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독자 이기섭(92)씨가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두 아들과 함께 딸과 사위가 있는 오스트리아와 체코 여행기입니다. 이기섭씨 처럼 독자 여러분의 희로애락이 담긴 사연을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항상 기다립니다.
◇ 비엔나에 살고 있는 딸부부
오스트리아 수도 빈(Wien)은 영어로 비엔나(Viena)라고 한다. 유엔기구의 외교관인 사위와 딸이 사는 집은 비엔나 도심지역에 있었다. 움직이는데 지극히 편리했다. 지하철 3개 노선과 귀엽게 생긴 전차를 바로 집 앞에서 이용할 수 있었다. 백년 되었다는 6층 건물의 상층부 2개 층에 살고 있었다.
건물의 겉은 역사 유적 같은 고풍스러운 모습이지만, 내부는 냉난방이 가동되는 최신식 인테리어였다. 6층은 널찍한 거주 공간, 옥상공간을 포함한 7층은 파티 등 여러 사람들이 어울릴 수 있는 모임장소였다.
사위와 딸은 지극히 세심하고 정성스런 스케줄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사위가 준비한 스케줄은 처음엔 강행군, 뒤에 편안한 쉼이 있는 계획표였다. 많은 손님을 접하며 경험해 얻은 노하우 같았다. 첫 3일 동안 오스트리아 서부의 잘츠부르크와 호반지역, 스키산장 그 다음 이틀은 체코 프라하 방문, 그 다음에 딸집에서 편안히 머물며 비엔나 일원을 관광하는 스케줄이었다. 짧은 기간에 비해 기억에 남는 추억이 너무도 많지만, 특히 딸집에서의 편안함과 모차르트 고향 잘츠부르크 그리고 2박 머물렀던 스키산장에서의 기억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고자 한다.
◇ 비엔나 일원
최근 국제기관의 조사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고 아름다운 도시 1위로 비엔나가 뽑혔다고 한다. 경제ㆍ환경ㆍ교육ㆍ인프라ㆍ안전 등의 모든 요소에서 삶의 질이 가장 높았다고 한다. 2위는 스위스 취리히, 3위는 뉴질랜드 오클랜드라고 들었다. 정말로 청정도시라는 느낌이 들었다. 미세먼지 없고 맑고 푸른 하루를 마음껏 구경 할 수 있었다. 밤하늘에는 별자리들이 두루 다 보일 정도였다. 수돗물을 거부감 없이 그대로 다 먹고 있었다. 상수원이 오스트리아 남부의 청정 수역이라고 한다.
다뉴브강 연안에 위치해 있는 음악의 도시 비엔나는 오스트리아의 수도로 과거의 화려한 역사를 보여주는 왕궁, 박물관, 오페라극장, 대학 등의 웅장한 건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관광지가 시내중심에 모여 있어 거의 도보나 지하철, 전철로 명소를 둘러볼 수 있었다. 시민들은 일반적으로 느긋하고 우호적이고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궁전, 도심(성당 등)과 유명한 음악가 동상이 몰려있는 음악공원(마침 모차르트, 슈트라우스 음악축제가 진행되고 있었다) 등을 구경했다. 그리고 오페라「카르멘」관람, 다뉴브강변의 분위기 있는 저녁식사, 경치가 아름다운 드넓은 골프장에서 맛있는 점심식사도 했다.
지하철도 여러 번 타 보았는데, 편도1회에 2유로 10센트였고 우리나라와 같은 환승서비스는 없었다. 검표과정이 없이 그냥 타는데, 가끔 행해지는 조사에서 무임승차가 적발되면 벌금이 100유로라고 한다. 또 한국에선 많이 들었던 ‘비엔나 커피’, ‘비엔나 소세지’란 용어가 정작 비엔나에는 없다고 한다. 전통적인 비엔나 스타일로는 커피에 우유를 섞어 혼합한 ‘멜랑쉐 커피’가 있다고 한다.
◇ 쉔부른 궁전
도심의 슈테판 대성당과 함께 비엔나 관광의 양대 핵심이다. 이 궁전은 옛날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궁전이었다고 한다.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설계되었다고 한다.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였던 그 유명한 마리 앙투와네트가 결혼 전 15세까지 자란 곳으로도 유명하다. 총 1400실이 넘는 방 중에서 39실만 공개하고 있었다. 특히 6세 때 모차르트가 연주했다는 방이 기억에 남는다. 공개된 방의 설명을 이어폰으로 들으며 한 바퀴 돌고나서 궁전 건물을 나서니 푸르디 푸른 널따란 왕궁 정원이 나왔다. 반듯반듯하게 정리 정돈된 정원과 분수, 조각상들이 한데 어우러진 멋진 전경이었다.
