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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철의 야생화] 산악인의 꽃 산솜다리
- 아직 ‘우리 것의 가치’를 미처 깨닫지 못했던 시절, 우리 고유의 문화나 전통은 물론 심지어 자연자원까지도 있는 그대로 내세우지 못하고 이미 세계에 널리 알려진 것들을 어떻게든 끌어들여 비교하거나 대비해 소개하곤 했지요. 이때 쓰이던 표현 중의 하나가 바로 ‘한국의 XXX’입니다. 우리 고유의 꽃 이름을 부르는 것도 예외가 아니어서 그냥 산솜다리라고 하면 될 것을 ‘한국의 에델바이스’라고 부르다 보니 지금까지도 아예 진짜 ‘에델바이스’인 것으로 잘못 알고 있거나, 우리의 식물국명을 제대로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탄식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리 있는 지적이긴 하나, 1960 ~1970년대 전 세계를 강타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노래 이름의 하나가 바로 에델바이스였으니, 우리나라에도 그에 못지않은 고유 식물이 있음을 알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서 ‘한국의 에델바이스’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게다가 요즘도 청소년 축구 선수인 이승우에 대해 ‘한국의 메시’라는 말을 하는 걸 보면, ‘한국의 XXX’가 열등감이나 무지의 소치라기보다는 그저 하나의 표현 방식이 아닐까 가볍게 넘겨봅니다. 물론 ‘한국의 에델바이스’는 식물명의 차원을 넘어, 산솜다리의 생존 자체에 심대한 위협을 초래했습니다. 수없이 듣고 불렀던 ‘눈처럼 빛나는, 마음속의 꽃’, 바로 그 에델바이스를 말려서 만들었다는 말에 1970년대 설악산으로 수학여행을 온 중고생들이 너나없이 에델바이스 압화 액자에 아끼고 아꼈던 용돈을 기꺼이 상납했으니 얼마나 많은 산솜다리가 그 당시 사라졌을지 짐작이 됩니다. 지금은 소공원이 된 설악동의 여관과 가게마다 산솜다리로 만든 기념품이 즐비했었으니, 1970년대까지만 해도 설악산의 웬만한 능선과 봉우리에서 산솜다리를 무더기로 채취할 수 있었다는 뜻이 되겠지요. 그러다 보니 “자생지가 매우 협소하며, 개체 수도 극소수이다”라는 설명이 현재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식물정보 웹사이트에 올라 있는 실정입니다. 암튼 경위야 어찌되었든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에델바이스와 우리나라의 산솜다리는 식물분류학상 같은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 솜다리속의 식물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학명(속명+종소명)이 에델바이스는 레온토포디움 알피눔(Leontopodium alpinum), 산솜다리는 레온토포디움 레이오레피스(Leontopodium leiolepis)로 마지막 종소명에서 달라지는 데서 알 수 있듯, 유사하기는 하지만 엄연히 다른 종의 식물입니다. “히말라야의 나라 네팔에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가기 위해 닐기리 산을 에돌아 내려서는 고원 길은 천상 화원이었습니다. … 한국에서는 설악산 깊은 곳에서나 어쩌다 만날 수 있는 산악인의 꽃. 에델바이스는 이곳에선 너무 흔합니다. 아예 꽃밭을 이룰 정도이니까요.” 몇 해 전 유명 산악인 오은선 씨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등정에 앞서 한·일 간 신문에 보내온 편지의 한 대목입니다. 오씨 역시 에델바이스와 산솜다리를 같은 식물로 착각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에델바이스가 꽃밭을 이룰 정도로 핀다는 말이 오래 기억됩니다. 수많은 인명피해를 낸 지진 참사에도 불구하고 히말라야의 나라 네팔 고산지대에 전 세계 산악인들의 꽃 에델바이스가 눈처럼 환하게 무더기무더기 피어나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고 했던 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말처럼 네팔인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Where is it? 현재 국내에 자생하는 솜다리속 식물은 대략 4종. 솜다리와 산솜다리, 한라솜다리, 왜솜다리(사진)가 그 주인공들로, 꽃잎처럼 보이는 5~10장의 포엽이 흰 솜털을 뒤집어쓴 듯 보이는 데서 ‘솜다리’란 공통의 이름이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포엽의 형태와 크기 등의 차이에서 머리 이름이 갈리는데, 식물학적 특성보다 자생지의 차이가 구별 요소로 훨씬 알기 쉽다. 