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한 방송을 통해 공개한 아침 식단이 화제가 됐다. 호박죽과 색색의 채소 한 줌, 찐 감자와 반숙 달걀 등 익숙한 식재료로 차려진 한 상이었다. 각종 TV 건강 프로그램과 SNS 등의 영향으로 독특한 식이요법이 주목받는 요즘, 김 교수의 소박한 식단은 더욱 특별하게 비쳤다. 그의 식단은 건강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와 더불어 세간에 떠도는 아침 식사에 대한 궁금증을 함께 풀어보자.
도움말 김순미 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 100세 김형석 교수의 아침 식단
•호박죽 또는 야채수프 •다양한 색깔의 채소 •찐 감자 또는 빵 •반숙 달걀
100세의 나이에도 집필과 강연을 이어오며 그야말로 ‘건강백세’의 표본이 된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그의 아침 식단은 건강에 도움이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YES’. 그러나 ‘김형석’이라는 주어가 바뀌면 답은 ‘NO’가 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섭취하는 식재료의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김순미 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오랜 세월 이 식단을 유지해 100세까지 장수하셨다면, 그것이 김형석 교수에겐 최적의 식단이다”라고 말했다. 우리 몸엔 세포 수보다 훨씬 많은 장내 세균이 존재하는데, 이는 생명의 질과 수명에 영향을 끼친다. 장내 세균은 유전형질뿐만 아니라 우리가 매일 어떤 음식을 먹는지에 따라서도 변화한다.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는 자신에게 잘 맞는 음식으로 꾸린 식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건강한 김형석 교수의 모습을 보면, 그의 아침 식단은 안성맞춤인 셈이다. 김순미 교수는 일반 시니어가 즐겨도 손색없을 정도로 영양 균형도 잘 맞는 음식들이라고 덧붙였다.
“영양학에서 균형 잡힌 식단의 기준이 되는 6가지 식품군은 곡류군, 어육류군(고기·생선·달걀·콩 등), 채소군, 과일군, 우유군, 지방군입니다. 이 중 과일과 우유는 굳이 아침에 먹지 않아도 되고, 지방군은 조리 과정에서 사용하길 권합니다. 위의 식단에서 호박죽, 야채수프를 만들 때 우유가 쓰였다면, 영양 밸런스가 잘 맞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다양한 색깔의 채소로 각종 피토케미컬(phytochemical, 식물성 화학물질) 섭취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노년기엔 소화기능이 떨어지는데 죽, 수프, 찐 감자 등 위장에 부담 없는 조리법도 좋습니다.”
◇ 77세 가미노가와 교수의 아침 식단
김형석 교수의 식단에서 부족한 것은 없을까? 김순미 교수는 식품면역학계의 권위자인 가미노가와 슈이치 전 동경대학교 교수의 식단을 예로 들었다.
•벌꿀 한 스푼을 넣은 요구르트 150g •빵 한 조각 혹은 밥 한 그릇 •볶은 검정콩 10개 •삶은 달걀 1개 •아몬드 3개 등의 견과류 •호박씨 30개 •소시지나 햄(때때로) •채소주스 200㎖(당근 반 개를 기본으로 제철 채소와 과일을 간 것)
“김형석 교수에겐 더할 나위 없는 식단이지만, 굳이 첨가할 것을 찾자면 가미노가와 교수의 식단을 기준으로 얘기해볼 수 있습니다. 그는 저서 ‘장이 편해야 인생이 편하다’에서 위의 식단을 ‘면역에 가장 좋은 아침 식단’으로 소개했습니다. 이를 참고했을 때, 김형석 교수의 식단에는 견과류와 과일, 벌꿀 등을 곁들인 요구르트가 추가됐으면 합니다. 다만, 한 번에 식사량이 많으면 위에 부담이 되니, 간식으로 섭취하시길 권합니다.”
◇ 아침식사, 이것이 궁금해! (답변 김순미 교수)
아침 꼭 먹어야 할까?
아침 식사에 대한 논란은 아마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저마다 처한 환경과 체질 등 개인차가 있기 때문이다. 가령 회식 등 늦은 저녁을 먹은 다음 날 소화가 덜 된 상태라면 아침 식사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경우가 아니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굳이 아침을 거를 필요는 없다. 나이가 들면 당뇨 환자가 아니더라도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공복이 길면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간단하게라도 아침을 꼭 먹는 것이 좋다.
간헐적 단식 다이어트, 시니어가 해도 괜찮을까?
아침을 굶고 간헐적 단식을 하면 체중 감량에는 효과가 있다. 공복이 길수록 몸의 비상연료인 체지방을 더 많이 태우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건 ‘체중 감량’과 ‘건강’을 동일시하는 현상이다. 시니어가 간헐적 단식을 하면 저혈당 위험뿐만 아니라 체지방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과량의 유리지방산이 혈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약간 과체중인 이들의 건강 수명이 더 길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체중 감량이 시급하지 않다면 간헐적 단식은 피하는 게 좋다.
비타민과 영양제로 아침을 대체해도 될까?
어떤 연구도 보충제 형태의 영양제를 먹었을 때 시니어가 염려하는 질병(특히 암)에 효능이 있다는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영양소가 효과를 발휘하는 건 음식물로 섭취한 경우에 한해서다. 따라서 매일 꾸준한 아침 식사를 통해 골고루 필요한 영양분을 채우는 것이 좋다. 또 영양제 과량 복용 시의 부작용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을 명심하자.
토마토, 바나나, 고구마가 공복에 좋지 않다던데?
최근 온라인상에서 ‘아침에 안 좋은 음식’, ‘공복에 피할 음식’ 등의 정보가 퍼졌다. 아침에 즐기는 토마토, 바나나, 고구마 등이 꼽혔는데, 위장질환이나 가슴 통증 등이 부작용으로 언급돼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일말의 가능성으로 영양은 차치한 채 공복에 좋지 않다고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여태껏 아침에 먹고도 탈이 안 났다면 애써 거부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오히려 아침에 좋다는 음식이라도 자신에게 안 맞으면 이상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인터넷 정보에 현혹되기보다는 나에게 좋은 음식, 즉 먹고 이상이 없고 속이 편한 음식을 찾아야 한다.
아침에 육식은 피해야 할까?
시니어의 경우 육식을 심하게 기피하면 자칫 근감소증으로 일상 수행 능력이 떨어지거나 면역력 감소, 혈당 조절 장애, 삼킴 장애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매일 일정량의 단백질(어육류군)을 섭취해야 하는데, 이때 가급적 붉은 살코기는 피하고, 지방이 적은 부위를 택한다. 직화나 팬에 굽는 것보다 삶아서 쌈을 곁들여 먹는 것이 가장 건강한 육식 섭취 요령이다.
코코넛오일? 크릴오일? ‘우리’ 들기름!
코코넛오일, 크릴오일 등이 건강에 특효라는 기사가 쏟아졌었다. 이렇듯 국내에서 생소한 식재료를 칭송(?)하는 정보 대부분이 외신을 번역한 것인데, 우리 식생활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최근 주목받는 땅콩버터 역시 고지방 식사에 적응된 서양인에게는 알맞지만, 한국인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근래 일어나는 대사질환들은 서양 식단의 영향이 크다. 평생 접해보지도 못한 음식을 애써 찾아 먹기보다는 우리에게 익숙한 건강 식재료를 애용하길 권한다. 크릴오일에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오메가3는 우리 들기름 섭취로도 충분히 챙길 수 있다.
