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8월 남편은 왕복 비행기 표 1장과 이민 가방에 달랑 옷가지 몇 벌을 담아 김포국제공항으로 향했다. 6개월에 걸쳐 필자가 설득시키고 단행한 1차 이민이었다. 온 나라에 경제 위기와 그 도미노 현상으로 가정이 휘청거려 별다른 대책이 없어 무조건 단행한 모험이었다.
온 살림에 빨간 딱지가 붙고 집은 경매로 날아갔다. 게다가 여기저기 쏟아지는 빨간 독촉장들, 찾아오는 사람들과의 정신적 싸움에서 오는 고달픔은 차라리 휴식이 필요했다. 가장이라는 책임감으로 낯선 곳이지만 먼저 가서 여기저기 살펴보기 위한 작전이었다. 큰딸은 미국 고등학교 기숙사로 보내고 초등학교 작은딸만 데리고 가느라 졸지에 이산가족이 되었지만 무너져가는 가정을 직접 나서서 수습하기 시작했다.
남편이 떠나고 1년 후, 남편의 미국 생활은 그럭저럭 안정을 취해가는 것 같았다. 코리아타운에서 세탁소 일자리를 찾았고 얼마 안 되는 주급(주말마다 정산해줌)이었지만 혼자 생활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수시로 국제전화로 연락하며 아이들 걱정으로 시간 가는 줄 몰랐지만 남편이 떠나고 난 그 자리는 무엇으로도 채울 수가 없었다.
살림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태연하게 입술을 깨물며 다 살게 마련이라는 마음으로 모든 일을 해결해나갔다. 막내로 태어났으나 큰아들 같은 남편은 힘든 것 다 견딜 수 있는 데 너무 외롭다고 전해 왔다. 서둘러서 작은아이 미국 비자를 만들어 이듬해 8월 이민 가방을 챙겼다. 작은 아이마저 보낸 그해 9월의 계절은 그림자들로 가득한 기나긴 방황의 몸서리치는 고독한 시간이었다.
방학이 시작되자 극적인 상봉을 위해 기숙사에 있는 큰딸과 서둘러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아빠와 작은딸, 큰딸과 엄마, 눈물의 오작교 시간이었다. 남편은 캘리포니아의 태양에 까맣게 탄 노동자 얼굴로 덜덜대는 중고차를 끌고 나와 포옹하며 가족을 맞이했다.
온 가족은 만나자마자 코리아타운 한복판에 있는 북창동순두부 집으로 달려갔다. 값싸고 한국 정서가 담겨 있어 누구나 좋아하는 소박한 음식이었다. LA에서는 한 번씩 거쳐 가는 꽤나 이름난 곳이었다. 얼마나 맛나게 먹어대는지 온몸에 땀이 줄줄 흐를 정도였다.
남편은 부자 동네 아고라힐의 커다란 성 같은 집(방 5개짜리)에서 작은 방 하나를 한 달에 550달러에 렌트해서 살고 있었다. 하지만 작은 아이를 맞이하며 씨미벨리라는 시골 동네로 옮겨야 했다. 중학교 입학 때문이었다. 이왕이면 한국 아이들이 없는 곳, 코리아타운에서 먼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왜냐하면 한국 아이들이 많은 코리아타운은 영어가 늘지 않기 때문이었다.
씨미벨리 집은 남편이 나가던 교회의 도움으로 한국 목사님 집의 방 두 개를 900달러에 얻어 마련했다. 남편은 불교 가정 출신이나 어쩔 수 없이 교회에 나갔다. 교회만이 유일한 한국 사람들과 교류의 장소라며 주보 만드는 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미국은 딸과 한방을 쓰는 것은 불법이어서 방 두 개짜리를 장만했다. 부엌은 없었으나 마당이 딸린 자그마한 예쁜 주택이었다. 가족은 큰방 옆에 붙어 있는 그라지(차량을 넣어두는 창고)에 조그마한 부엌을 만들었다. 온 가족이 함께하니 짧은 시간 안에 대충 그럴듯하게 아기자기한 부엌이 탄생했다. 누구나 처음 이민 오면 그렇듯이 이 사람 저 사람 살림을 가져다주었다. 짝 잃은 총천연색 그릇들이 부엌 풍경을 장관으로 만들어 주었다.
가족은 이사를 마친 후 코리아타운으로 달려가 삼겹살과 상추 등 각종 채소를 사와 파티를 벌였다. 미국 백인 동네에서 모처럼 만에 조우한 한국 이산가족은 한국 사람 사는 냄새와 삼겹살 내음이 넘실거리는 행복에 취해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지난 5월, 집집마다 활짝 피어 올랐던 카네이션 꽃들이 아쉬운 눈빛으로 저만큼 자취를 감추고 그 남은 향내마저 시들어 뒹굴 때쯤이면 부서진 꽃잎들은 흐린 미소로 전해온다. 또다시 6월의 꽃들은 정녕 눈부심이라고 나지막하게 내 귓가에 희망을 담고 속삭여온다.
장하다. 내 딸들아! 그리고 앞으로도 화이팅!
