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의 워너비 인물을 탐구하면 5060의 현실과 미래가 보인다. 그래서 2030세대 321명에게 물어봤다. 6월 9일부터 20일까지 SNS와 설문지 조사를 통해 얻은 결과다. 2030세대가 원하는 정재계 인물을 통해 5060의 미래를 알아보자.
[워너비(Wanna Be) 정치인]
“시민과의 소통. 탈권위적인 행보가 많은 귀감이 됩니다.” - 1위 박원순 서울시장
2030세대의 ‘귀감이 될 만한 워너비(Wanna Be) 정치인’ 1위는 박원순 서울시장 이었다. 2030세대 321명의 응답자의 37%(117명)가 그를 선택했다. 후보군을 정해 놓지 않은 주관식 설문이어서 박 시장의 117표는 더욱 빛난다.
이 결과는 6ㆍ4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깨끗하고 소탈한 선거유세 방식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활발한 SNS 활동을 통한 시민과의 소통이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17명의 응답자들의 다수가 박 시장의 현실성 있는 선거 공약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박 시장이 실행 가능한 공약을 제시하고 이것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국정 운영에 진정성을 느낀다고 답했다.
박 시장의 차분한 말투와 온화하고 친근한 이미지도 203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소통과 고위 공직자의 낮은 자세 그리고 사소한 공약이라도 지키는 ‘의리’가 2030세대가 박 시장을 선택한 이유인 것이다.
이 밖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24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21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12표)이 박 시장의 뒤를 이었다.
◇ 이래서 귀감이 됩니다. 2030의 말말말
부드러운 리더십, 온화한 미소와 목소리, 본질을 고민하는 자세 (김지영ㆍ27)
"도시는 시장 한 사람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연속성이 중요해요. 진정한 걸작품은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됩니다." 다시 엎고 새로운 것을 하기보단 오랫동안 다듬으면서 창조적인 도시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26세 여성)
선거 기간에 시국을 잘 이해하고 차량 유세를 하지 않았다. 선거기간동안 네거티브로 상대방을 깎아 내리려 하지 않은 점에서 인품을 알 수 있었다. (박기윤ㆍ30)
정치인으로서 현실적인 정책으로 효율적인 행정집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이들뿐 아니라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포용력과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말로만 떠들며 이미지 관리하는 타 정치인과는 달리 진정성이 느껴진다. (윤성현ㆍ27)
◇ BUT! 나에게는 ‘돈 워너비’ 박원순
반대로 9명의 응답자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돈 워너비’ 정치인으로 선택했다. 응답자 대부분의 생각은 비슷했다. 포퓰리즘 정치인이라는 맥락이다. 37세의 남성은 “서민 흉내를 내는 것 같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권모씨(38)도 “가식적인 느낌의 거지 시장”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평소 말하는 습관이나 행동은 그 사람의 인격과 인품을 나타낸다. 누구를 만나도 희망과 긍정의 말투로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첫마디부터 부정의 말투를 가진 사람도 있다.
옛날에 박씨 성을 가진 나이 지긋한 백정이 장터에서 푸줏간을 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백정이라면 천민 중에서도 최하층 계급이었다. 어느 날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왔다.
첫 번째 양반이 거친 말투로 말했다.
"야, 이 백정 놈아! 고기 한 근 대령해라!"
"예, 그렇습지요."그 백정은 대답하고 저울에 달아 정확히 한 근의 고기를 떼어주었다.
두 번째 양반은 상대가 비록 천한 백정이지만, 나이 든 사람에게 함부로 말을 하는 것이 거북했다. 그래서 점잖게 부탁했다.
"여보시게, 박서방! 여기 고기 한 근 주시게나."
"예, 그러지요, 고맙습니다." 그 백정은 기분 좋게 대답하면서 고기를 듬뿍 잘라주었다. 첫 번째 고기를 산 양반이 옆에서 보니, 같은 한 근인데도 자기한테 건네준 고기보다 아무래도 갑절은 더 많아 보였다.
그 양반은 몹시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며 따졌다.
"야, 이놈아! 같은 한 근인데, 왜 이 사람 것은 이렇게 많고, 내 것은 이렇게 적으냐?" 그러자 그 백정이 태연하게 대답했다.
“네, 그거야 손님 고기는「백정 놈」이 자른 것이고, 이 어른 고기는「박 서방」이 자른 것이니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의외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 적은 편이다. 특히 가볍게 던지는 말한 마디조차도 상대방에게 기분을 거슬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운전을 하다 가벼운 접촉 정도의 교통사고 났을 때 노상에서 삿대질하며 고성으로 싸움을 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되는데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일을 보기 힘들다. 이는 상대방에게 던지는 말 에 배려가 없기 때문에 가는 말이 거칠다보니 결국 교통사고와 무관하게 삿대질까지 동원되는 싸움판으로 변질되고 만다.
원래 일본 사람들은 유난히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상당히 습관화되어 있다. 오죽하면 일본에는 상대방의 귀에 거슬리거나 남이 싫어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면전에서는 속내(이를 ‘혼네’라고 함)를 말하지 않고, “하이 하이” 하면서 상대방에게 기분상하지 않고 듣기 좋게 겉치례 말인 “다떼마에”라는 말까지 있다.