아침에 버터커피? ‘건강식품강박증’에서 벗어나자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이 유행하며 ‘버터커피’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블랙커피에 무염버터와 코코넛오일을 넣어 마시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포만감을 지속해 아침 식사 대용으로 좋다는 권고였다. 그러나 커피는 기호식품이다. 기호식품은 영양이나 건강보다는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커피 한 잔조차 건강과 효능을 따지며 마시려는 사람은 건강식품강박증(orthorexia)을 경계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데, 커피마저 이렇듯 신경 쓰며 마시는 게 이로울지는 고민해볼 문제다.
예절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아름답게 연결해주고 사회를 밝고 건강하게 해주는 기본이다. 여러 예절 중에서도 말 예절은 특히 인간관계에서 중요하다. 남자는 하루에 대략 2만5000마디를 하고, 여자는 약 3만 마디의 말을 한다고 한다. 이렇게 수많은 말들을 하며 우리는 일상생활을 한다.
퇴직 후 숲 생태해설 교육을 받을 때, 도끼나 칼을 들고 나무 앞에서 "너를 죽이겠다!"고 반복적으로 주문하듯 말하자 결국 그 나무는 시들어 죽고 말았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너를 사랑한다!"고 고운 말을 하면서 거름을 주고 보호해주니 나무가 더 잘 자랐다고 했다. 교육을 마치고 숲 생태해설가로 활동하면서 사람들에게도 이 사례를 이야기해줬다.
말에 관한 또 하나의 놀라운 실험 결과도 있다. 두 병에 밥을 똑같이 담은 후, 4주 동안 한 병에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들려줬고, 다른 병에는 "짜증나요!"라는 글을 붙여 놓고, 나쁜 말만 계속 들려줬더니 4주 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고마워요"라는 말을 해준 병에는 흰 곰팡이가 자랐고, "짜증나요!"라는 말을 해준 병에는 검은 곰팡이가 자라 악취를 풍겼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면 고개를 갸웃거리며 잘 믿지 않는다.
말에도 씨앗이 있는 것일까? 실제로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도 있다. 항상 하던 말이 어떤 결과와 이어질 때, 그 말이 원인이 되었다는 의미로 쓰인다. 인간의 뇌에는 상하좌우 중심축 양쪽에 엄지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아미그달라’라고 불리는 편도체가 있다. 아몬드와 닮았다 하여 ‘아미그달라’라는 이름이 붙은 이 부위는 두려움과 공포가 느껴지면 감정을 조절해 자신을 방어하는 기능을 한다. 안 좋은 말을 들을 때 사람들은 이 '아미그달라'가 작동하면서 공격 태세를 취한다. 공격적이고 부정적이고 듣기 싫은 말 앞에서는 경보 장치가 켜지는 것이다.
내가 만난 사람들 중 심성이 고운 사람은 말도 품위가 있고 얼굴 표정도 밝고 평온하다. 말이 그 사람의 얼굴이고, 마음이고, 인격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주로 쓰는 언어를 살펴보며 긍정적인 사람인지 부정적인 사람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말의 기운은 우주 어디엔가 머물러 있다가 되돌아온다고 했다. 좋은 말은 긍정적인 에너지로, 나쁜 말은 부정적인 에너지로 되돌아온다는 진리를 알아야겠다.
명심보감에는 “귀로 남의 허물을 듣지 않으며 눈으로 단점을 보지 않으며, 입으로 남의 잘못을 말하지 않아야 군자라 할 수 있다(耳不聞人之非 目不視人之短 口不言人之過 庶幾君子)”라는 내용이 있다. 나도 그렇게 실천해 군자와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등 오신채를 넣지 않고 만든 요리를 ‘사찰음식’이라 한다. 자칫 맛이 덜하거나 심심할 것이라 오해하지만, 다양한 레시피와 플레이팅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특별한 메뉴에 건강 밸런스까지 생각한 제철 사찰음식 한 상을 소개한다.
레시피 및 도움말 디알앤코 R&D총괄 장대근 셰프(조계종 한국사찰음식전문교육기관 이수) 장소 협찬 키프레시(홍대점) 그릇 협찬 덴비 코리아
봄철이면 제철 맞은 봄나물과 보리밥을 주재료로 한 산채비빔밥을 찾게 된다. 장을 넣어 쓱쓱 비벼 먹는 것도 맛나지만, 조금 색다른 레시피로 즐겨보는 건 어떨까? 항산화와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 강황카레에 보리누룽지를 더해보자. 봄에는 황사가 극심해지는데, 같은 보리밥도 누룽지로 만들어 섭취하면 중금속 배출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다양한 봄나물을 된장양념으로 버무려 무침으로 먹으면 봄기운을 한층 더 만끽할 수 있다. 카레와 된장무침은 향이 진해 자칫 입안이 텁텁해질 수 있는데 깔끔하고 담백한 곤약스파게티를 함께 먹으면 개운해진다.
보리누룽지 강황카레 보리와 쌀을 2대 1 비율로 해 밥을 짓는다(보리 200㎖, 쌀 100㎖, 물 450㎖). 준비한 보리밥을 넓은 팬에 펼쳐 꾹꾹 눌러가며 40분가량 익혀 누룽지로 만든다. 이때 주걱에 물을 묻혀가며 조리하면 눌어붙지 않는다.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보리누룽지와 적당한 크기로 썰은 당근(1/2개), 감자(1/2개), 양파(1/2개)를 넣어 2~3분 정도 볶는다. 물(1ℓ)을 부어 끓이면서,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위해 거품이 뜨면 걸러낸다. 강황가루와 카레가루를 물에 개어 저어가며 끓인다. 녹말 물로 농도를 맞춰 강황카레를 완성한다. 말린 다시마를 얹어 플레이팅한다.
봄나물된장무침 끓는 소금물에 씀바귀, 유채나물, 취나물 등 봄나물을 각각(100g씩) 넣고 거품이 나면 건져 찬물에 헹군다. 된장양념(집된장 1큰술, 국간장 2큰술, 볶은 들깨 1큰술, 통깨 1작은술)에 무친 뒤, 들기름(1작은술)을 넣어 향을 돋운다.
곤약스파게티 끓는 물에 식초(1작은술)를 넣고 실곤약(200g)을 1~2분간 데친 뒤 찬물에 헹군다.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병아리콩, 치아시드, 아몬드를(30g씩) 3분간 볶고, 파프리카(50g)를 더해 익으면 간장소스(간장 10㎖, 설탕 15g, 식초 30㎖, 참깨 5g, 물 15㎖)를 버무려 완성한다.
볶은 민들레차 깨끗이 씻은 민들레를 팬에 약불로 볶고 넓게 펴 말린다(3회 반복). 물(600㎖)에 준비한 민들레(8~15g)를 넣고 중불로 30분 우려 마신다.
