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전염병인 C형간염은 ‘몰라서 치료 안 하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 발생이 적고 국가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시니어 환자가 감염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려워서다. 그런데 오래 방치하면 만성간염, 간경변과 간암까지도 이어지는 무서운 질병이다. C형간염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Hepatitis C virus, HCV)에 감염돼 발생한다. 혈액 또는 체액을 통해 전파되는 법정 감염병으로, 대한간학회는 우리나라 국민의 약 1%가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형간염은 B형간염보다 유병률이 낮지만 아직 백신이 없어 예방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급성 감염은 일부 환자가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 피로, 구역, 구토, 복부 통증, 복부 불편감, 식욕 감소, 근육통, 황달 같은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이는 극히 일부분이다. 대부분은 무증상 환자인 탓에 20~30년 뒤에 만성간염, 간경변, 간암으로 뒤늦게 발견한다.
특히 만성간질환을 앓고 있는 60세 이상 고령 환자의 간암 발생률이 특히 높다. 김하일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40세 이상 성인이라면 한 번쯤 C형간염 감염 여부를 확인이 필요하다”며 “간단한 혈액검사로 감염 여부와 치료가 필요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C형간염은 조기에 진단하면 치료 성공률도 높다. 보통 2~3개월 동안 약을 복용하면 98% 이상 완치율을 보인다.
C형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으로 전파되는 만큼,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C형간염에 걸렸다면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도 C형간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C형간염 환자의 혈액이 묻어있을 수 있는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은 함께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전염을 막으려고 가족마다 식기를 따로 사용할 필요는 없다.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하일 교수는 “간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을 찾아 먹기보다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간요법은 도리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피해야 하고, 음주와 흡연이 간기능을 악화시키고 간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므로 금주와 금연이 필요하다”며 간 건강을 지키려면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장년층인 50대가 주로 접종받을 모더나 백신의 높은 예방률이 알려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2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모더나 백신의 예방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이 해외 3만42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결과에서 94.1%의 예방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더나 백신은 1차 접종만 받아도 높은 예방효과를 보였다.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캐나다에서 42만10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접종 후 변이주에 대한 예방효과는 알파 변이 83%, 베타·감마 변이는 77%, 델타 변이에는 72%로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1차 접종 후 입원 및 사망 예방 효과는 델타 변이가 96%로 가장 높았고, 알파 변이 79%, 베타·감마 변이 89%였다.
조사 기관과 대상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다른 백신들의 1차 접종 시 예방 효과보다 훨씬 더 높은 수치다.
영국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 연구팀이 21일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게재한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 연구 논문에 따르면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1차 접종 시 델타 변이 방어 효과가 각각 35.6%와 30%에 그쳤다.
배 총괄단장은 이날 22일 브리핑에서 접종 시 유의사항과 접종 후 혹여 있을지 모를 부작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안전한 모더나 예방접종을 위해 접종 후 15~30분간 접종기관에 머물러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하고, 접종 후 최소 3일간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고열이 있거나 평소와 다른 신체증상이 나타나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추진단에 따르면 22일 0시 기준 50대 접종 대상자 740만6485명 가운데 584만7769명이 사전 예약을 마쳐 77.2%가 예약을 완료했다.
예약 기간이 24일까지 더 남은 만큼 예약률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50대 중 55~59세 접종은 26일부터 시작된다. 접종기간 중 첫 주(26~31)에 백신을 맞는 사람은 주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다. 하지만 수도권 지역 접종자는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이는 배송 시간을 줄이기 위해 최근 도착한 화이자 백신을 수도권에 우선 배정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추진단은 모더나 백신만 접종하는 수도권 위탁의료기관 251곳에는 예외적으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도록 했다. 추진단은 해당 접종 대상자에게는 접종일 전에 백신 종류 등을 문자로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8월에 접종하는 나머지 50대도 모더나 또는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당국은 백신 도입 일정에 따라 주 단위로 대상자별 접종 백신을 확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8월 접종계획은 다음주에 발표한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22일 브리핑에서 “현재 8월에 주차별로 들어올 백신별 물량을 고려해 접종계획을 수립 중”이라면서 “다음 주 후반 정도에 8월 접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찾아오면서 무더위쉼터가 문을 닫거나 축소 운영되고 있다. 이에 가마솥더위에 견디지 못한 7080 노인들이 공원 또는 거리로 나섰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울 35.3도, 춘천 35.9도, 충남 아산 36.7도 등 전국 각지에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이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이른 장마 종료와 티베트 고기압 발달, 지구 대기 흐름 등을 고려해 올해 극심한 더위를 예상했다.
