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개띠들이 하면 유행이 된다. 폭발적인 우리 사회 인구증가의 한복판에 자리 잡은 58년생들은 사회 변화와 유행을 주도한, 지금으로 치면 ‘완판남’·‘완판녀’로 부를 수 있는 세대다. 그들의 문화적 파괴력은 굉장했다. 여러 분야 중 특히 여행과 관련한 58개띠들의 문화주도도 눈여겨볼 만하다. 빈궁에서 벗어나 경제성장의 혜택을 보기 시작한 이들은 다양한 여행을 경험해나갔다.
1978년. 58개띠들이 만 스무 살이 되던 해. 당시 8월 17일자 경향신문에는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실린다. ‘바캉스 파장 … ‘고요’ 되찾는 산하, 연인원 5천만 기록’이라는 제하의 기사는 당시 여름휴가를 위해 산과 계곡, 바다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몰렸는지를 증언한다. 재미있는 내용 중 하나는 작년 대비 피서객이 40% 늘었다는 대목이다.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가장 큰 이유였겠지만, 성인이 된 58개띠들이 피서객 증가에 한몫하지 않았을까.
당시에도 제주도는 관광지로 인기가 좋았다. 평소 600석 내외로 운영되던 서울-제주 간 항공편은 피서기간에는 1000석 이상으로 증편돼 관광객을 실어 날랐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탓인지 다음 해인 1979년, 철도청은 고급여행을 원하는 관광객을 위해 새마을호 객차 확충을 서둘러 진행했다.
물론 58개띠들이 여행 보따리를 맘껏 싸기 시작한 원인에 경제성장의 수혜도 빼놓을 수 없다. 1977년은 우리 경제의 상징적인 시기였다. 1인당 GDP가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해 1034달러를 기록했고, 수출 역시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배고픔은 점차 잊히고 있었다.
가장 원하는 신혼여행지는 ‘제주도’
그렇다면 58개띠들의 신혼여행은 어땠을까. 통계청이 2011년 발표한 ‘최근 30년간 초혼자료 분석’에 따르면, 1981년의 남성 초혼 연령은 26.4세, 여성은 23세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유추해보면 58개띠들의 결혼이 이뤄진 시기는 이들이 23세에서 26세를 지낸 1981년에서 1984년 사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1982년 5월 27일자 동아일보에는 당시 젊은이들의 신혼여행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기사가 등장한다. 한국갤럽이 18세 이상의 남녀 12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많이 다녀온 신혼여행지는 부산(21.6%), 경주(12.6%) 순이었다. 아무래도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제주도는 3위(12.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재미있는 것은 순위에 자리 잡고 있는 ‘서울’의 존재다. 당시 지방 거주민들에게 서울은 충분히 매력 있는 여행지였다. 신혼여행으로 서울을 선택한 이들은 5.4%나 됐다.
가고 싶은 신혼여행지로는 역시 제주도(46.5%)가 가장 많이 꼽혔고, 당시 왕래가 여의치 않았던 외국을 꼽은 이들도 13.1%나 됐다. 3위는 설악산(11.8%)이 꼽혔는데, 다녀온 여행지에서 7위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설악산이 관광지로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말. 1978년 진갑을 맞은 박정희 대통령이 선택한 관광지도 개발이 막 시작된 설악산이었다.
해외여행 자유화로 ‘천지개벽’
58개띠가 해외 땅을 밟은 것은 ‘여행’보다 ‘일’이었다. 물론 해외 출장이라고 쉬운 것은 아니었다. 1980년대 고위직 공무원이나 주요 기업의 임원이 해외 출장이라도 나가면 모두 기삿거리가 됐다. 그만큼 해외 방문은 쉽지 않았다. 출장이 목적이어도 회사의 매출 규모가 낮은 기업은 여권을 받기도 어려웠던 시절.
중동에서 일어난 건설 붐은 58개띠들의 해외 구경의 좋은 구실이 됐다. 굳이 따지자면 58년생은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말까지 일었던 중동 붐의 막차를 탄 세대다.
1985년 해외로 나간 한국인은 약 48만 명이었다. 일본과 미국을 방문한 이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많았다. 지금과는 판이하게 다른 결과다.
서울올림픽 개최 다음 해인 1989년이 되면서 전 국민 해외여행 자유화가 이뤄졌다. 1983년만 하더라도 50세 이상인 사람이 관광예치금을 200만 원 이상 맡겨야 관광여권을 받을 수 있었지만 매년 대상 연령이 낮아지다가 1989년에 완전 자유화가 이뤄졌다.
해외여행 자유화는 우리 사회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1990년부터 신문 지면에는 ‘배낭여행족’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고, 즐겨 찾는 신혼여행지는 제주도에서 태국이나 필리핀으로 바뀌었다.
세운상가 외제장사 아시나요?
해외여행 자유화 이전, 해외 출장 근로자들의 부업 중 하나는 바로 소니와 산요로 대표되는 일본 가전제품을 내다 파는 일이었다. 이들이 면세점 등에서 구매해 들여온 카메라, 오디오, 전기밥솥 등은 세운상가 상인들에게 늘 환영받았다.
그러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이뤄지면서 소비자들이 해외에서 직접 물건을 사갖고 들여오는 문화가 확산됐다. 이런 문화의 아이콘으로 ‘코끼리 밥통’이 있다. 일본 조지루시 전기밥솥은 밥맛이 좋다고 입소문을 타면서 고소득층 사이에서 필수품 대접을 받았고, 점차 대중화되어갔다.
매일경제신문은 1992년 광복절 ‘일제선호 불치병인가’란 기사를 통해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일본 버블경제의 거품이 꺼져가면서 가전제품 상점가가 몰려 있는 아키하바라역 인근 가게들은 불황을 겪고 있지만, 한국 관광객들이 너도나도 밥통 등 가전제품을 사주는 덕에 상권이 유지되고 있다고 기사는 전하고 있다. 최근 중국 관광객 유커들이 백화점에서 한국산 밥통을 사재기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당시 58개띠들의 나이는 34세였다. 김포공항 입국 수속 행렬에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지 않았을까.