건강한 노령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매일유업은 지난해 10월 웰에이징을 위한 영양전문 브랜드 ‘셀렉스’를 론칭하고 ‘마시는 고단백 멀티비타민’, ‘밀크 프로틴바’ 제품을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셀렉스’는 ‘영양전문가의 선택’이라는 브랜드 콘셉트로 중장년층의 영양 상태와 식습관을 고려해 주요 성분과 제품 형태를 엄선해 개발됐다.
대한민국 65세 이상 30% 단백질 권장량 미달, 중장년기 반드시 필요한 단백질 섭취
몸 속 근육량은 30대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50대부터는 매년 1~2%씩 소실되고, 70대가 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체중의 50% 이상이 근육인 만큼 근육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매우 크다. 특히 나이가 들면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단백질 필요량이 젊은 사람들에 비해 증가하기 때문에 근합성에 필수적인 단백질을 섭취해줘야 한다.
건강한 근육을 지키기 위해서는 하루에 몸무게 1kg 당 1.0~1.2g의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지만 우리나라 60세 이상 2명 중 1명 이상은 하루 권장량 이하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인들은 매일매일 꾸준히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1~2회 몰아서 지방함량이 높은 삼겹살로 고기 단백질을 섭취하는 경향이 있다. 나물 등의 채소 위주로 식사하고 유제품 등은 소화가 안 된다는 이유로 꺼리기도 한다.
단백질은 근육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로 달걀, 기름이 없는 육류, 생선, 두부 등이 대표적인 공급원이다. 단백질은 종류에 따라 소화와 흡수시간이 다르다. 동물성, 식물성 단백질을 복합적으로 섭취하여 지속적으로 단백질 합성에 필요한 아미노산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백질은 약 20여종의 아미노산으로 결합되어 있는데, 이중 체내에서 합성되지 못하는 필수 아미노산 9종은 식품으로 직접 섭취해야 한다. 9종의 필수아미노산 중 특히 류신(leucine)은 단백질 합성을 자극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육 단백질 합성을 증가시키고 분해를 감소시켜 근육량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노인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JAMDA에 따르면 체중 60kg 성인 여성이 먹어야 하는 하루 단백질 권장량은 60g이다. 하루 60g의 단백질을 섭취하려면 달걀 7~8개, 돼지고기 170~570g, 우유 2~3L를 먹어야 한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인 우리의 경우, 이 권장량을 음식으로만 채우기는 쉽지 않다. 매끼 챙겨 먹기 어렵다면 시중에 나와있는 고단백 제품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일상생활을 불편함 없이 누리는데 필요한 자신의 근육건강을 상태를 간단하게 체크해볼 수도 있다. 매일유업의 ‘매일아이(www.maeili.com)’ 모바일 사이트에 접속해 전문가 상담 코너 ‘근육점수 자가설문’을 클릭하면 매일유업의 근감소 관련 연구조직 ‘매일사코페니아연구소’에서 제시하는 자가설문 10문항을 통해 자신의 근육점수를 알 수 있다.
동물성·식물성 단백질의 최적의 발란스, 간편하게 즐기는 고단백 영양식 셀렉스
‘셀렉스’는 매일유업에서 선보이는 고단백 영양식. 액상 파우치 음료 ‘마시는 고단백 멀티비타민’과 시리얼 바 ‘밀크 프로틴바’로 구성돼 있다.
매일유업은 우유단백질(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을 고루 배합하여, 단백질의 발란스를 맞추어 간편하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제품의 맛을 높이기 위해 1년여간 연구개발에 투자했고 10여 차례의 소비자 평가를 진행하는 등 단백질 제품은 맛이 없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마시는 고단백 멀티비타민’은 간편하게 뜯어서 바로 마실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제품으로 125㎖ 용량에 단백질 8g이 함유돼 있다. 이는 동일 용량 우유의 2배에 해당하는 단백질 양으로, 평소 소화 때문에 우유섭취가 어려웠던 중장년층이 부족한 단백질을 채우기에 적합하다. 단백질과 함께 근육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아미노산 ‘류신(leucine)’은 1000mg 들어 있다.
하루 권장 섭취량을 고려해 비타민과 미네랄도 14종이나 담아 ‘마시는 고단백 멀티비타민’을 하루에 1~2포 마시면 별도의 영양제를 먹을 필요가 없다. 7가지 곡물과 견과류(수수, 조, 현미, 율무, 보리, 호두, 땅콩)로 고소한 맛을 더했다.
‘밀크 프로틴바’는 휴대가 간편해 여행이나 운동 중 영양보충에 좋다. 우유로 감싸 부드럽고 폭신하며 제품 1개(18g)에 우유 한 컵에 들어 있는 단백질(3.8g)이 함유돼 있다. 고소한 3가지 견과류(아몬드, 호두, 땅콩)와 3가지 달콤한 베리류(크랜베리, 아로니아, 블루베리) 2가지 맛이 있어 기호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건강과 맛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인기몰이 중
중장년층이 건강과 맛을 동시에 챙기면서 간편하고 친근함을 추구하는 영양식 푸드를 찾기 시작했다. 동년기자 박애란 씨는 “브라보 헬스콘서트 현장에서 받은 셀렉스 액상 파우치가 음료라고 해서 뜯어서 마셨는데 일반 단백질 쉐이크와 달리,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나고 든든한 한끼 식사로도 충분했다”며 “어디서 구매하나 하고 포장지를 살펴보니 우유에 단백질 등 수십년간 영양전문가로 많은 제품을 출시한 매일유업에서 나오는 거라 더욱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말 서울시 축제 때 셀렉스를 알게 된 60대 시니어는 “평소 음식만으로 단백질을 채울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단백질 제품을 찾던 중, 셀렉스 밀크 프로틴바 제품을 접하고 맛있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어 좋았다” 며, 간단하게 외출하거나, 운동을 할 때 주머니에 하나씩 넣고 다니면서 챙겨 먹기 좋다고 말했다.
‘영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 37년의 삶 동안 극한 가난과 고독에 시달리며 끝내 자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무려 879점의 그림을 남겼다. 그런 고흐의 영원한 후원자였던 동생 테오는 궁핍하지만 숭고한 예술혼을 지닌 형에게 금전적,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고흐는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동생에게 편지를 썼는데, 그 수만 668통에 이른다. 그중 고흐의 예술적 고뇌와 작품의 비화를 엿볼 수 있는 편지 40여 통이 담긴 ‘반 고흐, 영혼의 편지’를 책방에서 만나봤다.
참고 도서 ‘반 고흐, 영혼의 편지’(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기고 엮음, 예담)
◇ 마스터피스에 얽힌 비화
고갱이 사랑했던 고흐의 ‘해바라기’
한 집에서 작업하던 고갱과 심하게 다툰 후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자르고 만다. 고갱은 집에 두고 온 자신의 습작 대신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 중 하나를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고흐는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에 “자기 습작을 주며 내 해바라기 그림을 요구하는 건 정말 우습다. 그는 내 해바라기 그림을 두 점이나 가지고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라고 해라”라고 쓴다. 이미 해바라기 그림 두 점이 있고, 심한 다툼 후에도 또 한 점을 달라고 한 것을 보면 고흐의 해바라기를 향한 고갱의 사랑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조카 ‘빈센트’를 위한 ‘꽃 피는 아몬드 나무’
테오는 고흐를 향한 존경의 뜻을 담아 태어난 아들의 이름을 ‘빈센트 윌렘 반 고흐’라 짓는다. 이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 고흐는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에 “조카가 내 이름을 땄다고 하니 그 아이를 위해 침실에 걸 수 있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라며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얀 아몬드 꽃이 만발한 커다란 나뭇가지 그림”이라고 묘사했다. 이 그림이 바로 고흐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꽃 피는 아몬드 나무’(1890)다.
