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을 위한 일자리박람회나 채용설명회, 재취업 프로그램 등에서 직무 ‘교육’ 또는‘훈련’ 부문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재취업에 나서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많아지면서 덩달아 경쟁도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체계적인 교육이나 직무에 대한 훈련 없이는 경쟁자들보다 앞설 수 없고 이는 재취업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경기 북부에 위치한 고양시 등 11개 시·군은 이번 달부터 베이비부머 세대 등 중장년층을 위한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 산재한 섬유·인쇄·가구 등 특화업종 중소기업의 부족한 인력난 해소를 위해 중장년층을 모집, 훈련을 통해 취업으로 연계한다. 각 시·군이 개최하는 채용박람회를 통해 선발된 중장년층은 전문 직업상담사의 무료 상담이나 진단을 통해 자기 적성에 맞는 취업분야를 찾는다. 이후 해당 분야의 소양교육과 직무훈련을 받은 이들은 지역특화산업 기업체에서 산업현장 실습기간을 거쳐 취업을 하게 된다. 이 사업을 주관한 경기도 관계자는 “직무교육은 생소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이뤄지는 무료 실습교육”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파주시는 직업전환이나 재취업에 나서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상으로 취업 준비를 돕고 있다. 재취업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중장년층들을 대상으로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매일 5시간씩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닷새 동안 진행되는 교육에서는 첫날 시행하는 ‘행복한 만남’을 시작으로 ‘변화와 적응’‘나만의 이력서 만들기’‘이미지메이킹 및 면접법’‘긍정의 마당’등이 이어진다. 파주시는 재취업을 위해 마음을 다잡기부터 이력서·면접 등 실질적으로 취업에 필요한 준비까지 중장년층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자체뿐 아니라 기업 역시 베이비부머 세대의 재취업 교육에 동참했다. 기업 특성상 ‘창업’에 관한 구체적인 전략과 정보 등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은 지난달 만 45세 이상 베이비붐 세대를 대상으로 ‘브라보! 리스타트’라는 이름의 프로그램 공모 접수를 시작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ICT(정보통신기술, 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기반 창업을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창업 지원 대상 10개 팀을 최종 선정해 아이디어 발굴부터 비즈모델 구체화, 창업, 초기정착, 성공 스토리 창출까지 창업 전반의 체계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는 중장년 예비창업자들을 위해 창업교육, 창업인큐베이팅, 실전창업 등 창업 전 과정을 지원하는 창업패키지 ‘Dream-Up! 창업패키지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이는 창업교육 과정과 실전창업 과정 등 2단계로 구성됐다. 1단계 창업교육 과정에서는 사업 아이템 분석 기법부터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이르기까지 이론교육, 사례연구, 모의창업 등의 교육이 진행된다.
베이비 부머 세대의 재취업은 청년층의 취업만큼이나 어렵고 절실하다. 하지만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는 청년층과 달리 중장년층은 갑작스러운 은퇴에 준비가 부족하고 정보 습득도 여의치 않다. 때문에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마련된 박람회는 동 세대의 구직시장 현황을 살펴보고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요긴한 기회이다.
고용률 높이기에 고심하고 있는 정부 입장에서도 박람회의 위력은 무시할 수 없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앞으로 5년간 베이비붐 세대 취업자가 연평균 14만5000명으로 총 72만명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2017년 베이비붐 세대 고용률은 65%로 5년 만에 9.3%포인트 감소하게 된다. 연구원은 베이비부머 취업자는 531만명으로 전체 취업자 중 23%에 달한다며 이들의 은퇴를 대비하지 못하면 고용률 70%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람회는 무엇보다 구직자와 기업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기회다. 열린 공간에서 구직자는 기업의 정보를 세밀하게 얻을 수 있고, 기업 역시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의 서류가 아닌 실제 모습을 접하며 즉석에서 취업을 성사하기도 한다. 특히 재취업자들이 초반에 서류를 통과 못해 고배를 마시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즉석에서 면접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은 박람회의 큰 장점이다.
그동안 박람회는 고졸자와 대졸자 등 청년구직자를 대상으로 시행됐지만 더 이상 청년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 중·장년층을 위한 박람회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람회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기업과 직종을 알아보고 재취업의 활로를 찾아보자.
