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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가 만난사람] 새로운 삶 노래하는 ‘청춘합창단’
- 약간의 침묵이 흐른다. 갑작스레 지휘자의 손끝이 하늘을 향한다. 그러자 실내의 모든 눈동자가 그 끝을 좇는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일시에 숨과 함께 소리를 내뱉는다. 소리는 크지도 작지도 않게, 속도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아야 한다. 그 사이에 그들의 시선은 정면의 손끝과 청중 사이를 쉴 새 없이 오갔다. 소리와 시선 사이엔 날카로운 긴장감만이 맴돌았다. 직접 목격한 청춘합창단의 공연은 예상 이상으로 진지했다. 글·사진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평균 나이 65세’, ‘KBS ’, ‘유엔본부에서의 공연’. 이는 모두 청춘합창단을 수식하는 말들이다. 청춘합창단은 2011년 7월 3일부터 10월 9일까지 방영된 KBS 2TV의 간판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을 통해 조직된 시니어 합창단이다. 합창단에는 당시 나이 84세부터 52세까지 대학 교수, 양봉업자 등 다양한 나이와 배경의 중년들이 7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모였다. 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1년 전 유사한 형태인 ‘남격합창단’을 방영하면서 엄청난 대중의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청춘합창단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청춘합창단은 방영이 거듭될수록 단원들의 인간적인 모습과 황혼의 나이에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장면들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얻었다. 프로그램 종영 후 청춘합창단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는 듯했지만, 최근 다시 한 번 세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들이 지난 6월 15일 미국 뉴욕에 위치한 유엔본부에서의 역사적인 공연을 치렀기 때문이다. 청춘합창단의 공연은 유엔에서 제정한 ‘세계 노인 학대 인식 제고의 날’(6월 15일)을 기념해 열렸다. 이 공연에서 청춘합창단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아리랑’ 등 12곡을 불렀다. 특히 청춘합창단은 공연 이틀 전 생일(6월 13일)이었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깜짝 선곡하기도 했는데, 공연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반 총장은 무척 기뻐했다고. 이 공연을 위해 청춘합창단은 ‘마이 웨이(My Way)’와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과 같은 팝송 레퍼토리를 일부러 준비했고, 한국어 노래들은 자막을 준비하는 등의 정성을 기울였다. 지난 7월 KBS 인간극장을 통해 소개된 유엔 공연 도전기의 주인공이었던 김삼순 단원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청춘합창단에서의 활동이 제 인생을 모두 바꿔 놓았죠. 그전까지는 딸들을 위한 인생을 살았다면 지금은 온전히 제 인생을 사는 느낌입니다. 청춘합창단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아마 모두들 마찬가지일 겁니다.” 2011년 방송 종영 후 청춘합창단은 본격적인 합창단으로서의 활동을 위해 변신을 꾀했다. 강동구립여성합창단의 김상경 지휘자를 영입해 지금까지 연습과 공연을 함께하고 있다. 앰배서더 호텔의 권대욱 사장이 단장을 맡아 역사적인 유엔 공연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고, 방송을 통해 간과 신장을 이식 받은 사연이 소개됐던 이만덕 단원은 총무를 맡아 합창단의 모든 살림을 도맡았다. 당시 이만덕 총무는 수술 직후여서 몸과 연결된 의료기기를 휴대하고 오디션에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다행히 지금은 완치돼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청춘합창단이 방송에서 마지막 도전으로 참가해 은상을 수상했던 2011년 국민 합창대축제 대회에서 솔로 파트를 맡아 전 국민을 감동시켰던 최고령의 노강진 단원은 현재 뇌졸중으로 쓰러져 입원 중이다. 그 밖의 개인 사정으로 활동을 못하게 된 단원들의 빈자리는 엄격한 오디션을 통해 채워졌다. 현재 원년 멤버는 약 절반 정도가 남은 상태. 지금은 KBS 오케스트라 하피스트 출신으로 관심을 모았던 배용자 단원이 최고령 왕언니 역할을 맡고 있다. 유엔본부에서의 공연 탓인지 청춘합창단을 찾는 이들의 요청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한 달에 두세 차례 공연이 몇 달 전부터 예약될 정도다. 정부부처부터 지자체에 이르기까지 찾는 곳도 다양하다. 왕언니 배용자 단원은 “이제는 무대를 앞두고 심하게 긴장되지 않을 정도로 활동이 익숙해졌습니다”라며 “동료 단원들과 신 나게 무대를 즐기는 것이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워낙 많은 인원이 모이는 탓에 연습장소 마련도 쉽지 않았다. 결국 과천시민회관에 어렵게 터를 잡고 매주 화요일 연습 중에 있다. 힘들게 자리를 잡은 만큼 연습에는 열정적이다. 김상경 지휘자도 연습과정에서 자발적인 연습을 강조했다. “청춘합창단은 다른 합창단과는 다르게 상대의 실수나 단점을 지적해서는 안됩니다. 특성상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고, 대신 다른 단원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스스로가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현재 청춘합창단은 내년 5월 6일에 있을 정기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다. 통일기금 모금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공연을 위해 새로운 레퍼토리 연습에 한창이고, 새로운 단원도 모집 중이다. 권대욱 단장은 “중년들은 남은 인생 시간을 보내는 데 몰두하기 쉬운데, 그래선 안 됩니다. 살아가는 이유를 스스로 만들고, 청춘합창단의 단원들처럼 가슴 뛰는 일을 찾아 행동에 옮기셨으면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 2015-12-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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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학대 근본적 예방은 베이비부머 교육"
