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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이 됩니까?
- 필자가 여기저기 활동하며 바쁘게 산다고 하면 “돈 되냐?” 하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돈 안 되는 일에 왜 굳이 뛰어 다니느냐는 것이다. 이쯤 되면 대답이 궁색해진다.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댄스에 관해서 보면, 매주 하루는 댄스 클럽 시니어들에게 무료 강습을 해준다. 돈을 받을 수는 있으나 돈을 받으면 부담스럽다. 시설은 서울시에서 무료로 사용하고 있고 강습실 예약, 회원 관리 등은 클럽에서 회원들이 배분하여 한다. 댄스 강습을 한다고 하여 돈을 받는다는 것은 직업이 된다. 그렇다고 아는 처지에 돈을 많이 받을 수도 없다. 그러니 받아 봐야 큰돈이 안 되는 것이다. 돈을 안 받기 때문에 떳떳하고 수강생들이 고마워한다. 수강생들이 돈을 내고 강습을 받는다면, 결석을 해도 미안 해 하지 않을 것이다. 때로는 돈을 냈으니 갑질하는 사람이 없다는 보장도 없다. 돈이란 그런 것이다. 장애인 댄스도 마찬가지이다. 매주 수요일, 일요일 저녁 시각장애인들에게 댄스를 가르치고 일 년에 전국체전을 포함하여 서너 번 같이 경기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다. 원래 자원봉사로 되어 있다. 그러니 돈을 요구하면 이상하다. 끼워주지도 않을 것이다. 다행히 연습이 끝나고 나면 수고했다며 밥은 얻어먹는다. 어차피 댄스 계에서 활동할 바에는 서울시 장애인 댄스 연맹에 몸을 담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 연관해서 일반인 대회에도 기여하고 운이 좋으면 좋은 파트너를 만나 경기에 나설 수도 있다. KDB 총동문회 활동도 시간을 많이 빼앗는다. 총동문회장이니 각종 모임에 빠질 수 없다. 원래 이 과정은 KDB 사회연대은행에서 ‘사회 공헌’ 차원에서 시니어들을 모집하여 교육하고 배출한 것이다. 그러므로 신세를 졌으니 갚아야 한다. ‘사회 공헌’이라는 것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이만큼 혜택을 입었으면 또 다른 사람들에게 혜택을 만들어 주는 것이 맞다. 시니어 클럽 활동도 그렇다. 일주일에 두 번 3시간 걷기 운동을 한다. 친목을 위하고 자신의 건강을 위해 하는 것인데 여기 “돈 되냐?”가 개입할 수 없다. 모임도 제 돈 내고 더치페이이다. 물론 돈이 안 되는 일에 시간을 빼앗기고 재능 기부를 하는 것을 이해 못할 수 있다. 시니어들을 ‘열정 페이’ 대상이라며 돈도 안 주고 부려 먹는 경우도 지탄의 대상이 된다. 그렇다고 돈 되는 일만 찾아 나서고 그렇지 않으면 안 나가겠다면 나갈 일이 별로 없다. 스스로 폐쇄적인 인간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먹고 살만한 사람은 굳이 돈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잘 벌면 좋겠지만, 시니어들이 본격적으로 나서서 큰돈을 벌기란 쉽지 않다. 좋아하는 일 부담없이 재미있게 하면서 즐거우면 된다고 본다. 보람까지 있으면 더욱 좋고.
- 2017-05-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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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극 '흥보 씨' 흥이 넘치는 우리 가락 공연
- 국립극장 달오름으로 창극 '흥보 씨'를 보러 갔다. 마침 티켓이 여러 장이라 친구들에게 연락하면서도 조금은 걱정스러움이 있었다. 구닥다리처럼 창극이 뭐냐고 할 줄 알았는데 모두들 좋다며 환호한다. 사실 필자는 음악이라면 모든 장르를 다 좋아한다. 그렇지만 아직 창극이나 판소리공연은 가보지 못했다. 젊은 날 팝송과 샹송, 칸초네를 듣고 거기에 잘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클래식까지 섭렵하면서도 우리 가락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가요 중에서도 트로트를 들으면 큰일 나는 것처럼 금기시했는데 옛말 그른 것 없다는 말이 딱 맞다는 것을 시니어가 되어서야 이해했다. 젊었을 땐 어른들이 왜 저런 노래를 좋아하는지 유치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남진 나훈아로 대표되는 트로트 가요나 민요, 판소리가 너무나 가슴에 와 닿고 듣기 좋은 음악이 되었으니 너희도 나이 들어 보라던 말씀이 딱 맞아떨어졌다. 창극이라면 대여섯 살 쯤 엄마 치마꼬리 잡고 극장에 따라가서 보았던 국극이 떠오른다. 보통 여자들로 구성되어 남자역도 여자가 했는데 눈썹과 눈을 까맣게 칠하고 우렁찬 목소리로 화려한 연기와 노래를 하던 그들이 흥미로우면서도 좀 무서웠던 기억이 있다. 오늘 본 창극 ‘흥보씨’는 젊은 국악인들이 판소리에 대한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연출한 흥이 넘치는 무대로 판소리와 리드미컬한 현대음악이 교차하면서 신선한 음악적 풍경이 펼쳐졌다. 주인공 흥보 씨는 요즘 촉망받는 유명하고 잘 생긴 국악인이어서 보는 재미가 더했고 출연진 대부분이 젊은 국악인이어서 참신했다. 국립극장 달오름에 창극을 보러 어르신들이 많이 올 줄 알았는데 관객 역시 젊은이가 대부분이다. 국립창극단과 각색의 귀재 연출가 '고선웅' 씨, 천재 소리꾼 '이자람'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는 ‘흥보 씨’는 우리가 알고 있던 흥부놀부전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슬하에 자식이 없어 근심하던 연생원이 친척 집 문상을 다녀오다가 길에 버려진 아이를 발견하고 데려와 양자로 삼는데 가문이 흥하기를 바라며 ‘흥보’라 이름 짓는다. 그사이 연생원의 처 황 씨는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 다른 남자와 동침하여 이듬해 아들을 얻는데 혼외자식임을 모르는 연생원이 귀하고 놀랍다는 뜻으로 ‘놀보’라 했다. 그러니 놀부가 형이 아니고 흥부가 형이라는 설정이다. 우리가 알고 있듯 흥보는 심성이 착하고 놀보는 심술궂게 자란다. 스무 살이 되던 해 놀보는 착한 형 흥보를 졸라 소원이라며 형과 아우를 바꾸자고 한다. 그때부터 재산도 형이 된 놀보에게 넘어가 착하기만 한 흥보의 고난이 시작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흥보는 묘소에서 3년 상을 보내고, 돌아오는 날 아이를 낳지 못해 시집에서 쫓겨 난 여자 정 씨를 만나 부부의 연을 맺는다. 이들은 길에서 딱한 처지의 거지 아홉 명을 자식으로 삼아 집으로 돌아오는데 집에는 놀보가 버티고 있다. 원작에선 흥보가 금실이 좋아 자식을 여럿 두지만, 창극에서는 모두 데려온 자식으로 각색되었다. '흥보 씨'는 기존 이야기를 비틀어 새로운 이야기를 전하지만 권선징악인 작품 본래의 교훈은 그대로 담았다. 고선웅 연출가는 각색하는 과정에서 착한 사람이 손해 보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까치가 물어다 준 박씨 덕분에 부자가 된다는 설정을 버리고 스스로 깨닫는 흥보를 만들었다. 고을 원님이 딱한 흥보의 편을 들어 놀보를 벌하는 심판자 역할을 하고 흥보에게 돌아가는 상은 금은보화가 아니라 다시 형이 되는 명예회복이다. 난데없이 외계인이 나타나 흥보에게 깨달음을 준다거나 행운의 제비가 나이트클럽의 춤꾼으로 나오는 등 웃음을 겨냥한 설정도 있어 재미있었다. 필자가 좋아하는 권선징악의 창극이 펼쳐져서 속이 시원했다. 젊은 국악인들의 노력으로 우리 가락이 널리 보편화하여 젊을 때의 필자처럼 편견을 갖지 않고 모두가 즐길 수 있으며 넓은 팬층을 만들어 세계적으로도 뻗어 나갈 수 있는 고유의 인기 있는 우리 창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본다.