이 같은 박람회는 다양한 지역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12일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베이비 부머 세대를 위한 ‘2013 중장년 일자리 대박람회’는 최근 열린 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중소기업중앙회가 주관하는 박람회는 퇴직 중장년의 기업 취업 촉진과 기업 인력난 해소를 목적으로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중장년 채용을 위한 채용관, 직업 체험관, 채용도움관, 해외취업지원관 등이 운영됐다.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에 참가한 134개 기업들은 총 8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사에는 삼성생명, 롯데백화점, 롯데쇼핑 롯데마트 사업본부, 이마트, 한국야쿠르트 등 대기업과 코박메드, 에이원테크, 이노, 보람상조피플 등 중소기업이 참가했다. 박람회 당일에는 수많은 중장년 재취업 희망자들이 몰려 본인이 원하고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알아보려는 인파로 가득했다. 행사를 주최한 노동부 지정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는 퇴직하는 40세 이상 중장년을 위해 생애설계, 재취업 지원 등 종합적인 전직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람회를 준비한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박람회를 통해 중장년들은 많은 기업정보를 얻게 되고, 이력서 작성하는 법을 비롯해 일자리 찾는 법을 배우고, 몰랐던 직종들을 많이 알게 되는 등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이번 박람회에는 우수한 기업들이 많이 참여해 생산직이나 제조업, 기술직 등 다양한 직종의 상담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또 19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는 동남권 중장년들의 재취업을 위한 채용박람회가 열린다. 노사발전재단과 노동부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해당 박람회는 150개 기업이 참여하고, 6000여명의 재취업 희망 구직자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년 채용박람회는 40대 이상 중장년 구직자 및 전직 희망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40대 이상 퇴직자들에게 경력을 이어갈 기회를 제공한다. 또 기업에는 필요한 전문인력을 직접 채용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참여 기업은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롯데칠성음료, 한국남동발전, 삼천포화력본부, SPP조선, 삼강엠앤티 등 150여개에 달한다.
동남권 중장년 채용 박람회는 원활한 현장 취업을 위해 각종 체험부스를 설치했다. 또 현장에서 취업으로 이어지지 못한 구직자를 위한 지속적인 사후관리 시스템을 운영한다. 채용, 취업, 창업, 행사 지원관과 은퇴설계, 교육훈련, 강연, 홍보사무국 등을 운영해 재취업뿐 아니라 은퇴설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부산은 이미 지난 3월 ‘2013 중장년과 함께하는 부산광역권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한 바 있다.
경기도 고양시는 덕양구와 고양상공회의소와 함께 다음달 14일 덕양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중장년 취업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0개 우수기업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는 △중장년이 참여 가능한 ‘사회적기업 창업관’ △지문적성검사 △이력서 클리닉 △이력서 사진촬영 등의 부대행사가 준비된다. 아울러 고양상공회의소는 노동부 지정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설치해 만 40세 이상 중장년층 재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재도약+프로그램’ 2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구직활동을 위한 실습중심 교육 진행과 중소기업탐방 기회 제공, 개인별 맞춤 취업지원, 다과 및 중식 등이 제공된다.
베이비 부머의 대규모 은퇴가 부각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은퇴자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이 조금씩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기업을 위주로 교육 등 소수의 사업이 진행 중이며 늘어나는 수요에 비하면 크게 부족한 형편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스스로 방안을 마련하거나 정부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기대 준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기업들이 근로자의 은퇴 준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사내 은퇴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온 휴잇(AON Hewitt)의 2009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90%의 미국 기업들이 은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 은퇴 이후를 위한 준비가 더욱 중요해지는 가운데 우리보다 앞서 나가고 있는 국가들의 사례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는 ‘미국의 사내 은퇴교육 우수사례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퇴직연금연구소의 보고서를 보면 미국 기업들의 은퇴교육은 초기발전 단계인 1980년대 퇴직연금 등 기업복지제도에 대한 설명을 중심으로 이뤄지다가 기대수명 증가, DC형 중심의 퇴직연금시장 변화 등 은퇴를 둘러싼 환경이 바뀌면서 현재와 같은 교육으로 발전했다.
대부분의 미국 기업들은 다양한 주제와 방법으로 이뤄진 사내 은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UPS, 티파니 앤 컴퍼니, 와이어하우저 등이 우수한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들은 미국 내에서도 벤치마크 대상이다.
다국적 운송기업인 UPS는 근로자의 연령별 니즈(Needs)에 맞는 재무교육으로 근로자의 은퇴준비를 준비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기존의 직무교육을 넘어 은퇴준비에 도움이 되는 재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연령대별 맞춤 교육을 실시하고,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을 적절히 병행해 활용하고 있다.