- 노인학대가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학대 행위자인 베이비부머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보건복지부와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이 발표한 ‘2013 노인 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이후 노인 학대 행위자가 ‘아들’인 경우가 가장 많았고 ‘딸-배우자-며느리’ 등의 순서로 집계됐다. 때문에 학대 행위자인 신중년층을 대상으로 심층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2013년 학대 피해노인에게 제공된 서비스는 8만7092건으로 집계됐지만 학대 행위자에게는 1만4759건만이 진행돼 참여가 저조한 실정이다. 보고서는 “오랜 기간 갈등 관계에서 비롯된 학대 사례가 많으며, 이러한 경우는 재학대 발생비율도 높아지고 있다”며 “노인의 기질 특성, 장애를 가진 노인에 대한 이해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베이비부머는 부모 부양에 대한 부담을 가지며, 자녀들에게는 부양을 기대하지 못하는 샌드위치 세대로 학대 행위자이면서 예비 노인으로 학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며 “학대의 예방적 차원에서도 교육자료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 2014-11-1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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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 학대 "이제 뿌리 뽑는다"
- 노인 학대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형량을 상향조정하고, 현장 대응력을 높이는 등 다각적인 제도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9차 사회보장위원회에서 노인 학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조기 발견과 신속한 대응 체계 마련을 골자로 하는 ‘노인 학대방지 종합대책’을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노인 학대 형량을 현행 5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에서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하고, 시설 종사자 및 학대 상습범에 대해서도 5년 이하 징역 또는 최고 3000만원 벌금형에 처하기로 했다. 만약 가해자가 시설 종사자이거나 상습범일 경우에는 2분의 1 범위 안에서 가중처벌 규정을 뒀다. 따라서 최고 7년6개월 징역 또는 4500만원 벌금을 물게 될 예정이다. 학대와 관련된 시설과 종사자 명단도 복지부 홈페이지 등에 공개된다. 이는 노인복지법 개정 사항으로 정부는 내년 초 관련 법령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공포 1년 후 시행이어서 이르면 2016년 상반기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학대 의심사례 발생 시 현장 대응도 강화된다. 노인보호기관 상담원 등이 현장에 나갈 때 경찰이 동행하게 된다. 정부는 전국 6만3000여개 경로당을 ‘학대노인 지킴이센터’로 운영해 지역사회 중심의 예방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최대 4개월인 ‘피해노인 전용 쉼터’의 보호기간 이후에도 양로시설 등에 입소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요양병원 종사자, 노인돌봄서비스 종사자 등 6개 직군을 노인 학대 신고 의무자에 포함시키는 조항과 노인 학대 현장에 출동할 때 경찰과 노인보호기관의 상호 동행을 의무화할 수 있는 근거를 노인복지법에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 2014-10-3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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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노인 학대 급증…5년만에 3배로 늘어
- 치매 노인에 대한 학대 건수가 매년 늘어 5년 만에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29일 연합뉴스와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의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신고가 접수된 치매 노인 학대는 2007년 276건, 2008년 374건, 2009년 399건, 2010년 577건, 2011년 622건, 2012년 782건이다. 5년 만에 2.83배(276→782건)로 늘어난 것이다. 치매 노인 가운데 ‘치매로 의심되는 노인’, ‘치매 진단을 받은 노인’에 대한 학대는 각각 2007년 174건·102건, 2008년 248건·126건, 2009년 264건·135건, 2010년 386건·191건, 2011년 389건·233건, 2012년 452건·330건으로 해마다 늘었다. 반면 치매가 없는 일반 노인에 대한 학대 건수는 2007년 2036건, 2008년 1995건, 2009년 2275건, 2010년 2491건, 2011년 2819건, 2012년 2642건 등으로 소폭의 등락을 보였다. 치매 노인에 대한 학대의 유형은 신체적 학대, 정서적 학대, 재정적 학대, 성적학대, 방임, 유기 등이다. 강원도 춘천에서는 지난 3월 70대 여성 치매 환자를 휠체어에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 혐의로 요양원 관계자 5명이 입건됐다. 이들은 공동 세면장 출입문을 열어두고 노인들을 목욕시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 혐의도 받았다. 지난달 울산에서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A(33·여)씨가 구속됐다. A씨는 술을 마신 채 귀가한 뒤 어머니에게 “치매 약을 먹었느냐”고 물었는데 대답하지 않자 화가 나 “같이 죽자”며 목을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12월 대구에서는 80대 여성 치매 노인이 TV 음량을 높여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손으로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걸레로 얼굴을 수차례 때린 혐의로 요양보호사 정모(55·여)씨가 구속됐다. 올초에는 유명 아이돌그룹 멤버의 아버지가 치매를 앓던 부모를 모시다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큰 파장이 일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비율은 2008년 8.4%, 2010년 8.8%,2012년 9.1%로 해마다 치솟고 있다. 2012년의 경우 남성 15만6000명, 여성 38만5000명 등 총 54만1000명이 치매를 앓고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추세라면 치매 인구는 2030년 127만명, 2050년에는 271만명으로 20년마다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순만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수명이 연장되다보니 치매 환자가 늘어난 만큼 학대 건수도 증가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장기요양보험을 확대하고, 개인은 치매증상이 보이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진행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요양 시설과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양질의 서비스가 이뤄지지 못하고 학대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 2014-05-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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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리 찾기2부-일자리가 최고의 복지]②실버도슨트를 아시나요?
