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특별한 메뉴에 건강 밸런스까지 생각한 제철 사찰음식 한 상을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조계종 한국사찰음식전문교육기관 이수) 장소 협찬 키프레시(홍대점) 그릇 협찬 지승민의 공기
우리가 설날에 먹는 떡국은 주로 소고기 육수를 사용한다. 고명도 양지나 사태를 얹는 경우가 대부분. 색다른 떡국을 맛보고 싶다면 식감과 영양소가 풍부한 버섯을 활용해보면 어떨까? 버섯은 일본식 샤부샤부로도 많이 먹는데, 이에 착안해 ‘버섯 떡국 샤부샤부’를 만들어보자. 반찬으로 마늘이 들어간 김치보다는 사찰식인 만큼 ‘고수 더덕 겉절이’를 곁들여볼 것을 권한다. 고수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면역력을 높이는 등의 효과뿐만 아니라 신경계 질환 개선에도 도움이 돼 스님들이 번뇌를 잡기 위해 섭취했다고 한다. 한국식 양념 대신 새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발사믹 글레이즈 소스를 더하면 마치 샐러드처럼 즐길 수도 있다. 담백한 채소 칩과 노루궁뎅이버섯을 말려 끓인 차로 마무리하면 부담 없는 깔끔한 한 끼가 완성된다.
버섯 떡국 샤부샤부 떡국용 떡(50g)은 물에 불려둔다. 물(500㎖)에 각종 버섯(노루궁뎅이 1개, 능이 30g, 표고 2개, 느타리 15g 등)과 무(1/3개)를 넣어 중불에서 자작하게 버섯국물을 우려낸다. 먼저 잘 익은 버섯과 무를 보기 좋게 그릇에 담아둔다. 준비한 버섯국물에 불린 떡국용 떡과 달걀(1개)을 풀어 넣어 한소끔 더 끓여준다. 재료가 담긴 그릇에 익힌 떡과 국물을 붓고, 원하는 고명을 얹어 완성한다. 전골냄비 등에 버섯과 야채를 넣어 끓여가며 샤부샤부처럼 즐겨도 좋다.
고수 더덕 겉절이 깨끗이 씻은 고수(50g)를 잎만 따서 준비하고, 양상추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둔다. 파프리카(30g), 더덕(50g)을 조각조각 썰어(1cm×1cm) 약한 불에 살짝 볶는다. 방울토마토(2~3개)와 라임, 어린잎 채소 등 가니시를 얹고 발사믹 글레이즈 소스(20㎖)를 뿌려 완성한다. 발사믹 글레이즈 소스는 발사믹식초(40㎖)와 올리고당(10㎖)을 냄비에 넣고 약불로 5분 정도 저어가며 되직하게 끓인 뒤 식혀서 만든다.
말린 애호박·가지 칩 애호박과 가지를 깨끗이 씻은 뒤 편으로 얇게 썬다. 준비한 채소를 식품 건조기를 쓰거나 볕 좋은 날에 하루 이상 말린다. 담백하고 먹기 간편해 디저트나 간식 대용으로 좋다.
노루궁뎅이버섯차 물(3ℓ)에 건조 상태의 노루궁뎅이버섯(50g)과 대추(25g)를 중불에 충분히 끓인다(오래 달일수록 좋다). 아침저녁으로 1일 2회 10일간 공복에 마시면 위장이 편안해지고, 당뇨 예방에도 효능을 볼 수 있다.
국민배우 김수미(70)를 모르는 대중이 있을까?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그 이름이 예명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지킬 수(守), 아름다울 미(美). 사람의 도리를 지키고 늙을 때까지 아름답게 살자는 결심으로 직접 지은 이름이란다(본명은 영옥). 그 이름에 반하지 않는 삶을 살아왔노라 자부하는 김수미는 최근 ‘한국의 맛을 지키는[守味]’ 문화 전도사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전 세계에 한국 음식을 알리고 싶다”는 그녀의 원대한 포부는 40여 년 전 어머니를 향한 짙은 그리움에서 시작됐다.
‘2018 제8회 대한민국 한류대상’ 시상식. ‘수미네 반찬’(tvN)을 통해 우리네 어머니의 손맛을 전수 중인 김수미는 한식 문화를 대중에게 널리 알린 공을 인정받아 ‘특별 공로대상’을 수상했다. 방송을 본 이들이라면 알겠지만 ‘수미네 반찬’은 근래 넘쳐나는 먹방, 쿡방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모던한 아일랜드 주방이 아닌 툇마루와 가마솥이 돋보이는 세트장은 김수미가 어린 시절 살던 시골집을 재현한 것. 게다가 제자로 등장하는 베테랑 셰프들이 눈대중 손대중으로 요리하는 그녀의 레시피를 허둥지둥 따라하는 묘한 광경이 펼쳐진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색다른 재미를 주고, 그 근저에 깔린 ‘엄마의 마음’은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하며 남녀노소 불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 예상 못했어요. ‘아, 진정성을 갖고 하는 건 역시 되는구나’ 싶더라고요. 몇 스푼, 몇 그램 정확한 것보다도 집에서 하는 방식 그대로 보여주려 해요. 워낙 거침없이 해대니까 카메라가 앵글을 못 잡아 당황할 때가 많지.(웃음) 처음엔 장동민 씨가 ‘선생님 레시피가 있으시냐?’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너희 할머니, 어머니는 저울질해가며 음식하셨니? 요리자격증 있어서 자식들 밥해줬니?’라고 했죠. 그냥 엄마가 딸한테 음식 가르치듯 알려주고 싶었어요. 싱거우면 소금 넣고, 짜면 물 붓고 하면 되지. 경험이 쌓이면 손맛은 다 생기게 돼 있어요.”