UPS는 기업의 전폭적인 관심 및 지원을 얻고, 외부 전문기관과 협업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단기간 내에 많은 근로자가 교육에 참여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세계적인 보석 및 은세공 기업인 티파니 앤 컴퍼니는 ‘Take 5’라는 캠페인 형식의 은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브랜딩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사례로 꼽힌다.
티파니는 HR컨설팅사인 벅컨설팅(Buck Consulting)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캠페인 형태의 은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교육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매체를 활용했으며, 교육 내용을 요약한 가이드북을 배포해 교육 이후에도 근로자가 관련 내용을 실생활에서 활용하도록 했다. 이 같은 은퇴교육은 ‘타이밍’(timing)과 ‘브랜딩’(branding)을 적절히 조합해 성공적으로 근로자들의 행동변화를 이끌어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와이어하우저는 근로자가 은퇴 이후의 삶 전체를 설계하도록 도와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울러 은퇴교육은 재무적인 은퇴준비뿐 아니라 생애설계와 같은 비(非)재무적인 주제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생애설계는 인생의 한 단계인 은퇴에 대한 근로자들의 성찰과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라 준비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으며 교육 담당자와 기업의 강한 의지, 연령대별 맞춤형 교육,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활용, 근로자 친화적인 교육장세팅 등이 와이어하우저 은퇴교육의 성공 요인으로 지목된다.
와이어하우저는 편안한 강의실 분위기과 부부동반 등 근로자 친화적인 교육세팅 및 근로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활용했다. 또 수준 높은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각 교육 주제별로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은퇴교육은 근로자의 노후준비뿐 아니라 근로자의 생산성 및 직무 몰입도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의 은퇴교육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 역시 은퇴준비 관심이 커지고 있어 노후준비를 돕고, 은퇴 자신감을 높여주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은퇴교육이 아직 초기단계에 있는 만큼, 기업들이 ‘파일럿 프로그램’ 등 실행 가능한 교육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보고서는 근로자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근로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근로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교육과 반복학습이 이뤄져야 하며, 외부 전문전문가와의 협업 활용도 우수한 교육내용을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손성동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실장은 “미국의 경우 1980년대부터 얘기가 나왔다. 20~30년 정도 걸리면서 진행된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활성화돼 있지는 않다.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초기 단계로 진행되고 있다. 교육 내용은 주로 은퇴 후 재취업이나 창업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실장은 베이비부머 은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교육의 필요성이 늘어나는 상황과 관련해 “교육에는 시간과 장소를 배정하고 교육을 맡을 강사도 투입하는 등 비용이 발생한다”며 “회사에서는 이를 소모성 경비로 생각하기보다 투자개념으로 이해하고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사원들의 로열티와 의욕이 높아지고 우회적으로 생산성 향상 등 성과로 이어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문강사 등 외부자원을 사회 인프라의 하나로 정부가 구축해 지원하고 기업이 활성화하면 효과가 클 것이다”며 “정부가 직접 비용을 지원하는 것도 좋겠지만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쪽이 장기적으로 효율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베이비 부머 세대의 재취업은 청년층의 취업만큼이나 어렵고 절실하다. 하지만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는 청년층과 달리 중장년층은 갑작스러운 은퇴에 준비가 부족하고 정보 습득도 여의치 않다. 때문에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마련된 박람회는 동 세대의 구직시장 현황을 살펴보고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요긴한 기회이다.
고용률 높이기에 고심하고 있는 정부 입장에서도 박람회의 위력은 무시할 수 없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앞으로 5년간 베이비붐 세대 취업자가 연평균 14만5000명으로 총 72만명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2017년 베이비붐 세대 고용률은 65%로 5년 만에 9.3%포인트 감소하게 된다. 연구원은 베이비부머 취업자는 531만명으로 전체 취업자 중 23%에 달한다며 이들의 은퇴를 대비하지 못하면 고용률 70%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람회는 무엇보다 구직자와 기업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기회다. 열린 공간에서 구직자는 기업의 정보를 세밀하게 얻을 수 있고, 기업 역시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의 서류가 아닌 실제 모습을 접하며 즉석에서 취업을 성사하기도 한다. 특히 재취업자들이 초반에 서류를 통과 못해 고배를 마시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즉석에서 면접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은 박람회의 큰 장점이다.
그동안 박람회는 고졸자와 대졸자 등 청년구직자를 대상으로 시행됐지만 더 이상 청년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 중·장년층을 위한 박람회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람회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기업과 직종을 알아보고 재취업의 활로를 찾아보자.