- ‘고령자 고용 확산을 위한 서울시 어르신 적합 직종 연구’ 지난해 5월 서울시가 발표한 연구 보고서다. 기존의 어르신 일자리 연구와 정책으로는 변화한 고령자들의 특성과 욕구를 반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새로운 고령자 적합 일자리 개발에 뛰어든 결과물이다. 여기에 현장 전문가와 일에 종사하고 있는 고령자 인터뷰를 거쳐 최종 76개의 직종을 개발ㆍ제안했다. ‘일자리는 최고의 복지’라는 슬로건에서 비롯된 정책 연구였던 것이다. 분야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를 제안하면 구직자들은 자신들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다. 서울시에서 제안한 일자리는 조리사나 주방 보조원과 같은 음식 서비스 분야부터 동화구연사와 문화재 해설가, 복지주거환경코디네이터에 이르기까지 그 분야도 천차만별이다. 이 중에서도 예술 문화 분야의 한 일자리를 꿰차기 위해 한바탕 전쟁을 벌인 직종이 있다. 바로 도슨트(Docent)라는 일자리다. # 미술관의 소금, 도슨트(Docent) 도슨트.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직업이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에서 일정한 교육을 받은 뒤 관람객들에게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미술이나 전시품에 대한 설명을 담당하는 일종의 안내인 또는 가이드인 셈이다. 화창한 봄 햇살이 세상으로 나들이 나온 8일 서울 종로구의 탑골 미술관. 그곳에서 불화(佛畵)설명에 여념이 없는 실버 도슨트들을 만났다. 그들을 만나러 간 서울노인복지센터 1층의 탑골미술관은 약 10여점의 불화로 가득 차 있었다. 학생부터 취재진, 종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었다. 그 중 왼쪽가슴에 반짝이는 명찰이 유난히 눈에 띄는 4명이 있었다. 명찰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실버 도슨트’ 목소리가 조곤조곤하고 미소가 아름다운 두 여인과 말끔한 정장과 넉넉한 웃음으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두 신사가 있다. ‘불화(佛畵), 전통으로 피어나다’라는 기획전이 열렸던 이 날. 이들은 어떤 것이 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 임석환 불화장의 그림이고 어떤 것이 전수자들의 그림인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이 사람들은 과거에 무슨 일을 했을까’ 궁금증이 생길만도 하다. 그림에 대한 설명을 거침없이 해내니 말이다. 그러나 이들 중 미술을 전공한 사람은 없다. 다만 미술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이들을 도슨트에 세계로 인도 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거침없이 미술 해석을 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끊임없는 교육에 있다. 이들에 대한 교육은 약 한달 간 이뤄진다. 또한 새로운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그 전시회의 성격에 맞는 전시 정보 숙지 교육도 치러진다. 현대미술사부터 서양미술사에 이르기까지 소양 교육과 도슨트 역할 교육에 이르기까지 그 교육의 강도가 적잖이 세다. 이 과정을 거쳐 현재 탑골 미술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도슨트만 해도 20명이나 된다. # 은퇴 후 국화빵 장사에서 도슨트에 이르기까지 도슨트 송련(남ㆍ72)씨는 10년 전 은퇴했다. 송씨는 은퇴 후 해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많은 경험을 했다. 국화빵 장사,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 후 복덕방, 상담가, 지하철 택배, 노인 학대 지킴이까지. 지난 10년간의 경험을 그저 넉넉한 웃음으로 표현할 뿐이었다. 도슨트가 되기 전까지 도슨트라는 직업이 있는 줄도 몰랐다는 그. 이제 도슨트는 그가 생각하는 다양한 경험의 종착점이다. 송씨에게 도슨트가 종착점이 된 이유를 물었다. “관심 분야에서 일하니까요. 젊은 시절 취미가 그림이었고, 현재는 유화 그리기에요. 취미를 일로 하기가 쉬운게 아니죠. 그리고 정말 행복한 일이기도 합니다. 취미이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게 도슨트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힘이 닿는데까지 이 일을 하고 싶어요.” # 음악선생님이 가르치는 미술관 탑골 미술관에서는 음악 선생님이 미술을 가르치고 있다. 아이러니 하지만 실제로 그렇다. 도슨트 임순영(여ㆍ66)씨다. 은퇴 전 임씨의 직업은 음악 선생님이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에서 성악가 그리고 비올리스트까지 음악에 대해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만한 젊은 날이었다. 그러나 은퇴 후 그녀가 보고 있는 것은 악보가 아닌 그림이다. 그러나 전혀 거부감이 없는 그녀다. 예술은 음악이나 미술이나 한 맥락이라고 보는 임씨다. “음악만 40년 했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아서 전문적이지는 않아요. 그런데 ‘그림은 악보 같은거야’라고 생각하면서 도슨트 일에 임하고 있어요. 악보가 있으면 어느 곡이나 다 할 수가 있거든요. 전시회 전에 교육도 받고, 음악과 미술을 응용해서 생각하려 하니 이 일에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녀의 말에서 행복감이 묻어났다. 인터뷰의 한 질문이 끝날 때마다 “너무 행복해요”를 연발했다. 그녀는 은퇴 후 인사동이나 미술관을 많이 찾아 다녔다. 미술관을 다니며 묘한 미술의 매력을 느꼈다. 미술로 인해 일상도 달라지자 이것을 소개하는 무엇인가를 하고 싶었다. 그 때 발견한 것이 도슨트다. 그녀에게는 행운이었다. 