내게는 두 딸이 있다. 그리고 그 딸들은 6월이 되면 한아름의 장미꽃으로 내게 남은 열정을 태워주는 불씨가 된다. 그들이 가져다 주는 행복선물에 나는 고여 드는 눈물로 하늘 우러러 깊은 감사를 드린다. 어느 부모나 자식에게 최선을 다하고 그 자식이 잘 되기를 소원하지만 이 서서히 타오르는 계절, 그것들은 분명 그 아름다운 어떤 보석보다 빛나고 귀한 인생의 값진 선물이리라.
우리 가족은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격은 시련의 시간들이 많았다. 나라의 경제위기와 함께 닥쳐온 가정의 몰락, 그 여파의 빈털터리로 도피해야만 했던 이민생활, 어린 나이에 겪어야 했던 이산가족의 아픔, 낯설기 만한 이국 땅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겪어야 만 했던 수많은 고통들, 그 상처들은 피나는 눈물로 파고들어와 뼈 속으로 스미는 칼날이었다. 험난한 절벽아래 낭떠러지 위기의 고통을, 우리는 어쩌다 상봉하는 가족이었지만 그리움의 빛깔로 채워진 가족이라는 힘으로 빛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온몸으로 발버둥을 쳤던가.
다행히도 아이들은 긍정의 힘으로 열심히 잘 버티어 주었고 그 초라하고 가난했던 상처들은 이제 얼룩진 추억으로 남아 삶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 주었다. 그리고 이제 그 힘겨웠던 돌덩이 들은 멋진 유학생활로 탈바꿈하여 어엿하고 당당한 여의사들이 되어 사회에 공헌을 하고 있다. 이 어찌 더한 빛나는 기쁨이 있으리오.
우리의 삶이 때론 아무리 견디기 힘들다 해도 지독한 고통과 함께 견디어 냈기에 지나고 보면 그래도 견뎌 낼 만했었다고 그리고 참아낸 만큼 또 하나의 찬란한 눈부신 행복으로 우리 곁에 머물러 주기에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가 말이다. 살면서 찾아오는 순간의 기쁨을 또 누릴 수 있기에 그 어떠한 고통도 더 견뎌 나갈 수 있을 것이리라. 또한 그 기쁨 눈물은 기도로써 간절히 갈구했던 부모의 마음이었기에 더 값지게 솟아 날것이다.
나를 모르는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말한다. 물 안주고 너무도 잘 자라주었다고 말이다. 어느 어떤 나무가 물 안 먹고 자랄 수 있단 말 인가. 나는 그저 회심의 미소로 답할 뿐이다. 언젠가 시간과 침묵이 말해줄 것을 기대할 뿐이다. 부모와 자식 그 관계가 뭔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언제나 부모는 자식 잘 되기만을 위해 온몸을 불사르고 자식은 이 다음 언젠가 또 부모가 되었을 때 아마도 그 때쯤이면 부모마음 어미마음을 이해하게 될 테니까 말이다.
내 생일이 담긴 6월이 찾아오면 두 딸들은 호텔 부폐로 프랑스 레스토랑으로, 가난해진 어미를 끌고 다니며 명품으로 포장시키고 그 화려한 선물 아름다운 유혹으로 나를 초대 한다. 이제는 나이 들고 시들어진 어미에게 카네이션 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잔잔한 가슴에 불씨를 댕겨준다. 누군가 말했듯이 행복은 누구에게나 자기 안에 웅크리고 앉아 언제고 주인님이 꺼내어 줄 때만을 얌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나는 또 나의 그날이 오면 내 안에 잠자고 있던 행복들을 끄집어 내어 아주 찬란하게 환한 빛으로 말하고 싶다.
다시 찾아온 6월의 눈부신 행복이라고.
그리고 그 강하게 퍼부어대던 낯 설은 소나기의 위기 속에서 훌륭한 꽃으로 피어나준 내 아이들에게 고마움의 박수갈채를 보낸다.
1983년 6월 30일부터 138일에 걸쳐 방송된 ‘이산가족찾기 특별생방송’을 모티브로 제작한 뮤지컬 .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등 시대를 대표하는 가요들을 리메이크해 당시의 감동을 전한다. 6·25전쟁으로 자식을 잃고 슬픔 속에 살아가는 돌산댁 역은 배우 나문희가, 전쟁포로로 끌려가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 했던 양백천 역은 배우 박인환이 연기한다. 뮤지컬의 연출이자 서울시 뮤지컬단을 이끌고 있는 김덕남 단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Interview>>
이번 작품을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서울시뮤지컬단은 다양한 콘텐츠로 서울시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금의 뮤지컬산업은 라이선스 뮤지컬의 홍수 속에 일부 연령층의 뮤지컬 마니아가 선호하는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소위 그들만의 잔치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러한 고민 속에 뮤지컬단장으로 부임하면서 서울시뮤지컬단은 다양한 접근방법으로 작품을 개발해야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이 빚어낸 질곡의 삶을 조명한 우리의 이야기 을 공연함으로써 전쟁과 이산의 아픔을 겪었던 중·장년 세대들에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시니어뮤지컬 시장의 활로를 개척해 보고자 합니다.
