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더위는 몸을 지치게 한다. 노인일수록 더욱 힘들다. 이럴 때 한잔의 기버터 커피로 활력을 찾아보자.
방탄 커피, 버터 커피, 키토 커피 등 이들의 레시피는 비슷하다. 체중 감량의 효과를 내세웠지만, 효과는 일시적이며 부작용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커피의 구성 재료를 분석하여 활력 음료로 활용할 수 있다.
기버터 커피의 재료인 커피는 싱글 오리진의 고산지 생산품으로 농약, 곰팡이 등이 없는 깨끗한 품질이어야 하며, 목초로 키운 소의 우유로 만든 기버터가 일반 버터보다 좋다. 코코넛오일보다 이를 원료로 만든 중쇄지방산이 효과적이다.
커피는 각성제로써 정신을 맑게 하나 영양분이 없어 기력을 찾을 수 없다. 기버터는 유지방 함량이 높은 최고급 유기농 천연 버터이며 상온 보관이 가능하고 소화가 잘되며 무염으로 풍미가 깊고 강한 맛을 낸다. 뼈를 강하게 하며 면역력을 높이고, 눈 건강을 좋게 만든다.
중쇄지방산은 6~12개의 탄소 사슬을 가지고 있으며, 간의 대사작용을 우회하고 바로 뇌와 근육의 에너지로 사용된다. 코코넛오일의 15%가 이 대사작용을 하는 성분이기 때문에 중쇄지방산을 만들어 효율을 높인다.
만드는 방법
1 진하게 내린 커피 (원두37g, 물 237ml)
2 기버터 1~2 큰 숟갈
3 MCT Oil 1~2 큰 숟갈
이 세가지를 섞어 믹서에 넣고 20-30초 돌린다.
이와 같은 모닝커피 한잔은 빈속에도 쓰리지 않고 맛이 아주 좋으며 소화 과정이 필요 없이 뇌에 영양이 직접 공급되어 활력을 높여 준다.
주꾸미엿장조림
쫄깃쫄깃하고 야들야들한 주꾸미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재료다. 여기에 물엿과 간장으로 요리하면 달콤 짭조름한 밑반찬이 완성된다.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다. 비록 손바닥만 한 주꾸미이지만 타우린이 풍부해 피로 해소에 좋다.
재료
주꾸미 10마리, 마늘 10쪽, 청·홍고추 각 1개, 간장 3T(1T: 20㎖, 큰 숟가락 1스푼 정도 분량), 물엿 3T, 청주 2T
만드는 법
1 깨끗이 씻은 주꾸미를 끓는 물에 살짝(약 5초) 데친다.
2 냄비에 간장, 물엿, 청주를 섞어 중불로 끓인다.
3 소스가 바글바글 끓어오르면 마늘과 고추를 넣어 다시 한 번 끓인다.
4 마지막으로 주꾸미를 넣고 섞으며 졸인다.
5 완성된 주꾸미엿장조림을 보기 좋게 그릇에 옮겨 담는다.
근대쌈밥
쌈밥은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을 뿐더러 채소를 함께 섭취할 수 있어 건강에도 좋다. 특히 근대의 무기질산염이라는 성분은 혈압을 낮춰주고 몸의 혈액순환을 도와주기 때문에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이번 레시피에서는 낙지젓을 사용했지만 개인 입맛에 맞게 된장이나 고추장 등을 넣어도 좋다.
재료
근대 잎 12장, 밥 2공기, 낙지젓 2T, 참기름 1T, 깨소금 1T, 홍고추 1개 ,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소금을 넣고 끓인 물에 근대를 살짝 데친 뒤 찬물에 담근다. 질긴 섬유질 부분(줄기)은 벗겨낸다.
2 밥에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잘 섞는다. 쌈에 들어갈 낙지젓도 잘게 썰어 준비한다.
3 밥을 먹기 좋은 크기로 뭉친 뒤 낙지젓을 올린다.
4 근대 잎으로 밥알이 흩어지지 않도록 돌돌 말아준다.
5 완성된 근대쌈밥 위에 홍고추를 올려 마무리한다.
#레시피 #주꾸미엿장조림 #근대쌈밥
# 퇴직한 김 모(68세) 씨의 취미는 피규어 모으기다. 최근엔 3D 프린터로 직접 그의 얼굴을 본뜬 피규어를 만들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피규어라고 생각하니 뿌듯했다. 손주에게 줄 장난감도 미리 설계도를 다운받아 만들 계획이다. 손주가 좋아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흐뭇하다. 오후엔 충치치료 때문에 치과에 다녀왔다. 구강을 스캔한 후 바로 3D 프린터로 출력하기 때문에 손쉽게 보철물을 씌울 수 있었다.
공상과학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같지만 현실이다. 3D 프린터를 활용해 이미 상용화된 제품들의 사례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지만 그간 눈치채지 못한 제품도 많다. 4차 산업혁명은 첨단기술의 융합으로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3D 프린팅은 이런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발행하는 ‘테크놀로지 리뷰(Technology Review)’는 올해 삶에 큰 영향을 줄 10대 기술 중 하나로 ‘3D 금속 프린터’를 꼽았다. 플라스틱이 아니라 금속으로 프린트하면 더 가볍고 강한 부품을 만들 수 있다. 3D 프린팅은 갑자기 나타난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미국에서 1983년에 개발되어 벌써 30여 년이 지났다. 그동안 이 기술은 주로 산업체에서 시제품을 제작하는 데 사용됐다. 그런데 최근 3D 기술 관련 주요 특허가 만료되며 3D 프린터가 빠르게 대중화하고 있다.
제작시간과 비용을 혁신적으로 단축하는 ‘3D 프린팅 기술’
그동안 사용해온 2D 프린터는 종이에 잉크로 글자나 그림을 출력해왔다. 이와 비교할 때 3D 프린터는 3차원 그래픽 설계도로 플라스틱, 금속 등 다양한 소재를 한 층씩 쌓아올려 입체적인 물체를 인쇄한다. 과연 3D 프린팅 기술이 제조업에 혁신을 가져올까?