임씨가 도슨트가 된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도슨트 일하는 것 외에도 짬나는 대로 미술관을 찾는다는 그녀. 이제는 도슨트가 직업병이 됐다. 미술관에서 도슨트나 큐레이터가 보이지 않을 때 학생들이나 관람객들에게 꼼꼼히 설명을 해준다는 그녀다. 못말리는 선생님 기질이다. 선생님에서 도슨트까지 가르치는 것을 위해 태어났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8일 찾은 탑골 미술관 도슨트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활기차 보였고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어디에서 뿜어 나오는지 모르는 아우라의 근원은 아마도 일에서 찾은 재미와 열정이 아닐까. 일자리가 복지다? 이들에게 복지를 운운하기엔 이들의 열정이 너무 젊게 느껴진다. 어쩌면 ‘일자리가 회춘’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 2014-04-1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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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 노인 결박' 요양원 원장 등 5명 입건
- 강원 춘천경찰서는 19일 치매 노인을 휠체어에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 혐의(노인복지법 위반)로 요양원 원장 유모(64)씨와 요양보호사 김모(55)씨 등 시설 관계자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춘천 서면의 한 요양원에서 입소자 박모(77·여)씨 등 치매노인 2명을 테이프로 휠체어에 감아놓거나, 조끼를 휠체어 등판에 끼운 채 입혀둬 움직이지 못하게 결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공동세면장 출입문을 열어두고 노인들을 목욕시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유씨 등은 경찰에서 학대 사실을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요양원에 대한 고소·고발은 없었지만, 강원도노인보호전문기관에 들어온 제보를 바탕으로 지자체가 실태조사를 벌이자 지난달 26일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경찰은 해당 요양원의 재정기록 등을 조사한 결과 국고보조금 횡령 등 혐의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2014-03-2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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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지난해 노인학대 상담 5800건…매년 증가세
- 지난해 경북지역의 노인학대 상담건수가 5815건에 달하는 등 매년 상담이 증가하고 있다. 나현아 경북도의원은 19일 "도내 노인보호전문기관의 노인학대 상담 건수는 2011년 4927건, 2012년 5225건, 2013년 5815건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학대 사실을 전문기관에 정식 신고한 경우도 2011년 550건, 2012년 542건, 2013년 696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고를 받은 전문기관은 실태조사를 진행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나 의원은 "노인학대는 가까운 가족 사이에 주로 일어나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 산출이 어렵고 학대유형도 신체적·재정적 학대, 언어폭력 등 다양하다"며 "현재 2개뿐인 노인보호전문기관을 더 확충해 위기상황의 노인들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도내 7624개 경로당 화장실 가운데 재래식이 1천20개로 전체 화장실의 13%가 넘는다"며 "군 지역의 재래식 화장실 비율은 의성 57%, 청송 42.8%, 영양 40.8%, 봉화 33.2%로 더욱 심각한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2014-03-2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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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리 찾기1부-대한민국 시니어들의 자화상] ②비참한 노인(NO人) 늙은 게 죄인가
- 생활고에 시달리던 세 모녀가 동반자살해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월 26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위치한 단독주택 지하 1층에서 어머니인 박 아무개 씨(60)와 큰딸 김 아무개 씨(35), 그리고 둘째딸(32)이 집안에 누운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의 비극은 아버지 김 씨가 12년 전 암 투병을 하다 사망했다. 그가 남긴 것은 사업 실패로 인한 상당한 빚과 투병생활로 인해 밀린 병원비뿐이었다. 가정은 어머니 박 씨 홀로 책임졌다. 그는 식당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충당했다. 상황은 어려웠지만 그동안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38만 원인 집에 9년째 살면서 공과금도 꼬박꼬박 납부했다. 박 씨 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도 아니어서 정부의 지원금도 받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빙판 길에 미끄러져 팔을 크게 다친 박 씨는 다니던 일도 그만둬야 했다. 