즉 솜다리는 금강산을 비롯해 평안도와 함경도 등 지금의 북한 지역이, 산솜다리는 강원도 설악산이, 한라솜다리는 한라산이, 그리고 왜솜다리는 강원도 고성, 양양, 평창과 충북 단양, 경북 봉화 등이 주 자생지다. 이 중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산솜다리는 우리나라 모든 산악인의 마음의 고향 설악산 해발 1000m 이상 산등성이 바위 절벽 곳곳에 두루 분포한다. 물론 많은 설악산 등반 코스 중 공룡능선과 서북능선 등의 높고 험준한 암벽에 가장 많이 자생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권금성은 물론,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는 흘림골 코스에서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바위 절벽에 피어 있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장수대탐방소 ~ 대승령 ~ 안산 능선 곳곳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 2015-06-10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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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와 힐링] 연달래-진달래-난달래의 속뜻을 아시나요?
- 이광만의 나무 이야기 - 진달래 진달래는 봄이 되면 우리 산하의 도처에 지천으로 피어 우리 민족의 정서를 그대로 나타내주는 꽃이자, 우리와 가장 낯익은 꽃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북쪽 지방에서는 잘 살지 못하는 무궁화보다는 차라리 전국 어느 곳에서도 잘 사는 진달래로 국화를 삼자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이른 봄이면 여수 영취산, 완주 모악산, 창원 천주산, 밀양 종남산, 대구 비슬산, 부천 원미산, 강화도 고려산 등에서는 진달래 축제가 벌어진다. 한라산의 철쭉제는 진달래꽃의 축제이다. 중부지방에서는 진달래를 참꽃이라고 하는데, 이는 봄에 꽃을 따서 그대로 먹거나 전(煎)을 붙여 먹기 때문에 ‘참(眞)꽃나무’라 하고, 이에 비해 철쭉꽃은 유독성이어서 먹을 수 없으므로 ‘개(狗)꽃나무’라고 한다. 화전은 꽃전이라고도 하며 진달래꽃을 따서 꽃술을 제거하고, 찹쌀가루를 묻혀서 참기름에 띄워 지져 먹는 떡을 말한다. 조선 후기의 세시풍속지 에도 ‘삼월 삼짇날에 진달래꽃을 따서 찹쌀가루에 묻혀 떡을 만들어 참기름에 지진 것을 화전이라 한다’고 적고 있다. 또 진달래술은 두견주(杜鵑酒)라 한다. 진달래 꽃의 꽃술을 제거하고 꽃잎만 사용해서 만드는데 청주를 빚을 때 찹쌀 고두밥과 진달래 꽃을 층으로 쌓아 빚거나, 청주 항아리 속에 진달래 꽃을 명주 주머니에 넣어 한 달쯤 담궈두어 숙성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남도지방의 은어에 어린 처녀를 일컬어 연달래라 하고, 성숙한 처녀는 진달래, 그리고 과년한 노처녀는 난달래라 한다. 이규태 칼럼에서는 이것을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진달래는 꽃 빛깔이 달래꽃보다 진하다 하여 진달래란 이름을 얻고 있다. 진달래꽃의 빛깔이 달래의 그것보다 연한 것은 ‘연달래’라 하며, 숙성한 처녀를 ‘진달래’, 그리고 시드는 장년 여인을 ‘난(蘭)달래’라 불렀는데 그것은 바로 그 나이 무렵의 젖꼭지 빛깔을 연달래, 진달래, 난달래의 꽃 빛깔로 비유한 것이니 아름다운 외설이 아닐 수 없다” 진달래의 중국이름은 두견화(杜鵑花)이다. 이는 두견새, 즉 소쩍새가 울기 시작할 무렵에 꽃이 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두견화에는 슬픈 전설이 전한다. 촉나라의 망제(望帝) 두우(杜宇)가 위나라에 망한 후, 다시 나라를 찾으려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 그 넋이 두견새가 되었다고 한다. 한 맺힌 두견새는 피를 토하며 울었는데, 그 피가 진달래 꽃잎에 떨어져 꽃잎이 붉게 물들었다고 한다. 또 두우가 촉나라로 돌아가고 싶어서 귀촉(歸蜀)귀촉하며 피를 토하듯 운다고도 전한다. 두견새는 봄이 되면 더욱 슬프게 밤낮으로 울어 한번 우는 소리에 진달래꽃이 한 송이씩 떨어진다고도 한다. 어쨌거나, 진달래꽃은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시는 님이 고이 돌아오시도록 걸음걸음에 뿌리는 아름답고도 슬픈 우리 민족의 꽃이다.