◇ 성 슈테판 대성당
비엔나의 상징이자 영혼인 슈테판 성당은 비엔나의 수많은 랜드마크 중 단연 첫째다. 오스트리아 최대의 고딕 양식 건물로 하늘을 찌를 듯한 137m 높이의 웅장한 첨탑이 그 자태를 자랑한다.
343개의 계단을 오르면 발코니에서 비엔나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데, 가까이 사는 딸집도 보였다. 성당 안 곳곳에서 기도하고 있는 관광객을 볼 수 있었다. 사원 앞 광장에서는 관광마차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은 모차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있었던 곳으로 유명한데, 성당 안에 있는 지하무덤은 성직자들이 아닌 역대 왕과 왕비들이 석관에 넣어 보관되고 있다고 한다.
◇ 우리나라 서울의 명동거리에 해당하는 케른트너 거리
비엔나 도심에서 사람들의 왕래가 가장 많은 곳이 케른트너 거리인데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슈테판 성당에 이르는 약 600m의 대로이다. 비엔나 최대의 번화가이자 보행자 전용도로이다. 노천 카페와 쇼핑센터, 레스토랑들이 즐비해 쇼핑과 휴식이 함께 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보행자 천국의 거리로 거리 악사, 행위예술가 등의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노래를 부르거나 음악회 티켓을 광고하는 사람들도 많아 음악의 도시다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도 있었다. 관광안내소가 있어 비엔나의 커다란 지도를 얻어 여기저기를 확인하며 돌아다닐 수 있어 도심의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었다.
◇ 오페라「카르멘」관람
질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집시여인 카르멘을 둘러싼 3각 애정관계를 묘사하면서, 마지막에는 카르멘의 죽음으로 막을 내렸다. 몇몇 곡은 귀에 익은 곡도 있었다. 만석인데, 입석도 많이 보였다. 음악도시답게 유학온 음악도들이 싼값에 오페라를 관람할 수 있도록 입석을 배려한다고 한다.
◇ 골프장의 환상적인 경관
딸과 며느리가 쇼핑하는 사이에, 사위의 벤츠차를 타고 간곳이 비엔나 남쪽의 골프장이었다. 캐디도 없이 혼자 또는 몇몇이 골프 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골프장의 환상적인 경관에 취했는지 기분이 편안하게 풀리는 것 같았다.
※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독자 이기섭(92)씨가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두 아들과 함께 딸과 사위가 있는 오스트리아와 체코 여행기입니다. 이기섭씨 처럼 독자 여러분의 희로애락이 담긴 사연을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항상 기다립니다.
음악의 나라 오스트리아 기행- 이기섭
오스트리아에 다녀왔다. 내 인생에 있어서 먼 해외여행은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90세가 넘으면서 모든 것이 약간씩 귀찮아지는 경향이 생기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렇게나 열심히 다녔던 등산도 잘 안 가게 되었다. 그런데 얼마 전 두 아들이 오스트리아 여행에 아버지를 모시고 싶다고 했다.
오스트리아에는 딸이 살고 있다. 사위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에 본부가 있는 IAEA(국제원자력기구,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에 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내년에 귀국예정이다. 사위는 전부터 계속 나를 초청했었으나, 나이 탓인지 좀 귀찮은 생각도 들고 그래서 계속 거절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아들 2명이 사위와 같이 여행경비를 부담하면서 정성껏 모시겠다고 하니 용기를 내어 다녀오게 되었다.
2014년 5월 1일 출국해, 5월 10일 귀국했다. 나의 건강을 염려해 기간을 좀 짧게 잡은 것 같았다. 오랜만에 비행기 실컷 타 보았다. 갈 때는 인천공항 출발, 이스탄불 경유, 비엔나까지 약 14시간, 돌아 올 때도 같은 노선인데 약 13시간 걸린 것 같다. 갈 때 비행기에서 제공된 비빔밥이 참 맛있었다.
성수기라 그런지 갈 때 올 때 비행기는 거의 만석이었는데, 나처럼 백발노인은 눈에 띄지 않았다. 역시 여행은 젊어서 다니는 거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옆자리에 앉은 아들은 비행 내내 영화나 음악 감상으로 바쁜 모습인데, 난 기기 조작도 귀찮고 해서 그냥 무료하게 앉아 있었다. 비엔나 도착 후엔 딸집에 편안히 머물면서 이곳저곳 다녀보았다.