1983년 이산가족찾기 방송을 어떻게 회상하고 있는지
138일에 걸쳐 453시간 45분의 마라톤 방송으로 진행됐던 이산가족찾기 생방송은 온 국민의 심금을 울렸고, 세계 최장시간 생방송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시청자의 88.8%가 방송을 보고 눈물을 흘린 경험이 있다는 한국 갤럽조사연구소의 결과가 나오기도 했고, 저도 물론 그중의 한 명이었어요. 단 한 명의 가족이라도 더 찾길 간절히 기도하며 방송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신혼 때 헤어져 33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부부가 재회하기도 했는데, 그 사연이 그렇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토록 온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 감동의 시간은 그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은 중·장년 배우들이 공연 활동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연극무대입니다. 이번 작품은 뮤지컬인데요. 젊은 배우들이 장악하는 다른 뮤지컬과 비교해 이 작품이 갖는 차별성은 무엇인가요?
요즘은 중년 세대뿐 아니라 젊은 층을 아울러 모든 세대가 잠시 즐기고 끝나 버리는 화려한 재미보다는 오래 마음속에 남을 만한 깊이 있는 감동을 원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중·장년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까지 공감이 갈 수 있는 배우가 누굴까 고민하다 나문희·박인환씨를 생각했어요. 대본 자체가 희곡을 리메이크하는 작품이라 연극성이 강합니다. 대극장에서 노래보다 대사가 많은 작품을 어떻게 관객들에게 잘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노래보다 연기가 우선시된 캐스팅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게 웃겨주고 감동을 선사하는 두 배우의 명품연기가 이번 공연의 완성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영화 처럼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이야기로 공감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어떤 이들에게 추천하나요?
시니어뮤지컬인 만큼 중·장년 세대가 많이 관람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공연을 관람하며 아프고 어리숙했던 과거를 잠시 돌아다보고, 다시 앞을 내다보면 의미있는 삶을 설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녀부터 조부모 세대까지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며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전쟁과 이산이라는 역사도 중요하지만 긴 시간 동안 헤어져 있어도 변하지 않는 부부, 그리고 가족의 끈끈하고 애틋한 사랑의 감정이 전달되길 바랍니다.
△김덕남 연출
세계 25개 도시 공연, 미국 4개 도시 공연. 주요작 , , 등
△ 뮤지컬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일정: 10월 30일~11월 15일 연출 김덕남
출연: 나문희, 박인환, 곽은태, 왕은숙, 권명현 등
※한강을 따라 자유로를 달리다 보면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강변을 가로막고 선 철책 때문이다. 하지만 어찌하랴. 이것이 우리의 현실인 것을. 그렇게 분단의 아픔으로 이어진 그 길 끝에 임진각이 있다. 슬픔을 간직한 역사의 현장 임진각, 그 속살을 들여다보자.
글ㆍ사진 김대성 여행작가
◇전쟁의 아픔이 아로새겨진 임진각
군사분계선에서 남쪽으로 7km 지점에 있는 임진각. 참혹했던 전쟁의 그림자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곳이다. 65년의 세월을 품은 전쟁의 상처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오명을 쓴 채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다.
임진각 마당에는 망배단이 조성되어 실향민의 마음을 위로한다. 망배단은 북녘땅을 향해 제를 올리는 공간으로 이산가족의 아픔이 서려 있는 곳이다. 망배탑을 둘러싼 7개의 화강석에는 북한 지역의 문화와 경관을 새겨 넣어 망향의 근심을 달래주고 있다. 망배단 뒤편에 놓인 ‘자유의 다리’는 전쟁포로의 교환을 위해 가설한 임시교량이다. 1953년 휴전협정 후 12,773명이 자유를 찾아 이 다리를 건너왔다. ‘자유로의 귀환’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 한국전쟁을 대표하는 유산이기도 하다. 다리 아래로 내려가 연못가를 천천히 거닐어 보는 것도 제법 운치가 있다. 다리 앞에 전시된 증기기관차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 검붉게 녹슨 몸체와 1,000개가 넘는 총탄 자국이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짐작하게 한 다. 이 열차는 연합군의 군수물자를 운반하던 중 폭격을 받 았다. 그 후 반세기가 넘도록 비무장 지대에 방치돼 있다가 지금의 위치로 옮겨온 것이다. 비록 흉물스런 몰골이 돼 버 렸지만, 남북분단의 상징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임진각에는 특별한 공간이 숨어 있다. 바로 BEAT 131. 이곳 은 전쟁 당시부터 사용해온 실제 지하벙커다. 지하로 내려 가는 입구에 M15 대전차지뢰가 놓여 있어 지뢰 밟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터지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왠지 움찔하 게 된다. 벙커 내부는 상황실과 영상체험실로 꾸며졌다. 통 신시설과 군용물품이 전시돼 있고 DMZ와 북한 선전마을을 실시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모니터에 메시지를 적으면 모 스 부호와 함께 저장되는 미디어아트도 흥미를 끈다. 어둡 고 좁은 공간이라서 한 번에 20명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임진각 본관 건물에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지 하 1층에는 북한 술, 토산품,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기념 품점이 있으며, 지상 1층과 2층에는 DMZ 홍보관, 한정식 식 당, 커피숍, 패스트푸드점 등이 들어서 있어 방문객들의 쉼 터 역할을 한다. 3층은 망원경을 통해 북한 지역을 직접 볼 수 있는 옥상 전망대다. 이와 함께 임진각관광지에는 평화 의 종, 장단콩 전시장, 망향의 노래비, 6·25전쟁 참전기념비, 평화랜드 등의 시설이 있다.