가장 대표적인 혁신으로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 전 시제품 제작시간과 비용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보통 시제품 제작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그런데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면 몇 시간만으로도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 또 부품을 조립할 필요 없이 한 번에 완성품 제작도 가능하다. 개인의 취향과 개성대로 소량 맞춤 생산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얼굴을 본뜬 피규어나 예술 작품도 제작 가능하다.
유통업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는 원하는 물건이 있으면 공장에서 규격대로 만들어진 제품을 구매했다. 그런데 3D 프린터가 가정에 보급되고, 출력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나 동네 가게가 많아진다면 어떻게 될까. 소비자가 필요한 제품을 언제 어디서든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재고도 없어진다. 무엇보다 제조 과정이나 운송에 드는 노동과 비용이 줄어들게 된다.
임플란트에서 인공 장기까지, 의료와 3D 프린팅 기술의 만남
3D 프린팅 기술은 의료, 식품, 건축, 교육, 자동차 등 이미 많은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은 아니다. 그렇다면 시니어는 어떤 분야에 주목해야 할까.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의료 산업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떠오르는 헬스케어와 3D 프린팅 기술의 만남도 혁신이 기대되는 분야다.
인간은 신체 구조가 다 다른데 지금까지는 정형화된 보형물을 활용해야 했다. 하지만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면 정교한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실제로 지난 2012년 벨기에 연구자들이 83세 환자의 턱에 3D 프린터 기술을 적용한 티타늄 뼈를 이식하는 데 성공해 큰 화제를 모았다.
3D 프린팅 기술은 이미 치의학과 보청기 분야에서 대중화되었다. 시니어는 임플란트나 틀니 등으로 치과에 갈 일이 많다. 그동안 치과기공사가 치아의 본을 뜨고, 금형을 제작하던 방식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제 구강을 스캔한 데이터를 활용하면 하루 만에도 시술이 가능해진다. 보청기 또한 일대일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의족과 의수도 3D 프린터로 제작할 수 있다.
3D 프린팅 기술, 코스 요리도 뚝딱! 버스도 하루 만에 찍어내!
# 평소 양식을 좋아하는 최 모(65세) 씨는 동창들을 초청해 샐러드와 스테이크를 점심으로 먹었다. 디저트로 만든 케이크에는 3D 프린터로 출력한 예쁜 장식을 올렸다. 먹고 싶은 음식은 레시피를 다운받으면 푸드 프린터가 알아서 만들어준다. 최 씨가 운전하는 자동차도 맞춤 주문해 3D 프린터로 제작한 전기차다. 이번 주말에는 친구 딸 결혼식에 가야 해서 옷과 신발을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대로 설계도를 다운받아 3D 프린터로 출력할 예정이다.
3D 프린팅 기술은 식품산업에까지 번지고 있다. 영양가 있고 멋지게 장식된 음식을 이제 3D 프린터가 만들어주는 시대다. 다운받은 레시피를 3D 푸드 프린터로 인쇄하면 시간도 단축되고, 정교한 장식도 가능하다. 만약 만성질환이 있다면 식이요법대로 건강식을 만들 수도 있다. 현재까지의 기술로 3D 프린터는 피자, 초콜릿, 케이크, 치즈, 초밥을 출력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와 있다.
한편 시니어는 나이가 들면서 음식을 씹거나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 기업인 바이오준(Biozoon)은 고령자들을 위한 3D 프린팅 식품을 개발했다. 이젠 유명 요리사들이 디자인한 부드러운 식품으로 영양가 있는 맞춤 식사를 할 수 있다. 이런 추세라면 3D 프린터가 냉장고처럼 주방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을지도 모른다.
자동차나 패션산업도 3D 프린팅 기술을 피해갈 수 없다. 최근 자동차산업은 자율주행 등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제품이었지만, 최근 미국의 로컬모터스(Local Motors) 사는 자동차를 3D 프린터로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맞춤형 주문 방식으로 전기차를 생산하기 때문에 큰 공장도 필요 없다. 이 회사는 자율주행 버스도 하루 만에 제작했다.
패션은 신소재나 트렌드에 적극적인 산업으로서 3D 프린터 도입 역시 활발하다.
집이나 항공기 부품 등 3D 프린터로 만드는 제품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물론 아직 많은 난관이 남아 있기는 하다. 예를 들어 불법으로 총기를 제작하거나 지적재산권, 3D 프린팅으로 만든 물건의 안전에 대한 책임 문제 등이 그렇다. 그러나 출력 소재가 다양해지고, 기술 개발이 빨라지면 3D 프린터가 시니어에게 많은 혜택을 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나날이 진화하는 3D 프린터가 가져올 미래가 기대된다.
>>이나영 시니어 전문 칼럼니스트
한국외국어대학교 졸업. 차의과학대학교에서 고령친화산업학을 전공했다. 한화그룹과 신한은행에서 근무했다. 현재 경향신문에서 고령사회 담당 객원기자로 활동 중이며, ‘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를 연재하고 있다.
구르메 레브쿠헨(Gourmet Lebkuchen). 나카가와 히데코(中川秀子·51)의 요리교실 이름이다. 연희동 주택가 골목을 헤매다 한참을 헉헉대며 올라가다 보면 2층 집 파란 대문이 보인다. 요리 스튜디오가 있는 그녀의 집이다. 이곳에 드나드는 수강생만 한 달에 200여 명, 대기자도 수백 명이나 된다고 한다. 일본에서 셰프의 딸로 태어나 독일과 스페인을 거쳐 한국에 들어와 산 지 20여 년. 일본어 강사, 번역가, 기자로 활동했던 그녀가 지금은 요리를 가르친다.
순전히 사람들과 만나 음식을 나누고 대화하는 게 좋아서 시작한 일이다.
