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지 3주째지만 신규 확진자가 오히려 더 늘고 있다. 거리두기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확진자 추이에 따라 4차 유행의 향방이 달라질 전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8일 0시 기준 189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1843명 이후 엿새만에 다시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다. 주말·휴일을 거치면서 1300명대까지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는 주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다시 급증하는 분위기다.
신규 확진자가 수도권 4단계 시행 셋째 주에도 줄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행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의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원인으로 ‘델타변이’ 확산을 꼽는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1주간 국내감염과 해외유입을 모두 합쳐 델타형 변이가 검출된 비율은 51.0%로 전체 유전자 분석 건수의 절반을 넘었다. 국내감염 사례 중 델타형 변이 검출률도 48.0%로 50%에 육박했다. 이는 직전 1주 33.9%와 비교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7일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는 높은 전파력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환자 발생을 증가세로 반전시켰다”면서 “우리나라도 이제 델타 변이가 우세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28일부터 이번 주말까지를 4차 유행의 향방이 달라지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우세종이 된 델타형 변이와 4단계 거리두기 효과 중 어느 쪽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느냐가 관건이다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당장 2000~3000명 규모로 급증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현재 수준의 확진자 수도 위협적”이라며 “감소세 전환 없이 정체 양상을 이어가다 다시 확산하는 계단식 구조로 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생산 관련 문제로 수급에 차질을 빚었던 모더나 백신은 다음주부터 공급이 재개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8일 "모더나 측은 다소 차질이 있었던 백신 공급을 다음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예방접종에 참여할 수 있도록 8월 접종계획을 구체화해 이번주 금요일에 발표하겠다"며 "11월 집단면역 형성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도 정부는 흔들림 없이 백신 접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는 기세로 확산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최다 확진자 갱신에 정부는 4단계 연장에 추가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은 2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84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21일 1781명에 이어 연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비수도권 신규확진자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이날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수는 546명으로 국내발생 확진자의 35.6%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지난 14일 161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이래 21일 1783명에 이어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14일부터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1614명→1599명→1536명→1455명→1454명→1252명→1278명→1781명→1842명을 기록했다.
수도권이 현재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로 상향 조정한지 10일이 지났는데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종 변수가 한꺼번에 맞물린 결과라고 지적한다. 사회활동이 많은 2050세대의 백신 미접종, 이동량이 많은 휴가철,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확산에 느슨한 방역의식까지 겹치면서 수도권은 물론 전국으로 퍼진 4차 유행을 막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문제는 방역당국이 4차 대유행의 정점이 아직 지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는 점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추경안조정소위에 출석해 “아직 4차 유행의 정점이 아니라고 본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실효율에 따라 증가폭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확산세가 지속되자 정부는 4단계 연장에 추가 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1일 "휴가가 집중되는 7월 말과 8월 초가 이번 유행에서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라며 "지금은 '잠시 멈춤'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비수도권의) 저녁 6시 이후 모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2일 0시까지 1658만3044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21일 하루에 13만9214명이 접종했다. 인구 대비 접종률은 32.3%다. 권장 횟수 접종을 모두 마친 접종 완료자는 2만3593명 늘어 누적 672만3004명(인구 대비 13.1%)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50대 후반 백신 예약률이 70%를 넘어섰다. 백신의 예방효과가 사회적으로 입증되며, 신속한 백신 확보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0시부터 시작된 만 55~59세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첫날 중단됐다. 코로나19 4차 유행 불안감에 예약자가 몰렸고, 7월 확보된 백신 물량이 조기 마감된 탓이다. 예약은 14일 오후 8시 재개했지만 신청자가 몰리며 시스템 오류 내면서도 4시간만에 마감됐다.
