자체의 기술이 발달하고 있지만 Google 계정에서 드라이브를 활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되면 PPT를 클릭하여 강의를 할 수 있는 편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 것 뿐인가? 별의 별 프로그램이 속속 개발되어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고 편리하게 도와주고 있다. 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하면 전국에서 함께 들어가 마치 옆에서 함께 일하는 것처럼 스프레드시트를 통해 일도 같이 할 수 있다. 알 마인드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자신의 인생계획이나 복잡한 것을 간략하게 요약하는데 긴히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독서를 하고 독후감을 쓰기 위해 알 마인드를 활용하면 체계적으로 내용을 기록하여 기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요컨대 시니어들이 IT를 익히는 비법은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기본과정부터 하나씩 익혀 나가는 것이다. 만일 IT를 배우지 않았다면 도전하지 않았다면 시니어로 나의 삶은 결코 지금과 같이 Active한 삶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배우되 그것을 요약하여 언제든지 다시 익힐 수 있도록 저장하여 두고 필요할 때 다시 익히는 것이 어찌 보면 비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가능한 기회를 만들어 배운 기술을 자주 실습을 통해 익히는 것이 IT를 배워 나의 삶의 차원을 넓혀가는 첩경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IT는 세월과 같이 변화무상하게 발전하고 변화한다. 오늘 날의 삶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함께 변화하지 않을 수 없다. IT의 장벽을 넘으니 할 일이 너무 많은 것 같다. SBA에서 창업닥터 교육을 받아 창업닥터로서 청장년 사업자들의 컨설팅을 하는 일 또한 나에게 주어진 소명이다. 이런 일들은 IT지식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Senior5060 신 용 재
- 2016-06-0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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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의 유혹 Part 1 문사철] 문사철(文史哲)이 묻어나는 삶, 인문학과 교제하다 성찰에 빠지다
- 박원식 소설가 인문학 열풍이 거세다. 인문학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강좌와 콘서트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얼마 전 나는 찻집에서 지인을 기다리다가 옆 자리에 앉은 50대 꽃중년들이 열띤 토론을 하는 걸 보았다. 조정래의 장편소설 을 두고 벌이는 갑론을박이었다. 은 여순반란사건부터 6·25 전쟁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격동과 굴곡을 파헤친 소설로 분단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이다. 봄날의 햇살이 화사하게 들이치는 찻집 창가에 둘러앉은 꽃중년들은 이 작품을 통해 우리의 역사에 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다는 점에 모두 흐뭇하게 합의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다가 한 아줌마가 조정래 소설의 문체가 지닌 몰개성(沒個性)을 문제 삼으면서 갑자기 논쟁의 장으로 변했던 것이다. 꽃중년 특유의 드높은 목청이 실내 가득 번지어 자못 소란스러웠다. 그러나 나의 귀는 은근히 즐거웠다. 흔히 찻집에 모여 앉은 아줌마들의 화제라는 게 돈 얘기나 건강 타령, 또는 자식 자랑 따위의 수다이기 십상이지 않던가. 범속한 일상의 권태와 스트레스를 그저 범속하게 푸는 일을 타성적으로 반복하는 게 우리네 삶이지 않던가. 그러나 이 아줌마들은 ‘역사’와 ‘문학’을 얘기하며 봄꽃처럼 생동하는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신선하고도 수려한 정경이었다. 