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만인구의 가파른 증가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가 덩달아 급증하면서 치료제 개발이 절실해진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진행 기전을 처음으로 규명해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알코올 섭취와 관계없이 고지방 위주의 식사와 운동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간에 지방이 쌓이고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환자 5명 중 1명은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화(섬유화)나 간암을 앓게 되는데 B형과 C형 간염과 달리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간이식만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고은희·이기업 교수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있는 쥐의 간세포에서 ‘스핑고미엘린 합성효소(SMS1·sphingomyelin synthase 1)’의 발현이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간 조직에 염증과 섬유화가 나타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고 교수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밝힌 스핑고미엘린 합성효소의 역할은 사람 대상의 임상시험에서도 재확인됐다. 공동연구팀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립연구소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서 간암으로 발전해 간이식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간 조직을 분석한 결과 모든 환자에게서 스핑고미엘린 합성효소 발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핑고미엘린 합성효소의 발현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진행을 막을 단서임을 시사한 이번 연구는 영국 위장병학회가 발간하는 소화기분야 최고 권위지인 ‘거트(Gut, 피인용지수 19.819)’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스핑고미엘린 합성효소는 생체막을 구성하며 필수 지방산을 공급하는 지질이다. 고 교수팀은 스핑고미엘린 합성효소에 의해 만들어진 디아실글리세롤이 세포 죽음을 촉진하는 피케이시델타(PKC-δ) 물질과 염증조절에 관여하는 NLRC4 인플라마좀 유전자를 순차적으로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쥐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이에 따라 간세포에서 강한 염증성 반응에 의한 세포사멸(피이롭토시스)이 증가하고, 간세포 밖으로 유출된 위험신호에 의해 염증 및 섬유화 반응을 유도하는 NLRP3 인플라마좀 유전자가 활성화되는 사실도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비만인구가 많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에서 간경화와 간암의 주요 원인질환으로 보고되고 있다. 환자의 약 20%가 간경화를 앓고 간부전과 간암에 의해 사망한다. 단순 지방간에 비해 간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5.7배 높고, 간경화를 동반하면 사망 위험이 10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B형과 C형 간염에 의한 간경화증의 경우 항바이러스제가 존재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C형 간염의 경우 이를 처음 발견해 치료제 개발을 이끈 의학자들에게 노벨생리의학상이 수여될 만큼 의학계를 비롯해 사회적인 관심이 높다.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경우 간 조직 내 지방 축적을 감소시키거나 염증반응을 억제시키는 약물만 일부 나와 있으며, 간경화로 악화됐을 때는 간이식 외에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진행을 막을 치료제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고은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의 장기 예후를 결정하는 요인은 섬유화 진행이다. 이번 연구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진행 기전이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 간경화로의 이행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치료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젊어 보이고 싶은 마음은 변할 수 없는 중년의 바람 중 하나입니다. 인간의 신체에서 가장 젊어 보이게 할 수 있는 중심은 역시 얼굴이고, 그래서 남녀 모두 동안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뜨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동안 효과를 내세운 각종 기능성 화장품이 범람하는 것도, 동안을 자랑하는 연예인들의 피부 관리 비결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피부과에서는 동안을 위한 다양한 치료가 시행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젊어 보이는 얼굴은 과연 어떤 얼굴일까요? 쉽게 말해 10대, 20대처럼 늘어짐 없는 탱탱한 피부가 바로 동안의 핵심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피부 탄력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40대 이후에는 더욱 가속화됩니다. 이렇게 탄력을 잃은 피부가 점점 더 늘어지면 나이 들어 보일 뿐만 아니라 심하면 무기력해 보이기도 하고 자신감마저 떨어뜨리게 합니다. 더욱이 한 번 저하된 탄력은 복원이 어렵습니다. 중년 이후 피부 탄력에 대한 관심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나이가 들면 왜 피부의 탄력이 떨어질까요? 피부의 구조를 알아야만 이 질문에 답할 수 있고, 그에 따른 대처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얼굴뼈를 싸고 있는 조직은 바깥층부터 차례로 표피층, 진피층, 피하지방층, 근육층 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안면 피부가 탄력을 잃은 초기에는 잔주름이 보이고 이후 점점 깊어져 더 진행되면 근육층까지 처집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복원이 힘들기 때문에 그 이전, 즉 진피층 단계에서의 탄력 유지를 위해 힘쓰는 게 중요합니다. 진피층에서는 콜라겐이 핵심 역할을 하는데 나이 들수록 콜라겐의 양이 부족해지면서 탄력이 떨어집니다.