◇ 고흐의 추천 도서
빈곤한 생활에도 독서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고흐는 “빵을 먹어야 살 수 있듯 책에 대해 열정을 갖고 끊임없이 정신을 고양하고 탐구할 필요를 느낀다”고 말했다. 당시 진지하게 독서에 몰두하며 성경을 비롯해 셰익스피어, 빅토르 위고, 디킨스 등의 작품에 심취해 있었다. 그는 1887년 여동생 윌에게 쓰는 편지에 에밀 졸라의 ‘삶의 환희’, ‘목로주점’, 볼테르의 ‘캉디드’, 모파상의 ‘좋은 친구’ 등에 대해 “그들은 우리가 공감하는 삶을 묘사하고 있어 진실을 듣고자 하는 사람의 욕구를 만족시킨다”라며 권유하기도 했다.
◇ 현대에 만나는 고흐의 삶
영화 ‘러빙 빈센트’는 전 세계 107명의 유화 작가들이 참여해 10여 년에 걸쳐 고흐의 작품 130여 점을 재현한 최초의 유화 애니메이션이다. 고흐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모티브로 시얼샤 로넌, 크리스 오다우드, 에이단 터너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고흐의 초상화 속 인물을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 ‘우체부 조셉 룰랭의 초상’의 조셉 룰랭, ‘아르망 룰랭의 초상’의 아르망, ‘닥터 가셰의 초상’의 가셰 등을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
‘그대, 나의 뮤즈 – 반 고흐 to 마티스’ 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3월 11일까지 열린다. 반 고흐를 비롯한 르누아르, 카유보트, 클림트, 마티스 5인의 거장이 자신들의 뮤즈를 만났던 순간을 표현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에서는 고흐가 ‘해바라기’를 그릴 당시 영감 받은 남프랑스의 노란 태양과 따뜻하게 쏟아지던 햇살을 간접 경험하고 ‘별이 빛나는 밤’, ‘자화상’ 등을 미디어아트로 감상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늘 궁금했다. 정월 대보름에는 왜 단단한 부럼을 먹는 것일까? 동지에는 왜 팥죽을 먹을까? “메밀묵 사려~ 찹쌀떡!”은 왜 겨울에만 들리고 여름에는 안 들리는 걸까?
겨울은 만물이 얼어붙는 시기다. 식물의 지상부는 시들고, 곰은 동면에 들어간다. 한의학에서는 겨울 3개월을 폐장(閉藏)이라고 한다. 겉으로는 피부를 닫고[閉], 속으로는 열과 에너지를 저장[藏]하는 시기라는 의미다. 사람 역시 웅크리고, 살찌며, 피부는 두터워지고, 따뜻한 집 안으로 숨는다. 겉으로는 찬 공기와 많이 접하기 때문에 수족 냉증이 잘 생기고, 찬 바람에 감기, 폐렴, 중이염, 비염이 많이 생기며 피부가 많이 건조해진다. 속으로는 열이 몰리면서 중풍, 심장마비,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계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겨울철에 적합한 음식은 찰진 음식, 따뜻한 음식, 견과류
첫째로 추운 북쪽에서 자라는 곡식(찹쌀, 찰기장, 밀, 메밀 등)은 찰기가 있다. 이런 찰기를 이용해서 면, 빵, 묵, 떡을 만들어 먹는다. 이러한 찰기는 뭉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면, 빵, 묵, 떡을 먹고 속이 뭉쳐 체하는 부작용도 있지만, 피부를 뭉치고 두텁게 해서 추위에 대비하는 효과도 있다. 그래서 “메밀묵 사려~ 찹쌀떡!”이라는 외침은 겨울철에만 들리는 것이다. 동지 팥죽에 새알이 들어가는 것도 같은 이유다.
메밀의 원산지는 바이칼 호, 히말라야, 동북아 등 아주 추운 지역이다. 메밀을 원료로 해서 만드는 메밀국수(소바), 냉면, 막국수는 원래 추운 지역의 겨울 음식이다. 이 음식들이 피부를 틀어막아 추위를 견디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냉면도 함흥냉면, 평양냉면 등 북쪽 겨울 음식이 유명하다. 일본의 소바도 북알프스, 중앙알프스, 동계올림픽으로 유명한 나가노 현의 추운 고산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겨울철에 피부가 두꺼워진 상태에서 옷을 두껍게 입고 뜨거운 음식만 계속 먹다 보면, 내부에 열이 몰려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겨울철에 중풍이 가장 많이 발병하는 이유다. 메밀은 성질이 차가워서 겨울철에 뜨거워진 속의 열을 식혀준다. 겨울철에 가끔 메밀국수와 냉면, 막국수를 먹어주면, 밖으로는 피부를 틀어막아 추위를 이기게 해주면서, 속으로는 열을 식혀주고 기름진 음식으로 탁해진 피를 맑게 해준다. 메밀이야말로 겨울철에 꼭 필요한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설날에 떡국을 먹듯 일본에서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섣달그믐에 소바를 먹는 풍습이 있는데, 떡국처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계절과 관련된 식문화가 비슷한 데에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다. 뭉친 음식을 먹으면 잘 체한다. 체할 때는 떡 한 조각, 빵 한 조각에도 체한다. 이런 음식을 먹을 때 체하는 것을 막으려면 팥이나 매운 식재료(생마늘, 생파, 생무, 고추, 차조기 등)를 같이 먹는 것이 좋다. 붕어빵, 동지팥죽, 찐빵, 타이야끼에 모두 팥이 들어가는 것도 밀가루의 독이 뭉쳐 체하게 하는 것을 풀기 위해서다. 팥은 강한 신맛이 있어 뭉친 것을 잘 풀어주고 녹인다. 팥의 붉은 색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전염병을 예방해준다는 속설이 있어 동짓날 팥죽을 먹기도 한다.
둘째로 체온 보존을 위해 염소고기, 양고기, 보신탕 등 따뜻한 음식들을 많이 먹는다. 중국 북부와 몽골 사람들은 추위에 버티기 위해 양고기를 많이 먹는다. 부추도 속을 따뜻하게 해서 추위를 이기게 해주므로 자주 먹는 것이 좋다. 그래서 겨울에 많이 먹는 만두에는 항상 부추가 들어간다. 부추만두는 콘셉트가 참 좋다. 만두피로 피부를 두텁게 해서 추위를 막아주고, 부추로 속을 데워 추위를 이기게 하는 음식이다.