그의 큰딸은 7년 전부터 당뇨와 고혈압을 앓고 있어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둘째 딸은 생활비와 병원비를 신용카드로 막다가 결국 신용불량자 신세가 됐다. 악재가 겹치면서 세 모녀는 한 달가량 수입이 모두 끊기고 말았다. 생계가 막막해진 세 모녀는 결국 자살을 선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가 방치하고 놓치고 있던 사회적 약자, 바로 경제적 궁핍과 일자리를 잃은 박 씨는 상실감, 퍽퍽함에 계속해서 병들어갔고 구멍 뚫린 사회적 안전망의 허점으로 그들의 삶의 무게는 감당할수 없는 상태가 됐다. 아직도 수많은 노인들이 이들처럼 지독한 가난과 고독감에 싸우면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허리가 휠 정도로 불편한 몸으로 남의 밭일을 하는 농촌 노인이나 지하철 택배로 생계를 유지하는 도시 노인 등 가난한 노년은 죽을 때까지 ‘밥벌이의 구차함’에서 놓여나지 못한다. 사설 요양병원에서 학대 받는 치매노인, 골방에서 혼자 숨을 거두는 고독사 등 비극적 현장도 소리 없이 늘고 있다. 노인복지관 근방에 살고 있는 어르신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빈약하지만 여러 가지 혜택을 누릴 기회가 있다. 복지관이 먼 곳에 있으면 밥 한 끼 해결하기 위하여 차를 타고 가야하는 사람은 차비가 없으면 굶는다. 지하철이 무료라 하지만 지하철역까지는 역시 버스를 타야 한다. 노인정이라는 곳도 돈 있는 사람들 사랑방 정도일 뿐이니 그곳 출입도 어렵다. 텃세가 심해서 주눅 들고 만다. 가난과 외로움에 병들어가다 학교 동문, 고향 친구, 직장 선후배, 군대 동기들이 있을 것인데 매일 같이 공원이나 놀이터에는 할일이 없는 노인들이 이웃들과 어울려 잡담이나 세상사를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들은 진정한 친구도 이웃도 아닌 그냥 말 상대다. 여지없이 꽃샘추위의 영하의 날씨를 보인 날의 보라매공원. 이날도 노인들은 또래 노인들을 만나기 위해 차가운 바닥에 자릴 잡고 앉았다. 돗자리와 이불까지 들고 나온 노인은 “집에 혼자 있으면 뭐혀. 추워도 이게 낫지”라고 말했다. 이처럼 외로움과 고독의 내리막이 가파르게 느껴지는 것은 비단 경제적 어려움 때문만이 아니다. 사회적으로 설 자리를 잃었다는 막막함, 조직에서 떨어져 나가 어떤 기여도 할 수 없다는 좌절감은 이들의 일상을 한층 황폐하게 만든다. 게다가 노후의 삶을 어떻게 가꿔갈지에 대해 별다른 학습이나 고민도 없이 황혼을 맞이했고 부딪치는 상황마다 실패와 상실의 연속이다. 이런 어려움의 강도는 현역 시절 높은 직위에 있던 사람일수록 더하다. 어딜 가도 자신을 알아보고 향유하고 대접해주는 환경에 길들여져 있다 보니, 스스로 일상을 챙기는 일에 너무도 미숙한 탓이다. 74세 아파도 씨는 하루에도 열 두 번씩 “내가 죽어야지, 죽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부쩍 잠이 줄어들면서부터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혼잣말을 한다. 그가 ‘죽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것은 부인과 자식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어서다. 그는 “누구와도 만나지 않는 날이 많다”며 외로움을 호소한다. 아파도 씨는 자식들 눈치 보여 집에 있을 수 없고, 잘 차려입고 밖에 나왔으나 갈 곳은 마땅치 않고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아 맥도날드 햄버거 가게에 죽치고 앉아 있다. “죽을 때만 기다리는 거지, 뭐. 옛날에야 나이 많다고 대접받았지. 지금은 천덕꾸러기 신세밖에 더 돼?"하고 내뱉는 아파도 씨의 말에 마음 한쪽이 아릿해졌다. 자조와 푸념 섞인 말들이 그의 의지에서 비롯된 건 아닐듯하다. 나이를 먹을수록 사회와 가정에서 마땅히 설 곳을 찾지 못하고 외면당하고 있다. 직장을 그만두고 은퇴하게 되면 주된 생활영역이 직장에서 가정과 지역사회로 옮겨진다. 기존의 인간관계가 직장 동료들과 같은 공적인 관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은퇴 후에는 가족 친구와 같은 사적인 관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인생후반기로 갈수록 활동 반경이 줄어드는 만큼 인간관계에서 가족은 거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집에 들어앉게 되면 평소에 알던 사람들과의 관계마저 소원해지고 차츰 만나는 회수가 줄어들어 결국은 외톨이로 마음의 자리가 상실해간다. 나도 모르게 노인이 돼 있다 은퇴나 퇴직을 한 50대 후반 부터는 어느 곳에서도 활동할 기회가 줄어든다. 그로 인하여 용돈도 궁하여, 친구 모임도 줄어들고 가정에서도 비생산적 소비자로 놀고먹는다는 미안함 때문에 대화도 뜸하고 소외되어 외로워진다. 혜화동 짚풀박물관 부근에서 만난 69세 이희수 씨는 이렇게 말했다. “요즘은 하루가 멀다고 하고 사방팔방에서 ‘기초연금’이네 하며 ‘노인문제’를 다룬다. 그렇다 보니 아무런 죄도 없으면서 어느 사이 69세 ‘노인이 돼 있다’라는 사실은 마치 내가 이 사회에 무슨 죄를 지은 것처럼 몸둘 바를 모르게 만든다. 마음은 더 약해져 사소한 일에도 눈물을 흘리고 서러워진다. 이제는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자존감 상실과 압박감에 존재의 의미를 못 느낄 지경에 이른다.” 억울한 심정이라 분하고 서글픔이 한계에 이르지만 나이 탓으로 돌리고 억지로 참게 된다. 그러면 속병은 더 깊어진다. “내 현실과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자식도 아내도 모른다. 하기야 한 번 뿐인 인생에 아직 노인이 되어보지 않았으니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대기업 정년퇴직 후 택시기사를 하고 있는 김정일(62) 씨는 “말로는 어른을 공경하고 우대해야 한다고 하지만 실제는 그럴만한 환경이 아니다. 세상이 너무 급속히 변하고 경제가 어려우므로 젊은이들은 변화를 따라잡기에 바빠 노인을 돌볼 형편이 못되고, 노인들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여 젊은이들을 의지 하다 보니 시대에 뒤쳐지는 사람, 소비만 하고 할 일 없이 놀기만 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노인은 없어도 괜찮고 있으면 불편한 존재가 된 것”이라 단호하게 설파한다. 