‘깍두기에 쪽파를 많이 넣으면 김치가 금세 물러진다’, ‘아귀찜할 때 아귀는 사나흘 꾸덕꾸덕 말린 것을 써야 한다’ 등 김수미는 자신이 툭툭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수십 년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음식의 지혜라고 말했다. 또 글로 써서 남기는 레시피보다는 어머니들의 기(氣)와 영혼을 물려주고 싶은 게 그녀의 오랜 바람이자 목표다.
엄니, 왜 그 맛이 안 날까요?
베테랑 셰프들도 인정하는 김수미의 수준급 요리 실력은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정작 어머니에게 직접 요리를 배워본 적은 한 번도 없단다. 그 옛날 어머니가 해주셨던 음식들을 떠올리며 최대한 그 맛에 가까워지려 하다 보니 솜씨가 좋아졌다고.
“열일곱 어린 나이에 엄마가 돌아가신 탓에 요리는 못 배웠죠. 아마 내가 마흔까지 살아계셨다면 음식 안 했을지 몰라요. 할 필요가 없었겠지. 근데 결혼하고 임신을 했는데 엄마가 해준 풀치조림이 생각나는 거야. 그거 한 입만 먹으면 입덧이 싹 가실 것 같은데, 다시는 먹을 수가 없잖아요. 그 뒤로 엄마가 보고 싶을 때면 기억을 더듬어 음식을 해보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수백 번 만들었던 엄마의 풀치조림. 그때마다 그립고 그리운 우리 엄니….”
음식을 하면 할수록 손맛도 늘고, 허기도 채울 수 있었지만, 그리움은 더욱 짙어졌다. 아무리 해도 전에 먹던 그 맛이 나지 않으니 헛헛할 수밖에 없다고.
“요즘처럼 추울 때 엄마는 김치콩나물밥을 해주시곤 했죠. 가난한 살림에 푸성귀도 없으니 엄마 나름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한 끼였을 거예요. 지금은 그 소박한 김치콩나물밥에 소고기까지 넣어 먹는 호사를 누리는데도 엄마가 해주시던 것만 못하네요. 가마솥에 지은 김치콩나물밥에 엄니표 양념간장 쓱쓱 비벼 먹던 그 추운 겨울날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김수미는 줄곧 자신의 음식은 ‘엄마를 향한 그리움과 사랑’이라 표현했다. 때문에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는 젊은이나 인스턴트로 아이들 끼니를 해결하는 주부들이 늘어나는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냉동, 반조리 식품 먹고 자란 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 어떤 음식으로 엄마를 추억할까 싶어요. 두부 한 모를 썰더라도 엄마의 손길이 닿으면 그 음식에 온기가 더해지고 영혼이 담기는 거거든요. 그렇게 정성스러운 음식을 먹으면 마음이 온순해지고, 순간 행복을 느낄 수 있죠. 나이 먹어서도 마찬가지예요. 난 예전에 행복은 어디 다락이나 보자기에 싸서 놓은 줄로만 알았어요. 근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에 숟가락 푹 담그면서 밥 먹는 거.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이 있는 삶. 그게 바로 행복이지.”
“훌륭한 음식은 영혼을 감동시킨다”고 말하는 김수미에게 ‘소울푸드(soul food)’는 무엇인지 물었다. 단박에 ‘된장찌개’라고 대답한다. 구십까지 살아도 된장찌개와 총각김치만 있으면 다른 반찬 필요 없다는 그녀. 본인 입맛은 소탈하지만, 맛있는 반찬 소개하려 아낌없이 재료를 쓴 것이 뜻하지 않게 오해를 사기도 했다.
“방송 1회 때 고사리보리굴비조림을 했어요. 당시 재료비로 따지면 제주산 고사리라 5만 원은 넘게 줘야 사고, 보리굴비도 10만 원은 했을 거예요. 그걸 보고 한 시청자가 댓글을 달았더라고요. ‘김수미 씨는 돈 잘 버니까 비싼 재료도 막 쓰는 거 아니냐’라고요. 생각해보니까 누가 집에서 한 끼 반찬에 15만 원씩 주고 먹겠나 싶은 거죠. 그 댓글이 참 귀하게 다가왔어요. 그래서 요즘엔 진미채, 감자볶음처럼 1만 원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반찬으로 준비해요. 앞으로도 ‘수미네 반찬’에서는 비싼 재료 안 쓸 생각입니다.”