매년 수백만 명의 내·외국인이 임진각을 찾아온다. 분단국 가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풍경 때문일까. 꼭 그 때문만은 아니 다. 분단의 상징으로만 여겼던 이곳에 불어오는 변화의 바 람도 한몫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듯 임진각은 아픈 역사가 관광 상품이 되는 아이러니 속에서 그 상처를 치유하며 조용 히 변화하고 있다.
◇바람도 쉬어가는 평화의 쉼터
임진각에서 몇 걸음만 옮기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자연과 예술 그리고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세상, 바로 평화누 리 공원이다. 개성 넘치는 예술 작품들이 새로운 문화를 만 들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부드러운 구릉을 따라 수놓아진 3,000여 개의 바람개비는 한반도를 오가는 자유로운 바람을 표현한다. 또한, 북녘 하늘을 바라보고 서있는 거대한 인물 상은 ‘통일부르기’라는 작품이다.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4개 의 대나무 인간을 통해 통일의 염원을 표현하고 있다. 그 외 에도 소망나무, 솟대집 등 곳곳에 설치된 다양한 작품이 발 길을 이끈다. ‘음악의 언덕’으로 불리는 광활한 잔디광장의 중심에는 ‘어울터’가 있다. 어울터는 2만 5000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으로 계절별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곳이다.
평화누리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전시와 공연 그리 고 기부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다소 무거운 기운이 흐르던 임진각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평화누리가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단 하나의 특별한 땅, 비무장지대
DMZ 투어를 다녀오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된다. 임진각 주 차장 옆 DMZ 매표소에서 출입신청 절차를 거쳐 이용할 수 있다. 셔틀버스를 타고 통일대교를 건너 제3땅굴, 도라전망 대, 도라산역 등을 돌아보는 코스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오 전 9시 20분부터 오후 3시까지 평일에는 9회, 주말에는 14회 운행한다. 제3땅굴 관람방법은 도보와 셔틀승강기 두 가지 로 나뉘는데, 셔틀승강기 표를 사는 것이 좋다. 도보관람을 선택하면 땅굴관람 시 후회하기에 십상이다. 또한, 비무장 지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분증이 필요하니 참고하자.
도라산역은 경의선 남측 최북단 역이자 북쪽으로 가는 첫 번 째 역이다. 이곳은 서울역에서 56km, 개성역에서 17km 떨어 진 곳에 있다. 철도가 중단된 지 52년만인 2002년 건설되었으 며 남북교류의 관문이기도 하다. 도라전망대는 남측의 최북 단 전망대로 개성시와 김일성 동상, 송악산, 기정동 마을 등 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포토라인이 정해져 있어 함부로 촬영 은 할 수 없다. 제3땅굴 역시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가방과 카 메라를 보관함에 맡기고 들어가야 한다. 탈북자의 제보에 의 해 발견된 이 땅굴은 한 시간에 3만 명의 병력이 이동할 수 있 는 규모로 지금까지 발견된 땅굴 중 가장 큰 것이라고 한다.
DMZ는 정전협정으로 출입이 통제되면서 놀라운 변화를 겪 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여겨질 만큼 귀중한 생태자원을 갖게 된 것이다. 또한, 생태계적 가 치뿐만 아니라 안보적 가치와 역사의 산 교육장 등 다양한 요소로 인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쓰라린 역사의 현장 이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처절했던 그날의 흔적들이 조용히 잠들어 있는 비무장지대. 이곳에도 따스한 희망의 바람이 불어와 하루빨리 과거의 상처를 털어내고 새로 운 땅으로 거듭나길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폐결핵의 증상
폐결핵의 증상에 대한 네티즌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0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대구시 염색산단과 대구 3공단 등 산단 주변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근 주민들은 타 지역 주민들에 비해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나 암, 폐결핵 유병률이나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지역 2개 대기오염측정소에서 측정한 미세먼지(PM10) 평균농도가 ㎥ 당 62.5㎍로 나타났다. 이산화질소(NO2)도 연간기준치 0.03ppm을 초과하는 경우가 일부 있었다.
폐결핵의 증상은 이전에 비해 크게 줄고 있지만 치료약의 개발이 발달돼 치료 사례가 늘어났을 뿐 여전히 많이 발생하고 있는 질병이다.