쪽방에 사는 A 씨는 “집이 바깥보다 더 덥다. 코로나 때문에 쉼터나 경로당도 문을 닫아, 갈 데가 없어서 골목 바람이라도 쐬려고 한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어 “여러 사람이 모여있는 공원, 골목이 코로나 때문에 걱정되기도 하지만 더워서 도저히 방에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되면서 인근 경로당은 문을 닫았고, 지자체가 운영하는 무더위 쉼터도 백신 접종자만 이용할 수 있다. 백신 접종 후 2주가 지난 사람들만 이용이 가능하니 발길을 돌리는 사람도 있다. 주민센터도 코로나19 탓에 적극적으로 쉼터 사용을 권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심해지는 여름철 폭염을 ‘재난’으로 인식하고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정부는 폭염 대응 상황점검 관계차관 회의를 개최하고,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 최소화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21일 밝혔다.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폭염에 취약한 독거인, 노숙인, 쪽방 주민, 고령의 어르신들을 세심하게 보살피고 논밭에서 일하시는 농민, 야외 건설 현장 노동자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지원하기로 했다”며 “국민들이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폭염 특보와 폭염 대비 국민 행동요령에 대해서 재난방송 같은 각종 매체를 통해 충분하게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는 기세로 확산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최다 확진자 갱신에 정부는 4단계 연장에 추가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은 2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84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21일 1781명에 이어 연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비수도권 신규확진자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이날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수는 546명으로 국내발생 확진자의 35.6%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지난 14일 161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이래 21일 1783명에 이어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14일부터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1614명→1599명→1536명→1455명→1454명→1252명→1278명→1781명→1842명을 기록했다.
수도권이 현재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로 상향 조정한지 10일이 지났는데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종 변수가 한꺼번에 맞물린 결과라고 지적한다. 사회활동이 많은 2050세대의 백신 미접종, 이동량이 많은 휴가철,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확산에 느슨한 방역의식까지 겹치면서 수도권은 물론 전국으로 퍼진 4차 유행을 막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문제는 방역당국이 4차 대유행의 정점이 아직 지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는 점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추경안조정소위에 출석해 “아직 4차 유행의 정점이 아니라고 본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실효율에 따라 증가폭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확산세가 지속되자 정부는 4단계 연장에 추가 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1일 "휴가가 집중되는 7월 말과 8월 초가 이번 유행에서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라며 "지금은 '잠시 멈춤'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비수도권의) 저녁 6시 이후 모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2일 0시까지 1658만3044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21일 하루에 13만9214명이 접종했다. 인구 대비 접종률은 32.3%다. 권장 횟수 접종을 모두 마친 접종 완료자는 2만3593명 늘어 누적 672만3004명(인구 대비 13.1%)이다.
이달 초부터 교차접종(1차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화이자 백신)이 시행됐다. 9월 7일까지 2차 접종을 기다리는 인원은 161만 명, 이들은 모두 교차접종을 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50대 백신 접종 일정이 예정보다 늦춰지고, 방역당국이 불확실한 백신 수급 상황을 고려해 교차접종을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스웨덴을 비롯해 외국에서 발표하는 교차접종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국민들의 눈길을 끈다.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따르면 스웨덴 우메오대학 연구진이 AZ·모더나 교차 접종과 AZ 2회 접종을 비교한 결과, AZ·모더나 교차 접종자(51명)들이 AZ 2회 접종자(37명)에 비해 약 20배 더 많은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를 섞어 맞추는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따르면 화이자·AZ 교차 접종자는 AZ 2회 접종자보다 5배 더 많은 항체가 형성됐다.
다만 동일한 백신으로 접종했을 때보다 교차 접종군에서 두통·발열·오한·근육통 등 경미한 이상 반응이 비슷하거나 더 많이 나타났다. 하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으로 중증 이상반응을 보인 경우는 없었다.