당시 신문에 게재된 해외여행 광고를 보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국가도 일본, 미국, 동남아로 지금과 차이가 나지 않았고, 도쿄 4일 여행상품이 70만 원 선, 필리핀 4일 여행 상품이 48만 원 선으로 가격도 비슷하다. 다만 다른 부분이 있다면 중국 관광의 유무다. 58개띠들이 중국 관광지를 방문할 수 있었던 것은 1994년 중국여행 전면자유화 이후부터다.
[추억 한토막] 대전역 가락국수 맞먹는 앵커리지공항 우동의 추억
경부선과 호남선이 지났던 대전역. 선로가 붐비고, 대기시간이 길었던 탓에 대전역 승강장의 가락국숫집은 승객들이 꼭 들러야 하는 명소가 됐다. 비행기 여행과 관련해서도 대전역 가락국수와 비슷한 추억의 공항이 있다. 다소 엉뚱하게도 미국 알라스카 앵커리지공항이 그곳이다.
대한항공이 1975년 서울-파리 여객노선을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노선이 늘기 시작하면서 앵커리지 공항은 상당수 여객기가 들러야 할 경유지였다. 당시 여객기들의 비행거리가 짧았고, 냉전으로 인해 소련 영공을 지날 수 없었기 때문에 필연적인 절차였다. 이런 사정은 일본도 마찬가지. 버블시대 해외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던 일본의 항공사들도 이곳을 들러야 했다.
환승보다는 급유의 목적이 컸기 때문에 앵커리지에서 머무는 시간은 짧지 않았다. 때문에 당시 해외 출장이 잦았던 상사맨들이나 항공사 관계자들은 당시 앵커리지의 추억을 기억한다. 항공사 승무원으로 근무했던 안영희 동년기자는 “한 시간은 있어야 했는데 승객들이 딱히 할 만한 것이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면세점들이 장사가 잘됐죠”라고 설명한다.
이 공항에서 인기가 가장 높았던 매장은 바로 ‘우동’. 해외 왕래가 잦았던 한국과 일본의 ‘밀리언 마일러’ 사이에선 반드시 거쳐야 할 일종의 성지였다. 일본의 몇몇 사이트에 남아 있는 기록의 편린을 맞춰보면, 앵커리지 우동은 주인이 두 번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첫 번째 주인은 미국계 일본인으로 육수 제작과 제면을 직접 하는 정통파여서, 본토 일본인들도 인정할 정도였다고. 가격은 10달러 내외로 비싼 편이었다. 지금도 일본에선 ‘앵커리지 우동’이란 단어는 여행지에서 만나는 수준 높은 우동집을 칭하는 대명사처럼 통용되고 있다.
장사가 잘되자 한 항공사 자회사가 주인을 밀어낸다. 일종의 젠트리피케이션. 물론 우동은 인스턴트로 바뀌었다. 냉전의 종말과 항공기 성능의 향상으로 앵커리지 경유 노선이 줄자 이 우동집은 한국인 사업가에게 넘어간다. 맛도 한국식으로 변했고, 단무지는 별매여서 원성을 사기도 했다.
대한항공에서 정년퇴직한 정용진 기장은 “당시 조종사들 사이에서 앵커리지공항의 우동은 자주 언급될 정도로 유명했어요. 우동과 함께 팔았던 연어 고기도 한국에선 구하기 힘든 물건이어서 인기가 많았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2017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트렌드 키워드는 바로 ‘욜로(YOLO)’다. 욜로는 ‘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니 인생을 즐기라는 의미다. 욜로와 관련한 방송과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고 말 그대로 욜로 열풍이 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장과 사회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어느 날 다가온 ‘욜로’라는 용어는 마치 구세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이들은 지금까지 부모와 상사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오로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며 살아가는 욜로의 삶을 추구한다. 대한민국의 욜로 현상이 삶의 원동력이 될지는 바로 오늘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유행처럼 번졌던 단어가 있다. 바로 ‘웰빙’과 ’버킷리스트’다. 그러나 앞만 보고 달려온 삶을 살아온 기성세대에게 웰빙과 버킷리스트는 사치처럼 느껴졌다. 이들이 잠깐의 휴식을 취할 수는 있겠지만 다시 앞만 보고 달려가야 하는 현실에서 또 다른 삶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욜로(YOLO)는 인생을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하도록 해주는 주제다. 결단하듯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을 떠나거나 퇴직금을 몽땅 털어 자녀 셋을 데리고 세계일주를 하는 등 욜로의 삶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잠깐의 휴식 개념에서 벗어나 인생은 단 한 번뿐이라는 명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에서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 실천하는 문화가 시작된 것이다.
반면, 욜로를 잘못 해석한 사례도 있다. 한 번뿐인 인생이라고 생각해 너무 쉽게 삶을 생각하거나 과한 소비를 하는 행위가 그것이다. 특히 경제적 개념이 아직 많이 부족한 젊은 세대들에게 욜로식 소비는 위험해 보이기까지 한다. 욜로 열풍은 각종 방송 매체와 기업의 마케팅 수단이 되면서 젊은이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문화적 마케팅 기법’으로 전락했고 욜로족을 위한 여행상품, 욜로족 핫아이템, 욜로 전용상품 등이 연일 출시되고 있다.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소비를 조장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어차피 혼자 살아가는 삶을 선택한 경우가 많아 집을 구매할 생각도 결혼할 생각도 없다. 오로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돈을 쓰며 마치 미래가 없는 사람들처럼 소비를 한다. 혹자는 이들에게 ‘욜로 욜로 하다가 골로 간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욜로는 젊은이들만 유행처럼 따르는 현상은 결코 아니다. 욜로 라이프의 의미를 좀 더 들여다보면 자신의 내면 목소리에 집중하며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는 큰 힘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욜로가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액티브 시니어에게도 적합한 키워드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은퇴를 앞둔 남성들에게 미래를 그려보라고 하면 대부분 과거의 화려한 경력과 추억을 회상하며 꿈을 제대로 그리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함께 생활한 아내에게 미래를 그려보라고 하면 대부분 자신이 정말로 살고 싶었던 삶을 멋지게 그려낸다. 그동안 억누르고 참아왔던, 그리고 이루고 싶었던 진짜 삶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야말로 욜로다. 부모와 자녀, 그리고 환경에 영향받지 않고 남은 인생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면서 보내는 삶이 바로 욜로의 삶이다. 이러한 삶은 돈이 크게 필요하지도 않다. 스스로 선택한 삶이기 때문에 돈에 얽매이기보다는 원하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한다.