치열한 예약 경쟁으로 50대 후반 접종대상자들은 예약 시간으로 24시간도 안 되는 짦은 기간에 70%가 예약을 마쳤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지난 15일 12시 기준으로 55~59세 연령대 접종대상자 약 355만 명 중 총 253만3080명이 예약을 완료해 예약률 71.3%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되며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불안도 결국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 면역이 만들어지면 해결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번 4차 유행 추이를 연령대로 분석해보면, 최근 2주 사이 수도권 지역 40~50대 중·장년층 확진자가 20~30대 못지않게 빨리 불어났다. 수도권 지역에서 20대는 6월 20~26일 확진자가 505명에서 7월 4~10일엔 1335명으로 2.64배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50대는 2.43배, 40대는 2.33배로 20대보다 약간 낮았다. 하지만 2.20배인 30대와 견주면 오히려 높았다.
이에 대해 방역 당국이 2030세대를 중요 방역 관리 대상으로 삼은 건 잘못된 진단과 처방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2030세대에 감염 확산의 책임을 전가해 세대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백신을 먼저 맞은 기성세대가 뒷순위로 밀린 2030의 인내와 희생에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2일 기준 50대가 백신 접종률 12.3%로, 30대 20.6%보다 낮은 데다 사회 활동을 30대 못지않게 활발하게 하고 있어 감염 확산을 피하지 못했다고 분석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델타 변이는 50대 이하 활동량이 많은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라도 가벼운 접촉으로 쉽게 확산된다”면서 “20~50대 직장인을 모두 방역 관리 대상으로 보고 싱가포르처럼 강력한 재택근무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14일 도착한 화이자 백신 79만9000회분을 포함해 이날까지 총 2150만 회분의 백신을 도입했다고 말하면서 3분기 도입 일정을 공개했다. 7월 16일부터 8월 31일까지 약 500만 회분이, 그리고 9월에는 약 4200만 회분이 도입될 예정이다.
뒤늦은 백신 확보로 정부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부는 백신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백신을 확보 못해서 국민을 속인다는 비난을 받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며 “잘 믿고 협조해 준 국민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코로나 검사에 대한 수요 역시 급격하게 늘고 있다.
8일 강남구 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가장 많이 대기할 때는 500~600명 정도가 한 번에 대기하며 이때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최대 2~3시간 기다려야 했다. 지난 4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곳을 방문했던 다수의 시민들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대거 몰린 탓이다.
몰려드는 검사자에 의료진 역시 지치기는 마찬가지다. 방역 인력들이 격무에 시달리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진단키트가 전부 소진돼 검체검사가 중단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확진 검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보건소에 가지 않고도 검사할 수 있는 ‘자가 검사키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자가 검사키트 검사 결과, 얼마나 정확할까?
우선 코로나19 자가 검사키트를 사용할 때 전제가 돼야 할 점은 바로 검사키트는 ‘보조 수단’이라는 점이다. 양성 판독시 바로 선별진료소를 찾아 PCR검사(유전자 증폭 방법)를 받아야 한다. 음성이 나와도 감염이 의심되거나 의심증상이 있으면 PCR검사가 필수라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현재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에스디(SD)바이오센서의 코로나 자가 검사키트는 약국에서 1만6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는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키트 하나에 두 세트가 들어 있어 검사를 두 번 할 수 있다.
자가 검사키트의 정확도는 민감도와 특이도로 나눠 설명할 수 있다. 민감도는 양성 환자를 양성으로 판정할 확률이다. 특이도는 음성 환자를 음성으로 판정할 확률이다. 민감도와 특이도 둘다 확률이 높을수록 정확도도 올라간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자가 검사키트는 PCR검사로 양성이 나온 40명 중 33명이 자가 검사키트로 재검사 결과 다시 양성 반응을 보였다. 반면 PCR 검사로 음성이 나온 105명 중에서는 105명 전부 음성 반응을 보였다. 즉 SD바이오센서 자가 검사키트의 임상 민감도는 82.5%, 임상 특이도는 100%다. 음성 환자에게는 제법 정확한 검사 결과인 셈이다.
자가 검사키트 검사 방법은?
기자는 약국에서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자가 검사키트를 구매해 감염 여부를 확인해봤다.
검사 전 손을 반드시 씻고 구성품을 확인해야 한다.
