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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철훈의 사진 이야기] 풍류, 머무르지 않는 창조의 숨
- 풍류-이스탄불, 풍류-베이징, 풍류-밀라노, 풍류-홍콩에 이어 풍류-서울 전시회(7월 13일~8월 9일)를 포스코미술관으로부터 초대받았다. 자랑스러운 조상 덕이었다. 그중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유럽을 대표해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일을 담당하였다. 유럽 예술과 패션의 중심지로 알려진 밀라노는 사진이 태동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런 도시가 2012년 9월 24일부터 말일까지를 ‘한국문화주일’로 선포했다. 우리 영화 등을 밀라노 상영관에서 개봉하고, 밀라노 광장에서 케이팝 공연과 한글을 소개하는 문화행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풍류-밀라노 사진전이 밀라노 사진학교(FORMA) 전시실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유럽 최초로 우리 문화주일을 선포하는 이탈리아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밀라노시의 공동 축제였다. 전시 관람객은 날이 거듭될수록 늘었고, 전시작품에 대한 진지한 질문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 부부는 행복했다. 특히 전시 마지막 날에는 한 관람객으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 마감 시간이 임박한 저녁 7시경 관람객 무리에서 한 부인이 내 어깨를 툭툭 쳤다. 부인은 작품 아래 붙여진 설명을 우리말로 읽어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그녀에게 한국어를 공부하는지 물었다. 그녀는 설명서에 이탈리아어로 쓰여 있어 작품의 콘셉트는 이해했지만, 그 내용을 직접 한국 발음으로 듣고 싶다고 했다. 그러는 사이 관람객들이 둥그렇게 작품 앞에 모였다. 난 그들을 바라보며 작품 설명을 우리말로 천천히 읽어주었다. “사진도 청각 예술의 소리처럼 증발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비록 말은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한국의 정서를 이해하려는 관람객들의 열정에 나는 놀랐고,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관람객이 감상을 전해주었다. “당신의 말을 듣고 작품을 보니 한국은 참 아름답고 고상한 나라란 것을 알겠어요.” 그때 느낀 벅찬 감동은 아직도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젊은 날 뜻도 모르고 겉멋에 흥얼거리던 칸초네 가락이 언뜻 떠올랐다. 풍류를 사랑했던 조상의 멋을 우린 사진기 뷰파인더 안에서 만날 수 있었다. 바람과 물은 한곳에 머무르지 않았다. 쉽게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것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특별한 장치가 필요했다. 시간이라는 날줄과 공간이라는 씨줄이었다. 그렇게 그 바람과 물에 맞는 그물을 엮으면서도 그 간격의 밀도가 또한 관건이었다. 내 사진기는 수많은 조합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내가 볼 수 없었던 세상을 사진기는 열어 주었다. 또한 바람과 물은 나라와 민족을 넘어서는 공통의 언어였으며, 창조의 숨결, 흐르는 생명이었다. 이렇게 준비된 사진을 통해, 관객의 내면 깊이 침잠해 있던 낯설음과 낯익음이 되살아나 새로운 이야기 길이 열리길 바랐다. 전시회가 나의 독백이 아니라 관객이 전시회를 완성시키는 주체이길 원했다. 관객과 작가 사이의 바람직한 긴장감.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는 호숫가 살얼음판 위를 걸을 때 전해지는 얼음의 울림을 기대했다. 스틸에는 동영상처럼 프레임마다 이어지는 스토리가 없다. 그래서 전시 중에 우리의 잠재의식 깊이 숨어 있는 이야기가 열렸으면 했다. 더 나아가 우리 조상들이 유언으로 후손들에게 남기고자 유전인자에 새겨놓은 우리 어른들의 오랜 이야기 말이다. 그 새로운 지혜의 이야기 길을 빛으로 나누고 싶었다. 포스코미술관 전시 중에는 초등학교 아이들의 방문이 있었다. 어른과 함께한 의젓한 아이들이었지만, 나는 당황했고 긴장했다. 아이들에게도 너무나 커다란 전시장이라 먼저 그 규모에 지루해하는 기색이 보였다. 먼저 전시장 안을 한껏 달려보게 했다. 여러 아이들의 달리기 소리에 당번 큐레이터가 질겁하여 뛰어 나왔지만 곧 상황을 이해했다. 그렇게 아이들과 아름다움에 대한 얘기를 시작해야 했다. 있는 듯 없는 듯 일하는 바람, 낮은 데로 흐르며 아낌없이 자신을 주는 물…. 그 나이 아이들이 듣기만 해도 웃음이 터지는 ‘똥’ 이 아름다울까? 등으로 족히 한 시간을 넘어, 어느 투어 못지않게 진지한 풍류를 나눌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포스코미술관 전시에서는 그동안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 연재하였던 18편을 가로 50cm로 디자인하여 작품 사이에 진열하였다. 그리고 다큐영상실에서는 예멘의 딸들(daughters of Yemen), 몽골의 색(color of Mongolia), 우리들…(about us…) 세 영상이 각각의 모니터로 상영되어 서로 다른 생각으로 인해 생겨나고 있는 난민들과 전쟁으로 파괴되어 이젠 사진으로만 남게 된 문화재들을 알리는 사진의 힘을 얘기했다.