욜로의 삶을 제대로 즐긴 사례를 살펴보자. 투병 대신 미국 전역을 여행하며 여생을 마감한 91세 노인 노마 진 바우어 슈미트가 보여준 욜로 라이프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쳤다. 노마의 남편은 어느 날 병원에 입원을 하고 이틀 뒤 세상을 떠났다. 그 후 자신이 자궁암 말기 암에 걸렸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항암치료를 받다가 세상을 마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그녀는 죽음을 기다리기보다는 여행을 하겠다고 결심한다. 152cm 키에 45kg의 작은 체구를 가진 그녀는 수술 후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11년간 미국을 여행 중인 캠핑여행가 아들, 며느리와 함께 여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여행 스토리를 남겼다. 그러자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며 팔로우했고 그녀는 유명인이 되었다. 캠핑카를 타고 1년 넘게 미국 32개 주 75개 도시 2만1000km를 누빈 그녀는 여행 중 가장 좋았던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지금 여기요”라고 대답했다.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지금 하고 있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이런 말도 남겼다. “사는 게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어요. 당신이 원하는 걸 하세요. 하고 싶다고 느껴지는 일을 하면 됩니다. 그게 전부인 거죠.” 이제는 생을 마감한 그녀가 남긴 한마디는 오랫동안 사람들 가슴속에 남았다.
욜로족의 직업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프리터족은 영어의 프리(free, 자유)와 독일어의 아르바이터(arbeiter, 노동자), 그리고 한자 족(族, 같은 부류)의 합성어로 1980~1990년대 일본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집단에 소속되는 것을 꺼리고 필요한 돈이 모아질 때까지만 일한 뒤 쉽게 떠나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다 해서 붙여진 말이다. 일본에서는 일부러 프리터의 삶을 사는 청년이 많다. 일본의 한 프리터족은 이런 이야기를 한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면 쓸모없어지거나 퇴물처럼 될 일이 없습니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면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기고, 내가 원하는 삶이 필요로 하는 돈만 버니 부담이 없고 행복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세요. 돈은 자연히 따라올 거예요.”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 딱 필요한 만큼만 벌게 되고 그만큼만 소비하게 되기 때문에 행복감이 커진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닌 오직 자신만의 기준으로 삶을 살기 때문에 비교도 거부한다. 이들의 삶의 만족도는 생각보다 크다. 모든 삶이 똑같이 정시에 출발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모든 삶이 정시에 도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구나 딱 한 번밖에 살 수 없는 인생이다. 어떤 사람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매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행복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늘 새로운 삶에 도전하면서 행복을 느낀다. 어느 쪽이 더 나은 삶이라고 쉽게 단정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한 번뿐인 인생을 사는 것이니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살아봐야 하는 것이다. 돈을 위해, 그리고 일에 매달려 사는 삶은 어쩌면 도둑맞은 인생이다. 문제는 도둑맞은 삶을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깨닫는다는 것이다.
법정 스님은 자신의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늙음이 아니라 녹스는 삶이다.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던 신조어를 이제는 일상생활에서도 어렵지 않게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글 파괴, 문법 파괴라는 지적도 받지만, 시대상을 반영하고 문화를 나타내는 표현도 제법 있다. 신조어 이해는 젊은 세대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위해 필요해 보인다. 2017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신조어 5개를 꼽아봤다.
01. 넵병: 메신저로 오는 어떠한 제안이나 요청에 대해 ‘네’라고 답변해야만 하는 직장인들이 겪는 병. 이를 ‘넵병’으로 부르기 시작하면서 유행했다. ‘넵병’은 넵, 네, 넵!, 네에, 네넵 등 다양한 형태의 대답을 포함하는데 이 중 몇 가지 유형을 살펴보자.
넵: 가장 무난한 대답으로 ‘우선 알겠습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넵!: 충성충성충성! 느낌표를 더해 강력한 인상을 준다.
네?: ‘다시 말해봐라’ 즉 싸우자는 의미다.
네에: 모두가 ‘넵’이라 할 때 ‘네에’를 사용함으로써 단톡방의 분위기를 풀어준다.
넵ㅋ: ‘이 정돈 해줄 수 있다’ 하지만 요청 사항이 많아지면 ‘네?’로 바뀌는 건 한순간.
넵^^: 애써 친절함을 강조하는 듯한 대답. ‘나는 당신을 해치지 않습니다’라는 점을 어필한다.
넵~~~: ‘알았으니 그만하라’는 뜻이다.
넵;;;: ‘뭐라는 거야’의 의미로 말 같지도 않은 지시를 받았을 때의 리액션이다.
02. 급식체: 급식을 먹는 학생(초·중·고)들이 쓰는 문체로 허세, 자문자답, 논리성을 상실한 문장이 특징이다.
오지고요 지리고요: 오달지다, 생리현상을 참지 못할 정도로 놀랍고 대단하다는 의미의 감탄사다.
ㅇㅈ? 어 인정: ‘인정’의 초성으로 다른 사람의 동의를 구할 때 사용하며 주로 자문자답식으로 이루어진다. 동일한 의미로 ‘용비? 어 천가’, ‘동의? 어 보감’, ‘오징? 어 볶음’ 등이 있다.
ㄹㅇ: ‘레알’의 초성. ‘real’을 발음대로 부르다가 이것마저 줄여서 초성만 사용한다.
~각: 온라인 게임에서 나온 용어로 ~할 것 같다, ~할 상황이나 상태를 뜻한다.
03. 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1인 가구가 520만 가구를 넘었다. 혼자 즐기면서 사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관련된 신조어도 생겨났다. 혼자 밥을 먹는 혼밥, 술을 먹는 혼술, 영화를 보는 혼영, 여행을 가는 혼행 등이 대표적인 예다.
04. 야민정음: 눈에 보이는 글자를 모양이 비슷한 다른 글자로 바꿔서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면 대통령을 ‘머통령’으로 표현하는데 ‘ㄷ’과 ‘ㅐ’를 바짝 붙여서 보면 마치 ‘ㅁ’과 ‘ㅓ’처럼 보인다고 해서 ‘머’ 자로 바꿔 쓴다. 아래 단어들이 대표적 사례다.