왼쪽부터 검사용 디바이스, 용액통과 노즐캡, 멸균 면봉이 있다.
검사용 디바이스 봉투 뒷면에 인쇄된 유효기간을 확인한다. 그 후 봉투를 뜯어 검사용 디바이스의 결과창과 검체 점적 부위가 깨끗한지 확인한다. 그리고 방습제 색상표지가 노랑색인지 확인한다.
용액통&노즐캡 봉투를 뜯고, 용액통의 뚜껑을 벗긴 후, 패키지의 용액통 꽂는 곳에 용액통을 꽂아 둔다.
멸균면봉을 개봉해 꺼낸다. 이 때, 면봉 머리부분에 손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멸균 면봉을 양쪽 콧구멍의 약 1.5cm까지 넣고 10회 이상 문지른다. 이때 면봉을 콧속에 넣기 전까지 검체 추출액이나 다른 액체에 담그면 절대 안 된다.
콧속에서 꺼낸 면봉을 용액통에 넣고 10회 이상 저어주고 난 후 면봉을 쥐어 짜내며 용액통에서 꺼낸다.
노즐캡을 눌러 닫는다.
검사용 디바이스의 검체점적부위에 4방울을 떨어뜨린다. 절대 용액통의 용액을 모두 짜지말고 4방울만 떨어뜨린다. 그리고 15분 후 결과를 판독한다. 15분~30분 사이에 나온 결과만 유효하기 떄문에 그 이후에 나온 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
C라인만 나타나면 음성을 의미한다. 다만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있거나 역학적 연관성이 있을 때는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C라인과 T라인이 모두 나타난 경우는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PCR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만 C라인이 결과창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유효하지 않은 결과다. 새로운 검체와 디바이스를 사용하여 재시험해야 한다.
이렇게 간편하게 자가 검사키트를 통해 스스로 검진을 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없는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검사해보는 것을 전문가들도 권하는 상황이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초기 증상이 없는데 누가 가서 검사를 하겠느냐. 다중이용시설·학교 관리자, 직장 사업주 등이 자가검사키트를 주기적으로 활용해 ‘그물망식’으로 확진자를 찾아야 한다”며 “자가검사키트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에 의한 확산세가 세계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테크가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부스터샷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두 회사는 다음달 안으로 미 보건당국에 3차 접종(부스터샷)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승인을 받으면 이르면 8월에 델타 변이를 겨냥한 부스터샷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에 의한 확산이 거세지며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독일 같은 지역에서는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스라엘에서는 델타 플러스 변이도 발견됐다. 이런 상황에서 백신의 예방 효능이 델타 변이에 대해서 떨어진다는 발표가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이스라엘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94%에 달했던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능이 델타 변이 확산 뒤 64%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화이자 측은 이스라엘 보건당국의 발표처럼 백신 접종 6개월 만에 효능은 저하됐으며, 이는 델타 변이가 이스라엘에서 우세종이 된 시점과 같다고 주목했다. 이를 근거로 3차 접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부스터샷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와 바이오테크는 “기존 백신을 한 번 더 접종하는 것만으로도 지금까지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높은 수준의 면역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럼에도 방심하지 않고 업데이트 백신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돌스턴 화이자 최고 과학 책임자(SCO)는 “초기 연구 결과 3차 부스터샷 접종 뒤 항체 수치가 2차 접종 이후 5~10배 가량 높게 나타나 예방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고령자에게 부스터샷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변이가 계속 나타나고 예상치 못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세계 관련 전문가들이 과학적인 방법으로 대응해나가고 있다.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해 세계로 확산됐던 지난해 초에는 백신 개발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상당히 비관적으로 보고 있었다. 보통 신약이 개발될 때까지 10년이라는 기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주요 제약사가 백신 개발 경쟁에 뛰어들어 몇 개월만에 백신을 개발했다. 그리고 코로나19 최초 발견 뒤 1년이 채 지나기 전인 2020년 12월 영국에서 처음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개발자들은 오랫동안 '질병 X' (Disease X·새로운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의 등장에 대비했다고 강조했다.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AZ 백신 개발을 이끈 새러 길버스 옥스퍼드대학교 교수는 7일(현지시간) BBC와 인터뷰에서 "대학 연구진과 함께 신종 질환이 나타나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백신 기술 개발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길버트 교수 역시 변이에 대한 보호력을 갖춘 부스터샷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세계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위기의 코로나19 사태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최근 확산세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시민들 역시 경각심을 놓쳐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극심한 불안을 느끼거나 위기 상황에 크게 동요할 필요는 없다.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며,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시점을 차분하게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4차 유행이 가시화되면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델타 변이 확산세는 세계적으로 위협적이다.