이번 오스트리아 여행은 한마디로 음악과 함께 낭만을 마음속에 가득 품었던 여행이었다. 5월은 역시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아닌가 싶다. 아주 딱 맞는 온난한 기후라 쾌적하게 지내다 왔다.
◇ 오스트리아 개관
오스트리아하면 수많은 음악가와 클래식 음악의 선율이 떠오른다. 하이든, 모차르트, 슈베르트, 슈트라우스, 브람스와 같은 세계적인 음악가를 배출해 낸 국가이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면적에, 인구는 약 8백 만명 정도로, 절대 다수가 카톨릭 교도라고 한다. 모든 면에서 넉넉하고 느긋하다는 인상과 함께 검소한 느낌을 주었다.
위 말에 의하면, 오스트리아의 법은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버스가 2시간 이상 운행하는 경우는 운전자가 2명 탑승, 교대하도록 의무화되어 있다고 한다. 안전 운전을 위한 조치라 하겠다. 오랜 세월 ‘빨리 빨리 문화’에 젖어 사는 우리와 달리 ‘안전 안전 문화’가 확실히 자리 잡고 있다고 하겠다.
동쪽 비엔나에서 서쪽 찰츠부르크행 고속도로로 사위가 운전하는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오스트리아의 자연경관을 느낄 수 있었다. 멀리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알프스산맥의 눈덮힌 산악지대도 많이 보였다. 동북쪽으로 평지와 완만한 경사 지대인데, 농지의 잘 정리 정돈된 모습과 곳곳에 펼쳐지는 노란 유채꽃 단지는 한 폭의 그림이었다.
대부분의 인구는 동쪽에 모여 살고 있다고 한다. 서쪽 지역은 골짜기가 깊고 높은 산악으로 이루어져 있어 여기저기 스키장도 많이 보였다. 서쪽으로 가면서 머물렀던 스키산장에서의 추억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2014 하나투어 여행박람회’가 23일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막했다.
25일까지 열리는 하나투어 여행박람회는 ‘세상 구경 오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전세계 호텔, 항공사, 관광청 등 690여개 업체가 840여개 부스를 운영한다.
이번 여행박람회에는 업계 최초로 동작인식 인터랙티브 시스템을 도입해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영상체험존을 마련했다.
태국 아프로디테 카바레쇼, 오스트리아 군돌프 민속음악단, 베이징 천지서커스·꽃미남 밴드 데이브레이크의 공연 등이 펼쳐지고, 이명호 사진작가의 ‘여행사진 잘 찍는 법’ 특별강연도 진행된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여행상품, 항공권, 호텔 등을 초특가에 예약할 수 있다.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입장권은 하나투어·하나투어 클럽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박람회 홈페이지(www.hits2014.co.kr)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똑똑’ 봄이 왔습니다. 겨우내 굳게 닫혔던 창들이 활짝 열렸습니다. 앙상하게 마른 가지에도 새순이 올라오고, 찬바람도 슬슬 온기를 품었습니다. 이제 곧 봄이 가장 먼저 닿는 제주에서는 매화꽃, 유채꽃, 동백꽃의 개화 소식이 들리겠죠. 반가운 봄을 맞이하는 뜻에서 썰렁했던 집부터 싱그럽고 산뜻하게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참에 파릇한 생명력을 품은 ‘나만의 정원’ 하나 마련해보시죠.
◇ 어려운 분갈이 ‘NO, NO’ … ‘수경 재배’로 손쉽게
식물을 가꾸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이다. 자기 밥 챙겨먹기도 바쁜 현대인에게 꼬박꼬박 물주는 시기를 챙기는 것도 버겁다. 많이 줘도 문제, 조금 줘도 문제라 재배가 꺼려진다면 ‘수경재배’가 답이다. 물을 주는 주기가 따로 없어 매일 신경 쓰지 않는 것은 물론, 자체적인 가습효과까지 있어 일석이조다. 또 관상용으로 제격이라 거실에 두면 쾌적하고 산뜻한 인테리어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아직 꽃이 피지 않고 망울져 있는 상태의 알뿌리 식물을 구입해 흙을 깨끗이 털어 뿌리가 물에 잠기게 두면 완성이다.
알뿌리 식물 중 튤립, 히아신스는 물에 담가놓기만 해도 잘 자랄 뿐만 아니라 꽃 색깔도 화려해 작은 크기임에도 공간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키우기 쉬운 것으로 싱고니움, 워터코인, 물배추, 부레옥잠, 행운목, 개운죽, 아이비, 시피루스가 수경재배에 제격이다.