그렇다면 어르신들 스스로 자기를 사랑하고 개발하여 나름대로 생을 즐기며 가꿔야하는데 그렇게 할 수도 없다. 한 평생 일만 했고, 가족만을 위해 희생만 할 줄 알았지 자기 계발과 봉사나 취미 활동을 해보지 않아서 그렇게 할 줄도 모르고 용기도 없다. 이희수(69) 씨는 “매스컴을 통하여 노년에 취미 생활이나 여가 활용에 적극적인 분들이 소개되지만, 이는 대부분 50~60대로, 의식주 걱정이 없고 여유 있는 극히 소수인의 삶일 뿐. 대부분의 노인들은 지루하게 소외감과 불안 속에서 우울하게 산다. 노인 자살자 대부분 이 70대 이상인 것을 보면 이 연령대가 얼마나 견디기 힘든가를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70대 이상에 대하여 각별히 관심 가져주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권 및 은행에서 일하다 퇴직한 최명숙(65)씨는 “노인인구는 급격히 늘어난다는데 정부의 대책이라고는 기초노령연금이 고작이다. 이것도 이런저런 문제에 걸려 지체되고 있다. 지금 70대 이상 어르신들은 우리나라를 오늘에 이르도록 평생 수고했고, 어려운 중에도 자녀교육에 힘써 국가 발전에 기여할 일꾼들을 많이 키워낸 그야말로 ‘국가 유공자‘들이다. 그러다보니 노후 대책은 전혀 세우지 못한 슬픈(?)세대”라고 안타깝게 토로했다. 돈 많은 어르신만 대접받는 사회? 노인 복지가 국가적 화두가 됐지만, 노인들은 정작 대한민국에서 장수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라는 자조가 팽배하다. ‘돈 많은 어르신’ 이외에 모두 가볍게 취급받는 ‘경로(輕老) 사회’라는 비아냥을 누가 반박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가운데 ‘노인들의 4苦’ 즉 신체적 질병, 정신적 고독, 경제적 빈곤, 사회적 고립 등에 시름이 더 깊어져가고 있다. 특히 노인 자살은 질환, 경제적 궁핍, 고독, 상실감, 가정불화 등이 주요 원인이다.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진 않았지만, 노년의 시간을 행복하게 누리지 못하고 그저 잔명(殘命)으로 힘겹게 버티는 이들이 많다. 학대받고 버림받는 노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복지시설에 가고 싶어도 자식들 때문에 자격이 안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배우자나 자식들로부터 버림받은 노인들이 최근 3년간 26.5%이상 증가했다. 노인복지를 외치는 이 시점에도 노인들에 대한 학대와 경시 풍조 팽배는 음성적으로 때로는 양성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에 네티즌들의 공분을 일으킨 고교생의 막말 동영상과 대구 패륜남의 등장은 우리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봉사활동을 하라고 보냈더니 귀가 잘 안 들린다고 노인에게 욕설과 반말을 하고, 할머니가 파는 수박을 발로 차는 행동들들. 노인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고 걸리적거리는 장애물마냥 함부로 대해도 괜찮다는 인식이다. 이런 도리를 언급하기 이전에 노인들은 누군가의 어머니이고 아버지, 배우자 등 가족의 한 일원일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이웃이기도 할 것이다. 비단 노인에 대한 폭행이 생면부지의 타인에게서 나오는 것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가정폭력의 일환으로서 가까운 사람이 가하는 노인폭행이 문제이다. 노인 학대와 폭행 뿐 아니라 노인 대상 사기는 날로 급증하고 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진다. 홍보관 사기, 보이스피싱 사기, 대출 사기, 상조 사기, 효도관광 및 경로잔치 사기, 투자 사기, 공공기관 사칭 사기 등 끝 간 데 없는 노인 대상 사기 범죄들로 난무한 세상이 됐다. 노인을 섬기고 존경하는 한국인의 전통적 가치가 사회의 고령화로 급격히 사라져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광복과 전쟁, 그리고 근대화를 거치며 사회 발전을 이끌어온 노인 세대가 치열한 글로벌 경쟁 시장과 성과 중심의 한국 사회에서 더는 유능한 존재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점차 존경의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는 것이다.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증가하면서 65세 이상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황혼자살이 끊이질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하루 평균 12명의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한다. 평소에 잘나가던 사람들일수록 외로움은 더욱 커져서 결국은 대인 기피증 환자들이 되어가는 것이다. 많은 노인들에게 물어보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외로움이라고 한다. 젊은 사람들은 전혀 이해가 될 수도 없는 이 외로움이 노인들에게는 죽음의 그림자처럼 조금씩 조금씩 찾아와서 잠식해 버린다. 젊은 노인이 고령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 시대가 열리고 있는 시점에서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며 노년의 적막을 온 힘을 다해 견디는 모양새다. 그 분들의 노년이 역경의 세월을 헤쳐 온 만큼 존중받고 있는지, 앞 세대의 그것보다 더 길어질 수밖에 없는 우리의 노년에 과연 ‘살맛’을 누리게 될지, 그러기 위해 100세 시대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궁리해보면 어떨까.