- 2016-08-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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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 댄스스포츠의 쇠락을 보며
- 장애인 댄스스포츠는 시각, 청각, 지체, 지적 장애인들이 댄스스포츠를 하는 것을 말한다. 대한장애인댄스스포츠연맹 산하에 전국 17개 시도에 연맹이 결성되어 선수 육성과 경기 운영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있어 왔던 소문이었으나, 하체를 못 쓰는 지체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하는 휠체어댄스는 세계 대회에 대비하여 존속하지만, 다른 부문은 전국체육대회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을 세우는 중이라 했다. 전국체육대회는 명실상부 전국의 장애인댄스스포츠 연맹의 소속 선수들이 거의 전부 참가하는 대회라서 큰 대회이다. 지원금도 있고 메달 수상자들에게는 상금도 있다. 지난달에 들은 전국 연맹 회의 결과는 올해 전국체육대회는 휠체어 댄스 위주로 종전대로 하지만, 시각장애인 부문은 동호회 부문으로 격하시켜 상금과 배점을 휠체어댄스의 3분의1 수준으로 한다는 것이었다. 그나마 청각 및 지적 장애인 부문은 폐지되었다고 했다. 7월3일 올해 첫 장애인댄스대회인 동대문구립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코리아 서울시티컵 대회’에는 그 여파가 적나라하게 나타난 대회였다고 본다. 휠체어댄스 부문은 종래의 라틴, 스탠더드 기본 종목 외에 자유곡으로 안무를 하는 ‘콤비 프리’ 등 종목이 늘어났다. 그러나 시각 부문은 참가자부터 대폭 줄었고 청각과 지적 장애인 부문은 거의 명맥만 유지할 정도로 참가자가 적었다. 휠체어 부문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대회라서 전국 지자체 선수들이 참가했는데 그 덕분에 다른 종목도 서울을 비롯하여, 울산, 대구, 충남, 강원, 경기, 제주, 부산, 화성에서 선수단을 참가시켰다. 장애인들에게 댄스스포츠를 훈련시킨다는 것은 장애로 인한 장애인 운동 능력 퇴화를 개선시키자는 데 목적이 있다. 본인의 신체적인 능력 개선은 물론 장애인 혼자서는 하기 어려운 댄스스포츠를 비장애인 선수들이 파트너로 나서 댄스스포츠의 세계를 공유하자는 목적도 있다. 휠체어 부문은 일찍이 세계 대회가 생겨 국제적인 경쟁을 하고 있지만, 휠체어 선수들에게만 댄스스포츠가 좋은 효과를 주는 것은 아니다. 댄스스포츠는 커플댄스로서 휠체어를 타는 지체장애인들은 물론 앞 못 보는 시각장애인들,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들, 뇌에 문제가 있어 몸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않는 지적 장애인들도 비장애인의 도움으로 댄스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한다. 비장애인들과 파트너가 되어 같이 춤을 추는 과정에서 서로 간의 이해와 소통 면에서도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휠체어부문이 아닌 다른 부문은 세계대회가 없다 하여 그동안 가꾸어 온 기반을 허문다는 것은 좋은 발상이 아니다. 장애인 체육은 성적이 우선이 아니다. 복지 및 체육 활동인 것이다. 우리나라가 중심이 되어 이를 세계 각국에 전파시킬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장애인댄스스포츠연맹의 위상도 같이 떨어졌다. 휠체어 부문을 제외한 다른 부문 선수들도 더 이상 댄스스포츠를 할 의욕이 없어졌다며 관심이 시들해졌다. 이미 조직 붕괴의 움직임이 보이고 춘련 참가자들도 많이 줄었다. 그들 간에도 “멀쩡한 다리를 못 쓰게 만들 수도 없고 다리는 멀쩡하다고 장애인 간 차별을 받아야 한다는 데 맥이 풀린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 2016-07-0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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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사와 함께하는 북人북] ‘죽음’이 알려주는 삶의 가치와 행복
- 문국진(文國鎭·91) 박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법의학자다. 1955년 설립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창설멤버인 문 박사는 당시 국내에 생소했던 ‘법의학’이라는 분야를 뿌리내리고 기틀을 잡는 등 한국 법의학계의 큰 스승과 같은 인물이다. 그런 그가 말하는 인생의 스승은 바로 ‘죽음’이라고 한다. 수많은 주검을 부검했던 문 박사는 요즘도 부검을 하고 있다. 바로 ‘책 부검’이다. 그가 이야기하는 ‘죽음’의 교훈은 무엇인지, ‘책 부검’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을 통해 들어봤다.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전문서, 교양서 등 통틀어 53권의 책을 펴낸 문 박사의 저서 중에는 , , 등 법의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작품들이 상당수 차지한다. 작가의 성향이나 느낌을 중시하는 예술 분야와 객관적 증거와 분석을 통해 이루어지는 법의학이 과연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대답은 문 박사가 법의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에서 찾을 수 있었다. “대학생 시절 소나기를 피해 잠시 헌책방에 들렀는데 그곳에서 처음 ‘법의학’에 대한 책을 봤어요. 책에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이 임상의학이라면, 사람의 권리를 다루는 의학이 법의학이다. 법의학은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가 발달한 민주 국가에서만 발달한다’는 내용이 있었죠. 그 글을 보고 가슴이 뛰더라고요. 어찌 보면 예술에 과학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어리석게 보일지 모르지만, 두 분야 모두 인간을 중심에 두고 풍부한 인간성과 사회 문화 창달을 목적으로 한다는 데는 공통점이 있지요.” 이러한 뜻으로 문 박사는 정년 후 인생 이모작을 ‘예술과 법의학을 접목하는 융합과학’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생소하고 어려운 일을 시작한 지도 20여 년이 지났고, 그동안 펴낸 책만 10여 권에 달한다. 그는 명확하지 않았던 예술가들의 사인을 밝혀내고 의학적 관점에서 예술작품을 해석했다. 문 박사는 법의학박사가 아니라면 분석해내지 못했을 요소들을 발견해 작품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그의 독특한 작업을 ‘책 부검(book autopsy)’이라고 표현한다. 특히 은 사람의 오감 중 후각적 요소에 집중해 다양한 예술 작품을 헤아려 보고자 했다. “알고 보면 인간의 오감(五感) 중에 가장 천대받는 것이 후각이에요. 시각은 빛이 있어야만 기능하고, 청각은 일정 데시벨 이상의 소리가 있어야 하지만 후각은 숨 쉴 때마다 작용하죠. 사람의 오감 가운데 오직 후각만이 의식으로 인식되기 전에 감정 반응을 먼저 일으켜요. 그래서 후각과 예술을 접목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어요.” 삶의 경험과 새로운 지식의 융합으로 만나는 ‘인생 이모작’ 에는 ‘조제핀의 제비꽃향 체취와 나폴레옹의 운명’, ‘막달라 마리아와 나드 향유’ 등 흥미로운 주제의 이야기들이 예술적, 의학적 분석과 함께 담겨 있다. 글에 나오는 그림이나 조각, 작가의 초상화 등을 함께 볼 수 있어 가볍게 교양서로 읽기에 좋고, 작품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해석이 있어 예술적 식견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예술, 과학, 법의학 등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에게나 권해볼 만하지만, 그가 특별히 중·장년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어떠한 분야의 전문가라도 정년퇴직하고 나오면 현역 때 가지고 있던 지식이 낡아져요. 나 역시 그런 기분이 들어 한동안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했죠. 정년을 앞둔 후배들에게도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라는 조언을 해요. 한 분야를 마스터하고 다른 분야를 접하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거든요. 그동안 갈고 닦은 경험에 또 다른 경험을 융합하면 정말 기가 막힐 일들을 해낼 수 있어요. 이러한 내 경험이 담긴 책이 인생 이모작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요.” 문 박사가 중·장년 세대에게 강조하는 것은 한 가지 더 있다. ‘지식을 환원하자’는 것이다. 아흔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학술대회나 강연회에 나가고, 언론사 칼럼이나 인터뷰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는 54권째 책을 집필 중이라고. 그가 이토록 가만있지 못하는 이유는 서둘러 지식을 환원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말 한우물만 팠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법의학에만 매진하며 살아왔어요. 그런데 그런 내 지식과 경험을 나만 알고 느끼면 될까요? 강의를 하든 글을 쓰든 무엇으로든 남겨야죠. 그럼 이것들을 남기기만 하면 되느냐? 자꾸 알리고 이야기해서 많은 이에게 환원될 수 있도록 해야죠. 이제 이만큼 살았으니 돌아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서둘러서 내 모든 것을 사회에 남기고 환원하고 가려고 해요.” ‘시활사(屍活師)’, 살아 있는 가장 큰 스승은 바로 ‘죽음’ 모든 것을 사회에 환원하고 갈 것이라는 문 박사의 말대로 그가 환원하고자 하는 것은 학술적인 것만은 아니다. 가능하다면 자신이 가진 금전, 지위, 명예 등을 모두 내려놓고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고 한다. 법의학자로 살면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의 죽음을 직접 마주했던 그는 누구든 죽음을 앞두면 생전에 지녔던 모든 욕망이 사라지고 순수한 인간 본연의 자세로 돌아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 정주영 회장처럼 부와 명예가 대단했던 사람이 죽을 때 뭐라고 했는지 알아요? ‘가지고 가는 게 없구나!’라고 했대요. 우리가 살아 있을 때 가지고 있던 재산이나 명예는 다 자기 만족이고 욕심일 뿐이지 죽을 때는 다 놓고 갈 수밖에 없으니까요. 우리가 매달리던 것들이 결코 행복의 기준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죠. 죽음 바로 직전에 말이에요. 야속하기도 하지만 인간에겐 죽음이 삶의 참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인생의 가장 큰 스승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뜻으로 ‘시활사(屍活師)’라는 말을 쓰고 있죠.” 문 박사는 나이가 들면서 ‘항시 죽음을 생각하라’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를 강조했던 선현들의 혜안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죽음’이 지닌 또 하나의 가치는 삶을 의미 있게 만든다는 것에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사람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어떨까요? 더 행복할까요? 아닙니다. 불로장생할 수 있다면 귀중한 것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목적이나 욕망을 가질 필요도 없고, 또 누군가를 진지하게 사랑하는 일도 생기지 않을 거예요. 생명이 그 의미를 잃게 되는 거죠. 인간은 죽음을 알기에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하면서 인생의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겁니다. 삶이 유한하기 때문에 더 우리가 사는 의미가 있는 것 아니겠어요?”