- 2017-04-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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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리댄스 매력에 푹 빠진 여인들
- 몸속 깊이 파고드는 아라비아 음악의 선율이 천장이 높고 너른 교실 안에 울려퍼진다. 이에 반응하듯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아리따운(?) 여인들은 신에게 제사를 올리듯 땀을 흘리며 경건하게 춤을 춘다. 지난 1월 문을 연 수원시 영통구 ‘영통2동 주민문화센터’. 이곳 벨리댄스반에서 만난 수강생들의 모습에서 진지함과 성스러움이 느껴진다. 30대에서 70대에 이르기까지 벨리댄스 매력 속에 푹 빠진 그녀들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봤다. 감이 오지 않았다. 벨리댄스를 춤추는 모습을 실제로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문 무희가 도전하는 고난위도 춤으로 인식했다. 반짝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2월 초, 영통2동 주민문화센터 다목적 연습실에서 만난 벨리댄스 강좌 수강생들은 코끝에 맺힌 땀을 닦아가며 새로운 춤 배우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곳 벨리댄스 강좌는 초급반과 중급반으로 나뉘어 진행되지만 수업에 임하는 태도만큼은 초급과 중급 왕도를 가릴 수 없다. 연습실이 무대처럼 반짝이는 이유는 동작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는 수강생들의 열정 때문이 아닐까. 중급반 중에는 외부 공연은 물론이고 각종 벨리댄스 대회에도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동아리 팀도 있다. 벨리댄스 강좌가 개설된 지는 8년쯤 됐다. 주민문화센터 개관 전에는 주민센터에 마련된 공간에서 강좌가 열렸다. 희망하는 사람들은 3개월 단위로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 여성에게 유익한 춤으로 소개되고 있는 벨리댄스는 여성이 갖고 있는 둥근 곡선의 아름다움이 강조된 춤으로 나이를 초월해 멋진 율동을 따라할 수 있다. 강사 최상미씨는 시니어 여성에게 벨리댄스를 권하는 이유에 대해 “복부와 골반을 자극하는 동작이 많아 장운동과 근육운동에 특히 좋다. 요실금이나 자세 교정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미니 인터뷰 한영숙(65세) 환갑 넘은 저에게 딱 맞는 춤입니다! 벨리댄스는 2년 정도 했어요. 이 춤을 전에는 전혀 몰랐어요. 젊은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어요. 60세가 넘으니까 몸이 점점 안 좋아지더라고요. 운동 좀 해보려고 여기저기 알아봤어요. 40대 때 잠깐 해봤던 에어로빅을 하려고 갔더니 너무 많이 뛰더라고요. 제 나이에는 무리한 운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울에 살 때 마침 지역 복지관에서 60세 이상만 배울 수 있는 벨리댄스 강좌가 있어 부담 없이 시작했습니다. 젊을 때도 클럽 같은 데 가본 적 없습니다. 춤하고는 완전히 담을 쌓고 살았지요. 그런데 벨리댄스를 해보니 재밌더라고요. 초보 때도 주눅 들지 않고 열심히 했어요. 벨리댄스가 마음에 드는 것은 음악이 좋아서입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저는 벨리댄스 음악에 맞춰서 몸을 움직일 때 기분이 좋습니다. 라인댄스도 해봤는데 제가 하기에는 몸을 너무 과격하게 움직이는 춤이었어요. 벨리댄스의 장점은 근육운동이 된다는 겁니다. 허벅지하고 골반, 아랫배에 힘을 꽉 주고 춤을 추면 근육이 서서히 생기는 게 느껴져요. 제가 살이 찌는 체질이 아닌데도 환갑이 넘으니까 배가 막 늘어나서 충격을 받았어요. 처음에는 부끄러워 옷으로 막 가리고 의상을 입었는데 이젠 과감하게 입고 운동해요. 벨리댄스는 내 몸을 보면서 해야 운동이 돼요. 춤을 출 때 배 근육과 허벅지 근육을 많이 쓰기 때문에 군살이 살살 빠져요. 건강만 허락하면 벨리댄스를 계속하려고요. 그래서 옷도 더 과감하고 좋은 걸로 샀어요. 이봉순(58세) 딸들과 함께 벨리댄스대회 나가는 게 꿈이에요. 우리 큰딸이 이곳 벨리댄스 강사예요. 작은딸이랑 함께 수업 들은 지 8개월 됐어요. 오늘이 돼서야 다른 분들에게 말씀드렸고요. 우리 딸이 원래 유치원 원감이었는데 벨리댄스가 너무 좋은 것 같다며 진로를 바꾸더라고요. 저도 딸이 좋다고 권유해서 최근에야 시작했어요. 딸이 하는 거만 봐도 굉장히 쑥스러웠는데 해보니까 너무 좋아요. 이렇게 좋은 것을 왜 지금 알았나 싶을 정도예요. 변비가 심했는데 하루아침에 몸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벨리댄스를 한 날하고 안 한 날하고 완전 달라요. 직접 느꼈어요. 제가 약을 안 먹으면 화장실에 못 갔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약을 먹지 않아요. 소화가 정말 잘됩니다. 벨리댄스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웃음). 오늘은 좀 과하지 않게 옷을 입었는데 과감한 벨리댄스복을 입기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됐어요. 옷을 제대로 입었을 때와 안 입었을 때 자세가 달라요. 옷을 잘 갖춰 입으면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어요. 몸이 드러나니까 틀리지 말고 잘해야지 다짐하게 돼요. 또 다리에 힘이 생겨서 좋아요. 모녀 벨리댄스를 하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대회에도 나가보고 싶고요. 아니면 해변에서 셋이서 한번 벨리댄스를 멋지게 춰봤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은 언제라도 그럴 작정을 하고 있어요. 집에 돌아가도 셋이서 할 수 있는 얘기가 많아서 너무 좋습니다. ※3월 20일부터 영통2동 주민센터 홈페이지 (yeongtong2.suwon.go.kr)에서 인터넷으로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 4월 3일 개강한다.