정재훈 가천의대 교수는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AZ 2회 접종에 비해 AZ에 mRNA 계열 백신(화이자·모더나)을 교차접종했을 때 코로나 예방 효과가 더 좋다는 건 명백하고, 안전성 측면에서 중증 반응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적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현재 AZ와 화이자 백신 교차 접종 외에 다른 백신을 교차 접종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20일 브리핑에서 모더나 등 다른 백신 조합으로 교차 접종을 허용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의에 “현재까지는 모더나 백신을 교차 접종 백신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방역당국은 올해 3분기부터 교차 접종을 허용했다. 올해 4월 중순 이후 AZ 백신을 1차로 맞은 사람 가운데 50세 미만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식이다. 교차접종 대상자가 되더라도 원하면 AZ 백신을 두 번 맞을 수도 있다. 또 교차 접종자는 단일 백신 접종자와 동일하게 백신 접종 완료를 인정받는다. 접종 완료에 대한 효력은 국내든, 증명서를 활용하는 국가든 동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00명을 넘어서며 일주일만에 다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연장되고, 비수도권도 저녁 6시 이후 사적모임을 추가로 제한하는 방안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월 21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1784명이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18만2265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14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614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한 뒤 일주일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보름동안 네자리 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향을 보면 7월 15일 1599명을 기록한 뒤 19일에 1252명으로 준 뒤로 20일부터 다시 늘어나고 있다. 특히 21일은 500명 이상이 늘어나며 이번주에 2000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지역별로도 수도권 외 지역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비수도권 확진자도 55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부산이 100명으로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했고, 경남 86명, 대전 72명, 강원 54명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이 통계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20일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663만9744명으로 인구 대비 13%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1차 접종을 마친 누적 인원도 1629만2908명으로 국민 전체 기준 32%에 달한다.
20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된 50~52세 중장년층 백신 접종 예약에서도 오류가 이어졌다. 당국에서 접속 폭증으로 인한 지연 현상을 해결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했지만 접속 지연과 오류는 여전했다.
20일 오후 8시부터 예약자가 몰리며 접속대기자가 순식간에 수천명에서 수만명으로 바뀌었다. 8시에 빠르게 접속했다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글을 올린 한 이용자는 대기자가 1만1097명이었다. 해당 게시글에는 다른 50~52세 중장년 예약자들이 자신은 5800명, 2만7000명, 6만2768명이 접속대기자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런데 문제는 접속대기가 아니었다. 접속 대기가 끝나갈 즈음에 다시 초기화되면서 처음부터 다시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53~54세 예약처럼 사이트 자체를 접속할 수 없는 먹통 현상은 발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몇 시간 동안 백신 예약을 하지 못하는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기자는 8시 40분 쯤에 태블릿PC를 이용해 접속을 시도했는데 접속대기자가 20만 명이 넘게 나왔다. 느긋하게 기다려보기로 하고 틈틈히 태블릿을 확인했다. 10만 명 단위로 내려가고, 마침내 수만 명 단위까지 내려왔다. 그런데 총 1시간 정도가 지난 시점에 화면을 봤을 때 접속대기 화면은 사라지고, 자동으로 넘어간다는 예약 페이지로도 바뀌지 않았다. 처음 사이트에 접속한 모습이 나왔다.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라는 생각이 들며 황당했다.
하지만 백신 예약을 위해 다시 시도했다. 9시 53분에 접속대기자는 32만3789명이었다. 아주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수만 명 대로 줄었다가 화면을 확인했을 때 초기화됐다.
태블릿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번에는 스마트폰으로 함께 시도했다. 그러나 둘다 오류가 발생하는 건 같았다. 태블릿으로 한 세 번째 시도에서 11시 48분쯤에 2만 명대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몇 분 뒤 확인했을 때 다시 초기화면이 나타났다. 12시에 새로 접속하니 대기자는 15만7909명으로 나왔다.
스마트폰으로 두 번째 접속했을 때 11시 22분쯤 18만 명에서 28분 16만 명으로 줄었다. 그런데 11시 45분쯤 예약 대기 화면이 어느새 초기화면으로 바뀌었다. 다시 오류가 발생한 것. 결국 스마트폰으로도 세 번째 대기 상태에 돌입했다. 스마트폰에서도 태블릿처럼 접속대기자가 줄어들다가 초기화되는 증상이 이어졌다.
스마트폰으로 다섯 번째 시도로 밤 12시가 넘어 새벽 1시가 가까워지자 스마트폰 화면이 예약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화면으로 바뀌었다. ‘예방접종 예약하기’와 ‘본인 예약’을 선택한 다음, 개인 정보를 입력하고 본인인증을 진행했다. 그리고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날짜와 예방접종 의료기관을 선택했다. 그런데 희망하는 날짜에 희망 접종기관에 예약할 수 있는 시간은 없었다.