두서없는 수다와 한숨, 투정까지 레시피가 되는 요리교실이 있다. 교실 주인은 나카가와 히데코. 우리말 독음이 ‘중천수자’라서 종종 ‘수자 언니’로 불리기도 하는 그녀는 연희동 자택에서 10여 년째 요리교실 ‘구르메 레브쿠헨’을 운영하고 있다. ‘Gourmet’는 프랑스어로 ‘미식가·식도락가’라는 의미이고, ‘Lebkuchen’은 세상에 다양한 맛과 향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녀에게 알려준 독일 과자 이름이다. 발음하면 구름이 연상되는 이 폭신 달달한 간판을 달고 그녀는 거의 매일 파티를 하듯 수강생들과 만난다. 무슨 비장의 무기라도 있는 걸까. 1, 2년을 기다려가면서까지 그녀의 요리교실을 탐내는 사람도 많다.
첫 연락이 됐을 때 그녀는 영국에 있다 했다. 너무 바빠 보여 거의 포기 상태로 그녀가 출판한 책들을 읽으며 귀국 날짜를 기다렸다. 요리교실을 통해 만난 수강생들과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다 보니 사람들이 왜 그녀를 만나고 싶어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먹방 시대, TV만 켜면 수만 가지 레시피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나카가오 히데코, 아니 수자 언니의 요리에는 특별한 것이 있었다. 바로 ‘식탁 위의 이야기’. 그녀는 각국의 특별한 요리를 가르칠 때마다 그날 참석한 사람들의 스페셜(?)한 인생 이야기도 식탁 위에 올린다. 모두의 스토리가 요리의 가장 빛나는 레시피가 되는 시간이다. 요리 배우러 와서 위로받고 마음 치유까지 하고 간다는 입소문은 괜한 말이 아니었다. 그녀는 요리의 고수일 뿐만 아니라 마음을 녹이고 흔들어놓는 재주도 있었던 것이다.
영국에서 돌아오기 전 다행히 시간을 비워보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약속한 날 그녀 집으로 가는 골목길을 천천히 걸었다. 얼마쯤 헤매어도 좋을, 옛 정취가 살아 있는 길이었다. 도자기에 문어가 그려진, 그녀의 작은아들이 만들어줬다는 요리교실 간판은 2층 집 파란 대문 기둥 위에 앙증맞게 달려 있었다.
연희동의 ‘킨포크’
구르메 레브쿠헨 수강생들은 요리를 배우러 왔다가 그녀의 음식 철학에 반해 아예 친구가 되어버리곤 한다. 요리도 요리이지만 그녀에게 푹 빠져버리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교실은 어느새 연희동의 킨포크(kinfolk)로 불리고 있다.
“저는 셰프라는 호칭보다는 요리 연구가로 불러주는 게 좋아요. 푸드 디렉터, 연구라는 말에는 문화적, 인문학적 의미가 포함되어 있잖아요. 요리 기술만 가르쳤으면 힘들어서 벌써 그만뒀을 거예요. 스토리가 있는 음식을 좋아해서 사람들과 만나 요리하고, 먹고, 마시고, 수다 떨고, 웃고, 눈물 콧물 빼는 시간을 사랑해요. 그 시간 속에 우리가 귀하게 여겨야 할 중요한 것들이 있으니까요.”
그녀는 식재료를 사러 자주 들르는 ‘사러가 쇼핑센터’, 빵집, 도자기 공방, 한의원 등 동네를 오가며 만난 사람들의 이름을 오래 기억한다. 궁금해서 기웃거리고, 고마워서 감동하고, “밥 먹었어? 우리 밥 먹자!”라는 말이 듣고 싶어서 지인이 운영하는 화랑에도 괜히 들러보곤 한다. 누군가를 기억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도무지 사는 재미를 못 느끼는 사람임이 틀림없다.
요리는 사랑이고 우주다
어렸을 때부터 프랑스 요리 셰프였던 아버지를 따라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나라와 일본을 오가며 지냈던 그녀는 코즈모폴리턴으로 살기를 원했다. 1994년 연세대 대학원 국문학과에 입학하면서 처음 한국 땅을 밟은 뒤 한국 남자를 만나 두 아이를 낳고 벌써 24년째 한국에서 지내고 있지만, 그녀만의 철학을 실천하는 ‘구르메 레브쿠헨’ 안에서 여전히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세계를 경험하면서 살고 있다.
지금은 요리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지만 어렸을 때 그녀는 아버지의 직업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현재 85세인 아버지는 프랑스 요리계의 대부 무라카미 노부오(村上信夫)의 제자가 된 후 78세까지 주방에서 일했다.
“부모님은 제가 대학에서 요리 관련 공부를 하길 바라셨어요. 하지만 저는 아버지 일이 싫었어요. 가족과 함께할 시간도 없이 하루 종일 뜨거운 불 앞에서 힘들게 일하시는 모습만 봤거든요. 일본대사관 전속 요리장으로 있던 아버지가 독일에서 돌아와 고향 사도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셨는데 갑갑하게 섬에 갇혀 사는 이유가 다 아버지 직업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린 마음에 어느 날은 화가 나서 ‘나는 정장을 입고 매일 출근하는 사람과 결혼할 거야!’ 하며 대들기도 했죠. 지금 생각하면 참 철이 없었어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부모의 뜻을 따르지 않았던 그녀는 그러나 20대에 동독과 스페인에서 지내면서 요리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이방인의 심정을 헤아려 요리를 해주고 같이 나눠 먹는 친구들에게서 따뜻한 마음을 느꼈고, 음식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그 관계가 점점 넓어지고 깊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그 뒤로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친구들 생각이 났다. 사랑하는 사람도 보고 싶었다. 좋아하는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한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도 그때 알았다. 그리고 그 마음에 점점 중독(?)되어갔다. 결혼해서 살던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이사한 이유 중 하나가 언제든 바비큐 파티를 하고 싶어서였다니 참 대책 없이 귀여운 여인이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바비큐 파티를 할 때 경비실 인터폰이 울린 적도 있어요.(웃음) 빨리 그곳을 벗어나고 싶었죠. 마침내 단독주택을 샀을 때 마치 신한테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뻤어요. 자그마한 정원과 별이 있는 밤하늘이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몰라요. 지인들을 불러 주말마다 파티를 열었어요. ‘그렇게 파티를 자주 하면 돈이 많이 들 텐데’ 하면서 걱정을 해주는 지인도 있었어요. 요리는 문화예요. 그리고 우주예요. 문화를 나누고 서로의 우주를 들여다보는 그 신비스러운 시간을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요?”