수경재배는 보기만 좋은 ‘관상용’은 아니다. 채소도 키울 수 있다. 미나리, 양파 등 알뿌리식물의 뿌리 부분을 잘라 물에 담가 키우는 기초도 있지만 투명한 유리용기 안에 흙을 채우고 재배하는 ‘테라륨(terrarium)’도 있다.
토질을 뜻하는 ‘테라(Terra)’와 어항을 뜻하는 ‘아리움(arium)’의 합성어다. 흙에서 증발한 물이 유리벽에 맺혀 있다 비가 오듯 흙으로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식물을 키워내는 방식이다. 식물의 광합성과 증산작용의 순환법칙을 이용한 것으로 인위적으로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 추가로 물을 줘야할 경우 스프레이로 분사하면 된다.
용기 선택도 어렵지 않다. 테라륨 전용 유리용기도 있지만 빈티지한 느낌의 유리용기를 사용하면 멋스러운 연출도 가능하다. 팁으로 바닥에 숯을 깔면 물을 정화시켜 용기 내 부패를 막는다.
◇ ‘정원’ 어렵지 않아요 … 내 집 ‘비밀의 화원’
정원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대게 수 천 수 만개의 형형색색의 꽃으로 덥힌 거대한 정원을 생각하기 쉽다. 1천400개의 분수로 이뤄진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이나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의 정원. 이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작은 공간에 나만의 개성 있는 정원을 만들 수 있다.
미니 정원을 시작하기 위해 굳이 화분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물 빠짐이 가능한 용기라면 어떤 것이든지 가능하다. 스티로폼 상자나 나무박스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하면 좋다. 꽃의 화려함을 부각하기 위해 화기의 색은 은은한 색을 선택해야 한다.
봄은 햇빛이 그다지 강하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햇빛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곳에 두면 좋다. 가정마다 실내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물주는 간격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화분 표면의 흙이 마를 때, 대략 3일에 한 번씩은 정원에 신경 써주면 오랫동안 화사하게 즐길 수 있다. 실내 가드닝의 경우 소독돼 있는 인조 토양을 구입해 쓰는 것이 위생적이고 편리하다.
빛의 양은 식물의 발아가 일어나기까지는 그다지 많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씨를 뿌려 재배할 경우 초반에는 실내에서 키우는 것도 가능하지만 싹이 자라면 베란다나 햇빛이 잘 드는 곳으로 옮겨주어야 한다.
◇ 음식 대신 꽃을 담은 ‘디쉬가든’
식물 자체도 아름답지만 아름다운 인테리어 소품과 함께 하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최근 작은 공간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이른 바 ‘손바닥 정원’이 인기다. 배수구가 없는 화분, 예를 들어 접시나 커피 잔, 깨진 장독 뚜껑, 기왓장 등에 식물을 키우는 ‘디쉬가든’이 대표적인 예. 물 빠지는 곳이 없으므로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는 다육 식물은 디쉬가든을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디쉬가든은 다양한 모양의 접시류나 찻잔, 컵 등 각종 생활소품에 흙을 채워 식물을 심어 가꾸는 것을 말한다. 반드시 접시를 이용할 필요는 없으며 납작한 수반이나 항아리 뚜껑 을 이용해도 좋다. 화분의 간결함에 식물의 파릇파릇한 느낌을 강조해 자연의 풍경을 축소해 연출하는 것이 멋스럽기 때문에 색상과 패턴이 강렬하고 요란한 것은 적합하지 않다.
디쉬가든에는 다육식물이나 선인장과 같이 습기에 강하고 뿌리가 짧게 자라는 식물이 적합하다. 배수층이 낮기 때문이다. 꽃이 피는 식물을 심고 싶다면 용기 밑에 굵은 돌 같은 배수층을 깔고 심으면 된다. 디쉬가든은 기존 화기에 비해 크기가 작고 깊이가 얕기 때문에 토양은 피트모스처럼 입자가 곱고 물을 오래 머금는 것이 좋다. 토양 표면은 이끼로 덮어 마무리 하자. 수분 손실도 방지하고 이끼 색상으로 물주기 적당한 시기를 알 수 있다. 건조할수록 이끼 색상이 점점 밝아지기 때문이다.
경기일보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차세대 솔리스트 현악 연주자들로 구성된 노부스콰르텟이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작품을 그들만의 음악적 해석으로 들려준다.
22일 오후 7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리는 연주회 ‘더 레이트 콰르텟(The Late Quartets)’에서다.