끝이 아닌 마지막 인사
‘그리운 것은 말하지 않겠다’, ‘나는 가끔 도망가 버리고 싶다’, ‘미안하다 사랑해서’, ‘그해 봄 나는 중이 되고 싶었다’, ‘너를 보면 살고 싶다’. 제목만 봐도 글쓴이의 심정을 알 것 같은 이 책들의 저자는 바로 김수미. 국문학도를 꿈꿨지만 대학 진학을 못한 아쉬움을 독서와 글쓰기로 달래며 살았다. 에세이와 소설, 레시피북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그동안 내놓은 책만 10여 권. 그리고 최근 마지막 에세이 ‘안녕히 계세요’를 집필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마지막’이라니. 그 의미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칠십이 넘었는데 내일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내가 워낙 준비성이 철저하거든. 준비할 수 있을 때 준비하자, 주변 분들에게 여유 있게 인사 남기고 가자는 마음으로 ‘안녕히 계세요’를 쓰기 시작했죠. 마지막 에세이라고 했지만, 책 내고 한 5년, 10년 더 살면 어때요. 그럼 더 좋은 거지. 걱정 마세요 여러분, 저 당장 안 죽어요!(웃음)”
이번 책에는 어린 시절부터 살면서 겪은 충격적인 사건들까지 모두 담아낼 계획이란다.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난 뒤의 삶은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조용필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이 가사가 참 좋아요. 내가 위대한 사람 같으면 괜찮은데, 나는 너무 하찮기 때문에 꼭 흔적을 남기고 싶어요. 시골에서 올라와 이만큼 고생했는데, 그 흔적조차 안 남기면 내 한이 풀릴 것 같지 않아. 그래서 자꾸 뭐든 흔적을 남기려 해요. 앞으로는 그 흔적 중 하나가 ‘수미네 반찬’이 되지 않을까요? 이 프로그램은 애당초 계약 조건을 ‘선생님(김수미)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렇게 해서 사인했어요. 내가 죽기 전까지 ‘수미네 반찬’은 계속할 거예요.”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특별한 메뉴에 건강 밸런스까지 생각한 제철 사찰음식 한 상을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조계종 한국사찰음식전문교육기관 이수)
장소 협찬 키프레시(홍대점) 그릇 협찬 지승민의 공기
새해 소망으로 ‘몸 건강’을 바라는 이가 많을 것이다. 특히 당뇨 환자의 경우 건강을 위해 가장 신경 쓰는 것이 식단이다. 당뇨에 도움이 되는 재료로 새해의 희망을 북돋는 한 상을 차려보자. 마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뇨병을 예방하고, 위장 보호와 자양강장 효과가 탁월하다. 대개 생으로 먹거나 주스로 갈아 마시는데, 은행을 넣어 수프로 조리해 먹으면 더욱 부드럽고 고소하다. 당뇨에 좋다고 알려진 돼지감자와 우엉도 부드럽게 볶아 겨자소스와 허브를 곁들이면 독특한 풍미의 샐러드로 즐길 수 있다. 비타민이 풍부한 연근과 칼슘, 칼륨이 다량 함유된 톳으로 만든 찜 요리를 더해 부족한 영양까지 골고루 채운다. 여기에 샐러드에 쓰고 남은 돼지감자나 우엉을 잘 말려 차로 마시면 더욱 건강한 한 끼가 완성된다.
삼색은행마 수프 냄비에 버터(1큰술)를 두르고 밀가루(1큰술)를 넣어 약한 불에 볶아 화이트 루(white roux)를 만든다. 잘게 자른 마(250g)를 볶아 70%가량 익히고 생크림(2컵)을 넣어 10분간 끓인 뒤 믹서에 곱게 갈아준다. 걸쭉하게 크림 농도를 맞추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달궈진 팬에 은행(5알)을 달달 볶아 껍질을 제거하고 잘게 다져 수프에 넣어준다. 새해 떠오르는 해처럼 메추리알(1개) 노른자를 올려 플레이팅한다.
근채류 겨자샐러드 미니당근(2개), 우엉(30g), 생강(10g), 돼지감자(30g), 샬롯(1개), 인삼(30g) 등 근채류의 껍질을 제거하고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볶아 캐러멜라이징이 될 때까지 중불에서 천천히 조리한다. 잘 익은 근채류에 겨자(25g)와 식초(10㎖)로 소스를 만들어 버무린다. 엔다이브(1개)를 접시에 깔고 준비한 근채류를 먹기 좋게 담아낸다. 허브 소렐(1g)과 애플민트(1g)를 적당량 올려 완성한다.
연근톳찜 깨끗이 씻은 연근(100g)을 잘게 잘라 믹서에 갈아준다. 물에 불린 톳(50g)과 갈아놓은 연근을 떡처럼 뭉쳐 소금(한 꼬집)으로 간을 하고 찜기에 10분간 쪄낸다. 엔다이브를 한 장씩 펼쳐 접시 위에 깔아주고 그 위에 연근톳찜을 담아 마무리한다.
돼지감자차 돼지감자를 깨끗이 씻어 편으로 잘라 자연 건조한다. 바짝 말린 돼지감자를 약한 불에 볶은 뒤, 차로 우려 마시면 더욱 고소한 향을 느낄 수 있다.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특별한 메뉴에 건강 밸런스까지 생각한 제철 사찰음식 한 상을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조계종 한국사찰음식전문교육기관 이수)
장소 협찬 키프레시(홍대점)
12월이면 저마다 들뜬 마음으로 기다리는 크리스마스. 물론 기독교의 기념일이지만, 사찰식으로도 즐거운 분위기를 더할 수 있다. 낭만적인 저녁식사를 염두에 뒀다면, 스테이크가 떠오를 것이다. 연말 모임, 회식 등으로 육류 섭취가 잦아지는 게 부담스럽다면 고기 대신 두부 스테이크를 즐겨보자. 팬에 노릇하게 구운 두부에 단호박으로 만든 퓌레를 소스로 곁들이면 담백함이 배가된다. 여기에 김장을 한 뒤 남겨둔 시래기가 있다면 된장으로 맛을 낸 사찰식 샐러드가 잘 어울린다. 시래기 위에 색감이 다양한 식재료를 얹어 마치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장식할 수도 있다. 디저트로 즐기기 좋은 오미자청에 절인 무화과는 소화와 배변 활동을 도와 속을 편안하게 마무리해준다.
두부 스테이크 단호박 퓌레 단호박 한 통을 2등분하고 숟가락으로 속을 파준다. 생크림(150㎖)에 파낸 호박 속을 넣고 완전히 익을 때까지 끓인 후 촘촘한 채에 걸러 고운 퓌레 상태로 만든다. 두부(1/2모)에 소금을 뿌려 수분을 뺀다. 준비한 두부와 아스파라거스 두 대를 반으로 잘라 가열한 팬에 올려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준비한 단호박 퓌레를 그릇에 담고 그 위에 아스파라거스, 두부 스테이크 순으로 얹는다. 각종 허브와 가니시를 더해 플레이팅한다.
