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투자 인사이트] '주가상승' 실마리가 보인다

기사입력 2020-02-25 08:00 기사수정 2020-02-25 08:00

코오롱인더, 2분기부터 점진적 '이익개선' 기대

코오롱인더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전 사업부의 일회성비용이 반영되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영향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분석이 부정적이지만은 않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저조했던 실적을 올해 회복해나갈 것으로 예상돼서다. 코오롱인더는 오히려 주가가 바닥을 찍은 상황에서 상승여력을 품은 ‘관심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마곡 코오롱원앤온리타워.
▲서울 마곡 코오롱원앤온리타워.

◇4분기 실적과 주가가 부진한 까닭

코오롱인더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6%가량 증가한 1조1327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약 4조4000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9.4% 감소한 성적이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전년 동기 대비 68.6% 줄어든 113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여줬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성과급, 정기보수 등 일회성비용과 국내외 계열사의 적자 심화가 당초 예상 대비 부진했던 영향으로 보인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산업자재(타이어코드, 에어백쿠션)의 판매가격 하락이 엿보인다. 또 베트남 신규 타이어코드 설비의 저조한 가동률과 코오롱글로텍 중국법인의 수익성 악화로 인한 부진한 이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필름부문의 경우는 CPI 출하량이 늘어 긍정적이지만, 기존 범용 PET 필름의 계절적 비수기 전환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화학부문은 정기보수, 패션부문은 판매량 감소, 기타·의류소재부문은 자회사들의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도 약세를 나타낸다. 코오롱인더의 CPI는 국내가 아닌 해외 고객사가 많다. 최근 국내 제조사의 폴더블 스마트폰 흥행과 달리 해외 제조사들은 출시 일정 지연과 판매량 가이던스 하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한 중국 내 3개의 제조설비를 보유한 코오롱인더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춘절 연휴 연장과 고객사들의 저조한 가동률은 부정적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들이 투명PI필름 CPI를 점검하고 있다.(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들이 투명PI필름 CPI를 점검하고 있다.(코오롱인더스트리)

◇산업자재·필름부문 회복여부 ‘관건’

올 1분기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인더의 올 1분기 실적도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받아 전년 동기 대비 둔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이후에는 이연됐던 전방산업 수요가 회복되고 아라미드 신증설 효과 등으로 본격적인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증권가가 코오롱인더를 주목하는 대목이다. 주가 반등의 실마리가 있어서다. 일단 산업자재 이익 회복과 CPI 채택 여부 불확실성이 아닌 확대되는 폴더블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오롱인더는 아라미드 판매가격 상승과 타이어코드 베트남법인 가동 정상화 등 산업자재의 연간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또 폴더블시장 개화기 속에 해외 고객사향 CPI 출하량이 증가하는 중이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확대되는 시장 속에서 해외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고 출하량이 늘어나는 건 필름부문의 점진적 이익 개선에 긍정적”이라며 “코오롱인더는 올해 1899억 원, 내년 2151억 원의 연간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코오롱인더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7만 원을 유지했다. KTB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 원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5만5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설정했다. 지난 24일 코오롱인더의 주가는 종가 기준 3만5300원이다. 지난해 12월 이후로 지속적인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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