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54세 백신 예약을 원활하게 하려고 예약 시간을 오후 8시로 변경했지만 또 먹통과 오류가 발생하면서 수십만 명이 새벽까지 큰 불편을 겪었다. 20일 오전 9시 현재도 일부 오류는 수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과 14일 55~59세 백신 사전예약 당시 한꺼번에 이용자가 접속하며 수 시간 동안 사이트가 멈추며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방역 당국은 예약 시간을 새벽 0시에서 오후 8시로 변경해 불편을 최소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는 오후 6시부터 예약까지 막으며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하지만 이런 준비가 무색하게끔 똑같은 문제가 세 번째로 발생했다.
1967년생인 한 이용자는 "19일 8시 이후에 백신 예약을 시작하고자 7시 30분부터 준비했다. 8시에 예약 신청을 누르자 '8000명이 기다리고 있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그런데 조금 뒤에 튕겨져 나오더니 계속 접속이 안 된다. 다른 곳에서 시스템 장애로 밤 10시부터 재개한다는 글을 보고 10시에 접속했더니 대기자가 10만명이 넘게 나왔다. 결국 포기하고 새벽에 하기로 했다. 그런데 새벽 3시쯤에 접속해서 예약 인증에 나섰더니 '사전 예약 대상자가 아닙니다'라는 메시지가 떴다"고 말했다.
이 이용자처럼 오후 8시에 접속해 백신을 예약하려고 한 다수의 53~54세 이용자들은 서버 오류로 2시간을 기다려 밤 10시에 예약을 시도했다. 이때 운 좋게 예약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이용자들은 새벽 시간을 이용했는데, 새벽 2시 이후에는 엉뚱한 오류가 이용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사용자 컴퓨터 시간을 체크해서 예약을 걸러내는 코드를 작성해 넣었는데, 여기에 오류가 있었던 것. 그런데 이렇게 중대한 예약 시스템에서 이런 오류를 아무도 잡아내지 못했고, 이런 오류에 대해서 인터넷에서 언급될 정도인데도 다음날 오전 9시가 넘어서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새벽 2시까지는 정상적으로 예약할 수 있지만, 3시가 넘어서 접속하면 사용자 시간 체크 프로그램 오류로 21일에 예약하도록 프로그램이 잘못 짜여진 것이다.
3시에 접속하면 dayTxt가 2021072003으로 나와야 하는데, 프로그램 오류로 202107203으로 한자리 짧게 입력되도록 프로그램을 잘못 만들었다. 이에 따라 3시에 접속했음에도 53~54세가 30시에 접속한 것처럼 돼 예약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20일 오후 8시부터는 50~52세만 예약할 수 있도록 53~54세 예약을 막는다.
이 같은 내용이 인터넷에 공유되면서 일부 이용자들은 컴퓨터 시간을 새벽 1시로 변경해서 예약을 진행했다. 하지만 다수의 이용자들은 이렇게 할 수 없어 예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오류는 20일 오전 9시 54분 시점에는 수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백신 예약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질병관리청은 보완을 하겠다고 했지만 20일 9시 현재까지 보완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54세 한 이용자는 "우리나라 방역시스템이 세계에서 최고라고 자랑한 걸로 아는데, 백신 예약 시스템이 어떻게 이 정도로 엉터리일 수가 있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