알고 보니 이들은 해방전후사를 주제로 삼은 어느 인문학 강좌의 수강생들이었다. ‘문사철(文史哲)’에 주목하는 이유 인문학이란 한마디로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삶에 관한 통찰을 돋울 수 있는 공부이다. 머리에 지식을 우겨넣는 지식 축적이 아니라, 인생이라는 파랑(波浪)을 유쾌하게 건널 수 있는 구체적 항해술을 배울 수 있는 지혜의 전당이다. 자비로운 신에게 의탁하고서도 어쩔 수 없이 엄습하는 불안과 고독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얻어올 수 있는 노하우의 숲이다. 나이를 먹는 일, 늙어가는 일은 쾌거일 수 있다. 내부에서 날뛰는 욕망이라는 망둥이를 잘 제어할 수만 있다면 말이다. 살아온 경륜의 힘으로 눈 없이 헤매는 욕망에 눈을 달아줄 수만 있다면 노경(老境)이란 실로 삶의 절정일 수 있다. 그러나 욕망이라는 놈이 어디 만만하던가. 인간의 모든 문제는 결국 욕망이라는 난적을 어떻게 해치우느냐에 달려 있다. 인문학이라는 인간학에 조예를 키울 경우 이 난처한 욕망의 농간을 제어할 병법을 체득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른바 ‘문사철(文史哲)’, 즉 문학, 역사, 철학으로 대표되는 인문학은 결국 인간의 욕망이 움직이는 방향과 동향을 성찰하고 통찰하게 하는 학문이 아니던가. 시니어의 삶에 문사철이 붙어 있을 경우 더 즐겁고 더 행복할 수 있다. 자칫 진부해질 수 있는 노년의 정신에 촉과 가락이 서려 새삼 감각적일 수 있으며 한결 치열할 수 있다. 세상은 그럴싸한 욕망들이 날뛰는 난장이지만 대체로 재미가 없다. 삶이 재미없는 건 빤한 수족관처럼 너무도 범속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문학과 긴밀한 교제를 할 경우, 범속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인간이라는 고등동물이 한낱 진부한 습성의 노예가 아니라는 것을, 나 자신이 밤하늘에 빛나는 초록별 하나처럼 고귀한 존재라는 것을, 현실의 억압과 틀에 얽매일 수만은 없는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삶이 마땅하다는 것을 인문학은 일깨워준다. 인문학에 취하다 내가 만약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면, 아울러 여자로 몸 바꾸어 조선을 만날 수 있다면, 꼭 한번 만나 수작을 걸어보고 싶은 사내 하나가 있다.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다. 예술에, 학문에, 처신에 추사는 인생의 모든 종목에 탁발(卓拔)했다. 타고난 준재였는가 하면, 고통 속에서 피어난 꽃과도 같은 존재였다. 추사를 생각하면, 제주도에서 귀양살이하던 그가 다 쓰러져가는 움막에서 홀로 엄동설한을 견디던 모습이 떠오른다. 병든 몸으로 사시나무처럼 삭풍에 떨면서도, 지팡이를 짚고 허리를 곧추세운 자세로 방바닥에 앉아 밤을 지새웠다는 게 아닌가. 후세 사람들 그 누구도 추사의 정신세계를 따를 수 없다는 게 이미 중론이지만, 추사가 지녔던 시적 상상력, 다시 말해 문기(文氣)라는 건 가히 독보적이자 독창적인 것이었다. 추사는 이 장려한 자기 세계를 무엇으로 구축했는가. 모태에서 받은 천품(天稟)이라는 게 있었겠지만, 그 무엇보다 문사철의 힘이 그를 추동했다. 문사철의 방대한 섭렵과 그에 따른 도저한 서권기(書卷氣)! 추사는 그 자체로 인문학의 바다이자 대륙붕이었다. 공부가 많았으니 혜안이 열렸으렷다. 삶이란 실로 가소로운 곡예일 수 있으나 추사에 이르러선 얘기가 달라진다. 추사는 이마에 매단 등불처럼 환한 혜안으로 걸릴 게 없는 활보를 거듭했으며, 예술과 학문의 산정에 도달했다. 풍류에도 소홀한 바가 없었으니 그가 후끈하게 열을 냈던 로맨스가 한둘에 그치지 않는다. 이 매력적인 조선의 인걸이 지구 위에 살아가는 남정네들에게 널리 권장한 풍류의 필수 종목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독서요, 둘째는 여색이고, 셋째는 음주다. 고명한 사대부가 웬 여색과 음주를 권했을까, 그렇게 의아해 할 수 있지만, 셋 중 독서를 으뜸으로 내세운 데에서 추사의 깊고 깐깐한 속뜻을 읽을 수 있다. 세상을 견디자면 때로 주색잡기도 썩 괜찮은 묘약일 수 있지만, 그러나 야야, 놀 때는 흐벅지게 놀더라도 미리 공부부터 해두렴! 이런 훈계였을 게다. 나날이 일삼은 독서로 세상 물정과 인간에 대한 개안이 있고 난 뒤여야 풍류도 비로소 떳떳하다는 경책일 게다. 삶을 읽는 꿈과 지향을 가지지 못한 자는 여색과 음주를 즐길 자격조차 없다는 힐난으로도 들린다. 추사뿐이랴. 아름다운 생을 살다 떠난 사람들의 족적엔 인문학적 수련과 체험의 양광(量光)이 아롱진다. 