시래기 된장 샐러드 잘 말린 시래기(50g)를 물에 30분 정도 불려둔다. 불린 시래기에 설탕(5g)을 넣고 40분간 끓인다(시래기:설탕, 10:1 비율). 시래기는 충분히 물에 불린 뒤 끓여야 독소가 빠지고 조직이 부드러워진다. 잘 익은 시래기를 찬물에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준비한다. 아보카도(1/2개), 라임(1/2개), 샬롯(2개), 당근(1/3개), 방울토마토(1개)를 2등분해 토치로 앞면을 그을린다. 넉넉한 접시에 시래기와 그을린 재료들로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듯 예쁘게 담아낸다.
오미자청에 절인 무화과 잘 익은 무화과(3개)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오미자청(50g)에 2시간가량 절인다. 절인 무화과에 바질, 타임, 로즈메리 등 각종 허브를 첨가하면 향도 돋워주고 색감도 어우러져 꾸밈새가 좋아진다.
김 서린 다관 속에서 따뜻한 잠영을 하는 총천연색 꽃들을 나른하게 바라본다. 꽃다발을 받는 느낌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향긋한 기운과 느긋함이 찻잔 속에 한아름 안겨 담긴다. 추운 겨울 얼었던 손에 꽃차가 담긴 잔을 감싸쥐고 한 모금, 또 한 모금. 몸도 마음도 봄날 꽃처럼 활짝 핀다. 아름다운 모습만큼이나 순하고 착한 꽃차의 매력에 빠진 이들을 만나봤다.
고혹한 색감에 빠져들다
서울시 광진구의 잘 익은 주홍색 감이 탐스럽게 열린 단독주택. ‘한국꽃차문화아카데미’라는 문패가 달린 것을 보니 제대로 찾아온 모양이다. 초인종을 누르고 안으로 들어가니 형형색색 잘 덖어 말린 꽃차들이 집 안 가득하다. 아카데미 진열대에 모아놓은 꽃차만 해도 100여 개 정도. 잎차나 뿌리차까지 더하면 훨씬 많다. 꽃차는 말 그대로 꽃잎을 따서 다양한 제다법(차를 만드는 방법)을 통해 음용할 수 있는 차로 만든 것이다. 물감을 썼나 싶을 정도로 강렬하고 맑은 색깔이 너무나 인상적이다 못해 신기하다. 한국꽃차문화아카데미는 송주연 원장의 이름을 따 ‘송주연꽃차문화아카데미’로 시작했다. 2016년 ‘한국꽃차문화아카데미’로 개칭하면서 영역을 더 확장했다고 송주연 원장은 말했다.
“15년 전쯤 꽃차를 처음 알게 됐어요. 몇 년 후부터 문하생을 한두 명씩 만나 가르치고 공부한 것이 시초였습니다. 지금은 꽃차는 물론이고 잼이나 수제청, 디저트, 티플래닝 등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꽃차 잎 면면을 들여다보니 마치 생화가 그대로 담겨 있는 듯 고운 색과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집 벽에 거꾸로 매달아 말린 장미꽃과 판이하다. 꽃 원형을 간직한 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팬 위에 한지를 깔아 간접 열로 꽃을 덖는데 열을 오래 가할 수도 없다.
“잎차는 몇 번만 덖고 난 뒤 건조기계를 사용할 수 있는데 꽃은 그럴 수 없어요. 네 번을 덕어도 수분이 그대로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덖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해야 마음에 드는 꽃차가 나옵니다.”
계절마다 지역마다 피고 지는 꽃이 각양각색인 데다가 꽃마다 특징이 다르니 몇 번을 덖는지 평균치를 말하는 게 쉽지 않다. 그저 꽃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섬세함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것만 머리에 새기면 될 듯싶다. 꽃잎의 결은 물론이고 노란 수술도 살아 있는 꽃차도 있다. 정성으로 만든 꽃차는 눈이 즐거울 뿐만 아니라 안정감을 주는 향과 맛, 효능까지 듬뿍 머금고 있다. 이리도 예쁘고 몸에도 좋은 차를 만들어내는 게 쉽지는 않지만 제대로 된 과정을 밟아 자격증을 따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국꽃차문화아카데미 이름을 걸고 제주를 비롯해 전국에 35개 지회가 생겨날 정도이니 말이다. 취미는 물론이거니와 창업과 함께 인생 2막을 열고자 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의 길을 제시해주고 있는 셈. 최근에는 한국꽃차문화아카데미 내에서 전 교육 과정을 이수한 차 전문가인 티큐레이터들이 모여 꽃차 브랜드 ‘화려한 수다’를 출시, 11월 열린 ‘2018카페쇼’에서 첫선을 보였다. 꽃차를 만나면서 인생의 색깔도 알록달록해진 이들이 모여 있으니 향긋한 이야기가 쌓여갔다.
누워만 있던 엄마가 꽃차를 덖다
6년 전 우연히 TV에 나온 송주연 원장을 보고 꽃차와 인연을 맺었다는 윤정희 씨. 윤기 나는 피부에 꼿꼿한 모습이 인상적이지만 꽃차를 처음 알았을 때는 지금처럼 몸이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수술을 많이 했어요. 병원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또 들어가고 할 정도로요. 병원에 있을 때 송 원장님 얼굴을 TV로 한 번 봐서 기억이 나는데, TV에 또 나오시더라고요. 인터넷으로 주소만 확인하고 무조건 찾아갔어요. 인연인지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아카데미가 있었거든요. 다리를 다쳐서 수술을 했는데 또 잘못돼 맨날 울던 시절이었어요.”