그녀의 남편도 그녀 못지않게 파티를 즐기고 요리를 좋아하는 남자다. 일본어 강의를 하던 시절 한 수강생을 통해 알게 됐는데 첫눈에 미각도 있어 보였고 술을 좋아하는 남자라 금세 친해졌다.
“제 인생이 시원하게 펼쳐지지 않았던 시절이었어요. 이런저런 지루함도 밀려와 그만 일본으로 돌아가자 마음을 먹었어요. 가서 학위도 따고 그동안 못한 효도도 좀 하자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때 운명처럼 남편이 나타난 거예요. 서로 술을 좋아하다 보니 처음부터 만나는 게 어색하지 않았어요. 자주 자리를 함께하며 음식을 즐기고 대화를 나눴죠. 자연스럽게 이성의 감정이 싹트더군요. 그래서 함께 같은 음식을 즐기는 것은 중요한 일 같아요. 이유도 모른 채 애인과 헤어진 사람은 그(그녀)와 즐겁게 먹었던 음식이 뭐였는지 한번 검토해볼 일이에요.(웃음) 남편은 제가 하는 일을 적극 지지해주고 때로는 가혹한 조언도 해줍니다. 물론 제 지인들과도 잘 어울리고요.”
한국 음식 세계에 알리고 싶어
한국에 사는 일본인 친구들에게 스페인 요리 파에야를 가르쳐준 것이 계기가 되어 오늘에까지 이르게 된 그녀의 요리교실. 수강생 연령은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여자 수강생이 대부분이지만 남자도 꽤 있다. 4년째 요리를 배우는 60대 교수님도 있고, 한 치과의사는 캠핑을 다니다가 요리에 관심이 생겨 그녀의 교실을 찾았다.
“남자분들이 요리 배우는 걸 그렇게 좋아하실 줄 몰랐어요. 그분들은 특별한 요리를 배우러 오시는 게 아니에요. 꽈리고추멸치볶음 같은 아주 소박한 가정식 요리를 원해요. 나이가 드니까 뭘 먹고 싶다고 아내에게 말하기가 점점 구차하다는 거예요. 괜스레 아내 눈치를 보시는 거죠.(웃음) 간단한 안주 요리에 대한 관심이야 다들 뜨겁죠.”
최근, 은퇴 후 혼자 지내는 남자들을 위한 요리교실을 기획하고 있다는 그녀는 한국의 내림 음식들은 매우 훌륭한데 제대로 된 레시피가 없어 국제화하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매력적인 한국 음식은 양념장이에요. 간장에 마늘과 참기름과 고춧가루를 넣어 맛을 낸 양념장은 어느 나라에서도 맛보지 못한 음식이에요. 결혼 후 시어머님에게 한 수 가르쳐 달라고 했더니 ‘이거 조금 넣고 저거 조금 넣으면 된다’ 하시는 거예요. 답답한 마음에 한국 궁중음식연구원에 가서 공부도 했어요. 기회가 된다면 한국 음식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태고 싶어요.”
때로는 프랑스 요리보다 더 복잡하고 어려운 인간관계. 나카가와 히데코, 아니 수자 언니답게 ‘요리의 관계학’을 펼쳐나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수제 맥주(Craft Beer)가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수제 맥주를 파는 음식점이 늘어나더니 직접 만들 수 있는 공방까지 생겨났다. 만드는 방법에 따라 천차만별인 수제 맥주! 강신영(65), 김종억(64) 동년기자가 맥주공방 ‘아이홉’에서 직접 맥주를 만들어봤다.
1. 물에 맥아추출물 넣고 끓이기
맥주를 만들기에 앞서 강신영, 김종억 두 동년기자의 기분이 매우 들떠 보였다. “맥주 좋아하세요?”라고 물어보자 옛날엔 1만cc도 넘게 먹어봤다며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특히 강신영 씨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근무할 때 무알콜 맥주를 사서 직접 맥주를 만들어 먹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 율법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무알콜 맥주만 판매한다. 그렇다면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맥주는 무엇일까? 맥주 마니아치곤 상당히 밋밋한 대답이 돌아왔다. 사람들 대부분이 알고 있는 국산 맥주였다.
맥주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국산 맥주처럼 깔끔하고 청량한 느낌이 강한 ‘라거’와 비교적 풍미가 강하고 탄산감이 적은 ‘에일’이다. 이번 ‘아이홉’에서 만들 맥주는 에일의 한 종류인 ‘페일 에일’. 오렌지, 자몽, 귤 등 상큼한 향이 특징이다.
20L의 물을 채우기 위해 김종억 씨가 나섰다. 2L짜리 통으로 10번을 옮겨 담아야 한다. 중간에 몇 번 넣었는지 살짝 잊어버리는 위기(?)도 있었지만, 옆에서 지켜보던 강신영 씨의 도움을 받아 성공한다. 여기에 맥아추출물을 넣어 섞어준 뒤 물을 끓인다. 맥아추출물은 한 통에 약 2만5000원.