인문학의 저수지에 풍덩 몸을 담가 얻은 에너지로, 삶의 시원한 지평을 향해 걸어갈 수 있다는 얘기는 신빙성 있는 오래된 뉴스다. 시니어들은 대체로 건강과 시간, 그리고 돈을 행복의 척도로 여긴다. 그러나 이것들에 관한 과욕은 오히려 타락을 부추긴다. 인문학이 유혹하는 대로 부응하여 지혜를 거둬들일 경우 행복의 척도부터가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인문학은, 물신(物神)이라는 주님에게 길들여진 욕망기제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혀 다른 삶의 대안과 상상력을 열어주기도 한다. 인문학이라는 성찰의 숲에 뛰어드는 일은, 그래서 기쁜 제전이다. >> 박원식 소설가 중앙대 문예창작과에서 배운 작가다. 등의 저서가 있다.
- 2016-06-0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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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가는 사람들] Part 4. 우아한 인생 2학기, 교양학점 올리기 ①평생교육원
- 나이 들수록 지식을 뽐내기보다는 지혜(智慧)를 나누고 덕(德)을 베풀었을 때 자연스레 교양이 묻어난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지혜와 덕은 하루아침에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닐뿐더러, 교과서나 시험도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인생의 큰 숙제와 같다. 해결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그동안의 소양과 더불어 끊임없이 공부하며 그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체력(體力)이다. 몸이 건강해야 정신과 마음이 건강한 상태로 오랫동안 인생 공부를 해나갈 수 있겠다. 교양 있는 중·장년의 삶을 위해 ‘지덕체(智德體)’를 향상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을 살펴봤다. ◇ Chapter 1. 평생교육원에서 智 학점 올리기 학점은행제, 총장 명의, 교육부 장관 명의 등의 방법으로 학점을 이수하는 학사학위과정을 비롯해 국가공인 자격증 과정, 비학위 교양 강좌 등을 등록할 수 있다. 1984년 이화여자대학교 봄 학기 개강을 시작으로 현재는 대부분의 대학이 각 학교의 특성에 맞는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장년에게 유익할 만한 수업 몇 가지를 소개한다. △ 이화여대 글로벌미래평생교육원 '시니어 컨설턴트' 100세 시대의 사회 상황과 변화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인생 후반기 생활 설계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제공한다. 자신을 위한 행복 노후 설계뿐만 아니라 나아가 타인의 삶을 지도할 수 있는 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을 목표로 한다. 강의 정보 주 1회 15주 과정, 수강료 40만원 세부 커리큘럼 매력 있는 시니어 이미지 메이킹/ 행복의 느낌 찾기/ 인간관계 명품의 법칙/ 음식을 통한 건강관리 웰빙 장수 웃음법 등 △ 서울대 평생교육원 '고령사회의 웰다잉 전문가' 웰다잉(죽음 준비) 교육을 통해 죽음을 주체적으로 준비하고 대면할 수 있는 지적, 정서적, 영적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젊은 세대에 비해 죽음이 가깝고, 노년 세대에 비해 더 긴 시간 동안 죽음에 대해 준비할 수 있는 중·장년 세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강의 정보 주 1회 15주 과정, 수강료 50만원 세부 커리큘럼 교양 강의 3주 + 성찰 강의 3주 + 결정 강의 8주 + 마무리 1주 △ 고려대 평생교육원 '품위 있는 글로벌 매너와 이미지 메이킹' 사회생활을 하면서 알아야 할 기본 생활 예절과 비즈니스 매너, 우아한 식사를 위한 테이블 매너, 상황별 표현법과 호칭, 해외 여행 예절 등을 학습한다. 