- 2014-03-0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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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 일자리]전문성 살려야 ‘인생 2막’ 행복 출발
- 최근 은퇴를 맞이한 베이비부머들을 비롯해 많은 수의 퇴직 중장년층이 재취업에 몰리고 있다. 이들의 고민은 무엇보다 은퇴 이후에 어떤 일을 하고 그 일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다. 특히 불안한 대내외 경제 상황의 장기화로 인해 창업이나 편안한 노후생활보다 재취업을 선택하는 비율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고용률을 7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한 축으로 청년과 여성 그리고 중장년층을 주요 축으로 삼고 이들의 재취업을 위한 본격적인 정책 마련에 나섰다. 풍부한 업무 경험과 노하우를 살린 이들의 재취업은 사회 전체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은퇴 이후를 생각하면 막막하다. 그동안 몸에 익은 일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새로운 일에 적응할 수 있을지 자신도 없기 때문이다. 많은 고령자들은 자신의 경력과 전문성을 활용하기보다는 단순 노동의 허드렛일을 준비하려 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중장년층을 위해 노인 일자리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유형별 노인 일자리를 정리해 제공하고 있다. 재취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이를 꼼꼼히 파악하고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춰 원하는 일자리를 파악하는 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노인 일자리를 크게 공공분야와 민간분야로 구분해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숲 해설가, 문화재 해설가 등 다채로운 일자리가 포함돼 있다. 구체적으로 5가지 유형으로 유형별로 잘 살펴보면 자신의 성향에 맞게 일을 선택할 수 있다. 공공분야는 국가가 비용을 부담하고, 민간분야는 국가와 민간 기업이 비용을 나눠 부담한다. 유형별로 공공분야는 공익형, 교육형, 복지형이 있고 민간분야는 인력파견형, 시장형이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유형별로 일자리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공익형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에서 공공서비스 향상을 목적으로 창출한 일자리다. 공급 수가 가장 많다. △학교주변 교통정리 △아동안전보호 △초등학교 급식 도우미 △주정차 질서 계도 지원 △도서관 관리지원 사업 등이 공익형에 속한다. 또 교육형은 고령자가 자신의 경륜과 지식을 전달해 교육대상자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목적을 가진 일자리다. 최근 많이 소개되고 있는 △1-3세대 강사파견 사업 △신문활용(NIE)교육 사업 △숲 해설 사업 △문화재 해설 사업 △해외이주자 교육지원 사업 등이 교육형에 속한다. 자신의 경력을 살릴 수 있고, 교육을 통해 타인을 돕는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은 유형이며 많은 고령자들이 원한다. 복지형은 소외계층의 안정적 생활 유지를 도와주기 위한 일자리다. △노-노 케어 △노인학대예방 사업 △장애인 돌봄 사업 △지역아동센터 돌봄 지원 등의 일을 한다. 업무 특성상 주로 여성 고령자들이 많이 참여하며 여성들의 만족도가 남성보다 높다. 인력파견형은 민간기업에서 요청할 경우 일정 교육을 수료하거나 업무 능력을 갖춘 지원자를 기업에 파견하는 직종이 많다. 초창기 경비원, 미화원 등 노동 강도가 높은 일자리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기업과의 제휴가 늘며 고령자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일이 늘고 있다. 시니어 인턴십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향후 이 분야의 일자리 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형은 고령자에게 적합한 업종 중 소규모 창업이나 전문직종 사업단을 공동으로 운용해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말한다. 사업단을 구성해 식품, 특산물, 공산품 등을 제작·판매하거나 아파트 택배, 지하철 택배 등의 사업도 있다. 장기 근로나 안정된 소득을 희망하는 고령자에게 적합하다. 해당 사업은 지역사회 시니어클럽, 대한노인회, 노인복지회관, 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센터, 대한노인회, 지역문화원 등의 사업수행기관이 업무를 위탁·수행하고 있다. 참여를 원하면 이들 기관에 문의하면 되며 신청자격은 만 65세 이상이다. 자격기준은 유형별로 차이가 있다. 공익형은 선정에 있어 경제적 수준을 가장 크게 고려하고, 그 다음은 노인 일자리 참여 경력을 본다. 교육형은 관련 교육 이수 여부와 전문성 또는 자격증 유무를 1순위로 본다. 경력이 있는 참여자 역시 선호도가 높다. 복지형은 관련 교육 이수 여부와 자원봉사 경력을 참고한다. 시장형은 전문성과 경력, 인력파견형은 관련 교육 이수와 경력을 참고해 선별한다. 한편 정부는 지난 7월 제3차 사회보장위원회를 열고 노인 일자리 사업을 확장해 매년 5만개씩 늘린다는 내용의 ‘노인 일자리 종합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지난 정부에서 추진된 노인 일자리 사업은 점점 늘어나는 노인 인력을 끌어안기 부족했던 것이다. 지난 2011년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노인은 약 106만명에 달했지만 올해 지원되는 일자리는 23만개에 불과했던 것이다.