새롭고 신선하다는 뜻의 라틴어 ‘노부스’를 이름으로 삼은 현악사중주팀 노부스 콰르텟은 바이올린 김재영, 김영욱, 비올라 이승원, 첼로 문웅휘 등 4명의 솔리스트로 구성돼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을 졸업한 이들은 2011년부터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크리스토프 포펜과 하리올프 슐리히티히의 지도로 실내악 최고연주자 과정을 함께 수학하고 있다.
2007년 창단 이후 2008년 일본 오사카 콩쿠르, 2009년 리옹 콩쿠르에서 각각 3위를 차지하며 그 실력과 가능성을 입증한데 이어 2012년에는 독일 ARD 국제 콩쿠르 준우승, 하이든 국제 실내악 콩쿠르 현악사중주 부문 3위와 청중상을 수상, 세계무대에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 2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제11회 국제 모차르트 콩쿠르에서 현악사중주 부문 1위를 달성한 계기로 세계적인 매니지먼트사 짐멘아우어(Impresariat Simmenauer)의 전속 연주자로 활동, 유럽에서 더욱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며 지명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2년만에 열리는 이번 연주회에서는 베토벤 후기 현악사중주와 슈베르트의 마지막 현악사중주 작품을 통해 무게감 있고 깊이 있는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A late Quartet(마지막 현악사중주)’를 연상시키는 이번 주제는 말 그대로 현악사중주의 정수라 불리울 만한 두 거장의 후기 작품을 다룬다.
인류의 위대한 유산이라고 일컬어지는 베토벤 후기 현악사중주 중 12번, 그리고 극악한 난이도로 국내에서 거의 연주된 기록이 없는 슈베르트의 마지막 현악사중주 15번을 한 무대에서 수준 높은 앙상블로 연주한다.
현악사중주의 정수를 맛보게 하는 동시에 우리 실내악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의미심장한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석 2만원. 문의 (032)420-2000
경기일보 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한국이 은퇴 이후 살기 좋은 나라 17위에 선정됐다고 CN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티시스글로벌에셋매니지먼트가 전 세계 150개국을 대상으로 은퇴 이후 살기 좋은 국가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17위로 전년보다 10계단 뛰었다. 한국은 유리한 금리수준과 낮은 국가부채비율로 은퇴자들을 위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나티시스는 평가했다.
1위는 스위스로 높은 생활수준과 낮은 세금, 완벽한 의료 시스템 등이 높게 평가됐다. 탄탄한 공공·민간 연금 시스템 역시 은퇴 이후 삶을 풍족하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르웨이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스웨덴, 덴마크, 독일, 핀란드, 룩셈부르크 등 유럽 국가들이 ‘톱10’을 차지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재정위기국인 아일랜드와 키프로스는 24, 25위였으며 스페인은 29위였다.
미국은 19위로 영국과 한국, 체코 등에 뒤처졌다.
고품격 시니어 전문 미디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 www.BRAVO-MYLIFE.co.kr)가 2월5일 창간합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서는 신중년층들의 치열하고 아름다운 ‘삶의 현장’ 소식과 함께 인생2막-자기계발 성공 스토리, 애환과 고통, 기쁨 등을 낱낱이 소개할 예정입니다.
50대 이상 신중년층들은 우리 사회의 주춧돌이자 근간이며 버팀목입니다.
하지만 직장-자녀문제-부모-집안 대소사-건강-대인관계 등 여러 가지 일로 인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들의 열정은 누구보다 뜨겁습니다. 단지 자기만을 위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기에 가려져 있을 뿐입니다.
신중년층들은 명분과 격식, 보수적인 사회적 가치에만 연연하지 않습니다. 사회적 성공을 위해 온갖 혼을 불어넣으면서도 자신의 삶을 즐기는 것을 결코 주저하지 않습니다.