지난 6일 기준 60%가 넘는 인구가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해 ‘백신 접종 선두국’으로 부르는 이스라엘에서 신규 확진자의 90%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델타 변이의 위험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델타 변이의 치명률이 낮다고 해도 면역력이 약한 시니어는 변이 바이러스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그런데 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는 걸까. 지금까지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에 대해 시니어들도 알아야 할 사항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변이 바이러스 발생 원인은?
‘변이’는 같은 종에서 모양과 성질이 다른 개체가 존재하는 현상이다. 바이러스(감염성 입자)는 스스로 복제하고 증식하는 과정에서 유전자 위치가 달라지거나 일부가 빠지면서 계속해서 변이를 만들어낸다. 특히 자신들을 소멸하기 위한 백신의 효능을 알아차리고 이에 저항하기 위해 형질을 바꾼다. 자기 개체를 보존하기 위해 더 강력한 신종 바이러스로 진화하는 셈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루시 판 도르프 교수에 따르면 변이는 대부분 바이러스의 성질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우연한 사건이다. 그러나 어쩌다 한 번씩 바이러스가 생존하고 번식하는 쪽으로 변이가 발생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역시 처음 발견된 이래 수천 가지의 변이가 발생했다.
변이 바이러스는 모두 위험하다?
모든 변이 바이러스가 초창기 바이러스보다 더 나쁜 바이러스가 되는 건 아니다. ‘변이 바이러스’라고 하면 슈퍼 바이러스나 비정상적인 생명체를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사실 변이 바이러스 대부분은 기존 바이러스와 크게 차이가 없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사람들도 부모에게서 유전체가 만들어질 때도 역시 일정 확률로 변이가 생긴다. 하지만 사람들 다수는 건강하게 살아간다.
1년 반 전 처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된 뒤 크고 작은 수천 가지의 변이가 발생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이 중 50여 종의 변이 바이러스를 주시하고 있다. 몇몇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는 높은 감염 전파력을 지니기 때문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종류는?
코로나19는 SARS-CoV-2라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사람이 감염되면서 처음 발생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과 낙타, 소, 고양이, 박쥐 같은 다양한 동물에 흔하게 서식하는 큰 바이러스 그룹이다. 드물게 동물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돼 사람들 사이에 전파될 수 있는데, 코로나19를 유발한 SARS-CoV-2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발생한 코로나19는 증식과 축소를 반복하며 수천 가지의 변이를 만들어냈다.
WHO는 발생 국가에 낙인과 차별 유발을 피하고 발음하기 쉽도록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이름에서 국가명 대신 그리스 알파벳을 사용한 명칭을 권고한다. 전염성과 백신 저항성을 기준으로 WHO는 변이바이러스를 ‘관심 변이’와 ‘우려 변이’ 두 단계로 나눴다. ‘관심 변이’는 전파/전염, 진단, 치료, 면역 회피에 영향을 주는 특정 유전표지 인자를 가지고, 한정적인 유행과 확산을 보인 변이 바이러스를 말한다. ‘우려 변이’는 의학적 진단이 불가능하고 기존 백신의 효과가 상당히 떨어지며, 병증이 더욱 심해진 변이 바이러스를 일컫는다.