강의 정보 주 1회 15주 과정, 수강료 30만원 세부 커리큘럼 동·서양 식사, 음주 예절, 다도(茶道)와 이미지 컨설팅/ 글로벌 여행 예절(비행기, 호텔, 팁 등)/공연장 등 공공장소 예절/ 젊은 뇌 유지 비결과 스피치 훈련 등 △ 아주대 평생교육원 '부동산경매투자비법' 노후 대비를 위해 부동산 투자에 대한 확실한 학습을 원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부동산경매투자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론과 그에 필요한 전문 지식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임장활동을 중심으로 입지와 공법상의 제한내용, 시가 등을 분석한다. 강의 정보 주 1회 15주 과정, 수강료 40만원 세부 커리큘럼 매수인이 꼭 알아야 할 경매절차/ 주택 임대차보호법 해설/ 좋은 물건의 선정과 임장활동방법/ 낙찰 후 사후 관리 등 △ 동국대 평생교육원 '여행 작가' 사진작가 신미식, 시인 이문재, 출판인 김산환, 음악평론가 임진모, 여행작가 유연태, 변종모, 우지경, 세계일주 여행가 안병일 등이 여행기 쓰기, 여행사진 촬영, 여행서 출간하기 등에 대해 강의한다. 수료 후에는 동기끼리 공동 사진전을 갖고 문집도 펴낼 기회가 주어진다. 강의 정보 주 1회 15주 과정, 수강료 58만원 세부 커리큘럼 사진 장비의 선택과 활용/ 나는 이렇게 취재를 한다/ 도전! 여행 파워블로거/ 내 글을 어떻게 퇴고할까?/ 길 위의 인문학 등 숙명여대 평생교육원 ‘역사문화’반 44학기 개근생 홍인숙(84)씨 “머리가 아닌 마음에 남아야 진짜 인생 공부” 숙명여대 평생교육원에 다니는 홍인숙씨는 무려 44학기를 이수하고도, 45학기째 수업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일반 4년제 대학을 졸업하려면 총 8학기를 이수해야 하는데, 그것의 5배가 훌쩍 넘는 시간을 ‘역사문화’ 공부를 해온 것. 20년 넘게 한국사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서양 역사에 대해 배웠지만 여전히 수업이 흥미롭다는 그녀다. 홍씨는 “내가 젊었을 때는 평생교육원이니 문화센터니 하는 배움터가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그런 프로그램이 참 많잖아요. 뭐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찾아서 배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그러니 괜히 노인정에 들락거리는 것보다 무엇이든 배우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 평생교육원을 다니게 됐어요”라며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녀에게 공부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홍씨는 “대단한 목표를 가지고 뭔가를 이루려고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거창한 의미는 없어요. 그저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 내가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거죠”라며 “무엇보다 이 나이에 학교에 간다고 하면 마음부터 젊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라고 말했다. 44학기를 이수하며 그녀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풍부한 역사적 지식도 쌓을 수 있었지만 오히려 마음에 남은 것이 더 많다는 홍씨. “나이를 많이 먹으니까 내용은 많이 잊어버려요. 남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지식보다는 내가 느끼는 행복, 즐거움이 더 크게 남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공부해온 것 같아요. 지금도 문화센터에서 수필 강의를 듣는데 컴퓨터를 다루지 못해 글을 쓰지는 않아요. 수업 듣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니까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강의를 듣는 시간만큼은 선생님의 말씀에 집중하고, 철학적인 이야기에 공감하기도 하죠.” 홍씨는 지난해 ‘민화 그리기’ 수업을 신청했다가 몸이 아픈 바람에 참여하지 못했다. 올해는 평생교육원 ‘역사문화’ 45학기를 다니며, ‘민화 그리기’에 다시 도전하고 ‘라틴 음악’에 대한 강좌도 찾아볼 예정이다. “몇 학기까지 다닐 계획이냐”는 질문에 그녀는 답한다. “건강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 2016-03-25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