- 2017-03-0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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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공간] 명동역CGV 씨네 라이브러리
- 서울 명동 한복판. 도무지 한국인지 외국인지 알 수 없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넘쳐난다. 이곳에 한적하고 낭만 넘치는 영화 공간이 있다. 이런 곳을 아는 사람 과연 몇이나 될까? 명동역CGV의 책과 영화가 함께하는 씨네 라이브러리. 영화도 보고 한적하게 책도 볼 수 있는 아늑한 공간 속으로 들어가 보자. CGV씨네 라이브러리(이하 씨네 라이브러리)는 상영관으로 운영되던 공간을 2015년 5월 국내 최초 영화 전문 도서관으로 꾸몄다. 전문가 집단을 통해 엄선한 1만5000여 권의 장서가 한가득 넘쳐난다. 소설, 만화, 논픽션 등 영화 원작을 비롯해 실제 영화 현장에서 쓰였던 콘티북과 아트북, 시나리오, 다양한 이론서 등을 구비하고 있다. 이외에 주요 출판사가 펴낸 세계문학전집과 다양한 영화 잡지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미술, 사진, 건축, 디자인, 기타 예술, 인문학 서적 등 영화와 관련 깊은 책들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의 놀이터이자 시네마 천국 같은 곳이 바로 씨네 라이브러리. 영화를 좋아하는 시니어들에게도 적극 권하고 싶은 장소이기도 하다. 옛 영화의 향수를 자극하는 책들이 넘쳐난다. 조용하고 널찍한 객석에서 친구 혹은 연인(?)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상상해보시길. 데이트 장소가 필요하다면 꼭 이곳에 가보시라. 도서관과 영화관의 형태를 함께 갖춘 씨네 라이브러리는 모임이나 강연 장소로도 쓰인다. 특히 영화를 만든 사람들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장소로 자주 이용된다. 단상에 마련된 스크린과 빔 프로젝터를 이용해 간담회 혹은 설명회 장소로도 활용된다. 호주 영화 의 경우 스크린을 이용해 호주 현지와 이원 생중계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개봉되는 영화와 관련해 라이브러리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보통 오후 7시 반쯤 상영관에서 영화를 관람한 뒤 씨네 라이브러리로 자리를 옮겨 관객과 영화 전문가가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이다. 월요일은 책을 정리하는 시간을 위해 휴관일로 정했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12시부터 9시까지 문을 열어놓고 있다. 간단한 이용 조건만 갖추면 누구나 입장이 가능하다. 이용 조건 •명동역CGV 씨네 라이브러리 혹은 명동CGV 관람 티켓 소지자(관람일 전후 15일 유효) •CGV VIP나 CGV아트하우스 클럽회원(월 4회 무료입장) •CJ ONE 회원 1000점 차감 후 이용 가능 ※씨네 라이브러리 입구 안내데스크에서 신분증 및 티켓 등을 제시한 뒤 소지품을 맡기고 출입증을 받아 입장하면 된다. 명동역CGV 씨네 라이브러리는 명동역 7번 출구 쪽에 있다. 명동CGV와 혼동하지 말 것
- 2017-01-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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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스 클럽, 칠드런스 하우스
- 아들이 뉴욕 변두리 지금의 집으로 이사한 지 10년 되었다. 이 동네는 단독주택 주거지로 중산층 마을이다. 1950년대에 조성되었으며 그 시절에는 두 블록만 건너가면 맑은 개울물이 졸졸졸 흐르는 시골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마을이었다. 지금 그 개울은 오버브룩이라는 이름으로 흔적만 남기고 있다 이웃들은 새집을 지어 입주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이곳에서 아들딸 낳아 길러 독립시키고 이제는 나이 지긋한 시니어가 되어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동네는 마을 공동체의 속성이 있다. 아들이 이사하고 며칠 되지 않아 앞집에 사는 로즈라는 이름의 80대 유태인 할머니를 만났다. 혼자 사는 할머니는 우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동네를 소개하면서 아들 옆집에는 잭이라는 아이리시 독거남이 산다고 알려줬다. 그 집 이름은 ‘보이스 클럽’이란다. 잭을 만나니 로즈의 집은 ‘칠드런스 하우스’라고 알려준다. 그 의미는 쉽게 알 수 있었다 로즈의 집은 6남매 자녀들이 근처에 살고 있어 자녀들은 물론 손자들, 증손자들까지 놀러와 늘 붐볐다. 때로는 이들이 한 달씩 로즈와 함께 살기도 한다. 그야말로 ‘자녀들의 집’이다. 잭은 70대 부인과 사별한 독신남으로 잭의 집은 늘 남자 친구들이 들이닥쳐 북적인다. 원래는 잭의 아버지 집이었는데 잭이 매입해 지금까지 살고 있다. 남자들이 모여 담소도 하고 스포츠 게임도 보고 포커 게임도 하는 모양이다. 늘 왁자지껄 소란스럽다. 이 집 이름 역시 ‘남성 클럽’이 딱 맞다. 필자 며느리는 그 마을로 이사 갈 때 두 번째 아이를 가진 상태로 만삭이었다. 아이를 출산하는 날, 마침 로즈의 생일파티가 있어 동네가 붐볐다. 그 인연으로 로즈는 손녀의 생일을 꼬박꼬박 챙긴다. 생일이 같다는 인연이 그렇게 반갑고 좋은 모양이다. 로즈는 마을에 활기를 가져다준 새 에너지가 경이로웠는지도 모른다. 잭은 아들이 정원일을 하거나 바깥 청소를 하면 “장인이 해줄 텐데, 장인 기다리지?” 하며 아들을 놀린다. 그럴 때마다 아들은 민망해한다. 작년에 바깥사돈은 은퇴를 했다. 은퇴 후 처음으로 딸 집에서 한 달간 머무르며 아이들을 도와주었다. 이때 필자 아들이 바빠서 미루기만 했던 집 페인트도 장인이 해줬단다. 아마도 잭에게는 그 풍경이 낯설고, 가정을 이룬 자녀 집 페인트를 해주는 별난 내리사랑이 이해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필자의 아들을 만나면 종종 그렇게 장난을 쳤다. 잭은 세 자매를 두었는데 모두가 교사다. 그런데 딸과 손자들의 방문은 거의 없었다. 70대인데도 햇살이 깜짝쇼를 하는 봄에는 무개차를 타고 달리는 멋도 부린다. 집과 정원관리도 깔끔하고 완벽하게 해낸다. 어느 구석 하나 홀아비 티가 전혀 나지 않는다. 아들 집은 오래된 집이라 고장도 잘 나고 부품 구하기도 힘들다. 있는 것을 다시 사용해야 하니 쉽지가 않다. 이럴 때마다 잭은 친절하게 도와주는데 필자 아들에게 닦아라, 돌려라, 빼라, 밀어 넣어라 하며 수리를 도와준다. 본인 손은 절대로 대지 않는다. 이런 잭의 태도를 보면 바깥사돈이 신체 멀쩡하고 건강한 자녀 집 페인트를 대신 칠해준 게 이상스럽기도 했겠다. 필자도 종종 아들 집에 가서 손자들을 돌봐준다. 이웃들은 틀림없이 필자 아들 집을 ‘부모의 집’이라 이름 붙였을 것이다.