1995년 폐결핵 실태를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100명 중 1명 정도 결핵환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실제로는 조사되지 않은 사람들 중에서도 폐결핵 환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폐결핵의 증상은 감기와 구분이 쉽지 않아 더 위험하다. 폐결핵의 증상 중 대표는 객혈과 객담이다.
객혈이나 객담은 손상으로 인해 조직이 상하여 혈관이 파열되어 나타나는 증상으로 기침과 함께 배출되며 이와 함께 흉막으로 염증이 전이되거나 결핵이 침범하였을 때에는 흉통이 발생할 수 있다.
폐결핵의 증상에 네티즌은 "폐결핵의 증상, 무섭다" "폐결핵의 증상, 줄어든 게 아니었구나" "폐결핵의 증상, 요즘 먼지 너무 많아서 무서워" 등의 반응을 보였다.
꽃피는 봄. 가슴이 설렌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봄꽃 소식에 가만히 앉아만 있을 수는 없는 일. 따스한 봄바람 따라 꽃길을 거닐고, 자전거도 타며 봄꽃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두 발로 만나는 봄날의 향기는 두 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한 봄꽃 트레킹 코스를 따라 화려한 꽃 잔치가 열리는 경기도에서 싱그러운 봄을 만끽해보자.
■꽃향기 넘실거리는 ‘남양주여행’
‘걷기 길’ 열풍이 식을 줄을 모른다. 남양주시에도 한강나루길, 새소리명당길 등 총 13개의 길이 조성돼 있다. 그 중 가족, 연인들의 봄꽃 트레킹으로는 다산길 2코스가 제격이다. 능내삼거리에서 마재마을 연꽃단지를 거쳐 다산유적지까지 이어지는 2코스는 강물을 따라 조용한 숲길과 야트막한 산길, 마을길이 어우러져 있어 봄날의 정취를 즐기며 걷기에 좋다.
옛 나루터에 고즈넉이 떠있는 나룻배는 운치를 더해주고, 물결 위로 반짝이는 물비늘은 걷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강바람에 실린 꽃향기는 봄을 실감케 한다. 마을을 돌아 내려가면 다산지구공원에 닿는다. 강변을 따라 꽤 넓게 조성된 공원은 잔디광장과 실개울, 조망대, 산책로, 생태습지, 수생식물원 등의 시설이 있어 생태경관을 탐방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업적과 자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다산유적지와 실학이야기 가득한 실학박물관도 꼭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다산길 2코스는 풍경이 뛰어나고 볼거리가 풍성해 도시락을 싸들고 여유롭게 걸어보는 것도 좋다. 남양주 여행에 아쉬움이 남는다면 옛 추억을 고이 간직한 ‘능내역’을 추천한다. 능내역은 2008년 이후로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역이다. 하지만, 기차가 멈추고 오히려 더 이름난 역이 되었다. 수많은 사연을 간직한 대합실은 ‘고향사진관’이란 이름의 전시실로 꾸며져 추억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빛바랜 사진과 나무 의자들은 잔잔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옛 철길을 따라 다산길(1코스)과 자전거도로가 놓이면서 열차카페와 간이식당, 자전거 대여소가 들어섰다. 자전거를 빌려 타고 꽃향기를 맡으며 실컷 달려보는 것도 좋다.
■흩날리는 꽃비를 맞으며 걷는 ‘수원여행’
해마다 4월 중순이면 수원의 경기도청에서 ‘경기도민 한마음 벚꽃축제’가 열린다. 40년생 아름드리 벚나무 200여 그루가 피워낸 하얀 벚꽃은 하늘을 덮고 산들산들 봄바람이 지날 때면 반짝이는 꽃비를 내린다. 도청 정문 주위와 우회도로를 따라 도청 후문에 이르는 팔달산로에서 화사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오른편 팔달산공원을 거쳐 화성행궁 방향으로 내려온 후 화서공원에 이르는 팔달산길은 벚꽃은 물론 진달래와 개나리가 한데 어우러진 봄나들이 최적의 꽃길이다.
경기도는 행사기간 동안 도청을 개방해 주요 도정을 홍보하며 주요행사의 홍보 부스를 선보인다. 우수농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벚꽃길 나눔장터’는 벚꽃축제를 찾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수원여행에서 ‘화성행궁’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다. 벚꽃축제의 낭만을 가까운 화성행궁에서 이어가는 것도 좋다. 행궁은 왕의 지방행차 시 머물던 임시처소다. 화성행궁은 개혁군주 정조가 세우고 12년간 13차례에 걸쳐 정기적으로 원행했으며 경복궁의 부궁이라 불릴 만큼 규모나 기능면에서 단연 으뜸이다. ‘대장금’, ‘이산’ 등 사극 드라마의 세트장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정문인 신풍루에서는 4월5일 상설 한마당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무예24기 공연과 장용영 수위의식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평화누리 자전거길 ‘DMZ 자전거 투어’
출발 신호와 함께 임진각 아래 통문이 열리고 300여대의 자전거가 일제히 임진강변 군 순찰로로 접어든다. 이어지는 철책과 초소 사이에서 다소 긴장된 얼굴이 통일대교에 접어들면서 상쾌한 봄바람에 부드러워진다.