그러므로 우리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변이 바이러스는 ‘우려 변이’다. 현재까지 WHO가 지정한 우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는 알파형, 베타형, 감마형, 델타형 총 4개다.
① 알파형 변이
우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중 가장 먼저 발견된 알파형 변이(SARS-CoV-2α: B.1.1.7)는 2020년 12월 1일 영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에 N501Y 변이가 일어났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1.5배 높은 전파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기존 승인된 백신 효과를 무력화하지는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② 베타형 변이
국내에서 확인된 사례가 적은 베타형 변이(SARS-CoV-2β: B.1.351)는 2020년 12월 20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면역을 회피하는 변이로 항체가 생겨도 다시 감염될 수 있는 변이다.
③ 감마형 변이
감마형 변이(SARS-CoV-2γ: P.1)는 2020년 12월 24일 브라질에서 처음 발견됐다. 베타형 변이와 마찬가지로 면역을 회피하는 변이로 항체가 생겨도 다시 감염될 수 있다. 국내에서 확인된 사례는 많지 않다. 그럼에도 전파력이나 백신을 회피하는 능력이 알파 변이보다 높아 방역당국은 베타형과 감마형 변이에 대해서는 더 높은 수준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④ 델타형 변이
델타형 변이(SARS-CoV-2δ: B.1.617.2)는 현재 국내에서 매우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변이다. 이 변이는 2021년 3월 24일 인도에서 처음 발견됐다. 남아공과 브라질에서 발견된 변이와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된 변이가 함께 나타나는 이중 변이다. 알파 변이보다 전염력이 40~60%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백신을 무력화하는 능력은 크게 위협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화이자와 모더나 같은 기존 백신들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델타 변이에 감염되면 증상이 기존 코로나와 다르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기존 코로나는 무증상이거나 발열, 기침, 가래, 미각·후각 소실이 주된 증상이다.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는 미각·후각 소실은 보이지 않고, 기침과 콧물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델타 변이보다 더 강한 변이로 추정되는 ‘델타 플러스’ 확산도 유의해야 한다. 인도에서는 델타 변이의 또 다른 변종인 델타 플러스가 출현했다. 인도 최고 의료기관인 전인도의학연구소(AIIMS)의 란딥 굴레리아 소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새로운 델타 플러스는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고 감염자 옆을 걸어가기만 해도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줄리언 히스콕스 리버풀대학교 교수는 “변이가 많이 발생할수록 바이러스가 백신의 영향을 벗어날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이로 인해 백신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에 대한 최선의 대책은 하루 빨리 백신 접종을 마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로셸 윌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백신 접종이 늦어지면 델타 변이가 또 다른 변이를 만들어 백신 효과를 더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청은 8일 공식 브리핑에서 4차 유행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치명률이 높은 시니어일수록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높은 관심과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로 안전을 도모해야 할 시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일 0시 기준 1212명을 기록하면서 4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7일 현 거리두기단계인 2단계를 일주일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최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진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6개월만에 확진자가 1000명대를 넘어서면서 원활하지 않은 국내 백신 공급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월 후반부터 본격적인 접종이 시작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달 말부터 예약된 접종이 끝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한 달 가까이 방역 공백이 생겼다.
특히 최근 확진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20~50대 중 대다수가 아직 백신을 한 차례도 맞지 않은 데다가 20~40대는 구체적 접종 계획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 연령대의 1차 접종률은 20대 10.5%, 30대 20.5%, 40대 13.7%, 50대 12.2% 수준이다. 정부가 백신 도입을 서둘렀다면 지금 같은 확산은 피할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러한 상황에 방역 당국은 6일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화이자 백신 70만 회분을 빌려와 먼저 맞히고 9~11월에 돌려주는 백신 맞교환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루라도 접종을 앞당기기 위해 유통기한(7월 말)이 임박했지만 당장 이용할 수 있는 화이자 백신을 들여와 사용하고, 4분기에 공급될 국내 물량으로 되갚는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이스라엘로부터 확보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70만 회분은 7일 오전 8시 51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했다.