댕댕이 = 멍멍이
팡주팡역시 = 광주광역시
띵곡 = 명곡
재석 = 유재석
머통령 = 대통령
05. 아무 말 대잔치: 말 그대로 아무 말이나 지껄이는 상황을 뜻한다. 앞뒤 말의 연결고리가 없고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말들을 쏟아놓는다.
슬럼프가 왔을 땐 무조건 자괴감에 빠질 게 아니라 잠은 충분히 잤는지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었는지 밥은 먹었는지 치킨은 먹었는지 연어는 먹었는지 소고기는 먹었는지 삼겹살은 먹었는지 체크해봐야 한다. 그리고 저걸 다 먹었다면 부럽네요.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던 신조어를 이제는 일상생활에서도 어렵지 않게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글 파괴, 문법 파괴라는 지적도 받지만, 시대상을 반영하고 문화를 나타내는 표현도 제법 있다. 이제 신조어 이해는 젊은 세대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위해 필요해 보인다. 아래 신조어 중 몇 개나 알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무지개매너
□ -보스
□쟈갑다
□연어하다
□취존
□돋다
□낭낭하다
□그린라이트
□쿠크
□고나리
무지개매너: 무지개+매너처럼 보여 매너가 좋은 사람을 의미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 무지+개+매너의 합성어로서 매너가 전혀 없는 사람을 말한다.
A 커피 사서 나오자마자 어깨빵 당해서 다 쏟았어.
B 사과도 없이 그냥 갔어? 완전 무지개매너네!
-보스: 어느 한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는 사람을 뜻한다. 예를 들어 애잔보스, 아련보스, 예민보스 등이 있다.
A 아무것도 안 했는데 이상한 거로 꼬투리 잡는 거 있지?
B 뭘 잘못 먹었나, 완전 예민보스네.
쟈갑다: 한 인터넷 카페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단어로 차갑다, 단호하다는 의미다.
A 전 남친한테 연락해봤어?
B 응. 근데 차단했더라고. 너란 남자… 쟈갑다 쟈가워.
연어하다: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읽지 않아 밀린 메신저를 처음부터 정독한다는 의미다.
A 너희 지금 무슨 얘기 중이야? 알아들을 수가 없네.
B 어제 메신저로 말했던 거잖아. 아직 안 읽은 거야? 연어하고 와!
취존: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세요’의 줄임말로 개인적 취향을 이해해달라는 의미다.
A 삼겹살에 마요네즈 찍어 먹어봤어? 진짜 맛있어.
B 취존은 하겠다만 그렇게는 못 먹겠다.
돋다: ‘소름이 돋다’의 줄임말이다.
A 눈만 감았다 떴을 뿐인데 연휴가 다 지났더라고. 돋는다, 돋아.
B 진짜 돋네…. 나도 그래.
낭낭하다: 배달 앱에 한 사용자가 자장면을 시키면서 “양 좀 낭낭하게…(생략)”라는 후기를 작성하면서 유행한 단어. 음식의 양을 넉넉하게 달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A 닭볶음탕 네 개 주세요. 감자도 낭낭하게 넣어주시고요~
B 우리 가게 살림 거덜 나겠네~
그린라이트: 상대방에게 호감이 있을 경우 나타내는 청신호의 의미다.
A 저번에 소개팅한 그 사람이랑 잘돼가고 있어?
B 응. 아직까진 그린라이트야.
쿠크: 잘 부서지는 과자 ‘쿠쿠다스’에서 유래된 말로 쉽게 부서지고 상처받는 상태를 뜻한다.
A 저번에 낸 보고서 상사한테 완전 지적당하고 왔어.
B 쿠크 심장 괜찮아? 단 거 먹고 힘내.
고나리: ‘관리’를 빠르게 타이핑하다 ‘고나리’로 오타가 나면서 생긴 단어. 지나치게 지적하거나 잔소리하는 사람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A 이래라저래라 아주 고나리질로는 세계 1등일 거야.
B 고나리질로는 이길 자가 없다지…?
빨리 늙어가고 있는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지난 2000년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지 불과 17년 만의 일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는 약 5175만 명으로 이 중 65세 이상 어르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14.02%인 725만 명으로 기록됐다. UN에서는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이처럼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늘어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는 ‘상속 문제’다. 고도성장기 때 젊은 층은 자산을 축적할 기회가 많았다. 그런데 이들이 나이 들어가면서 유산을 가지고 친부모와 자식 그리고 형제자매끼리 벌이는 분쟁이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 또한 자식들에게 자산을 효과적으로 이전해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특히 초고령 국가 일본에서는 ‘老老상속’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노인이 된 자식에게 재산을 상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더라도 자신을 부양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일본 노인들이 죽을 때까지 자산을 자식에게 증여하지 않으면서 생겨난 신조어라는 점에서 씁쓸하기만 하다. 상속 시 발생하는 큰 문제는 ‘세금 줄이기’와 ‘상속인들 간 분쟁 방지’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5070세대가 앞으로 다가올 유산 분배와 관련해 자녀분쟁을 방지하고 효과적으로 세금을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상속인들 분쟁 방지를 최소화하는 방법
상속권 문제
상속이나 증여 관련 문제는 자신과 상관없는 문제로 인식하고 관심 없어 하는 경우가 많다. “가진 재산도 별로 없는데 무슨 상속, 증여?”라며 반문할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상속과 증여는 평생에 한두 번 정도 발생하고, 증여의 경우는 당장 세금 문제가 생기다 보니 무관심하거나 준비 소홀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이러한 준비 소홀은 가족 간의 분쟁은 물론이거니와 평생 일궈온 사업체가 없어지는 경우(가업상속) 또는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재산이 분배됨으로써 분쟁 방지와 절세(節稅)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상속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은 ‘상속권’ 문제다. 상속인은 누가 되고 상속재산을 얼마를 분배받을 수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우리나라 민법은 상속의 방법을 ‘유언상속⇒협의상속⇒법정상속’의 순서로 정하고 있다. 피상속인의 유언이 있는 경우 유언대로 상속재산을 집행하면 된다. 하지만 유언이 없는 경우라면 상속인들끼리 협의를 하게 되고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법정지분대로 상속받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유언, 협의 상속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법정상속이 일반적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상속순위는 어떻게 될까? 배우자와 자녀(직계비속)가 1순위로 상속재산을 균등분할하되 배우자에게는 50%를 가산하게 된다. 가령 배우자와 아들, 딸을 두고 있는 홍길동씨가 10억원의 재산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고 가정하자. 남겨진 아내는 4억2000만원(10억원×1.5/3.5), 아들과 딸은 각각 2억8000만원(10억원×1/3.5)을 분배받게 된다. 다만 배우자가 없는 경우는 자녀가 동일하게(각각 5억원씩) 분배받게 된다. 2순위는 배우자와 직계존속, 3순위는 형제자매, 4순위는 4촌 이내 방계혈족으로 순위가 순차적으로 정해진다. 다만 상속순위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배우자는 1순위와 2순위 상속인이 있을 경우엔 단독이 아니라 공동 상속인이 되고, 직계비속과 존속이 없을 경우에만 단독 상속인이 된다는 점이다.
