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열차 DMZ train이 4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DMZ train은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을 운행하는 유일한 열차로 서울역~도라산역을 하루 2회 왕복한다. 첫 열차가 8시 30분, 두 번째 열차가 13시 40분에 각각 서울역을 출발한다. 매주 월요일과 주중 공휴일은 쉰다.
종착지 도라산역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통선 안에 있다. 이 역에는 2002년 조지 W.부시 미국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도라산역을 방문해 친필 서명한 철도 침목들이 전시돼 있다.
기차는 총 3량이다. 평화실ㆍ사랑실ㆍ화합실로 구분 돼 있다. 각 실의 사진 갤러리에서는 철도ㆍ전쟁ㆍ생태 등의 테마별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창이 넓은 전망석에서는 경치를 편하게 감상할 수 있고, 영상 모니터를 통해 열차의 앞뒤 풍경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카페 칸에서는 군용건빵, 전투식량, 주먹밥, 끊어진 철조망 등 이채로운 DMZ 상품들도 판매한다.
DMZ train의 추천 코스는 두 가지다. 안보관광코스와 일반관광 코스다. 전자는 임진강역 매표소에서 안보관광 이용권을 구입해, 도라산 역에서 연계버스로 제3땅굴, 도라전망대를 돌아본다. 후자는 도라산역에서 300미터 떨어진 도라산평화공원을 거니는 코스다.
승차권은 전국 철도역, 코레일 홈페이지, 모바일앱 코레일톡에서 구입할 수 있다. 임진강역~도라산역 구간은 반드시 왕복 구입해야 한다.
‘DMZ플러스’도 판매한다. 1일 DMZ train 자유이용권이다. 이것으로는 △서울시티투어 △한화63빌딩 △CJ서울타워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 △그랜드앰버서드호텔을 할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DMZ 평화열차가 평화와 화합과 사랑을 싣고 평양을 지나 유라시아 대륙철도를 달리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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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의 알파-시누클린 단백질 절대량이 파킨슨병의 진행을 좌우한다는 기존 가설과 학설을 뒤집는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기돼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은 신경과 정선주 교수가 신경세포에 축적되는 알파-시누클린의 절대량이 많으면 파킨슨병이 빨리 진행된다는 기존 학설과 달리 뇌 안의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절대량이 파킨슨병의 진행을 결정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신경학 분야의 국제저명학술지 ‘이상운동질환’2월호에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현재 호주와 유럽에서 개발 중인 뇌 안의 알파-시누클린을 없앨 수 있는 파킨슨병 치료 백신이 파킨슨병을 근본적으로 완치시키거나 진행을 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연구결과여서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 개발 필요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성 신경세포를 비롯한 다양한 신경세포가 소실되면서 떨림, 느린 움직임, 경직, 보행장애, 치매, 환시, 우울, 불안, 수면 장애, 대소변 장애 등의 증상들을 낳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이다.
파킨슨병은 뇌세포 사이에 신경전달을 돕는 알파-시누클린이라는 단백질이 신경세포에 축적되면서 세포 소실이 일어나 발생하는 것으로, 이를 바탕으로 신경세포에 축적되는 알파-시누클린의 절대량이 많으면 파킨슨병의 진행이 빠르고 알파-시누클린의 절대량이 적으면 파킨슨병의 진행이 느릴 수 있다는 가설이 등장했다.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이같은 가설을 바탕으로 파킨슨병 환자의 치료제로 뇌에 축적된 알파-시누클린을 없앨 수 있는 백신을 개발 중이지만, 실제 파킨슨병 환자에서 뇌의 알파-시누클린을 제거할 때 파킨슨병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느리게 하는지는 증명되지 않았다.