사실상 ‘4차 대유행’ 진입과 겹친 7월 백신 공백기는 백신 접종 전인 시니어는 물론, 2차 접종을 앞두고 있거나 접종을 완료한 시니어들도 경각심을 가져야 할 시기다. 백신 접종 완료자의 치명률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하고도 2주 뒤 확진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80명을 넘어섰다. 게다가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형’ 변이에 의해 최근 확산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델타 변이의 치명률이 낮다고 해도 취약층인 시니어에게는 치명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유병욱 순천향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KBS와 인터뷰에서 “치명률이 낮다고 해도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것이 코로나19 특성”이라며 “변이로 증상이 약해지더라도 치명률은 고령층과 취약층에서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달부터 50대 어르신들이 접종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모더나로 정해졌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1일 ‘7월 백신 세부 실행계획’을 발표하며, 50대 시니어를 둘로 나눠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55세~59세(1962~66년 출생자)는 12일~17일 사전 예약을 받아 26일 접종을 시작한다. 50세~54세(1967~71년 출생자)는 19~24일 사전 예약을 받아 다음달 9일부터 접종에 들어간다. 17일까지 사전예약을 못한 55~59세도 이 기간에 예약할 수 있다. 접종은 예방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에서 진행한다.
60~74세 고령자 중 건강상태나 초과 예약 같은 이유로 1차 접종을 하지 못한 10만 명에 대해선 12~17일 다시 사전 예약을 받아 이달말인 26~31일에 접종한다. 이들은 원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예정이었지만 백신 수급 상황을 고려해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다. 다만 상반기에 예약하지 않았거나 예약 뒤 연락 없이 접종을 받지 않은 미접종자는 제외한다.
2학기 전면등교와 대입 시험을 앞두고 고3 학생과 고등학교 교직원은 19일부터, 초·중학교 교직원은 28일부터, 대입수험생은 8월 중에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과 기타 대입수험생, 교육·보육 종사자 등은 7월부터 8월까지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한다.
한편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부작용이 확인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50세 미만에게 접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50세 미만에게는 TTS 위험이 접종 이득보다 크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16일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은 30대 남성이 TTS로 숨졌다. 이에 따라 30∼40대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화이자나 모더나 또는 얀센이나 노바백스를 맞는다.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 중 약 161만5000명인 50세 미만은 2차 접종을 화이자로 바꿔서 맞는다. 나머지 50세 이상인 780만 명은 그대로 아스트라제네카를 맞는다.
최근 백신 수급과 희귀 혈전 문제가 발생해 신규 접종이 보류된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 나타나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백신 접종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모두가 정부의 방역지침을 엄격하게 준수해야 하는 시점이다.
7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제도가 달라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마친 시니어는 인원제한 대상에서 제외된다. 사적모임은 물론, 각종 행사, 집회와 시위 등 모든 인원제한에서 자유롭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백신을 맞았다면 3단계로 격상되더라도 가족 6명이 모일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비율은 아직도 10% 수준으로 접종을 한 시니어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호아이다. 전문가들은 백신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 2차 접종 후 2~3주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백신 접종으로 야외 활동이 활발해질 시니어와 접종을 앞두고 있는 가족들에게 안전망이 될 사회적 거리두기는 어떻게 바뀔까.
우선 5단계에서 4단계로 간소화된다. 구체적으로 1단계 억제, 2단계 지역유행·인원제한, 3단계 권역유행·모임금지, 4단계 대유행·외출금지로 나뉜다. 단계 조정 기준도 풀었다. 현재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하면 개편안은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단계를 적용한다.
사적 인원 모임 제한도 바뀐다. 1단계엔 모임이 자유롭고, 2단계는 8명까지, 3단계는 4명까지, 4단계는 오후 6시 이전 4명·이후 2명까지로 모임을 제한한다. 2단계까지 직계가족 모임은 제한하지 않고 돌잔치도 16명까지 가능하다. 접종 후 2주가 지난 시니어는 사적 모임 제한 인원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에서는 방역수칙 준수를 조건으로 인원제한 없이 사적 모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수도권은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다만 수도권 지역은 확진자 수를 고려해 7월 1일부터 14일까지는 사적모임을 6명까지만 허용한다. 사적모임 인원 제한 외에 다중이용시설 방역 수칙 완화 등 다른 개편 내용은 다음달 1일부터 바로 적용한다.