2. 홉 넣고 식혀주기
물이 끓을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두 동년기자는 수제 맥주 시음에 빠졌다. ‘아이홉’ 대표가 만든 페일 에일과 스타우트(흑맥주)를 마시며 연신 향이 깊다며 한두 잔을 비워냈다. 이미 수제 맥주의 매력에 빠져버린 듯하다. ‘아이홉’은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수제 맥주도 판매하고 있다. 맥주를 만들면서 다른 수제 맥주도 맛볼 수 있으니 다양한 안주거리를 준비해가도 좋겠다. 물이 끓을 때쯤 두 동년기자의 얼굴이 조금 붉어져 있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언제 홉을 넣을지 결정해야 한다. 맥주 레시피가 무궁무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 홉을 넣고 얼마나 끓이냐에 따라 맥주의 향, 풍미, 쓴맛이 결정되는데 이때 오래 끓일수록 향은 날아가고 쓴맛이 나는 맥주가 된다. 원하는 시간대에 홉을 넣고 난 뒤엔 ‘칠러’를 사용해 물을 식혀준다. 수도꼭지에 연결된 호스로 물이 흘러들어갔다가 반대쪽 호스로 나오면서 뜨거운 물을 식혀주는 방법이다. 온도가 20~23℃로 내려갈 때까지 식혀주면 된다. 이때 칠러를 위아래로 흔들어주면 맞닿는 표면적이 넓어져 더 빨리 식힐 수 있다. 10분 정도 흘렀을까, 100℃가 넘던 물의 온도가 20℃까지 떨어졌다. 이제 발효통에 옮겨 담고 효모를 첨가한 뒤 약 일주일간 숙성시키는 일만 남았다.
3. 효모를 뿌린 맥아즙 숙성하기
발효통에 담기 전 가장 중요한 단계! 바로 효모가 죽지 않도록 발효통과 손을 깨끗하게 소독하는 일이다. 맥주는 균에 의해 쉽게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소독을 하지 않을 경우 맛이 손상될 수 있다. 발효통에 소독약을 뿌려 깨끗하게 소독했다면 맥아즙을 반복해서 부으며 산소를 공급해준다. 위 작업은 두 사람의 팀워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맥아즙 위에 건조 효모를 뿌려주면 발효를 위한 준비 과정은 끝난다.
두 동년기자는 마음이 급해져 “이제 가져가면 되나요?”라고 묻는다. 하지만 풍미가 제대로 나는 맥주가 되기 위해선 일주일 동안의 발효 과정과 또 한 번 일주일간 숙성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답이 돌아온다.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몹시 아쉬운 표정으로 이주일 뒤 탄생할 수제 맥주를 기다리며 동년기자는 체험을 종료한다.
#맥주공방 #수제맥주 #아이홉
아이, 어른 누구나 읽어도 흥미로운 그리스 로마 신화.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더불어 그들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작품까지 담아낸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그리스 로마 신화’를 책방에서 만나봤다.
참고 도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그리스 로마 신화’ 필립 마티작 저
자료 제공 뮤진트리
신화가 영향을 준 예술 작품들
흔히 그리스 로마 신화 도서들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 대부분. 반면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가 오늘날 문화 속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대해 다양한 예술 작품과 더불어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후대 예술과 문명에 비친 OOO’이라는 콘셉트로 신화 속 인물이나 사건이 후대 예술 작품에 어떻게 살아 숨 쉬고 있는지 설명한다. 예를 들어 ‘후대의 예술과 문명에 비친 아프로디테의 탄생’에서는 르네상스 시대의 걸작인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후대의 예술과 문명에 비친 레다’에서는 다빈치의 ‘레다’ 등에 대해 그림과 함께 이야기한다.
프로필로 보는 신화 속 인물들
신화 속 인물을 각각 상세하게 설명하기에 앞서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프로필을 보여준다. 신이나 영웅들은 가족이나 연인 관계가 얽히고설켜 있는데 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부모, 배우자, 연인, 자녀를 비롯해 인물의 특징과 능력, 상징(물), 소재지 등을 정리했다. 특히, 트로이 전쟁에 관여한 인물들을 서열에 따라 보여준 점이 흥미롭다. 크게 그리스인과 트로이인으로 나누고 신, 왕, 영웅, 여인으로 분류해 서열 순서대로 인물들을 설명한다. 트로이 출신이지만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던 제우스를 비롯해 포세이돈, 아테나, 아프로디테 등 30명을 언급했다.
펜화와 명화를 함께 보는 재미
글로만 읽는다면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 이야기에 90여 장에 이르는 삽화와 관련 명화, 조각 이미지 등을 넣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책에 실린 모든 펜화는 19세기에 제작된 작품들이라 한다. 펜화를 포함한 모든 이미지는 흑백으로 실려 있지만, 신화 특유의 클래식한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다.
책에서 발견하는 또 다른 즐거움
#plus1
모든 것을 잊게 만드는 망각의 여신 레테. 그녀의 강한 이미지는 현대 시에서도 자주 인용된다. 책에는 ‘레테 칵테일’ 레시피가 나오는데 그 과정이 독특하다.
#plus2
책에서 트로이 전쟁에 관한 인물 소개를 읽고 난 뒤 영화 ‘트로이’(2004)를 본다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물론 반대로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 것도 유익하겠다. 이 영화의 미술감독인 나이젤 펠프스는 작품 배경의 철저한 고증을 위해 제작 전부터 각종 서적과 사료를 탐독했다고 한다. BC 1200년경 미케네 문명과 이집트 문명을 조합한 배경과 당대 예술의 아름다움, 서사적 장대함을 동시에 표현해냈다. 특히 4만 496㎡의 트로이 성과 실제 건물 4층 높이로 제작된 약 12m의 트로이 목마의 웅대한 스케일이 압도적이다.
#plus3
벨기에 플랑드르의 화가이며 바로크 시대 미술의 권위자로 불린 페테르 루벤스(Peter Rubens, 1577~1640). 강렬한 색감과 관능미를 추구했던 그는 신화를 바탕으로 한 초상화, 역사화, 풍경화 등을 그렸다. ‘아레스로부터 에이레네를 보호하는 아테나’, ‘에우로페의 납치’, ‘메두사의 머리’, ‘바쿠스’, ‘비너스와 큐피드’ 등이 대표작이다.
전복죽
오독오독한 식감과 동시에 입안에서 퍼지는 바다 향. 전복만으로도 충분한 음식이 되지만 흰쌀과 함께라면 한 끼 식사로도 좋은 전복죽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전복 내장을 넣어 끓인 전복죽은 전복의 향을 진하게 품고 있는 데다 영양도 풍부하다. 전복을 고를 땐 손으로 만졌을 때 물렁물렁하지 않고 단단한 것이 좋다.