- 2016-11-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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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중년@] 발레 교습소 “당신의 근육에게 말을 걸어봐요”
- 따뜻한 햇살이 드리워진 마룻바닥 위. 밝은 색 레오타드를 입은 선이 곱고 등선이 아름다운 여성들이 발레 바(bar)에 손을 살포시 얹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한다. ‘쁠리에’, ‘앙오’, ‘아띠뜌드’, ‘아라베스끄’, ‘샤쎄’. 간질이는 듯한 발레 용어가 주문처럼 흐르면, 숨을 내쉬고 동작하는 이들의 이마와 등 위로 굵은 땀방울이 쏟아져 내린다. 발레교습소. 올망졸망 귀여운 아이들이 떠오른다면 더 이상의 상상은 잠시 접어두라.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꽃중년, 그녀는 수행하듯 선율에 답하고 거울 속에 비친 자신과 독대한다. 언젠가 지나쳤던 발레 교습소 앞에서 시니어 발레리나들이 보라색 샤 스커트를 입고 찍은 사진을 봤다. ‘아! 이 연세에도 발레를 하는구나!’ 생각해보면 예나 지금이나 발레를 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너무나 많은 피트니스클럽과 에어로빅 학원이 집 가까이에서 손을 뻗치고 있어서다. 발레를 하는 꽃중년 혹은 시니어 어디 없을까? 일반인을 대상으로 발레 강습하는 곳으로 입소문난 를 찾았다. 이곳 일반인 학원생들은 20대, 30대는 물론이고 40대부터 60대까지 나잇대도 다양하다. 취재를 위해 찾았던 날도 중년 이상으로 보이는 회원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유는 뭘까? 모든 세대가 보다 대중적으로 발레를 받아들였으면 하는 나선영 원장의 철학 때문이다. 발레를 통해 근육을 조심스럽게 다스리고 비틀어진 골격을 정리하면 몸의 균형을 바로 잡을 수 있다. 발레를 한 뒤 몸이 좋아졌다고 말하는 회원들도 상당수다. 어깨 결림이 좋아졌다던가, 혈색이 좋아졌다, 본인도 모르게 투박하던 움직임이 여성적으로 변했다고 하는 말한다고. 나 원장은 발레를 통해 자세에 대한 칭찬을 듣고 자신감 넘치는 중년 여성들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발레, 몸 안팎을 다스리다 사실 이번 취재를 계기로 발레 학원 수강생이 됐다. 20대 초반 전공 공부에 도움이 될까 싶어 발레를 배운 경험이 있기에 취재 내내 몸이 간질였다. 오랜만에 온 몸을 바로 세우고 기억을 더듬고 리듬에 맞춰 발레 동작을 따라했다. 들이마시고 내 쉬는 숨소리에 집중하는 시간. 티베트 승려 밍규르 린포체(Mingyur Rinpoche)가 말하는 어디서든 할 수 있는 명상을 발레를 통해 하는 셈이다. 잔잔하고 통통 튀는 피아노 소리와 내 몸에 집중하다보면 몸 속 깊은 곳에서 짜디 짠 땀이 솟구친다. 수행하듯 모든 세포에 관심을 주면 관심 받은 만큼의 땀이 흐르고 내면에 안정이 온다. 굳었던 근육이 조금씩 부드럽게 움직이고 힘이 붙는 것이 느껴지는 중. 발레는 여성적이면서도 강인하고, 아름답게 몸 안팎을 돌보게 해주는 괜찮은 무용이자 운동이다. 혹 이글을 보고 살짝이라도 마음이 동하는 꽃중년이 있으시다면 아래 미니 인터뷰를 주목해 보시라. ◆미니 인터뷰◆ “생활에 활력이 됩니다” 전금화(56)씨 어렸을 때부터 발레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용기가 없었어요. 어느 날 성산동 쪽을 지나는데 일반인에게도 발레를 가르치는 학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무조건 찾아갔어요. 12년이 됐어요. 발레를 통해 처음 운동이라는 것을 하게 된 거예요. 철도공사에서 일하다 보니 야간 근무가 많았죠. 몸은 피곤하고 졸렸지만 발레를 하면 활력이 생기더라고요. 담 결림도 좋아졌어요. 아픈 데 없이 건강하고요. 주위 사람들한테 발레를 많이 권하지만 용기가 없는지 못 오시더라고요. 일단 저질러야죠. 발레는 몸을 예쁘게 만들어주면서 건강도 되찾아준답니다. “춤을 통해 몸매관리 해요” 이의경(42)씨 발레는 1년 했어요. 발레를 하게 된 이유는 평소 춤에 관심이 있었고 춤을 통해 몸매관리를 하고 싶었어요. 발레가 이렇게 땀도 많이 나고 어려운지 몰랐어요. 기본기가 없으면 안 되는 춤이니까요. 그런데 이곳은 발레를 대중화의 개념으로 가르치시기 때문에 쉬운 거 같고, 건강도 챙기게 됐어요. 보통 직장생활 오래 하면 자세가 많이 나빠지잖아요. 출산으로 골반도 틀어지고, 꾸부정하게 앉아 일하는 사람은 거북목이 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발레는 먼저 척추를 꼿꼿이 세우고 해야 하잖아요. 필요에 의한 동작이 몸을 만들어주는 것이죠. 발레는 여자한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꾸준한 발레로 디스크 이겨내요” 김인영(가명·63)씨 허리 디스크가 있었는데 목까지 많이 흔들리더라고요. 어느 날 TV를 보는데 90세 남자 분이 발레를 하는 거예요. 그렇다면 나도 할 수 있겠구나. 그때가 쉰아홉 살이었어요. 고민을 많이 하다 일단 한번 해보자 해서 시작했어요. 음악이 있는 운동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게 발레였어요. 인터넷에서 발레를 하면 초기 디스크가 치유된다는 내용을 봤어요. 정말 많이 아팠어요. 불안할 정도였는데 이제 많이 좋아졌어요. 발레한 지는 만 4년 됐어요. 발레를 시작하고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스트레칭을 할 때 속 땀이 무지 많이 나오더라고요. 노폐물이 땀으로 나오는 것이 느껴져요. 내 몸에 맞게 적응이 되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 하는 운동이라 여유도 생기고 마음도 편해집니다. 그런 면에서 발레가 오랜 세월 살아오신 분들에게 공감이 되고 여러 가지로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11월호에 실린 꽃중년@ 원장 인터뷰 가운데, 관절치료 관련 내용은 의학적 소견이 아닌 발레 수강생의 반응을 인용한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오해가 없길 바랍니다.」
- 2016-11-0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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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싱글-PART4]다르고 달달한 싱글들의 모임, <봄빛클럽> 난타 소모임
- 싱글 남녀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지난 8월 말부터 매주 금요일 모여 난타 연습과 스포츠 댄스를 배운다. 강남시니어플라자 대표 싱글 모임인 회원 중 8명. 11월 말에 있을 플라자 내 교육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난타 공연을 할 예정이다. 싱글들의 모임이라 그럴까? 생기가 넘친다. 왠지 모를 자연스러움에 나이까지 잊게 만든다. 그렇지만 속내는 알 수 없다. 탐색을 하고 있는지, 정말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지 말이다. 격 있는 싱글들이 모인 김에 솔직하게 물어보기로 했다. 당신들의 속내, 지금 연애가 하고 싶습니까? 난타와 댄스스포츠를 가르치는 이복자씨 속사정 난타 소모임의 반장격인 이복자씨를 제일 먼저 만나 살아온 얘기를 들어봤다. 초등교사로 은퇴한 이복자씨는 부유한 집안에서 나고 자랐다. 한국무용을 공부했고 초등학교 교사로 지내면서도 무용학교 입시 안무가로 젊은 시절 제법 잘나갔다. 스포츠 댄서로서도 한 획을 그었다고 자부하는 이복자씨. 그랬던 그녀는 재작년 황혼이혼을 했다. 작년 9월부터는 싱글의 몸으로 봄빛클럽 회원이 됐다. 지금은 나름의 재능을 살려 회원들에게 난타와 댄스스포츠를 가르친다. 이복자 황혼이혼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였어요. 남편의 술버릇 때문이었죠. 젊을 때는 교사라서 못하고, 아들 결혼식에 빈자리를 만들기 싫었습니다. 결국 이혼했어요. 아들이 결혼하고 나서 호주로 떠났는데 제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혼자 있다 보니 외로웠어요. 자존심상 주위에 혼자된 사실을 알리고 싶지도 않고요. 그러다가 봄빛클럽을 알게 됐습니다. 법적으로 혼자라는 것을 증명하고 상담도 받은 뒤 회원이 되면 싱글들끼리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들었어요. 