종교시설은 1단계에서는 수용인원 50%, 2단계에서는 30%, 3단계에서는 20%까지 대면 종교행사에 최대로 참석할 수 있다. 4단계에서는 비대면 종교활동만 가능하다. 1차 이상 접종자는 수용인원 기준에 포함되지 않고, 성가대와 소모임도 접종 완료자로만 꾸리면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
요앙병원·시설 면회는 비접촉 방문 방식을 기본으로 한다. 접촉 면회는 1~3단계일 때, 면회객 또는 면회 대상 중 한 쪽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뒤 14일이 지났을 때만 허용된다. 4단계에서는 접촉 면회가 전면 금지된다.
코로나19 백신 예약 접종을 어려워하는 어르신을 위해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백신 예약부터 접종까지 각 단계에 필요한 내용을 정리해서 소개한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이재현 연세대 알레르기내과 교수 등 관련 전문가와 질병관리청 관계자들이 참여해 작성된 자료를 토대로 구성했다.
*‘60-74세 어르신을 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A to Z ①’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Q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만 맞을 순 없나?
국내에서 접종에 쓰이고 있는 백신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등 대부분은 2회 접종 백신이고, 얀센(존슨앤존슨)만 1회 접종 백신이다. 그런데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국내에 수급되는 백신 상황에 따라 백신을 분배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접종자가 백신을 선택할 수는 없다.
Q 알레르기가 있는데 접종해도 괜찮은가?
음식 알레르기 같이 약한 알레르기라면 백신을 접종해도 괜찮다. 하지만 아나팔락시스 같은 중증 알레르기 반응 이력을 갖고 있다면 접종을 하면 안 된다. 또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보인 경우라면 역시 의사와 먼저 상의해야 한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은 ‘폴리에틸렌글리콜(PEG)’이나 관련 성분, 폴리소베이트에 중증 알레르기 반응 발생 이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접종을 금지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폴리소베이트에 중증 알레르기 반응 발생 이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접종을 금지한다.
Q 예방 접종 후 부작용(이상 반응)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나?
발생 가능한 부작용은 국소반응으로 접종부위 통증이나 부기, 발적 등이다. 전신반응으로 발열과 피로감, 두통, 근육통, 메스꺼움,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부작용은 대부분 3일 이내에 증상이 사라진다. 하지만 접종 후 3일까지는 부작용이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꼭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다른 사람과 함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방 접종 후 바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중 대표적인 것이 아나필락시스다. 이 아나필락시스는 접종 후 접종장소에서 15분에서 30분 정도 관찰하면 거의 90% 이상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길어도 1시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접종장소에서 바로 대응할 수 있다.
반면 접종부위 통증이나 발열, 근육통 같은 경증 부작용은 빠르면 4-5시간부터 늦으면 하루가 지나서도 나타난다. 경증 이상 반응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1회 접종이 2회 접종보다 더 강하게 나타나고, 화이자 백신에서는 2회 접종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
경증 이상 반응은 젊을수록 더 자주 나타나는데 60세 이상은 부작용이 매우 적은 편이다. 지난 9일 0시까지 60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중에서 부작용 등 이상 반응을 보인 비율은 0.2%로 나머지 99.8%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상 반응을 보인 신고 사례 중에서 92% 이상이 발열과 근육통 같은 일반적인 경우로 분석됐다. 반면 30-59세는 0.7%, 18-29세는 2.9%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경증증상도 대부분 48시간 정도가 지나면 사라진다. 48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고 더 심해진다면 접종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 연락해 판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또 48시간 이후에 두통이 더 심해지거나 시야장애, 가슴이 답답한 흉통 증상 같은 것이 이어지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게 좋다.