그렇다면 콜라겐은 어디서 나올까요? 바로 피부에 존재하는 섬유아세포가 관여합니다. 여기서 합성된 콜라겐은 세포 밖으로 내보내져 표피와 진피가 만나는 부위로 모이고, 세 분자씩 꼬이고 연결되어 탄력섬유가 만들어집니다. 새로 형성된 탄력섬유는 진피 쪽으로 내려와 피부 구조를 유지하는데, 바로 건물의 철근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진피층에서는 콜라겐의 양뿐만 아니라 이 콜라겐을 분해하는 효소 또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콜라겐이 과도하게 많거나, 탄력섬유가 손상받을 경우 이를 분해합니다. 그런데 피부가 노화되면 이 효소가 증가하면서 콜라겐의 양이 부족해져 탄력 유지가 더욱더 힘들어집니다.
진피층의 콜라겐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중요 요소는 무엇일까요? 바로 자외선과 비타민A(레티놀)입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자외선 노출에 비례해 콜라겐 양도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외선을 쪼이면 피부 속 섬유아세포가 콜라겐 합성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외선 노출이 많은 얼굴의 피부는 콜라겐이 급속하게 감소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자외선이 콜라겐 분해 효소 또한 증가시킨다는 것입니다. 정상적으로 섬유아세포에서 콜라겐을 합성해도 이 콜라겐이 탄력섬유를 못 만들고 바로 분해되어 없어진다면 진피의 구조가 손상되어 결국 더 심한 주름이 피부에 생기는 것입니다. 자외선 차단이 피부 탄력 유지에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비타민A(레티놀)는 앞서 설명한 섬유아세포의 수를 늘려 콜라겐 합성을 증가시킵니다. 레티놀과 그 유도체를 레티노이드라 부르는데 그중 레티노익산 성분이 치료제로 사용됩니다.
레티노익산은 피부에 바를 때 각질이 일어나고 발진과 따끔거리는 피부 자극 증상 등 부작용이 흔해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고농도로 바를 경우 염증 반응을 보이는데 콜라겐 분해 효소 또한 염증세포에서 많이 분비돼 콜라겐 증가를 방해합니다. 따라서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농도와 횟수를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레티노익산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고, 자외선에 노출되면 화학구조가 변해 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에 밤에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주름 개선용 화장품에 주로 포함된 레티놀은 세포에 흡수되면 바로 레티노익산으로 변화해 레티노익산과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레티놀과 레티노익산의 생물학적 효과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레티노익산이 10배 정도 더 효과를 보입니다. 레티놀도 고농도로 바르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역시 주의를 요합니다.
아침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저녁에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레티노익산을 사용하면 피부 탄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최근 피부과에서는 진피층에 고주파, 초음파 등으로 열에너지를 침투시켜 콜라겐을 활성화해 피부 탄력 회복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피부 탄력 유지는 무엇보다 깊은 주름이 생기기 전 예방이 중요합니다. 평소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쓰고 탄력 유지에 도움이 되는 방법들에 관심을 갖는 게 꼭 필요합니다.
한 해가 또 저뭅니다. 언제 시작했는지, 어쩌다 끝에 이르렀는지, 그저 망연하기만 합니다. 세월 흐름이 너무 빨라서요.
그런데도 참 알 수가 없습니다. 한 해 견디기는 왜 그리 긴지요. 해마다 그랬지만 올해는 이런 느낌이 한껏 더했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 탓이겠죠. ‘그놈의 옘병[染病]’이 퍼져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나날이 한 해 내내 이어졌으니 어서 끝나기만 기다리는 마음에 하루하루 지내는 일이 마냥 지루하기만 했던 거지요.
입마개 하기, 거리 두기, 생으로 사람 떼어놓기, 나돌아다니지 않기에서 비롯하여 집에 박혀 있기, 학교나 직장 제대로 못 가기에 이어 가게 문을 열 수도 닫을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면서 익숙한 ‘일상’이 한꺼번에 무너졌습니다. 어쩔 수 없이 누구나 ‘다른 모습’의 삶을 살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습니다. 카톡에 매달리기, 주문배달 이용하기에서 비대면으로 공부하고 사업하기 등등에 이르기까지 그 변화는, 낯설고 불안하고 불편한 채, 누구나 살아가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시대 구분을 해야겠다는 말이 실감이 날 만큼 우리는 달라진 생활 환경에 들어선 거죠. 이런 것을 생각하면 올해는 고역스럽게 긴 한 해였습니다.
자연스레 이러한 사태에 대한 여러 발언이 들립니다. 코로나19 이전이 새삼 아쉬워 탄식하는 소리도 그 하나입니다. 참 좋고 감사하고 감격스럽기조차 한 것이었는데도 그 귀함을 알지 못했던 게으름에 대한 참회, 마땅히 아니라고 하면서 삼가고 고치곤 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마냥 분수없이 살던 어리석음에 대한 저린 후회가 그 소리에 담겨 있습니다. 조금은 낭만적이지만 자신을 추스르는 마음이 잔잔하게 전해집니다.
이와 이어진 생각의 자리에 있는 거겠지만 전혀 다른 소리도 들립니다. 아예 이 기회에 개인의 생각과 태도를 포함해서 사회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격한 소리가 그렇습니다. 잘 사는 공동체를 지으려면 다스림을 위한 힘을 절대화해야 한다는 논거를 코로나19 사태에서 찾아 펼치는 주장이 그러합니다. 섬뜩하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 판단이 뒤흔들립니다.