이 같은 박람회는 다양한 지역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12일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베이비 부머 세대를 위한 ‘2013 중장년 일자리 대박람회’는 최근 열린 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중소기업중앙회가 주관하는 박람회는 퇴직 중장년의 기업 취업 촉진과 기업 인력난 해소를 목적으로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중장년 채용을 위한 채용관, 직업 체험관, 채용도움관, 해외취업지원관 등이 운영됐다.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에 참가한 134개 기업들은 총 8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사에는 삼성생명, 롯데백화점, 롯데쇼핑 롯데마트 사업본부, 이마트, 한국야쿠르트 등 대기업과 코박메드, 에이원테크, 이노, 보람상조피플 등 중소기업이 참가했다. 박람회 당일에는 수많은 중장년 재취업 희망자들이 몰려 본인이 원하고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알아보려는 인파로 가득했다. 행사를 주최한 노동부 지정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는 퇴직하는 40세 이상 중장년을 위해 생애설계, 재취업 지원 등 종합적인 전직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람회를 준비한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박람회를 통해 중장년들은 많은 기업정보를 얻게 되고, 이력서 작성하는 법을 비롯해 일자리 찾는 법을 배우고, 몰랐던 직종들을 많이 알게 되는 등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이번 박람회에는 우수한 기업들이 많이 참여해 생산직이나 제조업, 기술직 등 다양한 직종의 상담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또 19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는 동남권 중장년들의 재취업을 위한 채용박람회가 열린다. 노사발전재단과 노동부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해당 박람회는 150개 기업이 참여하고, 6000여명의 재취업 희망 구직자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년 채용박람회는 40대 이상 중장년 구직자 및 전직 희망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40대 이상 퇴직자들에게 경력을 이어갈 기회를 제공한다. 또 기업에는 필요한 전문인력을 직접 채용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참여 기업은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롯데칠성음료, 한국남동발전, 삼천포화력본부, SPP조선, 삼강엠앤티 등 150여개에 달한다.
동남권 중장년 채용 박람회는 원활한 현장 취업을 위해 각종 체험부스를 설치했다. 또 현장에서 취업으로 이어지지 못한 구직자를 위한 지속적인 사후관리 시스템을 운영한다. 채용, 취업, 창업, 행사 지원관과 은퇴설계, 교육훈련, 강연, 홍보사무국 등을 운영해 재취업뿐 아니라 은퇴설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부산은 이미 지난 3월 ‘2013 중장년과 함께하는 부산광역권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한 바 있다.
경기도 고양시는 덕양구와 고양상공회의소와 함께 다음달 14일 덕양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중장년 취업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0개 우수기업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는 △중장년이 참여 가능한 ‘사회적기업 창업관’ △지문적성검사 △이력서 클리닉 △이력서 사진촬영 등의 부대행사가 준비된다. 아울러 고양상공회의소는 노동부 지정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설치해 만 40세 이상 중장년층 재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재도약+프로그램’ 2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구직활동을 위한 실습중심 교육 진행과 중소기업탐방 기회 제공, 개인별 맞춤 취업지원, 다과 및 중식 등이 제공된다.
2012년 10월 정년퇴직한 정경욱(가명·59)씨는 지난해 3월 대학가에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개업했다. 정씨는 확실한 준비 없이 영업사원의 설명만 듣고 퇴직금에 대출까지 받아 개업했지만 여러 난관에 봉착했다. 수요 예측을 못 한 탓에 식재료비가 매출의 50%를 넘겼고 주방장이 갑자기 결근하는 등 인력관리도 큰 문제였다.
결정적인 패착은 입지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었다. 9~11월까지 70만~100만원 선을 오르내리던 하루 매출이 겨울방학이 되자 30만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정씨는 요즘 폐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의 은퇴가 이어지면서 시니어 창업이 줄을 잇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명확한 비전 없는 사업 개시는 필패”라며 충분한 준비와 분석을 강조했다.
서울시 창업지원과의 정현석 팀장은 “무엇보다 꼼꼼하고도 철저한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예비 창업자들은 사전 단계에서부터 사업 진출 분야에 대한 연구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창업 관련 지원 프로그램은 많은데, 정책 초기라 이용률이 적은 부분이 안타깝다”며 다양한 시니어 창업 관련 지원을 충분히 이용할 것을 주문했다.