DMZ 자전거 투어는 임진각을 출발해 민통선을 넘어 통일대교, 통일촌 입구, 초평도에서 임진각으로 돌아오는 17.2㎞구간에서 진행된다. 올해부터는 군부대의 협조로 약 2㎞ 코스가 더해져 초평도 인근의 중간 휴식 장소에서는 간식을 즐기며 수려한 임진강의 풍경을 감상하고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특별한 장소에서 특별한 느낌을 가족에게 엽서로 전하는 이벤트가 준비된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11월까지 매월 넷째 주 일요일에 DMZ 자전거 투어를 개최하며 4월에만 13일과 27일 2회에 걸쳐 진행한다. 경기관광공사의 임진각 평화누리 홈페이지를 통해 반드시 사전 예약해야 한다.
자전거 투어를 마쳤다면 냉전의 유산 ‘오두산 통일 전망대’를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남북분단의 현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서부전선의 최북단으로 남과 북이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2㎞ 거리에 대치해 있다. 전망실에서는 개성의 송악산이 보이고 북한 주민들의 생활모습도 볼 수 있다. 1층의 개성공단 홍보관에는 남과 북이 힘을 합해 생산한 양말, 시계, 신발, 화장품이 전시돼 있고 기획전시실에는 통일·안보와 관련된 테마 사진전이나 특별전이 열린다.
탄현면 헤이리마을길에 위치한 ‘못난이유원지’는 헤이리 예술마을의 다양한 테마공간 중 특이하게도 못난이 삼형제를 중심으로 옛 소품들을 전시한다. 못난이 상회에서는 다양한 크기의 울보 못난이 인형과 불량식품을 팔고 못난이 식당에서는 추억의 도시락을 맛보는 등 어린 시절을 추억하기 좋은 곳이다. 유원지 내의 옛날물건 박물관에는 마당에 있던 수도펌프, 오래된 잡지 등 소소한 소품들을 전시한다.
경기일보 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
사진ㆍ자료 제공=경기관광공사
한국전쟁 고아 출신으로 암과 투쟁하며 40년간 고아들을 대상으로 실천해 온 음악 재능기부 봉사의 끈을 이어가는 이가 있어 화제다.
동두천시 소요동(안흥동) 야산의 무허가 오두막집에서 홀로 생활하는 우학재(71) 할아버지가 그 주인공.
우씨는 8살 때인 1951년 1·4후퇴 때 고향인 개성을 떠나 임진강을 넘으면서 부모와 형제를 모두 잃고 동두천에 소재한안흥보육원에 맡겨졌다.
공민학교 5년과 지금의 신흥 중·고교를 다니며 틈틈이 배운 노래와 기타 등 다양한 악기 연주는 서글픈 인생역정의 외로움을 달래는 친구였다. 고교 졸업 후 보육원을 떠나 양계장 막일 등 힘든 일도 모두 경험했다.
그의 본격적인 음악 재능기부의 삶은 1973년 자신을 키워준 안흥보육원에 복지사(생활지도자)로 근무하면서부터.
그는 당시 23명의 보육원생으로 구성된 안흥어린이합창단을 창단했다.
자신이 갈고 닦은 음악적 지식을 통해 원생들이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는데 작은 등불이라도 되고 싶다는 의미에서였다.
1978년부터 1994년까지 자신이 직접 지휘봉을 잡은 미2사단 내 어린이합창단, 한ㆍ미연합합창단, 흙인찬양단 창단의 주역도 그다.
그는 “노인복지시설과 군부대 위문 등 당시 어린이합창단의 활동은 대단한 인기였다”고 회고했다.
1980년부터 1991년까지 이어진 노숙자보호시설인 광해원과 혜성보육원의 원생들을 위한 노래 및 악기지도 역시 그의 몫이었다.
1985년부터는 주경야독 늦깍이 공부를 통해 전공한 성악을 통해 보영학교에서 음악강사로 봉사하고 있다.
주민들을 위한 소요동 주민자치센터 기타교실과 2013년 자신이 창단한 소향중창단의 지휘활동은 최근 눈물을 머금고 중단한 상태다. 2010년 직장암3기를 선고 받은 후 건강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주1~ 2회 찾는 애신보육원과 행복꿈터 원생들에게 지도하는 꿈나무들을 위한 핸드벨,키타,오카리나, 우클렐레 등의 악기교육 봉사만은 손을 놓치 못하고 있다.
“몸은 피곤하지만 정서적으로 항상 불안한 아이들이 구김살 없이 바르게 크길 바라는 간절함 때문이다”며 “KBS 이산가족 찾기로 만난 누나를 통해 실제 나이가 43년생이란 사실을 알게됐다”는 그는 70세가 넘도록 결혼도 하지 못한 모테 솔로다.