첫 수업 날, 다리가 아파서 견딜 수 없었지만 7시간 내내 수업을 받았다. 체력적인 한계 때문에 그만해야지 다짐했다가도 일주일 후면 몸이 회복돼 수업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시간이 가면서 꽃차를 예쁘게 만드는 것에만 신경 썼어요. 잡념도 없어지고 아픈 것도 서서히 잊히더라고요. 병원비도 많이 썼고 가족들한테 미안해서 꽃차 배우는 것을 그만두고도 싶었어요. 그런데 병원에 있는 것보다 좋은 것 같다며 남편이랑 딸들이 도와줘서 자격증 코스도 다 밟았어요. 지금은 서울 1호 지회장을 맡고 있고요.”
엄마와 딸이 함께하는 꽃길
경기도 하남에서 커피숍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은수 씨도 꽃차를 만나게 되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커피숍만 10년 정도 한 것 같아요. 너무 치열하게 살다 보니 어딘가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조금 우울했어요. 그러다 엄마가 신문에서 약용작물협회에서 강의가 있다고 알려주셨어요. 2년 전이었는데 거길 다녀오고 나서 곧바로 꽃차를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제가 카페를 하니 더 낫겠다고 생각했어요.”
꽃을 몰랐고 예쁘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게다가 비염으로 꽃을 만지면 콧물이 나와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힘들었다. 이때 김은수 씨의 어머니 김영숙 씨가 딸을 대신해 차 만드는 일을 돕게 됐다.
“꽃을 덖는 것은 기본이고 멀리 경북 영주에 있는 땅에 예쁘다는 꽃은 무조건 심어봤어요. 메리골드, 달리아, 한련화를 심었고 내년부터는 더 많은 꽃을 심으려고요.”
힘들게 꽃차를 만들면서 김은수 씨는 큰 꿈이 생겼다고 했다.
“지금은 커피만 다루지만 언젠가 영주에 내려가서 직접 재배도 하고 덖어 만든 차를 제 이름 걸고 납품하고 싶어요. 그래서 ‘화려한 수다’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제2인생 꽃차로 열다
경기 7호 지회장인 김명례 씨는 전업주부로만 살아오다 꽃차를 알게 됐다.
“노년을 어떻게 살아갈까 구상을 하고 있을 무렵 친구인 송주연 원장이 권했습니다. 커피를 배워볼까 하고 있었어요. 제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꽃을 보면서 그냥 기분 좋은 상상도 할 수 있고, 예쁜 꽃을 만지면 너무 행복해요. 노년이 좀 재밌을 것 같아요.”
간호사였던 박상숙 씨는 아프기 전에 예방 차원에서 잘 먹고 잘 지내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마시는 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인체의 70%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고 물을 어떻게 먹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좋은 차를 마시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죠. 그리고 꽃차의 매력은 색깔이 아닐까요? 다관에서 우러나는 색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꽃 자체가 매력입니다.”
동생과 함께 노인재가사업을 하는 양미순 씨도 꽃차가 사업에도 새로운 힘을 줬다고 했다. 그냥 커피를 타서 내는 것보다 꽃차가 사무실에 진열돼 있고 또 그 차를 꺼내 마시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는 이도 많다고 했다. 한국꽃차문화아카데미는 본원과 함께 전국의 지회가 꽃차 레시피 등을 공유하고 교육 프로그램 연계를 하고 있다. 창업의 신호탄인 브랜드 사업은 물론 꽃차를 대중적으로 보급하고 알리는 차원에서 예약제로 운영하는 꽃차 쇼룸을 1월 중 강남에 오픈할 계획이다.
mini interview
한국꽃차문화아카데미 송주연 원장
멈출 수 없는 ‘꽃차’를 탔습니다
‘2018 서울카페쇼’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1월 11일, 송주연 원장을 만났다. 한국꽃차문화아카데미 구성원들과 힘을 모아 만든 꽃차 브랜드 ‘화려한 수다’를 세상에 내보이는 중요한 자리였다.
“지금까지 교육에만 집중하다 제품은 처음 내놓았어요. 꽁꽁 숨겨놓고 있다가 이번에 드디어 공개했습니다.(웃음) 10년 넘게 만들어왔던 꽃차를 제품으로 승화시켰어요. 교육 프로그램에서 나아가 또 다른 가능성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말 그대로 인산인해 박람회장에 커피 향기와 더불어 향긋한 꽃차 내음이 은은하게 퍼졌다.
“꽃차는 가벼워요. 순수한 차입니다. 갱년기에 좋은 차 등 사람들 각자에게 맞는 것이 있어요. 두통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분은 남색 계열, 위장이 좋지 않은 분들은 노란색 계열의 꽃차가 잘 맞아요. 체질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거죠.”
송주연 원장이 꽃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여 년 전. 그때는 꽃차가 아닌 꽃집 주인으로 꽃을 대했다.
“지금 아파트가 쭉 늘어선 왕십리 쪽에서 플라워숍을 2~3년 정도 했어요. 꽃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꽃차에도 눈을 뜬 것 같아요. 계기는 남편의 당뇨와 혈압이었어요. 약차에 관심을 갖다가 꽃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배울 생각으로 찾다 보니 서울에는 배울 만한 곳이 없었어요. 그래서 여행 간다 생각하고 지방으로 다녔습니다. 꽃차를 배우는 데만 처음에는 1~2년 걸렸습니다.”
꽃으로 시작해 또 다른 꽃길로 갈아탄 송주연 원장이다. 꽃차가 주는 남다른 재미도 있다고 했다.
“꽃집을 하던 시절에는 꽃 이름을 세세하게 기억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꽃차는 하나하나씩 만들다 보니 이름을 잊을 수가 없어요. 만들면서 이건 무슨 맛이 날까? 무슨 향이 날까? 설레고 두근거려요. 연인이 바뀌는 거처럼요. 지루함 없이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꽃차 관련 강의가 최초로 개설된 곳은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이곳에서 강의할 당시 송주연 원장이 매스컴을 타면서 꽃차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송주연 원장에게 꽃차를 배우려는 이들도 점차 늘었다.