으슬으슬 추울 때는 생강차나 고추, 마늘 등 매운 음식이 도움이 되지만, 장복하는 것은 좋지 않다. 에는 겨울에 생강, 마늘, 파를 많이 먹으면 봄에 간과 눈이 나빠지고 흰머리가 나며 수명이 짧아진다고 기록되어 있다. 동면해야 할 겨울에 매운 음식을 많이 먹어서 땀구멍을 열게 하고 정액, 피를 땀으로 내보내면 봄에 문제가 생긴다는 말이다. 보약 먹을 때 파, 마늘, 무를 먹지 말라는 말은 같은 의미다.
셋째로 견과류의 딱딱한 껍질은 내부의 엑기스는 꽁꽁 응집시켜놓고 외부의 세균, 바이러스 등 이물질은 완전히 몰아내는 역할을 한다. 정월 대보름에 견과류를 먹는 것은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다. ① 딱딱한 견과류는 정액, 진액을 갈무리하고 기침을 멎게 한다. ② 피를 맑게 해 겨울철에 자주 발병하는 중풍, 심장마비,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 피가 맑아지면 부스럼 등 피부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 ③ 이빨은 뼈의 일종인데, 뼈 중에서 유일하게 밖으로 드러난 부분이다. 뼈에 자극을 주면 뼈가 더 단단해지고, 뼈가 단단해지면 기력과 면역력이 높아지고 장수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기공법에서는 이빨을 서로 부딪치게 하는 고치법(叩齒法)을 자주 실천한다. 딱딱한 부럼을 직접 이빨로 깨서 먹는 것은 이런 효과를 얻기 위함이다. 따라서 겨울에는 연자육, 밤, 호두, 은행, 잣, 아몬드, 피스타치오를 먹어주면 좋다. 그런데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내열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적당히 먹어야 한다. 하루에 한 주먹 정도의 분량이면 적당하다.
겨울철은 꽁꽁 얼어붙는 계절이므로, 갈무리를 잘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것도 좋지 않으며, 멀리 나다니는 것도 좋지 않다. 태양의 운행에 맞춰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좋다. 새벽에 찬 공기를 맞으며 운동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를 외면하고 늦게 자고 무리하게 일하곤 한다. 이렇게 겨울을 보내면 봄에 춘곤증이 심해진다. 겨울에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봄에 ‘spring’처럼 튀어 오르지 못한다.
겨울에 너무 따뜻하게만 지내는 것도 여름철 냉방병만큼 좋지 않다. 몸이 추웠다 더웠다 하면서 면역력, 적응력이 높아지는 것인데, 겨울에 춥다고 더운 방에서만 생활하면 면역력, 적응력이 떨어진다. 이런 상태에서 밖에 나가 찬 바람을 맞으면 금방 감기에 걸린다.
>> 최철한(崔哲漢) 본디올대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사. 생태약초학교 ‘풀과나무’ 교장. 본디올한의원네트워크 약무이사. 저서:
경희대한방병원 이재동 척추관절센터장은 비만이 관절염을 유발하는 원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오랜 기간 연구를 해왔다. 살 찐 형태에 따라 상체 비만, 하체 비만, 전신 비만 등 세 가지로 구분해 각 체질에 맞는 다이어트법을 알아보자. 한의학적 관점에서의 체형별 비만관리 핵심을 4회에 걸쳐 게재한다.
1. 중년 다이어트의 중요성 2. 체형별 다이어트 생활습관 3. 체형별 다이어트 식이요법 4. 체형별 다이어트 운동요법
1 소식(少食)과 다작서식(多嚼徐食)
‘一無二少三多...’ 라는 말이 있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첫째, 금연이 중요하며 둘째, 식탐과 술을 줄여야 한다는 뜻이다. 다이어트도 식욕을 줄여 소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비만은 소모되는 에너지보다 섭취한 에너지가 더 많을 때 생기기 때문이다. 이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천천히 많이 씹는 방법이다. 음식을 먹고 배부른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최소 15~20분 정도가 걸리는데 저작 운동 시 뇌의 포만중추를 자극하여 포만감을 더 일찍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위와 십이지장의 경계인 유문은 1mm 이하로 분해되어야 넘어갈 수 있는데 만약 충분히 씹는 과정 없이 위만 이 분해 과정을 담당하면 위염 등의 질병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30번 이상 꼭꼭 씹어 천천히 먹게 되면 위염을 예방할 수 있고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될 수 있다.
< Tip 천천히 먹는 것 (多嚼徐食)-30번 이상 꼭꼭 씹어 먹기 >
음식을 먹어 위가 가득 찬 것만으로는 배가 부르다고 느끼지 못한다. 배가 부르다고 느끼려면 먹은 음식물이 포도당으로 분해되고 소장에서 흡수되어 혈액 속을 돌아다녀야 한다. 혈액 속에 포도당이 흡수되어 혈당이 상승해야 뇌는 위가 “나 이제 꽉 찼어 배불러”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음식을 먹고 배부른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최소 15~20분 정도가 걸린다. 따라서 빨리 먹으면 배가 부른데도 배부름을 느끼지 못하여 실제로 더 많이 먹게 되어 복부 비만의 적이 된다. 단물이 나올 때까지 천천히 30번 이상 꼭꼭 씹어 먹으면 소화도 잘되고,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니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2 고단백 식이(食餌)
소식은 하되 먹지 않고 굶어 살을 빼는 다이어트를 할 경우 다이어트 후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 ‘요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전체적인 식사량을 줄이면서도 특히 탄수화물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고단백 식이를 하였을 때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닭 가슴살, 콩, 흰 살 생선과 같은 고단백 식단을 하는 것이 좋다. 같은 열량이라도 고단백 식사를 한 그룹이 다른 그룹보다 체중이 두 배나 많이 빠졌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3 아침은 여왕처럼, 점심은 공주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아침은 바쁘므로 간단하게 먹거나 건너뛰고 저녁은 한 상 가득 푸짐하게 먹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아침을 먹지 않게 되면 점심시간 전까지의 공복감으로 간식을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의 간식은 보통 식사 열량의 몇 배나 될 수 있으며 트랜스지방이 많이 든 식품이 대부분이라 곧바로 비만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또한 저녁때 과식을 하게 되면 식후 에너지 소모가 적어 쉽게 살이 찔 뿐 아니라 바로 잠자리에 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수분 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몸이 붓는 원인이 된다. 특히 야식 습관을 가진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하기 때문에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어도 혈당조절이 힘들어 내장과 간 등에 지방으로 쌓여 비만이 되기 쉽다. 이는 또 고지혈증을 비롯해 고혈압, 당뇨병, 관상동맥 질환까지도 야기시킬 수 있다. 이밖에 야식은 신체 전체에도 이상을 부른다. 잠자리 시 위와 식도의 괄약근이 열리면서 위안의 음식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염이 발병하기도 하고, 수면 시간이 미뤄져 만성피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비만환자의 42%가량이 야식 습관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저녁은 최대한 거지처럼 먹고, 약간 배가 고픈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고, 대신 다음날 아침을 든든하게 먹자. 아침, 점심, 저녁의 식사량은 3:2:1 정도가 적당하다.