“더 낮아지고 더 가난해져야 된다는 브라질 선교사의 말을 돼새기며 힘이 있는 한 재능나눔을 계속하겠다”는 그는 진정한 봉사로 신의 은총에 보답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경기일보 송진의기자 sju0418@kyeonggi.com
한동안 잠잠했던 미세먼지의 공포가 다시 시작됐다. 기상청은 짙은 농도의 슈퍼황사가 이달 말 전국을 뒤덮을 것으로 전망했다. 슈퍼황사는 황사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합쳐져 있기 때문에,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황사와 미세 먼지 노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과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집안도 안심할 수 없어… 미세먼지 및 황사 농도 줄여야
집안에 있어도 사람이 오가면서 미세먼지와 황사 같은 유해물질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다. 환기는 미세먼지 농도가 낮을 때 해 주어야 하며, 환기 후에는 바깥에서 들어온 미세먼지를 청소해서 제거해야 한다.
대부분의 미세먼지는 중금속이 들어있어 밑으로 떨어지는데 이때 청소기를 사용하면 빨아들인 먼지 중 미세먼지는 다시 배출하게 돼 집안에 오히려 미세먼지가 더 많아질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물걸레를 사용해 청소를 해야 한다. 물걸레로 청소 한 후 분무기로 실내에 물을 뿌리면 집안에 날아다니는 미세먼지까지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다.
환기 후에는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공기오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LG전자는 가습공기청정기(LA-U109DW) 에 공기 정화 성능을 향상시킨 ‘3M초미세먼지필터’와 ‘스모그 탈취필터’ 등 2개의 특화 필터를 추가했다. ‘3M초미세먼지필터’는 입자 크기가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초미세먼지 뿐 아니라 이 보다 125배 작은 0.02㎛(마이크로미터)의 먼지까지 제거한다. 또한 ‘스모그 탈취필터’를 채용해 스모그 원인 물질인 아황산가스(SO2)/이산화질소(NO2) 물질도 걸러준다.
◇ 어쩔 수 없이 실외 활동 해야 할 때는
황사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가급적 실내에 있는 것이 좋지만 외출을 해야 할 때는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해 최대한 미세먼지 노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필터를 코 속에 넣어 고정하는 삽입형 코마스크가 인기다. 삽입형 코마스크 ‘코-키퍼’는 3중 구조의 필터로 2.5㎛ 이하의 미세먼지를 차단해 준다. 기존 마스크보다 얼굴을 가리지 않아 화장이 지워지지 않고 활동성이 높다.
또한 오염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는 화장품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CNP 차앤박화장품에서는 최근 계절과 상관없이 찾아오는 미세먼지로 인해 여성들의 피부걱정이 증가하자 ‘미세먼지 전용 뷰티 키트’를 출시했다. ‘CNP B.B.B+ 포뮬라’와 외출 후 미세먼지를 씻어줄 ‘CNP 클렌징 퍼펙타’, ‘CNP 데일리 필링 폼’으로 기획됐다. ‘CNP B.B.B+ 포뮬라’(30ml)는 글리코 필름 성분을 함유해 피부표면에 한 겹 보호막을 형성, 중금속 및 먼지 등 공기 중 오염 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
예작(YEZAC)에서는 황사철을 대비해 ‘클린비’ 항균셔츠를 선보였다. ‘클린비’ 셔츠는 은성분을 함유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억제시키는 제균기능의 건강 셔츠이다. 땀으로 인한 세균번식 차단은 물론 냄새를 없애주는 소취 기능도 갖췄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잦은 봄이나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 특히 유용한 아이템이며, 심플한 기본 디자인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 귀가 후, 몸 안 밖 미세먼지와 황사 털어내려면…
귀가 후 옷에 붙은 미세먼지는 먼지떨이로 1차로 떨어뜨리고 바로 세탁하는 것이 좋으며, 세탁 후 건조는 실내에서 하고 스팀 다림질을 할 때 소금을 소량 넣은 후 고온으로 다림질을 하면 오염물질로부터 살균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외출 후에는 샤워와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손이 닿지 않는 콧속은 세정기기를 사용하면 미세먼지를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코전문세정기 ‘뉴코크린’은 식염수를 미립자 상태로 분무해 콧 속 미세먼지를 씻어내고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
경기일보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감성 글씨·손 글씨·멋 글씨 등으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는 캘리그라피(Calligraphy). 캘리그라피는 기계적이고 획일화된 글자가 아닌 직접 손으로 쓴 아름답고 개성 있는 글자다. 유연하고 동적인 선의 방향과 속도·글자의 번짐과 질감·여백의 미 등이 적절한 조화를 이뤄 작가의 감성을 드러낸다. 때문에 각종 드라마·영화 제목이나 브랜드 이름에도 캘리그라피를 이용해 작품의 주제와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하이트진로는 리뉴얼 참이슬 출시와 함께 천연원료 성분을 강화한 깨끗한 자연주의 소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새로운 캘리그라피 상표를 선보였다. 신선하면서도 젊고 순한 이미지로 참이슬을 재탄생시킨 주인공 캘리그라퍼 이산. 평소 다양한 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이산 글씨학교 블로그와 강연 등을 통해 캘리그라피를 알려온 그다. 이산작가와 함께 최근 일고 있는 캘리그라피 열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캘리그라피 열풍, 어떤 매력이 대중을 끌어당겼나