“이곳을 거쳐 간 분들이 자부심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더 많이 꽃차를 알리고 이 분야를 넓힐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도 제가 할 일이죠.”
58년 개띠, 올해로 환갑이 된 송주연 원장은 기념 삼아 우롱차로 유명한 대만에 차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차에 대한 전문가로서 한 발짝 더 앞서가기 위해 원광 디지털 대학교에서 차문화학과 학위를 따고 현재는 대학원 휴학 중인데 내년 복학할 계획이다. 시간이 좀 나면 언젠가 꼭 하고싶은 것이 있다고 했다.
“꽃을 따라서 가는 꽃차기행을 하고 싶어요. 강원도 삼척에 해풍 맞은 구절초, 영주 소백산 자락의 국화꽃, 봄이 되면 해남의 목련꽃도 보고 제주는 동백꽃 필 때 가고요. 지회장들도 만나 한마디 인터뷰를 해서 책을 만들고 싶어요. 아직 젊으니 할 일이 많고 지회가 제대로 자리 잡을 때까지 저도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있는 12월에는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곤 한다. 꼭 생일처럼 축하할 일이 없더라도 한 해 동안 즐거웠던 추억이나 고마웠던 마음을 담아 카드 한 장 선물해보면 어떨까? 시중에서도 다양한 카드를 사서 쓸 수 있지만, 정성을 더해 직접 만들어준다면 더욱 뜻깊은 선물이 될 것이다. 수채화와 캘리그라피를 응용해 카드는 물론 다양한 소품 제작 방법까지 알려주는 ‘오늘부터 수채화&캘리그라피’를 책방에서 만나봤다.
참고 도서 ‘오늘부터 수채화&캘리그라피’(고은정 저) 자료 제공 즐거운家
입문자도 쉽게 따라 하는 친절한 기초 가이드
수채화나 캘리그라피를 배워본 적 없더라도 책의 안내대로 차근차근 해나간다면 마음에 드는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이 책은 작업에 필요한 도구의 종류와 구입 요령, 그러데이션 등 기본적인 수채화 기법을 다양한 이미지와 더불어 상세하게 설명한다. 기초 단계라 해서 무조건 단순한 기법만 보여주는 건 아니다. 소금, 알코올, 마스킹액 등 일반적으로 쓰이는 물감과 붓 외의 소재로도 표현할 수 있는 쉽고 독특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빠짐없이 꼼꼼하게 보여주는 채색 순서도
레시피, 취미 안내서 등을 보고 순서대로 따라 하다 보면 간혹 중간 과정이 생략되거나 이미지 없이 글로만 묘사돼 있어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수채화는 유화(또는 아크릴화)와 다르게 덧칠을 했을 때 본래의 색을 표현하기 어려워 수정이 쉽지 않다. 따라서 물감을 칠할 때의 순서도 중요하다. 무작정 칠했다가는 원하는 그림을 완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저자는 채색 순서를 최대한 촘촘하게 단계를 나눠 순서에 따른 이미지와 함께 설명한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감성 소품 만들기
수채화와 캘리그라피를 응용해 다양한 일상 소품을 만드는 방법도 보여준다. 무늬가 없는 책갈피, 편지봉투, 연필꽂이, 머그잔 등에 자기만의 감성을 담은 그림과 글씨를 새겨넣는다. 조금 만족스럽지 않아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소품이라는 데 의미를 두자. 단, 여분이 없는 재료에 작업을 할 때는 아무래도 주의가 필요하다. 미리 스케치북 등에 도안을 그려보고 충분히 연습해보길 권한다.
책에서 발견하는 또 다른 즐거움
#plus 1
‘글씨만 예쁘게 쓰면 되겠지’ 하기 쉽지만, 막상 캘리그라피에 도전해보면 뜻대로 되지 않는다. 붓이나 붓펜 등의 사용이 익숙지 않고, 글자 간 균형과 조화를 맞추는 게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초보자라면 전문가의 글자를 보고 똑같이 베껴 쓰는 연습이 도움된다. 책에 실린 한글과 영문 캘리그라피 연습장을 활용하면 이러한 과정을 익힐 수 있다.
#plus 2
수채화를 하다 보면 색칠보다 스케치가 더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다. 채색은 눈에 보이는 물감을 칠하면 그대로 나타나지만, 밑그림은 보는 대로 형태를 표현하는 게 쉽지 않다. 다행히 책에 나온 수채화들은 부록에 실린 도안을 이용해 그대로 스케치해볼 수 있다. 도안 뒷면에 먹지를 놓거나 연필로 전체를 칠한 후 수채화 종이를 위에 얹어 따라 그리면 된다.
#plus 3
책에도 꼼꼼하게 설명이 돼 있지만 아무래도 붓놀림이나 물감의 농도 등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저자가 운영하는 유튜브(369star) 채널에 올라온 다양한 수채화, 캘리그라피 강좌를 보면 사진으로는 부족했던 부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책에는 소개되지 않은 활용법들도 있으니 새로운 디자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방문해도 좋겠다.
간장새우
숙성이 잘된 간장새우는 간단한 술안주로도 좋고 밥, 버터와 함께 비벼 먹으면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또 새우에는 글리신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줘 동맥경화와 같은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재료
생새우 500g, 물 1컵, 소주 ½컵, 마늘 30g, 청양고추 5개, 홍고추 2개, 레몬 1개
간장소스: 물 2컵, 맛 간장 1컵, 간장 ½컵, 피시 소스 2큰술, 소주 2큰술, 매실청 1.5큰술, 생강 슬라이스 30g, 통후추 1큰술
만드는 법
1 새우의 등을 꼬치로 찔러 내장을 제거한다.