- 2016-07-0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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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 교수의 유머코드] ‘금상첨화’에서 ‘설상가상’까지
- 오늘은 골프 유머 몇 가지로 시작해 본다. - 100 깰 때 필요한 3無 무욕(無慾), 무력(無力), 무념(無念) - 90 깰 때 무서워하지 말아야 할 3가지 벙커, 미들아이언, 마누라 - 80 깰 때 있어야 할 4가지 돈, 시간, 건강, 친구 - 70 깰 때 버려야 할 3가지 직장, 가정, 돈 - 골프 폼도 좋고 스코어도 좋으면 금상첨화 - 폼은 좋은데 스코어가 나쁘면 유명무실 - 폼은 안 좋은데 스코어가 좋으면 천만다행 - 폼도 안 좋고 스코어도 안 좋으면 설상가상 골프 사자성어 - 일취월장(一取越長) 잘 친 퍼터 샷이 길게 친 드라이버 샷보다 낫다 - 이구동성(二球同成) 세컨 샷을 잘 치면 성공한 것과 다름없다. - 삼고초려(三高初慮) 골프 라운딩 때 세 명의 고수와 함께 치게 되면 초반부터 심려가 많다. - 사고무친(四高無親) 드라이버, 세컨 샷, 어프로치, 퍼터 네 가지를 모두 잘 치면 사장님 손님 떨어져요~친구가 없어요~ 같은 뜻의 말이라고 해도 생생하게 말할수록 설득력이 있고 기억도 오래 간다. 재미있게 이야기하면 듣는 사람의 귀에 쏙 들어온다. 재치 코드는 그래서 필요하다. 살아 있는 말은 사람의 마음 속에 쏙 들어온다. 구체적인 사례와 예증을 제시하면 더 흡인력이 있다. 다음의 예를 보자. “나이가 들어도 여러 가지 일을 성취할 수 있다.” 똑같은 내용이지만 이렇게 말하면 그저 그렇다. 다 아는 이야기요, 들으나 마나 한 이야기다. 공자님 말씀일 뿐이다. 흘려들으면 그만이다. 그런데 이런 일반론적이고 이론적인 내용을 구체적인 사례와 실제 인물의 경우에 연결해서 말하면 뜻이 더 살아난다. “러시아의 소설가인 파스테르나크는 68세에 노벨문학상을 탔다.” “프랑스의 소설가 콜레트는 그녀의 유명한 소설 ‘지지’를 71세에 썼다.” “이탈리아의 토스카니니는 86세에 정열적인 오케스트라 지휘자였다.” “피카소는 87세에 걸작을 여러 점 그렸다.” “두 살 때 시각과 청각을 잃은 헬렌 켈러는 88세에 사망할 때까지 글을 쓰고 강연을 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훨씬 생생하고 귓속에 쏙쏙 들어온다. 언젠가 받은 어느 회사의 카드에는 1세부터 100세에 이르기까지 나이에 따라서 한 살, 한 살 재미있게 설명해 놓았다. 1세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태어나고, 누구나 비슷하게 생긴 나이란다. 나이 3세에 정약용은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니, 멀고 가까움이 다르기 때문일세’라는 시를 지었단다. 그런데 보통 나이 3세는 간단한 의사소통을 하는 나이다. 21세에 스티브 잡스는 애플 컴퓨터를 설립했고, 보통 나이 21세는 사과 같은 얼굴을 갖기 위해 변장을 시작한다. 35세에 퀴리 부인은 남편과 노벨상을 받았고, 보통 나이 35세는 이제 혼자 아니라는 사실을 엄청 느끼게 된다. 36세에 스티븐 스필버그는 ET를 만들었지만, 보통 나이 36세는 절대로 ET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다. 44세에 원효대사는 해골에 괸 물을 마시고 도를 깨달았지만, 보통 나이 44세는 약수터의 약수물도 믿지 못하는 나이다. 47세에 이순신 장군은 옥포에서 승리를 거두었는데, 보통 나이 47세에는 싸울 일이 있으면 피하고 본다. 54세에 디즈니는 디즈니 왕국을 만들었지만, 보통은 꿈의 왕국을 꿈속에서나 보게 된다. 59세에 왕건은 후삼국을 통일했는데, 보통 나이 59세는 성골, 진골이 아니면 아무 일도 안 된다고 생각한단다. 68세에 갈릴레이는 천동설을 뒤집어서 지동설을 주장했지만, 보통 나이 68세에는 생각을 뒤집으면 민망해진다. 91세에 샤갈은 마지막 작품을 완성했지만, 보통 나이 91세는 나이 자체가 작품이 된다. 93세에 피터 드러커는 경영학의 기둥을 세웠다지만, 보통은 한국말도 통역이 필요해지는 나이가 된다. 나이에 관한 유머는 청중에 맞춰서 부담 없이 쓸 수 있다. “언제 나이 드셨다는 걸 느끼십니까?”하고 묻는다. 여러 사람이 이런 저런 대답을 하고, 본인이 몇 가지를 덧붙인다. - 종로, 신촌, 명동 거리에서 고개를 뻣뻣이 쳐들고 몇 번씩 지나다녀도 아는 사람 한 명을 만나지 못할 때 - 크리스마스 이브의 귀가 시간이 매년 빨라질 때 - 나도 모르는 사이 택시기사와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고 있을 때 - 오랜만에 찾은 오락실에서 계속 두리번거리며 테트리스를 찾을 때 - 후배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본 TV 이야기를 하던 중 “그전에는 잘 몰랐는데 ‘가요무대’도 꽤 재미있더라고”라고 자연스럽게 말할 때 - 몸에 좋다는 음식이나 약 이야기가 들리면 귀가 솔깃해질 때 - 대한민국 군인이 더 이상 아저씨가 아니라고 느껴질 때 -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나온 여자가 무척이나 어리게 느껴질 때 유머는 인상적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모였을 때, 초면의 어색함과 거리감을 없애는 데 유머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다. 또한 유머는 팽팽한 긴장을 풀어 주는 돌파구가 된다. 협상의 마지막 고비를 남겨두고 팽팽하게 긴장감이 돌고 있을 때, 한마디 유머를 던지는 장면은 영화에서도 많이 볼 수 있지 않은가? 긴장되고 숨 막히는 분위기, 일촉즉발의 분위기를 유머로 반전시킬 수 있는 사람은 대인관계에서 실패할 수가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사람이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대략 15분 정도라고 한다. 15분이 넘으면 잡념이 생기고 주의가 산만해진다. 그런 상황에서 유머 한마디는 집중력을 회복시켜 준다. 그런데 유머를 섞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유머 전에 “지금부터 농담 한마디 하겠습니다” “재미있는 농담 하나 있습니다. 정말 우스운 이야기예요”라고 해서는 곤란하다. 이 말을 함으로써 뒤에 오는 농담의 김이 빠지고 만다. 유머의 매력은 놀라움에 있다. 미리 예고를 해서 김을 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미 들으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농담 하나 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듣는 사람들을 썰렁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 유머를 섞더라도 이야기의 주제와 연결될 수 있는 유머가 좋다. 유머라고 해서 전혀 관계 없는 ‘무슨 무슨 시리즈’를 읊는 것은 컨텍스트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 강미은 교수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전 미국 클리블랜드 주립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미국 미시간 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박사,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저널리즘 석사.