실제로 서울산업통상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창업교육수강자 22기, 23기 814명 중 50대 이상이 126명으로 15.4%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각 기관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는 시 일자리플러스센터와 연계해 시니어창업 희망자에게 교육에서부터 창업코칭, 창업지원금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 통상산업진흥원은 서울거주 40세 이상 창업 희망자에게 △사무공간 제공 △소그룹 코칭 △현장실습 △1대1 컨설팅 △졸업기업 현장컨설팅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 기관은 또 교육 부문을 기초, 전문, 실습교육으로 세분화해 창업구상에서 준비, 실전 창업에 이르기까지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창업교육 이수 및 사업성 컨설팅을 받은 자에 한해 창업자금, 사업장 임차자금을 각각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최근들어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중·장년층들이 성공적인 ‘인생 2막’을 위한 재취업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통계청이 내놓은 경제활동인구조사 중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5~79세 고령자들이 가장 오래 근무한 ‘생애 주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의 평균 연령은 만 53세였다. 이는 정년연장은 고사하고 55세 정년에도 못미치고 있는 수치다. 때문에 은퇴전부터 인생 2막을 위한 체계적인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지자체 및 기업들간의 지원 프로그램이 점점 증가하면서 이들을 돕기위한 지원이 다양화 돼 가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2월 베이비부머 세대의 제2의 인생설계를 지원하기 위한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를 열였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의 옛 국립보건원 건물로 1300m²(390평) 규모다. 강의실, 정보검색 공간, 커뮤니티방, 자원봉사실, 북카페 등을 갖췄다. 시는 “경제활동을 희망하는 중·장년층의 시민에겐 재취업·창업을 지원하고, 사회공헌을 원하는 시민에겐 재능기부 기회를 제공하는 등 신노년층의 다양한 사회·경제활동 욕구를 반영해 연령별, 소득·지식수준별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현재 바리스타, 경로당코디네이터, 통합사례관리코디네이터 등 다양한 직업교육을 한다. 교육은 사흘 내에 끝나는 단기 교육부터 한 달 넘게 진행되는 장기 교육, 실습, 현장 방문, 워크숍 등까지 다채롭다. 교육비는 무료지만 출석률이 90%를 넘어야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지난달 초 퇴직자 혹은 퇴직예정자의 재취업을 지원할 ‘대한상의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를 열었다.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에서는 구직자들이 직접 중소기업 현장체험 기회를 갖는 ‘기업 현장방문단’을 운영하고 즉석 면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센터는 40대 이상 중장년의 재취업을 비롯해 창업, 생애설계 지원, 교육·훈련 등의 종합전직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현재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 외에도 다양한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구직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고용노동부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는 기존 노사발전재단 등 19개센터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대한상의를 비롯해 고양상의, 목포상의, 충남북부상의, 평택상의, 대한은퇴자협회 등 6개센터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은퇴자들을 돕기위해 기업들 역시 동참했다. SK텔레콤은 만 45세 이상 베이비붐 세대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창업을 지원하는 ‘브라보! 리스타트(BRAVO! Restart)’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베이비붐 세대 경험과 지식, SK텔레콤의 ICT 역량을 결합해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 성공 스토리를 발굴하고 ICT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선정된 10개 팀(또는 개인)은 2000만원의 창업준비금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공간, 멘토링, 기술, 마케팅 인프라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또 기술개발자금이 최대 1억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KT는 향후 3년간 총 10만명의 은퇴자에게 정보기술(IT)활용교육을 실시하고 1000명의 전문강사 ‘드림티처’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은퇴자 재능나눔 프로그램 ‘시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서울지역 50대 중반 이상 장년 및 노년층의 취업률이 앞선 3분기의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1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3년 3분기 55세 이상 계층의 취업자수는 같은 해 2분기보다 증가했다.
55~59세는 전분기(46만5000명)보다 1만3000명 늘어난 47만8000명, 60~64세는 27만6000명에서 28만3000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도 27만명에서 27만5000명으로 늘었다.
이는 장년층의 조기 은퇴, 인생이모작 등이 사회 이슈로 부각되면서 재취업 관련 교육 프로그램들이 마련됐고, 기업들도 이를 수용하면서 장년·노년층의 일자리 창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서울시는 분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 미지수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인해 창업과 재취업이 3분기만큼 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선 3분기에서는 청년층과 중년층의 취업자수는 연령별로 줄기도 하고 늘기도 했다. 4분기에서는 전분기에 이어 공채 및 대졸 신입사원 채용 등이 진행됐던 만큼 청년 취업자수가 늘 수 있다.