시니어 전문 미디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인행 2막을 준비하는 아름다운 신중년’ ‘Dynamic Senior’의 신나는 놀이터‘ ‘신중년층들의 애환과 고통을 나누는 사랑방’을 지향합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창간을 맞아 국내 처음으로 ‘50~60대 정체성 및 성의식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신중년층 507명(남자 256명. 여자 251명)을 대상으로 일대일면접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 결과, 그동안 가족에게 헌신적이었던 50·60대들은 앞으로 남은 인생을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식이나 가족 위주의 기존 삶 형식에서 이제는 “나를 위해 살겠다”는 ‘나’에 대한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성(性)적 감정에도 젊은이 못지않게 솔직하고 과감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응답자의 50.9%가 다른 이성에도 관심이 많다고 답했고, 30.8%가 이성과의 성적관계가 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67.7%가 사랑이 없으면 헤어져야 한다는 응답이 67.7%에 달했고, 황혼이혼에 대해 공감한다는 의견도 70.4%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 설문조사 결과는 2월5일 창간을 맞아 온라인을 통해 자세하게 소개될 예정입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창간 기획’으로 [노인복지 선진국대사로부터 듣는다]라는 코너를 마련, 스웨덴 노르웨이 독일 네덜란드 캐나다 스위스 뉴질랜드 미국 아이슬란드 일본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영국 호주 핀란드 등 노인복지 선진국의 노인 복지실태를 집중 조명합니다. 또 노인복시 시설현황을 파헤진 [실버타운 현주소]시리즈와 멋진 삶을 사는 인물들을 밀착취재한 [브라보 라이프 파워 인터뷰] 등을 정기적으로 게재할 계획입니다.
카테고리 구성은 △멋진 인생(성공스토리-명장 코너) △노후자금/투자(여윳돈 굴리기-목돈 흐름-연령대별 투자상품 소개) △건강이 최고 △추억속으로(잊지못할 고마운 분-나의 18번) △즐겨라(여행-음식-스포츠-패션) △쉼&전원생활 △Second Life(자기계발-재취업) △SEX&LOVE(섹스의 경제학-노년의 성-섹스와 건강) △손자와 나 △소통의 행복학 △[포토뉴스] 등으로 5060대들의 관심사 위주로 구성이 됐습니다. 여기에 은퇴/재테크/건강-의학/법률/여행/문화/농촌-전원/미술/영화/요리/원예재배/힐링 등 각 분야 최고전문가들의 칼럼과 파워블로거들의 글도 소개하게 됩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이밖에 △무료 부고알림 서비스 △이투데이 교육센터 △나무재배컨설팅 등 시니어들을 위한 다양한 부대사업도 펼치고 있습니다.
“리더에 대한 유일한 정의는 추종자를 거느린 사람이다.” 경영의 구루, 피터 드러커의 말이다. 그는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세계적 리더의 공통점은 바로 추종자들이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추종자를 거느려야 진정한 리더라는 것이다.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를 만든 것은 과연 어떤 교육이었을까.
그의 아버지인 경제학자 아돌프 드러커는 법률가이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외국무역성 장관을 지낸 인물로, 1916년 6월 19일 당시 프란츠 요제프 황제로부터 기사 작위까지 받을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었다. 어머니 캐롤라인은 의학을 전공했는데 프로이트의 강의를 수강한 제자였고 음악도였다. 한마디로 대단한 부모인 셈이다. 그런데 더 대단한 것은 자녀교육에 있다. 드러커의 부모에게 한 가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 있는데, 그의 부모는 특이하게도 누가 오든지 어린 드러커에게 악수를 하게 했다. 실제로 드러커는 9살 때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악수한 기억을 잊을 수 없다고 고백한다.
“피터야, 오늘을 기억해야 한다. 그분은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분이란다. 그분과 악수를 하거라.”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황제보다 중요한 분이에요?”
“그래, 황제보다도 중요한 분이란다.”
당대의 정신분석학자를 황제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할 줄 아는 아버지의 통찰력은 오스트리아 경제학파가 뿌리내리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아돌프 드러커는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의 스승이자 후원자가 되어 오스트리아 경제학파의 산실 역할을 했다.
드러커의 부모는 바로 현대 인간관계에서 가장 요구되는 ‘관계지향적’ 성향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부모님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사람들과 접할 수 있었다. 내게 그 경험은 실질적 교육이 되었다.” 관계지향성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목적을 추구하는 목표지향성을 지닌 사람(대부분 남자들이 여기에 해당)과 달리 다른 사람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끔 기꺼이 돕고 헌신하는 역할(여성이 여기에 해당)을 한다고 한다. 드러커는 어린 시절 부모의 관계지향성 덕분에 지그문트 프로이트, 토마스 만, 조지프 슘페터와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 등 당대의 유명인들과 악수를 나눌 수 있었다. 이처럼 부모의 관계지향적 면모는 훗날 드러커가 인적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성향으로 이어져 그 역시 세계적 경영자들과의 폭넓게 교류하게 된다. 후일 그가 잭 웰치, 모리타 아키오(소니 창업자) 등 당대의 경영인뿐만 아니라 칼 폴라니(‘거대한 전환’의 저자), 마셜 맥루언(‘미디어의 이해’ 저자) 등 수많은 석학들과 교분을 나누는 데 영향을 끼쳤던 것이다.