상속인의 ‘유류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우리나라는 유언의 자유가 존재하기 때문에 살아생전에 피상속인은 자신의 뜻에 따라 재산을 특정인에게 증여하거나 처분할 수 있다. 그럴 경우 남은 유가족은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게 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유류분을 잘 챙겨야 하는데, 유류분은 상속재산 중 상속인에게 돌아가야 하는 최소한의 법정비율의 몫을 말한다.
유류분은 법정지분을 기준으로 배우자/직계비속의 경우는 1/2, 직계존속과 형제자매는 1/3이다. 그럼 간단하게 유류분을 계산해보자.
예를 들어 배우자가 없는 홍길동씨가 자신의 재산 6억원을 남기고 사망하였다고 가정해보자. 유가족으로는 아들1, 2와 딸이 있다. 그런데 홍길동은 아들1, 2에게는 각각 3억원을 남겨주고 딸은 출가외인이라며 한 푼도 남기지 않았다. 이런 경우 유류분은 어떻게 계산하고 딸은 누구에게 유류분을 청구할 수 있을까?
① 먼저 6억원이 상속재산인 경우 아들1, 아들2, 딸의 법정상속지분은 2억원이다.
② 유류분은 법정상속지분의 1/2이기 때문에 1억원
③ 따라서 딸은 아들1, 2에게 ‘1억원×3억원/6억원=5000만원’을 각각 유류분 반환청구할 수 있다. 참고로 유류분 반환청구는 만법상 상속개시일로부터 10년 이내, 상속개시 사실 및 증여나 유증 사실을 안 때로부터 1년 안에 청구하면 된다(민법 제1117조 소멸시효).
위의 사례는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한 유류분 계산 방법을 제시했지만, 실제의 유류분 계산은 복잡하다. 유류분 부족액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피상속인의 재산이 상속인과 그 외의 사람에게 어떻게 분배(증여, 유증)되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유류분 반환청구 소송은 경우에 따라서 복잡한 재산관계가 얽히거나 부수적인 쟁점사항(세금 등)들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변호사와 세무사의 도움을 받아 충분한 검토를 거쳐야 한다.
현명하게 유언장 작성하는 방법
유언을 통해 유가족의 ‘유류분’을 고려만 한다면 피상속인의 의사대로 재산을 분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유언은 민법에서 정하고 있는 5가지 방식(유언의 방식 참조)에 의해서만 유효하기 때문에 작성 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자필증서의 경우 유언서 전문, 연월일, 주소, 성명을 자서, 날인하지 않으면 무효가 된다.
과거 사회복지사업을 했던 A씨의 경우다. 2003년 11월에 세상을 떠났고 그 후 A씨의 금고에서 자필로 작성된 유언장이 발견되었다. 유언장에는 ‘유고 시 본인 명의의 부동산 및 금전신탁, 예금 전부를 B대학에 기부한다’고 적혀 있었다. A씨의 유족들은 유언장에 날인이 없으니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B대학은 자필로 작성된 만큼 날인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고인의 의사를 무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사례에서 120억원은 누구에게 귀속되었을까? 법원은 고인의 자필증서가 분명하지만 자필증서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유언장은 무효이고, 학교가 아닌 유족들이 상속재산 전부에 대해 권리가 있다고 판결했다. 이는 유언장은 엄격한 형식에 따라 작성되어야 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자필증서에서 날인의 경우는 유언자의 인감도장뿐만 아니라 막도장도 무방하지만 사인은 안 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유언의 까다로운 요건 때문에 최근에는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유언대용신탁은 가입자가 살아 있을 때는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돌려주고, 사후에는 상속인에게 재산을 이전하는 신탁상품이다. 그리고 살아생전에 재산을 분할함으로써 상속재산의 원만한 분배로 사망 후 재산분할에 관한 분쟁을 방지하고, 미성년자나 장애를 가진 상속인의 상속재산도 보존이 가능하며, 유언서 작성 및 복잡한 법적상속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상속·증여세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법
2017년 국세통계 1차 공개자료에 따르면, 2016년 상속세 신고세액은 2조3000억원, 상속세 신고 건수는 6217건으로 상속인 1인당 평균 신고세액은 3억7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상속세는 6개월 안에 신고하고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부담스러운 금액일 수밖에 없다. 상속세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상속세 기일(6개월)을 넘기지 마라
상속이 발생하면 고인에 대한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인해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재산분할이 원활하지 않아 상속분쟁이 장기화되는 경우 상속세 납부기일을 넘기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하지만 재산분배 등이 확정되지 않더라도 신고기한 내에 상속세를 신고해야 가산세 불이익(무신고 가산세 20%)을 받지 않을 수 있다. 신고기한 내에 상속세를 납부할 경우 세금의 7%를 공제해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기한(6개월)을 넘길 경우 세금을 27% 이상 더 내 낭패를 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기한 내 미신고 시 불이익 (상속 개시월의 말일로부터 6개월 이내)
-세액공제 불가 : 6개월 내 신고 시 산출세액의 7% 공제
-미신고 가산세 : 기한 내 미신고 시 산출세액의 20% 가산세
-납부 불성실 가산세 : 고지기한 내 납부 못할 경우 매년 10.95% 가산세
결국 1년만 늦어도 추가적인 부담이 약 37.95% 늘어나는 것이다.