이런 발언들을 듣다 보면 올 한 해는 코로나19를 기화로 우리네 삶의 온갖 모습들이 한꺼번에 드러난 해라고 해도 좋을 듯합니다. 개인도 사회도 자기를 되살피게 한 거죠. 게다가 이 일을 온 세상이 동시에 겪고 있으니 이 ‘성찰’의 충동이 어쩌면 인류사의 흐름에 커다란 획을 그을 거라는 예상이 공허하게 들리질 않습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개인도 사회도 코로나19 앞에서 벌거벗은 모습으로 진단을 받아 더 나은 ‘인류의 삶’을 구축하는 치유의 계기가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중요한 것은 성찰의 내용입니다.
어떤 외신에 흥미로운 기사가 있더군요. 코로나19 사태로 대학 등록생이 지난 학기보다 이번 학기에 대략 3분의 1이 줄었답니다. 그런데 해설이 주목할 만한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학생을 포함한 시민들이 ‘대학이 개인과 사회를 위해 과연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곳인가?’ 하는 물음을 묻고 있는 것으로 이 현상을 읽고 있었습니다. 같은 조사에서는 학생들의 3분의 1 정도가 비대면 수업을 대면 수업보다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이미 생활 양태가 근원적으로 변화하고 있었는데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거죠. 또 있습니다. 대학은 비대면 수업 때문에 일어나는 심각한 문제로 학생들의 부정행위의 폭발적인 증가를 지적하고 있다는 사실도 들고 있습니다. 해설은 재앙을 기묘하게 이용하는 인간의 ‘사악한 적응력’에 대한 우려를 담고 있었습니다.
이 조사 결과를 일반화하는 일은 조심스럽지만 아무래도 우리가 올 한 해 겪은 코로나19의 문제는 실은 코로나라는 ‘역병’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되살펴보는 삶을 늘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도 인간이고, 변화가 이미 깊이 펼쳐지고 있는데 그것을 못 보고 안 본 것도 사람이고, 재앙조차 자기 이익을 위해 교활하게 ‘활용’하는 것도 인간이니까요.
새해에도 이 고약한 병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이제는 같이 살아야죠. 재앙이 없었던 때가 언제는 있었나요? 그런데 그런 것들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자리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나를 살펴 자기를 잘 건사하는 일입니다. 그래야 못된 것이 제풀에 풀려 물러납니다. 이런 다짐으로 새해를 맞으면 칙칙했던 올해를 그나마 잘 보내는 게 되지 않을는지요.
새해는 더 밝고 맑고 따뜻하길 빕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박영호 교수팀이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관여하는 원인 유전자를 찾아냈다.
연구진은 미국에서 661명, 유럽에서 674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를 진행, 면역세포에 의한 염증반응 및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의 발현이 알츠하이머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과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지 ‘유전신경학(Neurology Genetics)’ 온라인판(9월 30일 자)에 게재됐다.
치매를 유발하는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치매 원인 중 약 70%를 차지한다. 신경세포가 감소해 뇌가 위축되는 상태로 나타난다.
박영호 교수팀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 유전자를 파악하고자 대규모 ‘전장유전체연관분석(genome-wide association study, GWAS)’ 결과를 확인했다. 전장유전체연관분석이란 환자군과 정상군 두 집단에 대한 유전정보를 비교하면서 환자군에서 더 많은 빈도로 나타나는, 즉 질환과 연관성을 가진 유전정보를 찾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우선적으로 해당 분석 방법을 통해 알츠하이머병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진 22개의 유전자를 찾아냈다. 이후 관련된 유전자들이 혈액에서 얼마나 많이 발현되는지, 발현량을 총합했다. 이어 이 발현량의 차이가 알츠하이머병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평가하면서 어떤 기전으로 알츠하이머병에 관여하는지도 분석했다.
연구결과, 정상군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환자군에서 유전자들의 발현량이 유의한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시 말해 전장유전체연관분석에서 알츠하이머병과의 관련성이 확인된 유전자가 실제로 환자군에서 더 많이 발현된 것이다.
특히, CD33과 PILRA라고 하는 유전자가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래 우리 몸속의 식세포는 체내 불필요한 물질을 잡아먹으면서 우리 몸을 보호하는데, 정상적으로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에 대해서도 식세포가 활동하면서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을 억제시킨다. 하지만 CD33은 이러한 식세포의 면역반응을 어렵게 해 결국 알츠하이머병을 야기하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PILRA는 단순포진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HSV)가 세포 안으로 쉽게 침투할 수 있도록 도와 결과적으로 우리 신체가 감염에 취약하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을 야기하는 원인 유전자를 규명하고, 나아가 예방과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영호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해 모든 질병은 환자마다 발병 원인이 다를 뿐만 아니라, 그만큼 치료방법에도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유전정보, 임상정보, 생활습관 등을 분석해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정밀의료의 기초를 세울 수 있도록 유전자 발현의 차이를 분석하게 된 것”이라고 연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서양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우리나라 환자에게 바로 적용하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유전체 분석 결과는 인종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속연구를 설계하고, 계속해서 알츠하이머병의 진단 및 발병 기전을 확인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계속되는 세계적 위기는 자연스럽게 면역력에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신뢰성 있는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에 강한 면역력을 갖추는 것만이 코로나19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는 합리적인 해법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산균이야말로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대표적 건강보조제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 주목도만큼 수많은 유산균 제품들이 나와 있기에 무엇이 정말 효과적인 유산균 제품인지 알기 어려운 현실이 있다.