“사람은 오직 자신의 강점으로만 성과를 올릴 수 있다. 단점을 보완하려 하기보다 강점을 강화하라.” 피터 드러커의 이 말은 자기계발의 오래된 명문이다. 직장인이라면 이 말을 한두 번쯤 들어보았을 터다. 즉 아돌프 드러커의 관계지향성은 아들 피터가 ‘경영학의 아버지’가 되게 한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어려울 때 본모습이 드러난다고 한다. 어려울 때 위기를 회피하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적극적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며 극복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이때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그 사람의 ‘삶의 철학’이다. 회사의 경우 회사의 철학, 즉 핵심가치다. 짐 콜린스는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에서 존슨앤드존슨(J&J) 사례를 통해 핵심가치의 중요성을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존슨앤드존슨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기업 이익’보다 우선 가치로 삼았고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에 근거해서 해결했다. 기업이든 가정이든 개인이든 철학이 있느냐, 그 철학이 무엇이냐에 따라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도 달라진다. 기업에는 핵심가치가 있어야 하듯이 개인에게는 좌우명이, 가정에는 가훈이 있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게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해 위기를 극복해내는 것이다.
로스차일드가는 1750년부터 사채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8대, 250여년에 걸쳐 세계 최대의 금융제국을 유지해오고 있는 신화적인 가문이다. 가문을 일으킨 마이어 암셸 로스차일드(1744~1812)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고리대금업을 시작해 1800년 은행을 만들고 이어 다섯 아들과 함께 영국 런던, 오스트리아 비엔나,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나폴리에 지점을 세웠다. 각 지점은 형제애로 서로 돕는 ‘파트너십 관계’를 형성했다. 다섯 아들은 나폴레옹 전쟁과 제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19세기에 이미 4억 파운드 재산(60억 달러)을 보유했다.
로스차일드 가문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가족 간의 화합과 결속’이다. 가족 간 화합은 250여 년 동안 로스차일드가의 트레이드마크였던 것이다. 죽음을 앞둔 창업자 마이어는 다섯 아들을 앞에 두고 유언 대신 평소 즐겨 들려주었던 ‘다섯 개 화살’의 일화를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들려주었다. 그 일화는 기원전 6세기 무렵 카스피해 일대에서 강대한 국가를 건설했던 유목민족인 스키타이의 왕이 임종 직전 다섯 왕자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왕은 한 묶음의 화살 다발을 내밀며 한 사람씩 그것을 꺾어 보라고 말했다. 아무도 그것을 꺾지 못하자 왕은 화살 다발을 풀어 하나씩 주고 꺾어 보게 했다. 이번에는 누구나 쉽게 부러뜨렸다. 왕은 말했다. “너희들이 결속해 있는 한 스키타이의 힘은 강력할 것이다. 그러나 흩어지면 스키타이의 번영은 끝날 것이다. 형제간에 화합하라.”
형제간에 화합하라는 이 유언은 로스차일드 집안이 이후 200년 동안 세계의 금융황제로 번영한 한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 되었다. 즉 로스차일드의 핵심가치가 된 것이다. 아버지 마이어는 스키타이 왕의 이야기를 빗대 5형제가 우애 있게 결속하면 대대로 가문이 번성할 것이지만, 돈에 눈이 멀어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면 돈도 가문도 구름처럼 사라지게 됨을 암시한 것이다. 로스차일드가는 현재 런던과 파리를 중심으로 석유, 다이아몬드, 와인, 문화, 영화, 의학, 국제금융, 철도 등 전 분야에 걸쳐 다국적 조직을 갖고 있다.(계속)
“내 아들도, 내 손자도 세탁기를 만들고 청소기를 만들 것이다. 100년 후에도 200년 후에도 밀레는 가전회사다.”(창업자 칼 밀레의 4대손 마르크스 밀레 회장)
한 번 사면 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뛰어난 품질력. 밀레는 ‘가전업계의 벤츠’로 불리고 있는 독일 명품 가전회사다. 1899년 칼 밀레와 라인하르트 진칸 두 사람이 공동 설립했다. 현재 전세계 40여개국에 지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창업자 4대손인 칼 마르크스 밀레 회장과 라인하르트 진칸 회장이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창업 이래 115년 동안 밀레가 명품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창업자인 칼 밀레 이래 4대에 걸쳐 체계화된 ‘Immer Besser(지금보다 더 나은)’ 정신을 들 수 있다.
밀레가 말하는 ‘Immer Besser’은 투명한 가족경영 체제 아래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지금보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며 ‘Made in Germany’의 명성을 잇는 것이다.