건전하고 나 또한 싱글이니까 마음놓고 얘기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봄빛클럽 안에 최근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지만 말 그대로 탐색 중이다. 그녀에게는 분명한 것 하나가 있다. 이복자 남자 경제력은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가지고 있는 것과 연금으로도 두 명 충분히 살 수 있거든요. 마음이 맞고 편한 상대를 만나고 싶어요. 사실 제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그분에게 당신이 편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뭐 어때요? 여자라도 마음에 들면 말하는 게 맞죠. 말 못할 이유가 없잖아요(웃음)? 하나, 둘 회원들이 모이고 왁자하게 웃음꽃이 폈다 난타 모임은 발표회를 위해 급조된 모임이다. 이곳에 모인 회원들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매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사진 촬영을 위해 테이블 주위에 회원들이 오순도순 모였다. 봄빛클럽 단장이었던 이활주씨와 난타를 가르치는 이복자씨, 이영조·최연서·현정원·김순섬씨. 그리고 이복자씨의 댄스스포츠 파트너인 박노용씨도 나오지 않은 회원을 대신에 자리를 채웠다. 이날 모인 사람 중 유일하게 가정이 있는 남자다. 본격적으로 싱글 남녀와 대화를 열다 싱글이신데 젊었을 때와 지금 이성을 만나는 느낌은 어떻게 다른가요? 이영조젊을 때는 좀 화끈하잖아요. 그런데 나이든 사람들의 만남은 하루하루 만나면서 즐거운 상태를 유지하는 거죠. 서로가 함께 있으면서 취미를 공유하고 같이 모이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봐요. 이복자 모여서 떠들면서 스트레스도 날리고 외로움도 해소하는 거죠. 최연서 젊었을 때의 연애는 쓰나미 같은 것이고, 지금의 연애는 밀물 같아요. 이 나이에는 쓰나미처럼 사랑할 수 없어요. Q. 좋아하는 사람이 있나요? 최연서 우리 생각은 시시때때로 바뀌어야 맞잖아요? 다른 사람 보면 또 바뀌고 그래야죠. 우린 싱글이니까요. 어떻게 사람이 같은 사람만 좋아할 수가 있어요(웃음)? 이복자 취미활동을 하다 보면 마음이 맞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고 그러다가 개인적으로 만남을 갖는 사람들도 생기지 않을까요? Q. 주로 어디서 만나시나요? 이영조사람이 그리울 때 저는 주로 저희 집으로 오라고 합니다. 집에 볼 만한 영화도 많고, 노래방 기계도 있어요. 그런데 전부 다 모여 먹고 마시다 보면 같이 영화 보고, 노래 부를 사람이 없더라고요. 다음에 영화 볼 때는 몇 사람만 와서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때 갑자기 최연서씨가 이영조씨와 이복자씨가 함께 영화 을 봤다는 얘기를 꺼낸다. 야한 장면이 나오는데 둘이 괜찮았냐며 소녀처럼 묻는다. 이복자 문제는 그런 거를 같이 봐도 아무 감각이 없었다는 거 아냐? 이제 완전히 고목이 됐나봐. 지금 연서씨가 얘기하니까 그런 게 있었나보다 하지. 이제는 그런 장면을 봐도 감정이 막 생기고 그런 게 없더라고요. Q.댄스스포츠 같은 거 하다 보면 찌릿한 느낌 없나요? 최연서 그럴 만한 사람을 만나면 그렇겠죠. 그런데 친구 사이로 생각하는데다가 배우는 데 집중해서 그런지 잘 몰라요, 그런 거. 이복자 지금은 댄스스포츠를 배우고들 있으니까 배우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하나라도 더 배워서 안 잃어버리려고 하고, 가르치는 사람들은 잘하나 못하나 그거에만 신경을 쓰지 남녀라는 느낌이 없어요. 이영조 지금 자꾸 내용을 그런 쪽으로 몰고 가는 거 아닌가요? 수줍어서인지 즐거워서인지 다들 박장대소한다. 격조 있는 싱글들이 만났으니 뭔가 있을 거 같다고 느꼈다. 이활주 우리가 만나봐야 한 달에 번개까지 해서 한두 번 만나요. 좀 얘기하다가 식사하고 노래방 가고, 끝나면 집에 가기 바쁘니까 따로 시간 내서 한잔 더, 혹은 차라도 한잔 이런 걸 못 해요. 지금 그것을 파악하는 중이지요. 그래도 처음보다는 서로를 많이 알게 됐어요. Q.솔직히 말해보셔요, 다들 연애는 하고 싶으세요? 최연서 좋은 친구는 만들고 싶죠. 김순섬 마음 통하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어요. Q. 얘기가 잘 통할 때 연애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으신가요? 이영조 희망사항이죠. 문제는 생각하는 이성이 없는 건 아니에요. 솔직히 말해서 이곳에서 혹시 남녀가 불이 붙으면 이 모임에 나올까요(웃음)? 관둡니다. 그건 분명해요. 이복자 자기들끼리 만나야 하니까. 이영조 맞아요. 남들과 어울리지 않고 둘이 만나니까 안 나오더라고요. Q. 혹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면 헤어졌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김순섬 다시 들어오지는 않겠지. 자존심이 있는데 헤어졌다고 들어오나? 이활주 사실 예를 들어 “나 누구하고 만난다”고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자존심이고 뭐고 없어요. 시치미 떼고 다시 오면 오는 거죠. 아무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모임 회원 중 많게는 몇 사람 혹은 한두 사람은 서로 신상 탐색을 위해 밖에서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Q. 이 모임은 싱글 모임인데 다른 모임과 차이가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이복자 제 친구들 중에는 싱글이 많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친구들하고 모임을 하다가도 시간이 되면 바삐 집으로 가요. 남편 밥 챙겨주러요. 집안일이 그렇게 딱 걸리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같은 싱글들은 집에 빨리 가야 하는 부담이 없어서 좋아요. 여기는 싱글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니까 위화감은 없어요. Q. 싱글 모임을 하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요? 김순섬 다른 내 친구들은 싱글이 아니니까 내가 만나고 싶을 때 못 만나요. 그런데 여기는 내가 전화하면 만날 수 있어요. 요즘 다른 친구들한테 자랑해요. 너희들 없어도 요새 나는 잘 놀고 있다고요(웃음). Q. 같이 갔던 장소 중에 좋았거나 기억에 남는 곳이 있었나요? 현정원 춘천 갔을 때도 재밌었고, 대하도 먹으러 갔었어요. 11월에는 충남 태안에 천리포수목원으로 2박 3일 계획하고 있어요. 봄빛클럽에서 희망하는 사람들만 갑니다. 솔직하지 못한 싱글 남녀들의 머뭇거림에 이날 객원 멤버로 참여한 무용실 원장 박노용씨가 한마디한다. 박노용 너무 생각이 깊어요. 만나는 거 자체는 흥미롭고 좋은데 열지 못하는 거죠. 가정이 있는 제가 느끼기에도 몇 가지 장단점이 느껴집니다. 자유로운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 좋아 보이기도 하네요. 각자에게 주는 감정이 참 세밀합니다. 그런데 젊음이 떠나서 그런가 들이대는 게 부족해요(웃음). 이활주 그 말이 맞을 거예요. 다른 사람 눈치를 보게 돼요. 가족의 눈 등 일단 다른 사람들의 눈이요. 좋아하는 상대의 좋은 점을 발견하고 알아가면서 좋은 감정을 만들 수도 있으련만. 최연서 자신에게도 신중해야 하고 남들도 생각해야 하고 젊었을 때랑은 다를 수밖에 없죠. 이복자 나이 들어보니 감정은 뒷전이고 이성적으로 이것저것 가리게 되니까 빨리 뭐가 안 이뤄지는 거죠. 박노용 남녀 간의 사랑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따뜻한 친구는 얻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이런 싱글 모임이 좋은 거 같아요. 최연서 누군가 말하기를, 이성 친구는 딱 보고 1분 내로 결정하라더군요. 단 지성과 양심 중에 양심 쪽을 택하라고 하더군요. 나이 많은 사람과 젊은 사람은 만남이 달라요. 시니어 싱글 남녀. 이들도 결국은 진짜 사랑을 만나고 싶고, 지금까지의 삶을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젊은 사람들처럼 사랑을 표현하고 내세울 수 없다. 삶에 대한 책임감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마음보다 클 수밖에 없다. 바로 이 마음이 시니어들이 사랑을 생각하는 방식이 아닐까.