국내 최고의 산부인과 의사이자 청국장의 항암 효과를 발견하여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홍영재 박사는 기존 유산균의 한계를 극복한 유산균을 발견했다. 해답은 우리에게 친숙한 ‘김치’였다.
김치는 미국의 유명 건강 잡지 ‘Health’에서 세계 5대 좋은 음식의 하나로 선정하였고 사스(SARS)가 우리나라를 피해간 이유로 꼽혔을 만큼 위대한 전통 발효 식품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그러나 그런 검증된 사실들을 넘어서 홍 박사가 김치 유산균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김치 유산균 자체가 가진 강한 생존력이었다.
김치 유산균, 혹독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최고의 유산균
“김치 유산균은 마늘, 고추, 염분 등 산도가 높은 혹독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아 번식하기 때문에 생명력이 그 어떤 유산균보다 강합니다. 따라서 서양인보다 더 긴 장(腸)을 가진 동양인의 장에서도 살 수 있죠.”
홍 박사는 이러한 김치 유산균의 특징을 살려 한국 토종 균주 전문 기업 코엔바이오(대표 염규진)와 함께 손잡고 기존 유산균 제품과는 차별화된 닥터홍프로와 닥터홍구르트를 개발하였다. 1500여 종의 균주를 보유하고 있고 10여 개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 허가 진행을 추진 중인 코엔바이오의 염규진 대표는 특히 닥터홍프로를 진정한 플래그십 유산균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기존 유산균과의 차별화를 추구했다고 말한다.
“닥터홍프로는 세계 최초로 김치에서 추출한 지방 및 콜레스테롤 분해력이 뛰어난 균주인 류코노스톡 메센테로이데스, 락토바실루스 퍼멘텀, 락토바실루스 사케이 등 다양한 균주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기에 들어간 6개 균주는 이미 미국 식품의약처 FDA의 HUMAN OTC DRUG에 등록 완료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서목태와 하수오, 4년근 인삼 분말 등의 한방 원료를 넣어 항암 효과와 면역력 증가를 추구하였습니다.”
닥터홍프로와 기존 제품과 다른 것은 유산균의 효과, 천연 한방 재료들과의 결합뿐만 아니라 맛에서도 차별화를 추구했다는 점이다. 그 비결은 바로 스테비아. 스테비아의 원산지인 남미에서 A급 스테비아를 수입, 사용하여 특유의 달콤한 맛을 내게 된 닥터홍프로는 색소와 방부제 또한 전혀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순수하게 천연 제품으로 이뤄진 유산균 제품으로 만들어졌다.
닥터홍프로·닥터홍구르트 유산균 음료에 대량 함유된 균주들
홍 박사가 김치 유산균의 남다른 생명력에 주목한 또 하나의 이유는 현대인의 식생활 때문이다.
장내에는 30%의 유익균과 10%의 유해균, 60%의 중간균으로 구성돼 있다. 홍 박사는 장내 질서를 살려야 한다고 말한다.