정 교수는 전세계 6개 대륙, 29개 국가의 58개 센터가 참여하고 있는 ‘파킨슨병 유전 역학 국제 컨소시엄’의 연구자들과 함께 각국 6105명의 파킨슨병 환자 DNA와 임상 정보를 제공받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군의 SNCA 유전자(파킨슨병에서 특징적인 병리소견인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에 존재하는 REP1 유전형과 파킨슨병 환자 생존과의 연관성을 조사했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하지 못했다.
정 교수는 “뇌 안의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절대량이 파킨슨병의 진행을 좌우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결과의 핵심”이라며 “현재 개발 중인 뇌 안의 알파-시누클린을 없애는 파킨슨병 치료 백신은 파킨슨병을 근본적으로 완치시키거나 진행을 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기온과 습도의 변화가 뚜렷하다. 여기에 다른 복합적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신체는 변화에 대한 적응을 위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정상인도 부담을 느낄 정도이니 질병질환자의 경우 스트레스는 더욱 커지고, 특히 호흡기는 외부와 직접 접촉하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환절기에 흔한 질병 중 하나는 호흡기 감염증이다. 목위에 발생하는 상기도 감염으로 감기와 비염, 부비동염, 인두염, 후두염 등이 흔히 증가하게 된다. 기침·감기 증상으로 연초부터 고역을 앓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환절기하면 알레르기 질환을 빼 놓을 수 없다. 알레르기는 계절과 상관성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피부나 눈, 다른 장기와 함께 호흡기 알레르기는 대표적 질환으로 꼽힌다.
최근 같이 중국발 스모그에 따른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는 대기오염 상태가 지속되면 호흡기 건강관리에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미세먼지는 3월에 들어서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곧이어 중국 대륙으로부터 오는 황사도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신종욱 교수는 “평소 건강한 사람들부터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주변 환경이나 대기 상태 또는 기상은 우리의 건강 및 보건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면서 “호흡기를 악화시킬 수 있는 기상 상태나 대기 오염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환경회피요법 등 예방을 위한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면 으레 춘곤증이 나타난다. 만물은 소생하지만 정작 자신은 더 뒤처지고 도태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바로 춘곤증. 이처럼 피로는 병원을 찾는 10대 증상 중 하나일 만큼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다.
춘곤증을 포함해 피로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이다. 불규칙적인 식사시간, 자주 먹는 인스턴트 식품, 폭식, 과로와 충분치 못한 휴식, 운동 부족, 흡연, 과다한 음주 등이 이에 해당한다.
나이가 들수록 그 정도는 심해진다. 인체는 심한 독감을 앓은 후에도 아무 후유증 없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뛰어난 회복력을 가진 반면, 물을 조금 적게 마셨다는 이유로 피로가 유발되기도 하는 섬세한 기관인 탓에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건강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최근 무리를 했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평소 활동량이 적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약간의 운동이 몸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고 말했다.
신체에 활력을 주는 적당한 자극제 운동과 함께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갖는다면 환절기 건강관리를 위한 준비는 어느 정도 한 셈이다.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충족할 수 없는 부분을 채워 주는데 도움이 되는 기능성 의약품까지 함께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환절기 건강을 위협하는 여러 증상별로 특화된 일반의약품을 선보이고 있다. 부족한 비타민 보강과 면역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비타민제부터 미세먼지 제거에 좋은 거담제, 코·구강 및 눈관리, 관절 보호까지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환절기 건강관리 도우미들이다.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신체에 해로운 중금속은 주로 호흡기와 소화기를 통해서 신체로 유입되기 때문에 호흡기와 소화기의 정상적인 방어기전을 강화시킬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며 △충분한 수분 △동물성 단백질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해의 첫날에 눈이 오면 풍년이 든다고 하지만 미끄러운 겨울 길은 외출하기에 몹시 불편했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오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지구 북반구의 지독한 한파의 원인이 지구온난화라고들 말한다. 단순한 생각으로 온난화에 의해 우리나라의 겨울이 짧아질 것이라 판단했었다. 그러나 지구의 온난화에 의해 북극의 빙하가 녹고 제트기류가 약화돼 찬 공기가 저위도로 내려오는 것을 막지 못하면서 추위가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새해 벽두의 TV 뉴스에 눈 덮인 백두대간 이화령(548m)의 산등성이가 비춰졌다. 이어 한 쌍의 고라니가 여유있게 지나가는 모습도 보여줬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고라니의 모습이 너무도 평화로워 보였다.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이 훼손된 이화령 길을 터널로 복원한 구간에 설치한 CCTV 화면이었다. 한반도의 백두산에서 시작한 백두대간이 동쪽을 따라 남으로 이어져 태백산을 거쳐 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소백산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이화령이 위치한다.