- 2016-06-2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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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형의 한문 산책] 눈을 노래한 한시(漢詩)
- 겨울은 눈의 계절이다. 온 천하를 하얗게 덮는 눈, 이 눈을 노래한 글에 어떠한 작품이 있을까? 유구한 중국의 문장들 중 눈을 노래한 최고의 문장은 단연 남북조시대 사혜련(謝惠連)이 지은 이다. ‘(흰 눈이 천지를 덮으니) 뜰에는 옥 섬돌이 늘어서고, 숲에는 옥 나무가 솟아나, 백학(白鶴)이 그 깨끗함을 빼앗기고, 백한(白鷳: 흰 꿩)이 그 색을 잃어버린다(庭列瑤階 林挺瓊樹 皓鶴奪鮮 白鷳失素)’란 표현이 압권으로 꼽힌다. 그 다음, 눈을 노래한 한시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당송팔대가 중의 한 명으로 손꼽히는 당(唐)나라 문인 유종원(柳宗元: 773~819)의 이 가장 유명한 시 중의 하나이다. 千山鳥飛絶(천산조비절) 온 산에 새들도 날지 않고 萬徑人踪滅(만경인종멸) 모든 길엔 사람 발길 끊겼도다 孤舟蓑笠翁(고주사립옹) 외로운 배에 도롱이 삿갓 쓴 노인 獨釣寒江雪(독조한강설) 홀로 차가운 강에서 낚시질하네. 이 시는 매우 회화(繪畵)적인 작품이다. ‘千(천)’과 ‘萬(만)’이란 단어와 대비, ‘孤(고)’와 ‘獨(독)’을 강조하여, 마치 현실세계가 아닌 듯 완벽히 고요한 눈 내린 환상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반면에, 같은 시기 백거이(白居易: 772~846)의 이란 다음의 시는 매우 청각(聽覺)적인 작품이다. 已訝衾枕冷(이아금침냉) 잠자리가 유난히도 차가워 復見牕戶明(부견창호명) 문득 창문을 바라보니 훤하기도 하여라 夜深知雪重(야심지설중) 깊은 밤, 내린 눈이 적지 않음은 時聞折竹聲(시문절죽성) 간간이 대나무 부러지는 소리로 알 수가 있네. 마치 간간이 대나무가 ‘우지끈!’ 하고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은가? 우리나라 한시 가운데 유명한 것은 영조 때 이양연(李亮淵: 1771~1853)의 란 시가 있다. (일설에는 서산대사의 작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잠시라도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말라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남긴 이 발자국은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뒤에 오는 이의 길잡이가 될 것이니까. 그 다음, 조선 후기 김삿갓으로 널리 알려진 김병연(金炳淵: 1807~1863)의 이란 시도 있다. 김삿갓은 매우 해학적인 시를 많이 썼으나, 아래와 같은 뛰어난 시도 남긴 대단한 시인이었다. 天皇崩乎人皇崩(천황붕호인황붕) 하늘 임금 죽으셨나, 땅의 임금 죽었는가? 萬樹靑山皆被服(만수청산개피복) 푸른 산, 나무마다 모두 소복 입었네 明日若使陽來弔(명일약사양래조) 밝은 날 해님더러 조문하게 한다면 家家檐前淚滴滴(가가첨전루적적) 집집마다 처마 끝엔 눈물 뚝뚝 떨어지리. 마지막으로, 백범(白凡)이 남긴 란 시를 보자. 선구자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토로한 시이다. 雪朝夜中行(설조야중행) 눈 내리는 새벽, 어둠을 헤치며 나아가노라 開路自我始(개로자아시) 길을 여는 것은 나로부터 시작되노니 不敢錯一恐(불감착일공) 한 번 그르칠 것은 두렵지 않으나 恐誤後來者(공오후래자) 뒤따르는 자들이 그릇될까 두려울 뿐.