재료
전복 3~4마리(500g), 쌀 200g, 참기름 2T(1T: 20㎖, 큰 숟가락 1스푼 정도 분량), 다시마 물 5C~7C(1C: 200㎖, 종이컵 1컵 정도 분량)
만드는 법
1 쌀은 씻은 뒤 30분간 불린다.
2 불리는 동안 전복을 손질해 믹서기에 넣어 갈아준다.
3 잘 갈아놓은 전복에 불린 쌀, 참기름을 넣고 중불에서 약 7분 볶아준다.
4 다시마 물을 넣고 약불에서 약 2시간 끓여준다.
5 그릇에 옮겨 담고 입맛에 따라 소금, 깨, 구운 김 등을 첨가한다.
쑥갠떡
쑥떡, 쑥국, 쑥즙, 쑥환 심지어는 쑥샴푸까지, 향긋한 쑥은 식용을 넘어 약용, 미용까지 폭넓게 활용된다. 그 이유는 쑥의 효능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쑥은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해 피로 해소와 체력 개선에 좋고, 몸을 따뜻하게 해 각종 부인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쫄깃쫄깃한 식감은 물론 봄의 향기까지 느낄 수 있는 쑥갠떡을 만들어보자.
재료
멥쌀 2C, 쑥 120g, 물 3T, 소금 ½t (1t: 5㎖, 작은 숟가락 1스푼 정도 분량)
만드는 법
1 쑥은 줄기만 잘라 다듬은 후 흐르는 물에 잘 헹궈준다.
2 끓는 물에 살짝(2~3초) 데친 후 물기를 꽉 짜내고 믹서기에 넣어 갈아준다.
3 멥쌀가루에 잘 갈린 쑥과 물을 넣어 반죽한다. 간은 소금으로 맞춘다.
4 반죽을 오래도록 치댈수록 쫄깃한 떡이 된다.
5 반죽을 동글납작하게 빚은 뒤 김이 오른 찜통에 넣어 뚜껑을 닫고 20분간 쪄준다.
#레시피 #전복죽 #쑥갠떡]
수제 맥주(Craft Beer)가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수제 맥주를 파는 음식점이 늘어나더니 직접 만들 수 있는 공방까지 생겨났다. 만드는 방법에 따라 천차만별인 수제 맥주! 강신영(65), 김종억(64) 동년기자가 맥주공방 ‘아이홉’에서 직접 맥주를 만들어봤다.
촬영 협조 아이홉
1. 물에 맥아추출물 넣고 끓이기
맥주를 만들기에 앞서 강신영, 김종억 두 동년기자의 기분이 매우 들떠 보였다. “맥주 좋아하세요?”라고 물어보자 옛날엔 1만cc도 넘게 먹어봤다며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특히 강신영 씨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근무할 때 무알콜 맥주를 사서 직접 맥주를 만들어 먹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 율법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무알콜 맥주만 판매한다. 그렇다면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맥주는 무엇일까? 맥주 마니아치곤 상당히 밋밋한 대답이 돌아왔다. 사람들 대부분이 알고 있는 국산 맥주였다.
맥주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국산 맥주처럼 깔끔하고 청량한 느낌이 강한 ‘라거’와 비교적 풍미가 강하고 탄산감이 적은 ‘에일’이다. 이번 ‘아이홉’에서 만들 맥주는 에일의 한 종류인 ‘페일 에일’. 오렌지, 자몽, 귤 등 상큼한 향이 특징이다.
20L의 물을 채우기 위해 김종억 씨가 나섰다. 2L짜리 통으로 10번을 옮겨 담아야 한다. 중간에 몇 번 넣었는지 살짝 잊어버리는 위기(?)도 있었지만, 옆에서 지켜보던 강신영 씨의 도움을 받아 성공한다. 여기에 맥아추출물을 넣어 섞어준 뒤 물을 끓인다. 맥아추출물은 한 통에 약 2만5000원.
2. 홉 넣고 식혀주기
물이 끓을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두 동년기자는 수제 맥주 시음에 빠졌다. ‘아이홉’ 대표가 만든 페일 에일과 스타우트(흑맥주)를 마시며 연신 향이 깊다며 한두 잔을 비워냈다. 이미 수제 맥주의 매력에 빠져버린 듯하다. ‘아이홉’은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수제 맥주도 판매하고 있다. 맥주를 만들면서 다른 수제 맥주도 맛볼 수 있으니 다양한 안주거리를 준비해가도 좋겠다. 물이 끓을 때쯤 두 동년기자의 얼굴이 조금 붉어져 있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언제 홉을 넣을지 결정해야 한다. 맥주 레시피가 무궁무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 홉을 넣고 얼마나 끓이냐에 따라 맥주의 향, 풍미, 쓴맛이 결정되는데 이때 오래 끓일수록 향은 날아가고 쓴맛이 나는 맥주가 된다. 원하는 시간대에 홉을 넣고 난 뒤엔 ‘칠러’를 사용해 물을 식혀준다. 수도꼭지에 연결된 호스로 물이 흘러들어갔다가 반대쪽 호스로 나오면서 뜨거운 물을 식혀주는 방법이다. 온도가 20~23℃로 내려갈 때까지 식혀주면 된다. 이때 칠러를 위아래로 흔들어주면 맞닿는 표면적이 넓어져 더 빨리 식힐 수 있다. 10분 정도 흘렀을까, 100℃가 넘던 물의 온도가 20℃까지 떨어졌다. 이제 발효통에 옮겨 담고 효모를 첨가한 뒤 약 일주일간 숙성시키는 일만 남았다.
3. 효모를 뿌린 맥아즙 숙성하기
발효통에 담기 전 가장 중요한 단계! 바로 효모가 죽지 않도록 발효통과 손을 깨끗하게 소독하는 일이다. 맥주는 균에 의해 쉽게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소독을 하지 않을 경우 맛이 손상될 수 있다. 발효통에 소독약을 뿌려 깨끗하게 소독했다면 맥아즙을 반복해서 부으며 산소를 공급해준다. 위 작업은 두 사람의 팀워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맥아즙 위에 건조 효모를 뿌려주면 발효를 위한 준비 과정은 끝난다.