- 2016-11-0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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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보가 만난 사람]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김성철 교수
- 그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 어린 친구들이 쓰는 말로 표현하면 ‘성공한 덕후(마니아)’ 같다고. 다른 분야가 아닌 ‘불교 덕후’. 그러자 웃으며 그가 화답했다. “맞아요. 덕후는 나쁜 표현이 아니에요. 결국 한 분야에 능통하고 깊은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미래를 주도하며 세상을 바꿀 거예요.” 이렇게 스스로를 덕후라 말하고 있는 그는 바로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교수이자 치과의사이기도 한 김성철(金星喆·58) 교수다. 글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사진 오병돈 프리랜서(Studio Pic) obdlife@gmail.com “들었어? 남일이가 죽었대. 숙명여고 애들이랑 대성리에 갔잖아. 물에서 못 나왔대.” 서울고등학교 1학년 학생 김성철은 친구의 죽음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남일이와 같은 미술반이었던 그 역시 그곳에 있어야 했다. 하지만 여학교 클럽과의 비공식적인 교류는 학교에서 금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동행하지 않았다. 그저 혼나는 것이 겁이 났기 때문에. 처음엔 무덤덤했다. 그저 교실에 빈자리 하나만 눈에 띌 뿐이었다. 죽음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그 사고로 인해 그해 여름방학에 떠난 학교 해양훈련은 엄격해졌다. 선생님들은 안전사고가 생길까 노심초사하며 엄하게 감시를 했다. 아이들은 수군거렸다. 모처럼 신나고 재미있어야 할 행사가 힘들기만 한 것이 죽은 남일이 때문은 아니냐고. 그런 일들을 겪으며 어린 김성철은 조금씩 죽음이라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죽음이라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구나 하고. 김 교수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표현했다. ‘마음의 병’이 시작된 것은 그때부터였다고. “그렇게 마음이 무거워지면서 무작정 책을 보기 시작했어요. 사춘기 소년이었으니까. 알베르 카뮈의 이나 장 폴 사르트르의 와 같은 실존주의 문학 작품들이었죠. 또 엠마누엘 칸트의 같은 철학책들도 있었어요. 뜻도 잘 모르는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었죠.” 화가가 되고 싶었던 소년 사실 미술반에 들어갔던 것은 화가가 되고픈 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시절 화가를 꿈꾸는 모든 소년, 소녀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 역시 가족에게 그 꿈을 털어 놓는 것은 쉽지 않았다. 치열한 시대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놀고먹는’ 예술에 대한 꿈을 이야기하는 것은 ‘죄악’이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좋은 학교에 어려운 시험을 거쳐 들어간 우등생이었기에 주변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었다. 고3이 된 김성철 학생은 이과인 전공에 미술이라는 취미를 덧대려면 건축학과가 좋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건축이라면 그림에 소질 있는 손재주도 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손재주에 대한 담임선생님의 생각은 좀 달랐다. 선생님이 추천한 것은 ‘치과대학’이었다. 그 추천에 반감이나 저항은 없었다. 무엇보다 치과의사가 되면 근무시간이 짧다는 것이 매력이었다. “치과를 하는 친구는 늦게 출근해서 오후 일찍 퇴근한데, 그리고 골프 치러 간다더라”라는 어느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나머지 시간에 그림을 실컷 그리면 되겠다 싶었다. 그림을 그리며 먹고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그는 큰 고민 없이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에 입학했다. “치과대에 입학해서도 그림 그리기는 멈추지 않았어요. 학교에서 그림에 관심 있었던 친구들과 함께 아틀리에를 차렸어요. 대학 입학 후 우리가 다니던 화실에 매달 내는 돈만 모아도 월세 정도는 해결할 수 있었거든요. 그렇게 2년을 열심히 그렸어요. 학교가 있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시작해서, 전공이 다른 친구들 때문에 서대문구 북아현동까지 4번을 옮겨 다녔어요.” 마음의 병에 해답을 얻다 김 교수는 그 와중에서 가슴 한편에 풀리지 않는 무엇이 있었다. 바로 친구의 죽음에서 비롯된 마음의 병이었다. 그러다 만난 것이 이다. 밀교사상과 선종 사상을 설한 대승경전으로, 그는 이 경전을 읽다 죽음에 대한 의문이 조금씩 풀려가는 것을 느꼈다고. “책에서 변치 않고 죽지 않는 것은 무엇이냐는 파사익(波斯匿)왕의질문에 부처는 이렇게 대답해요. 저 흐르는 강의 모습이 어릴 때와 지금이나 차이가 없듯, 그대 역시 외모는 바뀌었지만 보는 성품은 그대로라고. 원래의 나는 멸(滅)함이 없다는 설명을 듣고 하나의 깨달음과 함께 불교 교리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허겁지겁 불교에 관한 책을 독파하기 시작했다. 그의 ‘덕후’적인 기질이 발휘된 것이다. 그래서 시중에 출판된 불교 관련 책들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더 이상 읽을 만한 책이 없었다. 서점에 나와 있는 책들을 다 읽고 나니 불교에 관해 더 깊이 알 수 있는 책을 구할 수 있는 곳은 국내에 단 한 곳뿐이었다. 불교학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동국대학교 도서관. 그 도서관을 편하게 들락날락하기 위한 단 하나의 방법은 동국대학교 학생이 되는 것뿐이었다. 불교연구원을 설립한 이기영(李箕永) 교수의 강의를 청강까지 했지만, 그것 가지고는 성에 차지 않았다. 그래서 1987년 동국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했다. 이 교수가 있었던 인도철학과였다. “치대에서 만난 아내는 처음에 이해를 못했어요. 책 때문에 대학원에 가다니. 그것도 치과의사가 인도철학과에 말이죠. 그래도 2년만 기다리면, 그 이후에는 마음껏 도서관을 다닐 수 있으니 참아 달라고 부탁했죠. 