- 2014-04-2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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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부자, 가장 가고 싶은 해외여행지는 일본
- 영토 분쟁에도 불구하고 중국 부자들이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로 일본을 꼽아 눈길을 끌고 있다. 여행전문사이트 트래블주가 중국 고객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9%는 일본을 가장 선호하는 해외여행지로 꼽았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의 18%에서 높아진 것이다. 엔저로 일본은 중국의 새로운 쇼핑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달러당 엔 가치는 22% 하락한 반면 위안은 3% 가까이 올랐다. 트래블주 중국사업부의 비비안 훙 사장은 “중국 관광객들은 일본 여행 중에 루이비통 핸드백에서부터 1000달러(약 106만원)의 밥솥까지 다양한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며 “동일본 대지진 이후 2012년 비자 규정이 완화한 것도 일본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트래블주의 중국 고객은 연평균 가계소득이 5만 달러 이상인 부자들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과거 호주와 몰디브, 태국 등을 선호했으나 최근에는 선호도가 다소 낮아졌다고 트래블주는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5위에서 2위로 껑충 뛰었다. 많은 중국 부자 여행객이 자녀가 유학갈 학교를 알아보고자 미국을 방문하고 있다고 트래블주는 설명했다. 대만은 지난해 4위에서 3위로 순위가 높아졌다. 뉴질랜드가 4위를 기록했고 태국은 지난해 3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몰디브가 6위, 호주가 7위에 각각 올랐다.
- 2014-01-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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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대학 정년 뿌리치고 모교 강단으로
- 송준호(42) 교수가 미국 유수 대학의 교수직을 버리고 모교인 서울대로 돌아왔다. 송 교수는 서울대가 추진 중인 ‘차세대 신진학자’ 초빙사업에 따라 지난 1일 서울대학교 공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로 부임했다. 지난 1992년 서울대에 입학해 학·석사 과정을 마친 그는 1999년 미국으로 건너가 2004년 UC.버클리에서 ‘변전소 구조물과 시스템의 지진 시 성능과 신뢰성’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건설환경공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세계적 명문인 미국 일리노이대학에 2005년 교수로 부임해 정년까지 보장받았다. 하지만 서울대의 요청을 받은 뒤 고민 끝에 미국 생활을 정리하는 결단을 내렸다. 송 교수는 “미국에서 만난 한국 학생들을 보면 능력과 잠재력이 정말 뛰어났다”며 “이젠 가까운 곳에서 멘토가 되고 싶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송 교수의 연구 분야는 자연재해·대형재난과 관련이 깊은 ‘구조 신뢰성(structural reliability) 공학’이다. 이는 지진이나 홍수 같은 자연재해 발생 시 중요 기간시설에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분석해 위험을 확률적으로 예측하는 것이다. 그는 “공학자로서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재해를 예측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2014-01-14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