“지나치게 디지털화된 문명사회가 오히려 아날로그를 그리워하는 현상을 불러왔습니다. 이러한 선호는 첨단기기에 손 글씨를 쓸 수 있는 펜이 추가되기도 하며 디지로그(Digilog: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또한, 한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개성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은 ‘내 것’·‘나만의 무엇’을 가치 있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성장한 세대들이 자신만의 글씨를 갖고자하는 욕구가 늘어나며 캘리그라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해 독학으로 캘리그라피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기본기가 없어도 캘리그라피 작품이 가능한가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 해도 캘리그라피의 일반적 도구인 붓에 익숙해지지 않는다면 좋은 글씨를 쓰기 어렵습니다. 대부분 초등학교 이후 붓을 잡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기초 단계는 전문가의 지도를 받고 시작하는 것이 시간을 줄여 결과를 얻기에 적당합니다. 글씨는 오랜 수련을 요하는 작업입니다. 너무 서둘러 결과를 원한다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기도 합니다. 넉넉한 마음으로 늘 습관처럼 글씨를 쓰는 생활과 즐기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 작가의 감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캘리그라피. 작품에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기 위한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캘리그라피를 감성글씨라고 부릅니다. 글의 의미에 맞게 자형이 그것을 보여줘야 좋은 글씨라고 할 수 있죠. 그렇게 쓰려면 글의 내용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글씨를 이미지로 이해해야 합니다. ‘사랑’이라면 사랑스러워야 하고 ‘증오’라면 증오스러운 형태의 이미지를 생각하며 써야 합니다. 여러 번 반복해서 쓰는 것은 글자의 구조를 감성에 맞게 잘 구성하는 과정으로 처음과 나중에 관계없이 완료 후에 감성을 가장 잘 담아낸 작품을 결정하게 됩니다.”
# 캘리그라피는 서예와 달리 붓 외에도 나뭇가지·칫솔·면봉 등 독특한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 독창성이 짙은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 짓고 좋은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있는가
“여러 가지 도구를 쓰는 이유는 각각의 도구가 가진 특성이 그대로 글씨에 나타나기 때문이며 붓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획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도구는 개발의 여지가 많지만, 어느 정도의 실용성을 갖지 않으면 퍼포먼스에 불과합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 지을 수는 없습니다만 순수작품이 아닌 상업적 측면에서는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얼마나 부응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가 프로의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람들과 감성을 소통하는 도구이자, 따뜻함을 전달하는 매개체 캘리그라피. 작품을 통해 남다른 소통을 이룬 경험이 있는가
“한국자원봉사문화, 아름다운재단 등 여러 곳에 재능기부를 하고 있으며 대학이나 고등학교에서 캘리그라피에 대한 관심으로 강의요청이 오면 언제든 달려갑니다. 강의 후 글씨를 써서 한 장씩 드리는 경우가 많은데 비록 무료로 나눠주는 것이지만 업무적으로 글씨를 쓸 때보다 마음이 훨씬 즐겁습니다. 한 줄의 글로 마음을 전하고 그것을 나눌 수 있는 저의 재능에 늘 고마움과 뿌듯함을 느낍니다. 한 학생이 프랑스로 유학을 가며 제 글씨도 가져가 벽에 붙여두곤 글귀를 늘 마음에 새긴다고 들었을 때 매우 보람을 느꼈습니다.”
# 이산작가가 바라보는 캘리그라피의 미래와 발전방향, 그리고 개인의 노력
“최근 여러 가지 현상으로 보아 캘리그라피는 한동안 르네상스 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봅니다. 한글 손 글씨의 활용성은 이웃 일본의 글자보다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일반적인 산업분야를 넘는 전반적인 분야에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술이나 음악 등 이미 극대화된 시장에 비하면 아직도 확장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을 것으로 봅니다. 대학에서는 아직 캘리그라피 학과가 없으며 서예 과에서 약간의 실험적인 단계로 있을 뿐입니다. 정작 디자인 과에도 가르치는 교수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는 캘리그라피 자료집을 발간하고 체계적이고 밀도 있는 교육을 위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산
캘리그라피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산글씨학교, 공간노웨이브 아카데미, 디노마드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서울여자대학교·단국대학교·한밭대학 등에서 초청 강연을 했으며, 서울시 교육청 교육 멘토로 숙명여자고등학교·서울여자고등학교·창문여자고등학교 등에서 캘리그라피 직업 특강을 하였다.
활동 이력
▲한국자원봉사문화 홍보대사 ▲SK-Sunny 대학생봉사단 캘리그라피 강의 ▲유니브엑스포 2013 캘리그라피 이벤트 참여(이화여대) ▲대학문화축제 대학로 길거리 전시회(캘리그라피 평화전) 2013 ▲대학생 한국문화홍보단 청계광장 캘리그라피 이벤트 2013 ▲제5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라이브페인팅 캘리그라피 퍼포먼스 등
사진 출처: 블로그 이산글씨학교 (http://blog.naver.com/calliblog/70163395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