집안에서 부부싸움이나 고부간의 갈등, 직장에서의 상하간의 갈등, 노사 간의 문제, 특히 요즘 정치인들이 인기가 바닥까지 떨어지는 이유도 대개는 이러한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은 거친 말씨에서 출발한다. 상대방을 의식한 작은 말 한마디의 배려는 서로를 존중하게 되고 기분까지도 좋게 해 준다.
지난달 모처럼 40년 넘게 가까이 지내던 대학 동창들을 만나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여 조그만 한식집에 모였다. 그중 오랫동안 외국기업에 근무하다가 최근 퇴직한 친구도 있었다. 그 친구는 당뇨병으로 고생하여 어느새 백발머리에 수척한 얼굴모습이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처음 나를 보자마자 하는 말이
“야! 그동안 못 본 사이에 네 얼굴이 팍 갔구나?” 이 말을 들은 나의 표정은 일그러지고 오랜만에 만나 반갑다는 생각보다 “너는 어떤데...”하는 반감이 먼저 들었다.
반면에 5분 뒤에 들어온 친구는 사업을 하고 있는 친구라 그런지 내손을 잡으며 아주 반가운 표정과 말투로 “친구 오랜만이야! 너는 어떻게 몸을 관리하길래 이 나이에도 여전히 건강한 모습이구나? 지금도 매일 운동하는 모양이지?”
말은 아무리 많이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들린 만큼만 말한 것’이라고 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상대방의 말을 듣기보다는 말을 많이 하려고 하다보면 오히려 탈이 나고 만다. 더구나 젊은 사람들 앞에서는 우선 말을 적게 하면서도 상대방에게 기분 나쁘지 않고 호감을 주는 말하는 습관이나 배려의 마음이 필요하다. 분명 말 한마디가 천냥 빛을 값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설 극장가는 영화계 대목이다. 명절을 맞아 오순도순 모인 가족들에게 영화관은 즐거운 연휴를 위한 필수 아이템이다. 영화 제작사와 투자배급사는 설 연휴를 겨냥한 영화를 따로 제작할 정도다. 2014년 설 영화계에는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 고르는 재미가 있는 관객의 눈은 즐겁다.
지난 연말 극장가를 점령한 양대산맥 ‘변호인’(1023만), ‘용의자’(408만)의 열풍이 아직 극장가를 달구고 있는 가운데 설 연휴에도 한국영화의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22일 개봉한 영화 ‘피끓는 청춘’이다. ‘피끓는 청춘’은 1982년 충청도의 한 농고를 배경으로 추억과 공감의 이야기를 담은 농촌 로맨스이다.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인기를 얻은 이종석과 ‘늑대소년’의 히로인 박보영이 만나 벌써부터 화제다. 충청도를 접수한 의리의 여자 일진, 소녀 떼를 사로잡은 전설의 카사노바, 청순가련 종결자 서울 전학생,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홍성공고 싸움짱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포진돼 추억을 선사한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가 관람할 수 있는 설 연휴 맞춤 영화도 대기 중이다. 22일 개봉한 영화 ‘수상한 그녀’는 스무살 꽃처녀(심은경)의 몸으로 돌아간 욕쟁이 칠순 할매(나문희)가 난생 처음 누리게 된 빛나는 전성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물이다. 심은경, 나문희, 박인환, 성동일, 이진욱, B1A4 진영, 김현숙, 김슬기 등 신구배우들이 적절히 조화된 멀티캐스팅에서 엿볼 수 있듯 설 가족 단위 관객의 구미를 강하게 당긴다. 구수한 사투리와 찰진 입담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반전 매력을 선보인 심은경은 단연 눈에 띈다. 그녀는 2인 1역을 맡은 선배 연기자 나문희와의 연령차가 무색할 만큼 걸음걸이부터 말투, 표정 하나하나까지 연구하며 전대미문의 캐릭터를 완성해 냈다.
역시 22일 개봉한 ‘남자가 사랑할 때’는 황정민이란 연기파 배우를 앞세워 설 연휴 블루오션을 노린다. 황정민은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나이 마흔, 친구가 운영하는 소규모 금융업체에서 일하면서 형 집에 얹혀사는 대책 없는 남자 태일 역으로 분해 한 여자에게 꽂힌 후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서툰 사랑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황정민의 매력이 물씬 묻어난 ‘신세계’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색다른 황정민을 만들었다.
설 연휴 빅3로 꼽힌 세 영화의 뒤에는 복병 ‘조선미녀삼총사’가 있다. 29일 개봉하는 ‘조선미녀삼총사’는 조선 최고의 현상금 사냥꾼인 미녀 삼총사가 위기에 빠진 조선을 구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랜만에 극장가에 등장한 코믹 액션물이란 점과 MBC 드라마 ‘기황후’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하지원의 새 영화란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하지원이 카리스마 리더 진옥, 강예원이 조선 유일의 유부녀 검객 홍단, 가인이 말보다 주먹이 먼저인 막내 가비 역으로 출연한다.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도 설 연휴 빼놓을 수 없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지난 16일 개봉과 동시에 1000만 영화 ‘변호인’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설 연휴에는 29일 개봉을 앞둔 ‘넛잡: 땅콩 도둑들’이 아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넛잡: 땅콩 도둑들’은 사고뭉치 다람쥐 설리와 친구들의 땅콩털이 대작전을 담은 3D 애니메이션이다. 450억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국내 3D 제작진이 참여한 작품이다. 또 할리우드 10대 메이저 스튜디오 오픈로드가 북미 배급을, 와인스타인이 북미를 제외한 전세계 배급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