4 비타민, 미네랄, 견과류 3단콤보
비타민과 미네랄은 비록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수백만 가지 화학반응의 촉매 역할을 하여 에너지 대사가 이루어지도록 돕는다. 쉽게 말해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이 수많은 화학반응 과정을 거치면서 에너지로 사용되어야 살이 빠지는데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하면 에너지로 바뀌지 못하므로 살이 빠지지 않는다.
따라서 토마토, 당근, 버섯과 같은 과일과 채소를 통해 칼슘, 비타민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일과 채소는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많은 수분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몸의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몸속 노폐물이 잘 배출되게 한다. 식이섬유도 함유하고 있어 장 기능을 개선시켜 변비에도 효과가 좋다. 또한 잣, 호두, 해바라기씨, 홍화씨, 아몬드, 땅콩 등 견과류를 매일 꾸준히 먹는 것도 좋다. 이 식품들에는 내장과 내장 사이에 끼어서 좀처럼 빼기 힘든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녹여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리놀레산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공복 시에 매일 10~20알 정도 꾸준히 먹는 것이 좋다.
< Tip 비만에 좋은 물 마시기 >
물은 몸무게의 60%를 차지하고 인체 내 순환 기능, 배설 기능, 체온 유지를 통한 항상성 유지 등 많은 생리적 역할을 하는 소중한 존재이다.
보통 성인은 하루 평균 1∼2ℓ(8∼10잔)의 물을 별도로 보충해 주는 게 적당하다. 수분 섭취량이 적으면 대변이 굳어져 변비가 될 수 있으며, 피로 누적과 비만을 부를 수 있다. 피로 해소를 위해서는 몸 안에 있는 노폐물이 원활하게 배설돼야 하는데, 소변, 땀, 대변의 주원료인 물이 부족해 배설이 잘 이뤄지지 않아 체내에 독소가 쌓여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하루에 8~10잔씩 물만 잘 마셔도 건강을 지키고 살을 뺄 수 있다. 다만 식사 중에 마시는 물은 혈당 수치를 급격하게 상승시키기 때문에 비만을 촉진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단 커피와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이 강해 상당량의 수분을 배출할 수 있고, 음료수에 첨가된 설탕, 카페인, 나트륨, 산성 성분 등의 첨가물은 열량이 높아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생수로 마시는 것이 좋다.
5 체형별 다이어트 식이요법
상체 비만 : 상체 비만은 비뇨생식기의 문제로 몸에 음의 에너지가 부족해서 기운이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어깨나 팔뚝이 굵어지는 체형으로 기운을 끌어내려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음기를 보강해줄 수 있는 찬 성질의 음식이 좋다.
대표적으로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은 성질이 차기 때문에 대부분 좋고 또한 마른반찬보다는 물기가 많은 탕 종류의 음식이 좋다. 좋은차로는 산수유차 구기자차 보리차등이다.
하체 비만 : 하체 비만은 소화기의 문제로 우리가 음식을 100이라는 양을 먹으면 70%는 소화되고 나머지 복부에 그냥 쌓이기 때문에 하체 비만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런 체형은 속을 따뜻하게 해주며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 좋다. 대표적으로 찹쌀로 된 음식은 대부분 좋으며 밀가루 음식은 성질이 차기 때문에 좋지 않고 차로는 인삼차, 생강차, 계피차 등이 좋으며 특히 탄산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전신 비만 : 전신 비만은 전신에 에너지를 보내주는 순환기능의 문제로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음식량을 줄여 소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순환장애로 몸에 노폐물이 쌓이기 때문에 음식은 이뇨작용이 많은 호박이나 율무가 들어가는 음식이 좋고 특히 율무는 밥이나 선식이나 차로 마셔도 좋다. 이외 녹차나 박하차 등도 전신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훈의 산문 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추위와 시장기는 서로를 충동질해서 결핍의 고통을 극대화한다. 짙은 김 속에 얼굴을 들이밀고 뜨거운 국물을 마시면, 콱 쏘는 조미료의 기운이 목구멍을 따라가며 전율을 일으키고, 추위에 꼬인 창자가 녹는다.’ 과장했다고 느낄지라도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라면의 맛을 모르는 이는 없을 거다. 잘 차린 진수성찬보다 찌그러진 양은냄비에 끓인 라면 한 그릇이 더 간절할 때도 있다. 오늘 점심에는 라면을 먹으며 저마다 있을 라면에 얽힌 추억 한 가닥을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
글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두 번 먹어도 맛있는 ‘첫번째라면’
진한 조개 육수를 사용해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특징인 곳이다. 모든 라면 메뉴에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수프를 쓰는데 매콤한 향이 침샘을 자극한다. 모든 메뉴에 1000원만 추가하면 라면과 잘 어울리는 멸치아몬드 주먹밥(2개)을 즐길 수 있다(공깃밥으로 선택도 가능).
기본 라면은 조개라면(5000원)이고 그에 올라가는 재료에 따라 새우라면(6000원), 꼬치어묵라면(6000원), 전복라면(8000원) 등으로 나눈다(조개는 모두 들어감). 황태를 우려낸 육수로 맛을 낸 황태라면(5000원)은 인근 회사원들 사이에서 해장라면으로도 잘 알려졌다고 한다. 칼칼한 부대찌개에 라면사리를 넣어 먹는 것을 좋아한다면 김치부대라면(5000원)을 추천한다. 부대찌개 한 그릇 못지않게 들어간 햄과 소시지를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낮에는 라면을 찾는 손님이 대부분이지만 해가 지고 나면 모둠 조개찜(3만 원)에 술을 곁들이러 오는 경우가 많다. 조개찜을 다 먹고 나면 남은 육수에 라면사리를 넣어 먹을 것을 권한다. 빨간 국물의 조개라면과는 또 다른 맑은 조개라면의 맛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조개두루치기(2만 원), 조개계란말이(1만 원), 조개 파전(1만5000원) 등 조개를 주재료로 한 안주 메뉴가 준비돼 있다.
주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37 아일렉스상가 지하12호
운영 시간 (평일) 10:00~23:00 (주말/공휴일) 11:00~17:00
문의 02-786-2080
서울식 라멘 ‘한성문고(漢城文庫)’
2004년 서울 마포구 상수동 극동방송국 옆 작은 골목길에서 시작한 라멘 전문점 ‘하카다분코’의 분점이다. ‘문화의 창고[文庫]’라는 뜻의 ‘하카다분코’가 일본 문화만을 전파하는 것처럼 왜곡되는 점에 아쉬움을 느낀 주인장이 새로운 서울의 문화를 꿈꾸며 서울 가로수길에 ‘한성문고’를 열게 된 것. 한성문고에서만 맛볼 수 있는 서울라면(1만 원)은 그가 생각하는 오늘날의 서울을 표현한 라면이라고 한다. 서울라면은 지금의 모습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그의 생각을 담아 변화할 예정이다. 현재는 돼지 사골, 닭, 채소, 가다랑어, 고등어를 우려낸 육수에 일반 라면보다 굵은 면을 사용하고 있다. 고명으로는 돼지고기 장조림, 챠슈, 청경채와 대파가 올라간다. 한성문고와 하카다분코 두 곳 모두 판매하고 있는 인(印)라멘(8000원)과 한(漢)라멘(1만 원)은 2일 동안 우려낸 돼지 뼈 육수를 사용해 걸쭉하고 진한 맛을 낸다.