또 접종 후 39도 이상의 고열이나 두드러기나 발진, 얼굴이나 손 부기 등 알레르기 반응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거나 부작용이 일상 생활을 방해하는 수준이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혹시라도 아나필락시스 같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뒤늦게 나타나면 바로 119로 연락하거나 가까운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
Q 부작용(이상반응)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나?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부작용이 발열이나 근육통, 접종부위 이상반응이다. 이런 증상은 대부분 참을 수 있는 증상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할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해열진통제 같은 약물을 복용하고,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별 문제가 없이 나아진다.
심각한 부작용으로 알려진 아나필락시스는 보통 일찍 확인이 돼 조치가 가능하다. 에피네프린 같은 약물을 바로 투여해 호흡기를 잘 보조하면 대부분 건강하게 회복될 수 있다.
인과관계가 확실하지 않거나 드물게 나타나는 특이한 부작용은 면역글로불린이나 스테로이드, 다양한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미리 접종 전에 상담을 충분히 하고, 접종 후에 의료진 도움을 받아 치료하면 된다.
Q 백신 부작용으로 치료비가 발생한다면?
혹시라도 발생할 사고에 대해서 정부에서 보상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인과성이 확인되면 예방접종 피해 국가보상제도에 따라 치료비 등을 보상한다. 또 인과성이 불충분할 때도 우선 중증 환자에게 1인당 1000만원까지 치료비를 지원한다. 인과성을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소득 수준에 따라 긴급복지와 재난적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Q 접종 후 얼마가 지나야 백신 효과가?
코로나19 백신 효과는 백신을 1회 접종을 하더라도 2주가 지나야 효과가 나타난다. 완전한 예방효과는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한 뒤 2주 정도가 지나야 가능한다. 따라서 예방 접종을 1회했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2회 접종 후 2주까지는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물론 2회 접종했다고 해도 감염예방효과가 100%는 아니다. 5월초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에서 1~3월 동안 연구된 논문을 바탕으로 분석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예방효과가 94%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난해 미국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79%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예방 접종을 하고 있는 국내에서는 이보다 효과가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3월말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진은 2월 26일부터 3월 25일까지 약 1달간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 76만3618명과 접종을 받지 않은 일반인 사이의 코로나19 발생률을 비교했더니 1차 접종으로 예방 효과 8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Q ‘코로나19 백신이 치매를 유발한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알레르기 약을 먼저 복용하고 주사를 맞으면 덜 아프고 부작용도 없다’ 사실인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백신이 치매를 유발하려면 신경세포나 뇌에 영향을 계속 줘야 하는데, 백신은 이 정도 능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이 신경세포나 뇌에 영향을 끼친다는 근거가 없다.
알레르기 약을 먼저 먹고 주사를 맞는다고 덜 아픈 건 아니다. 어떤 경우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지 아직까지 아무도 모른다. 따라서 누군가가 주사를 맞았을 때 알레르기가 일어날지, 아닐지 모른다. 즉 약을 먹는 게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전혀 없다.
다만 맞은 부위가 두드러기 같은 과민반응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을 때 항히스타민제가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럴 때는 부작용이 나타난 뒤에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사가 처방해 주는대로 대처하면 된다. 발생하지 않을지 모르는 부작용을 생각해 미리 약을 먹을 필요는 전혀 없다.
Q 백신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나?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생백신이 아니다. 따라서 예방 접종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는 없다. 또 접종 관련 증상으로 기침과 후각 또는 미각 손실은 나타나지 않는다. 만약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것은 접종 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항체가 생기기 전에 감염된 것으로 봐야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Q 예방 접종 후에 마스크를 벗어도 되나?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백신을 맞아도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접종하고 난 다음에도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같은 개인위생 관리와 방역수칙 계속 지켜야 한다. 정부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종료됐다고 발표하거나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대한 추가 정보를 통해 마스크 착용 정책을 바꿀 때까지는 계속 착용하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