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3

[브라보 문화 이슈] K-길거리 음식, 시니어 셰프가 뜬다

입력 2026-05-23 08:00

유튜브 채널, 길 위의 셰프들 조명

[브라보 문화 이슈] 시니어와 연결되는 연예·문화 이슈를,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시선으로 짚어봅니다.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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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떴을까?

요즘 유튜브를 보면 한국의 스트리트푸드(길거리 음식)를 조명한 콘텐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눈에 봐도 먹음직스러운 음식, 부담 없는 가격, 그리고 이를 내어주는 할머니·할아버지의 푸근한 미소까지. 유튜브라는 창을 통해 MZ세대와 외국인까지 사로잡은 한국 길거리 음식의 매력을 짚어본다.

음식과 식당을 주제로 활동하는 유튜버는 이미 많다. 이 가운데 국내외 길거리 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채널 역시 증가 추세다. 대표적인 사례가 구독자 245만 명의 유튜브 채널 ‘하이푸디’다. 해당 채널의 인기 영상은 2022년 게재된 ‘전국 토스트 달인 맛집 몰아보기’로, 조회수 3192만 회를 기록했다. 구독자 221만 명의 ‘푸디랜드’ 역시 30년 동안 천 원짜리 계란빵을 구워온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아 큰 관심을 받았다.

길거리 음식의 이유 있는 역주행

떡볶이, 토스트, 붕어빵, 호떡 등. 한국의 길거리 음식은 오랫동안 서민 음식의 대표 주자였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출출한 배와 얇은 주머니 사정을 달래주던 음식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고물가 시대에 오히려 길거리 음식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좋은 재료와 정성으로 완성한 음식으로 한 끼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데다, 어린 시절부터 익숙하게 먹어온 추억의 맛까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통해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접한 외국인들의 반응도 뜨겁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시장과 노점상을 직접 찾아 음식을 맛본 뒤 감탄을 쏟아낸다. 실제 댓글에는 “이 맛에 이 가격은 말이 안 된다”, “할머니가 만들어준 음식 같다”, “따뜻한 분위기에 눈물이 난다”,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문화 같다” 등의 반응이 잇따른다.

어느덧 길거리 음식은 K-푸드를 대표하는 콘텐츠 가운데 하나로 통한다. 값싸고 간편한 음식이라는 인식을 넘어, 한국적인 분위기와 정서를 경험하는 문화로 자리잡은 셈이다.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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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셰프가 뜬다

최근 길거리 음식 콘텐츠는 음식 그 자체보다 ‘사람’을 조명한다.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키며 같은 음식을 만들어온 시니어 상인들이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음식을 향한 애정과 오랜 내공, 세월이 담긴 손맛과 인생 이야기가 함께 주목받는다.

최근 유튜브에서 큰 화제를 모은 ‘동대문 크레페 할아버지’ 역시 대표적인 사례다. 유튜버들의 영상이 확산되면서 크레페를 사기 위해 긴 줄이 이어지고, 4시간 만에 완판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이푸디’ 채널에 올라온 관련 영상은 조회수 1740만 회를 넘어섰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역시 지난해 12월호 K푸드 특집을 통해 서울중앙시장 왕호떡 할머니, 회기역 토스트 할머니, 창동 만두 할머니 등을 취재한 바 있다. 적게는 30년, 많게는 50년 가까이 한자리를 지켜온 이들이었다.

생계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이들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같은 자리를 지켰고, 음식을 허투루 만든 적이 없다. 할머니들은 공통적으로 “손님 덕분에 지금까지 웃으며 장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먼 길을 찾아와 긴 줄을 서고도 재료가 떨어져 발길을 돌리는 손님들을 볼 때 가장 마음이 쓰인다고 했다.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물론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일부 인기 가게 주변에는 소음과 쓰레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온라인에서는 “비위생적이다”, “맛이 과대평가됐다”는 악성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 음식에 끌리는 이유는 단순히 맛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길거리 음식은 점점 사라져가는 옛 풍경과 사람 냄새를 떠올리게 하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세계가 한국의 길거리 음식에 주목하는 이유 역시 결국 그 안에 담긴 온기와 한국 특유의 ‘정’ 때문일 것이다.

[TIP] 추억까지 맛보는 서울 길거리 음식 명소

• 광장시장 : 빈대떡, 마약김밥, 육회 등 전통 시장 먹거리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높은 대표 먹거리 명소다.

• 남대문시장 : 칼국수 골목과 호떡, 갈치조림 등 오랜 노포 음식이 유명하다. 시장 특유의 활기와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다.

• 망원시장 : 젊은 세대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시장이다. 닭강정, 떡갈비, 수제 고로케 등 다양한 간식을 맛볼 수 있다.

• 통인시장 : 기름떡볶이와 도시락 카페로 유명하다. 엽전을 이용해 음식을 구매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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