닥터홍프로는 김치 유산균에 더해 홍 박사 자신의 ‘전공 분야’라 할 수 있는 재래 시골 청국장 분리 발효균과 발효 물질을 첨가하여 그 효과를 더했다. 그리고 원재료에 분유를 포함하지 않은 100% 식물성 제품으로 우유에 익숙해지기 시작한 시간이 서양인보다 짧은 동양인에게 잘 나타나는 유당불내증을 완화하는 효과도 노렸다. 이는 수많은 아이들을 만났던 산부인과 의사로서, 그리고 암을 극복한 청국장 전도사이자 식당 경영인으로서의 삶을 가진 홍 박사의 해법이 느껴지는 부분들이다. 그야말로 그가 수십 년간 연구한 건강 연구의 결정체가 여기서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홍 박사가 김치 유산균 발효액 96.7%를 함유한 ‘닥터홍프로’와 김치 유산균 발효액 93.05%를 함유한 ‘닥터홍구르트’를 만들게 된 이유는 사람들이 더 건강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비롯됐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여 다시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는 진단이 나오는 현재, 현대인에게 유산균은 점점 더 각별하게 필요한 영양 성분이 되어가고 있다. 또한 현대인의 과도한 인스턴트 식품 의존 성향과 음식에 뿌려지는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은 몸속의 중간균과 유익균까지 몰살시키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홍영재 박사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김치 유산균을 기본으로 하여 만든 닥터홍프로와 닥터홍구르트가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30팩에 닥터홍구르트는 4만3000원, 닥터홍프로는 9만5000원이며 생유산균이라서 유통기한 3개월, 반드시 냉장으로 보관해야 한다. 생유산균 알갱이들이 들어있는 닥터홍프로는 침전물이 골고루 섞일 수 있도록 잘 흔들어서 마셔야 한다. 아침에는 닥터홍구르트 저녁에는 닥터홍프로를 꾸준히 마시면 ‘腸 운동’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유산균 음료에 대량 함유된 균주들이 놀라운 대사순환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이 중요한 시대에 김치에서 찾은 한국형 유산균 음료의 효력이 포스트 코로나에 또 한 번 진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이 있다.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문제가 생기다가 결국 큰 손해나 화를 입는다는 의미다.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 중 이 속담을 잘 새겨둬야 할 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간질환이다.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에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병이 움텄다가 악화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B형이나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 알코올 등에 의한 만성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 위험성이 급격히 올라간다. 권정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추석을 맞아 차례나 성묘 뒤 음복이나 가족끼리 모여 술 한두 잔을 기울이다 보면 자칫 만성바이러스성 간염이나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증 등이 악화해 간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사망률 2위 간암,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
2019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국내에서 간암으로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는 1만5405명으로 전체 암 발생의 6.6%를 차지하며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사망률은 또 얘기가 달라진다. 암종별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간암이 20.7명으로 폐암 34.8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2.9:1로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으로 불린다. 체내의 다양하고 복잡한 물질대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은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과 여러 영양소를 생성하고 나쁜 독성물질을 해독한다.
그러나 간은 손상이 심해질 때까지 거의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간염으로 간수치가 매우 높아져도, 간경변으로 진행해 간이 작아져도, 간암이 생겨 간에 크게 자리해도 전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복수가 차거나 황달이 생겨야만, 간암 덩어리가 다른 장기를 누르거나, 출혈이 생겨야만 병원에 찾아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이유다.
다만 권정현 교수는 “만성 B형간염이 비활동성에서 활동성으로 급격하게 악화하거나 A형·B형·C형간염 바이러스에 급성으로 감염되면 열감, 피로감, 소화불량, 우상복부 불쾌감 등을 호소하고 심한 경우 눈이나 피부색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발생하는데, 환자들의 경우 눈 색의 변화보다는 소변색이 갈색으로 매우 진해지는 것으로 더 빨리 느낄 수 있다. 이때는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또 “무증상인 경우가 많은 간질환의 특성상 간질환을 사전에 진단받고 정기적으로 진료하는 것만이 이상 소견을 빨리 찾아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 원인은 만성 B형·C형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도 힘들고 사망률도 높은 간암의 주요 원인은 간세포나 간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간염이다. 간염이 장기간 만성으로 지속되면 간경변 등으로 간섬유화가 진행되고, 새로 재생된 간세포들이 재생결절, 이형성결절을 만들고 이 중에서 간암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 B형간염의 경우 간경변증을 거치지 않고 바로 간암이 생기기도 하는데, 간수치나 간기능이 좋다고 여기는 젊은 만성 B형간염 환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간암은 대부분 기저 간질환이 있고 위험인자인 B형(72%), C형(12%) 바이러스 간염과 알코올성 간질환(9%) 환자에서 발생한다. 이 밖에 약물, 비만, 자가면역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2014년 대한간암학회 간암의 위험요인).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간암 위험이 약 10배 증가하고,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는 100배나 높아진다. 또 간염에 걸린 기간이 오래될수록 간암의 발생 위험 역시 증가한다. 권정현 교수는 “간암은 아무 이유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기저 간질환 유무를 잘 파악하고, 이에 맞게 항바이러스 치료, 간암 스크리닝 검사, 간경변증의 진행 정도 모니터 등 개별화된 맞춤 진료를 하는 것이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백신 접종하고 위생 수칙 준수
B형·C형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혈액이나 체액에 의한 비경구적 방법을 통해 전파된다. 대표적인 예로 어머니와 신생아 사이의 수직감염, 성관계를 통한 전염,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에 손상된 피부나 점막이 노출돼 감염되는 경우 등이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눈썹 문신, 피어싱, 타투, 환자의 면도기·손톱깎이·칫솔 공유, 비위생적인 침, 부황 등을 통해 전염된다. 동성연애자, 마약중독자, 혈액투석 환자, 환자의 혈액을 취급하는 채혈실 혹은 검사실의 의료인 등도 감염의 위험성이 높다.
헌혈의 경우 바이러스 간염을 미리 차단(스크리닝)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혈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와의 가벼운 포옹이나 입맞춤, 식사를 같이하는 등의 일상적인 사회생활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적다.