이화령을 거친 산줄기는 계속 속리산, 덕유산을 거쳐 지리산까지 이어진다. 원래 이화령은 소백산맥의 조령산(1017m)과 갈미봉(783m) 사이의 작은 고개였다. 일제 강점기에 넓은 신작로를 조성하면서 능선의 연결이 끊어지게 되었다. 지금도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각종 개발행위는 자연환경의 심각한 파괴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산악도로를 닦는 과정에서 대규모 면적의 산림을 파괴하고 경사가 심한 비탈면이 발생해 지형의 심각한 변화를 가져온다.
자연환경에 대한 인위적인 훼손이 생태계에 큰 영향을 끼치는 사례는 매우 많다. 특히 그 대상이 백두대간과 같이 국토의 상징인 산줄기에 가해진 경우에는 그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높은 산으로 이어진 백두대간은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라 할 수 있다. 생태계에는 동물, 식물, 미생물을 아우르는 생물 사회로 이루어진 다양한 군집들과 주변의 무기적인 환경이 매우 밀접하게 결합돼 있다.
생태계의 기능은 에너지의 흐름과 물질순환으로 요약된다. 지구상의 에너지는 생산자, 소비자, 분해자를 거치며 순환하게 된다.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든 생물과 무생물 요소들은 유기적으로 상호의존하며 엄격한 질서와 법칙 속에서 항상성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 구성 요소에 대한 미세한 변화 혹은 파괴는 마치 도미노와 같이 생태계에 연속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주어진 자연환경에 따라 식물이 자라고 이에 맞추어 초식동물이 번성하며 먹이인 초식동물의 규모만큼 육식동물의 개체수와 종류가 조절된다.
그러므로 생태계의 단절은 생물의 자유로운 이동을 차단해 개체와 유전자의 고립에 의한 생물종 다양성을 줄어들게 한다. 다양한 생물종은 현재 세계적인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 경제 시대의 중요한 천연자원이라 할 수 있다. 우리 국토는 대륙과 해양에 접한 반도국가의 특성상 면적에 비해 다양한 생물종을 지닌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국토개발은 생태계를 파괴하고 자생 생물종의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 TV 화면에 비친 생태계 복원 구간에서의 고라니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전까지 단절되었던 생태계가 복원돼 각종 생물종의 이동과 교배가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을 고라니를 통해 단편적으로 드러났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 할 것이다.
환경파괴에 의해 생물이 직접적으로 압박을 받거나 서식지가 고립돼 유전자가 자유롭게 교류되지 못한다면 생물의 도태는 필연적으로 나타난다. 앞으로 진행되는 환경개발은 생태계를 배려함이 우선적이어야 할 것이며 훼손된 생태계는 원래의 자연스런 상태로 반드시 복원되어야 할 것이다. 국토면적이 좁은 우리나라에서 생물종은 귀중한 천연자원이며 미래의 자손들에게 물려줄어야 할 큰 자산이기도 하다. 또한 생태계에서의 생물요소 교란은 기후, 토양, 물 등의 무기요소에도 반드시 악영향이 나타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지구온난화의 해법도 생태계 복원이 첫걸음일 것이다. 이제 갓 시작한 생태계 복원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내년에는 이번 겨울 같은 혹독한 추위가 없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