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세까지 빵빵하게 취미활동을 하자’를 모토로 건 성남지역 노익장 악단 ‘9900클럽’.
‘9900클럽’은 성남문화재단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문화단체를 결성하는 ‘사랑방문화클럽’ 중 하나다.
이 클럽은 ‘나눔으로 즐겁고 기뻐하면 내가 느끼는 감정은 두 배, 음악으로 기쁨을 나누자’를 슬로건으로 걸고 지난해 8월 결성돼 현재 10명이 활동하고 있다.
금관 악기를 연주하는 최융해 단장(72)을 비롯해 단원들의 평균 나이는 67세. 소싯적부터 음악이 좋아 틈틈이 악기연주를 통해 실력을 쌓은 단원들은 나이가 들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통한 나눔활동에 나서고 있다.
유치원, 복지관, 치매노인을 위한 곳 등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연주하러 다니는 9900클럽의 최 단장은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든 갑니다”라며 문화 소외계층의 복지서비스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9900클럽 단원들은 활동을 하면서 힘든 때도 많다. 실버세대이다 보니 공연과 연습을 다닐 때 악기와 장비를 스스로 챙겨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단체로 연습하면서 단원 간 느끼는 즐거움과 화목함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촉매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 같은 결과 9900클럽은 지난해 10월12일 사랑방문화클럽축제인 ‘전국문화예술클럽 한마당’무대서 장르별 최우수상과 성남문화재단 이사장(성남시장)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열린 성남시의료원 기공식에 초청받아 추위에 움츠린 참석자들을 훈훈하게 하는 음악을 선사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클럽 회원인 A씨는 “나눔연주를 통해 이맛살이 펴지고 엔돌핀이 생성돼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모임”이라며 “단원들과 사랑과 소통을 통한 진정한 연주로 실력을 쌓아 지역 곳곳에 아름다운 음악의 향기를 뿌리는데 일조하겠다”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요즘 9900클럽은 나이를 벗어난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 단장은 “악보를 보고 웬만큼 따라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춘 사람이면 실버세대가 아니라도 환영한다”며 “나이 불문의 폭넓은 연주단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9900클럽은 이달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성남시민회관 소강당에서 ‘영화 청춘 시네마’ 식전행사 무대에서 관객과 음악을 통한 향긋한 만남을 이어간다.
경기일보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