처음엔 학부 출신 학생들에 비해 많이 모자랄 것 같아 걱정했는데, 별 차이가 나진 않았어요. 알고 보니 제가 닥치는 대로 읽었던 책들이 대부분 불교학과 학부생들의 교과서였어요.” 그렇게 대학원을 다녔다. 하지만 불교라는 학문에 대한 갈증은 더 커지기만 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읽기라도 했는지 아내는 이번에는 선선히 응해줬다.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당시엔 이미 치과를 차려 개원한 상태였기 때문에, 치과의사와 박사과정 대학원생이라는 두 가지 신분을 유지하게 됐다. 번역서 통해 불교학계에서 ‘주목’받다 그가 불교계에서 이름이 알려지게 된 것은 그가 번역해 1993년에 발표한 이라는 책 덕분이었다. 은 나가르주나(중국에서는 용수(龍樹)라 불림)라는 1800년 전에 활동한 인도의 고승이 쓴 책으로, 나가르주나가 쓴 책들은 대승불교의 뿌리가 된다. 은 인도철학, 불교철학에 있어 매우 중요한 책이지만, 그동안 이 책은 제대로 번역돼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었다. 그가 번역하기 전까지. “일반 불교학과는 일본어 정도만 할 줄 알면 됐지만, 인도철학과는 산스크리트어와 티베트어까지 할 줄 알아야 했어요. 영어는 기본이고.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언어를 익히는 것을 잘해서, 그간 번역이 안 된 책들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가 불교계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입니다. 산스크리트어로 씌어진 원전을 직접 번역하고, 주석을 달아 다른 학자들이 원전과 비교하며 연구할 수 있도록 해놓았죠.” 어쩌면 이 선택도 가장 ‘덕후’다운 방법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 여하튼 그동안 국내의 많은 불교학자들이 해내지 못했던 일을 현직 치과의사가 이뤘다는 점에서 불교계는 주목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1995년 대승불교의 공(空) 사상을 체계화한 개론서인 을 번역해 다시 세상에 내놓는다. 인도의 불교학자 무르띠(Murti)가 영어로 저술한 책이다. 그리고 내놓은 세 번째 책 으로 학계의 찬사를 받게 된다. 은 중론을 쓴 나가르주나가 에 대한 비판을 반박한 책이다. 이 책은 현재 산스크리트어 원전과 티베트역본, 한역본이 남아 있는데, 김 교수는 이 3가지 언어를 각각 우리말로 번역해 정확한 뜻과 번역의 배경을 알 수 있게 했다. 물론 후학을 위한 문법적 해설도 잊지 않았다. 3가지 책에 대한 번역이 끝나 있을 때, 그는 이미 불교학계에서 ‘불교에 관심 있는 치과의사’가 아닌 ‘불교학자’로 인정받고 있었다. 치과 폐업하고 대학으로 박사과정을 마치고 나서 그가 준비한 것은, 치과를 쉬고 인도로 유학을 떠나는 것이었다. 불교 발상지에 가서 좀 더 깊은 공부를 하고 싶은 학문적 욕심이 있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불교학에 대한 욕심’을 멈추게 만든 것은 가족도 치과도 아니었다. 바로 동국대학교였다. “제가 전공한 공(空)사상 분야의 전공교수님이 건강이 나빠져 퇴직하셨다면서, 그 강의를 맡아 달라고 제안이 왔어요. 사실 그 분야는 논리학과 수학이 바탕이 되어야 해서, 일반 불교학자들 중에도 능통한 사람은 많지 않았거든요. 그것을 인연으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물론 치과는 그만뒀고. 단지 강의를 나가는 것이 아니라 치과의사로, 그리고 서울에서의 삶을 포기하는 것이었지만 주저함은 없었어요.” 공사상은 의 ‘색즉시공’을 떠올리면 쉽다. 물질이 곧 비었고 빈 것이 곧 물질이니 감각과 생각과 행함이나 의식이 이와 같다는 뜻이다. 흔히 공(空)을 무(無)와 혼동하기 쉬운데, 공(空)은 아무것도 없다는 무(無)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흔히 우리가 살면서 큰방, 작은방 이런 표현을 하죠. 하지만 어떤 방을 보고 큰방이라고 부를 땐 이미 우리 기준엔 비교할 수 있는 방이 들어서 있는 거예요. 그런 이분법적 생각이 우리를 힘들게 하죠. 게다가 요즘의 승자가 독식하는 신자유주의는 이것을 더욱 부추겨 우리 삶을 어지럽게 하고 있어요. 늘 비교당하고, 경쟁하는 삶 말이에요. 이 신자유주의는 하나의 경제 원리일 뿐인데 우리는 이것을 행정과 교육, 문화에까지 도입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나 같은 프로그램을 보세요. 예술을 도구로 경쟁하고 있잖아요. 그 프로그램을 통한 폐해가 여실히 드러나죠. 결국 크게 소리 지르며, 성량이 큰 사람이 이기는 구도로 변질되잖아요. 노래라는 예술이 큰소리를 내는 시합이 아닌데, 경쟁을 통하다 보니 결국 획일화되는 것이죠.” 이런 사회적 변화 속에서 가장 외면 받고 있는 세대 중 하나가 바로 시니어들이다. 육체적 수명은 점점 길어지는데, 성과주의로 인해 설 곳을 잃고 사회적 수명은 짧아졌다. 그들에게 김 교수는 어떤 이야기를 해 주고 싶을까? 죽음에 대한 공포도 나름의 노력과 수행이 더해진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타적인 삶을 사세요. 우리는 기본적으로 종족을 보전하고자 하는 본능이 있는데, 자식이 아닌 다른 사람을 돕는 것도 일종의 종족 보전 본능이에요. 나라는 개체를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동족을 보존하면서 그 욕구가 충족되는 셈이죠. 거기에 수행을 통해 내가 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면, 죽음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아울러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할 수 있는 제2의 삶을 살 수도 있고요. 모든 것이 공하다는 것을 머리로 깨닫고, 수행을 통해 마음에서 욕심, 분노, 교만과 같은 번뇌를 지울 수 있다면 가벼워진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빈자리 채워가며 기여하고파 앞으로 그의 목표는 한국 불교학에서 필요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이다. 그가 그동안 번역서들을 내놓으면서 기여했던 것처럼. 그가 2014년에 내놓은 같은 책들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진화생물학, 일반적으로 종교와 대립각을 세운다고 여겨지는 ‘진화론’을 불교적 관점에서 해석했다. 최근 각광받는 뇌과학도 불교적 관점에 분석해냈다. “뇌과학에서 밝혀내지 못한 마지막 키워드는 바로 ‘마음’이에요. 뇌파나 뇌의 기능에 대해서 뇌과학자들은 많은 연구결과를 내놓았지만 ‘마음’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죠. 하지만 불교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과학적 연구 결과를 모두 포용하면서 마음이나 윤회(輪廻)까지 설명할 수 있어요. 그게 불교학의 힘이죠.”