2 손질한 새우에 물과 소주를 섞어서 뿌린 다음 채반에 받혀 물기를 뺀다.
3 간장소스가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여 10분 정도 더 끓인다.
4 용기에 새우를 담고 슬라이스한 마늘, 청·홍고추를 새우 사이사이에 넣어준다.
5 식힌 간장소스를 용기에 부은 다음 레몬 슬라이스를 얹어준다. 완성된 간장새우는 일주일 정도 냉장고에서 숙성시킨다.
칠리새우
비싼 가격 때문에 중식당에서는 선뜻 주문하기 부담스러운 칠리새우를 집에서 만들어보자. 바삭하게 튀겨낸 새우튀김에 매콤달콤한 칠리소스를 곁들이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 만점인 칠리새우가 완성된다.
재료
중새우 20마리, 녹말가루 3~4큰술, 식용유 2컵
칠리소스: 대파 ⅓대, 마늘 1쪽, 생강 ½쪽,
물 ⅔컵, 고추기름 2큰술, 청주 1.5큰술, 설탕 3큰술, 케첩 3큰술, 두반장 1작은술, 물녹말 2큰술, 달걀흰자 1개,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새우 내장을 제거하고 물기를 잘 닦는다. 이때 중간 크기 이상의 새우는 등 쪽에 칼집을 넣는다.
2 넓은 접시나 큰 볼에 녹말가루를 넣고 새우를 잘 버무린다.
3 식용유의 온도가 170℃ 정도 되면 녹말가루를 묻힌 새우를 하나씩 넣어 튀긴다.
4 팬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다진 파, 다진 마늘, 다진 생강을 넣어 5초 정도 볶는다. 향이 살짝 날 때쯤 물과 나머지 칠리소스 재료를 넣고 끓인다.
5 물녹말을 넣어 걸쭉한 상태로 만든 다음 새우튀김을 넣어 잘 버무린다.
#레시피 #새우 #간장새우 #칠리새우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특별한 메뉴에 건강 밸런스까지 생각한 제철 사찰음식 한 상을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조계종 한국사찰음식전문교육기관 이수)
장소 협찬 키프레시(홍대점)
그릇 협찬 지승민의 공기
거하게 차린 생일상을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생일에 빠지지 않는 미역국은 특별한 날 먹지만, 음식 자체의 특별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흔히 사용하는 소고기 대신 표고버섯을 넣어 쫄깃한 식감을 살리고, 된장과 옹심이를 더해 색다른 미역국을 즐겨보자. 그럴싸한 상차림을 원한다면, 꾸밈새 있는 메뉴가 필요할 것이다. 주로 무침으로 먹던 가지를 편으로 길게 썰어 돌돌 말아주면 쉽고 간단하면서 보기에도 좋다. 메인 접시에 롤링한 가지와 연근 구이, 흑임자 소스로 버무린 양배추, 구운 버섯 등을 조화롭게 플레이팅해보자. 미역국과 더불어 각 요리의 색감이 어우러지는 것은 물론, 주재료인 미역, 가지, 연근, 양배추에 식이섬유가 풍부해 위장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사용하고 남은 가지 꼭지로 차를 우려 마시면 부담 없이 속 편한 한 끼를 마무리할 수 있다.
가지새싹말이 가지(1개)는 길이대로 얇게 썬 뒤, 5분간 찜통에 쪄둔다. 냄비에 당근즙(당근 1개와 물 1/2컵을 넣고 갈아준다), 물(1/2컵), 매실청(3큰술), 간장(1큰술), 소금(1작은술)을 저어가며 끓인다. 한소끔 끓고 나면 불을 약하게 줄인 뒤 녹말물(1:1)과 당근즙(1컵)을 넣어 당근 소스를 완성한다. 쪄낸 가지를 펼쳐 각종 새싹(25g)과 당근 소스를 넣고 롤 형태로 돌돌 말아준다. 앞서 준비한 흑임자 소스를 곁들여도 좋다.
옹심이 된장 미역국 미역(20g)을 먹기 좋게 자른 후 물에 불린다. 감자(1개)를 삶아 껍질을 제거하고 따뜻할 때 으깨준다. 으깬 감자와 찹쌀가루(2큰술)를 반죽해 옹심이를 빚어 끓는 물에 삶은 뒤 찬물에 헹구어놓는다. 냄비에 들기름(1큰술)을 두르고 미역과 표고버섯(5개)을 볶다가 70% 정도 익었을 즈음 물(1.2ℓ)을 붓는다. 된장(1큰술), 국간장(3큰술)을 넣어 간을 하고 준비한 옹심이를 넣어 완성한다.
연근 양배추 흑임자 무침 연근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식초물에 담가 끈적임을 제거한 뒤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데친 연근을 팬에 노릇하게 구워 준비한다. 검은깨(2큰술), 통깨(1큰술)를 분쇄한 뒤 마요네즈(3큰술), 레몬즙(1작은술), 유자청(1큰술)을 섞어 소스를 만든다. 양배추를 한입 크기로 썰어 준비한 소스에 버무린다. 완성한 양배추 무침과 연근 구이를 함께 내놓는다.
가지 꼭지차 말리지 않은 가지 꼭지를 바로 졸이듯 끓이면 연한 풀잎색의 차가 완성된다. 물 1ℓ에 가지 꼭지 8개를 넣어 팔팔 끓여준 뒤, 약한 불에 10분 정도 더 우려내 마신다.