◇더 나은 여성의 가사를 위해… ‘모델A’ 개발= 창업자 진칸과 밀레는 무엇보다도 어떻게 하면 여성들의 가사를 도울 수 있을까 고민했다. 연구 끝에 1903년 상하운동 추로 교반기를 작동해 세탁을 한결 수월하게 만든 세탁기 ‘모델A’를 개발했다.
이를 계기로 1911년 밀레는 최초의 전기구동 탈수장치가 장착된 목조형 세탁기를 개발했다. 목조형 세탁기는 과거 손으로 직접 세탁기를 돌려야 했던 여성들의 수고가 사라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성공에 힘입은 밀레는 1912년 자동차 생산에도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대규모 자금투자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무차입 경영을 추구하는 경영원칙에 따라 과감히 중단했다.
이후 밀레는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가전제품에 개발을 집중하면서 1925년 최초로 석탄으로 가동되는 드럼세탁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상업시설에서도 사용 가능한 충분한 용량으로 의류건조기와 함께 호텔, 음식점, 병원 등에서도 널리 적용됐다.
이어 1927년에는 양동이 형태의 밀레 최초의 진공청소기(모델명 L)를 출시했다. 이 제품의 디자인은 오늘 날의 진공청소기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자전거와 오토바이 수요가 감소하자 1960년부터는 스포츠용 모터자전거 생산을 마지막으로 이륜차 사업을 중단하고 가전사업에 전념하게 된다.
◇가족 경영의 살아있는 교본이 되다= 밀레는 1899년 창립이래로 공동 창업자인 진칸(Zinkann) 가문과 밀레(Miele) 가문이 번갈아 가며 4대째 가족 경영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두 가문이 1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밀레 가문이 51%, 진칸 가문이 49%를 소유하고 있다.
두 가문은 공동으로 경영한 지난 115년 동안 철저한 역할 분담과 협력 정신으로 단 한 번도 경영권 다툼을 벌인적이 없다. 한 세대를 거칠 때 마다 한 집안이 독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술부문과 경영부문의 대표를 번갈아 맡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밀레는 후계자 승계 방식도 독특하다. 후계자는 양 가문에서 수 십여명이 경합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최종 후보에 오르게 되면 4년 이상 다른 회사에서 경영 실무를 쌓은 뒤, 6명의 심사위원 앞에서 업무능력 시험과 최종 면접을 거쳐 후계자로 선정된다.
◇독일 가전을 지킨 장인정신= 밀레는 제품의 품질을 위해 독일에서 생산하는 것을 원칙으로 ‘Made In Germany’를 고집하고 있다.
생산공장은 총 10곳으로 이 중 9곳은 독일에 있으며, 나머지 1곳도 같은 문화권인 오스트리아에 위치해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라는 높은 임금 수준에도 불구하고 이 원칙을 고집하는 것은 다른 지역에서 만든 제품은 본사에서 그 품질을 확인할 수 없으며, 생산과정을 일일이 감독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기초가 튼튼한 엔지니어링 기술은 밀레의 가장 오랜 전통이자 자랑이다. 품질을 위해 최소 20년 수명에 맞게 1만시간의 성능 테스트를 거친 제품 만을 시장에 선보인다.
현재 밀레의 1만6000여 임직원 중 25년 이상 근속사원은 약 1만여명(전체 60%)에 달한다. 이 중에는 40년 혹은 50년이 넘은 직원도 있다. 심지어 3대, 4대째 대를 이어 근무하는 가정도 있다. 일례로, 최근 50년 근속 사원상을 수상한 폴 퍼레본씨는 그의 할아버지가 30년, 아버지는 42년간 밀레에서 근무하는 등 3대를 합치면 무려 120년 이상을 밀레에서 근무했다. 회사 측은 “철저한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직원들이 자신의 명예를 걸고 최고 품질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기능성과 안전을 우선한 디자인= 밀레는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보다 기능성을 최대한 살리는 디자인에 중점을 둔다. 모든 제품이 20년 수명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 세련된 외관과 보이지 않는 기능성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 특히 라인만 봐도 밀레 제품임을 알 수 있도록 디자인의 고유성을 유지해오고 있다.
청소기를 제외한 모든 제품은 백색을 고집하지만, 제품 내부에 들어가는 부품의 디자인은 변화를 거듭한다. 밀레의 디자인 센터는 제조설비가 있는 공장 내에 있고, 생산설비와 함께 800여명의 디자인센터 직원들이 연구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