산모가 B형간염이 있으면 출생 직후 아기는 수직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예방접종 외에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추가적으로 접종한다. 이러한 처치에도 발생할 수 있는 수직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최근에는 고바이러스혈증을 가진 산모의 경우 임신 중·후반기 항바이러스 치료를 예방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권정현 교수는 “만성 B형간염 산모의 경우 아기에게 수직감염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출산 후 바이러스의 재활성화 가능성, 예방적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중단 여부, 기존에 치료하던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유지 유무 등 환자로서도 매우 주의 깊게 봐야 하는 시기다”며 “산부인과 진료와 함께 간 내과 진료도 꼭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간염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간염 항체가 있는지 간염 바이러스 보유상태를 알 수 있다. 혈액검사 결과 항체가 없으면 B형간염 바이러스는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이미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알고 있는 경우다. 이때는 간수치의 정상 유무, 무증상에 상관없이 바이러스 수치를 포함한 혈액검사와 간 초음파 검사 등 정기진료를 받아 간염의 상태에 따라 항바이러스 치료 시기를 조율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C형간염은 항체 양성인 경우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권정현 교수는 “B형간염의 경우 대부분의 건강검진 등에서 검사 항목으로 포함돼 있지만 C형간염은 유병률이 낮아 검진 항목에 없는 경우도 많다”며 “건강검진에서 별다른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해서 C형간염 음성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이어 “C형간염의 경우 항체가 있다는 것은 오히려 만성 C형간염 진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가적인 HCV RNA 검사를 꼭 시행해 양성으로 나온 경우 간수치, 무증상에 상관없이 항바이러스 치료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1964년생을 대상으로 C형간염 검진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C형간염 바이러스는 아직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감염되지 않도록 생활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B형간염과 마찬가지로 혈액전파 질환으로 문신, 피어싱을 할 땐 반드시 소독된 도구를 사용하는지 확인하고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도 각자 개인 것을 사용한다.
술은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 환자뿐만 아니라 모든 간질환 환자에서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원인이다. 권정현 교수는 “간은 우리가 먹는 밥조차도 독이라 생각하고 해독작용을 하는 기관으로 술의 대사작용은 간에 큰 손상을 끼친다”며 “술을 잘 먹는다고 생각하는 경우 ‘난 간이 술을 잘 해독하는 것 같아’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술의 절대량에 비례해 간 손상이 발생하는 만큼 즐거운 추석 명절에는 술 대신 덕담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노화를 알리는 신체적 신호는 다양하다. 무릎 연골이 마모돼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도 그 중 하나다. 무릎뼈 전체를 덮고 있는 약 3mm 두께의 연골은 나이가 들면서 연골기질 성분이 변화하면서 탄력성이 떨어지고 두께가 얇아진다. 연골이 마모되는 것이다. 연골이 마모되기 시작하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된다.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해주지 않으면 관절염의 진행속도는 빨라진다.
관절염이 진행되면서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고, 뼈끼리 부딪히면서 염증과 통증이 심해진다. 따라서 관절염 치료는 연골의 손상 부위가 커지지 않도록 증상과 진행단계에 따른 맞춤치료를 통해 관절염의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 누구에게나 효과적인 치료는 없어… 증상에 따라 맞춤치료 적용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단계별로 치료 방법이 다르다.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나중에 수술을 하더라도 효과가 떨어진다. 또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도 주사치료에만 의존하는 등 단계에 맞지 않는 치료를 지속하면 효과는커녕 진행속도만 더 빨라진다. 관절염 치료는 시기에 맞춰 병원을 방문해 본인에게 맞는 맞춤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관절염 초기에는 무릎이 아프고 계단 오르내리기가 힘들다. 오래 앉아있다 일어서면 무릎에 뻣뻣한 증상이 생긴다. 이때는 소염진통제 성분의 관절염 약을 복용하거나 운동치료,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관절염 약으로 통증이 개선되는 경우에는 꾸준하게 복용을 유지하고, 근력을 강화시켜 무릎 연골의 손상을 예방하는 치료에 초점을 맞춘다.
중기 단계에 접어들면 염증이 심해져 무릎이 붓거나 물이 차고, 열감 등이 나타난다.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초기보다 통증이 더 심해지고 양반다리를 하거나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나타난다. 이때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더 이상의 호전이 없으면 주로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치료를 한다. 내시경 카메라 기구를 관절의 내부로 삽입해 관절 속 손상된 연골 부위를 제거하고 찢어진 부위를 봉합하거나 울퉁불퉁한 표면을 다듬어 40~70도의 고주파를 쏘여 관절표면을 매끄럽게 정돈하기도 한다. 또 건강한 연골을 떼어내 손상된 연골 부위에 이식하는 치료법도 있다.
무릎의 안쪽 연골만 닳아 다리가 O자로 변형된 관절염일 경우에는 무릎 아래 종아리뼈를 바로 잡아주는 근위 경골 절골술을 시행한다. 이때 환자에 따라 손상된 부위에 제대혈에서 뽑은 타가 줄기세포 치료제를 이식하기도 한다.