두 동년기자는 마음이 급해져 “이제 가져가면 되나요?”라고 묻는다. 하지만 풍미가 제대로 나는 맥주가 되기 위해선 일주일 동안의 발효 과정과 또 한 번 일주일간 숙성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답이 돌아온다.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몹시 아쉬운 표정으로 이주일 뒤 탄생할 수제 맥주를 기다리며 동년기자는 체험을 종료한다.
동년기자 체험 후기
강신영 동년기자
맥주의 황금빛! 그 색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기분이 아주 좋아져요. 제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으로 꼽는 색이죠.(웃음) 그만큼 전 맥주를 좋아해요. 그래서 오늘의 체험은 유익했고 또 즐거웠어요. 우리가 음식점에 가서 맥주는 시켜봤어도 만들어본 적은 없잖아요. 이렇게 직접 만들어보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작업이란 걸 알겠어요. 그래도 과정은 그리 복잡하지 않았어요. 필요한 장비를 갖추는 데 약 50만 원 정도 든다고 하니 애주가들은 충분히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가장 좋았던 건 맥주 이론에 관해 설명을 들을 때였어요. 맥주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는 무엇인지, 홉을 넣는 시간에 따라 왜 맛이 달라지는지, 효모를 넣는 이유 등 맥주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됐어요.
재미 ★★★★☆
정보 ★★★★☆
만족도 ★★★★★
김종억 동년기자
‘술’ 하면 기절할 뻔했던 순간이 기억나요. 옛날에 진급 심사를 앞두고 상사가 냉면 그릇에 소주랑 맥주를 섞어서 마시라고 줬거든요. 그 당시만 해도 술 잘 먹는 사람이 일도 잘하고 성격도 좋다며 부추기는 시절이었죠. 지금 생각하면 참….(웃음) 오늘 처음으로 수제 맥주를 시음할 기회가 있었는데 솔직하게 말하면 수제 맥주보단 카스, 하이트처럼 운동 끝나고 먹었던 맥주가 제 입맛엔 맞는 것 같아요. 근데 확실히 수제 맥주가 풍미가 깊고 도수도 높더라고요. 조금만 마셔도 금방 취할 것 같아요. 끝나고 맥주를 바로 가져갈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니 아쉽더라고요. 그래도 기다린 만큼 맛도 더 있겠죠?
재미 ★★★★☆
정보 ★★★★★
만족도 ★★★★★
| 매콤새콤 채소 비빔당면 |
봄이 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 춘곤증. 입맛도 없어지고 졸음도 쏟아지는 걸 보니 봄이 왔음이 분명하다. 이렇게 봄철 증후군으로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몰려올 때는 비타민 B·C, 무기질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채소를 섭취하는 게 좋다.
재료 (2인분)
당면 200g, 삶은 달걀 3개, 오이 1개, 깻잎 10장, 상추 10장, 양배추·적양배추 한 줌
*신선한 봄 채소로 준비해도 좋다.
양념장
고추장 4T, 고춧가루 2T, 다진 마늘 1T, 간장 1T, 올리고당 2T, 설탕 1T, 식초 4T, 참기름 1T, 통깨 1T (1T: 큰 숟가락으로 한 스푼)
만드는 법
1 양념장은 분량대로 섞어놓는다.
2 오이, 깻잎, 상추 등 각종 채소는 먹기 좋은 크기로 채 썰어 준비한다.
3 당면은 찬물에 30분 이상 불린 후 끓는 물에 8분 정도 삶아 찬물에 헹군다.
4 삶은 당면에 참기름과 통깨를 넣어 버무린다.
5 채 썰어둔 채소와 달걀, 당면을 그릇에 보기 좋게 담고 양념장을 뿌려 완성한다.
| 마 들깨소스 샐러드 |
마의 껍질을 벗겼을 때 나오는 점액질 뮤신은 위벽을 보호해 속 쓰림을 완화해준다. 뿐만 아니라 소화 효소인 아밀라아제를 다량 함유해 소화를 촉진한다. 그동안 마를 갈아 마셨다면 이번만큼은 색다른 방법으로 먹어보길 추천한다.
재료 (2인분)
마 ½개, 달래(송송 썬 것 ½C), 레드페퍼 약간(생략 가능) (1C: 200㎖, 종이컵 1컵 정도 분량)
소스
간장 2T, 고운 들깨가루 1T, 통깨 1T, 꿀 ½T, 들기름 ½T
만드는 법
1 소스는 분량대로 섞어 놓는다.
2 마는 껍질을 제거한 뒤 곱게 채 썬다.
3 달래는 송송 썰어 준비한다.
4 접시에 채 썬 마를 돌려 담고, 그 위에 달래와 레드페퍼를 올린다.
5 소스는 뿌리거나 찍어서 먹는다.
김윤경 윤스쿡 원장
가톨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졸업. 대한영양사협회 임상영양과정 수료. 한국전통요리연구소 떡ㆍ한과ㆍ약선요리 최고지도자과정수료.
(현) 인천서부여성회관 맛김치 밑반찬반 요리강의, 인천계양구여성사회복지관 요리강의.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 화사한 봄 메이크업 제품부터 미세먼지를 걸러줄 공기청정기, 나들이 추억을 담아올 미러리스 카메라까지 두루두루 소개한다.
촉촉하고 생기 넘치는 봄철 립 메이크업, 설화수 ‘에센셜 립세럼 스틱’
봄철 메이크업을 더욱 빛나게 해줄 설화수 ‘에센셜 립세럼 스틱’의 컬러 4종이 새로 나왔다. 이전에 출시된 애프리콧 세럼(1호), 블라썸 세럼(2호), 플라워 핑크(3호)를 비롯한 8가지 컬러에 글로우 오렌지(9호), 비비드 핑크(10호), 래디언트 레드(11호), 소프트 오렌지(12호)가 더해지며 총 12가지 색상을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다. 자연스러운 컬러감으로 생기 넘치는 립 메이크업을 연출하는 동시에 세럼 베이스가 유수분 이중 보습막을 형성해 건강한 입술로 가꿔준다. 가격 4만 원대.