- 2014-01-1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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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 일자리(1)]전문성 살려야 ‘인생 2막’ 행복 출발
- 최근 은퇴를 맞이한 베이비부머들을 비롯해 많은 수의 퇴직 중장년층이 재취업에 몰리고 있다. 이들의 고민은 무엇보다 은퇴 이후에 어떤 일을 하고 그 일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다. 특히 불안한 대내외 경제 상황의 장기화로 인해 창업이나 편안한 노후생활보다 재취업을 선택하는 비율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고용률을 7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한 축으로 청년과 여성 그리고 중장년층을 주요 축으로 삼고 이들의 재취업을 위한 본격적인 정책 마련에 나섰다. 풍부한 업무 경험과 노하우를 살린 이들의 재취업은 사회 전체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은퇴 이후를 생각하면 막막하다. 그동안 몸에 익은 일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새로운 일에 적응할 수 있을지 자신도 없기 때문이다. 많은 고령자들은 자신의 경력과 전문성을 활용하기보다는 단순 노동의 허드렛일을 준비하려 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중장년층을 위해 노인 일자리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유형별 노인 일자리를 정리해 제공하고 있다. 재취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이를 꼼꼼히 파악하고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춰 원하는 일자리를 파악하는 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노인 일자리를 크게 공공분야와 민간분야로 구분해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숲 해설가, 문화재 해설가 등 다채로운 일자리가 포함돼 있다. 구체적으로 5가지 유형으로 유형별로 잘 살펴보면 자신의 성향에 맞게 일을 선택할 수 있다. 공공분야는 국가가 비용을 부담하고, 민간분야는 국가와 민간 기업이 비용을 나눠 부담한다. 유형별로 공공분야는 공익형, 교육형, 복지형이 있고 민간분야는 인력파견형, 시장형이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유형별로 일자리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공익형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에서 공공서비스 향상을 목적으로 창출한 일자리다. 공급 수가 가장 많다. △학교주변 교통정리 △아동안전보호 △초등학교 급식 도우미 △주정차 질서 계도 지원 △도서관 관리지원 사업 등이 공익형에 속한다. 또 교육형은 고령자가 자신의 경륜과 지식을 전달해 교육대상자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목적을 가진 일자리다. 최근 많이 소개되고 있는 △1-3세대 강사파견 사업 △신문활용(NIE)교육 사업 △숲 해설 사업 △문화재 해설 사업 △해외이주자 교육지원 사업 등이 교육형에 속한다. 자신의 경력을 살릴 수 있고, 교육을 통해 타인을 돕는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은 유형이며 많은 고령자들이 원한다. 복지형은 소외계층의 안정적 생활 유지를 도와주기 위한 일자리다. △노-노 케어 △노인학대예방 사업 △장애인 돌봄 사업 △지역아동센터 돌봄 지원 등의 일을 한다. 업무 특성상 주로 여성 고령자들이 많이 참여하며 여성들의 만족도가 남성보다 높다. 인력파견형은 민간기업에서 요청할 경우 일정 교육을 수료하거나 업무 능력을 갖춘 지원자를 기업에 파견하는 직종이 많다. 초창기 경비원, 미화원 등 노동 강도가 높은 일자리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기업과의 제휴가 늘며 고령자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일이 늘고 있다. 시니어 인턴십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향후 이 분야의 일자리 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형은 고령자에게 적합한 업종 중 소규모 창업이나 전문직종 사업단을 공동으로 운용해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말한다. 사업단을 구성해 식품, 특산물, 공산품 등을 제작·판매하거나 아파트 택배, 지하철 택배 등의 사업도 있다. 장기 근로나 안정된 소득을 희망하는 고령자에게 적합하다. 해당 사업은 지역사회 시니어클럽, 대한노인회, 노인복지회관, 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센터, 대한노인회, 지역문화원 등의 사업수행기관이 업무를 위탁·수행하고 있다. 참여를 원하면 이들 기관에 문의하면 되며 신청자격은 만 65세 이상이다. 자격기준은 유형별로 차이가 있다. 공익형은 선정에 있어 경제적 수준을 가장 크게 고려하고, 그 다음은 노인 일자리 참여 경력을 본다. 교육형은 관련 교육 이수 여부와 전문성 또는 자격증 유무를 1순위로 본다. 경력이 있는 참여자 역시 선호도가 높다. 복지형은 관련 교육 이수 여부와 자원봉사 경력을 참고한다. 시장형은 전문성과 경력, 인력파견형은 관련 교육 이수와 경력을 참고해 선별한다. 한편 정부는 지난 7월 제3차 사회보장위원회를 열고 노인 일자리 사업을 확장해 매년 5만개씩 늘린다는 내용의 ‘노인 일자리 종합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지난 정부에서 추진된 노인 일자리 사업은 점점 늘어나는 노인 인력을 끌어안기 부족했던 것이다. 지난 2011년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노인은 약 106만명에 달했지만 올해 지원되는 일자리는 23만개에 불과했던 것이다.
- 2014-01-13 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