한성문고의 라면은 간이 살짝 짜게 맞춰져 있기 때문에 싱겁게 먹기를 원하면 주문을 할 때 미리 말해 두는 것이 좋다. 육수 기름의 양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 취향에 따라 많게 또는 적게 주문한다. 단, 기름을 너무 많이 빼면 특유의 풍미도 감소한다는 점을 유의해야겠다. 두꺼운 면을 사용하는 서울라면과 한라멘은 익힘 정도도 고를 수 있는데, 조금 덜 익혀 먹을 것을 권한다.
조금 느끼하다고 생각한다면 다진 마늘을 넣어 먹을 것을 추천한다. 처음부터 마늘을 넣어 먹으면 국물 본연의 맛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조금 맛을 보다가 첨가하는 것이 좋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통마늘을 도구를 사용해 즉석에서 다져 넣기 때문에 마늘의 향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한 그릇에 마늘 2~3알 정도면 적당하다.
주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542-3, 2층
운영 시간 11:30~22:30
문의 02-543-7901
라면 장인의 손맛 ‘이재현 55번지라면’
서울 종로구 화동 55-1번지에 있는 ‘이재현 55번지라면’. 삼청동 골목의 한옥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곳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 있는 맛집이다. 이재현 셰프가 다년간의 연구 끝에 탄생시킨 육수와 양념장으로 인스턴트 라면이 따라올 수 없는 풍미를 자랑한다.
모든 라면에 사용되는 육수는 소뼈를 고아 만든다. 일반적으로는 뽀얗게 우러난 사골 육수를 사용하는 것이 맛있으리라 생각하겠지만, 실제 사용하는 육수는 맑은 편이다. 너무 진한 육수를 사용하면 점성이 강해 오히려 텁텁하기 때문에 적절히 우러난 맑은 육수를 사용해야 그 맛이 깔끔해진다고 한다. 육수 농도를 맞추기 위해 계속 펄펄 끓이는 것이 아니라 불 조절을 해가며 최적의 상태를 유지한다.
오징어, 바지락, 새우, 버섯과 각종 야채로 맛을 낸 오짬라면(7700원)은 특유의 쫄깃한 오징어와 얼큰한 국물 맛으로 인기다. 이보다 덜 맵고 하얀 국물의 55백뽕(8800원)과 더 맵게 끓여낸 맵다면(8800원)도 있으니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된장을 기본으로 한 소스에 시래기와 두부 등이 들어간 토장라면(7700원)은 들깻가루와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그 외에 육개라면(8800원), 부대라면(8800원), 순두부라면(7700원), 불고기라면(9900원)도 제대로 만든 육개장, 부대찌개, 순두부찌개, 뚝배기 불고기를 먹는 것처럼 깊은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면을 먹고 공깃밥을 시켜 남은 국물에 말아 먹으면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다. 라면을 끓이는 시간은 5분 내외이지만 각각의 재료의 맛을 살리기 위해 소뼈 육수를 사용해 불고기 양념을 재는 등 세심한 노력이 깊은 맛을 내는 노하우라 할 수 있겠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기름지고 자극적인 봉지라면 대신 건강한 재료로 담백한 맛을 낸 55번지라면이 어떤가. 된장으로 맛을 낸 토장라면이나 달달한 소고기가 넉넉하게 들어간 불고기라면은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다.
주소 서울 종로구 화동 55-1
운영 시간 11:00~21:00
문의 02-722-2997
과거 검정색을 띤 음식은 먹음직스러워 보이지 않다는 이유로 선호도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블랙올리브를 비롯해 캐비아, 오징어 먹물, 흑마늘 등이 한층 더 고급스럽고 유익한 식재료로 사랑받고 있다. 이러한 식품들은 항산화, 콜레스테롤 저하, 암과 궤양 예방에 탁월한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하다. 빈틈없이 까만 그 모습만큼 우리 몸에 좋은 영양성분으로 꽉 찬 블랙푸드. 아무리 몸에 좋다 하더라도 캐비아를 달고 살 수는 없으니, 좀 더 쉽고 가볍게 맛볼 수 있는 블랙푸드를 소개한다.
글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블랙푸드에는 검은콩, 검은깨, 검은 쌀, 김, 미역, 초콜릿, 목이버섯, 수박씨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접할 수 있고, 다양한 요리에 접목 가능한 검은콩, 검은깨, 검은 쌀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겠다.
검은콩은 주로 밥에 넣어 먹거나 콩자반을 해먹는 등 우리 식탁에서 친숙한 식재료로 잘 알려져 있다. 흔히 먹던 대로 먹어도 좋지만, 검은콩을 볶아 물에 끓여보면 마치 원두커피처럼 진한 검정색을 띠게 된다. 이렇게 차로 마시면 피가 맑아지고 혈관에 탄력이 생겨 기미, 주근깨를 완화해 깨끗한 피부를 가꿀 수 있다. 채식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두부나 콩고기 등으로 단백질 섭취를 하게 되는데, 이럴 때 흑두부나 검은콩고기를 먹게 되면 골다공증, 자궁암, 전립선 예방에 효과적인 이소플라본 성분을 섭취할 수 있어 유익하다.
과거 흰쌀밥을 먹는다는 것이 부유함의 상징이던 시절이 있었다면, 요즘은 검은 쌀밥을 먹는 것이 건강함의 상징이 될 수 있겠다. 검은 쌀은 흰쌀보다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의 함유량이 높다. 특히 안토시아닌과 미네랄이 풍부해 항산화 기능과 노화 방지에 탁월하기 때문에 그동안 흰쌀을 선호했던 신중년이라면 검은 쌀도 조금씩 섞어 먹어볼 것을 권한다. 검은 쌀로 밥을 지을 때는 쌀을 불린 물에도 영양분이 녹아 있어 버리지 않고 활용하는 것이 좋다. 검은깨 역시 일반 깨에 비해 레시틴 함유량이 높아 기억력, 집중력 등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이 돼 성장기 어린이나 치매환자에게 좋은 식품이다. 레시틴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고 지방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 특히 정신노동으로 뇌의 레시틴을 많이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검은깨를 활용한 흑임자죽은 아침식사 대용으로 안성맞춤이다.
▲ 검은깨를 입힌 연어 타다키
DHA 성분이 풍부해 인지력 향상과 치매에 좋은 연어에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여주는 검은깨를 입힌 요리다. 한마디로 머리에 좋은 음식이라 할 수 있겠다. 타다키는 재료의 겉면만 살짝 익혀낸 요리로 연어를 대신해 참치 타다키나 소고기 타다키로 즐겨도 좋다.
▲ 검은콩&블랙올리브 샐러드
여름의 시작 6월, 검은콩을 좀 더 시원하고 상큼하게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먹기 좋게 삶아낸 검은콩을 차게 식힌 후, 평소 좋아하는 과일, 채소, 아몬드 등을 넣어 함께 버무린다. 여기에 올리브 오일 드레싱과 블랙올리브를 함께 곁들이면 더 알차게 건강을 챙길 수 있다.