- 2016-01-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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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interview] 판타지 호러 영화 ‘손님’ 김광태 감독
- 탄탄한 연기력과 강렬한 개성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두 배우, 류승룡과 이성민을 한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게 됐다. 김광태 감독의 판타지 호러 영화 ‘손님’은 마을의 권력자 ‘촌장’ 역을 맡은 이성민과 마을에 찾아온 ‘손님’ 역의 류승룡 사이의 팽팽한 대결구도를 통해 예사롭지 않은 긴장감을 선보인다. 단순한 대립이 아닌 공존과 배척, 신뢰와 배신을 입체적으로 오가는 두 배우의 불꽃 튀는 액션과 연기는 작품의 공포와 재미를 배가시킬 예정이다. 글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MOVIE interview>>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모티브를 따오고, ‘손님’이라는 단어를 ‘두려움’이라는 뉘앙스로 전환시켜 영화로 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시나리오를 구상할 즈음, 사회적으로 ‘고용’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었습니다. 비정규직, 인턴제도, 청소년 아르바이트 등 ‘이건 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평소 관심 있던 동화·전설 ‘피리 부는 사나이’가 ‘약속’과 ‘고용’을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그릇에 담아 앞으로 더 심각해질 이 문제를 관객에게 어필하고 싶었습니다. 제목인 ‘손님’은 중의적인 의미로 이방인, 타자, 약자, 소수자들을 의미하는데 ‘고용’과 ‘약속’의 피해자들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숨겨진 의미는 영화에서 확인해 보셨으면 합니다.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얻어갈 수 있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한국 사회는 ‘집단’을 유독 강조, 강요한다고 느꼈습니다. 수많은 종친회(혈연), 동창회(학연)와 향우회(지연) 같은 모임들은 구분과 구별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라는 테두리를 만들어 ‘앞만 보고 가야 한다’만을 생각하며 뛰어 왔는데, 그 과정에서 테두리 밖의 타인을 배척하지는 않았는지, 개발과 발전 그것이 면죄부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봤으면 합니다. 주인공을 맡은 두 중년배우 류승룡과 이성민의 활약이 영화에는 어떤 시너지로 표출됐나요? 류승룡씨는 익살스럽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떠돌이 악사, 이성민씨는 마을의 권력자지만 그 역할에 피로감을 느끼는 촌장 역할입니다. 류승룡씨는 ‘난타’ 경험이 있어 음악적 감각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그래서 3곡의 주요 피리 연주를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습니다. 이성민씨는 처음 하는 악역임에도 지켜보는 스태프들까지 공포감을 느낄 정도로 무시무시하면서 멋진 악당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관객들은 부드러움과 딱딱함, 따뜻함과 차가움의 충돌을 몸으로 느낄 것이며, ‘극단과 극단을 오가는’ 두 배우의 최고 연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관객들에게 영화 ‘손님’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류승룡, 이성민, 천우희, 이준 등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이 가장 클 것이라고, 감독 이전에 관객으로서 장담합니다. 그리고 시·청각적으로 중년 관객들의 기억 속에도 있을, 그 시대가 잘 재현된 배경에 낯선 판타지와 아름다운 음악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통해 오늘날의 우리 사회를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2015-07-0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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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뇌, 섹시한 뇌- 파트4] 오감만족 두뇌 안티에이징
- 젊은 날의 무기가 톡톡 튀는 감성이라면, 연륜의 무기는 직감이나 종합적인 판단 능력이다. 인간의 직감과 판단능력은 연륜이 쌓이고 인생의 경험치가 더해질수록 단련되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뇌과학 연구를 통해 ‘뇌는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나이가 들어 신체 노화가 진행되더라도 뇌는 충분히 젊게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중년 이후 머리가 나빠졌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익숙한 일상으로 인해 뇌의 활동이 둔해진 것이다. 그렇다면, 익숙한 일상을 새롭게 변화시킬 방법은 없을까? 눈, 코, 입, 귀, 피부 등 오감을 이용해 잠자고 있는 뇌를 깨우는 두뇌훈련을 소개한다. 도움말 양영애 인제대학교 작업치료학과 교수 참고 요네야마 기미히로 · 전나무숲 출판사 STEP 1. 오감자극으로 젊은 뇌 만들기 Q. 당신의 라이프 스타일은? 1. 일주일에 한 번은 처음 가보는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2. 음악은 항상 새로운 장르를 번갈아 듣는다. 3. 최신 유행어를 알고 있다. 4. 자신의 전문분야 말고도 다른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5. 가끔 10분 이상 조용히 생각에 잠긴다. A. 당신의 두뇌 상태는? 위의 항목 가운데 2개 이상 체크되지 않았다면 당신의 뇌는 쿨쿨 겨울잠을 자고 있다고 봐야 한다. 앞으로 소개할 두뇌 훈련을 열심히 실천해서 뇌에 생기를 팍팍 불어넣자! 1) 눈 감고 밥 먹기 시각 정보를 차단해 공간감, 후각, 미각, 촉각을 자극하는 방법이다. 먼저, 눈을 감고 상상력을 총동원해 반찬이 어디에 있는지 식탁 위를 헤매라. 공간과 관련된 상상은 우뇌를 자극한다. 반찬을 찾았다면 젓가락으로 집어 그것이 무엇인지 촉각과 후각을 이용해 탐색한다. 마지막으로 입으로 가져가 맛과 향으로 자신의 판단이 옳았는지 최종 확인한다. 이처럼 시각 정보를 차단하면 평상시 쓰지 않던 뇌 기능을 그만큼 의식해서 쓸 수 있다. 2) 주머니 속의 동전 알아맞히기 잠자고 있는 촉각을 깨워 두뇌를 자극해보자. 우리는 시각 덕에 평소 손으로 물건을 만져보고 형태를 파악하는 일이 드물다. 촉각이 뇌 속에서 가장 깊이 잠들어 있는 감각이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머니에 10원짜리 동전과 100원짜리 동전을 각각 5개씩 넣고 그것이 얼마짜리 동전인지 만져서 알아맞혀 보자. 크기나 무게로 금방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쉽지 않다. 이처럼 손가락의 미묘한 감각을 더듬어 보는 일은 바로 대뇌피질의 자극으로 이어진다. 3) 귀 막고 계단 오르내리기 우리는 소리에서 힌트를 얻어 정보를 추측한다. 물건을 내려놓을 때 나는 ‘쿵’ 소리만 듣고도 그 무게를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계단을 내려갈 때도 자신의 발소리로 계단의 높이와 간격 등을 짐작한다. 새로운 자극을 원한다면 귀마개를 하고 계단을 오르내려 보자. 발가락 끝에 신경을 집중하는 것은 주머니 속의 동전을 알아맞히는 일처럼 대뇌피질을 자극한다. 귀를 막고 발가락으로 계단 위치를 확인하면서 사뿐사뿐 조심해서 내려가자. 소리가 차단되기 때문에 모든 감각이 발가락으로 쏠리게 된다. 평상시 거의 쓰지 않던 발가락 감각을 사용해, 뇌의 감각을 일깨우는 방법이다. 4) 코 막고 커피 마시기 커피를 마시기도 전에 달콤 쌉쌀한 향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커피의 후각적인 기억이 머릿속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피에서 향이 나지 않는다면 어떨까? 기존의 경험과는 색다른 감각으로 뇌를 자극할 것이다. 먼저 코를 막고 커피를 마셔보자. 평소대로라면 커피향이 코점막이나 후각을 통해 인식되지만, 향이 없기 때문에 뇌는 혀의 미각만으로 입속에 들어온 내용물을 분석하게 된다. 그러면 뇌는 돌발 상황에 혼란스러워하며 분석 작업에 더욱 필사적으로 매달리게 된다. 커피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도 코를 막고 먹어보자. 좀 불편해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뇌는 그런 혼란 속에서 점점 더 강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5) 커피 향을 맡으며 물고기 사진 보기 앞서 이야기했듯, 우리의 뇌는 돌발 상황에 닥치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정신없이 움직인다. 