목동힘찬병원 최경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중기 단계에서 환자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게 되면 인공관절수술 시기를 더 늦출 수도 있고 나아가 관리를 잘하면 추후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언급되는 각종 주사치료나 자가 줄기세포치료는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한 치료법으로 모든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통증의 기전은 환자마다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증상과 단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말기가 되면 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들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한다. 이때는 인공관절수술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인공관절수술은 기존의 관절을 대체하는 인공 구조물을 끼워서 만들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수술 결과가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이다. 최근 활용되고 있는 로봇 시스템은 인공관절수술 시에 수술 오차를 줄여 수술 정확도를 더욱 높였으며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 자가진단 말고 조기에 병원 방문
최경원 원장은 “무릎이 아플 때는 통증의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다. 무릎에 물이 차 붓는 경우, 물만 빼고 치료를 받으러 오지 않는 환자들이 많은데, 무릎에 물이 차는 것은 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단순한 증상만 치료할게 아니라 근본적인 질환을 치료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환자가 스스로 증상을 판단하거나 진통제를 먹으며 가볍게 넘기기보다 조기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병원 방문 시기는 무릎의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특정 각도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이 있을 때, 무릎 안쪽으로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관절염을 예방하고 더 이상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해 하체 근육을 향상시켜야 한다. 무릎 주변의 근육은 무릎에 전해지는 체중 부하를 줄여주고, 무릎 관절이 잘못된 방향으로 운동하는 것을 막아준다. 운동은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하체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실내자전거나 수영을 추천한다. 반대로 등산이나 마라톤 등은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어 권하지 않는다.
당뇨는 흔한 성인 질환으로 2030년경에는 세계적으로 5억500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초고령화가 가속화되면 당뇨 유병률도 더욱 증가할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인 당뇨병성 말초신경병도 함께 가파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구에 따라 다양한 유병률을 보이지만 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연구에서 33.5%의 유병률을 보고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 위험인자로는 연령, 당뇨병 유병기간, 혈당, 고혈압, 흡연, 이상지질혈증, 비만, 인슐린 분비기능 저하, 심혈관계 질환 등이 알려져 있다. 대체로 점진적인 진행 양상을 보여 임상에서 간과하기 쉬우나 증상 악화로 인해 환자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은 족부 궤양과 절단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까지 초래할 수 있어 정확히 진단하고 초기부터 적절히 치료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에 대한 관심이 심혈관 질환, 신장병, 망막병 등과 같은 다른 당뇨병성 합병증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 진단은 병력 청취, 임상적 양상, 신경학적 검사를 통한 신경계 결손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당뇨병성 신경병 환자의 30~40%는 신경병 증상을 호소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사지 통증이며 밤에 악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그중 통증성 말초신경병은 국내 연구에 의하면 전체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의 43.1%에서 보고되었다. 전체적으로는 제1형 당뇨병 환자보다 제2형 당뇨병에서 유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5.8%vs.17.9%). 전형적인 감각 이상은 사지 말단부로 갈수록 심해지는데, 상지보다 하지 말단부 침범이 더 흔하며 운동신경보다는 감각신경 이상을 주로 호소한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은 이상감각, 이질통, 통각과민, 저린감, 통증과 같은 양성 증상과 통각감퇴, 온도, 진동, 압력에 대한 감각저하, 반사저하, 무감각 같은 음성 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따라서 환자가 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면 임상 증상만으로도 진단을 할 수 있으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환자마다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고, 신경병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전체 신경병 환자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므로 임상 증상에만 의존하면 진단을 놓칠 수 있다.
전문의와의 상담 꼭 필요
객관적인 검사는 모노필라멘트검사다. 발에 10g 정도의 압력을 줘 신경감각이 정상인지 알아볼 수 있다. 정량적 감각신경 검사법은 온도, 진동, 전기적 자극 등의 강도를 점차 올려가면서 환자가 어느 시점부터 감지하는지를 확인해 이상 여부를 진단하는 검사다. 신경전도검사는 진단에 가장 유용한 검사법으로, 말초신경에 전기적 자극을 가하여 발생한 복합전위를 통해 신경기능의 이상 여부를 판단한다. 유발전위 검사는 팔이나 다리의 말초신경에 반복적으로 약한 전기 자극을 주면서 대뇌에 나타나는 미세한 전기적 파를 컴퓨터로 분석한다. 중요한 점은 증상이 없어도 말초신경 손상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 후 5년부터,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과 동시에 말초신경병 선별검사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비슷한 증상을 유발하는 다른 질환도 많으므로 감별진단을 위해 전문의와의 상담과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 치료의 주요 목적은 통증 및 증상을 완화해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신경 퇴축을 막아 재생을 돕고, 사지 손상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막는 것이다.