줄 거면 빨리 줘라
상속세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에 피상속인의 재산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10년 단위로 자녀, 배우자에게 증여하는 방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배우자에게는 6억원, 성인 자녀에게는 5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특히 소득이 없는 자녀에게 사전증여를 한다면 향후 자금출처를 만들어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배우자와 자녀가 있는 상태에서 피상속인이 사망하면 최소 10억원은 상속공제(배우자공제 5억원, 일괄공제 5억원)가 되기 때문에 그 이하의 금액은 상속세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세대생략 이전(移轉)’ 고려해볼 만하다
부모가 자식에게 정상적으로 재산을 물려주지 않고, 할아버지나 증조부가 세대를 건너뛰어 손자나 증손자에게 재산을 증여 또는 이전하는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어 부모가 아들에게 물려준 증여재산의 과세표준이 1억원이면, 증여세의 세율은 10%가 적용되어 증여세 산출세액은 1000만원이 된다. 반면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증여한 경우에는 증여세의 세율이 13%(30%가산)가 되어 산출세액은 1300만원이 되기 때문에 아버지가 증여하는 경우보다 세금이 많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증여하고, 아버지가 다시 아들에게 증여하는 경우에는 증여세 산출세액이 2000만원이 되지만, 할아버지가 직접 손자에게 증여할 때는 1300만원이 되어 총액으로 볼 때는 세대생략 이전의 경우가 세금이 더 적다. 또한 피상속인(조부모)의 사망으로 상속세를 계산해야 할 경우에도 상속인(부모)에게 증여한 재산을 상속개시일 전 10년 내에 증여한 재산 모두 포함하지만 비상속인(손주)에게 증여한 재산은 5년 내에 증여한 재산만 포함하기 때문에 상속세 계산 시에도 유리하다.
생명보험을 활용하라
강남의 부자들이 거액의 상속세 납부재원을 준비하기 위해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생명(종신)보험이다. 생명보험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폭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계약구조(표 참조)에 따라 생명보험금이 상속재산에 포함되는 경우와 포함되지 않은 경우로 나눌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병원비는 고인의 계좌에서 인출하라
고인의 병원비나 공과금, 장례비용, 채무 등은 상속세 계산 시 총 상속재산에서 빼도록 돼 있다. 장례비용의 경우 증빙이 없더라도 500만원을 공제해주며, 500만원을 초과하면 증빙에 의해 지출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 공제해준다. 다만 장례비용이 10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1000만원까지만 공제해준다.
동년 기자로 활동한 지도 2년이 다 되어 간다. 매달 3편 이상의 글을 기고하려 노력하여 나름으로는 쾌나 많은 글을 썼다. 한 편의 글을 초안하고 나면 으레 맞춤법 검사를 하는 등 퇴고를 여러 번 거친다. 그런 과정을 2년이 가깝게 했으니 이제는 맞춤법에 달인이 될 만도 한데 또 다른 글을 쓰고 맞춤법 검사를 하면 여지 없이 틀린 단어나 문장이 맞춤법 검사기에 걸려든다. 예전에 틀려서 여러 번 고친 경험이 있는 단어가 또 걸려든다. 혼자 중얼거린다. “또 틀렸네, 나 참!” 나이가 든 탓으로 돌리며 혼자 웃곤 한다.
요즘은 여러 메신저와 SNS 등을 이용하면서 글을 쓰는 일이 더 빈번해졌음에도 맞춤법은 글을 쓸 때마다 꼭 검사한다. 필자만의 일일까? 과거보다 더 많아진 외래어나 신조어, 줄임말 등이 문장을 만드는 일을 까다롭게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맞춤법 내용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어 누구나 쉽게 틀릴 수 있지 싶다. 특히 SNS를 통한 글 작성을 쉽게 또는 대충 쓰는 버릇이 몸에 배어 더 맞춤법을 헷갈리게 한다. 온라인에 가볍게 쓰는 댓글 하나라도 맞게 쓸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독자를 위한 예의이고 성의 문제다.
자주 틀리는 맞춤법을 정리해보는 방법도 좋지 싶다. 다음과 같은 단어가 자주 혼동된다(괄호 속의 단어가 바른 표현이다). 금새(금세), 넓직한(널찍한), 몇일(며칠), 오랫만에(오랜만에), 어의없다(어이없다), 차돌배기(차돌박이), 희안하다(희한하다) 등이 그런 예다. 한글날을 맞아 취업포털 가 아르바이트 포털 과 함께 성인 남녀 853명을 대상으로 맞춤법에 대한 설문을 했다. 가장 혼동되는 맞춤법은 띄어쓰기 48.0%로 가장 높았고 “되/돼” 43.3%, “이/히” 24.2%, “왠지/웬지” 20.1%, “던지/든지” 18.7%, “않/안” 15.5% 등의 순이었다. 이 내용 중 띄어쓰기를 제외한 나머지 단어의 세부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성질이나 상태가 바뀌거나 변하다, 오거나 이르다, 행동이나 상태가 이루어짐을 나타내는 '되다'는 ‘되어’로 활용하며, 이를 줄여서 '돼'로 쓴다. 따라서 ‘되어’로 바꾸어도 틀리지 않는 경우에는 ‘돼’를 쓰면 된다.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 또는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 예를 들어, ‘이’로만 나는 것은 ‘가붓이’, ‘깨끗이’, ‘나붓이’, ‘느긋이’ 등이고 ‘이, 히’로 나는 것은 ‘솔직히’, ‘가만히’, ‘간편히’, ‘나른히’ 등이다.
왜'는 '어째서, 무슨 이유로'를 뜻하는 부사로 '왠지'는 '왜인지'의 준말이다. '웬'은 '어찌 된, 어떠한, 어떤'을 뜻하는 관형사이다. '무슨 까닭인지'로 바꿀 수 있는 말에는 '왠지'를, '어떤'으로 바꿀 수 있는 말에는 '웬'을 쓰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얼마나 덥던지’와 같이 과거를 회상할 때 ‘-던지’를 쓴다. 반면, ‘하든지 말든지’와 같이 둘 이상에서 하나를 선택한다는 의미로는 ‘-든지’를 사용한다.