8월 16일에서 20일 사이에 접종을 하고자 거주지에서 1km 내에 있는 5개 의료기관 중 3곳을 선선택했지만 예약 가능한 시간이 나오지 않았다. 시간과 의료기관 변경으로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급한 마음에 우선 3km 내에 있는 의료기관 중 하나를 선택해 18일 14시로 백신 접종을 예약했다.
1km 내 다른 의료기관 중에도 가능한 시간이 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아쉬웠다. 새벽 2시 즈음에 백신 예약 사이트에 다시 접속하니 접속대기자가 만 명 단위에서 천 명 단위로 크게 줄었다. 예약하기 쉽다는 생각에 기존 예약을 취소하고 1km 내 다른 의료기관 예약을 시도했다.
하지만 날짜를 2~3개 바꿔봐도 예약가능한 시간은 나오지 않았다. 일찍 백신을 예약한 50~54세 이용자들이 모두 예약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예약한 시간도 다른 이용자가 예약할 수 있다는 생각에 결국 처음 예약한 의료기관과 시간으로 다시 예약했다.
의료기관별로 예약 가능한 날짜와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이 있었다면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 시스템은 하나씩 선택하며 시도해야만 알 수 있는 상황이다.
가까운 의료기관과 희망 날짜에 백신을 맞기가 쉽지 않다는 경험을 하니, 왜 수많은 이용자들이 예약 가능한 시간이 되자 몰려들었는지 이해가 됐다.
50대 중장년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새벽까지 백신 예약에 대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기자처럼 몇 번 초기화되는 황당함을 겪다가 밤 12시가 넘어서 예약했다는 글이 많았다.
이날 백신 예약을 시도한 많은 50~52세 중장년들은 “백신 예약 시스템을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접속 오류가 잦자 기자도 인터넷에 공유된 비공식적인 방법을 시도해봤다. 그런데 해당 방법으로는 예약이 진행되지 않았다. 방역 당국이 보완한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 환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존스홉킨스대학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7월 16일 기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누적 60만8495명이다. 미국당뇨병학회(ADA)는 코로나19로 사망한 60만8000명 이상의 미국인 중 약 24만 명이 당뇨병 환자였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중 40%가 당뇨병 환자였다는 뜻이다.
ADA 의료 책임자인 로버트 가베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당뇨 환자들에게 불균형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며 “미국 인구 중 많아야 10%가 당뇨를 앓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이토록 많은 당뇨환자들이 사망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평했다.
노년기 당뇨병 환자의 코로나19 사망 위험이 3배 더 높다는 독일 연구 결과도 있다. 독일 하인리히하이네 뒤셀도르프대학 당뇨병센터 연구진은 1만7687명의 건강 데이터가 포함된 22개 연구를 분석해 당뇨병과 코로나19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65세 이상의 시니어 당뇨병 환자는 해당 연령 미만의 환자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이 3배 높았다. 연령이 5년 증가할 때마다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43% 높아졌다. 성별로는 남성 당뇨병 환자가 여성 당뇨병 환자보다 코로나19 사망 확률이 2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베이 박사는 “당뇨 환자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코로나19로 입원·사망 확률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6~12배 높다”며 “당뇨가 있다면 백신 접종부터 서두르라”고 조언했다.
53~54세 백신 예약을 원활하게 하려고 예약 시간을 오후 8시로 변경했지만 또 먹통과 오류가 발생하면서 수십만 명이 새벽까지 큰 불편을 겪었다. 20일 오전 9시 현재도 일부 오류는 수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과 14일 55~59세 백신 사전예약 당시 한꺼번에 이용자가 접속하며 수 시간 동안 사이트가 멈추며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방역 당국은 예약 시간을 새벽 0시에서 오후 8시로 변경해 불편을 최소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는 오후 6시부터 예약까지 막으며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하지만 이런 준비가 무색하게끔 똑같은 문제가 세 번째로 발생했다.
1967년생인 한 이용자는 "19일 8시 이후에 백신 예약을 시작하고자 7시 30분부터 준비했다. 8시에 예약 신청을 누르자 '8000명이 기다리고 있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그런데 조금 뒤에 튕겨져 나오더니 계속 접속이 안 된다. 다른 곳에서 시스템 장애로 밤 10시부터 재개한다는 글을 보고 10시에 접속했더니 대기자가 10만명이 넘게 나왔다. 결국 포기하고 새벽에 하기로 했다. 그런데 새벽 3시쯤에 접속해서 예약 인증에 나섰더니 '사전 예약 대상자가 아닙니다'라는 메시지가 떴다"고 말했다.