그러나 전체 취업률이 증가했는지는 알 수 없다. 대기업 위주로 진행된 공채지만 전체 기업들 중 대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이기 때문이다.
취업전문업체 한 관계자는 “대졸 사원들의 채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전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률은 오히려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청년 취업자수 증가를 쉽게 낙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직종별로 살펴보면 작년 3분기 기준 종사자 비율이 높은 사회산접자본 및 기타 서비스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분야 종사자는 앞선 분기에 이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기준 서울에서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앞선 2분기 464만9000명에서 464만2000명으로,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분야도 같은 기간 210만3000명에서 209만명으로 줄고, 건설업종(34만1000명→33만1000명)도 감소했다.
이는 경기 악화로 인한 사회간접자본 사업 비중이 줄고 기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불경기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사자 비율이 비교적 높았던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수는 지난해 3분기 증가했다. 2분기 131만6000명이 종사한 데 이어 3분기에는 133만명으로 1만4000여명 늘어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수가 증가한 것은 가을 수확 철을 맞아 유통 도매업의 활성화와 국내외 관광산업 발달, 베이비부머 은퇴 등의 영향으로 숙박업소, 식당 등 개인사업장을 새로 여는 창업자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서도 창업자수가 늘었을지는 의문이다. 서울시나 정부 측도 이 분야 종사자들의 수가 앞선 분기처럼 계속 늘었을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공미숙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고용지표가 2013년 4분기에서 나아졌는지는 1월 중순께 발표되는 전체적인 자료를 종합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KAIST는 정문술 전 이사장이 뇌 과학 분야 연구를 위해 215억원을 추가로 KAIST에 기부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기부로 정문술 전 이사장이 KAIST에 기부한 금액은 총 515억원으로, 전액 ‘정문술 기금’으로 적립돼 관련분야 인력양성과 연구에 사용된다.
KAIST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정문술 기금을 미래전략대학원 육성과뇌 인지과학 인력양성 프로그램에 사용할 계획이다.
정 전 이사장은“ 2001년 당시 많은 사람들이 IT와 BT의 융합연구는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현재 KAIST는 바이오 및 뇌과학 분야를 개척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당시 더 큰 금액을 기부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융합연구의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한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성모 KAIST 총장은“이번 기부는 KAIST가 미지의 학문분야를 개척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KAIST가 세계 속의 연구대학이 되는 데 한 걸음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문술 전 이사장은 1983년 반도체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반도체장비 제조회사인 미래산업을 창업했으며, 2001년에는‘회사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개인적 신념으로 회사 경영권을 직원에게 물려주고 스스로 은퇴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ICT 기반 중장년층 창업지원 프로그램인‘BRAVO! Restart(브라보 리스타트)’ 성과 발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회에는 브라보 리스타트 업체 대표와 직원, 벤처 창업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사외 멘토, SK텔레콤 프로보노 등이 참석했다. 각 업체 대표들은 지난 5개월간의 사업 성과를 발표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시연 및 전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들도 참석해 사업 모델을 살펴보고 모의 투자도 진행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발표한 ‘행복동행‘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브라보 리스타트 프로그램을 지난 해 7월 15일 부터 운영했다.
브라보 리스타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 정착에 이르기까지 창업전반에 걸쳐 지원했다. 브라보 리스타는 △자금 지원, △교육, △컨설팅, △전문가 멘토링, △전용 업무공간, △기술 개발 및 마케팅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했다.
브라보 리스타트 지원 기업 중 ‘스마트 짐보드(허브앤스포크)’, ‘글로벌 큐레이션 서비스(버즈비)’ 등 이미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했다. 이 밖에도 SK텔레콤과 공동 기술 개발 및 사업화가 추진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SK텔레콤은 6개월간의 공식 지원 기간 이후에도 창업가들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행복창업지원센터 홈페이지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제공하고 마케팅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한 사외 전문가와 SK텔레콤 프로보노를 통한 정기 멘토링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지난달 27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브라보 리스타트’ 2기를 모집하고 있다. 공모 대상은 만 45세 이상 예비 창업가 및 초기 창업가(창업 3년 미만)로, 온라인 행복창업지원센터 포털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SK텔레콤 김정수 CSV 실장은 “SK텔레콤의 차별화된 지원과 창업가들의 열정적인 노력이 만나, 서로 함께 하는 동행을 통해 성공 스토리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더욱 체계적인 창업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 브라보 리스타트가 베이비붐 ICT 창업의 롤모델, 나아가 ICT 창업 생태계의 활성화 모델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