누구든 커피 향을 맡는 순간, 커피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커피 잔이나 티스푼 등 커피와 관련된 물건들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커피 향은 나는데 눈앞에 보이는 것이 커피가 아닌 물고기라면? 분명 당황하여 두뇌 회전이 빨라질 것이다. 향과 기억은 밀접하여 ‘이런 향은 이럴 때’라는 패턴이 우리의 머릿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그런 상식을 역으로 이용하면 뇌를 강렬하게 자극할 수 있다. 평소 익숙한 향을 준비한 다음, 그것과 전혀 관계없는 것을 눈앞에 둠으로써 확실하게 속임수를 연출해 뇌를 들썩이게 해보자. # 양영애 교수 Advice 집중력이란 환경정보보다 감각정보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으로 새로운 정보를 학습할 때 필요한 각성, 집중하기 위한 노력, 상황에 따른 유연성이 요구된다. 우리의 감각기관은 크게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 오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즉, 여러 가지 감각기능이 받아들인 정보를 한곳에 모으는 힘을 집중력이라 할 수 있다. ‘눈 감고 밥 먹기’ 등은 환경에서 오는 여러 자극 중 한 가지 자극을 차단 후 특정 자극에 집중하는 ‘선택적 집중력’이다. ‘커피 향을 맡으며 물고기 사진 보기’는 두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자극에 대해 동시에 주의집중을 유지하는 ‘동시 집중력’으로, 요리를 하면서 TV 뉴스를 듣거나 전화를 받으면서 수첩에 주소를 적는 행동도 이에 속한다. STEP 2. 습관변화로 젊은 뇌 만들기 Q.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은? 1. 음식점에서 언제나 같은 메뉴를 주문한다. 2. 물건을 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3. 일단 공부를 시작하면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까지 계속한다. 4. 커피만 마신다. 5. 지하철에서 항상 똑같은 자리에 앉는다. A. 당신의 두뇌 상태는? 위의 항목 가운데 2개 이상 체크되었다면, 당신의 뇌는 이미 매너리즘에 빠진 것이다. 당장 ‘자극’이라는 비타민을 섭취해 뇌의 피로를 해소해야 한다. 자극은 뇌를 싱싱하게 만드는 비타민과 같은 역할을 한다. 무언가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대뇌와 소뇌 안의 기억 프로그램이 완벽하게 갖추어졌음을 의미한다.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그 동작은 무의식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익숙해진 습관은 뇌를 지루하게 한다. 이번에는 과감하게 일탈을 시도하며 잃어버린 활력을 되찾아보자. 1) 점심은 다른 음식점에서 다른 메뉴로 주문해라 매일 하는 외식도 두뇌를 단련하는 훌륭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항상 먹던 음식 대신 메뉴판에 적힌 요리 가운데 가장 아래쪽 음식을 주문해보자. 아마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 당신의 눈과 코와 혀를 자극할 것이다. 익숙함은 머리를 거의 쓰지 않아도 돼서 편하다. 하지만 편한 만큼 뇌에는 치명적이다. 2) 한 달에 한 번 명품족이 돼라 백화점에서 비싼 물건을 살까 말까 망설일 때면 누구나 가슴이 뛰고 조바심이 난다. 그것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럴 때 과감하게 물건을 사버리면 스트레스에서 바로 해방된다. 명품은 가격이 비싼 만큼 이리 재고 저리 재면서 살지 말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때 맛보는 팽팽한 긴장감이 머리가 좋아지는 특효약이다. 긴장을 하면 우리 몸에서는 아드레날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이 물질은 몸의 저항력을 높이고 심장과 호흡기의 기능을 도와준다. 긴장감은 아드레날린을 증가시켜 결과적으로 뇌를 활기차게 만든다. 뇌의 입장에서 보면 긴장감은 매우 반가운 심리상태이다. 과도한 긴장감은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키지만, 짧고 적당한 긴장감은 뇌가 제 실력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게 해준다. 3) 외국 지하철은 최상의 뇌훈련 장소 길을 잃으면 정신적인 공황 상태에 빠진다. 이곳저곳 이정표를 찾아 헤매면서 어떻게든 그곳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머리를 굴리는데, 그때 뇌에서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움직임이 부드러워진다. 이를 훈련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외국의 지하철을 타보는 것이다. 외국에 나가면 언어 장벽과 낯선 환경 탓에 바짝 긴장해서 몸이 뻣뻣해지겠지만, 그건 보통 때보다 더 머리를 써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뇌가 오래 건강하기를 바란다면 가능한 한 불편한 방법을 선택해라.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는 끊임없이 생각하며 자연스레 신선한 자극을 받게 될 것이다. 4) 욕실에 감미로운 음악이 흐른다면? 특별하고 색다른 방법으로 음악을 들어보자. 평소 잠들어 있기 쉬운 우뇌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음악을 듣는 것이 좋다. 특별히 음악을 통해 두뇌를 단련하고 싶다면 평소 잘 듣지 않는 장르의 음악을 들어라. 대중가요만 듣는 사람은 재즈를, 클래식만 고집하는 사람이라면 트로트 등에 도전해보자. 또한, 욕실, 옥상 등 색다른 공간에서 듣게 된다면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대중가요 가사를 음미하면서 듣는 것도 좋다. 가사를 음미할 때 우리 뇌는 우뇌뿐만 아니라 언어를 관장하는 좌뇌도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뇌에 좋은 자극제가 된다. 5) 낯선 슈퍼에서 장보기 직접 장을 보고 요리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무작정 슈퍼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면 자연스레 요리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그게 바로 이미지 연상법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가본 적 없는 낯선 슈퍼에 가면 더욱 효과가 크다. 늘 가는 슈퍼가 아니면 상품의 진열 방식이 달라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찾아 헤매야 한다. 모르는 길을 지도도 없이 헤매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공간적인 사고를 해야만 한다. 그러면, 자연히 우뇌가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일부러 멀리 있는 슈퍼까지 찾아가기가 귀찮고 불편하겠지만, 그 불편함이 우리 두뇌에는 더없이 좋은 보약이 된다. # 양영애 교수 Advice 익숙하지 않은 낯선 일 도전을 통한 두뇌 활성화 집중력을 발휘하는 노르에피네프린은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생기는 호르몬이다.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처음에는 뇌가 맑아지고 집중력이 생기는데 학업 성취도를 높여주고 순발력 있게 행동하도록 돕는다. 인간이 위험에 처했을 때 능력 이상의 힘을 보이는 것은 노르에피네프린 때문이다. 노르에피네프린은 극복이 가능한 일시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집중력을 높이고 삶의 활력을 준다. 노르에피네프린은 수용체를 통해 주위의 뉴런을 조절하는데 이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생기고 우울 증상이 나타난다. 좌뇌형vs우뇌형 인간 체크하기 다음 질문을 통해 만약 4개 이상의 항목에 고개가 끄덕여진다면 우뇌형, 반대로 3개 이하라면 좌뇌형 인간이다. 1. 공식 등의 암기에 약하다. 2. 약간의 실수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3. 잡담을 좋아한다. 4. 시간을 잘 지키지 못한다. 5. 미술관 관람을 좋아한다. 6. 각출해서 돈을 낼 때 계산이 서투르다. 우뇌는 오감처리, 공감각, 종합적 판단력 등에 적합하고 전체적, 감각적, 직감적인 능력이 탁월하다. 동물적 감각으로 바로 결단을 내리는 것이 우뇌형 인간의 특징이다. 학교 공부로 말한다면 미술이나 음악에 남다른 소질을 보이는 반면 수학에는 약하다. 즉 아날로그 인간에 가깝다. 반대로 좌뇌형은 디지털 인간이라 볼 수 있다. 좌뇌는 언어, 계산, 관념 구성에 적합하고, 분석적이며 논리적이다. 수학을 잘하고 이론에 치우치기 쉽지만, 사물을 논리적으로 생각할 줄 알며 이성적이다.