‘않다’는 ‘아니하다’의 준말이다. ‘안’은 부정의 뜻을 지닌 부사이며, 앞뒤 단어와 띄어 쓴다.
확실하게 외워서 쓰는 사람도 없지는 않으나 자주 사용하지 않거나 기억력이 떨어지면 외웠던 내용도 가물거리기에 십상이다. 한자를 읽을 수는 있어도 자주 펜으로 쓰지 않아 잘 쓸 수 없는 현상과 닮았다. 필자는 번거롭지만, 글을 쓸 때마다 맞춤법 문법 검사기로 확인한다. 다행히 요즘엔 두꺼운 국어사전을 펼치지 않아도 간단히 온라인으로 검사할 수 있어 글쓰기에 편한 세상을 산다. 필자는 개인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speller.cs.pusan.ac.kr)”를 주로 사용하여 도움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로 부산대학교 인공지능연구실과 (주)나라인포테크가 함께 운용한다. 그외에도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stdweb2.korean.go.kr), 다음 어학사전(dic.daum.net), 네이버 사전(dic.naver.com) 등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가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모두가 세상을 바쁘게 산다. 읽어야 할 이야기와 들어야 할 정보가 많다. 젊은이들 사이에 축약된 신조어가 유행하는 이유도 시간을 줄이는 방편이다. 많은 책을 읽기 위한 속독법도 같은 이유이지 싶다. 정성을 기울여 쓴 글이어도 길면 잘 읽지 않게 된다. 시간이 없어서다. 이럴 때 가장 효과적인 소통 수단의 하나가 사진이다. 영상 언어로 둔갑한다.
필자는 빛을 이용하여 카메라로 그린 그림을 사진이라 정의한다. 기자가 찍은 한 장의 보도 사진이 세계인의 관심을 들어 올렸다 내려 놓았다 한다. 사진의 매력이다. 장문의 글보다 한 장의 사진이 효과적이다.
탱글탱글 익어가는 가을 이야기를 카메라로 썼다. 황금 들판, 밤송이, 코스모스, 해바라기를 주제로 모았다.
비가 내려앉고 바람이 스치며 들려준 이야기를 곁들였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가 울 듯, 한 알의 열매를 만들기 위해 낮에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밤이면 서쪽에서 다시 동쪽으로 돌고 돌며 들려준 태양의 손길도 이야기 속에 넣었다. 이른 봄부터 흘린 농부의 땀방울도 담았다. 알찬 결실에 미소 짓는 농부의 마음을 보이지 않는 뒤쪽에 슬쩍 숨겼다. 사진 밖의 이야기다. 사진에는 화면에 직접 보여주는 이야기도 있고 화면 밖의 숨겨진 이야기도 있다. 상상력을 끄집어 낸다. 드높은 하늘을 배경으로 익어가는 가을 이야기를 네 컷에 담았다.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던 신조어를 이제는 일상생활에서도 어렵지 않게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글 파괴, 문법 파괴라는 지적도 받지만, 시대상을 반영하고 문화를 나타내는 표현도 제법 있다. 이제 신조어 이해는 젊은 세대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위해 필요해 보인다. 아래 신조어 중 몇 개나 알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자소설
□최애
□엄카
□파덜어택
□지옥철
□열폭
□발연기
□닭둘기
□남/여사친
□생파
자소설: 거짓된 내용으로 본인을 돋보이게 꾸며낸 자기소개서(자소서)를 뜻한다.
A 자소서 써야 하는데 쓸 내용이 없다.
B 요즘 누가 자소서를 정직하게 쓰니? 다 자소설이지.
최애: ‘최고로 사랑한다’의 의미로 특정 집단의 사람 중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용한다.
A 제일 좋아하는 트로트 가수가 누구야?
B 내 최애 트로트 가수는 당연히 나훈아 오빠지~
엄카: 청소년은 물론 백수에게 한 줄기의 희망인 ‘엄카’. ‘엄마 카드’의 줄임말이다.
A 엄마~ 용돈 다 썼는데 엄카 좀 빌려주면 안 돼?
B 응. 안 돼.
파덜어택: father과 attack이 합쳐진 말로 몰래 게임을 하는 도중에 아버지가 들이닥쳤음을 뜻한다.
A 게임 중간에 왜 나갔어?
B 갑자기 파덜어택…. 다시 접속할게.
지옥철: 출퇴근 시간대의 혼잡한 지하철을 비꼬아 표현한 말이다.
A 새로 간 직장은 어때? 괜찮아?
B 매일 지옥철을 타야 하는 것만 빼면 좋아.
열폭: ‘열등감 폭발’의 줄임말로 과도하게 흥분해 상대방을 비방하는 것을 말한다.
A 저런 얼굴은 남자들이 별로 안 좋아하죠. 성형한 티가 너무 나잖아요.
B 예쁘기만 한데 열폭 대단하시네요.
발연기: ‘발로 연기한다’의 줄임말로 연기를 아주 못한다는 의미다.
A 드라마 내용은 좋은데 주연배우 연기가 발연기라 차마 못 보겠어.
B 그 배우 발연기로 유명하지. 어떻게 캐스팅된 걸까?
닭둘기: 닭과 비둘기가 합쳐진 말로 비둘기 덩치가 닭만 하거나 닭처럼 날지도 않으면서 사람이 주는 것만 주워 먹는 비만 비둘기를 뜻한다.
A 저 닭둘기 좀 봐. 뭘 먹으면 저렇게 살이 찔까?
B 요즘은 겁을 줘도 날아가지 않아. 내가 무서워서 피해 다니잖아.
남/여사친: ‘남자 사람 친구, 여자 사람 친구’의 줄임말로 이성적인 감정 없이 성별만 남자 또는 여자인 친구를 말한다.
A 저번에 네 옆에 있던 남자, 남친이야?
B 아니, 그냥 남사친이야.
생파: ‘생일 파티’의 줄임말이다. 자매품으로 생일 선물을 줄인 ‘생선’이 있다.
A 생일 축하해~ 생선 뭐 받고 싶어?
B 생선은 필요 없고 생파 때 꼭 와줘!