▲ 고소하고 든든한 블랙라떼
요즘은 검은콩 우유, 검은깨 두유 등 블랙푸드를 활용한 음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반 우유나 두유에 비해 더 고소한 맛이 나지만 실제 블랙푸드의 함량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직접 우유나 두유에 검은콩, 검은깨 등을 풍부하게 넣고 꿀을 한 스푼 넣어 갈아 마셔보자. 진하고 걸쭉한 블랙라떼 한 잔은 한 끼 식사대용으로도 그만이다.
검은콩, 서리태, 쥐눈이콩?
일반적인 검은콩은 겉은 까맣고 속은 노랗다. 검은콩 종류 중 하나인 서리태는 껍질은 검은색이지만 속이 파랗다고 하여 ‘속청’이라고도 부른다. 서리를 맞아가며 자란다 하여 ‘서리태’라는 명칭이 붙었다. 부드럽고 단맛이 나 주로 밥이나 떡에 넣어 먹는다.
‘약콩’이라고도 알려진 쥐눈이콩(서목태)은 주로 약용으로 많이 쓰인다. 서리태보다 크기가 작고 동글동글해 쥐눈을 닮았다 하여 ‘쥐눈이콩’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특히 당뇨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며 서리태처럼 밥이나 음식에 활용해 먹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의 인생에 가장 의미 있는 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꼭 어느 한 권이 내 인생을 좌우할 만큼 의미가 깊다고 이야기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읽어온 어느 것 하나 나에게 의미가 없던 책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가 읽어온 수많은 책은 그의 삶 곳곳에서 한껏 발효되어 인생의 참맛을 더해주고 있었다.
박병원 회장은 평소 지인들에게 책을 선물하며 인생의 풍요로움을 나누고 있다. 재경부 국장 시절인 2003년부터 지금까지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한 책만 1만 여권. 그중에서도 그가 가장 많이 선물한 책은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의 이다.
우리를 가슴 뛰게 하는 책
재경부 차관, 청와대 경제수석,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을 임해온 그에게 경제 흐름이나 피케티 등에 대한 책 이야기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런 책들은 중년을 가슴 뛰게 만드는 책이 아니라 한다. 나이가 들었다고 심오한 책을 읽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가볍게 읽고 즐거운 여가를 꿈꾸게 하는 책이 더 유익하다는 것이다.
“우리 중장년들은 그동안 열심히 일하고 경쟁하며 살아온 세대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다 성공하고,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니죠. 그런 잣대에만 연연하면 삶이 불행하고, 인생을 즐기기 어려워요.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인생을 즐기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돈이나 일에 대한 책이 아니라 음악, 미술, 여행, 자연 등 실제 여가 생활을 즐기는 데 실용적인 책들이 필요하죠. 그런 책 중 하나가 바로 입니다. 주말이면 등산하러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힘들게 산을 오르면서도 자신을 둘러싼 나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이는 드물죠. 등산로 주변에 있는 꽃, 나무들과 대화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남은 인생을 지냈을 때 엄청난 차이를 불러옵니다. 꽃과 나무를 모른다는 것은 이 세상을 반만 알고 가는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자연의 민낯이 선사하는 값진 선물
그는 거대한 캘리포니아 분지를 가로질러 샌프란시스코 바다로 향하던 중 대자연이 선물한 기적과도 같은 풍경을 잊지 못한다. 붉게 물들어 가는 석양과 온 천지에 가득한 오렌지 꽃향기. 자연의 아름다움이 주는 그 거대한 울림을 온몸으로 만끽하기 위해 차 문을 박차고 나갔다. 정말로 행복했고, 감사한 일이었다.
“치밀하게 계획을 짜서 간다 한들 그런 광경을 볼 수는 없을 거예요. 큰 행운이죠. 어쩌면 세상은 이러한 행운들로 가득 차 있을지도 몰라요. 형편이 좋으면 알프스 고원지대 트레킹을 하면서 대자연을 즐길 수도 있겠지만, 국내에도 근사한 풍경은 얼마든지 있어요. 눈 내리는 겨울 바다가 돈을 달라고 하지 않잖아요. 우린 그저 감탄하고 즐거워하고 행복해할 줄 알면 되는 거예요.”
어느 분야의 책도 한 권만 봐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그는 테이블 위에 ‘전 세계 500대 드라이브 코스’, ‘죽기 전에 먹어봐야 할 500대 음식’,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성스러운 장소 500곳’ 등 백과사전처럼 묵직한 책들을 소개했다.
“이런 책들을 읽으면 세상은 넓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아서 마음이 바빠져요. 다양한 책들을 읽고 얻은 지식을 잘 정리하면 ‘어디를 가면 어느 드라이브 코스를 타고 어떤 명소를 들러 무엇을 먹어야지’하면서 곳곳에 펼쳐진 즐거움을 일망타진할 수 있죠. 이 세상은 말이오. 아는 만큼 보이는 거랍니다. 가요만 아는 사람은 가요가 주는 즐거움만 알아요. 하지만 클래식과 국악을 아는 사람은 그만큼 삶의 즐거움이 배가 되죠. 아는 것이 많을수록 인생의 즐거움도 많아지고, 그만큼 행복의 범위도 점점 넓어져요.”
중년의 ‘로망’ 즐거운 인생의 시작
15년 전, 암스테르담 고흐 미술관에서 고흐의 그림을 본 그는 ‘죽기 전에 아몬드 나무는 꼭 보겠노라’고 결심했다. 하지만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에서 그런 낭만은 점점 잊혀가고 있었다. 10여 년이 지난 어느 날,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고흐 전에서 그는 아몬드 나무를 다시 만났다.
“그때 다시 아몬드 나무를 꼭 봐야겠다고 다짐했어요. 하루는 캘리포니아에서 농장을 소유하고 있는 친구가 아몬드농장을 샀다고 연락이 왔어요. 정말 뛸 듯이 기뻤죠. 그 말을 듣자마자 바로 부탁을 했어요. ‘아몬드 나무 꽃이 절정으로 피고 딱 하루가 지났다 싶을 때 나에게 전화를 달라’고요. 싱싱하게 막 피어오른 꽃을 보는 것도 좋지만, 꽃이 질 무렵의 낙화를 참 좋아해요. 연락을 받고 아몬드농장으로 가는데, 때마침 비가 오고 바람이 불더라고요. ‘이때다’싶었죠. 그렇게 15년 만에 아몬드 나무를, 그것도 비바람의 손길로 바닥에 아름답게 촘촘히 떨어진 아몬드 꽃을 보게 된 거예요. 그때의 벅찬 감동은 잊을 수 없어요.”
그는 무언가를 이뤄냈노라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는 스쳐 지나갔을 고흐의 그림을 보고 실제로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마음, 그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흔히 함박웃음, 함박눈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함박나무꽃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몰라요. 함박나무꽃은 말이죠. 내가 볼 때 이 세상 꽃 중에 가장 예쁜 꽃이에요. 아주 소담스럽고 하얀 꽃이 피는데, 그 꽃송이 안을 보면 ‘신이라는 존재가 있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워요.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도 함박꽃을 한 번 봐야지’라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즐거운 인생의 시작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