- 2015-04-2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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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119]꽃중년 울리는 ‘이명’ 어디서 올까?
- 별다른 일 없는데, 귀에서 요동을 친다. ‘윙윙~, 왱왱~’ 매미소리가 들려온다. 때때로 찾아오고 아무도 몰라주는 ‘이명(귀울림)’은 꽃중년을 울리는 악몽이다. 특정한 원인 없이 불현 듯 찾아온다는 이명 해결방법은 없을까? 청이한의원 유종철 원장과 함께 알아봤다. 글 박근빈 기자 ray@etoday.co.kr 도움말 청이한의원 유종철 원장 이명은 외부의 음원발생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고주파 순음, 기적음 등이 지속적으로 들리는 것을 말한다. 증상만을 놓고 볼 때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환자 당사자에게는 극심한 수면장애, 식욕부진, 정서불안 등을 야기하고 우울증까지 동반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이명이 발병했다면 최소 6개월 이내에 치료해야 한다. 장기간 방치할 경우 어지럼증, 난청, 우울증 등 각종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진다. 화병이 나고, 화기가 넘쳐서 찾아온다 한의학에서는 과거부터 이명을 ‘귀울음’이라하며 이미 그 존재를 인식해 왔다. 그 원인은 물론 치료법까지 정립한 상태다. 전통의학적 관점에서 이명의 주된 원인은 칠정(七情)이 과도해져 간에 화(火)가 넘치거나 반대로 수(水)기운을 관장하는 신장이 허약해졌기 때문으로 봤다. 칠정은 분노(怒), 기쁨(喜), 고민(思), 근심(憂), 슬픔(悲), 두려움(恐), 놀람(驚)이 과도하게 쌓였다는 뜻이다. 화병은 이명을 유발시키는 주범이다. 즉, 과도한 스트레스는 오장육부(五臟六腑)를 약화시키고 열을 발생시켜 귀의 혈류흐름을 방해하고 청각세포에도 이상을 초래한다는 것. 이로 인해 이명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스트레스가 이명에 미치는 영향 이명환자 대부분이 생산직근로자나 군인과 같은 소음에 노출되기 쉬운 직업군에서 발생하는 특성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이들보다 사무관리직, 전문직, 서비스직 종사자들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추세다. 이명의 원인이 소음보다는 스트레스, 과로, 피로누적, 식습관 등 현대인들의 잘못된 생활요인에 의한 면역기능의 이상에서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누적될 경우 인체의 항온성(恒溫性)이 상실돼 안면부와 흉부에 열이 집중되는 반면 사지말단(四肢末端)부위의 체온은 저하돼 머리는 뜨겁고 하체는 차가운 상열하한(上熱下寒)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명뿐만 아니라 원인불명의 탈모, 안면홍조, 어지럼증, 두통, 냉증 등의 현상은 이러한 스트레스로 인한 인체의 반응결과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열독을 제거하는 것이 방법 이명의 한방치료는 장부(臟腑)의 균형을 맞춰 스트레스로 인한 체열불균형을 해소하고 전신기능과 면역력을 향상시켜 향후 이명의 재발을 방지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보사법(과하거나 부족해진 기운의 균형을 맞추는 것)에 적용한 침치료와 경락약침을 환자에게 적용하는 한편 청각세포의 재생을 촉진한다. 특히 ‘청이단(淸耳丹)’이라는 한약이 효과적이다. 청이단은 청열한약재 조구등과 백질려, 기혈순환을 촉진하는 원지와 석창포, 신장과 간장의 기운을 강화하는 산수유와 녹용 등 6가지 주요 한약재로 구성돼 있다. 열독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면서 충만해진 기력이 전신으로 순환되도록 해 이명 치료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장기방치 시 합병증 주의 이명의 방치기간을 장기화 할수록 증상은 물론 각종 합병증도 발생할 위험성도 커진다. 이명음이 갈수록 커지고 지속시간도 길어지는 것. 뿐만 아니라 좌우 어느 한쪽에서만 들리던 이명이 양쪽 귀 모두에서 들리게 되는 일도 많다. 더구나 귀의 문제다보니 감각신경에도 장애를 유발해 어지럼증, 오심(구역감), 스트레스성 불면증, 신경쇠약, 두명(머리울림) 등을 동반한다. 여기에 이명은 그 자체로 뇌의 변연계에도 악영향을 미쳐 극심한 우울감을 유발하고 이 정서적 문제가 다시 이명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작용한다. 특히 이명이 장기간 방치되면 난청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동의보감에서도 ‘이명을 오래 앓으면 정(精)이 모두 소진돼 귀가 아예 들리지 않는 이롱(耳聾)이 된다’고까지 경고하고 있다.
- 2015-04-0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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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뇌, 섹시한 뇌-PART1] 신중년의 뇌도 섹시할 수 있다
- 무언가를 인지하고 판단하고 활동할 수 있는 것은 뇌가 원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이다. 뇌는 인간의 모든 행동과 사고 감정을 관장하는 기관일 뿐만 아니라 신체 각 부위의 장기를 조절 통제하고 있는 중앙 컨트롤 타워이다. 따라서 뇌가 활발히 움직이면 생각과 감정이 밝고 긍정적이 될 뿐만 아니라 신체 각 부위도 활력을 갖고 활발히 움직인다. 반면, 뇌가 주위의 여러 원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활력이 떨어지게 되면 뇌가 빠르게 늙어가 정신과 감정기능이 떨어져 정신병이나 우울병 등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중앙 조절 통제 기능의 약화를 초래하게 되어 우리 신체가 늙어가게 된다. 글 서유헌(徐維憲) 한국뇌연구원 원장/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 즉 뇌력이 체력이다. 따라서 뇌를 활력 있게 건강하게 유지하고 잘 사용해야 오랫동안 젊음의 활력을 가지고 장수할 수 있으며, 잘못 쓰거나 잘 사용하지 않으면 치매를 비롯한 여러 가지 신경정신질환과 신체적 질병에 걸리게 된다.뇌는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한다. 중년의 생활습관병에서 비롯된 비만을 다스릴 때도 ‘위’가 아닌 ‘뇌’를 다스려야 한다는 연구 결과도 이런 맥락과 같다. 뇌가 활력이 올라가고 건강하면 신체도 활력을 띠고, 삶의 질도 함께 올라가서 장수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뇌가 활력을 잃은 상태를 그대로 내버려두면 부지불식간에 우리의 삶을 앗아가 버릴 수 있다. 우리가 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절대적 이유이다. 뇌에 있는 불로초를 잘 사용하면 누구든 100세까지 살 수 있으나 불로초를 잘 사용하지 못하면 단명하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신체나이와 뇌의 나이는 비례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배우려고 해도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예전 같지 않고 반응 속도가 느려 민첩하지 못하다는 것은 변명이다. 나이를 먹는 것만으로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과 열정을 잃어버릴 때 뇌는 늙어간다. 신체적 활력이나 힘은 뇌활력에 비해 더 빠르게 약해진다. 젊었을 때는 무거운 물건을 쉽게 들어 올렸으나 80대가 되면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기가 더 힘들다. 그러나 노력하면 80대가 되어도 젊었을 때 못지 않은 기억력을 유지할 수 있다. 뇌의 신경세포는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하는데 자극이 가해지지 않으면 자신이 필요 없다고 인식해 그 순간부터 정보 전달을 위한 시냅스 회로를 없애고 죽어버린다. 