골치 아픈 혈당·식사 관리를 보다 쉽게, 당뇨 환자 위한 '당당 플래너'
당뇨병은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꾸준한 건강관리가 중요한 만성질환 중 하나.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지만 실천에 옮기기는 힘든 것이 많은 당뇨 환자가 겪는 어려움이다. 사단법인 한국당뇨협회는 당뇨 환자의 적극적인 혈당관리를 돕기 위해 당뇨인 전용 ‘365 DANGDANG 플래너’를 출시했다. 총 40여 개의 당뇨관리 지침, 혈당·식사·운동 기록표 등 당뇨관리에 필요한 내용을 기록해 당뇨 환자 스스로 체계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건강 플래너다. ‘365 DANGDANG 플래너’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각 분야의 당뇨병 전문가들이 기획부터 내용까지 감수해 만들었다. 구매는 한국당뇨협회 쇼핑몰에서 하면 된다. 가격 3만 원.
한국인에게 어울리는 커피 캡슐 7가지, ‘마이 바리스타 키트 리미티드 에디션’
네스카페 돌체구스토는 홈카페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해 ‘마이 바리스타 키트 리미티드 에디션(My Barista Kit Limited Edition)’을 출시했다. 이 키트에는 네스카페 돌체구스토의 커피 크리에이터이자 세계적인 바리스타 올라 퍼슨(Ola Persson)이 한국인에게 추천하는 커피 캡슐 7종과 함께 슬림한 캡슐 커피머신 미니미, 커피를 취향대로 즐길 수 있는 레시피북을 하나의 키트에 담았다. 가격 8만9000원.
촉촉한 남자 피부를 위한 스킨케어 '헤라 옴므 매니시모 인텐시브 스킨&에멀전'
리코리스 우드의 부드럽고 감각적인 향이 어우러진 남성 전용 스킨케어 제품이다. 자작나무와 편백 유래 성분이 함유돼 건조한 피부에 보습과 활력을 부여해 촉촉하게 해주며 식물성 추출물이 외부 유해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 리코리스 우드를 연상하게 하는 블루-그린 컬러와 도시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 디자인이 고급스러운 중후함을 더해 선물용으로도 좋다. 가격 15만 원대.
낮에는 거실에서 함께, 밤에는 방마다 따로, 모듈형 공기청정기 ‘삼성 큐브’
삼성전자가 하이브리드 집진 필터기능으로 강화된 청정기능과 함께 분리·결합이 가능한 ‘모듈형 큐브 디자인’의 신개념 공기청정기 ‘삼성 큐브’를 공개했다. 별도의 도구 없이 손쉽게 배치할 수 있어 낮에는 넓은 거실에서 2대를 결합해 대용량으로, 밤에는 각각 분리해 안방과 자녀방 등으로 나눠 사용 가능하다. 신개념 디자인뿐만 아니라 0.3㎛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99.999%까지 제거할 수 있는 초순도 청정 시스템을 자랑한다. ‘무풍 청정’ 기능이 추가됐고, IoT 시스템으로 외출 시 스마트하게 집안 공기를 관리할 수 있다. 가격 80만~200만 원대.
12.4mm 안에 담긴 최첨단 GPS 기술, 세이코 ‘아스트론 GPS 솔라’ 새 모델
37년 전통의 글로벌 시계 명가 세이코(SEIKO)의 GPS 워치 브랜드 ‘아스트론 GPS 솔라’의 신모델 ‘SSE159J’가 출시됐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을 통해 지구상에 존재하는 총 40개의 타임존을 자동으로 인식, 세계 어디에서든 원터치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롭게 출시된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GPS 모듈의 소형화 및 수신율 개선작업을 통해 현재까지 선보인 모델 가운데 가장 얇은 12.4mm의 슬림한 디자인이다. 오직 빛 에너지만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배터리 교체 없이 오래 쓸 수 있다. 가격 254만 원.
가볍고 흔들림에 강해 시니어에게 딱인,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 ‘PEN E-PL9’
올림푸스한국은 SNS 공유가 간편한 프리미엄 셀피(Selfie) 미러리스 카메라 ‘PEN E-PL9’을 공개했다. 올림푸스의 미러리스 제품군은 가볍고 손떨림 보정기능으로 흔들림에 강해 중장년층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번에 나온 E-PL9은 PEN Lite 시리즈의 최신 모델로, 아래로 180도 젖혀지는 고해상도의 대형 터치 LCD 모니터가 편리한 셀피 촬영을 지원한다. 누구나 한 장쯤은 간직하고 있는 오래된 흑백사진이나 빛바랜 즉석카메라 사진으로 추억에 잠겨보고 싶다면 이 카메라를 주목해야 한다. 총 16종의 아트 필터에 새롭게 추가된 ‘인스턴트 필름(Instant Film)’ 필터는 빛바랜 즉석카메라 사진의 느낌을 강조해 추가적인 보정 없이도 감성적인 연출이 가능하다. Wi-Fi와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편리한 스마트폰 연결을 지원한다. 특히, 후면 LCD 모니터에 새로 추가된 ‘공유 명령(Share Order)’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가 꺼졌을 때 앞서 선택된 파일들이 스마트폰으로 한 번에 전송돼 언제든지 추억에 잠길 수 있다. 더불어 1610만 화소 Live MOS 센서로 향상된 화질과 해상도를 지원한다. 올림푸스의 최신 화상 처리 엔진인 트루픽 VIII은 어두운 곳에서도 노이즈 적은 깨끗한 화질을 제공한다. 강력한 바디 내장형 손떨림 보정 시스템은 셔터 스피드 3.5단계의 손떨림 효과를 발휘한다. 무게 332g, 가격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