치료는 크게 신경병 원인에 대한 병인론적 치료와 환자의 통증을 치료하는 대증치료로 나뉜다. 병인론적 치료에는 혈당 조절 및 위험 요소를 관리하는 치료와 신경병의 발병 및 병리기전에 대한 치료가 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을 치료할 때는 근본 원인인 혈당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 여러 연구들에서 고혈당과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의 중증도는 밀접한 관계가 있어 적극적인 혈당 조절이 치료에 중요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혈당 조절 외에도 흡연, 심혈관 질환의 과거력,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과 같은 심혈관 위험인자도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에 중요하게 관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 이와 같은 위험 요소의 관리도 중요하다.
대사증후군, 당뇨 전 단계 및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생활습관 개선은 당뇨병성 신경병 발생을 예방한다. 약물 치료제인 알파리포산은 산화스트레스에 의한 신경내막 혈관 손상을 저하시키는 약제다. 여러 임상 연구에서 매일 600mg의 알파리포산을 3주간 정맥 투여했을 때 특별한 부작용 없이 위약군에 비해 신경병의 주요 증상들을 호전시켰다.
마지막으로, 신경병 통증 치료에 임상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건 대증치료다. 신경병 통증은 수면장애, 우울증, 불안 등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하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공통적으로 1차 치료제로 제시하는 약제는 듀록세틴과 프레가발린이다. 이외 삼환계 항우울제, 항경련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등의 경구약제가 사용될 수 있다. 초기 용량에서 서서히 늘려가며 증상 호전이 없으면 기전이 서로 다른 약물로 변경, 병합요법 또는 아편유사제를 추가할 수 있다. 조기에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합병증을 예방하는 길이다. 또 증상 개선을 통해 삶의 질도 개선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을 출범한다. 지난 상반기 과기부와 복지부는 공모과정, 서면 및 구두 평가, 현장실사 등을 거쳐 최종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 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로 묵인희 서울대 교수를 단장으로 선정했다.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은 치매 질환 극복기술 개발을 위해 과기부와 복지부가 공동 추진 중인 사업이다.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2028년까지 9년간 총 사업비 1987억 원(국비 1694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사업단은 △치매 원인규명 및 발병기전 연구 △치매 예측 및 진단기술 개발 △치매 예방 및 치료기술 개발 등 3개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통해 치매극복을 위한 핵심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치매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과 발병기전이 명확하지 않은 문제가 있다. 사업단은 발병원인 및 기전 규명, 치매오믹스 분석 등 4개 중점 세부기술분야의 연구(국비 451억 원)를 지원한다.
발병 전에 예측하거나 발병 초기에 진단하기 위해 혈액·체액기반 조기진단기술, 영상진단기술 고도화 등 8개 중점 세부기술분야연구(국비 508억원)도 지원할 예정이다. 예방 및 치료기술 개발에는 국비 609억 원이 투입된다. 치매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치료제 개발, 뇌내 약물전달 기술 개발 등 3개 중점 세부기술분야연구를 지원한다.
세부분야별 연구과제는 사업단이 예비타당성 조사 시 기획된 연구계획을 기본으로 현재 글로벌 동향 등을 반영해 세부기획안을 마련한 뒤 국내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과기부와 복지부는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치매발병을 5년 지연하고, 연간 치매환자 증가속도를 50% 감소시켜 국민의 사회경제적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한다.
유한양행은 지난 5월부터 항체 기반 치료제 전문기업 앱클론과 손잡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항체치료제 공동 개발을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앱클론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발굴에 착수해 사람의 ACE2단백질과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간의 결합을 완전히 차단하는 초기 항체 후보물질 20종을 발굴했고, 최적화 과정을 통해 최종 항체신약 후보를 도출하는데 성공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항체는 아시아 지역에서 유행한 코로나19 S형 뿐 아니라 미국, 유럽 그리고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G형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동등한 중화능 효과를 보였다. 최종 중화항체신약후보 물질은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무력화시켜, 바이러스의 빠른 변이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한양행은 다년간 축적된 풍부한 국내외 임상개발 능력 및 사업화 역량을 바탕으로 앱클론의 코로나19 중화항체치료제의 전임상 평가부터 임상시험계획승인 신청, 국내외 임상 디자인 및 수행을 주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양사는 경험이 풍부한 연구 개발자들로 이뤄진 테스크포스팀을 가동하고 있으며 현재 신속한 생산세포주 개발, 비임상 및 임상 시료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유한양행 이정희 사장은 “코로나19으로 전세계가 위기에 직면한 만큼 동종업계간의 기술 및 자원을 적극 공유하여 치료제 개발의 속도를 높이는 협력이야 말로 긴급한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종서 앱클론 대표는 “자사의 독창적인 NEST(Novel Epitope Screening Technology)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이번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후보물질을 차별적이고 신속하게 도출하게 됐다”며 “앱클론과 유한양행은 그간 유수의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코로나19 감염증 극복을 위해 다시 한 번 의기투합 했다”며 “국내 최고의 제약사 유한양행과의 협업을 통해 의미 있는 임상적 결과로 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