반대로 자극이 가해지면 시냅스 회로를 새로 만들어 정보 전달을 위해 뇌를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러므로 설사, 치매에 의해 뇌신경세포가 상당 부분 죽는다 해도 남아 있는 신경세포의 회로가 발달하면 망가진 뇌 기능의 일부를 대신하여 기억 기능, 인지 기능 등의 소실이 잘 나타나지 않아 상당기간 치매 발병이 지연될 수 있다. 뇌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신경세포가 죽고 그 결과 인지 기능이 떨어진다. 그러나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잘만 관리하면 젊음을 유지할 수 있고 기능 저하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인 미켈란젤로는 89세로 사망할 때까지 창작활동을 멈추지 않았으며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은 76세에 사망하기 전까지 병석에 누워서도 생애 최고의 이론을 세우는 연구를 했다. 세기의 지휘자로 불리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역시 81세 나이로 사망하기 전까지 열정적으로 연주 활동을 했다. 우리 주변에서 젊은 사람 못지않은 인지 기능을 보이는 노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렇다면 나이에 구속받지 않고 활력을 유지하는 사람과 치매에 걸려 불행한 삶을 살게 되는 사람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뇌가 건강한 사람은 특별히 유전적으로 뛰어난 조건을 갖추었거나 좋은 약, 좋은 음식을 많이 먹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은 규칙적으로 생활하며 끊임없이 뇌를 적절히 자극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낙관적 생활관을 가지고 살았기 때문이다. 뇌를 단련하고 사용하는 동안 뇌는 점차 활력을 되찾고, 필요한 에너지는 재충전될 것이다. ‘나이가 든다 = 뇌도 늙는다’의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이 공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뇌활력을 깨우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뇌의 피로는 건망증의 최대 원인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억력 감퇴, 무력감, 긴장성 두통, 근육의 긴장, 고혈압, 우울증 등의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뇌세포를 혹사할 때 일어나는 증상과 아주 비슷하다. 뇌세포는 일정 이상 지속적인 자극을 받으면 더 이상 반응을 하지 않는 ‘불응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충분히 쉬거나 수면을 취한 다음에는 다시 반응성이 회복된다. 밤을 새우고 난 다음 날이나 큰 프로젝트를 끝내고 나면 기진맥진해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경험을 해 본 적이 많이 있을 것이다. 뇌는 무한대의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시 말해 중년기 뇌활력의 가장 큰 적은 뇌세포의 피로다. 기억 연구로 유명한 도널드 헵 박사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열심히 연구하던 47세 때 심각한 기억력 장애를 경험했다. 그는 논문을 읽으면서 중요한 부분을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노트를 펼쳐 보니 이미 그 부분이 자신의 글씨로 빼곡하게 기록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 논문을 읽은 기억이 전혀 나지 않아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당장 일을 중단하고 충분히 휴식하면서 영양을 보충했고, 그 결과 기억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 노령인 지금도 헵 박사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중년에 생기기 쉬운 건망증을 노화 현상으로 당연시해서는 곤란하다. 건망증 자체가 치매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반복적인 피로가 오게 되면 치매가 일찍 나타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초로 치매가 최근 증가하는 것도 누적된 스트레스에 의한 피로가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피로에 지쳐 있거나 혹사 당한 뇌가 언제 어떻게 시스템 이상을 일으킬지 알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뇌의 건강이야말로 신체의 건강은 물론 삶의 행복과 직결되어 있다. 습관적 음주와 흡연이 뇌를 깎아먹는다 피곤한 중년의 뇌를 더욱 피곤하게 하는 것은 습관적인 음주이다. 중년은 일터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술로 풀려고 하지만, 습관적인 음주는 뇌를 전체적으로 마비시키고 위축시키며 표면에 있는 골을 넓고 깊게 만든다. 또 뇌세포가 많이 손상되고 위축되어 뇌척수액이 순환하고 있는 뇌실이 넓어지고 무게도 가벼워진다. 특히 전두엽이 위축되고 얇아져 일을 하고자 하는 동기와 자제심이 부족해지고, 끈기와 집중력이 떨어지며 쉽게 화를 내기도 한다. 알코올은 도덕심과 창의력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술이야말로 중년들에게 가장 큰 위협인 것이다. 술과 함께 담배도 뇌를 피곤하게 만드는 주범 중 하나다. 미국 예일대 정신과가 실시한 연구에서 흡연자의 뇌는 비흡연자의 뇌보다 왼쪽 대뇌피질이 얇을 뿐 아니라, 흡연량이 많고 흡연기간이 길수록 더 얇아진다는 것이 밝혀졌다. 대뇌피질은 언어와 청각 능력, 정보 전달력, 기억력과 관련된 부위로 나이가 들면서 점점 두께가 얇아져 청각과 언어능력, 기억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담배가 이를 더 부추기는 것이다. 또한 중년의 나이에 담배를 피우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심장 발작을 일으킬 가능성이 최대 4배 정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술을 마실 때 담배를 같이 피우면 술만 마실 때보다 뇌장애, 특히 청각 기능에 더 큰 장애가 올 수 있다는 것이 최근 보고되고 있다.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뇌의 활력이 많이 떨어진다 아침밥을 먹지 않는 것은 기름이 바닥난 자동차를 끌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침을 거르고 점심까지 기다리는 것은 꽤 긴 시간이다. 장시간의 공복은 뇌에 부담이 된다. 이런 식습관이 오래간다면 뇌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또 하나 아침 식사가 중요한 이유는 체온이다. 사람은 수면 중 체온이 1℃ 정도 내려간다. 겨울 산속에서 재난을 당해 잠들면 체온이 떨어져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체온이 떨어지면 뇌 활동도 둔해진다. 오전 중에 뇌 활동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수면 중에 떨어진 체온을 올려줘야 한다. 이러한 신체 활동을 위한 준비가 바로 아침밥이다. 하루 종일 뇌가 원활하게 정보전달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40~50종에 이르는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원료 공급이 부족해 신경전달물질이 적게 만들어져 뇌 기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오전 내내 호르몬 중추인 뇌하수체 바로 위에 있는 시상하부 속의 식욕 중추가 흥분을 하게 돼 집중력이 떨어진다. 즉, 아침밥을 먹어야 탄수화물이 혈당량을 높여 정상적으로 뇌활동을 펼칠 수 있다. 아침밥을 먹지 않는 것은 기름이 바닥난 자동차를 끌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장시간의 공복은 뇌에 부담이 된다. 이런 식습관이 오래간다면 뇌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 2015-04-0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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