“브라보 마이 라이프!” “내 인생을 위하여!”로 바꾸어도 되지 싶다. 입에 떠올리기만 해도 희망과 기대감이 부풀어지는 말이다. 전 반생에서 우리는 “자기 인생”을 살지 못하여서 더 그렇다. 영화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는 기쁨과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과 같다.
사람이 사는 동네는 생활 양상이 엇비슷하다. 여행 중에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다. 1983년에 3개월 정도 스위스 취리히에 머물면서 유럽을 여행했다. 다니던 직장에서 해외 연수를 갔다. 해외여행이 자유화하지 않은 시절이어서 큰 행운이었다. 연수 기간 중 휴일을 활용해 유럽의 많은 나라를 다녔다. 기차나 비행기로 어느 도시나 관광지에 도착하면 시내 여행은 주로 도보로 했다. 현지인들의 사는 모습을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었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생활 모습이 큰 차이가 없음을 느꼈다.
서양인이 생각하는 노후 삶의 방향도 그런 예의 하나지 싶다. 그들이 생각하는 노후 삶의 방식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노년은 그 동안 모은 돈을 즐겨 쓰는 시간이다.”라는 말이 그중에 하나다. 돈을 축적하거나 신규 투자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고 어떻게 즐겁게 쓰느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즐겁게 쓴다 함은 의미가 있고 보람이 있는 일에 쓰는 것을 말함이요, 자기를 위해 씀을 이른다. 노후 자금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우리와 달리 은퇴 자금이 준비되었음이 그런 생활을 가능하게 할지 모른다. 그들 역시 다 그렇지 않기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을까? 사람이 사는 동네는 엇비슷하기 때문에 같은 생각을 해본다.
필자의 한 친구가 아내와 함께 2015년 5월부터 이듬해 4월 말까지 1년 동안 독일 어학연수를 다녀와 주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의 나이 63세 때였다. 국내에 있는 독일문화원에서도 독일어를 배울 수 있음에도 현지로 굳이 떠났다. 어학연수 당사자는 친구였지만, 아내도 여행 겸 함께 떠났다. 그것도 잘되던 사업까지 접고서 말이다. 과연 무엇이 환갑이 지난 그를 독일 현지로 어학연수를 떠나게 하였을까? 어학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자신의 블로그 “황 첨지의 독일 유랑기”에 올린 글을 보면 이유가 명확해진다. “내게 있어서 정말 후회 없는 시간이었고 순수하게 나를 위해서 시간과 내가 벌었던 돈을 쓴 보람 있는 과정이었다.”
수명이 길어져 인생이 긴 것 같으나 지나온 세월을 되돌려 생각해 보면 그리 길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반평생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기 때문이고 엊그제가 정월 초하루 같았는데 벌써 가을이 왔다. 필자도 예순여덟이니 70세를 바라보고 있는 나이다. 순식간에 60여 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갔다. 120세를 산다고 해도 지나온 세월의 흐름을 생각하면 그리 길지 않다. 근래에 “YOLO”라는 신조어가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You live only once.”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로 “한 번뿐인 인생, 즐겁게 살자.”이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다. 주어진 시간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할 이유다. 그 동안 벌었던 돈을 다 쓰고 가야 할 시간이다. 자신을 위해서, 이웃과 사회를 위하여 의미 있게 쓰고 가면 어떨까? 더불어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혜도 함께 다 쓰고 간다면 금상첨화일 터이다.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던 신조어를 이제는 일상생활에서도 어렵지 않게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글 파괴, 문법 파괴라는 지적도 받지만, 시대상을 반영하고 문화를 나타내는 표현도 제법 있다. 이제 신조어 이해는 젊은 세대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위해 필요해 보인다. 아래 신조어 중 몇 개나 알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썸타다
□광탈
□정주행
□금사빠
□문송합니다
□고답이
□불금
□일생가?
□멘붕
□솔까말
썸타다: 서로 호감은 있지만, 아직 사귀는 사이는 아닌 상태.
A 둘이 매일 붙어 있는데 무슨 사이야?
B 아직 사귀는 건 아니고… 썸타는 중이야.
광탈: ‘빛의 속도로 탈락’의 줄임말로 그 누구보다 빠르게 탈락한 경우를 표현함.
A 운전면허시험 통과했어?
B 시작하자마자 앞차 박고 광탈했어.
정주행: 드라마나 웹툰 등 밀린 작품을 첫 회부터 차례대로 보는 행위.
A 이번 휴가 때 어디 놀러 가?
B 아니, 집에 있으면서 그동안 못 본 드라마 정주행할 거야.
금사빠: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의 줄임말. ‘금방 사랑이 식는 사람’은 금사식이라 부른다.
A 지금 쟤가 몇 번째 애인이지? 57번째…?
B 금사빠, 금사식이라 그래. 조만간 58번째 애인이 나타나겠지.
문송합니다: ‘문과라 죄송합니다’의 합성어로 최근 인문계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생겨난 신조어다.
A 취업은 했니?
B 문과인데요. 문송합니다.
고답이: 고구마를 먹은 듯 속이 답답한 사람을 일컫는다.
A 손이 부러진 거 같은데 병원가기 귀찮다!
B 아휴 이 고답아. 병원을 가야지 그냥 두면 되냐!
불금: ‘불타는 금요일’의 줄임말. 주말을 앞두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금요일을 뜻한다.
A 오늘 바로 집에 가?
B 무슨 소리야. 불금인데 첫차 뜰 때까지 놀아야지!
일생가?: ‘일상생활 가능?’의 줄임말. 엉뚱한 상상에 빠지거나 자기만의 생각에 푹 빠져 사는 사람에게 사용한다.
A 호빵 두 개… 엉덩이처럼 생겼네. 히히.
B 친구야 일생가…?
멘붕: ‘멘탈 붕괴’의 줄임말. ‘정신이 어떠한 이유로 붕괴됐다’는 의미다.
A 그 선수 지난번에 꼴등하면서 멘붕 온 거 같더라.
B 하긴 매번 일등만 하다가 꼴등했으니 그럴 수도 있지.
솔까말: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의 줄임말.
A 이 가방 좀 봐. 일…십…백…천…! 천 만 원이야!
B 솔까말 그 가격은 말도 안 된다! 내가 발로 만들어도 저렇게는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