이 이용자처럼 오후 8시에 접속해 백신을 예약하려고 한 다수의 53~54세 이용자들은 서버 오류로 2시간을 기다려 밤 10시에 예약을 시도했다. 이때 운 좋게 예약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이용자들은 새벽 시간을 이용했는데, 새벽 2시 이후에는 엉뚱한 오류가 이용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사용자 컴퓨터 시간을 체크해서 예약을 걸러내는 코드를 작성해 넣었는데, 여기에 오류가 있었던 것. 그런데 이렇게 중대한 예약 시스템에서 이런 오류를 아무도 잡아내지 못했고, 이런 오류에 대해서 인터넷에서 언급될 정도인데도 다음날 오전 9시가 넘어서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새벽 2시까지는 정상적으로 예약할 수 있지만, 3시가 넘어서 접속하면 사용자 시간 체크 프로그램 오류로 21일에 예약하도록 프로그램이 잘못 짜여진 것이다.
3시에 접속하면 dayTxt가 2021072003으로 나와야 하는데, 프로그램 오류로 202107203으로 한자리 짧게 입력되도록 프로그램을 잘못 만들었다. 이에 따라 3시에 접속했음에도 53~54세가 30시에 접속한 것처럼 돼 예약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20일 오후 8시부터는 50~52세만 예약할 수 있도록 53~54세 예약을 막는다.
이 같은 내용이 인터넷에 공유되면서 일부 이용자들은 컴퓨터 시간을 새벽 1시로 변경해서 예약을 진행했다. 하지만 다수의 이용자들은 이렇게 할 수 없어 예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오류는 20일 오전 9시 54분 시점에는 수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백신 예약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질병관리청은 보완을 하겠다고 했지만 20일 9시 현재까지 보완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54세 한 이용자는 "우리나라 방역시스템이 세계에서 최고라고 자랑한 걸로 아는데, 백신 예약 시스템이 어떻게 이 정도로 엉터리일 수가 있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올여름 덮칠 ‘역대급 폭염’에 노인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무더위쉼터 운영이 차질을 겪고 있다. 각 자치단체와 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전국적으로 재확산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열사병 등 온열 질환자는 2015년 1056명, 2016년 2125명, 2017년 1574명, 2018년 4526명, 2019년 1841명 2020년 1078명 발생했다. 이중 사망자는 2015년 11명, 2016년 17명, 2017년 11명, 2018년 48명, 2019년 11명, 2020년 9명에 달했다. 2018년 온열 환자와 사망자가 많은 것은 열돔(heat dome) 현상에 따른 폭염(기온 33도 이상)이 한 달 이상 지속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 노원구는 ‘노원형 폭염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혼자 사는 저소득층 어르신들이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도록 호텔 50객실을 야간 안전숙소로 지정했다. 수요가 정원을 초과할 경우 구청 2층 대강당에 추가 쉼터를 마련할 예정이다. 동 주민센터 19개소와 복지관 11개소에는 낮에 이용할 수 있는 무더위쉼터를 조성했다.
현재 부산은 전체 실내 무더위쉼터 1296곳 가운데 71%(924곳)가 운영 중이다. 부산시내 경로당 848곳은 1차 백신을 맞고 14일이 지나야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늘막 70곳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충남도는 주민을 위한 실내 무더위 쉼터 4767개와 실외 쉼터 51개를 운영한다. 횡단보도 등에는 690개의 그늘막을 설치할 예정이다. 도로 노면 온도를 낮추기 위해 살수 차량도 운영한다.
다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찾아오면서 무더위쉼터 운영이 ‘반쪽짜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는 곳들은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이용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조치로 취약 계층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
에어컨이 있는 무더위쉼터가 주말에 문을 닫는 곳이 대부분인 것도 맹점이다. 인천시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폭염대응체계를 본격 가동, 모두 663곳의 무더위 쉼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일보에 따르면 이 중 절반에 가까운 305곳은 강화·옹진군에 있는 경로당이다. 이를 뺀 나머지 358곳 가운데 에어컨이 있는 곳은 행정복지센터 129곳, 금융기관 62곳, 기타 8곳 등 199곳에 불과하다. 이마저 주말에는 문을 닫는다. 결국 휴일에 노인 등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곳은 높은 온도를 그대로 견뎌야 하는 159곳의 야외 무더위 쉼터다.
취약 계층에게 어느 해보다 힘겨운 여름나기가 될 거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보다 효율적인 무더위쉼터 운영을 위해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