- 2016-09-2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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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기의 품격을 높여 줄 워킹화를 찾아서
- 발이 편한 신발이 필요하다. 인기가 많다고, SNS 평이 좋다고 모두 나에게 적합한 신발은 아니다. 워킹화는 가볍고 편안하면서 튼튼해야 한다. 여기에 세련된 생김새까지 갖췄다면 금상첨화. 기능성 컴포트 릴라릴라 슈즈 숍에서 여봐란듯이 내놓은 워킹화를 체험해 보자. 체험자2060클럽 가재산 회장 jska@unitel.co.kr 발 치수 265mm 9월은 한없이 걷고 싶어지는 때다. 걷기 운동은 튼튼한 두 다리와 신발 한 켤레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장 쉽고 편한 유산소 운동이다. “신발이야 대충 운동화 아무거나 신지, 뭐”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 걷기운동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응당 잘 만들어진 워킹화를 골라야 한다. 그래서 결정한 신발, 기능성 컴포트 릴라릴라 슈즈 숍에서 구매한 던롭 디지솔 노르딕 워킹화이다. 오랜 시간 걸어야 하는 사람들이나 가벼운 산행을 즐기는 트레킹족을 위한 디지솔 노르딕 워킹화는 슬림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인다. 물론 착화력과 통기성이 우수해 워킹화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 디지솔 노르딕 워킹화 DW701은 보행 때 앞으로 밀어 주는 스프링 쿠션, 발뒤꿈치 부분의 충격 흡수, 우수한 미끄럼 방지 기능으로 올바른 보행을 유도하는 디지솔 기능을 갖춘 것이다. 통기성을 따져 보자. 통기성은 워킹화가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 중 하나다. 우수한 기능성 통기소재를 사용해 공기순환작용으로 열과 땀을 신속하게 내보낸다. 조금만 움직여도 발에 열기가 느껴지는 요즘 같은 날씨에도 보송보송하게 신을 수 있다. 다이얼 조작 시스템인 ATOP 시스템 장치로 발등을 조여 주기 때문에 신고 벗기가 매우 편하다. 강력한 아치 서포트 기능이 장착된 우수한 탄성의 PU인솔은 일반 쿠션 인솔보다 반발 탄성이 20%나 더 우수해 보행 때 별로 피로를 느끼지 못 한다. 외부 수증기의 침투를 낮게 하여, 쾌적한 착화감을 유지하는 우수한 통기성 소재를 사용했으며 측면의 360도 반사판이 어두운 곳에서도 가시성을 높여 안전한 보행을 유도한다. 아무리 편하고 좋은 신발이라도 예쁘지 않으면 외면당하기 마련. 그레이, 카키, 베이지 컬러 조합에 유니크한 디자인은 발에 생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액티브 시니어가 되기 위해 60대도 앞으로 20년은 더 일하면서 80세까지는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되어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무릎관절이 망가져 수술 직전에 있었고, 당뇨도 위험 수치로 올라가서 경고를 받았는데 둘 다 정상이 된 놀라운 사실을 알고 열심히 걷고 있습니다.” 가재산 ‘2060트레킹클럽’ 회장은 매일 하루는 1만보를 걷고, 주1회는 4~5시간짜리 코스를 정하여 걷고, 매월 한 번은 1박2일, 연 2회는 해외로 코스를 잡아 걷고 있다. “다른 운동과는 달리 트레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발입니다. 신발 컨디션에 따라 피로도가 다르고 무릎관절이나 걷는 자세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디지솔 노르딕 워킹화 DW701 이 신발을 신고 남산 둘레길 3시간을 걸어보았는데 편하고 좋았다고 가회장은 말했다.
- 2016-09-0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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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와 T.P.O
- 시니어 어르신 한분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건 도서관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라는 말씀이 있었다. 키워드가 되는 단어 시니어, 도서관을 포털사이트 검색 창에 넣어보고 깜짝 놀래 이런 글을 쓰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겪은 내용을 올린 글이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데 선풍기와 좋은 자리는 무조건 막무가내로 시니어 어른(어린학생들은 이런 단어가 아닌 것으로 표현했음)이 차지하고 어린 학생들에게 불편함을 주어서 상당히 불만을 토로하는 예의없는 어르신들에 대한 성토의 글이었다. 시니어들끼리 있는 자리는 물론 나이대가 다양한 자리에 가게 되었을 때도 학창시절처럼 재밌게 분위기를 여럿이 있을 때 꼭 해도 되는 기분 좋은 유머로 요새 유행하는 여가수의 노래제목처럼 분위기를 CHEER UP~~!! 하는 분이 있는가하면 과거만을 생각하며 대우만 해달라고 하는 에헴만 하는 분들도 생각보다 많다. 옷을 입을 때의 기본원칙을 나타내는 말이 있다. T. P. O(time, place, occasion)의 머리글자로, 즉 옷을 입을 때 시간에 따라 방문하는 장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착용해야함을 강조하는 말이라 가끔 예능프로 혹은 패션전문가들의 다양한 쇼핑방송, 정보를 주는 방송에서 사회자나 패널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시니어의 인간관계에서 T. P. O를 무시하면 안될 것이다. 어린 학생들 세계에서만 왕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시니어들 모임에서도 표시나지 않는 그런 분위기가 존재하는 것으로 안다. 친목계에서 조차 모였다하면 돈 자랑 자식자랑과 손주자랑만 하고 남을 위한 배려가 없는 분은 배제하고 다시 친목모임을 재조직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time 아침 아주 이른 시간이고 오밤중이나 새벽시간에도 상대방 생각하지 않고 여럿이 보는 단체 방이나 개인톡방이나 SNS의 새글이나 댓글이나 좋아요 등을 표시하면 무음을 해놓거나 알림을 해제했을 경우 외에는 짧은 소리일지라도 계속 알려주는 소리가 울리는 경우도 있고 문자나 전화를 시간 상관없이 하는 분들의 경우도 민폐가 된다. 어떤 사람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생활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새벽에야 잠을 청하는 분들도 많음을 기억해야 한다. place 장소가 결혼식인데 반바지 쫄 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오는 시니어를 보고 얼마 전 결혼식을 갔다가 보고 놀랜 적이 있다. 더욱이 신랑신부의 부모님 친구라는 것을 알고 친구를 부끄럽게 만든 일이라고 생각했다. 재활용품 버리러 나오면서 잠옷수준의 옷을 입고 슬리퍼에서 밍크 숄을 두르고 나온 경우를 실제 본적이 있다. 사람들이 대놓고 말을 안 해도 수근거림이 있었다. 다양한 넓이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이 모여있던곳이라 더 예민하게 보였던 행동이었다. 좌담회, 혹은 세미나 ,강사의 강의하는 장소에서 모인 분들이 개인적으로 할이야기를 계속 속닥거리거나 휴대전화 문자하는 소리와 통화하는 소리는 소리낮추었다고 생각해도 오히려 더 크게 들리는 것을 아셔야 할 것이다. 목소리만이 아니라 제스추어나 음악소리등 남에게 표시 나는 돌출행동은 뭐라고 대놓고 지적을 받지 않아도 우리 모두 조심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시니어들도 젊은이들처럼 이어폰을 끼고 다니면서 음악 듣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occasion 상황을 잘 맞춰서 행동해야할 시니어들끼리 대놓고 그렇게 살지말라고 야단맞지는 않아도, 모임에서 알게 모르게 왕따당하여 완전히 회원 속에 배제하지는 않아도 중요한 자리 결정적인 상황에 함께 하는 협동적인 모임에 맞는 행동을 하는가. 자신을 돌아보는 T.P.O를 시니어들이 여러카페,클럽,아지트,동아리등의 제목으로 활동하는 온라인모임과 운동하거나 교육내지는 친목 등의 오프라인 모임 모두 적용된다고 본다. 바이블에도 온유와 겸손으로 허리를 동인자는 은혜를 주신다고 했던 구절이 생각난다. 저 자신부터 반성하면서 계속 노력하려고 한다.
- 2016-08-22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