무생채
‘가을무는 인삼보다 좋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달고 수분이 많아 목 넘김이 좋다. 또 전분 분해 효소인 아밀라아제가 풍부해 소화를 도와준다. 아삭한 무에 새콤달콤한 양념을 버무린 무생채는 맛도 있지만 쉽게 만들 수 있어 더 좋다.
재료
무 1kg, 쪽파 10뿌리, 통깨 1큰술
양념장: 고춧가루 5큰술, 액젓 2큰술, 다진 마늘 2큰술, 다진 생강 ½큰술, 소금 1큰술 (기호에 따라 설탕, 식초를 넣어도 된다)
만드는 법
1 무는 7cm 길이로 한 번 자른 후 무의 결 방향으로 채 썬다.(결 방향으로 썰어야 무채가 끊어지지 않는다)
2 쪽파는 3cm 길이로 썬다.
3 채 썬 무에 분량의 양념장을 넣고 가볍게 버무린다.
Tip
굴이 많이 나는 계절에는 마지막에 굴을 넣고 버무려도 좋다.
고등어무조림
11월 제철 음식인 고등어와 무가 만났다. 동맥경화 예방에 좋은 고등어와 비타민이 풍부한 무는 서로 궁합이 잘 맞는다. 잘 익은 고등어 살 한 점에 칼칼한 양념장이 골고루 배인 무를 얹어 흰쌀밥과 함께 먹으면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다.
재료
고등어 500g, 무 400g, 양파 ½개, 대파 1대, 청양고추 2개, 홍고추 1개, 멸치육수 3컵, 청주 1큰술, 소금 1작은술, 파기름 1큰술
양념장: 고춧가루 3큰술, 다마리간장 3큰술, 청장 1큰술, 마늘 1½큰술, 생강 1작은술, 미림 1큰술, 후추 약간, 참기름 2작은술
만드는 법
1 고등어는 손질한 후 쌀뜨물에 담가 비린 맛을 없앤 다음 깨끗이 씻어 청주와 소금으로 밑간한다.
2 무는 1~2cm 두께로 도톰하게 썰어 냄비에 깐다.
3 멸치육수 1컵과 양념장 3큰술을 넣고 중불에서 익힌다.
4 국물이 바닥에 약간 남았을 때 고등어, 양파, 남은 앙념장과 멸치육수를 넣고 중약불에서 15분 정도 졸인다.
5 대파와 고추를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
6 파기름을 둘러 마무리한다.
#레시피 #무생채 #고등어무조림 #가을무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특별한 메뉴에 건강 밸런스까지 생각한 제철 사찰음식 한 상을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조계종 한국사찰음식전문교육기관 이수)
장소 협찬 키프레시(홍대점)
그릇 협찬 지승민의 공기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되는 토란과 느타리버섯으로 만든 ‘토란탕수’는 서양식 미트볼처럼 즐기면서도 칼로리 걱정을 덜 수 있다. 두부를 넣어 고기로 맛을 낸 일반 미트볼보다 더욱 부드럽고 담백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부담 없는 요리다.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토란탕수와 함께 ‘표고버섯 토마토 스파게티’로 적절히 탄수화물을 보충해 영양 균형을 맞춘다. 일반적인 볼로네즈(다진 고기와 토마토로 맛을 냄) 소스의 고기 대신 표고버섯을 넣어 씹는 맛을 더해준다. 양식에서 로메인 상추를 이용하는 시저샐러드에 착안해 속이 달고 맛있는 알배추로 사찰식 샐러드를 만든다. 혈액순환과 자양강장에 좋은 오미자차를 마시면 기운을 북돋을 뿐만 아니라, 와인 잔에 따라 내놓으면 다른 메뉴와 어우러지며 고급스러운 양식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토란탕수 토란 6개를 껍질째 찜통에서 20분 정도 찐 다음, 껍질을 벗기고 뜨거울 때 으깨준다. 두부(1/4모)는 끓는 물에 데쳐서 물기를 제거해 으깬다. 당근(1/4개)과 느타리버섯(3개)을 다져 준비한 토란 두부를 넣고 들기름과 간수 뺀 소금을 약간 넣고 간을 해 섞는다. 잘 섞인 재료들을 전분을 묻혀 미트볼 형태로 동그랗게 빚은 뒤 기름에 튀겨낸다. 간장(2큰술), 유자청(2큰술, 설탕대용), 배즙(2큰술), 식초(4큰술), 케첩(2큰술)을 넣어 만든 소스와 튀겨낸 재료를 버무려 완성한다.
표고버섯 토마토 스파게티 끓는 물에 스파게티면(400g, 4인분 기준)을 넣고 8분간 삶는다.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양파(50g)를 볶다가 방울토마토와 으깬 토마토(800g)을 넣어 10분간 끓이다 모둠버섯(느타리버섯 3개, 새송이버섯 1개, 표고버섯 2개)을 넣는다. 준비된 소스와 면을 볶은 뒤 접시에 담아낸다. 바질(2줄기)과 파슬리(1줄기)를 잘게 다져 송송 뿌려 완성한다.
알배추(사찰식) 시저샐러드 마요네즈(350㎖)와 디종 머스터드(150㎖), 다진 케이퍼(1작은술)와 다진 파슬리(1작은술)를 골고루 섞은 뒤 레몬즙(1작은술), 곱게 간 파르메산치즈를 넣어 시저드레싱을 만든다. 알배추를 반으로 갈라 속이 보이도록 접시에 올린 뒤, 드레싱을 뿌려 완성한다. 취향에 따라 샐러드에 방울토마토나 치즈, 파프리카 등을 더한다.
오미자차 오미자를 깨끗하게 세척한 뒤 생수에 넣어 12시간 정도 우린다. 너무 오래 우리면 쓴맛이 올라오기 때문에 하루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